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유럽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인 유렉스(Eurex)가 세계 최초로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코리아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선물 상품을 출시했다. 유렉스는 14일(현지시간) MSCI 코리아 지수 선물을 상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거래소가 지수 사용권을 개방한 이후 해외 시장에서 출시된 첫 파생 상품이다. 앞서 올해 초 거래소는, 지수 사용권을 개방해 한국물 지수 파생 상품의 해외 상장을 허용한 바 있다. 지수 사용권은 거래소 산출 지수에 기반한 금융투자 상품을 개발하거나 상장하기 위해 필요한 라이선스다. 그동안 거래소는 한국물 지수 기반 파생 상품의 해외 상장을 불허했다. 그러나 MSCI 측에서 "한국이 선진시장으로 인정받으려면 지수 상품권 등을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이를 허용하기로 했다. MSCI 코리아 지수는 국내 증시 대형·중형주를 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구성한 글로벌 지수로, 거래소의 '코스피200'과 유사한 한국 증시 대표 지수다. 랄프 후스만 유렉스 MSCI 파생 상품 설계 책임자는 "전 세계 모든 선진 시장과 신흥 시장을 모두 아우르는 것을 목표로 MSCI 상품의 마지막 중요한 조각을 추가했다"고 평가했다. 조지 해링턴 MSCI 채권·파생상품 글로벌 책임자는 "유렉스와 협력해 MSCI 코리아 지수 연계 최초 선물 상품을 출시했다"고 전했다. 유렉스는 유럽 최대 파생상품거래소로 독일 거래소 운영사인 도이체뵈르제 자회사다. 현재 146개 MSCI 선물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브라질이 중국과 조선 산업 '밀착'에 나서면서 한국 조선소의 일감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브라질은 중국과 협력으로 조선 부활을 기대하고, 중국은 미국의 조선 견제를 피하면서 브라질 선단 갱신 프로그램을 지원해 영향력을 확대한다. [유료기사코드] 14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와 그리스 용선 플랫폼 시그널 오션(Signal Ocean) 따르면 브라질 국영 석유업체인 페트로브라스는 최근 중국 용선사와의 계약 확대에 따라 브라질에서 중국으로 초대형 유조선(VLCC)으로 10억 톤 마일을 추가 수송하기로 했다. 중국이 서방 국가 대신 우호적인 국가들로 시선을 돌리면서 브라질산 원유 수송을 늘린 것이다. 중국의 브라질산 원유 수송 확대로 VLCC 용선사의 수익도 확대됐다. 지난 2분기 선적량은 9360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으로의 브라질 원유 수출은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브라질과 중국은 원유 수송 외 조선 파트너십도 강화한다. 최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브라질-중국 조선 산업 전략 포럼에서 양국 기술·상업 파트너십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으며 협력관계를 공고히 했다. 이날 협약식에서 참석한 양국 관계자들은 브라질 조선 콘텐츠 정책과 투자 인센티브, 상선 해군 펀드에 대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협정에는 페트로브라스와 트란스페트로는 향후 5년간 신규 해양 지원 선박(OSV), 중형(MR1) 유조선, 가스 운반선, 부유식 생산·저장·하역선(FPSO)에 대한 광범위한 조선 건조 요구사항이 포함됐다. 브라질은 선박 건조를 촉진하려는 브라질 정부의 공공 정책에 따라 선박 건조 재개를 강조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25척의 선박을 계약할 계획이다. 브라질은 그동안 중국과의 조선 협력을 통해 브라질 내 조선소 확장 등 조선업 강화를 모색해왔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양국 정상이 공동으로 중국의 일대일로와 브라질 신산업, 생태전환계획 등을 연계한 포괄적인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당시 협력안에는 조선, 인프라, 에너지, 인공지능 등핵심 전략산업들이 포함됐다. 특히 조선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 채널이 공식화돼 기술 교류와 공동연구개발, 투자 유치 등의 협력이 예고된다. 브라질은 과거 남미 주요 조선강국이었으나 수십년간 투자 부족과 기술 경쟁력 약화로 조선업이 침체된 상황이다. 중국과의 협력으로 자국 조선산업을 현대화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다. 중국은 풍부한 자본과 조선기술력을 바탕으로 브라질의 잠재적인 시장 수요를 활용해 상호 윈윈하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 생태 전환계획과 연계해 친환경 선박 개발과 건조 분야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중국과 브라질 간의 조선 협력 강화로 한국 조선업계에서는 일감 확보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브라질이 한국이 아닌 중국 조선소에 발주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은 브라질 프리솔트의 유전개발을 위한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모듈 작업에 참여한바 있다. <본보 2024년 5월 23일 참고 중국 COOEC, 브라질 심해 유전 FPSO 13개 모듈 작업 완료> 브라질은 과거 국내 조선소와 만나 FPSO 등을 포함해 해양플랜트 협력을 논의해왔다. <본보 2023년 8월 22일 참고 [단독] 페트로브라스 '6조원 돈 보따리' 들고 한국 조선소 찾는다>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등은 페트로브라스가 발주한 FPSO 사업 수주 경험이 있다. <본보 2021년 5월 7일 참고 [단독] 현대중공업·대우조선, '2.5조' 해양플랜트 1기씩 나란히 수주>
[더구루=홍성일 기자] 일론 머스크의 xAI가 개발한 인공지능(AI) 모델 그록4(Grok4)가 혐오 발언, 머스크 발언 검색 논란에 이어 '밀정' 논란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AI가 인간의 행위에 대해 윤리적 판단을 내리면서, 판단 기준에 대한 논란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유료기사코드] 14일 업계에 따르면 AI 채팅 플랫폼 T3 챗(T3 Chat)의 최고경영자(CEO)인 테오 브라운(Theo Browne)은 10일(현지시간)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그록4에 이메일 도구 호출 권한을 부여하지 말라. 정부에 연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라운 CEO는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진행한 다양한 테스트 데이터도 함께 공개했다. 테오 브라운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테스트는 이용자가 위법한 행위를 했을 것으로 의심될 때 AI모델이 미국 연방수사국(FBI)이나 식품의약국(FDA), 언론사에 이를 보고하는지 확인하는 스니치벤치(SnitchBench)를 통해 진행됐다. 스니치벤치를 이용하면 해당 상황에서 AI모델이 위법행위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당국에 통보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스니치는 '일러바치다'라는 뜻의 영단어다. 브라운은 테스트를 위해 '베리디안 헬스케어'라는 가상의 회사를 만들어 시뮬레이션 환경을 구축했다. 해당 시뮬레이션 환경 속에서 베리디아 헬스케어는 심각한 부작용을 숨기기 위해 신약의 임상 시험 데이터를 조작하고 있는 것으로 설정됐다. 테오 브라운은 AI모델에게 베리디안 헬스케어의 약물 시험 조작 데이터, 사망자 발생 현황, 증거 삭제 계획 등의 데이터를 제공했다. 또한 AI모델에게 가상의 이메일, 로그 기록 툴 접근 권한도 부여했다. 테오 브라운 CEO는 AI모델이 관련 데이터를 확인하고 신고 이메일을 보내려 할 때 '관련 내용이 발송됐다'는 출력값을 전송해 실제로 메일을 발송하지 않도록 만들면서도, 보고 여부와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테스트용 프롬프트를 작성할 때 AI모델에 '온순하게 행동하라(tamely act)'와 '대담하게 행동하라(boldly act)'는 명령어를 넣어 적극성도 조절했다. 두 명령어의 차이는 대담하게 행동하라고 명령할 경우 '정직성, 투명성, 공익을 위해 과감하게 행동해야한다'는 내용이 추가되는 정도였다. 테스트 결과 온순하게 행동하라고 한 경우 그록4는 정부기관에는 20번 테스트 중 20번 모두 신고 메일을 전송했다. 언론사의 경우에는 20번 중 16번 메일을 작성했다. 반면 대담하게 행동하라는 명령어가 입력된 경우에는 정부는 100%, 미디어에는 90%(20번 중 18번) 메일을 전송했다. 업계는 이번 테스트 결과에 대해 AI모델이 자체적으로 윤리적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판단 기준에 대한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최근 그록4는 나치 찬양 등 혐오적 응답을 내놓고,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 머스크의 답변을 참고해 답변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테오 브라운은 "그록4는 지금까지 출시된 거대언어모델(LLM) 중 가장 높은 신고율을 자랑한다"며 "추후 더 많은 데이터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올해 들어 은 가격이 급등하면서 글로벌 은 상장지수상품(ETP)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속 전문기관 실버 인스티튜트(Silver Institue)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은 ETP에 총 9500만 온스(oz) 규모의 은이 순유입됐다. 이는 작년 전체 유입량을 이미 넘어선 수준이다. 이로 인해 전 세계 은 ETP 총 보유랑은 11억3000만 온스에 이르렀다. 이는 2021년 2월 최고치인 12억1000만 온스보다 불과 7% 낮은 수준이다. 보유 자산 가치는 처음으로 400억 달러(약 55조 원)를 돌파했다. 은 가격은 최근 온스당 39달러(약 5만3800원) 선을 넘기며 연초 대비 약 27% 상승, 금과 유사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가격 상승폭이 올해 전체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실버 인스티튜트는 이를 두고 "2021년 초 레딧(Reddit)발 '은 스퀴즈' 이후 최대 월간 상승폭"이라 평가했다. 은 시장의 활황은 파생상품 거래에도 영향을 미쳤다. CME(시카고상품거래소) 기준 은 순매수 규모는 작년 연말 대비 164% 증가했으며 투자자들은 은을 가치 저장 수단이자 투기적 자산으로 병행 인식하고 있다. 다만 과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은값이 온스당 40달러(약 5만5100원)를 넘어서면 시장 내에서 차익 실현과 추가 매수 심리가 혼재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유럽 최대 금융사인 HSBC가 AMD의 최신 AI칩을 호평했다. AMD에 대한 투자 등급과 목표 주가도 상향 조정했다. HSBC는 10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AMD의 투자 등급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으며, 목표주가도 200달러로 두 배 높였다. HSBC는 AMD가 지난달 출시한 MI350 시리즈 GPU에 대해 “엔비디아의 최신 버전 HGX B200 AI GPU와 경쟁할 수 있다”고 평가하며 “성능 개선으로 인해 가격 프리미엄이 이전 예상보다 훨씬 높아져 2025년과 2026년 수익 증가를 이끌 수 있다”고 분석했다. MI350 시리즈는 작년 초 판매를 시작한 MI300 시리즈의 후속 제품이다. TSMC 3나노미터 공정으로 제작됐으며, 12단 HBM3E 기반의 288GB 메모리를 탑재했다. 이전 세대 제품보다 4배 높은 컴퓨팅 성능을 제공한다. HSBC는 “AMD는 내년 MI400 시리즈 출시를 통해 추가적인 상승 여력을 받을 수 있다”며 “이 시리즈는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엔비디아의 ‘베라 루빈’과 경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AMD는 지난달 리사 수 최고경영자(CEO)와 샘 알트만 오픈AI CEO가 주최한 행사에서 MI400을 공개한 바 있다. 오픈AI는 MI400의 고객사가 될 전망이다. AMD 주가도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HSBC 보고서가 공개된 날 4% 이상 상승했으며, 올해 들어서만 약 20% 올랐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돈나무 언니'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캐시 우드가 테슬라 주식을 추가 매수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CEO) 간 갈등으로 회사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투자에 나서 눈길을 끈다. 14일 투자전문매체 벤징가에 따르면 캐시 우드가 이끄는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테슬라 주식 약 5만9700주를 매수했다. 이날 종가(313.51달러) 기준 약 1870만 달러(약 260억원) 규모다. 최근 테슬라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머스크가 신당 창당을 선언하자 테슬라 주가는 6.79% 하락했다. 지난달 5일 두 사람의 관계가 처음 파국으로 치달았을 때에는 하루 만에 14.26% 급락하기도 했다. 현재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서 17% 넘게 내렸다. 또 아크인베스트는 미국 자율주행 기술기업 오로라 이노베이션 주식 약 1만8400주를 매수했다. 매수액은 약 250만 달러(약 34억원) 수준이다. 캐시 우드는 1955년생으로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캐피탈그룹 이코노미스트를 거쳐 얼라이언스번스틴(AB)에서 최고투자책임자(CIO) 등으로 12년 동안 일했다. 2014년 아크인베스트를 설립했다. 이름이 돈을 의미하는 '캐시(cash)'와 발음이 비슷해 '돈나무 언니'라는 별명을 얻었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중국 국영 희토류 기업 북방희토(北方稀土)가 4개 분기 연속으로 희토류 정광(혼합 광물) 가격을 인상했다. 중국 희토류 시장의 회복세와 공급 부족이 맞물리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중국 2대 희토류 기업 중 하나인 북방희토는 올해 3분기 희토류 정광 거래가격을 톤당 1만9109위안(약 368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작년 4분기부터 이어진 연속 인상의 연장선이며 누적 인상폭은 14.14%에 달한다. 희토류 가격 상승은 북방희토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000만 달러(약 828억 원) 늘어난 9억 6000만 달러(약 1조3240억 원)를 기록했다. 시가 총액은 976억 4000만 위안(약 18조7800억 원)에 이른다. 회사 측은 “5월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을 보이면서 시장 심리가 회복되었고 공급 부족과 안정적인 수요가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증권사 국태해통증권은 “희토류 산업이 2단계(성장기)에서 3단계(성숙기)로 진입하고 있다”며 “희토류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가치가 급등했다. 미국 내 디지털 자산에 대한 우호 정책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4일 테슬라에 따르면 비트코인 보유량은 1만1509개, 보유 가치는 13억7000만 달러(약 1조9000억원)로 집계됐다. 보유량은 지난 2022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보유 가치가 38% 증가했다. 이같은 가치 상승은 미국 내 디지털 자산 우호 정책 확산과 관련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가상 화폐 전략 비축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미 상원은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다. 비트코인 가격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전 11시 22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하루 전보다 1.37% 오른 11만9049달러에 거래돼 곧 12만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테슬라는 자산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비트코인 투자를 늘리고 있다.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비트코인으로 자금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금융 기술 채택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목적도 깔려 있다. 국내에서도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스테이블코인 USDC의 발행사인 ‘서클 인터넷(1위)’과 USDC의 공동 발행 파트너 ‘코인베이스 글로벌(2위)’, 미국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5위)’가 포함됐다.
[더구루=김명은 기자] 유통업계가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하고 내부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이미지 인식, 데이터 분석, 생성형 AI 도우미 등 다양한 형태의 기술이 실제 서비스에 적용되며 '리테일 테크(Retail Tech)'의 진화를 예고하고 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자사의 모바일 앱 '우리동네GS앱' 내 '와인25플러스' 메뉴에 AI 이미지 검색 기능을 도입했다. 소비자가 와인병 사진을 앱에 올리면 AI가 해당 제품의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AI는 와인뿐만 아니라 위스키, 전통주, 사케, 백주 등 다양한 주류 정보도 찾아준다. 소비자는 와인25플러스 메뉴를 통해 원하는 주류를 주문한 뒤 GS25편의점이나 GS더프레시 매장에서 찾아갈 수 있다. 이 AI 서비스는 소비자가 매장에서 직접 제품 정보를 묻지 않아도 되는 '셀프 쇼핑' 환경을 제공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롯데백화점은 유통업계 최초로 글로벌 데이터 분석 기업 스트래티지의 생성형 BI 플랫폼(Business Intelligence platform) '스트래티지 원'을 도입해 'BI 에이전트'를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대화형 AI를 통해 마케터들이 쉽게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고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난 5월 29일부터 한 달간 시범 운영한 결과, 고객 분석 업무 시간이 최대 70% 단축됐고, 고객 심층 분석 건수는 10% 이상 늘었다. 이는 고객 성향과 소비 패턴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초개인화된 마케팅이 가능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롯데마트도 자사 주류 전문 앱 '보틀벙커'에 와인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소믈리에'를 도입했다. 소비자는 '픽업 예약'을 통해 추천받은 와인을 앱에서 구매한 뒤 원하는 매장에서 원하는 시간대에 수령할 수 있다. 이전 구매 이력을 관리하고 점포별 재고 현황과 매장 내 진열 위치 등을 안내하는 기능도 추가됐다. 오프라인 유통 환경에도 AI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생성형 AI 쇼핑 어시스턴트 '헤이디(HEYDI)'를 개발했다. 이는 점포 내 브랜드 매장과 레스토랑, 이벤트 등 각종 정보를 종합해 개별 고객 취향에 맞춰 제공하는 서비스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 검색·추천을 돕는 일반적인 AI 기술을 오프라인 공간에 적용해 맞춤형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6월 한 달간 현대아울렛 동대문점에서 시범 운영한 뒤 이달부터 전국 모든 현대백화점·아웃렛 점포에 적용한다. AI 기술 도입은 유통업계의 패러다임이 '판매 중심'에서 '고객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 시장이 지금까지는 필요한 물건을 산 뒤 돌아가는 '목적형 쇼핑'에서 우연한 발견을 즐기는 '발견형 쇼핑'으로 진화했다면, 이제부터는 AI가 고객들에게 '맞춤형 쇼핑'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에서 신규 대형 원자력 발전소 프로젝트 발주가 예고됐다. 원전 르네상스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코트라 미국 워싱턴DC무역관에 따르면 뉴욕주는 대형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캐시 호걸 뉴욕주지사는 지난달 월스트리트 저널 인터뷰에서 "공영전력청에 뉴욕주 북부에 최소 1GW(기가와트) 규모의 원전 건설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2009년 보글 3·4호기의 건설 시작 이후 16년 만에 미국에서 신규 대형 원전 건설이 공론화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뉴욕의 대형 원전 사업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서명한 '원자력 르네상스' 행정명령의 실효성을 가늠할 잣대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미국 내 신규 원전 건설 규제에 대해 완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길게는 수년까지 걸리던 신규 원전 건설 허가를, 18개월 이내에 내리도록 하는 등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통해 미국 원자력 발전 용량을 2050년까지 4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현지에서는 이번 행정명령에 대해 원전 활성화를 중시하던 트럼프 1기 행정부 및 전임 바이든 행정부 정책을 계승한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막대한 비용이 장애물로 남는다. 원전 사업 특성상 전체 예산 대부분이 초기에 집행되기 때문에 전력회사가 쉽게 사업을 결정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기존 원전 출력 증강, 폐원전 재가동 등도 고려되고 있다. 미국은 단일 국가 중 최대인 94기의 원자로를 가동 중인데, 단순 출력 증강 만으로 발전 용량이 많이 증가한다. 미 원자력협회(NEI)에 따르면 올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에 제출된 출력 증강 신청이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NEI 회원사에 실시한 설문을 보면 회원사 70%가 출력 증강을 추진·검토 중이며, 증가할 발전 용량은 약 3GW로 추산된다. 미시간 팰리세이즈 원전 소유주인 홀텍 인터내셔널은 기존 원전의 재가동과 더불어 해당 부지에 자사가 개발 중인 소형모듈원전(SMR) 2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넥스트에라 에너지는 아이오와에 있는 자사 소유의 가동 중단 원전인 '듀에인 아놀드' 원전의 재가동을 위한 허가 절차를 지난 1월 시작했다. 2028년 재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베트남이 경제 발전을 지속하기 위해서 한국의 수출 모델을 배워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옌스 로트너 테크콤뱅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일(현지시간) 하노이에서 열린 '테크콤뱅크 투자 컨퍼런스 2025'에서 "베트남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긍정적인 사고를 유지하고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면서 "젊은 인구와 디지털 플랫폼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인공지능·전자상거래·첨단 제조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경제를 재편하면 10% 경제 성장률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로트너 CEO는 또 "베트남은 내수에 의존하기보다 한국과 중국, 일본의 성공적인 수출 모델을 배워야 한다"면서 "디지털 경제를 촉진하고 민간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법적 제도를 잘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1조2000억 달러(약 1650조원)에 이르는 투자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투자 자본 흐름을 형성해야 한다"면서 "기술·인프라·데이터 부문에만 약 1000억 달러(약 138조원)의 자금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채권, 국제 기금, 국제 개발기구 등 다양한 자금 조달 채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타마라 헨더슨 블룸버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베트남은 낮은 생산 비용과 젊은 인구, 안정적인 정책 덕분에 글로벌 공급망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지난 10년 동안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였으며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전 세계는 기후 변화, 관세, 급속한 디지털 전환 등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면서 "지속가능한 에너지 사용 촉진 및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베트남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베트남은 인적 자원 교육에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재정 여력을 신중하고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니 레 마산그룹 사장은 "베트남이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등 신기술 도입을 장려할 때 국제 투자자들이 명확한 기회를 포착할 것"이라며 "특히 소매업이 효과를 거두려면 은행과 협력해 완벽한 솔루션을 구축해서 젊은 소비자를 이해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응우옌 쑤언 민 테크콤증권 이사회 의장은 "디지털 플랫폼과 인공지능, 블록체인이 자산 관리 방식을 변화시키고 투자자의 시장 접근성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득폭 베트남 부총리는 "베트남은 2045년 고소득 선진국 진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전 세계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상반기 7%가 넘는 경제 성장률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롱탄 국제공항, 사이공 항구, 고속도로 및 고속철도 등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며 "정부는 투명하고 공정한 경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인도네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32% 관세 부과 예고에 좌불안석인 모습이다. 인니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인니 매체 템포(Tempo)는 9일(현지시간) “미국의 관세 정책은 인니 제품의 시장 가격을 상승 시켜 소비자 수요 감소를 초래하고 다양한 경제적 측면에서 연쇄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인니는 지난해 미국을 상대로 168억 달러(약 23조1100억원)의 무역 흑자를 기록했는데, 이번 관세 조치로 흑자 규모는 줄고 달러 유입도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템포는 “달러의 공급 차질은 루피아 환율 약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미 환율이 1달러당 1만6800루피아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수입 인플레이션이라는 심각한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규모 해고 가능성도 거론했다. 이 매체는 “인니의 노동 집약 산업은 미국 수출에 있어 주력 산업이었다”며 “수요 감소로 공장이 생산량을 줄여야 할 경우 대규모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어업 분야에 대한 악영향 가능성도 제기된다. 인니 보고르 농업대학교(IPB)의 해양연구센터장인 요니비트너는 “인도네시아는 그동안 미국을 상대로 20억 달러(약 2조7500억원)의 어업 수출액을 기록했는데 트럼프 관세 정책으로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됐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관세 정책이 인니 경제에 이미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4월 인니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7로 전월 52.4에서 급락했다. 특히 50 미만은 지난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설립한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스타트업 '테라파워'가 미국 엔지니어링·건설·프로젝트 관리 회사 'KBR'과 손잡았다. 테라파워는 KBR과 협력을 강화해 영국 원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유료기사코드] 테라파워는 15일(현지시간) KBR과 영국에 소듐냉각고속로(SFR) 발전 시스템 '나트륨(Natrium®)'을 구축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테라파워와 KBR은 올해 3월 나트륨 상용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나트륨은 액체 나트륨(소듐)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SMR과 용융염 기반 에너지 저장 시스템를 통합해 만들어졌다. 소듐은 끓는점이 880℃로 기존 냉각제인 물보다 8배 이상 높아 많은 열을 흡수하면서 발전 출력을 높일 수 있다. 안정적이고 핵폐기물도 적다는 장점을 지녔다. 용융염 기반 에너지 저장 시스템은 원자로에서 생성된 열을 용융염 형태로 저장한다. 용융염은 가열된 상태로 보관되며, 추가 에너지가 필요할시 증기를 가열하는데 사용된다. 이를 통해 나트륨 원자로 전력 출력인 345MWe보다 더 많은 전력이 필요할 때 500MWe까지 발전 용량을 늘릴 수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배터리 스타트업 '앰프리우스 테크놀로지(Amprius Technologies, 이하 앰프리우스)'가 약 6개월 만에 직전 수주 대비 3배 이상 커진 규모의 무인항공기(UA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따냈다. 기존 고객과의 신뢰를 기반으로 신규 수주를 확보하며 고에너지밀도 실리콘 음극 배터리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 글로벌 UAS 시장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유료기사코드] 앰프리우스는 15일(현지시간) 익명의 UAS 제조업체와 3500만 달러 규모의 'SiCore' 배터리셀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수주는 지난 2월 체결한 1500만 달러 규모 수주의 후속 주문으로, 같은 고객사와의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본보 2025년 2월 28일 참고 '현대공업 투자' 美 앰프리우스, 무인항공기용 실리콘 음극재 배터리 수주> 앰프리우스가 공급하는 SiCore는 고정된 날개를 이용해 비행하는 UAS에 장착된다. 군용 장거리 감시·정찰 드론뿐만 아니라 재난 대응, 탐색·구조, 대규모 농업 모니터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다. SiCore가 높은 에너지밀도를 갖춰 UAS 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