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북미 최대 규모 구리광산 개발사업의 법적 리스크가 해소됐다. 원주민의 항소가 기각되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8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대법원은 전날 애리조나주 '레졸루션 구리광산(Resolution Copper)' 개발을 막으려는 '아파치 스트롱홀드(Apache Stronghold)'의 항소를 기각했다. 아파치 스트롱홀드는 애리조나주 원주민 '산 카를로스 아파치 부족'을 지지하는 비영리 단체로, "구리광산이 부족의 종교 성지를 훼손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번 판결로 미국 산림청은 중단됐던 환경영향평가 보고서를 재발행할 수 있게 됐으며, 이르면 다음 달 16일부터 토지 교환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레졸루션 구리광산은 1810만 톤의 구리 매장량을 보유한 세계 최대 미개발 광산으로 꼽힌다. 세계 1·2위 광산 기업인 BHP와 리오 틴토(Rio Tinto)가 각각 45%, 55%의 지분을 갖고 공동 개발사업에 나섰다. 연간 최대 45만 톤 규모 구리를 생산해 미국 전체 수요의 25% 이상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이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 승인을 내렸다. 자원 자립과 규제 완화를 핵심으로 한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전략에 따라, 다음 달까지 토지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본보 2025년 4월 23일 참고 [단독] 美 트럼프, 북미 최대 구리광산 개발사업 승인> 그런데 개발 예정지가 아파치 부족의 성지인 '오크 플랫'에 자리 잡고 있어 반발이 이어졌다. 개발이 이뤄질 경우, 지름 3km, 깊이 300m에 이르는 대규모 분화구가 형성돼 성지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애리조나주 연방 법원이 지난 9일(현지시간) "대법원 판결 전까지 토지 이전을 일시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법원은 "토지 이전이 즉시 진행되면 회복 불가능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본보 2025년 5월 12일 참고 美 최대 구리광산 개발 '급제동'…법원 "토지 이전 중단" 명령> 아파치 스트롱홀드는 지난 2021년 이 프로젝트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대법원 상고까지 이어졌지만 이번 기각으로 법적 대응에 제동이 걸렸다. 이번 개발사업은 지난 2014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서명한 국방비 지출 법안에 포함된 토지 교환 조항에 따라 추진됐다. 해당 조항은 BHP·리오 틴토가 보유한 사유지와 오크 플랫 일대의 연방 토지를 교환하는 내용으로, 당시 의회를 통과했다. 환경영향평가서는 지난 2021년 1월 트럼프 행정부 1기 마지막 날에 공식 발표됐으나, 같은 해 3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를 철회하며 사업은 중단됐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다시 사업이 시작됐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중국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자국 주도의 새로운 고속 충전 프로토콜을 공개하며 통합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 해외 브랜드들이 현지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경쟁 압박이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료기사코드] 27일 광둥성터미널고속충전산업협회(FCA)에 따르면 화웨이, 오포, 비보, 아너 등 4개 제조사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중국 선전(심천)에서 열린 '2025 UFCS(Universal Fast Charging Specification) 산업 발전대회'에서 UFCS 2.0 표준을 공동 발표했다. 이들은 기술 상호 인증 및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UFCS 상호 기술 협력 의향서'도 체결해 동맹을 더욱 공고히 했다. UFCS는 지난 2021년 중국 정보통신연구원(CATR), 통신표준화협회(TAF) 등 주도로 출범한 중국 고속 충전 통합 표준으로, 당시 UFCS 1.0을 선보였다. 화웨이·오포·비보 등 주요 제조사들은 과거 독자 고속 충전 규격을 사용해 왔으나, 사용자 편의성과 산업 효율성 제고를 위해 UFCS 통합 표준에 참여해 협력하고 있다. UFCS 2.0은 40W 고속충전을 ‘무인증’ 상태에서도 서로 다른 제조사 간에 호환되도록 허용한다. 스마트폰 간 역충전(Reverse Charging) 기능도 프로토콜 차원에서 공식 지원한다. 또 어댑터 전력 조절 기능인 파워 체인지(Power Change)를 옵션이 아닌 필수 기능으로 규정, 고속충전 체계의 상호운용성과 안정성을 크게 높였다. 중국 내 UFCS 생태계가 충전기, 케이블, 공유충전기, 심지어 차량과 공공인프라까지 확장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은 해당 생태계에서 ‘고립’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충전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고속 충전이나 충전기 호환성에서 사용자 불편이 증가할 수 있다는 뜻이다. UFCS 충전기는 외형상 USB-C 단자를 사용해 기존 USB-PD(USB Power Delivery) 충전기와 구분되지 않지만, 내부 소프트웨어(프로토콜)가 다르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각각 PPS(Programmable Power Supply) 및 자체 PD 충전 규격을 쓰고 있어, UFCS 전용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고속 충전이 작동하지 않거나 일반 속도에 머무를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와 애플 스마트폰이 '비호환 기기'라는 인식이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중국 스마트폰 산업은 자국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매우 높은 시장이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 1분기 화웨이, 오포, 비보, 아너 등 4개 브랜드의 점유율은 66.7%에 달한다. 이들이 UFCS를 중심으로 기술과 마케팅, 서비스 연계를 강화할 경우 비(非) UFCS 브랜드에 대한 기술적·정서적 장벽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실제 삼성전자와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 1분기 애플의 중국 내 출하량은 98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으며, 점유율도 17.4%에서 13.7%로 7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샤오미는 같은 기간 출하량이 40% 증가한 1330만 대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삼성전자는 주요 순위권 내에 들지 못했다. 한편 UFCS 산업 발전대회는 광둥성터미널고속충전산업협회(FCA), 중국통신표준화협회(CCSA), 전신단말산업협회(TAF) 등이 공동 주관했으며, UFCS 기술의 발전 방향을 공유하고 업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중국 충전 산업의 표준화와 생태계 통합을 목표로 하며, 주요 기업과 표준화 기구, 연구기관이 참석해 UFCS 2.0 공식 발표와 함께 표준 확산을 위한 기술 로드맵과 생태계 전략을 논의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카타르 투자청(QIA)이 중국 최대 자산운용사 화샤기금(ChinaAMC)에 지분 투자한다. 두 나라 간 경제 동맹이 강화될 전망이다. [유료기사코드]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타르 투자청이 화샤기금 지분 10%를 인수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인수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분 투자가 완료되면 카타르 투자청은 중신증권(62%), 맥켄지인베스트먼트(28%)에 이어 3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 화샤기금은 1998년 설립된 중국 최대 자산운용사다. 순자산가치는 1조9000억 위안(약 360조원)에 이른다. 카타르 투자청은 운용자산 5260억 달러(약 720조원) 규모 세계 9위 국부펀드다. 카타르를 비롯해 많은 중동 국가는 미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격화함에 따라 중동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동은 전략적·지리적으로 유럽·아프리카 진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데다 인구 성장, 정부 주도 산업 다각화 정책 등으로 글로벌 기업의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대만의 반도체 제조업체 폭스콘(Foxconn)이 고품질 후공정 솔루션을 제공하는 싱가포르 반도체 패키징업체 UTAC 인수를 추진한다. 파운드리(생산)-후공정(OSAT)-모듈/완성품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밸류체인을 구축하기 위해 안정적인 OSAT 업체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폭스콘이 UTAC를 인수할 경우 글로벌 반도체 OSAT 업계의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료기사코드] 27일 반도체 매체 세미미디어(SemiMedia)에 따르면 폭스콘이 30억 달러(약 4조3000억원) 규모의 UTAC 입찰 참여를 검토한다. UTAC의 매각 가능성은 지난달부터 거론됐다. 중국계 사모펀드 '와이즈 로드 캐피탈(Wise Road Capital)'은 지난 2020년 반도체 공급망 투자 강화 차원에서 UTAC를 인수했다가 다시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절차를 감독하기 위해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Jefferies)를 선임했으며, 이달 말까지 입찰 참여 의향서를 받는다. 반도체 산업은 크게 전공정(웨이퍼 제작 및 회로 형성)과 후공정(패키징 및 테스트)으로 나뉜다. 전공정이 반도체의 '두뇌'를 만드는 과정이라면, 후공정은 그 두뇌를 '완성된 제품'으로 포장하는 중요한 마지막 단계이다. 특히 후공정은 공급망 내 '병목 구간'으로 떠오르며,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OSAT 파트너가 필수이다. 폭스콘은 UTAC 인수를 통해 후공정 역량을 강화해 첨단 패키징 경쟁력을 높이고자 한다. 싱가포르의 반도체 후공정 허브인 UTAC로 싱가포르를 전략적 거점으로 삼고 아시아 및 글로벌 시장을 연결하며 고품질 후공정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UTAC은 반도체 후공정 분야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기업이다. 1997년 싱가포르에 설립돼 동남아 최대 규모의 후공정 생산능력을 갖췄다. 외주 형태로 고객사의 반도체 제품을 조립하고 기능 검사를 제공한다. 글로벌 고객사로 TSMC, NXP, 인피니언(Infineon) 등을 두고 있다. UTAC는 싱가포르와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에서 공장을 운영 중이다. 싱가포르 본사는 핵심 테스트센터로, 태국 생산기지는 대규모 조립과 테스트 공장으로 운영된다. 중국 상하이는 고주파(RF) 및 모바일 제품 테스트 전문으로 하고, 말레이시아에서는 오토모티브 및 산업용 반도체 패키징을 한다. 인도네시아 생산기지는 일부 하위 조립 공정을 수행한다. 1974년에 설립된 폭스콘은 세계 최대 규모의 아이폰 생산업체이자 애플의 데이터센터 서버 공급 업체이다. 노키아, 모토롤라 휴대폰을 위탁 생산하다 2007년부터 애플 아이폰의 생산을 도맡으며 거대 기업으로 도약했다. 최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산업의 핵심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구글 경영진이 픽셀 스마트폰에 탑재할 차세대 칩셋 생산을 위해 대만 TSMC를 직접 방문했다. 삼성전자 대신 TSMC를 파트너사로 낙점하며 양사 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협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TSMC와의 협력을 통해 성능·전력 효율 개선과 칩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유료기사코드] 27일 디지타임스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구글 미국 본사 고위 경영진은 최근 TSMC를 찾아 차세대 픽셀 스마트폰에 탑재할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위탁생산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구글과 TSMC는 올해부터 최소 3~5년간 이어질 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할 전망이다. 구글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픽셀 10' 스마트폰에 탑재될 텐서 G5 칩셋을 대만 TSMC의 2세대 3나노미터(nm) 공정으로 위탁 생산할 계획이다. 기존 AP 생산을 맡아온 삼성전자를 대신해 고성능과 저전력 공정에서 강점을 지닌 TSMC와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업계는 이번 협력이 '픽셀 14' 시리즈까지 이어질 장기적 관계로 확장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2021년부터 삼성전자와 협력해 텐서 칩을 공급받아 왔다. 삼성전자는 AP 설계와 생산을 모두 수행하며 텐서 G2부터 G4까지 연속 공급을 맡았다. 특히 텐서 G3 칩셋은 생산부터 패키징, 조립, 테스트까지 삼성전자가 턴키(일괄) 방식으로 수행했다. 하지만 작년 2분기께부터 TSMC가 구글의 차기 AP를 위탁 생산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고, 텐서 G5부터 이같은 설(說)이 현실화할 전망이다. 구글은 TSMC AP 위탁생산을 넘어 대만 공급망과 긴밀히 협력하며 AI 생태계 전반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 텐서처리장치(TPU)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해 미디어텍과 손을 잡은 바 있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 AI 연산 능력 강화에 주력하는 한편, 대만의 IC 설계, 서버, 냉각 기술 업체들과도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구글이 TSMC를 선택한 배경에는 뛰어난 공정 안정성과 높은 생산 능력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TSMC의 3나노 공정이 지난 2022년 4분기 양산 시작 후 5분기 만에 가동률 100%를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AI와 고성능 컴퓨팅 수요 증가로 높은 가동률이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말 양산 예정인 2나노 공정은 3나노보다 더 빠르게 완전 가동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체코 고속철 프로젝트의 일부 구간이 올해 안에 입찰을 시작한다. 이 프로젝트는 현대로템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사업이다. 27일 체코 철도청에 따르면 고속철 프로젝트 5개 노선(RS1~RS5) 중 RS1의 모라비아 고속철 프로젝트 3개 구간(모라비안 게이트·남모라비아·중앙 모라비아)이 올해 안에 입찰 계획을 발표한다. 모라비아 고속철 프로젝트는 브르노-오스트라바를 연결한다. 이번에 입찰이 예정된 3개 구간은 PPP(민관협력) 방식으로 재원을 조달한다. 이를 위해 체코 철도청은 지난 3월 세계은행 산하 국제금융공사(IFC)와 PPP 자문 계약도 맺었다. 3개 구간 중 모라비안 게이트 구간과 남모라비아 구간은 최대 320km/h 속도의 신규 고속철을 건설한다. 중앙 모라비아 구간은 기존 철도 현대화와 신규 철도 건설을 병행해 최대 200km/h 속도를 갖추도록 계획 중이다. 3구간 모두 TEN-T(유럽횡단) 네트워크 프로젝트와 연계해 지능형 교통시스템, 최신 신호, 통신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체코 고속철 프로젝트는 현대로템이 관심을 갖는 사업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체코 정부 인사들로 구성된 대표단이 현대로템 창원공장을 방문해 고속철 제작 과정을 둘러 보기도 했다. 현대로템은 지난 2023년 마틴 쿱카 체코 교통부 장관으로부터 고속철 프로젝트 참여를 요청 받았다. 쿱카 장관은 현대로템 본사를 방문해 고속철 협력에 관심을 나타냈으며, 고속철 기술과 노하우 공유를 위한 한-체코 철도 워킹그룹 구성에도 합의했다.<본보 2023년 10월 29일 참고 현대로템, 체코 고속철 사업 참여 저울질> 체코 고속철 프로젝트는 독일, 폴란드, 오스트리아 등 접경국 고속철과 연계한 체코 역대 최대 규모의 인프라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만 1조 코루나(약 62조7000억원)로 추산되며 총연장 노선 길이는 767km에 이른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원자력 발전 개발사 엘리멘틀 파워(Elementl Power)가 오크리지국립연구소(ORNL)와 빠른 원자력 발전소 부지 선정을 위해 손잡았다. 엘리멘틀 파워는 ORNL과 계약을 토대로 구글 원자력 발전소 건설 속도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유료기사코드] 26일 업계에 따르면 엘리멘틀 파워는 ORNL과 원자력 발전소 부지 선정 가속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ORNL은 협약에 따라 엘리멘틀 파워의 구글 원자력 발전소 부지 선정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구글과 엘리멘틀 파워 간 원자력 발전소 구축 계약에 이어 체결됐다. 구글과 엘리멘틀 파워는 이달 초 전략적 협약을 체결하고, 미국 내 원자력 발전소 3곳 건설하기로 했다. 구글에 따르면 해당 발전소는 1곳 당 최소 600메가와트(MW) 발전용량을 제공한다. 구글은 계약에 따라 초기 개발 자금을 지원하며, 엘리멘틀 파워는 원자력 발전소 부지 선정과 기술 평가, 설계·조달·시공 파트너사 물색 담당하기로 했다. 구글은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통해 24시간 안정적으로 데이터센터 전력을 공급할 '기저전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엘리멘틀 파워는 ORNL에서 'OR-세이지(SAGE)'로 명명된 원자력 발전소 부지 선정 툴을 지원받는다. OR-세이지는 원자력 발전소 부지 선정에 필요한 데이터를 빠르게 검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엘리멘틀 파워는 수십 개 후보지를 빠르게 검토, 원자력 발전소 부지를 신속하게 선정한다는 목표다. 엘리멘틀 파워 관계자는 "OR-세이지 플랫폼은 지역별 입지 선정 옵션을 효율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기반 데이터를 제공한다"며 "우리 팀이 더 빠르고 자신있게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기준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중국 1위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징둥팡, 京東方)가 8.6세대(유리원장 크기)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생산개시 채비에 들어갔다. HB테크놀러지, 한화모멘텀, 로체시스템즈 등 국내산 디스플레이 장비업체의 설비가 들어가는 BOE의 OLED 패널 생산기지는 중국 OLED 생산능력을 확대하는데 일조한다. BOE는 중국 최초이자 세계 첫 최신 세대 AMOLED 생산으로 글로벌 OLED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유료기사코드] 26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witsview)에 따르면 BOE는 쓰촨성 청두(成都) 하이테크 산업개발구에 건설한 AMOLED 공장에 공정 장비를 반입하기 시작했다. AMOLED 생산라인 반입 프로젝트는 당초 예정보다 4개월 앞당겨졌다. 공장이 지난해 3월 착공해 약 6개월만에 완공되자 설비 반입 작업도 빨라졌다. 반입되는 장비 중에는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 업계의 장비도 있다. BOE는 지난해 마스크 결함검사 장비, 박막봉지(TFE) 에이징용 원적외선 오븐 장비, 8세대 원장 커팅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로 각각 HB테크놀러지, 한화모멘텀, 로체시스템즈 등을 선정했다. 자동광학검사(AOI) 장비에 특화된 HB테크놀러지는 마스크 결함검사 장비를 납품한다. 한화모멘텀은 OLED 기판을 가열·세정·건조하는 데 쓰이는 설비인 원적외선(IR)을 이용한 소성(열처리) 장비를 공급한다. 로체시스템즈는 이산화탄소(CO₂) 레이저를 사용해 유리원장을 절단하는 장비를 맡았다. 증착장비는 선익시스템이 공급한다. 1만6000장에 해당하는 증착기를 나눠서 수주해 납품한다. BOE는 지난해 9월 630억 위안(12조원)을 들여 8.6세대 능동형 AMOLED 공장 건물을 완공했다. 약 94만㎡ 부지에 건설된 8.6세대 공장은 태블릿, 노트북, 모니터 등 급성장하는 IT OLED와 기존 모바일용 OLED 생산용 장비를 투입해 IT 제품에 사용되는 중형 AMOLED 패널과 플렉시블 OLED 스마트폰 패널 생산이 가능하다. 8.6세대 유리원장(2290㎜×2620㎜)은 기존 6세대(1500㎜×1850㎜) 대비 면적이 2배 이상 크다. 생산효율성이 높아 더 많은 AMOLED 패널을 저렴하게 만들 수 있다. 청두공장은 월 3만2000장의 유리원판 생산을 목표로 한다. 2026년 4분기에 양산에 돌입해 2029년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BOE는 청두 AMOLED 공장 설비 이전을 4개월 앞당기면서 건설 단계에서 생산 라인 운영 단계로의 전환을 주도적으로 진행, 양산·납품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BOE 측은 저온 다결정 실리콘 산화물(LTPO) 백플레이트 기술과 적층 발광 장치 제조공정을 채택해 더 적은 전력을 소모하면서도 더욱 긴 제품 수명을 시현해 낼 것이라고 밝혔다. BOE의 8.6세대 OLED 라인용 설비 투자로 업계 주도권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2018년까지만 해도 글로벌 AMOLED 패널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기업들이 전체 생산능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이후 중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시설 투자와 기술력 향상으로 생산능력이 빠르게 확대됐고, 2023년 기준 중국의 OLED 패널 생산능력은 약 27㎢까지 증가하며 전 세계 OLED 패널 총 생산능력에서 43.7%를 차지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중국은 정부의 디스플레이 산업 육성 정책과 함께 디지털 전자기기, 스마트홈 제품 시장 확대 등 OLED 패널 수요 증가 요인이 뒷받침되면서 OLED 패널 생산능력이 확대됐다. 시장조사업체 즈옌컨설팅(智研咨询)에 따르면 작년 말 중국 OLED 패널 생산능력은 30.9㎢ 수준까지 확대됐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엔비디아의 최신 인공지능(AI) 연산 플랫폼 ‘DGX B200’이 초거대 언어모델(LLM) 실시간 추론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AI와 사람 간 대화의 지연 시간이 크게 줄어들면서 본격적인 실시간 AI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유료기사코드] 26일 엔비디아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성능 벤치마크 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Artificial Analysis)'를 통해 진행한 테스트 결과, DGX B200이 메타의 '라마 4 매버릭(Llama 4 Maverick)' 모델을 구동한 환경에서 초당 1000토큰(tokens per second, TPS) 처리 속도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상용 환경에서 이뤄진 LLM 기반 사용자 응답 속도 중 역대 최고 수치다. 토큰은 AI가 자연어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단위로, 문장이나 단어를 세분화한 조각이다. 초당 1000토큰 처리는 AI가 1초 동안 1000개의 토큰을 생성하거나 처리할 수 있음을 의미하며, 대화나 텍스트 생성 작업을 매우 빠르게 수행하는 것이다. 오픈AI의 챗GPT-4 터보 등 상용 모델에서 초당 수십~수백 토큰이 한계였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기록은 AI 서비스 지연 시간을 크게 줄이고 대규모 사용자 환경에서도 고성능 AI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시간 대화와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지원해 클라우드 AI 서비스의 동시 접속자 수와 품질 향상에 기여할 전망이다. 대형 언어 모델은 매개변수 수가 방대할수록 연산량이 급증해 처리 속도가 느려지는 한계가 있다. 라마 4 매버릭은 4000억 개의 파라미터를 가진 초대형 모델이다. 일반적으로 이같은 규모의 모델은 실시간 상호작용에서 속도 병목 현상을 겪기 쉽다. 하지만 엔비디아 DGX B200 블랙웰 노드는 강력한 GPU와 최적화된 소프트웨어 스택을 통해 이러한 한계를 극복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테스트를 통해 단일 노드만으로도 1000억 개 이상의 파라미터를 가진 초대형 모델을 실시간으로 구동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기존에는 1000억 개 이상의 모델을 실시간으로 운영하려면 수십에서 수백 개의 노드를 갖춘 대규모 클러스터가 필요했으나, DGX B200은 단일 노드로도 이 성능을 가능케 해 기업과 기관의 자체 운영 가능성을 높였다. DGX B200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아키텍처 ‘블랙웰(Blackwell)’을 탑재, AI 계산 집약적 워크로드에서 뛰어난 성능과 확장성을 제공한다. 엔비디아는 이번 성과가 AI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통합으로 대형 모델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엔비디아는 라마 4 매버릭 모델을 NVLink 기반 DGX B200 단일 노드에서 8방향(8-way) 텐서 병렬로 구동했다. 이 과정에서 메모리 로컬화, 병렬 디코딩 최적화, 텐서 분해 등 여러 성능 개선 기법이 적용됐다. DGX B200은 8개의 블랙웰 GPU와 2개의 그레이스 중앙처리장치(CPU)로 구성된 최신 AI 플랫폼이다.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3E)를 통해 총 16TB 대역폭과 1.4TB 시스템 메모리를 제공하며, 전작 대비 최대 30배 이상 향상된 추론 성능과 초저지연 고속 통신이 특징이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IBIT)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IBIT는 현재 약 63만610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비트코인 유통량의 3% 수준으로 비트코인의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에 이어 2위다. 사토시는 약 112만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가격이 15만 달러(약 2억520만원)를 돌파할 경우 내년 여름 IBIT가 사토시의 보유량을 추월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기관 투자가 증가해 ETF 누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IBIT는 작년 초 승인된 비트코인 현물 ETF다. 최근 자금 유입액이 크게 증가했다. IBIT에는 올해 들어 약 90억 달러(약 12조3100억원)가 유입돼 자금 유입이 많은 ETF 5위에 올랐다. 한 달 전 47위에서 42계단 상승했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체코 대통령이 두코바니(Dukovany) 원자력 발전소 신규 건설 지연에 따른 전력 공급 위기를 경고했다.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은 최근 "두코바니 원전 2기 건설 지연이 자국 내 전력 부족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며 "원자력을 통한 전력 공급이 없다면 추가 경제 성장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코바니 원전 사업은 2기의 대형 원전을 건설하는 4000억 코루나(약 26조2000억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다. 한국수력원자력이 한전기술,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한전연료, 한전KPS 등과 '팀 코리아'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해 7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입찰 경쟁사였던 프랑스전력공사(EDF)와 웨스팅하우스가 결과에 불복해 잇따라 소송을 제기하면서 최종 계약이 연기된 상황이다. 파벨 대통령은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에 대한 투자와 기술 개발도 강조했다. 그는 "체코가 보유한 원자력·엔지니어링 분야에서의 전문성이 유럽 전역 SMR 건설에 활용될 수 있으며, 장기적인 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중국 기업이 미국의 수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 가운데 우리 기업이 피해를 보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코트라는 25일 '중국 투자 패턴의 변화와 공급망 위험' 보고서에서 "미·중 무역 전쟁으로 중국산 제품의 판로가 막히면서 중국 기업이 한국 공장을 인수하거나 한국 산업단지에 공장을 세우며 투자에 나서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에 위험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트라는 구체적으로 알루미늄박 규제 사례를 들었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가운데 하나인 알루미늄박은 양극재 원가의 5~10%를 차지한다. 알루미늄박은 알루미늄을 좁은 롤러 사이에 통과시켜 얇게 편 제품이다. 두께가 20㎛(나노미터·10억분의 1m) 미만으로 내려가면 생산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알루미늄 주조 기술과 정밀 압연 기술을 가진 산업이 따로 분화됐고 단순 절단 작업까지도 많은 양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분업해 공급망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상무부가 2022년 7월 한국 기업을 조사하면서 분업화에 제동이 걸렸다. 미국은 중국산 알루미늄박 제품에 대해 2017년부터 반덤핑관세와 상계관세를 부과했다. 미국은 "중국이 관세를 피하기 위해, 한국으로 알루미늄 시트·스트립·박을 들여온 뒤 가공해 미국으로 수출했다"고 판단했다. 상무부는 1년 넘는 조사 끝에 이같은 결론을 내리고 미국으로 수출된 한국산 알루미늄박에 대해 중국에 부과되던 반덤핑·상계관세를 적용했다. 코트라는 "중국 기업의 합법적인 국내 투자가 야기한 리스크와는 별개로 합법과 불법의 경계에서 고민하는 우리 기업이 많다"면서 "판로가 막힌 중국산 제품이 국내로 밀려 들어오며 국내 제조업 경쟁력을 잠식하고 있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산 저가 제품이 국내에 풀리면서, 만들어서 파는 것보다 수입해서 파는 것이 더 남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중 무역전쟁이 법의 테두리 안팎에서 한국 기업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극도의 분업화와 규모의 경제, 제조업 효율성으로 대변되는 우리 한국 산업의 기존 방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코트라는 "전체 공급망 중 특정 분야에 집중해 효율을 추구하는 산업이 가진 외생적 한계"라며 "자유무역의 시대에서 관리무역의 시대로 전환되는 지금, 효율성보다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직 통합을 통해 위험을 줄이고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테슬라 전 사장이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을 주도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으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주도한 실물 기반 제품 회의를 꼽았다. 수치를 담은 프레젠테이션 대신 실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직접 만지며 평가하는 방식이 빠른 피드백과 조직 내 긴장감을 동시에 가능하게 했다는 분석이다. [유료기사코드] 2일 미국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테슬라의 전 글로벌 세일즈·서비스 총괄 사장이자 현재 제너럴모터스(GM) 이사회 멤버인 존 맥닐은 최근 보스턴에서 열린 'TC 올 스테이지' 행사에서 "첫 번째 규칙은 슬라이드를 금지하는 것이었다"며 "우리는 항상 실제 제품을 검토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매주 고위 임원들과 제품 책임자들이 모여 프로토타입이든 하드웨어든 직접 만지고 작동해보며 진척 상황을 점검했다"며 "이런 문화가 조직에 긴장감을 주고 매주 진척과 혁신이 이어지게 했다"고 덧붙였다. 머스크 CEO의 회의 운영 철학은 애플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의 조언에서 비롯됐다. 맥닐은 "머스크가 잡스를 찾아가 '하드웨어 비즈니스를 시작하려 한다. 한 가지 조언만 해달라'고 하자, 잡스는 '완벽한 제품을 만
[더구루=김은비 기자] 유럽 전기차 충전 인프라 업체 알피트로닉(Alpitronic)이 미국 충전 시장에서도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테슬라에 이어 미국 내 두 번째로 큰 충전 하드웨어 공급업체로 떠오르며 업계 판도를 흔들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2일 충전 분석업체 파렌(Paren)에 따르면 알피트로닉은 지난 상반기(1~6월) 미국 급속 충전소 점유율 12%로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테슬라다. 점유율 36%를 기록했다. 3, 4위 차지포인트(ChargePoint)와 BTC파워였다. 점유율은 각각 9%, 8%로 집계됐다. 알피트로닉은 월마트·벤츠·아이오나 등 주요 파트너와 잇따라 계약을 체결하며 빠른 속도로 시장을 확장해온 것이 점유율 확대에 주효했다. 특히 GM·현대차·토요타 등이 참여한 초고속 전기차 충전 연합체 ‘아이오나(Ionna)’가 ‘프리미엄 EV 충전소’ 콘셉트인 ‘리차저리(Rechargery)’에 알피트로닉(alpitronic)의 ‘HYC 400’ 모델만을 단독 도입했다. 알피트로닉은 2023년 알피트로닉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본사 및 생산 거점을 두고 있는 이탈리아 볼차노(Bolzano) 기반의 전력전자 전문 기업이다. 최근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