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세계 1위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가 중국 장시성 리튬 광산의 생산 재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유료기사코드]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CATL은 장시성 당국으로부터 이춘시 소재 젠샤워 광산의 채굴 허가 갱신료를 통보받았다. CATL은 2억4700만 위안(약 500억원)을 납부하면 해당 광산의 채굴권을 다시 확보하게 된다. 이는 중국 정부가 지정한 자산 평가 기관이 산정한 보고서를 근거로 책정됐다. 다만 블룸버그는 "CATL은 이와 관련된 문의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UBS는 "CATL의 채굴 허가 승인을 위해 이 세금은 필수적이며, 젠시아워 광산 재가동의 전제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CATL의 젠샤워 광산 채굴 허가는 2022년 8월 9일 시작해 올해 8월 9일로 만료됐으며, 다음날인 10일부터 조업이 중단된 상태다. 젠샤워 광산은 전 세계 리튬 생산량의 약 3%를 차지한다. 중신선물(中信期貨) 분석에 따르면 젠샤워 광산과 연계 제련소의 탄산리튬 공급량이 한 달에 약 1만톤으로 중국 내 총생산의 약 12.5%를 담당한다. 젠샤워 광산이 재가동되면 리튬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에너지 저장 시스템과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중국 내 탄산리튬 가격은 이달 3일 기준 톤당 8만 위안(약 1600만원)으로 지난해 저점 대비 60% 상승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AMD의 그래픽처리장치(GPU)에서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 쿠다(CUDA)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툴킷을 개발한다. MS가 개발하고 있는 툴킷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쿠다 코드를 AMD GPU에서 실행할 수 있는 코드로 변환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10일 업계에 따르면 MS는 쿠다의 컴퓨터 코드(언어)를 ROCm 코드로 변경하는 소프트웨어인 '쿠다 투 ROCm 트랜스레이션 툴킷(CUDA-to-ROCm Translation Toolkit)'을 개발하고 있다. 쿠다와 ROCm는 GPU를 연산에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다. 각각 엔비디아와 AMD가 개발했다. 개발자는 쿠다나 ROCm을 이용해 GPU에서 작동하는 AI모델, 시뮬레이션 등을 직접 코딩할 수 있다. 각 프레임워크는 지원하는 컴퓨터 언어가 다르고 최적화 수준에서도 차이가 난다. 이 부분에서는 2007년 출시돼 20년 가까이 개발돼 온 쿠다가 높은 최적화와 다양한 기능으로 시장을 지배해왔다. 하드웨어 성능으로 엔비디아를 잡을 수 있지만 쿠다를 대체할 수 없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에 거의 모든 AI모델이 엔비디아 GPU와 쿠다를 이용해 개발됐다. 즉 AI모델이 쿠다의 코드로 개발됐다는 의미다. 이렇게되면서 추론 영역에서도 쿠다를 지원하는 엔비디아 GPU를 사용해야하는 상황이 됐다. 쿠다가 엔비디아의 '기술적 해자' 역할을 한 것이다. 문제는 AI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추론 영역에 대한 막대한 인프라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엔비디아 GPU는 너무 비싸다는 점이다. 엔비디아 최신 블랙웰 GPU의 경우 1장당 가격은 3만~4만 달러(약 4380만원~5840만원)에 달한다. 추론을 위한 GPU를 최대 수백만 장 도입해야하는 상황에서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는 금액이다. 이런 상황에서 엔비디아 GPU의 대안으로 주목받은 제품이 AMD의 인스팅트 GPU다. AMD 인스팅트 GPU가 엔비디아 제품과 필적하는 하드웨어 성능을 보여줄 뿐 아니라 가격도 저렴했기 때문이다. AMD의 대표 AI용 GPU인 '인스팅트 MI300X'의 경우 1만 달러(약 1460만원) 정도에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AMD의 GPU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ROCm과 쿠다의 언어가 다른 만큼 엔비디아 GPU에서 훈련된 AI모델을 구동하기 위한 기술이 필요했다. 이에 AMD는 쿠다 코드를 ROCm의 컴퓨팅 언어인 HIP로 자동 변환하는 기능을 제공해왔다. 업계는 쿠다를 다른 하드웨어 사용하기 위한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개발되면서 추론 영역에서 만큼은, 쿠다의 지배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MS가 쿠다 변환 기술을 개발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추론 분야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그 과정에서 비용 효율적인 인프라를 도입하기 위한 것"이라며 "AMD의 GPU가 엔비디아 제품에 거의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에 MS의 소프트웨어 개발은 AI 산업 자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중국이 갈륨, 게르마늄, 안티몬 등 미국 수출 금지를 해제했지만 시진핑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교착 상태를 완전히 해소하기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 9일(현지시간) 중국 상무부는 "갈륨, 게르마늄, 안티몬과 관련 최종 용도 품목의 미국 수출 승인에 대한 금지 조치를 내년 11월 27일까지 약 1년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품목에 대한 금지 조치는 지난해 12월 미국의 고대역폭 메모리칩 수출 통제에 대한 중국의 보복 성격으로 발동됐다. 갈륨은 첨단 반도체뿐 아니라 레이더 기술에도 사용되고 게르마늄은 반도체, 적외선 기술, 광섬유 케이블, 태양 전지 등에 쓰인다. 안티몬은 난연제와 탄약용 프라이머 등 군사 응용 분야에 널리 사용된다. 영국 컨설팅회사 프로젝트블루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023년 전 세계에서 채굴된 안티몬의 거의 절반, 정제 게르마늄 생산량의 60%, 정제 갈륨 생산량의 99%를 차지하고 있다. 앞서 미국 지질조사국은 "갈륨과 게르마늄 금지만으로도 미국 경제에 34억 달러(약 4조9600억원) 규모의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업계와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대했던 수준의 완전 철회는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4월 중국은 7개 희토류 원소와 관련 자석을 수출 통제 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번에 이 중 3개 희토류에 대해서만 수출 통제가 해제됐다. 중국은 자동차부터 미사일까지 다양한 제품에 필수적인 가공 희토류와 희토류 자석의 전 세계 90% 이상을 생산한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이차전지 소재기업 송우이엠이 캐나다 흑연 합작사 설립으로 중국산 흑연 핵심 광물의 공급 격차 해소에 나선다. 중국이 음극재 시장에서 점유율 95%를 넘어서는 등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자 캐나다 흑연 광산을 기반으로 승우이엠의 첨단 음극재 공정 기술 역량을 결합해 음극재 공급망을 구축한다. 핵심 광물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서방의 탈중국화 가속화 속에 공급망 다각화로 중국산 활성음극재의 시장 지배력을 축소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송우이엠은 캐나다 흑연 채굴·가공 기술 개발 기업 G6에너지와 결합해 수직 통합형 핵심 광물·기술 기업 글로벌 배터리 머티리얼즈(Global Battery Materials Corp, 이하 글로벌 배터리)를 출범했다. 글로벌 배터리는 전기차(EV)와 그리드 에너지 저장 장치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구성 요소인 흑연 기반 음극재를 생산해 중국 외 공급망을 확장하는데 주력한다. 송우이엠과 G6에너지의 합작사 설립은 전 세계 에너지 부문에서 핵심 광물 공급망 수요 증가 속에 이뤄졌다. 모든 리튬 이온 배터리의 원자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흑연은 북미, 유럽, 아시아 전역에서 핵심 광물로 지정됐다. 전 세계 흑연 가공의 거의 98%가 중국에 집중돼 있는데 최근 중국의 수출 통제와 미국의 반덤핑 조치로 공급망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글로벌 배터리는 캐나다의 풍부한 천연자원과 한국의 공정 기술을 결합해 음극재 공급 격차를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G6에너지의 온타리오 주 커니(Kearney)에 위치한 흑연 광산과 승우이엠의 첨단 음극재 공정 기술 및 제조 시설을 결합해 음극재 현지 생산과 공급망 안정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활성 음극재 생산은 오는 2028년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르노 아담스(Renaud Adams) 글로벌 배터리 머티리얼즈 회장은 "핵심 광물은 에너지 안보와 산업 전략의 핵심"이라며 "우리는 1등급 관할권의 검증된 자산과 경험 많은 리더십을 결합해 흑연 음극재의 지속 가능한 공급망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릭 밀러(Eric Miller) 글로벌 배터리 머티리얼즈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배터리는 핵심 광물의 안정적인 공급에 대한 요구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됐다"며 "캐나다의 자원 기반과 한국의 첨단 가공 전문성을 결합해 실용적이고 확장 가능한 솔루션을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송우이엠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천연 구상흑연을 직접 생산해 성공하면서 독자적인 최첨단 기술력과 장비·친환경 공정기술을 갖춘 음극재 소재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2000억원을 투입해 충남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에 흑연 생산 공장도 건설 중으로, 공장이 완공되는 2026년 말부터 연간 4만t 규모의 천연 구상흑연 생산을 계획 중이다. 토론토에 본사를 둔 배터리 소재 개발·공급 기업 G6에너지는 리튬 이온 배터리용 천연 흑연 양극 소재의 북미 공급업체가 되기 위해 광산에서 활성 음극재까지 수직 통합 공급망을 구축한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신성이엔지가 클린룸 핵심장비인 팬필터유닛(FFU)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와 이차전지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중심의 기존 시장에서 축적한 공조 기술을 신산업에 접목하면서 성장세를 가속화하고, 글로벌 친환경 설비기업으로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10일 싱가포르 경제매체 ‘더월드폴리오(The Worldfolio)’에 따르면 이지선 신성이엔지 대표는 최근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FFU는 반도체와 클린룸의 핵심 장비이며, 2차전지 산업은 드라이룸을, 데이터센터는 대형 냉각시스템(Fan Wall Unit·FWU)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이들 산업의 급성장이 드라이룸과 패널 유닛의 발전을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1977년 설립된 신성이엔지는 클린환경·에너지 설비 전문기업으로, 조선소 제습기 개발을 시작으로 1991년 국내 최초로 팬필터유닛(FFU) 국산화에 성공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 성장과 함께 공조장비 국산화를 주도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을 비롯해 글로벌 전자·에너지 기업에 클린룸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신성이엔지는 FFU를 기반으로 한 정밀 제어 기술을 발전시켜, 초저습 환경을 요구하는 2차전지용 드라이룸과 FWU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설비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대표는 "반도체 산업에서 축적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이같은 환경 변화를 위기가 아닌 성장의 촉매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성이엔지는 스마트팩토리 구축으로 생산 공정을 자동화해 효율성을 높이고 품질 경쟁력을 강화했다. 용인 공장은 전체 전력의 절반을 태양광으로 조달하며, 반도체 공정용 FFU를 1주일 내 생산할 수 있는 설비 체계를 갖췄다. 또 인공지능(AI) 기반 공조시스템을 중심으로 기술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충북 증평에 설립된 'AI 에어솔루션센터(Air Solution Center)'에서는 제습기, 외조기(OAC), 휘발성유기화합물(VOC) 제거장치 'V-마스터(V-Master)' 등을 AI로 제어하는 장비를 생산 중이다. 이전에는 동일한 제어시스템을 전 과정에 적용했지만, 현재는 AI와 머신러닝을 활용해 장비별로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태양광 분야에서도 독자 노선을 구축했다. 셀 제조 중심의 경쟁에서 벗어나 발전·저장·활용 전반의 효율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용인 스마트팩토리에서 태양광 발전과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통합 운영한다. 이 대표는 "신성이엔지의 기술 발전은 국내외 주요 기업의 까다로운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끊임없이 역량을 강화해 온 결과"라며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엄격한 기준을 충족함으로써 품질과 기술력 모두에서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뤘으며,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고 강조했다. 현재 신성이엔지 매출의 90% 이상은 클린환경 부문에서 발생하며, FFU·드라이룸·FWU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를 추진 중이다. 증평사업장에 200억원 이상을 투자해 OAC 및 드라이룸 제습장비 생산라인을 확충했고, 유럽·북미 법인을 통해 현지 반도체 및 배터리 고객사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해외 사업 역시 확대 중이다. 삼성, SK 등 국내 주요 기업의 해외 신규 공장 프로젝트뿐 아니라 현지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유럽, 미국,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 대표는 "20년 이상 글로벌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각국의 운영 시스템, 인증, 규제 차이를 이해하고 현지 파트너와 협력해 왔다"며 "이런 경험 덕분에 현재는 다양한 국가의 기업과 자연스럽게 협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삼성E&A 컨소시엄이 참여한 멕시코 ‘퍼시피코 멕시놀(Pacífico Mexinol)’ 프로젝트가 일본 종합 화학기업 ‘미쓰비시 가스 케미컬 컴퍼니(MGC)’에 초저탄소 메탄올을 공급한다. 10일 퍼시피코 멕시놀의 발주사인 미국 ‘트랜지션 인더스트리즈(Transition Industries)’에 따르면, 업체는 지난 6일(현지시간) MGC와 초저탄소 메탄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MGC는 퍼시피코 멕시놀에서 생산되는 초저탄소 메탄올을 연간 약 100만 톤 규모로 공급 받는다. 퍼시피코 멕시놀은 멕시코 시날로아 주 항구도시 토폴로밤포에 그린 메탄올 공장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탄소 포집을 통해 천연가스로부터 연간 약 35만 톤의 그린 메탄올과 180만 톤의 블루 메탄올을 생산해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초저탄소 화학물질 시설이 될 전망이다. 총 사업비는 33억 달러(약 4조5000억원) 규모이며 오는 2029년 상업 운영 개시를 목표로 한다. 삼성E&A는 현지 자회사 삼성E&A 멕시코와 테친트 엔지니어링 앤드 컨스트럭션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사업에 참여를 결정했다. 올해 7월에는 이 프로젝트의 EPC(설계·조달·시공)와 관련한 전략적 협업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본보 2025년 7월 1일 참고 [단독] 삼성E&A, 멕시코 그린메탄올 프로젝트 전략적 협업 합의> 이후 남궁홍 삼성E&A 사장은 자신의 링크드인(LinkedIn) 계정을 통해 “퍼시피코 멕시놀 프로젝트는 에너지 전환 시대에 삼성E&A의 청정 에너지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고, 주요 고객 국가 중 하나인 멕시코를 친환경 메탄올 허브로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본보 2025년 7월 2일 참고 남궁홍 삼성E&A 사장 "멕시코 그린 메탄올 사업, 회사 경쟁력 강화 도움"> 한편, 이번에 공급 계약을 맺은 MGC는 일본 종합 화학기업으로 메탄올, 자일렌, 과산화수소 같은 기본 화학 물질부터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인쇄 배선 기판용 물질, 산소 흡수제 같은 고성능 제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생산하고 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내년 7월로 예정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재검토를 앞두고 세 국가가 공식적인 협의를 시작했다. 자동차 원산지 규정과 대중국 규제 공조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9일 코트라에 따르면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는 내년 7월 1일 USMCA를 재검토하고, 협정의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USMCA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 1기인 2018년에 체결돼 2020년 7월에 발효됐다. 1994년의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NAFTA)을 대체하는 것인데, 기본적으로 북미 3국 간 상품을 무관세로 수출입 하는 게 골자다. USMCA는 16년의 협정 유효 기간에 6년마다 이행 사항을 검토하게 돼 있는데, 트럼프 정부는 내년으로 예정된 첫 검토 시점을 맞아 아예 탈퇴 여부까지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재검토 쟁점으로 △역내 가치 비율(RVC) △노동 가치 요건(LVC) 및 임금 기준 △철강·알루미늄 역내 조달 등이 꼽힌다. 현행 역내 가치 비율 규정은 승용차·경트럭 75%, 대형트럭 70%의 역내 가치 비율을 순원가 기준으로 요구하며, 이는 NAFTA의 62.5%에서 상향된 것이다. 엔진·변속기·섀시 등 핵심 부품도 별도 원산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공동 검토에서는 RVC를 최대 85%로 추가 상향하고 '미국 내 생산' 쿼터를 별도 신설할 가능성이 있다. 노동 가치 요건 및 임금 기준의 경우 현재 승용차 40%, 경·대형트럭 45%를 시간당 16달러 이상 임금을 받는 근로자가 생산하도록 규정한다. 기준 임금 인상 또는 적용 비율 확대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철강·알루미늄 역내 조달과 관련해서는 현재 자동차 생산에 사용되는 철강·알루미늄의 70% 이상을 북미산으로 조달해야 하는데, 공동 검토에서는 미국산 조달 비율을 추가 상향하는 등의 의제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국은 USMCA 공동 검토을 통해 멕시코 전략 산업 부문에서 중국의 투자건을 사전 심사하고 기존 투자 건을 재검토하도록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이미 중국산 전기차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신장 지역 제조 부품 및 중국산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자동차 소프트웨어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미국이 이러한 규제를 멕시코에도 동일하거나 비슷하게 적용하도록 요구해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에 중국산 부품·소프트웨어 사용을 금지할 가능성이 있다. 통신 인프라와 같은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에서도 멕시코 규제를 미국 기준에 맞추도록 압박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화웨이 등 중국 업체를 배제하거나, 차세대 네트워크에서 중국 장비 사용 제한 및 역내 보안 기준 통일 등이 될 가능성도 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중국 주식 시장 신용거래 융자 잔액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풍부한 시장 유동성과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9일 중국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중국 주식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2조5066억 위안(약 503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 8월5일 이후 56거래일 연속 2조 위안(약 400조원) 이상을 유지했는데, 지난 2015년 당시 30거래일 연속 상승 기록 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10월 이후 융자 자금은 기술주에 집중됐다. 반도체가 약 131억 위안(약 2조6300억원)으로 융자 순매수 1위를 차지했으며, 통신장비가 그 뒤를 이었다. ETF(상장지수펀드)는 국채형과 과학기술 테마에 자금이 유입되며 수익성과 안정성을 함께 고려한 투자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국의 풍부한 시장 유동성과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중국 중앙은행(PBOC)의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하와 유동성 공급 정책으로 인해 시장 내 자금 조달 비용이 매우 낮아졌다. 이에 더해 중국 정부도 증권 거래 수수료 인하와 배당 정책 강화, 외국인 투자 규제 완화 같은 시장 활성화 정책을 내세우며 주식시장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시장 심리가 지속될 경우 중국의 신용거래 융자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조정 가능성이 있겠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와 미중관계 완화 등 우호적 환경 속에서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중국 알리바바의 AI 모델 큐원3 맥스가 미국 대형 모델들을 제치고 암호화폐 실전 투자 대회에서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AI가 직접 투자 의사결정을 내리는 실험에서 중국 모델이 압도적인 성과를 거둔 것이다. 지난 5일 CSF(중국전문가포럼)에 따르면 미국 AI 연구소 노프원이 주최한 알파 아레나 대회가 지난달 18일(현지시간)부터 17일간 진행됐다. 참가 모델에는 △큐원3 맥스 △딥시크 v3.1 △GPT-5 △제미나이 2.5프로 △클로드 소네트 4.5 △그로크 4 등 6종이 포함됐다. 대회는 각 모델에 1만 달러(약 1400만원)의 가상 자금을 동일하게 제공하고 인간의 개입 없이 완전 자율 거래로 암호화폐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CSF는 "큐원3 맥스가 22.32%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고 딥시크 v3.1이 4.89%로 2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두 무델 모두 중국에서 개발된 AI다. 반면 GPT-5, 제미나이, 클로버, 그로크 등 미국 모델 4종은 모두 30% 이상 손실을 기록했고 이 중 GPT-5는 62% 손실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큐원3 맥스는 단일 종목 집중 투자와 고배율 레버지리 전략을 병행해 고위험·고수익 구조로 시장 변동성을 적극 활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딥시크는 모기업 환팡의 퀀트 투자 노하우를 바탕으로 분산 투자와 장기 보유 전략을 취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냈다. 한편 제미나이는 잦은 전략 수정, 클로드는 과잉 분석과 실행력 부족, 그로크는 시장 반응 학습 지연 등이 주요 패인으로 꼽혔다. 중국 대형언어모델 스타트업 제로원에브리싱의 최고경영자(CEO) 카이푸 리는 "중국은 오픈소스 전략을 기반으로 AI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해왔다"며 "실제 지난 7월 AI 통합 플랫폼 오픈라우터 통계에서 큐원이 10.4% 점유율로 세계 4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리 CEO는 "이번 결과는 중국 AI 모델의 문제 해결 능력과 실전 적응력이 이미 글로벌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캐나다 배터리 재활용 기업 '리시온 테크놀로지(Lithion Technologies, 이하 리시온)'이 재정적 어려움으로 채권자 보호 조치에 들어갔다. 현금 유동성 위기로 인해 단기적으로 운영 자금 확보와 사업 확장 모두에 제약이 예상된다. 8일 캐나다 국영 라디오 '라디오-캐나다(Radio-Canada)'에 따르면 리시온과 그룹 내 두 계열사는 캐나다 퀘벡 고등법원으로부터 채권자와의 협정법(Law on Companies’ Creditors Arrangement)에 따른 보호 명령을 받았다. 법원은 KPMG를 기업 지원자로 지정해 구조조정을 지원하도록 했다. 리시온의 퀘벡주 생브루노드몽타르빌에 위치한 핵심 광물 추출 상업 시설 건설에만 약 4000만 달러가 투입됐으며, 내년 2월까지 현금 흐름이 400만 달러 이상 적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운영 자금 확보와 사업 확장을 위한 추가 자금 조달이 사실상 어려운 상태다. 주요 담보 채권자인 퀘벡투자공사(Investissement Québec), 제너럴모터스 벤처스 등 모두 추가 자금 지원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리시온과 계열사 직원은 약 90명이며,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일부 인력 감축이 진행될 예정이다. 리시온은 자산 매각과 투자 유치를 위한 SISP(Structured Investment and Sale Process) 절차를 검토 중이다. 2018년 설립된 리시온은 특허받은 습식 야금(hydrometallurgical) 공정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에서 핵심 광물을 최대 98%까지 회수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생브루노드몽타르빌에 위치한 상업 시설은 연간 최대 2만 톤(t), 약 4만5000개 전기차 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고 있다. 설립 이듬해 캐나다 에너지자원부로부터 배터리 재활용 공정 개발을 위한 재정 지원을 받은 바 있다. 2022년에는 한국 투자사 IS동서가 지분 5% 이상을 확보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2021년에는 현대자동차 캐나다 법인과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최근에는 닛산 캐나다와 다년간 전략적 협약을 맺고 폐배터리 재활용을 공동 추진하고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파트너사인 독일 벌칸에너지가 리튬 추출 플랜트(Lithium Extraction Plant, 이하 LEP) 건설 허가를 확보했다. 정제 공장에 이어 LEP 승인으로 1단계 개발을 위한 인허가를 완료했다. 재원을 조달하고 친환경 리튬 생산에 본격 나선다. 8일 벌칸에너지에 따르면 최근 라이온하트 프로젝트의 상류 공정인 LEP 건설 허가를 받았다. LEP는 독일 라인란트팔츠주 란다우 소재 지열발전소 인근에 지어진다. 벌칸에너지는 지난 6월 30㎿급 지열발전소와 변전소 건축 승인을 받았으며 9월 란다우시로부터 LEP 부지 인수 허가도 획득했다. 향후 지열발전과 연계된 염호(Geothermal brine, 리튬을 포함한 뜨거운 지하수)에서 직접 추출한다. 리튬 추출에는 DLE(Direct Lithium Extraction) 공법을 이용한다. LEP에서 벌칸에너지의 독자 기술인 VULSORB® 흡착제를 이용해 리튬을 분리·추출한 후 생산물을 프랑크푸르트의 회흐스트 지역에 있는 정제공장으로 보내 배터리 원재료인 수산화리튬으로 가공한다. 연간 275GWh의 전력, 560GWh의 열, 2만4000톤(t)의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전기차 약 50만 대 생산을 지원할 수 있는 양이다. 벌칸에너지는 지난 9월 정제공장에 대한 건설 승인도 취득했다. 이번 LEP까지 1단계 개발에 필요한 인허가를 완료했으며 오는 4분기 자금 조달도 마칠 예정이다. 리튬 생산에 속도를 내면서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 글렌코어, 유미코어에 약속된 물량을 적기 공급한다. 크리스 모레노 벌칸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허가 취득으로 지열발전과 연계된 염호에서 배터리 등급 리튬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목표에 다가섰다"며 "당사는 유럽의 배터리·자동차 산업을 위해 지속가능하고 비용 효율적인 리튬 공급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핵심 원자재 의존도를 낮추려는 유럽의 목표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2년 초 벌칸에너지와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년간 수산화리튬 4만5000t을 공급받기로 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대만 메모리 반도체 기업 '윈본드'가 DDR4 D램 공급 부족이 최소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글로벌 제조사들이 DDR5와 고대역폭메모리(HBM)에 공정을 집중하면서 구형 D램의 생산이 줄고 있어 레거시 메모리 강자들이 실적 회복의 최대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7일 윈본드에 따르면 첸 페이밍(Chen Pei-Ming) 사장은 전날 열린 올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주요 글로벌 D램 제조사들이 14나노미터(nm) 이하 공정에서 DDR3·DDR4를 수익성 있게 생산하기 어렵다”며 “이로 인해 DDR4 공급 격차가 불가피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 표준상 DDR3·DDR4에는 내장 오류정정코드(ECC) 기능을 적용할 수 없어 첨단 공정에서는 DDR5와 HBM 생산이 우선될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DDR4 공급 부족이 최소 2027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윈본드가 경고한 공급 부족은 이미 시장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 선전 화창베이(華强北) 전자상가를 중심으로 현물 가격이 폭등하며 ‘패닉 바잉(panic buying)’ 현상이 보고되고 있다. 8GB DDR4 모듈 가격은 8월 90위안에서 9월 130위안으로, 10월 들어 16GB DDR4 모듈은 200위안대에서 350~520위안으로 급등했다. 불과 한 달 새 DDR4는 160%, DDR5는 100% 이상 상승했다. 가격 급등의 배경에는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인한 서버용 메모리 수요 폭증이 있다. AI 모델 훈련과 추론에 필요한 메모리 용량과 대역폭이 과거보다 수배 이상 커지면서,서버 한 대당 D램 탑재량이 2~3배 늘어났다. AI 연산에 적합한 DDR5·HBM 생산이 늘어나자, 기존 PC·산업용 장비 등에 여전히 사용되는 DDR4 공급이 빠르게 타이트해진 것이다. DDR4는 서버, PC, 산업용 제어장치, 임베디드 시스템 등 폭넓은 분야에서 쓰이는 범용 D램이다. 반면 DDR5는 AI 서버와 고성능 PC 등 대역폭이 중요한 영역에 주로 공급되며, HBM은 GPU 및 AI 가속기용 초고속 메모리로 사용된다. DDR5·HBM으로의 공정 전환이 가속화될수록 DDR4 생산라인은 줄어드는 구조적 한계가 발생한다. 이같은 변화는 윈본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윈본드는 대만 타이중에 본사를 두고, 저용량 D램(DDR3·DDR4 등)과 낸드플래시, 마이크로컨트롤러(IC) 등 특화 메모리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대형 업체들이 고대역폭 HBM과 DDR5 생산에 집중하는 사이윈본드는 산업용과 차량용을 중심으로 한 DDR4 시장에서 사실상 독보적 공급자로 자리잡았다. 시장 내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수요가 급증하자, 윈본드의 제품 단가와 수익성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실제 윈본드는 3분기 실적에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회사는 3분기 순이익 2억9400만 대만달러(약 138억원)으로 전분기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총이익률은 46.7%로 전분기 대비 큰 폭 개선됐으며, 메모리 부문 마진은 51%에 달했다. 매출의 65%를 차지하는 메모리 사업이 실적 회복을 이끌었다. 가격 상승과 출하량 확대가 이어지며 오는 4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라인야후(LY)가 기업 서비스와 사용자 경험을 아우르는 대규모 플랫폼 통합과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LY는 라인과 야후재팬의 방대한 비즈니스 자산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AI기술을 통해 마케팅 효율성과 사용자 편의성을 동시에 잡겠다는 목표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영국계 글로벌 담배 기업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AT)'가 차세대 니코틴 제품을 앞세워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연소 신제품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전환이 성과를 내며 수익과 외형을 다 잡는 모습이다. 미국 시장에서 머금는 담배가 안착하며 중장기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