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아랍에미리트(UAE)가 바라카 원전의 완전 가동 1주년을 맞이해 그동안의 성과를 공개했다. 국가 전력 수요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는 가운데 탈탄소화에도 선도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UAE 원자력공사(ENEC)는 8일(현지시간) 바라카 원전 1주년을 기념하며 “바라카 원전 APR1400 원자로 4기가 UAE 전력 수요의 25%를 생산하며, UAE의 기저 부하 전력 생산을 크게 확대해 국가 에너지 안보와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1년 간 바라카 원전은 40TWh의 청정 전력을 공급하며 국가 기술 분야, 산업, 가정에 안정적인 전력을 제공해왔다”며 “1호기 가동 이후 현재까지 120TWh 이상의 전력이 생산됐는데 이는 뉴욕시의 연간 전력 수요에 상응하는 규모”라고 강조했다.
건설 과정도 호평했다. ENEC는 “1호기부터 4호기까지 건설 과정에서 비용, 기간, 인력이 40% 절감됐다”며 “1기당 평균 건설 기간은 7.9년으로 매우 효율적인 성과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탄소 배출 감축 등 UAE의 에너지 전환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게 ENEC 분석이다. ENEC는 “바라카 원전은 연 2240만t의 탄소 배출을 방지했다”면서 “1호기 가동 시작 이후 5800만t 이상의 탄소 배출이 없어졌으며 이는 약 1200만 대의 차량을 줄인 것과 같은 효과”라고 덧붙였다.
바라카 원전은 UAE 기업들의 탈탄소화를 지원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아부다비의 청정 에너지 인증서(CEC)의 85%가 바라카 원전 생산량으로 뒷받침 되고 있으며, 아부다비 최대 철강·건자재 업체 ‘EMSTEEL’, UAE 알루미늄 생산기업 ‘EGA’,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가 CEC를 구매하고 있다.
모하메드 알 함마디 ENEC 사장은 “바라카 원전은 깨끗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전력을 24시간 공급하고 있다”며 “이 성과는 장기적인 비전과 지속적인 투자, 그리고 모든 단계에서 높은 수준의 실행에 집중한 결과”라고 말했다.
바라카 원전은 UAE에 건설된 한국 최초의 해외 원자력 발전소로 한국형 원전 APR1400 노형이 적용됐다. 한국전력이 지난 2009년 12월 수주했으며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