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나윤 기자] 올해 상반기 두바이 주거용 부동산 시장이 강한 수요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26% 늘었다. 지난 6일(현지시간)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캐번디시 맥스웰(Cavendish Maxwell)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두바이 주거용 부동산에서 총 9만1000건의 주택이 판매됐다. 매출액은 2620억디르함, 한화 약 99조원이나 됐다. 판매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 중이거나 막 착공한 주택을 대상으로 한 신축 분양 판매가 6만4500건으로 전체 거래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건수로만 보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0% 늘었다. 즉시 입주 가능한 완공 주택 판매는 2만74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 주택 종류별 비중을 보면 신축 분양 중 아파트가 76.7%로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다. 반면 빌라, 타운하우스는 5% 증가했다. 보고서는 "투자자들이 대규모 빌라 단지 내에서 더 넓은 주거 공간과 정원을 선호하는 추세, 아파트에 비해 저렴한 가격대가 빌라 수요 증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완공 주택 시장에서는 파트가 82% 점유율로 우위를 차지했다. 한편 현재 건설 중인 6만1800여 가구 가운데 공정률 75%를 넘긴 단지는 5곳 중 1곳에 불과해 하반기와 내년 중에 완공 지연 가능성도 제기됐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 이후 무너진 산업 전반을 회복하기 위해 공공-민간 파트너십(PPP) 관련 법률안을 개정했다. 민간 투자 유치 확대가 예상된다. 15일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말 PPP 관련 법률안 개정에 서명했다. 개정안은 PPP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한다. 특히 절차의 간소화와 재정 보장 메커니즘의 법제화를 주요 내용으로 포함하고 있다. 당초 우크라이나에서 PPP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할 경우 사업 준비 절차에만 최소 18개월에서 24개월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공격으로 파괴된 시설 복구나 전후 재건 프로젝트의 추진에도 상당한 걸림돌이 돼 왔다. 하지만 이번 PPP 관련 법률 개정안 채택으로 러시아와 전쟁으로 파괴된 인프라의 신속한 복구와 함께, 전후 우크라이나 경제 재건과 관련 신규 인프라 건설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조치가 단순한 인프라 복구를 넘어 우크라이나 산업의 재가동과 일자리 창출, 비즈니스 커뮤니티와의 상생 협력 등 전반적인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카자흐스탄이 첫 원전 건설에 돌입했다. 러시아 로사톰과 손잡고 현장 조사를 시작했다. 1년 이상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위치를 선정하고 본격적으로 건설을 시작한다. [유료기사코드] 러시아 관영 통신 타스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로사톰은 지난 8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주 울켄에서 원전 사업 착수 행사를 열었다. 알마사담 사트칼리예프 카자흐스탄 원자력청장과 알렉세이 리카체프 로사톰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했다. 로사톰은 첫 단계로 엔지니어링 조사에 착수한다. 깊이 30~120m에 시추공 50개를 뚫어 토양 샘플링 작업을 수행한다. 암석의 종류와 분포를 포함하는 지질학적인 상태, 지하수 흐름 특성, 부지 인근 지진 발생 가능성 등을 파악한다. 조사 기간은 약 18개월로 추정된다. 로사톰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원전의 최종 위치를 결정할 예정이다. 로사톰 측은 "이 조사를 통해 국내외 표준을 준수하고 환경·기술적 위험을 최소화하며 미래 원전의 효율적인 설계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사톰은 러시아형 가압수형 원자로 VVER-1200 2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140억∼150억 달러(약 19조4000억∼20억8000억원)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며 오는 2035∼2036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로사톰은 지난 6월 한국, 프랑스와의 경쟁 끝에 카자흐스탄의 원전 사업자로 낙점됐다. 카자흐스탄의 최초 원전 건설을 맡아 사업을 진행해왔다.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 또한 카자흐스탄에서 원전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추가 원전을 CNNC와 짓고 연말 부지를 선정하겠다고 밝혔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이 15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신규 원전 사업에 대한 환경 인허가를 승인했다. 이 사업의 수주를 노리고 있는 한국전력공사(한전)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행보도 빨라질 전망이다. [유료기사코드] 디온 조지 남아공 산림·어업·환경부(이하 환경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남아공 국영 전력회사 ‘에스콤(Eskom)’이 웨스턴케이프 주 듀이네폰테인에서 추진 중인 신규 원전 사업에 대해 "환경 허가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조지 장관은 “이번 결정은 환경영향평가(EIAr)와 전문가들이 실시한 독립적인 평가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라며 “평가는 1998년 제정된 국가환경관리법(제107호)의 원칙에 따라 환경적, 사회적, 경제적 요소를 고려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남아공 환경단체들은 지난해 8월 이번 사업에 대한 이의를 제기했고 이후 사업 추진도 일시 중단 됐다. 하지만 환경부의 이번 결정으로 원전 사업이 다시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다만 조지 장관은 “에스콤은 국가원자력규제청(NNR)과 국가에너지규제청(NER), 수자원·위생부로부터 기타 필요한 허가를 취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아공 정부는 지난해 1월 이번 신규 원전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에스콤이 운영하는 코버그 원전 인근에 총 1250㎿급 대형 원전 2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가동 시점은 2032~2033년으로 예상된다. 한전과 한수원을 비롯해 이번 사업의 수주를 노리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전과 한수원 외에 러시아 국영 원자력 기업 로사톰, 프랑스 전력공사(EDF), 중국국가원자력공사(CNNC)·중국광동핵전집단(CGN)이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영국이 차세대 원자력 발전 건설 속도를 높이기 위해 원전 규제 개편에 착수한다. 원자력 프로젝트 승인 속도를 높이고 지나치게 느리고 복잡한 시스템을 개편해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한다. [유료기사코드] 14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원자력규제청(ONR)은 원전 규제 관련 문제점을 인정하며 관행 개선에 나선다. ONR은 업계 이해 관계자들과 협의를 거쳐 올 연말까지 최종 권고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권고안은 규정을 간소화하고, 절차를 현대화하며, 높은 안전 기준을 유지하는 동시에 운영 효율성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규제 개편은 행정 규제 비용을 25% 감축하고, 현재 허가된 8개 부지 외에도 잉글랜드와 웨일즈 전역에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허용하는 완화된 정부 개혁도 포함된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지난 2월 장기 국가계획으로 원전 규제를 대폭 완화하겠다며 8개로 제한됐던 원전 부지 제한 규정을 폐지했다. 마이크 피너티 ONR 최고경영자(CEO)는 "규제 개편을 위해 그룹과 지속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원자력 부문 성장을 방해하는 규제 관련 과제를 인정하고 관행을 개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ONR이 원전 규제 개편에 나서는 건 원전 승인 절차가 지나치게 느리고 비효율적이며, 불필요한 비용만 늘린다는 지적에 따라서다. 스타머 총리가 원전 산업 규제 개선을 위해 신설한 원자력 규제 태스크포스(Nuclear Regulatory Taskforce, NRT)는 최근 중간 보고서에서 민간 및 군용 원자력 프로그램 규제가 지나치게 복잡하고 관료화돼 상당한 지연과 비용 초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NRT는 일부 조치가 에너지 안보와 핵 억지력과 관련된 전략적 프로젝트 개발을 저해하는 동시에 미미한 효과만 가져온다고 주장했다. NRT는 신규 원전 프로젝트의 신속한 추진 및 투자 촉진을 위해 ONR과 별도로 출범됐다. 원자로 개발 과정의 효율화, 규제의 상업적 영향 평가 및 개선에 중점을 둔다. ONR과 규제기관 기능이 겹치나 ONR은 안전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하는 기술 규제기관이고, NRT는 상업성과 투자 촉진 관점에서의 규제정책 개선을 목표로 한다. 한편, 영국은 신규 대형 원전과 소형 원자로 (SMR) 건설을 동시에 추진해 2050년까지 원전 용량을 현재 6GW에서 24GW로 4배 확대해 전력수요 25%를 원전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루빈(Rubin)'의 생산이 재설계 문제로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유료기사코드] 14일 대만 금융사인 푸본 파이낸셜 소속 애널리스트인 셔먼 샹(Sherman Shang)에 따르면 리서치 노트를 통해 "루빈의 양산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며 "루빈의 첫 번째 버전은 이미 6월 말 테이프아웃을 마쳤지만, 엔비디아는 AMD의 차세대 MI450보다 높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칩을 재설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테이프아웃은 반도체 설계팀이 설계도면을 파운드리 부문에 넘기는 단계를 말한다. 샹 애널리스트는 "다음 테이프아웃 일정은 9월 말이나 10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일정에 따르면 루빈의 2026년 양산 물량이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당 보고서가 나오면서 엔비디아의 주가도 흔들렸다. 엔비디아 주가는 13일 종가 기준 주당 181.54달러로, 전날보다 0.85% 하락했다. 장 중에는 1.3%까지 하락폭을 키우기도 했다. 반면 AMD의 주가는 13일 종가기준 5.37%나 상승해, 주당 184.34 달러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해당 보고서에 대해 즉각 부인했다. 엔비디아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해당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루빈의 개발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는 블랙웰(Blackwell)도 대량 양산 직전에 설계 결함으로 출시가 지연됐던 만큼 루빈에 대해서도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루빈 GPU는 AI와 고성능컴퓨터(HPC)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며 "그런만큼 생산 지연이 발생한다면 엔비디아의 2026년 수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루빈은 엔비디아가 지난 3월 GTC 2025에서 공개한 차세대 GPU 아키텍처다. 루빈은 TSMC의 차세대 패키징 기술인 '시스템 온 IC(SoIC)'을 통해 만들어진다. SoIC는 기존 2.5D 패키징 기술인 칩 온 웨이퍼 온 서브스트레이트(CoWoS)의 다음세대 기술로 분류된다. SoIC는 여러 종류의 반도체를 수직으로 쌓아 하나의 칩을 만드는 3D 패키징 기술이다. 또한 루빈에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4가 탑재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가 루빈에 HBM4를 탑재한다고 밝힌 같은 날 HBM4 12단 샘플 공급과 전시계획을 공개했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최대 연기금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캘퍼스)이 코인베이스·팔란티어·엔비디아·로빈후드 등을 집중 매수했다. 암호화폐와 AI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14일 미국 투자 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캘퍼스는 지난 2분기(4~6월)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식 약 9만9000주를 추가로 매수했다. 보유 주식수는 약 33만3000주로 늘었다. 캘퍼스는 AI 기반 데이터 분석 업체 팔란티어 주식 약 31만주를 매수하며, 보유 주식수가 약 359만4000주로 증가했다. 또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주식 약 623만5000주를 샀다. 보유 주식수는 약 6472만9000주다. 캘퍼스는 온라인 주식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주식 약 18만7000주를 매입하며, 보유 주식을 약 126만1000주로 늘렸다. 캘퍼스는 미국 최대 연기금으로 운용자산 규모가 5600억 달러(약 770조원)에 이른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미국 최대 배달 플랫폼 '도어대시(DoorDash)'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드론 자회사 '윙(Wing)'과 손잡고 드론 배달 상용화를 시작했다. 지난해 시범 운영을 거쳐 현재 텍사스 3개 도시에서 정식 도입되며 '3분 내 배송' 시대를 열었다. 라스트마일(Last Mile) 물류 경쟁이 지상에서 하늘로 확장되며, 속도·편의성·지속가능성을 모두 겨냥한 차세대 배송 전쟁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료기사코드] 14일 식품 서비스 플랫폼 '고투푸즈(GoTo Foods)'에 따르면 도어대시와 윙은 프리스코·포트워스·플라노 등 텍사스 3개 도시에서 드론 배송을 시작했다. 매장 반경 약 4마일 내에서 도어대시 앱을 통해 드론 배달을 선택하면 고투푸즈 브랜드들의 음식을 수 분 내로 받을 수 있다. 앞서 도어대시와 윙은 호주에서 드론 배송을 시범 운영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점 웬디스 음식을 드론으로 배달한 바 있다. 이번 드론 배달 서비스는 배달업계의 라스트마일 물류 경쟁이 지상에서 하늘로 이동하는 신호탄으로 분석된다. 윙의 드론은 음식의 온도와 신선도를 최적 상태로 유지한 채 배송해 차량 배달보다 배송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 도로 혼잡을 완화하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친환경적인 배송 방식이라는 평가다. 업계는 특히 속도와 편리성을 중시하는 Z세대와 교외 지역 소비자를 중심으로 드론 배송이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협력에는 고투푸즈의 역할이 컸다. 앤티앤스, 잠바, 맥앨리스터스 델리, 슐로츠키스 등 인기 브랜드를 보유한 고투푸즈는 도어대시와 파트너십을 강화해 드론 배송을 전국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키어런 도나휴 고투푸즈 최고상업책임자(CCO)는 "오늘날 소비자는 브랜드가 그들의 조건에 맞춰 다가오길 기대한다"며 "드론 배달은 편의성과 개인화를 동시에 제공하는 혁신"이라고 말했다. 도어대시도 "드론 배송은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 물류 혁신"이라며 "빠르고 합리적인 비용으로 소비자와 브랜드를 연결하는 새로운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도어대시와 윙은 향후 미국 내 다른 도시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을 계기로 배달업계는 지상 차량 중심 배송에서 드론을 활용한 복합 운송 체계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일본이 한국과 중국산 아연도금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개시한다. 저가 수입산으로 인한 일본 내 철강업계의 피해가 커지자 관세를 이용해 자국 산업을 보호한다는 취지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계는 일본의 반덤핑 관세 부과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14일 일본 재무성과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일본은 한국과 중국산 수입 강재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한다. 홍콩, 마카오 지역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한다. 조사 대상 제품은 용융 아연도금강판 및 강대이다. 주로 건설산업에서 주택 건자재나 가드레일 등에 쓰인다. 일본 정부는 1년 안에 조사를 완료한 후 반덤핑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는 일본제철, 고베제강, 요도가와제철소 등 자국 철강 생산업체들이 국내 수요 감소와 저가 수입품 사용으로 인해 가격 인하를 요구하며 제기한 청원에 따른 것이다. 일본제철은 한국 포스코, 현대제철, KG스틸 3사와 중국 바오우강철집단, 허강집단(HBIS), 안강집단 등 6개사를 지정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야한다고 주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주장하는 덤핑 마진율은 한국에서 수출되는 대상 제품의 경우 10~20%, 중국에서 수출되는 대상 제품의 경우 30~40%이다. 이마이 타다시 일본철강연맹 회장 겸 일본제철 사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조사는 불공정 수입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라 공정하고 독립적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조사 대상 제품 외에도 불공정 수입 관행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추가적인 무역 조치가 필요할 경우 정부와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사를 두고 상호관세라는 주장이 나온다. 상호관세는 한 국가가 상대국의 무역 장벽에 대응해 동일한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는 정책이다. 현대제철이 제기한 중국과 일본산 열연강판 반덤핑 제소에 정부가 예비판정을 내리자 일본이 자국산업 보호 명분으로 수입 강재 관세 조사에 나선 것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2월 중국산과 일본산 열연강판이 비정상적으로 싼값에 국내로 유입돼 피해를 보고 있다며 무역위원회에 반덤핑 제소를 했다. 이에 무역위는 중국산에 28.16~33.1%, 일본산에 31.58~33.57%의 잠정 덤핑방지관세 예비판정을 내렸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시스템 반도체 기업 '매그나칩 세미컨덕터(Magnachip Semiconductor, 이하 매그나칩)'을 10년간 이끌어온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했다. 임시 CEO는 취임 일성으로 매각을 포함한 구조조정 계획을 공식화했다. 1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김영준 매그나칩 CEO가 지난 11일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 CEO의 후임으로는 비상임 이사회 의장인 카밀로 마르티노(Camillo Martino)가 임시 CEO로 임명됐다. 마르티노 CEO는 "향후 2년여간 자본지출을 기존 계획 대비 50% 이상 대폭 축소하고, 회사 매각을 포함한 모든 전략적 대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차세대 전력 반도체 생산을 위해 구미공장에 대한 투자는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마르티노는 1983년 호주 통신사 텔스트라에서 엔지니어로 경력을 시작했으며 1987년부터 2000년까지는 내셔널 세미컨덕터에서 근무했다. 내셔널 세미컨덕터는 2011년 텍사스 인수트루먼트에 인수됐다. 이후 메린타, 조란, 코니스, SAI 테크놀로지, 실리콘 이미지 등에서 근무했으며 2016년부터는 다양한 기업의 이사로 활동해왔다. 매그나칩에는 2016년 8월 이사로 합류했으며, 2020년 6월부터 비상임 이사회 의장을 맡아왔다. 마르티노 CEO의 발표에 따라 2027년까지 매그나칩의 자본 지출은 3000만 달러(약 414억원)~3500만 달러(약 483억원) 선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당초 계획은 2027년까지 6500만 달러(약 897억원)~7000만 달러(약 966억원) 규모를 지출하는 것이었다. 매그나칩은 2027년까지 현금으로 1200만 달러(약 166억원)~1300만 달러(약 180억원)를 충당하고 나머지 자금은 은행 대출을 통해서 충당할 계획이다. 또한 최대한 단시간 내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기 위해 모든 비용 절감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우선적으로 인력 감축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매그나칩은 2027년까지 인력감축 등을 통해 연간 운영 비용을 최대 300만 달러(약 41억원) 가량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그나칩은 올해 2분기 매출 4762만 달러(약 675억원)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2.6% 성장한 수치다. 반면 영업손실은 744만 달러(약 103억원)로 확대됐다. 특히 마르티노 CEO는 회사 매각 가능성도 염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매그나칩은 과거 중국계 사모펀드인 '와이즈 로드 캐피탈(Wise Road Capital)'에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 인수 규모는 14억 달러(약 1조9320억원)이었으며,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최종적으로 무산됐다. 매그나칩은 올해 4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사업 청산을 공식화했다. 해당 사업은 매그나칩의 자회사인 매그나칩 믹스드시그널(Magnachip Mixed-Signal, Ltd.)에서 담당하고 있었다. 매그나칩이 OLED DDI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하면서 중국 반도체 기업 구딕스테크놀로지가 매그나칩 믹스드시그널 소속 핵심 기술자 40여명에 대한 영입시도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국가핵심기술인 OLED용 DDI 기술 유출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매그나칩은 "이번에 사임한 김영준 전 CEO가 향후에도 매그나칩 믹스드시그널의 청산인으로 남아있을 것"이라며 "청산 절차가 완료되거나 회사가 청산인 역할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결정할 때까지 직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에 대해 매그나칩 주요 주주간의 의견 불일치로 인해 진행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마르티노 CEO는 "매그나칩의 자본 배분 절차의 일환으로 회사 매각 가능성을 포함한 모든 전략적 대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주주에게 최대한의 자본 수익을 배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CEO는 "매그나칩 구성원에게 감사하다. 지난 10년간 매그나칩을 이끌어온 것은 큰 영광이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한편 매그나칩은 지난 2004년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가 시스템반도체 사업부를 미국계 투자자에게 매각하면서 탄생했다. 지난 2011년에는 국내 최초로 국내 증시를 거치지 않고 바로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하기도 했다. 매그나칩은 OLED용 DDI 기술에서 강점을 보여왔으며, 최근에는 전력 반도체 부문에 집중하기 위한 사업 재편을 진행하고 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아들이 투자한 것으로 유명한 비트코인 채굴기업 '아메리칸 비트코인(American Bitcoin)'이 약 3000억원 규모로 비트코인을 신규 매수했다. 14일 블록체인 전문매체 더마이너매그(The Miner Mag)에 따르면 캐나다계 비트코인 채굴업체 헛8(Hut 8)은 2분기 재무보고서에서 "자회사 아메리칸 비트코인이 7월 1일~8월 6일 비트코인 1726개를 매수했다"고 공개했다. 평균 매입가는 11만9120달러, 총 투자액은 2억560만 달러(약 2800억원) 규모다. 이번달 6일 기준 아메리칸 비트코인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약 2130개다. 평가액은 약 2억5400만 달러(약 3500억원) 수준이다.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가 설립한 데이터센터 회사인 아메리칸 데이터센터(American Data Centers)와 헛8이 지난 3월 합작 설립한 회사다. 에릭이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고 있으며, 비트코인 채굴과 투자를 통한 전략적 비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나스닥 상장사인 그리폰 디지털 마이닝(Gryphon Digital Mining)과 합병을 통해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다음달 초 합병을 완료하고 거래를 시작할 계획이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일본 국영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Rapidus)'가 2나노미터(nm) 반도체 시제품 생산에 성공한 가운데 본격 양산까지 난항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라피더스가 반도체 파운드리 시작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고객사 확보 등의 난제를 해결해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료기사코드] 13일 업계에 따르면 라피더스는 생산 라인을 가동하는데 필요한 계약 물량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이케 아츠요시 라피더스 최고경영자(CEO)도 "시제품 생산이라는 성과를 올렸지만 대량 생산으로 가는 길은 험난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피더스는 지난달 18일 홋카이도 지토세 팹에서 생산한 2나노미터 공정 트랜지스터 시제품을 공개했다. 이는 2010년 이후 일본이 자국 내에서 최첨단 반도체를 생산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라피더스가 생산한 시제품은 삼성전자도 채택한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라피더스는 인공지능(AI) 기반 완전 단일 웨이퍼 포론트엔드 공정 적용으로 수율을 높이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공정은 단일 웨이퍼에 대한 조정과 검사를 수행하고, AI모델에 학습시켜 후속 웨이퍼에 모두 적용하는 기술이다. 라피더스는 내년 1분기까지 공정 설계 키트를 개발해 고객사에 인도할 계획이다. 이후 2027년에는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라피더스가 고객사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 배경에는 선두권 업체의 시장 선점이 있다. TSMC는 이미 2나노미터 공정 수율 90%를 돌파하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테슬라라는 큰손 고객을 확보하는데 성공한 상황했다. TSMC의 경우 엔비디아, 애플, 퀄컴 등을 고객사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 속에서 특히 일본 내에 최첨단 반도체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자체가 부재하다는 점이 라피더스의 어려움을 키우고 있다. 또한 전략적 유연성 부재도 문제로 꼽힌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기술 트렌드는 미세화 경쟁을 넘어 3D 패키징 등으로 다각화되고 있다. 하지만 라피더스는 별도의 계획없이 2나노미터 로드맵만을 고수하고 있다. 이외에도 정부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유연성 부족 문제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빠른 시장 안착을 위해서는 전략적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라피더스는 도요타, NTT, 소니, 소프트뱅크, 키옥시아, NEC, 덴소, 미쓰비시UFJ은행 등 일본 주요 8개 기업이 지난 2022년 11월 공동 출자해 설립한 기업이다. 미국 IBM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2나노공정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2나노 칩 삼성전자와 대만 TSMC가 기술 선도권을 두고 경쟁하고 있는 차세대 반도체다. 삼성전자는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기술을 적용한 2나노 칩 공정의 수율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TSMC는 올해 초부터 신주과학단지 내 바오산 공장과 가오슝 공장에서 2나노 칩 시범 생산을 개시, 하반기에는 본격 양산에 돌입해 연내 웨이퍼 월 5만 장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현재 TSMC의 2나노 제품 수율은 65%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설립한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스타트업 '테라파워'가 미국 엔지니어링·건설·프로젝트 관리 회사 'KBR'과 손잡았다. 테라파워는 KBR과 협력을 강화해 영국 원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유료기사코드] 테라파워는 15일(현지시간) KBR과 영국에 소듐냉각고속로(SFR) 발전 시스템 '나트륨(Natrium®)'을 구축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테라파워와 KBR은 올해 3월 나트륨 상용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나트륨은 액체 나트륨(소듐)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SMR과 용융염 기반 에너지 저장 시스템를 통합해 만들어졌다. 소듐은 끓는점이 880℃로 기존 냉각제인 물보다 8배 이상 높아 많은 열을 흡수하면서 발전 출력을 높일 수 있다. 안정적이고 핵폐기물도 적다는 장점을 지녔다. 용융염 기반 에너지 저장 시스템은 원자로에서 생성된 열을 용융염 형태로 저장한다. 용융염은 가열된 상태로 보관되며, 추가 에너지가 필요할시 증기를 가열하는데 사용된다. 이를 통해 나트륨 원자로 전력 출력인 345MWe보다 더 많은 전력이 필요할 때 500MWe까지 발전 용량을 늘릴 수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배터리 스타트업 '앰프리우스 테크놀로지(Amprius Technologies, 이하 앰프리우스)'가 약 6개월 만에 직전 수주 대비 3배 이상 커진 규모의 무인항공기(UA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따냈다. 기존 고객과의 신뢰를 기반으로 신규 수주를 확보하며 고에너지밀도 실리콘 음극 배터리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 글로벌 UAS 시장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유료기사코드] 앰프리우스는 15일(현지시간) 익명의 UAS 제조업체와 3500만 달러 규모의 'SiCore' 배터리셀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수주는 지난 2월 체결한 1500만 달러 규모 수주의 후속 주문으로, 같은 고객사와의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본보 2025년 2월 28일 참고 '현대공업 투자' 美 앰프리우스, 무인항공기용 실리콘 음극재 배터리 수주> 앰프리우스가 공급하는 SiCore는 고정된 날개를 이용해 비행하는 UAS에 장착된다. 군용 장거리 감시·정찰 드론뿐만 아니라 재난 대응, 탐색·구조, 대규모 농업 모니터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다. SiCore가 높은 에너지밀도를 갖춰 UAS 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