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나윤 기자] 자동차 브레이크, 전자부품, 전지 등의 필수 원료 광물인 안티몬을 두고 일본 정부가 탈(脫)중국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이 지난해 안티몬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공급 불확실성이 커지자 일본이 자국 내 산업 기반을 지키기 위한 대응에 나선 것이다. 29일 코트라에 따르면 일본 내 안티몬 수요는 이차전지 확대와 친환경 정책, 경제안보 강화 기조 속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안티몬 대부분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어 공급 안정성 확보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일본 재무성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일본의 안티몬 원료 수입량은 금속안티몬 2200톤(전년 대비 4.4% 증가), 안티몬 산화물 1400톤으로 집계됐다.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2022년 제정된 ‘경제안전보장추진법’을 토대로 안티몬을 중요 광물로 지정하고 공급 안정화를 위한 정책 대응을 강화 중이다. 이를 위해 에너지금속광물자원기구를 중심으로 △수입선 다변화 △해외 광산개발 △정제·가공 기술개발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일본 내에서 안정적으로 안티몬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에는 사업비의 최대 50%를 보조금으로 지원하는 제도도 운영 중이다. 이는 일본이 희토류, 니켈 등 다른 핵심 자원에 적용해 온 '자원 안보형 지원 모델'을 안티몬에도 확대 적용한 경우다. 현재 일본에서 유통되는 안티몬 제품은 주로 삼산화안티몬과 금속안티몬 두 형태다. 삼산화안티몬은 합성수지 난연제, 유리첨가제, 전자부품 등의 원료로 사용되고 금속안티몬은 납축전지, 특수강, 반도체 재료 등으로 쓰인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전 세계 안티몬 매장량은 약 200만 톤으로 이 중 중국이 70만 톤으로 가장 많고 러시아(40만 톤), 볼리비아(30만 톤)가 뒤를 잇는다. 생산 역시 중국, 타지키스탄, 러시아 등 3개국이 전체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안티몬 생산량은 약 10만 톤으로 전년 대비 5.7% 감소했다. 이 가운데 중국은 6만 톤을 생산해 전체 생산량 중 60%를 차지했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룰라 브라질 대통령이 리튬·니켈·희토류 등 핵심 광물을 더 이상 원광(原鑛) 상태로 수출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과 모잠비크 기업인들이 참석한 포럼에서 “외국 기업이 브라질 자원을 활용하려면 국내에서 산업화·가공·제조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브라질이 스스로 자원을 산업화하지 않으면 외국만 이익을 얻고 우리는 가난만 남는다”며 자원 개발 모델의 전면 재정립을 촉구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배터리·풍력·태양광·전자 산업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은 브라질의 전략 자산이자 에너지 전환 시대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이들 자원은 미국 등 주요국과의 통상 협상에서도 중요한 협상 카드로 활용되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또 “국가 발전을 위해선 정치·경제·재정·사회·정책 등 5대 안정성이 필수적”이라며 “예측 가능한 제도와 환경을 통해 투자 유치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영국이 핵심 광물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앞으로 10년간 1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자국 내 생산과 재활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로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불거짐에 따라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최근 5000만 파운드(약 1000억원) 규모 예산을 투입하는 핵심 광물 전략을 발표했다. 이는 핵심 광물 공급량의 60% 이상을 단일 국가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목표로 마련됐다. 키어 스타머 총리는 "핵심 광물은 스마트폰, 전투기, 전기차, 풍력 터빈 등 모든 산업에 동력을 공급하는, 현대 사회와 국가 안보의 근간"이라며 "그동안 영국은 너무 오랜 기간 소수의 해외 공급업체에 의존해 왔으며, 이로 인해 영국 경제와 국가 안보가 세계적인 충격이 그대로 노출됐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전쟁 과정에서 희토류 및 핵심 광물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영국 등 전세계 공급망에 혼란이 불거졌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와 핵심 광물 생산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영국은 2035년까지 자국 내 광물 수요의 10%를 국내에서 생산하고, 20%는 재활용을 통해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2035년까지 자국 내에서 최소 5만톤의 리튬을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영국은 현재 더럼 카운티, 티사이드 등 잉글랜드 북동부와 데번, 콘월 등 남서부에 핵심 광물이 매장돼 있다. 이곳에서 생산량을 확대하기 위해 업계와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입은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었지만 효과는 아직 미미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 피해 규모가 복구 비용보다 높은 수준인데다 러시아의 간헐적인 공격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29일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와의 전쟁 기간 3년 동안 건설 조달 사업에 약 200억 달러(약 29조원)를 투입했다. 이 자금은 여러 피해 지역의 도로 보수와 크리비리흐·마르가네츠·미콜라이우의 상수도 시스템 개선, 교육·의료 기관 복구, 에너지 인프라 보호 등에 쓰였다. 구체적인 수치를 보면 의료시설 46%, 학교 28%가 복구됐으며 피해 주택에 대해서는 10억 달러(약 1조4600억원) 이상의 보상금이 지급됐다. 그럼에도 전체적인 재건 사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투입한 지원 자금이 실제 피해 규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까지 집계된 주택·인프라 피해 규모는 약 800억 달러(약 117조원)로 추정되며, 전체 재건 필요 자금은 1900억 달러(약 278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더해 러시아의 간헐적인 미사일·드론 공격이 우크라이나의 피해를 키우고 있다. 우크라이나 교통 인프라와 에너지 발전소 등이 집중 공격 목표가 되면서 복구 작업이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재원 조달의 불안정성도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재정 적자가 심각해 국가 운영 대부분을 원조에 의존하고 있는데, 전쟁 상황이 이어지면서 대규모 민간 자본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호주에서 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BESS)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재생에너지 확대, 전력 수요 급증 등으로 BESS가 전력망 안정화의 핵심 인프라로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우리 기업의 진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코트라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호주에서 38개의 유틸리티급(대규모 전략망 연계형) BESS 프로젝트가 건설 중이다. 23.3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전력이 추가될 예정이다. 이러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호주는 2027년 약 102.9GWh 규모의 저장용량을 확보해 중국(721.2GWh)과 미국(244.6GWh)에 이어 세계 3위의 BESS 시장으로 커질 전망이다. 호주의 경우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작년 기준 36%까지 늘어난 가운데 태양광과 풍력 발전의 간헐성으로 인한 전력 품질 저하와 주파수 안정성 문제, 피크 수요 대응력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BESS 투자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호주 정부는 다양한 정책과 제도를 통해 BESS 시장을 지원하고 있는데 핵심 정책이 용량투자제도(CIS)다. CIS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과 BESS와 같은 청정 수급 가능 용량의 민간 투자자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제도다. 시장 수익이 낮을 경우 정부가 부족분을 일부 보전하고, 반대로 과도한 수익이 발생하면 초과분은 정부와 공유하도록 설계됐다. 호주는 이 제도를 통해 2030년까지 총 14GWh의 저장용량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또 커뮤니티급 배터리 프로그램과 가정용 배터리 프로그램을 통해 소규모 배터리 설치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각 주정부도 지역적 특성과 산업 전략에 맞춘 다양한 인센티브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 기업의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고려아연의 호주 자회사 아크에너지는 지난 10월 1조원 규모의 리치몬드 밸리 BESS 및 태양광 프로젝트 개발 승인을 받았다. 삼성물산은 지난 8월과 11월 각각 500㎿h, 1200㎿h 규모 BESS 사업의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자로 선정됐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스웨덴 해사청(SMA)이 HD현대중공업에 발주한 쇄빙선 사업을 위해 유럽연합(EU)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한다. 입찰 고배를 마신 핀란드 내부의 반대에 대해서도 타국 선사를 차별하면 안 된다며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헬싱키 조선소와 진행 중인 소송을 잘 마무리한다면, EU의 지지를 토대로 쇄빙선 사업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유료기사코드] 28일 아틱 투데이(Artic today)와 테크니카&탈루스(Tekniikka&Talous) 등 외신에 따르면 요나스 프란젠(Jonas Franzen) SMA 대변인은 쇄빙선 1척 건조 사업과 관련 "핀란드, 에스토니아와 만든 '윈모스(Winmos) III 프로그램'을 통해 3000만 유로(약 510억원)를 지원받는다"고 밝혔다. 윈모스 III는 발트해 북부 해역에서 연중 해상 운송을 보장하고자 출범한 프로그램이다. 발트해 인근 3개국인 스웨덴과 핀란드, 에스토니아가 주도하고 유럽연결기금(CEF)의 지원을 받는다. 노후 쇄빙선 교체와 미래 소형 쇄빙선 연구, 쇄빙 훈련 시뮬레이터 개발 등을 지원한다. SMA는 3000만 유로(약 510억원) 중 약 98%를 스웨덴에서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남은 비용은 핀란드가 부담할 전망이다. 핀란드 내부에서는 반발이 제기되고 있다. 핀란드 헬싱키 조선소를 제치고 타국이 따낸 입찰을 지원할 수 없으며, 유럽에서 건조하지 않을 쇄빙선에 자금을 제공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프란젠 대변인은 "당사는 EU의 국제 조달 관련 법률과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며 "EU 외 국가를 차별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다만 보조금 지원에는 헬싱키 조선소와의 소송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달렸다. 헬싱키 조선소는 입찰 결과에 이의를 제기했다. 평가 과정이 투명하지 않아 결과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SMA는 정식 성명을 통해 HD현대중공업의 수주가 정당하다고 해명했다. HD현대 외에도 핀란드 헬싱키 조선소와 라우마 해양 조선소(Rauma Marine Constructions), 노르웨이 바드(VARD)로부터 받은 제안서를 충분히 검토했으며 비교 결과 가장 우수한 업체를 택했다는 입장이다. <본보 2025년 11월 6일 참고 HD현대중, 스웨덴 쇄빙선 수주 '걸림돌' 넘었다…현지 해사청 '정당성' 직접 전해>
[더구루=홍성일 기자] 글로벌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퀄컴(Qualcomm)이 차세대 모바일 칩셋인 '스냅드래곤8 엘리트 6세대'를 2가지 버전으로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료기사코드] 28일 중국 IT 팁스터 디지털챗스테이션(Digital Chat Station, DCS)에 따르면 퀄컴은 스냅드래곤8 엘리트 6세대와 스냅드래곤8 엘리트 6세대 프로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스냅드래곤8 엘리트 6세대 프로 모델은 일반 모델보다 높은 성능을 가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DCS에 따르면 프로 모델은 LPDDR5X가 장착되는 일반 모델과 달리 LPDDR6 메모리가 탑재되며, 더 좋은 성능의 그래픽처리장치(GPU)도 장착된다. 이에 두 칩셋의 성능 차이가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메모리와 GPU를 제외하면 일반과 프로 버전의 차이는 크지 않다. 두 칩셋 모두 TSMC의 2나노미터(nm) 공정에서 생산되며, 기존 '2+6' 대신 '2+3+3' 중앙처리장치(CPU) 아키텍처를 사용할 예정이다. 2+3+3 아키텍처는 3개의 효율성 코어를 추가해 전력효율성을 높인 구조로 알려져있다. 상세한 생산공정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레이카(reikaNVMe)라는 팁스터는 지난 9월 퀄컴 스냅드래곤8 엘리트 6세대 제품을 TSMC N2P 공정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N2P는 TSMC의 2세대 2나노 공정의 이름이다. 1세대 공정보다 성능과 전력효율이 5%가량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에 중국계 팁스터인 픽스드 포커스 디지털(Fixed Focus Digital)은 지난달 웨이보를 통해 퀄컴 스냅드래곤8 엘리트 6세대는 N2 공정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레이카의 주장을 전면 부정했다. DCS는 공정에 대해서는 별도의 얘기를 내놓지 않았다. 업계는 퀄컴이 애플을 따라 프로세서 제품군을 나눠 수익성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A시리즈를 일반과 프로 모델로 나눠 생산하고 있다. 프로 모델은 아이폰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에 장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냅드래곤8 엘리트 6세대 일반 버전은 565달러(약 82만원) 가격대 스마트폰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프로모델은 이보다 더 높은 가격대 스마트폰에 탑재될 것이기 때문에 퀄컴에 상당한 수익을 안길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업 '포윈(Powin)'이 당국 승인 아래 본격적인 파산 절차에 돌입했다. 포윈의 자산과 채무가 사실상 정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투자자인 삼성물산은 지분 회수 불확실성과 잠재적 투자 손실 가능성에 직면하게 됐다. [유료기사코드] 28일 뉴저지 파산 법원에 따르면 법원은 최근 포윈이 제출한 챕터 11 파산 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포윈은 법원의 감독 아래 자산 매각, 채권자 배분, 잔여 채무 정리 등 청산 절차에 착수할 수 있게 됐다. 챕터 11 파산 계획은 기업이 법원의 관리 하에 채무를 재조정하고 영업이나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 구조를 정리하는 절차다. 포윈의 계획에는 △뉴욕 마린 앤 제너럴 보험사·아발론 리스크 매니지먼트 관련 청구권을 0달러로 처리하는 방안 △여분 현금 담보 배분 절차 △보증 채권 합의 해결 △자산 매각 및 채권자 배분 방식 등이 포함돼 있다. 또 법원 승인 이후에는 채무 상환 우선순위와 구체적 배분 방식을 관리 절차를 통해 확정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포윈은 이미 5400만 달러 규모의 자산 매각을 승인받았으며, 이 가운데 3600만 달러는 현금과 신용 형태의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입찰을 통해 처리됐다. 법원의 승인에도 불구하고 채권자가 반대할 경우 절차는 즉시 중단되거나 일부 항목의 재검토가 요구될 수 있다. 다만 법원은 합리적 사유가 없으면 최종 승인을 유지하고 계획대로 청산을 진행하도록 지시할 권한을 가진다. 포윈은 지난 6월 미국 내 사업 환경 악화와 재정난으로 인해 챕터 11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창업 이래 전 세계 11GW 이상의 ESS를 공급했지만, 중국 CATL 등에서 공급받은 배터리셀 결제 문제와 지나친 중국 의존, 미 정부의 관세 및 인플레이션감축법안(IRA) 등 정책 변화가 겹치면서 현금흐름이 악화됐다. 이 과정에서 200명 이상의 직원 해고 가능성도 거론되며 경영 위기가 심화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22년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포윈 지분을 확보하며 건설부문 역량과 포윈 ESS 기술력을 결합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챕터 11 청산 계획 승인으로 투자금 회수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으며, 포윈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북미 시장 관련 사업 추진도 불확실해졌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키르기스스탄이 러시아산 SMR(소형모듈원자로) 건설을 검토 중이다. 키르기스스탄은 이미 러시아로부터 석유와 천연가스를 공급 받고 있는 가운데 원전 분야로 협력이 확대될지 주목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 회담을 진행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후 언론 브리핑을 통해 “키르기스스탄이 러시아산 SMR을 활용한 첫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모색 중”이라며 "러시아산 SMR은 엄격한 안전·환경 보호 기준을 충족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키르기스스탄은 지난 9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 원자력 주간 국제 포럼’에서도 알틴베크 리스베코프 키르기스스탄 에너지부 차관이 참석해 러시아 국영 원전 기업 로사톰과 원전 건설 가능성을 논의한 바 있다. 지난 2022년에는 로사톰과 RITM-200N 기반 SMR 발전소 건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 관련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RITM-200N 기반 SMR은 원자력 쇄빙선 기술을 응용한 SMR로 열 출력 190MW, 전기 출력 55MW의 전력을 생산한다. 실제 러시아산 SMR이 키르기스스탄에 건설될 경우 양국 간 에너지 협력은 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키르기스스탄은 지금도 러시아로부터 휘발유와 경유 수요 전량을 무관세로 수입하고 있으며, 천연가스도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즈프롬으로부터 공급 받고 있다. 이 밖에 많은 러시아 기업들이 키르기스스탄 수력발전소 설계·현대화에 참여하고 있으며,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건설도 계획 중이다. 한편, 러시아는 우즈베키스탄에도 원전과 SMR 수출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18년 러시아산 대형 원전 VVER-1200에 대한 수출 논의를 시작한 이후, 최근에는 RITM-200N 기반 SMR로 수출 논의를 확대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일본 키옥시아가 미국 내 낸드플래시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북미 생산 거점을 확보해 급증하는 인공지능(AI) 수요에 대응,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키옥시아가 미국에서 낸드 생산라인을 구축할 경우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지분 가치 상승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미국 내 공급 확대가 낸드 시장 경쟁 심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28일 일본 닛칸공업신문에 따르면 이 매체는 최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과 미국이 공공-민간 협력 모델을 바탕으로 미국에 낸드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키옥시아와 미국 샌디스크가 합작 투자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키옥시아와 샌디스크는 일본 공장에서 20년 이상 공동 생산 구조를 유지해온 파트너다. 최근 가동을 시작한 일본 이와테현 기타카미 공장 팹2 역시 양사가 공동으로 투자한 바 있다. 두 회사는 생산라인 건설·투자·설비 운영을 공동으로 수행해온 만큼 미국 공장 논의에서도 기존 구조를 그대로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본보 2025년 10월 1일 참고 키옥시아·샌디스크 합작 '기타카미 팹2' 본격 가동…차세대 3D 플래시 메모리 생산> 미국 낸드 공장 추진설(說)이 불거진 배경으로는 AI 산업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와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 요구가 꼽힌다. 글로벌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일본·미국의 기술 협력이 강화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주요 전략 품목인 낸드플래시 생산 거점을 미국에 분산하는 시나리오는 현실성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키옥시아가 현지 생산거점을 확보할 경우 대규모 투자 부담이라는 과제가 존재하지만, 고객사 다변화와 지역별 공급 안정성 강화라는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AI 서버·데이터센터 메모리 수요 확대 국면에서 북미 지역 내 생산 여부는 주요 고객사와의 협력 구조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키옥시아 지분을 간접 보유한 SK하이닉스에도 관심이 쏠린다.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털 컨소시엄을 통해 키옥시아 지분 약 19%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환사채(CB)를 포함하면 최대 33%대까지 지분이 늘어날 수 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패키징 공장을 건설 중으로, 낸드 생산시설은 미국에 보유하고 있지 않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미국 인공지능(AI) 방산 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Anduril Industries, 이하 안두릴)'이 첨단 드론 시험 비행 중 예기치 못한 사고를 겪었다. 시험 비행 중인 드론이 추락해 장비 결함과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된 것. 현재 미국 외 영국·호주·우크라이나 등에서 안두릴의 드론을 도입하고 있어 안전성 확보와 기술 신뢰성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유료기사코드] 28일 영국 통신사 로이터에 따르면 안두릴의 드론 알티우스(Altius)는 이달 초 미 플로리다 에글린 공군기지에서 공군 테스트 비행과 정찰 능력 평가 중 두 차례 추락했다. 알티우스는 미군과 협력해 개발된 첨단 무인기 시스템으로, 장거리·고정밀 타격과 다양한 표적 파괴를 목적으로 설계된 전술 자폭 드론이다. 공군이 드론을 투하해 비행과 감시가 가능한지 시험하는 과정에서 알타우스는 2400m(8000피트) 상공에서 지면으로 급강하했고, 또 다른 드론은 별도의 시험 비행 중 통제력을 상실해 나선형으로 지상에 추락했다. 이번 사고로 안두릴의 드론은 전장에서의 전투 준비 태세가 완료됐다는 주장과 달리 실제 성능 차이가 있음이 확인됐다. 안두릴이 주장한 기술적 진화와 다르게 결함으로 생긴 사고인만큼 안전성 확보와 성능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안두릴은 알티우스를 감시와 군수품 운반에 사용할 수 있는 드론으로 소개하며 지상, 공중, 해상에서 모두 발사 가능하며 모델에 따라 장거리 타격 능력이나 수 시간 비행 능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해왔다. 안두릴은 2023년에 알티우스 드론 약 100대를 우크라이나에 처음 파견했다. 이어 지난 3월에는 국제 군사 지원의 일환으로 영국 국방부와 3000만 파운드(약 580억원) 규모의 드론 계약을 체결하고 우크라이나에 알티우스 600M과 700M 드론을 공급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가 이미 알티우스를 실전 배치하며 전투에 투입한 유일한 운영국으로 거듭난 가운데 이같은 사고가 발생해 안두릴의 드론에 대한 신뢰도 하락이 우려된다. 안두릴의 드론 테스트 실패는 지난 1월에도 있다. 미 육군 참전 용사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인 US ArmyWTF에 게시된 영상에 따르면 고스트 X 모델이 통제 불능 상태로 회전하다가 신원 미상의 군인들 근처에 불시착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잦은 테스트 실패를 두고 신뢰도 저하와 안전성 결함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커지자 안두릴은 개발 과정에서 자연스럽고 의도적인 부분이라는 반응이다. 섀넌 프라이어(Shannon Prior) 안두릴 대변인은 "이번 사고는 수백 건의 테스트를 거쳐 나온 단편적인 사례"라며 "(테스트) 실패와 그로 인한 교훈은 개발 과정에서 필수적이고 불가피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두릴의 팀들은 매일 최종 사용자와 협력해 피드백을 수집하고, 실시간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적용하고, 전투 상황에 맞춰 시스템을 조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 공군은 알티우스 비행 시험날 5000만 달러 규모의 드론을 추가로 구매한다고 밝혔다. 이는 드론 테스트, 훈련 및 지원을 위한 계약의 일환이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파나마 정부가 가동이 중단된 코브레 파나마 구리 광산에 대한 감사 결과를 내달 공개한다. 광산의 재가동 여부를 결정할 핵심 절차로 공동 투자자로 참여한 한국광해광업공단 역시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캐나다 광물 전문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파나마 정부는 캐나다 퍼스트퀀텀미네랄스가 운영했던 코브레 파나마 광산에 대한 감사 결과를 12월 초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 보고서는 내년 2월 제출될 예정이다. 감사 결과는 광산 재가동 여부의 판단 근거가 될 전망이다. 파나마 당국은 "감사 결과는 향후 광산의 운영 협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환경 규제 준수 △법률·노동 문제 △조세 구조 △운영 절차 △잠재적 환경 책임 등을 살펴봤다"고 전했다. 알프레도 부르고스 파나마 상공부 광물자원국장은 "광산이 약 18개월간 멈춰 있었기 때문에 재가동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생산 복구에 최소 6~9개월, 연간 1억 톤 생산 능력 복원에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최종 보고서가 제출되면 파나마 정부가 광산 운영권, 기술·환경 영향 등을 종합 평가한 뒤 광산을 재가동할지, 조건부 수정 운영할지, 혹은 폐쇄 상태를 유지할지 최종 결정하게 된다. 코브레 파나마는 세계 최대 규모 구리 광산 중 하나로 지난 2022년 기준 연간 35만 톤을 생산하며 파나마 GDP의 약 5%를 차지했다. 그런데 지난 2023년 11월 파나마 대법원이 퍼스트퀀텀과 정부 간 광산 운영 계획을 위헌으로 판결하면서 광산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이 여파로 약 17억 달러(약 2조3600억원)의 경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후 파나마 정부와 퍼스트퀀텀은 지난 9월 광산 재가동을 위한 협상에 재착수한 상태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은 파나마 광산 산업의 1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투자액은 약 7억 달러, 1조원이다. 광산 중단 이후 손실 보상을 위해 파나마 정부를 상대로 7억 4700만 달러(약 1조원) 규모의 국제투자분쟁해결 중재를 제기하였으나 올해 들어 중재 절차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라인야후(LY)가 기업 서비스와 사용자 경험을 아우르는 대규모 플랫폼 통합과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LY는 라인과 야후재팬의 방대한 비즈니스 자산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AI기술을 통해 마케팅 효율성과 사용자 편의성을 동시에 잡겠다는 목표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영국계 글로벌 담배 기업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AT)'가 차세대 니코틴 제품을 앞세워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연소 신제품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전환이 성과를 내며 수익과 외형을 다 잡는 모습이다. 미국 시장에서 머금는 담배가 안착하며 중장기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