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그리스발 '7000억원' 규모의 피더(Feeder) 컨테이너선 20척 신조 발주 프로젝트에 제동이 걸렸다. 선주가 과도한 선박 가격에 발주 계획에 난색을 표명하며 신조 주문 계획을 보류해서다. 선사의 발주 연기로 인해 수주를 기대했던 HD한국조선해양과 케이조선 등 국내 조선업계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25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에 따르면 그리스의 피더 컨테이너선 선주사인 콘트쉽스 로지스틱(Contships Logistics)은 5억 달러(약 6900억원) 이상 규모의 20척 피더선 신조 발주 계획을 보류했다. 니콜라스 파테라스(Nikolas Pateras) 콘트쉽스 사장은 "신조선 견적이 척당 3000만 달러(약 415억원)를 초과했다"면서 "우리 생각으로는 20척의 피더선 신조가가 척당 2500만 달러(약 346억원)를 넘어서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소들이 제시한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 일부 선주들이 큰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이번 신조 프로젝트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일시 연기한 것으로, 신조선가에 따라 발주할 계획으로 전해진다. 콘트쉽스는 최근 몇 주 동안 조선소들에 2028년과 2029년에 인도될 1300TEU급 피더선에 대한 확정 견적을 제시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 하지만 조선소가 제시한 신조선가가 책정했던 가격보다 비싸 발주를 보류한다. 피더급 컨테이너선은 3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미만 급으로 비교적 단거리 노선을 운항하는 선박이다. 주로 허브 항구에서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하역한 컨테이너를 싣고 중소형 항구를 항해한다. 피더 컨테이너선은 글로벌 친환경 규제 강화와 노후 선박 교체 수요 증가로 발주량이 늘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장거리 노선 운임과 리스크 증가로 글로벌 공급망 지역화 움직임이 뚜렷해지면서 중소형 선박 선호도가 높아진데다 운항 시장의 수익성이 높아 해당 선종의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높은 수요는 발주로 이어지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4월 그리스 선사 캐피탈 마리타임으로부터 1조 8000억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18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18척 가운데 2800TEU급 8척, 1800TEU급 6척 등 14척이 피더 컨테이너선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중소형 선박 분야에서 강자의 면모를 보이고 있는 HD현대미포로 피더 컨테이너선 수주 잔고를 올리고 있다. HD현대미포는 올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총 33척(지난 4월 클락슨리서치 기준)의 피더 컨테이너선 중 절반에 가까운 16척을 수주,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본보 2025년 4월 30일 참고 싱가포르 해운그룹 일감 따낸 HD현대미포, 피더 컨선 수주 잔고 확대> 케이조선도 중소형 컨테이너선과 석유화학제품선(PC선) 중심으로 수주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그리스 피더 컨테이너선사 콘트쉽스는 신조 발주 외 중고선 매입으로도 선대를 확충하고 있다. 콘트쉽스는 지난 3월 독일 선사 MPC로부터 피더선 5척을 인수해 함대를 49척 운영하고 있다. 클락슨에 따르면 콘쉽스는 900~1500TEU 부문에서 전체 선단의 16%를 점유하고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인도 올라 일렉트릭(Ola Electric Mobility, 이하 올라)이 4680(지름 46㎜·높이 80㎜) 배터리를 선보였다. 에너지밀도와 충전 속도 모두 향상된 배터리로 전기 스쿠터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자체 기술을 확보하며 'LG 배터리'에 대한 의존도도 줄일 것으로 보인다. 24일 더이코노믹타임스와 인디아닷컴 등 외신에 따르면 올라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인도 뱅갈루루에서 열린 '상칼프(Sankalp) 2025'에서 4680 바흐라트 배터리셀을 공개했다. 상갈프는 올라가 인도 독립기념일을 맞아 매년 신제품과 신기술을 공개하는 자리다. 올해 행사의 주인공은 4680 배터리였다. 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대비 에너지밀도가 10% 높고 충전 시간도 빠르다. 15분 만에 2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며 배터리 수명은 15년이다. S1 Pro+와 로드스터(Roadster) X+에 탑재돼 두 스쿠터의 주행거리를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올라는 초기 전기 스쿠터에 배터리를 활용하지만 향후 드론이나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수요처를 넓힐 계획이다. 올라는 지난해 상칼프 행사에서도 4680 배터리 개발 의지를 밝혔었다. 배터리 기술을 확보해 타사 의존도를 줄이고 친환경차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올라는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았다. 2020년 출시한 첫 전기 스쿠터 '올라 S1'에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장착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250여 척의 선대를 보유한 유럽계 공룡 선사가 탄생했다. 벨기에의 선사 CMB.TECH와 노르웨이 선사 골든오션(Golden Ocean Group)이 합병을 완료했다. 80척 이상의 친환경 선박과 탄탄한 재무 구조를 바탕으로 글로벌 해운 시장의 강자로 거듭난다. 22일 CMB.TECH에 따르면 골든오션과 합병 절차를 마쳐 'CMB.TECH 버뮤다(CMB.TECH Bermuda Ltd)'를 출범했다. 골든오션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임시 주주총회에서 합병 안건을 참석 주주 92.72% 찬성률로 통과시켰다. 하루 뒤 CMB.TECH에서 신주를 발행했다. 발행 규모는 9595만2934주로, 골든오션 주주들에 합병 대가로 교부된다. 합병 비율은 골든오션 1주당 CMB.TECH 0.95주다. 새로 발행된 CMB.TECH 주식은 20일부터 유로넥스트 브뤼셀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거래된다. 2차 상장(이미 한 거래소에 상장된 업체가 다른 시장에 상장하는 경우) 승인을 받아 유로넥스트 오슬로 증권거래소(Euronext Oslo Børs)에서도 거래를 시작했다. 이번 합병으로 250여 척의 선박을 보유한 거대 선사가 탄생했다. 골든오션의 건화물선 90여 척에 CMB.TECH의 원유운반선, 컨테이너선, 해상풍력선 등 160여 척이 합쳐졌다. 수소·암모니아 연료를 활용하는 친환경 선박은 80척 이상이며, 전체 선대의 공정가치(FMV)는 약 111억 달러(약 15조원)에 달한다. 선박 평균 연령은 6.1년으로 비교적 젊다. 또한 신설 법인은 약 30억 달러(약 4조원)인 장기 계약 잔고를 확보해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주주 환원 기반을 마련했고, 4억 달러(약 5500억원) 이상의 유동성으로 성장 여력을 갖췄다. 알렉산더 사베리스(Alexander Saverys) CMB.TECH 최고경영자(CEO)는 "CMB.TECH와 골든오션의 합병을 마무리하게 돼 기쁘다"며 "불과 18개월 만에 원유 운반선 전문 회사에서 규모가 크고 미래지향적인 해운 그룹으로 탈바꿈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단 하나"라며 "오늘 탈탄소화해 내일을 항해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중국 A주(중국 기업이 중국 본토에서 위안화로 발행한 보통주) 시장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동성 개선과 정부 정책 지원이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CSF(중국전문가포럼)에 따르면, 중국 A주 3대 지수는 지난 18일 동반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3728.03p로 전일 대비 0.85% 상승 마감했다. 장중 3759.1p까지 올랐는데 이는 지난 2015년 이후 10년 만의 최고치다. 선전종합지수(1.73%)와 촹예반 지수(2.84%)도 동반 상승해 시장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 이날 중국 A주 전체 시가총액은 사상 최초로 100조 위안(약 2경원)을 돌파했다. 연초 대비 약 14조3300억 위안(약 2800조원) 증가했다. A주 전체 시장에서 4000여 개 종목이 상승했고 100여 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현재 시장 상황을 강세장 초기 단계로 보고 있다. 유동성 개선과 정부 정책 지원이 상승 동력을 제공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지난 15일 기준 중국 A주 시장 신용거래 잔고는 2조600억 위안(약 400조원)으로 지난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 활발한 자금 유입을 보였다. 중국 시장 전문가들은 “배당주를 투자 포트폴리오의 기본 축으로 삼고, 인공지능과 신약 개발 등 신성장 업종 간 자금 이동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또한 “지속적인 정책 지원과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가 상승세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 과열 가능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베트남 정부가 최대 5개 가상자산 거래소를 승인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를 등에 업은 밀리터리뱅크(MB뱅크)가 유력 후보로 꼽힌다. MB뱅크는 1994년 설립된 베트남 국방부 소속 금융기관으로, 3000만명 가까운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24일 VN이코노미 등 베트남 매체에 따르면 판득쭝 베트남 블록체인·가상자산 협회(VBA)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5개 사업자가 가상자산 거래소 시범 운영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 거래소 운영사와 협력해 유동성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력 후보로 MB뱅크와 베트남 최대 증권사인 사이공 증권(SSI), 테크콤증권(TCBS) 등을 거론했다. MB뱅크는 지난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두나무와 기술 제휴 양해각서를 맺은 바 있다. 두나무는 MB뱅크의 핵심 전략 파트너로서 베트남 내 가상자산 거래소 설립, 가상자산 관련 법·제도, 투자자 보호 장치 구축 등을 지원한다. 또 업비트의 혁신 기술을 전수하는 한편 인프라, 보안·규제 대응 경험, 인재 양성 등 각종 운영 경험도 제공할 예정이다. 두나무는 '업비트'란 브랜드를 통해 인도네시아와 태국에 진출해있다. 판득쭝 회장은 "가상자산 거래소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스테이블코인인 USDT·USDC 등 인기 있는 암호화페 거래가 가능할 것"이라며 "실물자산(RWA)에 연동된 암호화폐 발행을 통해 자본을 조달할 수 있으며 이는 외국인 투자자만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가상자산은 결제 수단으로의 활용, 자본 조달, 커뮤니티 형성 등 세 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인 연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베트남 정부는 가상자산 거래소 설립을 위한 법안 마련에 착수했다. 재무부는 이르면 이달 중으로 초안 작성을 완료해 제출할 예정이다. 이후 사업자 선정 작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태국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의 암호화폐를 바트화로 환전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관광객들은 환전된 바트화를 여행 경비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지난 19일 아세안 전문 매체 AIF 아세안에 따르면 태국은 오는 4분기부터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투어리스트 디지페이(TouristDigipay)' 프로그램을 18개월간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피차이 춘하바지라(Pichai Chunhavajira) 태국 재무부 장관은 "이번 제도가 암호화폐 환전과 결제를 제도권 안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은 암호화폐를 바트화로 환전할 수 있고 가맹점은 바트화로 대금을 받는다. 제도 남용을 막기 위해 계좌 개설과 전자지갑 활성화에는 엄격한 요건이 적용되고 월 지출 한도는 50만 바트(약 2140만원)로 제한된다. 이번 조치는 최근 태국 관광산업이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중동과 동남아시아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올해 상반기 태국의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33% 감소했다. 태국은 관광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약 12%를 차지할 만큼 국가 경제의 핵심 축이다. 그러나 지난 10일(현지시간) 기준 외국인 방문객은 202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중국 스마트 안경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출하량이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과 중국 빅테크의 시장 참가가 스마트 안경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24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스마트 안경 출하량이 전년 대비 121% 증가한 29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1분기 출하량은 49만4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6% 급증했다. 중국 스마트 안경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 원인으로는 AI 기능의 발전과 경쟁 심화로 평균 판매 가격이 1000위안(약 19만5000원)대로 낮아졌다는 점이 뽑히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출하량의 78%를 AI 탑재 스마트 안경이 차지했다. AI는 스마트 안경은 실시간 번역, 건강 관리, 사물 인식,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며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샤오미와 화웨이가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스마트 안경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 등 빅테크들의 시장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빅테크 외에도 로키드, 엑스리얼 등 스마트안경 전문 기업들도 기술력을 앞세워 경쟁을 벌이면서 판매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업계는 올해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판매량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 안경이 얼리어답터를 넘어 피트니스, 비즈니스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며 "빅테크는 물론 스타트업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스마트 안경 대중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에서도 스마트 안경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현재 미국 스마트 안경 시장은 레이벤과 손잡은 메타가 주도하고 있다. 메타는 올해에도 6종의 스마트 안경을 출시하며 시장 지배력을 사수한다는 목표다. 메타 외에도 구글이 삼성전자와 손잡고 AR(증강현실) 안경를 개발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자체적으로 프로젝트 해안(Project Haean)이라는 이름으로 스마트글래스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애플도 스마트 안경 개발을 진행하고 있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패권을 두고 미국과 경쟁하고 있는 중국이 자국산 반도체의 기술적 한계라는 벽에 부딪혔다. 딥시크의 자국 칩 사용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상당기간 중국이 미국 기술에 의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료기사코드] 23일 업계에 따르면 딥시크가 당초 5월 출시 예정이던 최신 거대언어모델(LLM) R2 출시를 당분간 미뤘다. 딥시크 R2 출시가 지연된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권고에 따라 도입한 화웨이 어센드(Ascend) 프로세서의 성능 문제가 있었다. 딥시크는 R2의 훈련 과정에 화웨이 어센드 칩으로 구성된 시스템을 도입했다. 문제는 어센드 칩 시스템이 단 한 번의 학습과정도 완료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화웨이 어센드 시스템은 R2 훈련에 필요한 막대한 양의 연산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딥시크는 R2의 학습은 엔비디아 칩, 추론은 화웨이 어센드 칩을 활용하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해야만 했고 출시도 지연될 수 밖에 없었다. AI 모델 개발에서 훈련은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며 모델을 만드는 가장 연산 집약적인 단계이며, 추론은 이미 학습된 모델을 활용해 결과를 도출하는 것으로 하드웨어의 부담이 비교적 덜하다. 화웨이도 딥시크에 전담 엔지니어팀을 파견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지만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는 실패했다. 특히 문제가 된 점은 서버를 구성하는 칩 간 연결속도와 소프트웨어였다. 해당 기술은 엔비디아가 기술적 해자를 구축하고 있는 부분으로 평가받는다. 엔비디아는 'NV링크(NVLink)'와 '인피니밴드(Infiniband)' 밴드라는 통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NV링크는 2016년 공개된 기술로 다수의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하나의 장치처럼 연결할 수 있는 유선 근거리 통신 기술이다. NV링크를 활용하면 AI칩들 간의 데이터 전송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서버 자체가 하나의 AI칩처럼 작동하게된다. 인피니밴드는 서버 간에 연결을 담당하는 통신 기술이다. 엔비디아는 2020년 인피니밴드 기술을 마지막까지 연구해오던 멜라녹스 인수하면서 사실상 기술을 독점하고 있다. 인피니밴드 기술은 기존 내부 서버간 통신 기술인 이더넷보다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엔비디아의 지배력을 높여주는 핵심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도구 쿠다(CUDA)도 차이를 만들어냈다. 쿠다는 GPU 프로그래밍 도구인 쿠다는 AI 개발 과정에서 필수적인 소프트웨어로, 엔비디아 GPU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화웨이 역시 엔비디아의 쿠다에 대항하기 위해 자체 소프트웨어 툴킷 'CANN'을 개발했지만 성능 차이가 명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중국이 AI기술 개발을 위해 당분간은 미국에 기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은 엔비디아 H20의 수출이 재개될 것이라는 소식에 보안 문제 등을 제기했지만, 판매가 개시되자 막대한 양의 H20을 주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인프라 의존 문제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중국 내부에서 완전한 대체제가 준비될 때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프랑스가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 개발을 위해 약 15조원 규모의 보조금을 투입한다. 중국산 기자재 의존도를 줄이고 현지 공급망을 확대하며 재생에너지 도입을 가속화, 유럽 에너지 안보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료기사코드] 22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따르면 EC는 최근 프랑스가 110억 유로(약 15조원) 규모의 국가 보조금을 쏟아 브르타니 해안과 지중해에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 3곳을 건설하는 개발 지원 계획을 승인했다. 각각 500MW급 규모를 갖춘 해상풍력 단지는 연간 2.2TWh를 생산해 약 45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보조금은 유럽연합(EU)의 '청정산업협정 국가보조금 프레임워크(CISAF)'에 근거해 집행되며, 입찰 참여자는 공급망 회복력을 입증해야 한다. 이는 사실상 중국산 기자재를 배제하고 유럽산 중심으로 조달 체계를 재편하겠다는 의미로, 태양광·배터리와 마찬가지로 풍력 분야에서도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지원은 양방향 차액계약제(CfD) 방식으로 진행되며, 구역별 경쟁입찰을 통해 단일 사업자가 선정된다. 시장가격이 기준가격보다 낮으면 정부가 차액을 보전하고, 반대로 높을 경우 사업자가 정부에 환급한다. 프랑스의 해상풍력 단지 개발 프로젝트는 자국 해상풍력 용량 확대뿐 아니라 EU 차원의 2030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에도 기여한다. 이는 곧 유럽이 해상풍력을 포기하거나 축소하는 것이 아니라, 공급망 구조를 재편하면서 오히려 확대하는 전략임을 입증한다. 최근 비용 상승 등으로 제기된 '유럽 해상풍력 후퇴론'과 달리 공급망 구조를 바꾸면서도 투자를 이어가는 전략임을 보여주는 사례인 셈이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깊은 바다에서도 설치 가능해 유럽 연안 국가들에 특히 적합하다. 경관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 전력 생산이 가능해, 탄소중립 목표 달성과 에너지 안보 확보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다. 업계에서는 프랑스의 신규 해상풍력 단지 건설이 단순한 국가 차원의 사업이 아니라 EU 전체의 에너지·산업 전략을 반영한 상징적 조치라고 보고 있다. 특히 중국산 배제와 유럽산 중심 조달을 제도화함으로써, 유럽 해상풍력 산업이 기술 경쟁력뿐 아니라 공급망 독립성까지 확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테레사 리베라 EC 친환경전환·공정경쟁(Clean, Just and Competitive Transition) 부위원장은 "110억 유로 규모의 계획을 통해 프랑스는 청정 산업 협정에 따라 해상 풍력 발전 용량을 더욱 신속하게 배치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또 이는 프랑스의 화석 연료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는 동시에 잠재적인 경쟁 왜곡을 최소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올해 상반기 중국 소비자용 확장현실(XR) 기기 판매가 저조했다. 증강현실(AR) 기기 판매량이 증가한 반면 가상현실(VR) 기기는 감소해 희비가 엇갈렸다. 23일 CINNO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소비자용 XR 기기 판매량은 26만1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AR 기기 판매량은 같은 기간 35% 증가해 18만6000대를 기록했다. 반면 VR 기기는 7만5000대로 최근 3년간 판매량 중 최저치였다. CINNO리서치는 AR 기기의 경우 연이은 신제품 출시와 이구환신(새 가전제품을 사면 정부가 보조금을 주는 정책) 보조금, '6.18 쇼핑데이' 할인 혜택 등으로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반면 VR 기기는 지원 콘텐츠가 여전히 부족하며, 눈에 띄는 신제품 출시 소식도 없었다. 올해 전체 소비자용 XR 기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6.5% 늘어 60만6000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AR 시장 성장세가 VR 기기의 판매 부진을 만회할 전망이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호주 희토류 개발업체 아라푸라 레어어스(Arafura Rare Earths)가 최대 8000만 호주달러(약 720억원) 규모의 기관 대상 유상증자를 완료하고 500만 호주달러(약 45억원) 규모의 주식매입계획(SPP)을 개시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아라푸라에 따르면 이번 유상증자는 신주 한 주당 0.19호주달러(약 170원)에 발행되고 총 4억2110만 주가 발행될 예정이다. 이는 직전 종가(0.22호주달러) 대비 13.6% 할인된 가격이다. 유상증자는 약 7020만 호주달러(약 630억원), 3억6960만 주를 발행하는 1단계와 약 980만 호주달러(약 88억원), 5140만 주를 발행하는 2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아라푸라는 이번 유상증자와 동일한 조건에 기존 주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비인수 SPP를 시행한다. 대상은 지난 19일(현지시간) 기준 호주·뉴질랜드 거주 주주로 최대 3만 호주달러(약 2690만원)까지 청약 가능하다. 이번 거래는 아라푸라 최대 주주인 호주 광산기업 핸콕 프로스펙팅(Hancock Prospecting)을 비롯해 국내외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아울러 아라푸라는 지분확충 전략의 일환으로 호주 국가재건펀드(NRF)로부터 2억 호주달러(약 1800억원) 규모의 지분연계 약정을 확보했고 독일 원자재 펀드는 최대 1억 유로(약 1630억원) 규모의 투자 심사 단계에 들어갔다. 정산 완료 시 아라푸라는 약 1억700만 호주달러(약 96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회사는 이번 자금을 △운영자금·거래비용 충당 △향후 최종투자결정(FID) 시 본격 개발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다릴 쿠주보(Darryl Cuzzubbo) 아라푸라 전무는 "이번 유상증자는 최종 자금 조달의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전략적 투자자와의 협상력을 높여줄 것"이라며 "최종 투자 전에 자금 여력을 확충해 놀란스(Nolans) 희토류 프로젝트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미국 국방부와 MP 머터리얼즈(MP Materials)의 파트너십으로 확인된 서방의 희토류 공급 확대 흐름을 보면, 아라푸라가 시의적절하고 매력적인 조건으로 자금 조달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최근 신규 원전 사업에 대한 환경 인허가를 승인했지만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23일 남아공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환경단체들은 이번 신규 원전 사업에 대한 정부의 환경 인허가 승인 결정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환경단체들은 "원전 개발시 우려되는 환경 파괴 가능성 뿐만 아니라, 운영 시기 종료 후 재가동을 위한 추가 비용도 막대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디온 조지 남아공 산림·어업·환경부 장관은 지난 13일 “신규 원전 사업에 대한 환경 인허가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남아공 환경단체들은 지난해 8월에도 이번 사업에 대한 이의를 한 차례 제기한 바 있다. 이후 사업 진행이 일시 중단 됐지만 환경부의 이번 결정으로 다시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이번 사업은 남아공 국영 전력회사 ‘에스콤(Eskom)’이 웨스턴케이프 주 듀이네폰테인에서 추진하고 있다. 에스콤이 운영하는 코버그 원전 인근에 총 1250㎿급 대형 원전 2기를 건설하는 것으로, 가동 시점은 2032~2033년으로 예상된다. 한국전력공사(한전)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이번 사업의 수주를 노리고 있다. 이들 기업 외에 러시아 국영 원자력 기업 로사톰, 프랑스 전력공사(EDF), 중국국가원자력공사(CNNC)·중국광동핵전집단(CGN)이 경쟁사로 거론된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설립한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스타트업 '테라파워'가 미국 엔지니어링·건설·프로젝트 관리 회사 'KBR'과 손잡았다. 테라파워는 KBR과 협력을 강화해 영국 원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유료기사코드] 테라파워는 15일(현지시간) KBR과 영국에 소듐냉각고속로(SFR) 발전 시스템 '나트륨(Natrium®)'을 구축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테라파워와 KBR은 올해 3월 나트륨 상용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나트륨은 액체 나트륨(소듐)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SMR과 용융염 기반 에너지 저장 시스템를 통합해 만들어졌다. 소듐은 끓는점이 880℃로 기존 냉각제인 물보다 8배 이상 높아 많은 열을 흡수하면서 발전 출력을 높일 수 있다. 안정적이고 핵폐기물도 적다는 장점을 지녔다. 용융염 기반 에너지 저장 시스템은 원자로에서 생성된 열을 용융염 형태로 저장한다. 용융염은 가열된 상태로 보관되며, 추가 에너지가 필요할시 증기를 가열하는데 사용된다. 이를 통해 나트륨 원자로 전력 출력인 345MWe보다 더 많은 전력이 필요할 때 500MWe까지 발전 용량을 늘릴 수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배터리 스타트업 '앰프리우스 테크놀로지(Amprius Technologies, 이하 앰프리우스)'가 약 6개월 만에 직전 수주 대비 3배 이상 커진 규모의 무인항공기(UA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따냈다. 기존 고객과의 신뢰를 기반으로 신규 수주를 확보하며 고에너지밀도 실리콘 음극 배터리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 글로벌 UAS 시장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유료기사코드] 앰프리우스는 15일(현지시간) 익명의 UAS 제조업체와 3500만 달러 규모의 'SiCore' 배터리셀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수주는 지난 2월 체결한 1500만 달러 규모 수주의 후속 주문으로, 같은 고객사와의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본보 2025년 2월 28일 참고 '현대공업 투자' 美 앰프리우스, 무인항공기용 실리콘 음극재 배터리 수주> 앰프리우스가 공급하는 SiCore는 고정된 날개를 이용해 비행하는 UAS에 장착된다. 군용 장거리 감시·정찰 드론뿐만 아니라 재난 대응, 탐색·구조, 대규모 농업 모니터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다. SiCore가 높은 에너지밀도를 갖춰 UAS 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