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나윤 기자] 골드만삭스가 "금 가격이 온스당 5000달러(약 700만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Fed) '공격'이 이유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중앙은행 간섭 시도가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신뢰를 더욱 약화시켜 금의 안전자산 가치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발언은 금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약 3600달러(약 500만원)를 넘어선 지 하루 만에 나왔다.
금은 올해 들어 이미 35%나 상승했다. 투자자와 중앙은행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미국 부채 부담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금이 대표적 위험회피 수단으로 떠오른 데다, 미국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비수익 자산인 금의 매력을 높였다.
단 스트루이벤(Daan Struyven) 골드만삭스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책임자는 “연준의 독립성이 흔들리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주식·장기채 가격이 하락하며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은 제도적 신뢰에 의존하지 않는 가치 저장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금 가격이 올해 말 평균 3700달러(약 520만원), 내년 중반에는 4000달러(약 560만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다만 "민간 국채 투자 자금의 1%만 금으로 이동해도 금 가격이 온스당 50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위스 픽텟자산운용(Pictet Asset Management)의 아룬 사이(Arun Sai)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리는 금 비중을 두 배로 늘렸다”며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리사 쿡 연준 이사를 해임하려는 전례 없는 움직임은, 또 다른 금값 랠리를 촉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골드만삭스의 전망은 올해 초 JP모건이 “현 경제 환경에서 미국이 자산 중 일부만 금으로 분산하더라도 금 가격이 온스당 6000달러(약 840만원)까지 현실적으로 오를 수 있다”고 밝힌 주장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