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핀란드 양자 컴퓨팅 스타트업 IQM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에 등극했다. IQM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집중할 예정이다. [유료기사코드] 4일 업계에 따르면 IQM은 텐 일레븐 벤처스가 주도한 시리즈B 투자 라운드를 통해 2억7500만 유로(약 4460억원)를 확보했다. 기업가치는 1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됐다. 이번 펀딩에는 핀란드 사모펀드 테시를 비롯해 엘로 뮤추얼 연금보험, 바르마 뮤추얼 연금보험, 슈바르츠 그룹, 윈보드 일렉트로닉스 코퍼레이션, 유럽혁신위원회(EIC), 바이에른 카피탈 등이 참여했다. 2018년 설립된 IQM은 IBM, 구글과 같은 초전도 양자컴퓨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IQM이 개발한 양자칩에는 개별 큐비트의 빠른 냉각과 안정화를 위한 '양자 회로 냉장고(quantum-circuit refrigerator)'라는 기술이 적용돼 있다. 현재 IQM은 150개 고충실도 큐비트를 탑재한 래디언스 컴퓨터를 비롯해 레저넌스(Resonance)라는 클라우드 양자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IQM은 2032년까지 100만 큐비트 양자 컴퓨터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IQM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독일 뮌헨에 위치한 연구개발(R&D) 팀의 규모를 확장, 연구 역량을 강화한다.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 IQM은 독일 FOKUS 연구소의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크리스프(Qrisp)'를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양자 컴퓨팅 전문가가 아닌 다양한 분야의 박사급 전문가와 개발자가 양자 컴퓨터를 쉽게 활용하도록 만든다는 목표다. 또한 IQM은 이번 투자를 주도한 텐 일레븐 벤처스와 협력해 미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IQM은 최근 오크리지 국립연구소(Oak Ridge National Laboratory)에 양자컴퓨터를 판매하기로 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IQM은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고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에 양자컴퓨터 생산 인프라와 클라우드 양자컴퓨팅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는 IQM이 R&D 역량 강화와 미국 시장 확장을 통해 IBM,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와 양자컴퓨팅 시장을 두고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고있다. IQM 관계자는 "온프레미스(개별구축), 클라우드 제품을 기반으로 미국과 글로벌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확장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텐일레븐 등 미국 투자자를 유치한 것이 미국 내 사업을 확대하는데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DL그룹 파트너사인 노르스크 원자력(Norsk Kjernekraft)이 참여한 노르웨이 i-SMR(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 프로젝트가 환경영향평가(EIA) 절차에 들어갔다. 노르웨이 규제 당국은 2일(현지시간) "한수원과 노르웨이 트론헤임슬레이아 원자력(Trondheimsleia Kjernekraft)이 추진 중인 i-SMR 프로젝트에 대해 환경영향평가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환경영향평가에는 노르웨이 수자원·에너지청(NVE)과 노르웨이 방사선·원자력 안전청(DSA), 노르웨이 시민보호청(DSB) 등 3개 공공 기관이 참여한다. 프로젝트 의사 결정 과정에서 환경적·사회적 영향을 평가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개발사가 허가나 면허를 신청하기 전 연구해야 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페르 스트란드 DSA 국장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권고안을 언급하며 “원자력 개발은 특정 지역 프로젝트가 아닌 국가 차원의 통합적 접근 방식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수원과 트론헤임슬레이아 원자력이 공동 추진하는 사업이다. 트론헤임슬레이아 원자력은 지난 4월 노르스크 원자력과 아우레·하임 자치구, 현지 에너지 회사 NEAS가 공동 설립한 법인이다. 프로젝트는 아우레·하임 자치구에 있는 타프퇴이 산업지구에 원전을 짓는 사업이다. 타프퇴이 산업지구는 총 1500㎿ 규모의 발전소 건립이 가능하며, 이는 모듈당 170㎿ 단위인 i-SMR 9기가 배치될 수 있는 규모다. i-SMR은 통합형 가압수형 소형 모듈 원자로로, 한수원이 개발 중인 차세대 원전 모델이다. 기존 대형 원전에 비해 투자 비용은 3분의1, 건설 기간은 절반에 불과하다. 3년 이내에 표준 설계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달 타프퇴이 산업지구에 i-SMR을 도입하기 위해 트론헤임슬레이아 원자력과 공동 타당성 조사를 시작하기도 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상원의원이 한국과 미국간 조선 협력에 우려를 표명했다. 양국 정상회담 당시 한국 선박을 구매하겠다고 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하며 미국 조선소와 노동자를 최우선으로 할 것을 촉구했다.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포함한 양국 합의안의 세부 내용도 확인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놨다. [유료기사코드] 3일 태미 볼드윈(Tammy Baldwin) 의원실에 따르면 볼드윈 의원(민주당·위스콘신)은 최근 입장문을 내고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선박을 한국에서 만들려고 한다는 보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한국의 조선 기술을 칭찬하며 선박을 주문하겠다고 전했다. 한국 조선소에 선박을 발주하고 미국에서 일부 건조하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볼드윈 의원은 이 발언을 저격하며 "자국 조선 산업에 투자하고 미국산 선박을 구입함으로써 미국 노동자를 우선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이 합의한 조선 협력안에 대한 세부 내용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볼드윈 의원은 "우리는 이미 중국에 지고 있고 시간을 낭비할 여유가 없다"며 "해양 인력을 지원하고 국가 안보를 지키며 미국의 조선 역량을 키우겠다는 약속을 확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볼드윈 의원은 조선업 지원과 관련해 목소리를 내온 대표 의원이다. 그의 지역구인 위스콘신이 미국 군함을 건조하던 주요 조선 거점이기 때문이다. 볼드윈 의원은 지난해 중국의 불공정 관행을 비판하며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조선·해운 산업 조사를 요청했었다. 미국 조선 산업의 부활을 담은 '미국선박법(SHIPS for America Act)'도 공동 발의했었다. 이번 한미 조선 협력 과정을 두고도 세부 투자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역구를 비롯해 미국에 이익이 될 결과를 가져오고자 정부를 상대로 압력을 넣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달 25일 정상회담 이후 합의된 틀을 토대로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를 중심으로 마스가 관련 실무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조선업계의 의견을 정부에 전하고 미국과의 협상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튀르키예가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한국산 열연후판(HRP)에 반덤핑(AD) 관세를 부과한다. 수입산 철강이 저렴하게 판매되자 현지 제조기업의 보호무역 강화 정책에 따라 관세를 명령했다. 관세 부과 대상인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계의 수출 감소폭 확대가 우려된다. [유료기사코드] 3일 업계에 따르면 튀르키예 상무부는 지난달 30일부터 5년간 한국산 열연후판 수입품에 대해 생산자에 따라 4.34~9.4%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관세율은 지난 3월 말 발표된 예비조사 결과 때와 같이 적용됐다. 포스코가 4.37%, 현대제철이 4.34%로 책정됐다. 기타 다른 한국 생산업체는 9.4%의 마진을 적용했다. 관세는 지난 2023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의 조사결과를 토대로 확정됐다. 튀르키예는 자국 유일의 열연후판 생산업체인 에르데미르(Erdemir)가 덤핑 마진 인상을 요구하는 이의를 제기를 계기로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한국산 제품이 전년 대비 62% 증가하면서 시장점유율이 19%에서 23%로 상승, 자국의 철강 산업에 실질적 피해를 끼쳤다고 판단해 관세를 부과했다. 튀르키예향 한국산 후판 수출은 지난 2020년 급증 이후 계속 확대됐다. 지난 2023년에는 튀르키예향 후판 수출이 총 11만5000톤으로 전년 대비 75.3% 급증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갱신한 바 있다. 튀르키예의 이번 조치는 우리 정부의 중국산, 일본산 열연강판에 부과한 임시 반덤핑 관세 조치를 반영했다. 앞서 한국 무역위원회는 지난 7월 말 중국과 일본산 열연 탄소강 및 합금강 수입품에 28.16%에서 33.57%의 예비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것을 권고했다. 업계에서는 수입산 후판에 책정된 관세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한국산 수출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관세 부과로 한국산 후판 가격이 상승해도 수입량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한국산 열연후판 가격은 생산자, 제품 및 추가 품목에 따라 톤당 30~150달러 사이로 추산된다. 한국산 대신 중국산 후판이 튀르키예 시장 점유율이 증가해 시장 장악력을 높일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열연후판은 두께 6mm 이상의 열간압연 강판으로, 슬래브를 고온에서 압연한 후 냉각·열처리 공정을 거쳐 제조된다. 조선(선박 구조물), 건설(교량, 건축물), 에너지(압력용기, 보일러), 해양구조물 등에 사용된다. 한편, 튀르키예는 한국산 열연강판에도 반덤핑 관세를 매겼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열연강판에 반덤핑 7%를 부과했다. 적용 기간은 2022년 7월부터 2027년 7월 7일까지 총 5년이다. 열연강판은 슬래브를 800도 이상의 고온에서 롤로 압연해 만든 강판으로, 자동차, 건설, 조선, 파이프, 산업기계 등에 쓰인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인도가 미국의 구리 제품 관세 부과에 반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결정했다. 미국의 고율 관세가 인도 수출업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무역 제한 조치’라는 주장이다. 인도는 2일(현지시간) 구리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를 세계무역기구에 제소했다. 제소 통보문에서 인도는 “미국의 관세가 ‘긴급수입제한조치’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관세 조치를 사전에 통보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은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지난달 1일부터 △파이프 △전선 △봉 △시트 △튜브 등 일부 구리 반(半)제품에 대해 50% 관세 부과를 시작했다. 이는 1962년 무역 확장법의 232조에 따른 결정이다. 232조는 미국 대통령에게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제품의 수입을 제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인도는 2025년 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3월) 기간 동안 3억6000만 달러(약 5000억원) 상당의 구리 제품을 미국에 수출했다. 동시에 미국으로부터 2억8800만 달러(약 4000억원) 상당의 구리 스크랩을 수입하기도 했다. 구리 제품 관세를 둘러싼 갈등이 커지면서 양국 간 양자무역협정(BTA)도 보다 험난해질 전망이다. 양국은 지난 3월부터 5차례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6차 협상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달에는 미국 통상대표단이 양자무역협정 협상을 위해 인도 뉴델리를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최종 무산됐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이 인도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나렌드라 모디 정부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인도의 반도체 제조 생태계 육성이 ASML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있다는 분석이다. [유료기사코드] 3일 업계에 따르면 크리스토프 푸케(Christophe Fouquet) ASML 최고경영자(CEO)는 2일(현지시간) 뉴델리에서 개최된 세미콘 인디아(SEMICON india) 2025의 기조연설자로 나서 "내년까지 인도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ASML이 보유하고 있는 첨단 포토리소그래피 솔루션은 인도 팹의 최첨단 반도체 제조 역량을 구축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 인도의 반도체 자립 목표를 지원하겠다" 덧붙였다. 포토리소그래피 기술은 빛(포토)을 이용해 웨이퍼 위에 회로를 생성하는 반도체 제조 핵심 기술이다. ASML이 시장 진출 의사를 밝히면서 인도 반도체 제조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집권 이후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을 펼치며, 아시아 생산 거점이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전자 제품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체 반도체 역량 확보에 주력해왔다. 현재 인도 내에는 6개 반도체 관련 제조시설이 건설되고 있다. 첫 인도산 반도체는 올해 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처음으로 인도에서 설계·제작된 반도체는 28나노미터(nm) 공정에서 생산된다. TSMC나 삼성전자가 2nm 공정을 준비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상당한 격차다. 하지만 인텔, 폭스콘 등 글로벌 기업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고, ASML이 인도 시장 진출을 공언하면서 향후 초미세공정 생산시설 구축에 대한 논의도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ASML도 중국에 대한 미국 정부의 반도체 장비 수출 제재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을 다각화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2분기 기준 ASML의 매출 중 27%가 중국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수 년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 최첨단 장치의 수출을 금지하고 있어 성장이 제한되고 있다. 현재 EUV 노광장치의 경우 고객사가 TSMC, 삼성전자, 인텔 등 몇몇 기업에 한정돼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나렌드라 모디 정권의 정책하에 올해 인도산 반도체가 출시된다"며 "인도의 자체 반도체 생태계 육성은 무역갈등 속에서 성장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ASML에 새로운 시장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엑스에너지(X-energy)가 폴란드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창업자인 카말 가파리안(Kamal Ghaffarian) 회장은 폴란드 부총리와의 회동에서 엑스에너지의 경쟁력을 호소하고 우주에 이어 원전으로 양국의 협력 확장을 강조했다. [유료기사코드] 2일 비즈니스인사이더폴스카와 폴스타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엑스에너지는 폴란드에 SMR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엑스에너지와 액시엄스페이스 창업자인 가파리안 회장의 폴란드 방문을 계기로 적극적으로 협력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가파리안 회장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부아디스와프 코시니악-카미슈(Władysław Kosiniak-Kamysz)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면담을 가졌다. 우주와 원전 사업에 대한 포괄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폴란드는 액시엄스페이스와 우주 사업에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지난 6월 폴란드 우주비행사인 슬라보시 우즈나스키-비스니에프스키가 액시엄스페이스의 우주선에 탑승했다. 액시엄스페이스가 주도하는 민간 우주정거장 '액시엄 스테이션'에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코시니악-카미슈 부총리는 가파리안 CEO와의 면담에서 세계 최초 민간 상업용 우주정거장 조성에 폴란드 기관과 기업들이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가파리안 CEO는 우주 사업을 지렛대로 삼아 원전까지 진출을 노리고 있다. 그는 면담 직후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에서 "엑스에너지의 첨단 원자로와 그것이 폴란드, 더 나아가 세계의 에너지 자립에 기여할 가능성을 논의했다"며 "우주와 에너지 분야에서 글로벌 협력의 미래는 밝다"고 밝혔다. 폴란드는 '에너지 정책(PEP2040)'에서 2040년까지 100기 이상의 SMR을 건설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비쳤다. SMR을 통해 전력과 대도시 난방 수요를 충족하고 에너지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23년 6개 지역에 24기 설치를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케일파워를 비롯해 글로벌 기업들과도 협업을 추진하고 있어 엑스에너지도 폴란드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엑스에너지는 자체 개발한 원자로 'Xe-100'을 토대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미국 빅테크 기업 아마존과 손잡고 미 전역에 2039년까지 5GW 이상 전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근 두산에너빌리티, 한국수력원자력, 아마존웹서비스(AWS)와 4세대 SMR Xe-100과 핵연료 TRISO-X 사업에 대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프랑스와 독일이 유럽 재정 지원에서 원자력 에너지의 차별 금지를 약속하는 내용을 포함한 공동 에너지 로드맵을 승인했다. 유럽의 에너지 전환에서 원자력의 역할을 인정하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유럽 내 차세대 원자력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유료기사코드] 2일 업계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최근 프랑스 남동부 툴롱에서 열린 제25차 프랑스-독일 합동각료회의 및 양국 국방·안보이사회(CFADS) 회의에서 양국 간 전략적 협력 강화를 목표로 하는 일련의 양자 로드맵을 채택했다. 이번에 승인된 로드맵은 에너지 분야와 무역, 산업, 디지털 주권, 국방 분야를 포괄한다. 이중에서도 에너지는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으며, 유럽의 에너지 전환에서 원자력의 역할을 인정하는 합의가 이뤄졌다. 합의된 에너지 로드맵은 다른 재생에너지원과 동일한 기준으로 원자력 에너지가 유럽 재정 지원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공동 문서에는 원전 '차별 금지' 원칙이 포함돼 그동안 원전에 유보적인 독일의 입장 변화를 보여준다. 프랑스와 독일 간 원전 합의는 수년간의 이견 끝에 결정됐다. 양국은 유럽 녹색 분류 체계에 대한 에너지 프로젝트 적격성 기준에 대한 의견 불일치를 드러냈다. 프랑스는 금융 수단에서 원자력 에너지의 완전한 인정을 주장해온 반면, 독일은 원전 폐기 정책에 따라 재생에너지를 우선시해왔다. 독일은 2023년 마지막 원전 가동을 중단하며 재생에너지 중심의 정책으로 완전히 방향을 틀었다. 원전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중간 단계로 규정하고 있는 프랑스는 전체 전력의 70% 이상을 원전에 의존하고 있다. 프랑스는 재생에너지만을 고집하는 기존 틀에서 벗어나 원자력을 더 광범위한 넷제로 전략의 저탄소 에너지원으로 인정할 것을 촉구해왔다. 이번 에너지 합의는 프랑스 전력청(EDF)과 프라마톰(Framatom)을 포함한 여러 원자력 산업 관계자들이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 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한 더 명확한 규제 체계를 요구한 가운데 이뤄졌다. 독일에서는 신규 원자력 프로젝트가 없어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기술 중립적인 접근 방식에 대한 지지로 평가된다. 양국이 승인한 에너지 로드맵은 각국의 개별 정책을 변경하지 않으면서도, 특히 에너지 전환 기금 접근과 관련해 유럽 차원의 공통된 입장을 확립한다. 이는 유럽연합 전력 시장 개혁을 위한 향후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업계는 이번 로드맵으로 유럽의 전력 시장 개혁과 재생에너지 규정 개정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원전이 재생에너지와 나란히 유럽 녹색 산업 정책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안보 문제가 부각되면서 원전의 전략적 가치가 재조명받고 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폴란드가 보령이 투자한 미국 우주기업 액시엄 스페이스(Axiom Space·이하 액시엄)와 만나 우주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폴란드는 미국과의 우호적 관계를 바탕으로 항공우주 분야 전략적 파트너십이 강화되고 액시엄의 우주정거장 건설에 참여하길 바라고 있다. 폴란드가 미국의 민간우주산업에 진출할 경우 우주정거장 활용권을 확보하게 된다. [유료기사코드] 2일 폴란드 국방전문 매체인 ZBiAM에 따르면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카말 가파리안 액시엄 공동 창립자 겸 회장과 회동했다. 이번 회동은 양국 파트너십 기회와 협상력을 실질적으로 강화하는 촉매제로 평가된다. 정상 차원에서 양국의 안보와 경제 발전에 대해 논의하며 우호협력 증진과 우주산업 등 현안 논의에서 진전을 이뤘기 때문이다. 이날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부총리는 카말 가파리안 회장에게 액시엄이 설계, 건설하는 세계 최초 민간 상업용 우주정거장 조성에 폴란드 기관과 기업들이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폴란드는 매우 친미적인 국가이기 때문에 미국의 투자에 좋은 곳으로, 폴란드와 미국의 우주 협력에서 양측 모두 '윈-윈' 원칙에 따라 승자가 될 수 있다"며 "액시엄과 같은 기업과 함께 우주 정복에 참여하면 폴란드에서 고소득 직업을 얻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액시엄은 오는 2030년 ISS를 대체할 민간 우주정거장으로 액시엄 스테이션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액시엄 스테이션은 현재 ISS가 퇴역하면 이를 대체할 민간 주도 우주정거장으로, 지구 저궤도에 조성된다. 액시엄은 ISS 모듈을 재활용하고, 새 모듈을 추가로 건설해 우주정거장을연구, 제조, 관광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부총리는 두 번째 폴란드 우주인을 액시엄(Axiom) Ax-4 우주선의 마지막 임무에 참여할 기회를 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폴란드의 두 번째 우주비행사인 슬라보시 우즈나스키-비스니에프스키는 지난 6월 25일 액시엄의 우주선 Ax-4을 타고 우주로 향했다. Ax-4의 승무원은 폴란드 외 미국, 인도, 헝가리 국적 비행사들로 구성됐다. Ax-4은 31개국이 준비한 약 60건의 과학 연구를 수행했다. 당시 임무는 ISS에서 액시엄 임무로 수행된 연구 중 가장 많은 수의 연구로, 7월 15일에 임무가 종료됐다. 카말 가파리안 액시엄 회장은 "폴란드는 우주비행사 스와보시 우즈난스키-비시니에프스키의 비행 덕분에 젊은이들을 우주산업 분야에 참여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이 잠재력을 반드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말 가파리안 회장은 2016년에 상업적 우주 활용과 저궤도 비행용 세계 최초 상업 우주 정거장 개발에 주력하는 기업 액시옴 스페이스를 공동 설립했다. 지난 2022년에 첫 유인 우주선을 발사한 액시엄은 현재 국제 기관·기업과의 네트워크를 토대로 우주 산업 주도권 선점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보령은 액시엄에 지난 2022년 5000만 달러(약 68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시행하며 2.68%의 지분을 확보했다. 액시엄과 합작법인 '브랙스 스페이스(BRAX SPACE)를 설립해 국내 저궤도 우주사업을 독점적으로 추진하고, 우주정거장 내 연구와 실험 플랫폼 서비스, 유인 우주개발 프로젝트, 우주정거장 모듈 공동 개발 등을 계획하고 있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추진한 암호화폐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토큰(WLFI)'이 한국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상장됐다. 하지만 거래 첫날부터 가격이 급락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WLFI는 0.3달러(약 420원) 선에서 출발했지만 오후 들어 12% 하락한 0.25달러(약 350원)까지 떨어졌다. 암호화폐 정보업체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거래 초기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오전 11시 현재 330원에 거래 중이다. WLFI는 트럼프 가족과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지난해 설립한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을 통해 발행된 토큰이다. 스테이블코인 기반 금융 서비스를 표방하고 초기 투자자들에겐 보유 자산의 최대 20%를 매각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졌다. 토큰 상장은 지난 7월 투자자 투표를 거쳐 가능해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장이 트럼프 일가가 보유한 WLFI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첫날 성적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르면 트럼프 일가는 WLFI 전체 물량의 약 25%를 보유하고 있고 이를 통해 최대 50억 달러(약 7조원) 규모의 자산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삼성물산의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파트너인 중국 배터리 기업 하이티움(Hithium)이 미국에 설립한 BESS 공장에서 첫 생산 제품을 출하하며 북미 판매를 본격화한다. 중국산 ESS에 대한 관세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미국에 공장을 건설한 하이티움은 현지 생산으로 리스크를 회피하고 지속가능한 수익성을 확보한다. [유료기사코드] 2일 하이티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신규 공장에서 생산한 첫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을 출하했다. 당초 연말께 공장 가동 예정이었으나 조기 양산을 시작했다. BESS는 생산된 전기 에너지를 리튬이온 배터리 등을 활용해 저장하고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전력 산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재생에너지의 사용을 더욱 용이하게 할 수 있다. 텍사스주 메스키트에 위치한 신공장은 4만1000㎡ 규모로 연간 10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첨단 자동화와 정밀 공정 덕에 일관된 제품 품질을 보장하는 동시에 고객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총 투자비는 2억 달러(약 2700억원)로, 지난 6월에 완공됐다. <본보 2025년 6월 8일 참고 '삼성물산 파트너' 하이티움, 美 텍사스 10GWh BESS 공장 설립>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매기자 하이티움은 현지 공장으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하이티움은 북미 BESS 공장에서 최첨단 제조와 현장 서비스를 결합함으로써 리드타임을 단축하고 고객 기대를 뛰어넘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향후에는 텍사스 공장을 혁신과 공급망 협업의 허브로 활용해 북미에 더 많은 청정 에너지 프로젝트를 도입하고 글로벌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공장은 BESS를 생산할 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를 위한 일자리와 성장 기회도 창출한다. 텍사스 공장의 핵심은 지속가능성과 지역 사회 참여로, 하이티움은 에너지 효율적인 공정, 저탄소 소재, 지역 인력 개발 등 장기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비전을 반영했다. 제임스 보스웰(James Boswell) 하이티움 북미 운영 부사장은 "텍사스에서의 첫 출하 물량은 단순한 생산 이정표가 아닌 미국 고객에 대한 약속"이라며 "현지 생산을 통해 미국 기준을 충족하고 수요에 신속히 대응하며 지역사회와 파트너사와 협력해 청정 에너지 전환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설립된 하이티움은 누적 50GWh 규모 BESS를 출하했다. 하이티움의 전 세계 ESS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7% 수준이다. 최근에는 업계 최초로 1175Ah 용량의 대형 리튬철인산염(LFP) 셀을 출시해 제품군을 강화했다. 올 초에는 삼성물산과 글로벌 BESS 시장 진출에 협력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맺고 전 세계 BESS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공동으로 모색하기로 했다. <본보 2025년 1월 7일 참고 삼성물산, 中 하이티움과 글로벌 BESS 시장 진출 '맞손'>
[더구루=김나윤 기자]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가격이 달러 약세와 중국의 꾸준한 수요에 힘입어 1톤당 1만 달러(약 1400만원)에 근접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LME에서 구리 가격은 0.3% 오른 톤당 9928달러까지 오르며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도 구리 선물이 파운드당 약 5달러(약 7000원)에 거래되며 활발한 매수세를 보였다. 먼저 중국의 구리 수요가 견조하다. 자진마이닝그룹(Zijin Mining Group)은 "상반기 중국의 명목 구리 소비량은 약 10% 증가했다"며 "다만 제조업 마진이 압박을 받으면서 하반기 수요 지속 여부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달러 약세도 원자재 가격 지지 요인으로 꼽힌다. 연방준비제도(Fed)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선반영되면서 달러 가치가 하락했고 이로 인해 해외 구매자들에게 달러 표시 원자재 가격이 더 저렴해졌다. 이같은 상승 전망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신중한 입장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와 규제 완화가 단기적 안정성을 주고 있지만 실물 시장의 공급 여력과 중국 경제 지표의 약세가 가격 상승에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의 주요 활동 지표가 둔화되고 있고 최근 몇 달간 구리와 알루미늄의 명목 소비 증가율도 예상치와 부합하며 점차 둔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LME 연말 구리 가격 전망치를 톤당 9700달러(약 1350만원)로 유지하는 한편 알루미늄에 대해서는 여전히 약세 의견을 유지했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BMW가 전기차(EV) 전환에 발맞춰 핵심 원자재 공급망 안정화와 순환경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BMW 그룹 호주 법인이 현지 배터리 재활용 선도기업 에코뱃(EcoBatt)과 손잡고 EV 폐배터리 재활용 프로그램을 공식 출범했다. 특히 에코뱃의 시설은 배터리가 기기에 내장된 상태 그대로 파쇄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첨단 기술이 적용돼 주목받고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대만 TSMC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첨단 공정 가격을 내년부터 최대 10% 올릴 것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인공지능(AI) 수요 급증과 미세 공정 병목이 맞물려 공급 단가 상승이 불가피해지는 가운데, 이번 인상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업계 전반의 가격 구조 재편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