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독일 완성차 기업 폭스바겐그룹이 중국에서 생산해 유럽으로 들여오는 전기차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추가 관세를 피하게 됐다. 다른 중국 전기차 회사들도 EU와 관세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14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폭스바겐 자회사 쿠프라가 중국에서 생산한 전기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모델인 '타바스칸'의 수입 관세 면제를 승인했다.
집행위원회와 쿠프라는 최저 가격과 연간 쿼터(물량 제한)에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EU가 지난 2024년 중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상계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관세 면제가 승인된 사례다. 다만 합의된 할당량과 최저 가격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동안 전기차 '타바스칸'은 기존 10% 관세에 더해 20.7%의 추가 관세가 적용됐었다. EU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을 문제 삼아 중국산 전기차에 업체별로 최대 35.3% 상계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이번 사례를 보고 관세 면제를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주EU 중국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로이터에 "많은 중국 자동차 회사가 관세 면제 신청에 적극적인 입장"이라며 "다만 일부는 필요한 정보 공개와 서류 작업에 대한 부담으로 신중하고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진 샤오 맥쿼리캐피털 중국 주식 책임자는 "폭스바겐의 이번 합의는 중국 내 효율적인 생산 기반을 활용하려는 중국 및 해외 전기차 제조업체 모두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포스의 줄리언 리칭거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최초 관세가 도입됐을 당시 중국산 자동차 가격이 상승해 유럽 시장에서 매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면서 "하지만 중국 기업은 수익성 감소에도 불구하고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를 늘렸다"고 전했다.
이어 "최저 가격제는 중국산 자동차의 가격을 동일한 유럽산 자동차 가격과 비슷하게 유지함으로써 중국산 자동차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유럽 브랜드에게는 희소식"이라고 언급했다.
자국 내 공급 과잉으로 수출 확대가 절실한 중국 자동차 회사에게 유럽은 중요한 시장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1월 중국 신차 판매량은 234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 줄었다. 특히 자국 내 판매량은 14.8% 크게 줄어든 166만5000대에 머물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