[더구루=정예린 기자] TSMC의 미국 내 인종 차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작년 현직 인사 담당자가 제기한 소송이 집단소송으로 번진 데 이어 전·현직 직원이 추가로 가세하며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11일 캘리포이나주 산호세 연방지방법원에 따르면 TSMC 전·현직 직원 15명은 최근 TSMC를 상대로 제기된 인종차별 소송에 추가 원고로 참여하기 위한 수정 소장을 제출했다. 작년 8월 TSMC HR(인사관리)팀 소속 직원 데보라 하우잉턴(Deborah Howington) 씨가 처음 소송을 제기하고, 같은해 11월 전직 직원 12명이 합류한 데 이은 두 번째 원고 확대다. 법원은 지난 8일(현지시간) 두 번째 수정 소장 제출을 위한 구두변론을 열고 양측의 입장을 청취했다. 재판부는 조만간 결론을 내려 서면으로 통보할 예정이다. 판결이 원고 측에 유리하게 날 경우, TSMC를 상대로 한 이번 소송은 원고만 약 30명에 달하는 대규모 집단소송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TSMC의 현지 사업 운영과 기업 이미지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이날 변론에서는 소송에 새로 참여를 요청한 15명의 전·현직 직원에 대한 추가 원고 인정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원고 측은 이들이 TSMC에서 근무했거나 현재 재직 중인 만큼, 차별의 실태를 입증하는 데 중요한 증언과 증거를 제공할 수 있어 재판 진행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피고 측인 TSMC는 이들의 참여가 허용될 경우 소송이 과도하게 확대되고 절차가 지연될 수 있다며 추가 원고를 인정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고측 변호사 다니엘 코첸은 "우리는 이들이 이번 사건의 주장을 뒷받침할 중요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믿으며, 이들의 참여는 TSMC의 적대적인 근무 환경을 입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TSMC가 애리조나에서 1000억 달러 규모의 확장을 발표한 시점에서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TSMC측 변호인인 플레처 알포드는 "원고는 캘리포니아가 아닌 애리조나에서 근무한다"며 "이 사건은 7개월 넘게 진행돼 왔으며, 이 시점에서 더 많은 원고를 추가하는 것은 사건을 지연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우잉턴 씨는 작년 TSMC 본사와 애리조나 공장 등을 포함한 5개 법인을 고소했다. 비(非)동아시아계 또는 대만·중국 국적이 아닌 직원들에 대해 체계적인 차별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는 △중국어 구사 능력 우대 △회의 및 문서의 중국어 사용 △중국어 학습 강요 △비중국어 사용자에 대한 승진 배제 △대만 직원을 위한 별도 의료센터 운영 등을 문제 삼고 있다. 일부는 미국 내 정식 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고, 대만이나 중국계 직원을 비공식적으로 채용한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본보 2024년 11월 15일 참고 '美 역차별' TSMC 전·현직 직원들 회사 상대로 소송 "중국어 강요·승진 배제"> TSMC는 지난달 미국에 1000억 달러를 추가 투입해 총 165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애리조나에 3개 공장을 짓는 것에 더해 △첨단 제조 시설 3개 △고성능컴퓨팅(HPC) 첨단 패키징 시설 2개 △연구개발(R&D) 센터를 건설한다. 1공장은 올 1월 가동에 돌입해 4나노 칩을 생산하고 있다. 2공장과 3공장은 각각 오는 2028년 말, 2020년대 말 양산을 개시한다는 방침이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최대 방산 조선소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HII, 이하 헌팅턴 잉글스)'가 호주 핵 잠수함 공급 사업을 위한 현지 파트너사 선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영국·호주 등 3국의 안보협의체 '오커스(AUKUS)'를 바탕으로 핵심 기술과 산업 협력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유료기사코드] 11일 헌팅턴 잉글스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6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개최된 '해양항공우주 전시회(Sea Air Space 2025)'에서 자사 공급망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이수한 호주 기업 5곳에 인증서를 수여했다. 버즈니아주 뉴포트에 위치한 헌팅턴 잉글스의 뉴포트 뉴스 조선소(NNS) 공급업체 식별 번호도 부여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호주 각 주정부가 주도하는 '공급망 역량 강화 프로그램(Supplier Capability Uplift Programs)'의 일환이다. 지난 3월 호주 국방부 리처드 말스 부총리가 공식 발표한 '호주 잠수함 공급업체 자격 인증(AUSSQ)' 제도와 연계된다. 헌팅턴 잉글스가 주도한 프로그램을 이수해 공급업체 식별 번호를 받은 기업들이 향후 AUSSQ 절차를 완료할 경우, 뉴포트 뉴스 조선소의 공급망에 공식 참여할 수 있다. 이는 호주 핵잠수함 공급망 진입을 위한 사전 자격이자, 오커스 기반 신형 원자력 추진 잠수함(SSN-AUKUS) 건조 과정에서 미국 방산 산업과의 협력을 위한 선행 기술 인증 단계인 셈이다. △센츄리 엔지니어링(Century Engineering) △맥태가트 스콧 오스트레일리아(MacTaggart Scott Australia) △호프만 엔지니어링(Hofmann Engineering) △레벳 엔지니어링(Levett Engineering) △빔(VEEM) 등 총 5곳의 호주 기업이 인증을 받았다. 이 중 3곳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2곳은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에 위치하고 있다. 오커스는 2021년 미국, 영국, 호주가 출범시킨 3자 안보 파트너십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전략적 억지력 강화를 위해 핵잠수함 공동 건조(Pillar I)와 AI·사이버·양자컴퓨팅 등 첨단 방위 기술 협력(Pillar II)을 두 축으로 추진 중이다. 이 중 핵잠수함 프로그램은 오커스의 상징적 사업으로, 호주는 자국 내에서 최초로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생산·운용하게 된다. 이번에 헌팅턴 잉글스로부터 공급망 참여 자격을 얻은 5개 호주 기업은 SSN-AUKUS 건조에 필요한 부품과 기술을 제공하며, 미국 뉴포트 뉴스 조선소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방산 공급망에 본격 진입할 수 있게 됐다. 미국과 영국, 호주는 작년 오커스 정상회담에서 2030년대 초까지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공급에 합의했다. 미국은 호주에 잠수함 3척을 팔고 추가로 2척 인도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한다는 전략이다. 핵잠수함 건조는 헌팅턴 잉글스가 맡는다. 헌팅턴 잉글스는 영국 방산기업 밥콕인터내셔널(이하 밥콕)과 합작사 'H&B디펜스'를 설립하고 호주에 인도할 핵잠수함 사업에 참여한다. <본보 2024년 6월 19일 참고 '한화 잠수함 파트너' 밥콕, HII와 호주 핵 잠수함 '타깃' 합작 법인 설립> 헌팅턴 잉글스는 약 135년의 역사를 가진 방위산업체다. 미 해군 항공모함(니미츠급·제럴드 R.포드급)과 핵잠수함(버지니아급) 건조를 주력으로 하는 뉴포트 뉴스 조선소를 자회사로 뒀다. 미 해군 전력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해양항공우주 전시회에서 HD현대중공업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군함·상선 분야에서 협력키로 했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격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금 가격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현물 가격은 10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2.6% 오른 온스당 3160.82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3171.49달러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금 선물 가격 역시 3.2% 급등한 3177.5달러에 마감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중국을 제외한 70여 개국에는 관세 인상을 90일간 유예하고 기본 관세율 10%만 적용하기로 했다. 반면, 중국에는 누적 145%의 고율 관세를 적용했다. 이에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되며 시장 불안심리가 고조됐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도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오는 6월부터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해 연말까지 1%포인트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과 같은 자산 가치는, 이자를 기대할 수 있는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기 매문에 금리가 낮아지면 금 수요가 커진다. 트레이딩 플랫폼 '트레이두닷컴'의 니코스 차부라스 시장 분석가는 "금이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을 되찾고 있다"며 "무역 불확실성 외에도 달러 강세 가능성과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금값에 추가 상승 압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알렉스 에브카리안 '얼라이언스 골드'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이어지고 있고,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자금 유입도 활발하다"며 "통화정책 리스크가 커질수록 금 상승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칠레 국영구리공사 코델코(Codelco)의 2월 구리 생산량이 감소했다. 칠레 국영구리위원회 코칠코(Cochilco)는 10일(현지시간) "코델코의 2월 구리 생산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감소한 9만8100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코델코는 세계 최대 구리 생산업체지만, 최근 수년간 노후 설비와 광산 개발 지연 등으로 생산량 감소세를 겪고 있다. 반면, 세계 최대 광산업체 BHP가 운영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칠레 북부 에스콘디다 광산은 같은 기간 생산량이 11만3400톤으로 16% 증가했다. 한편, 스위스 글렌코어(Glencore)와 영국 앵글로 아메리칸(Anglo American)이 공동 운영하는 콜라후아시 광산은 1만7000톤을 생산하며 전년 대비 무려 62%나 감소했다. '파트리시오 이달고' 앵글로 아메리칸 칠레 대표는 "하반기에 생산이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개발 계획은 구리 함량이 낮은 광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오클로와 엑스에너지가 미국 국방부 첨단 원자력 발전 사업에 참여할 전망이다. [유료기사코드]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혁신단(DIU)는 11일 "육군·공군과 협력해 미국의 에너지 주도권 확보를 위한 첨단 원자력 발전 설비(ANPI)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국방혁신단은 이 사업에 참여할 8개 기업을 선정했다. 선정 기업은 △안타레스뉴클리어 △BWXT △제너럴아토믹스 △카이로스파워 △오클로 △래디언트인더스트리스 △웨스팅하우스 △엑스에너지 등이다. 이들 기업은 국방부 시설에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한 소형원전 기술을 제공하는 계약을 맺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국방부는 일부 군 시설에, 군사 작전 지원 목적의 소형원전을 만들기로 했다. 국방혁신단은 "소형원전을 배치하는 것은 군의 에너지 우위를 확보하는 데 있어 중요한 첫 단계"라며 "최근 몇 년간 소형원전 분야에 대한 민간 투자가 많이 증가했기 때문에 이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3년 설립된 오클로는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소형원전 기업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의 아버지' 샘 알트만 오픈AI 창업자가 2014년부터 이 회사에 투자했으며 현재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다. 오클로가 개발하는 소형원전 '오로라'는 핵연료를 도넛 형태로 만들고, 열을 효과적으로 식힐 수 있는 히트 파이프(열전도관)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오로라는 미국 에너지부(DOE)로부터 투자를 받아 상용화될 예정인 청정 원자력 발전소로, 핵폐기물을 연료로 사용한다. 엑스에너지는 2009년 설립된 원전 기업으로 뉴스케일파워·테라파워와 함께 미국 3대 소형원전 기업으로 꼽힌다. 국내 DL이앤씨·두산에너빌리티와 글로벌 소형원전 시장 진출과 관련해 협력하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소형원전 Xe-100은 80㎿(메가와트)급 원자로 모듈 4기(총 320㎿)로 구성된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광 스위치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술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엔아이시스템스(nEye Systems)는 11일 "5800만 달러(약 840억원) 규모 시리즈B 자금조달 라운드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라운드는 알파벳의 벤처펀드인 캐피털G가 주도했다. MS의 벤처펀드 M12와 엔비디아, 마이크론벤처스, 소크라틱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엔아이시스템스는 2020년 설립된 광스위치 스타트업이다. 광 스위치는 한 회로에서 다른 회로로 광 신호를 선택적으로 전환할 수있는 장치다. 기존 전기 스위치에 의존하는 AI 인프라는, 전력 소비와 대역폭 제한이라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 때문에 빠르고 저렴한 광스위치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엔아이시스템스에 따르면 이 회사의 광스위치는, 기존 제품과 비교해 크기는 100배 작으며, 전력 소비는 1000배 낮고, 속도는 1만배 빠르다. 비용은 10배 저렴하다. '밍우' 엔아이시스템스 공동 창업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AI 패브릭을 혁신하고 차세대 고성능 컴퓨팅을 구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제임스 루오 캐피털G 책임자는 "엔아아시스템스의 기술은 AI 인프라의 효율성과 확장성을 크게 향상할 잠재력이 있다"면서 "이 회사의 혁신적인 기술은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컴퓨팅이 직면한 심각한 병목 현상을 해결한다"고 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필리핀 공군이 FA-50 전투기 추락사고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필리핀 공군은 이번 추락사고가 FA-50의 기체결함이 아닌 지형과 기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사고였다고 결론내렸다. 이번 조사결과로 필리핀 공군의 FA-50 추가 도입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유료기사코드] 10일 업계에 따르면 필리핀 공군 대변인인 마리아 콘수엘로 카스티요 대령은 8일(현지시간) 진행된 언론 브리핑에서 "사고현장 등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추락한 FA-50에는 기술적·기계적 결함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카스티요 대령은 "산악 지형 상공에서의 야간 비행이 내재하고 있는 위험과 다중 항공기 작전의 복잡성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사고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달 3일 밤 발생했다. 조종사 2명을 태운 필리핀 공군 소속 FA-50이 부키드논주의 공산주의 반군 신인민군(NPA) 게릴라와 교전하는 군 병력을 지원하기 위해 출격했다가 실종된 것. 사고기는 다음날 필리핀 남부 산악 지역에서 크게 파손된 상태로 발견됐으며, 조종사 2명의 시신도 함께 발견됐다. 사고 이후 필리핀 공군은 즉각 추락 원인 조사를 시작했다. 사고 현장에서 발견한 비행 데이터 기록 장치를 미국 전문기관에 분석 의뢰하는 등 발빠른 조치를 취했다. 또한 추락한 기체를 제외한 나머지 FA-50 11대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고 점검에 돌입했다. 필리핀 공군은 사고 발생 3주만인 지난달 25일 FA-50 11대의 비행금지를 해제했다. 필리핀 공군이 사고기체에 결함이 없었다고 결론 내리면서 FA-50 추가 도입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필리핀 공군은 지난달 초 국방부에 FA-50 12대 추가 구매 의사를 전달했다. 필리핀 국방부도 FA-50 추가 구매를 담은 '협상운영세칙(TOR)'을 승인한 상황으로 상반기 중 계약 체결이 전망된다. 계약 규모는 400억 필리핀페소(약 1조200억원) 가량이다. 필리핀 공군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안전 프로토콜을 강화할 계획이다. 카스티요 대령은 "이번 사고로 안전 프로토콜은 물론 임무 계획, 준비, 공중 전술, 실행 방식 등 다양한 측면을 살펴보고 수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필리핀은 2014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으로부터 FA-50의 필리핀 개량형 버전인 FA-50PH 12대를 도입해 핵심 공군 전력으로 운용해왔다. 필리핀 공군은 FA-50을 대외 방위 작전과 공산 반군·테러리스트를 포함한 내부 안보 위협에 대한 작전에 투입하고 있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삼성물산과 손잡고 에스토니아에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을 추진 중인 에스토니아 원전기업 페르미 에네르기아(Fermi Energia)가 "원자력 발전소 가동까지 최소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 칼레브 칼레메츠 최고경영자(CEO)는 현지 방송에 나와 "2029년까지 발전소 부지를 확정하고 2031년 말 착공에 들어가면 2035년 크리스마스 무렵 첫 원자로가 전기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 시작해도 10년 이상 걸린다는 뜻이다. 앞서 페르미 에네르기아는 이달 1일 삼성물산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최대 600메가와트(MW)급 SMR 2기 건설을 위한 공동개발에 나섰다. 삼성물산은 개념설계(Pre-FEED) 단계부터 기본설계(FEED)까지 참여하며, 이후 EPC(설계·조달·시공) 본계약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두 기업은 이르면 올 하반기 본격적인 사업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현재 △사업 구조 수립 △비용 산정 △부지 평가 등 초기 검토 작업이 진행 중이다. 페르미 에네르기아는 지난 2019년 설립된 민간 기업으로, 에스토니아 최초의 SMR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수도 탈린에서 동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두 지역을 후보지로 지정했으며, 미국 제너럴일렉트릭과 일본 히타치의 합작사인 GE히타치에서 개발한 SMR 모델 'BWRX-300'을 적용할 예정이다. 한편 칼레메츠 CEO는 "초기 전력 생산 시기에는 대규모 투자 비용 회수로 인해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첫 20년간 메가와트시(MWh)당 전력 가격이 70~90유로 수준이 될 것"이라며 "이후에는 25~27유로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원전 수명은 60년으로 설계된다. 페르미 에네르기아는 전력구매계약(PPA)을 통해 가격 안정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칼레메츠 CEO는 "발트해 연안국들은 1년 내내 고정된 가격으로 공급 가능한 청정 에너지원이 부족하다"면서 "정부 차원의 가격 보장 장치가 필요하며, 국가도 주요 소비자인 만큼 일정 수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키옥시아를 비롯한 일본의 '기술 드림팀'이 차세대 데이터센터 혁신을 위해 힘을 합쳤다.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급증하는 데이터 처리 수요에 대응하고, 에너지 소비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광통신 솔리드스테이드드라이브(SSD)' 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10일 키옥시아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쿄세라(Kyocera), AIO 코어(AIO Core)와 함께 PCI 익스프레스(PCIe) 5.0 규격을 지원하는 '광통신 기반 SSD(Broadband Optical SSD)' 프로토타입을 공동 개발했다. 전기 신호 대신 광신호를 활용해 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며, 생성형 AI 환경에서 요구되는 대규모·고속·저전력 데이터 처리 성능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발표는 키옥시아가 지난해 8월 공개한 광 SSD 기술의 연장선상이면서도, 쿄세라·AIO 코어와의 협력을 통해 PCIe 5.0 기반에서 실질적인 작동(proof-of-concept)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본격적인 PoC를 통해 사회적 구현 가능성까지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토타입은 AIO 코어의 IOCore 광 트랜시버와 쿄세라의 옵티니티(OPTINITY) 광전자 통합 모듈 기술을 결합해 PCIe 4.0 규격 대비 대역폭이 두 배에 달하는 PCIe 5.0 인터페이스에서 기능적 작동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컴퓨트 유닛과 스토리지 간의 물리적 거리를 기존보다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으면서도, 에너지 효율성과 고신뢰 데이터 전송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게 됐다. 3사 간 협업은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신에너지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NEDO)가 추진 중인 '그린 이노베이션 기금 사업'의 일환인 '차세대 친환경 데이터센터 기술개발(JPNP21029)' 프로젝트를 통해 이뤄졌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현 세대 대비 40% 이상의 에너지 절감이다. 키옥시아는 광 SSD를, AIO 코어는 광전자 융합 디바이스를, 쿄세라는 광전자 디바이스 패키지를 각각 담당해 개발하고 있다. 광통신 SSD는 기존 구리선 기반의 전기적 인터페이스 대신 광(光) 신호를 이용해 데이터를 주고받는 차세대 저장장치 기술이다. 데이터 처리량, 전송 거리, 전력 효율 측면에서 기존 SSD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 그간 광 인터페이스는 주로 서버 간 통신 등에 적용돼 왔으나, 단일 SSD 장치에 광 기술을 통합하고 이를 PCIe 규격으로 구동하는 시도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과세 조치로 일본 기업들이 줄줄이 채권 발행을 연기했다. 10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기업 세 곳이 1000억 엔(약 9850억원) 규모 채권 발행을 연기했다. 일본 최대 맥주 제조기업인 아사히는 이달 500억 엔(약 4920억원) 규모로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시장 불확실성 증대에 따라 이를 보류했다. 일본 주류업체 산토리홀딩스 역시 이번주 예정된 100억 엔(약 98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을 잠정 취소했다. 세계 1위 라면업체인 닛신도 400억 엔(약 3940억원) 규모 채권 발행을 연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상호관계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는 일본에 대해 24%의 상호관계를 부과하기로 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조치를 발표한 이후 10년 만기 일본 국채 수익률은 3개월 만에 최저치인 1.125%까지 하락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엔비디아의 H20 칩이 미국의 대(對) 중국 수출 규제 대상에서 빠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유료기사코드] 10일 미국 국립공영라디오(NPR)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만찬에 참석해 H20의 수출 규제 협상 타결 소식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H20은 엔비디아가 미국의 수출 규제를 피해 중국에 수출할 수 있는 AI 칩이다. NPR은 “젠슨 황 CEO가 미국 내 새로운 AI 데이터센터에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H20에 대한 대중 수출 규제를 피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젠슨 황 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별도의 회담을 가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H20은 다른 엔비디아 칩보다 성능이 낮도록 개조된 제품이다. 하지만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R1 개방형 AI 모델을 훈련하는 데 H20을 주로 사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H20에 대한 대중 수출 규제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바이든 전 행정부가 도입한 일련의 AI 칩 수출 규정을 그대로 유지해왔다. 엔비디아는 이를 두고 “전례가 없고 잘못된 지침”이라며 "글로벌 혁신을 저해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다만 AI 기업들은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에 적극적으로 호응해왔다. 대표적으로 오픈AI는 지난 1월 소프트뱅크, 오라클과 협력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라고 불리는 5000억 달러(약 727조2500억원) 규모의 미국 데이터 센터 이니셔티브를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800억 달러(약 116조3600억원)의 투자를 약속했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칠레 북부 안토파가스타 지역 염호에서 확인된 리튬 자원이 기존 추정보다 28% 많은 1405만 톤으로 상향 조정됐다. 칠레광물공사(ENAMI)는 지난 7일(현지시간) "안토파가스타 지역 라 이슬라(La Isla)와 아길라르(Aguilar) 염호에서 실시한 자원 탐사 결과, 총 리튬 자원이 기존 추정치보다 28% 증가했다"며 "총 리튬 자원이 기존에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추정한 1100만 톤보다 305만 톤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ENAMI에 따르면 라 이슬라 염호에서 기존 추정보다 150% 증가한 213만 톤, 아길라르 염호에서는 40% 증가한 92만 톤의 리튬이 새롭게 확인됐다. 칠레는 볼리비아, 아르헨티나와 함께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70%를 차지하는 '리튬 삼각지대'로 불린다. 매장량 기준으로 930만 톤을 보유해 세계 1위, 생산량 기준으로는 호주에 이어 2위다. 주요 생산지는 살라르 데 아타카마(Salar de Atacama) 염호로, 전 세계 리튬 공급량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현재 이곳은 칠레 국영기업 SQM과 미국 알버말(Albemarle)이 공동 운영 중이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JFK)에 사상 처음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가 착륙했다. 이번 착륙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 상업화의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우주 기업 베타 테크놀로지스(BETA Technologies, 이하 베타)가 개발한 아리아(ALIA) 전기 항공기(CTOL)가 3일(현지시간) JFK 공항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이번 착륙은 JFK 공항을 관리하는 뉴욕·뉴저지 항만청과 베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됐다. CTOL은 통상적인 방식(활주)으로 이착륙하는 고정익 항공기를 말한다. 베타에 따르면 JFK 공항에 착륙한 아리아 CTOL은 롱아일랜드에서 이륙했으며, 45분간 비행 후 랜딩에 성공했다. 항공기 안에는 조종사 1명과 리퍼블릭 항공 사장 맷 코스칼, 블레이드 에어 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 롭 비젠탈을 포함해 총 5명이 탑승했다. 아리아 CTOL은 최대 5명의 승객 또는 560kg 화물을 수송할 수 있다. 이번 시험비행은 2023년 12월 뉴욕·뉴저지 항만청이 전기 항공기 제작 기업들에 시연 요청서(RFI)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뉴욕·뉴저지 항만청은 전기 항공기 도입을 통해
[더구루=홍성일 기자] 애플이 이번 연례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인공지능(AI)에 집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애플이 AI 경쟁에서 완전히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WWDC 2025는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개최된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WWDC에서 iOS를 포함한 운영체제의 업데이트를 주로 발표할 예정이다. AI와 관련해서는 인터넷 브라우저 '사파리'와 사진앱에서 일부 기능 업데이트가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크 IT전문기자 마크 거먼은 "애플이 올해 WWDC에서 오픈AI나 구글과 같은 AI 선두 기업을 추격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며 "애플은 AI분야에서 2025년을 '갭이어(gap year, 쉬어가는 해)'로 여기로 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WWDC 2025에서 특별한 AI 기능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AI 경쟁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애플인 만큼 갭이어를 가질 여유가 없다는 것. 특히 지난달 혁신적인 AI 기능이 다수 공개됐던 구글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