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세계 최대 광산업체 BHP 그룹이 칠레 에스콘디다 구리 광산에서 운영 중인 라구나 세카 공장의 업그레이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광산이 있는 안토파가스타 주로부터 환경 평가에 대한 승인 결정을 받았다. 13일 칠레 안토파가스타 주정부에 따르면, 환경평가위원회는 최근 BHP의 자회사 미네라 에스콘디다가 제출한 라구나 세카 공장의 사업 계획서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BHP는 오는 2027년 초 라구나 세카 공장의 업그레이드 공사를 시작해 2031년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 공장의 하루 평균 구리 생산량을 4만 톤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칠레 현지 노동자 4800명도 고용될 전망이다. 라구나 세카 공장은 그동안 구리 암석 경도가 높아지며 이를 분쇄하고 파쇄하는 장비가 빠르게 마모되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는 전력 소비 증가로 이어져 생산 효율성과 운영 비용에도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쳤다. 이에 BHP는 라구나 세카 공장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추진해왔다. 총 비용만 23억5100만 달러(약 3조원)에 이른다. 구리 암석 분쇄·파쇄 장비의 기술 조정과 함께 300m 길이의 새로운 송전선 설치가 골자다. 또한 건설 노동자 인력 수용을 위해 8개의 숙소 건물을 짓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BHP의 이번 행보는 에스콘디다 구리 광산에 대한 대규모 투자의 일환이기도 하다. 알레한드로 타피아 BHP 에스콘디다 광산 책임자는 지난 4월 “라구나 세카 공장 업그레이드를 포함해 총 130억 달러(약 19조원)의 자금을 에스콘디다 구리 광산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본보 2025년 4월 9일 참고 BHP, 세계 최대 칠레 에스콘디다 구리광산에 19조원 투자 추진> 에스콘디다 구리 광산은 칠레 안토파가스타주 아타카마 사막에 있으며 연간 약 1200만 톤의 구리를 생산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구리 생산량의 5%에 해당한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구글이 유럽 전력기업 에네코(Eneco)에서 풍력에너지를 공급받기로 했다. 구글은 에네코에서 공급 받는 풍력에너지를 바탕으로 벨기에 데이터센터를 확장한다. [유료기사코드] 13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에네코와 54메가와트(MW) 규모 풍력에너지 전력 구매 계약(PPA)을 체결했다. 전력 구매 규모 외 기간, 투입 비용 등 세부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에네코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2014년부터 구글에 재생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 2023년에는 구글과 10년 계약을 신규로 체결했다. 네덜란드와 벨기에에 위치한 데이터센터에 153MW 규모 풍력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 구글은 에네코 외에 루미너스(Luminus), 렌너(Renner)와도 재생에너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구글은 "에네코, 루미너스, 렌너와 계약으로 110MW 규모의 전력을 확보했다"며 "이번 계약을 포함해 벨기에에서만 총 365MW에 달하는 재생에너지를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은 벨기에 생 기슬랑(Saint-Ghislain) 데이터센터 확장과 함께 발표됐다. 구글은 내년부터 2년동안 총 50억 유로(약 8조3320억원)를 투자해 생 기슬랑 데이터센터의 규모를 확장하기로 했다. 생 기슬랑 데이터센터는 구글이 유럽에 처음 구축한 데이터센터 캠퍼스로, 현재 5개 데이터센터와 태양광 발전 시설 등으로 구축돼 있다. 구글은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장 외에도 벨기에 지역 근로자를 대상으로한 인공지능(AI) 실무 교육도 시작할 예정이다. 계약에 따라 에네코는 3곳의 풍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구글에 공급한다. 3곳의 풍력 발전소에는 구글과 체결한 PPA에 따라 건설될 신규 발전소도 포함된다. 에네코는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상세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구글은 이번 확장으로 생 기슬랑 데이터센터가 서유럽 AI 허브 데이터센터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고있다. 바르트 더 베버르 벨기에 총리는 "생 기슬랑 데이터센터 확장은 벨기에 경제의 디지털 전환과 에너지 전환을 가속할 것"이라며 "구글의 새로운 투자는 벨기에에 대한 신뢰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구글 관계자는 "벨기에에 대한 새로운 투자를 통해 AI 기반을 혁신하겠다"며 "벨기에 뿐만 아니라 모든 유럽인에게 AI 기반 혁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HD현대그룹의 자율운항 전문 기업 아비커스가 독일의 글로벌 자동차 및 해양 부품 기업 ZF 그룹(ZF Group)과 손잡고 '바다 위 테슬라' 실현에 속도를 낸다. 양사는 아비커스의 AI 자율 시스템을 ZF의 글로벌 전자 제어 플랫폼에 통합해 상용화를 가속화한다. 글로벌 해양 모빌리티의 미래를 함께 열어갈 계획이다. 13일 ZF에 따르면 아비커스는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운항 시스템인 'NEUBOAT Navi with Control' 자율 시스템을 ZF의 전자 제어 플랫폼인 'TotalCommand'와 통합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는 아비커스의 기술이 ZF의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국제 해양 시장에서 표준처럼 적용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양사는 이번 협약에 따라 ZF의 해양 컨트롤러에 적용 가능한 개방형 통신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시스템 통합을 추진한다. ZF TotalCommand 시스템에 △충돌 회피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 △자동 도킹 등 AI 기반 자율 운항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통합이 완료되면 아비커스의 시스템은 ZF 컨트롤러를 사용하는 전 세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딜러, 고객들과의 호환이 가능해진다. 아비커스의 NEUBOAT Navi with Control은 'Navi' 및 'Dock' 모듈과 연동되며, 실시간으로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자동으로 항로를 조정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센서 기반 객체 인식 및 거리 계산 기술을 활용해 선박의 항해와 도킹 과정에서 운전자에게 상황 정보를 제공하고, 조작을 보조한다. ZF의 TotalCommand 추진 제어 시스템은 CAN-버스 통신 기술과 다기능 제어 헤드를 갖추고 있다. 최대 6개 스테이션까지 지원한다. 시스템은 엔진 동기화를 자동으로 수행하고, 운항 모드 간 전환이 매끄럽게 이뤄지도록 설계돼 정밀한 제어가 가능하다.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는 "ZF는 변속기, 추진기부터 전자 제어 시스템까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업"이라며 "ZF와의 협력을 통해 아비커스의 자율 기술을 활용, 바다 위에서의 제어를 더 안전하고 쉽게 만들 수 있게 되어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세계 1위 배터리 기업인 중국 CATL(닝더스다이, 寧德時代)이 글로벌 2위 컨테이너선사인 덴마크 머스크(A.P. Moller-Maersk)와 물류산업 탈탄소화를 위해 손을 잡는다. 공급망 전기화와 국제 물류 분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머스크는 온실가스 저감 물류 전환을 가속화하고, CATL는 머스크의 탈탄소화 로드맵을 지원하는 배터리 기술 파트너로 인정받는다. [유료기사코드] 13일 업계에 따르면 머스크는 CATL과 글로벌 공급망 전반의 탈탄소화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머스크의 글로벌 에너지 전환 부문 수석 부사장인 모르텐 보 크리스티안센(Morten Bo Christiansen)과 CATL 해외 자동차 사업 부문 대표인 아킨 리(Akin Li)가 서명하며 상호 협력 의사를 공식 확인했다. 양사의 업무협약은 지난 5년간 해상 운송, 복합 운송, 기타 물류 솔루션 분야에서 협력해 온 것을 기반으로 한다. CATL과 머스크는 2020년부터 해상 운송, 복합 운송, 세관 디지털화 등의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 왔다. 머스크는 이번 MOU를 바탕으로 CATL를 우선 글로벌 물류 파트너로 지정하고 해상 운송, 항공 운송, 프로젝트 물류 및 창고 관리를 포함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머스크는 CATL을 위한 지역 간, 다중 모달 탄력적인 공급망 솔루션을 맞춤 제작해 글로벌 용량 배치와 배송 효율성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머스크는 CATL의 첨단 배터리 기술을 활용해 공급망 전반의 핵심 노드 전기화에도 협력할 예정이다. 또한 양사는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서 CATL이 공급망 회복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효과적이고 확장 가능한 모델을 모색한다. 여기에는 컨테이너 운송과 항만 생태계, 내륙 운송 및 창고 등 다양한 적용 방안이 포함된다. 다양한 시장의 특정 요구를 충족하는 맞춤형 솔루션도 개발한다. 전기 시스템 설계와 에너지 관리, 그리고 수명 종료 배터리 재활용 솔루션 등을 연구해 배터리 수명 주기 관리 시스템을 공동 구축, '운송-운영-재활용-재제조'의 폐쇄형 순환 체계를 구현한다. CATL는 머스크와의 협력으로 공급망 전반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글로벌 성장 목표 달성을 지원한게 된다. 탄 리빈(Tan Libin) CATL 최고고객책임자(CCO)이자 시스템 공동 사장은 "해상 물류는 세계 무역의 동맥이자 탄소 배출의 주요 원인"이라며 "CATL의 가장 발전된 리튬철인산염(CTP3.0), 나트륨 이온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머스크 생태계에 통합, '배터리+디지털 운영'을 활용해 모든 해상운송을 탄소 중립에 더욱 가깝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CATL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온실가스 제로화 목표를 실현한다. 머스크는 2040년까지 전 사업 부문에서 온실가스 배출 제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박뿐 아니라 운영 중인 항만 터미널 등 전 사업부문에서 온실가스 제로화를 목표로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해상운송에서 50%, 터미널에서 70%를 줄여 연간 500만t 규모의 이산화탄소(CO₂) 저감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모르텐 보 크리스티안센 머스크 글로벌 에너지 전환 담당 수석 부사장은 "2040년 탄소 중립 목표 달성에는 강력한 기술 지원이 필요하다"며 "CATL와의 협력은 물류 부문의 탄소중립 경계를 재정의하고 고객에게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이며 비용 효율적인 새로운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호주가 미국과 손잡고 약 7억7700달러(약 1조1200억원) 규모의 희토류 투자기금 조성을 추진한다. 중국이 전 세계 희토류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미·호주 간 전략적 자원 동맹이 본격화되고 있다. 호주 일간지 더에이지는 “호주 정부가 미국과의 잠재적 거래의 일환으로 핵심 광물에 대한 최저가격을 설정하고 새로운 희토류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지난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주는 현재 광산업계와 협의를 진행 중이고 해당 제안에는 정부 보증 대출, 인수 보장, 현지 생산업체 강화를 위한 직접 투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물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은 이번 논의가 “희토류 분야에서 중국 지배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미국이 공급망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대응책”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채굴량의 약 70%, 정제량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전 세계 각국에 서한을 보내 “다음달 부터 중국이 생산하는 모든 희토류 관련 제품뿐 아니라 자국산이 아닌 일부 제품까지 대규모 수출 통제를 시행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맞서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다음 달부터 중국 수입품에 대해 최대 100% 추가관세 를 부과하겠다"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또 “모든 핵심 소프트웨어의 대중국 수출도 통제하겠다”고 예고했다. 미중간 갈등이 격화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은 중국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도우려는 것”이라며 “시진핑 주석은 매우 존경받는 인물이고 지금은 단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을 뿐”이라고 언급해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말레이시아가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망 현대화를 본격화하면서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태양광 중심의 에너지전환 정책을 추진하는 동시에 대규모 태양광 사업과 자가소비 프로그램(SelCo)에 ESS 설치를 의무화하며 시장 확대에 불을 지폈다. [유료기사코드] 12일 SEDA, mgtc 등 외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국가에너지전환로드맵(NETR)을 통해 오는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간 목표로는 2025년 31%(12.9GW), 2035년 40%(18.0GW)가 설정돼 있다. 이러한 확장은 필연적으로 간헐적인 전력 생산 문제를 야기한다. 이를 보완할 핵심 기술로 ESS가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부터 개정 시행되는 자가소비(SelCo) 제도에서는 비주거용 태양광 설치 시 ESS 설치가 의무화됐다. 이에 따라 상업·산업용 태양광 사용자들의 ESS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주거용 시장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주거용 ESS 시장은 2024년부터 오는 2032년까지 연평균 17.9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 주도의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도 ESS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2000MW 규모의 제5차 대규모 태양광 프로그램(Large Scale Solar, LSS)사업이 공모됐으며, 내년에는 추가로 2000MWac 규모의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다. 이런 대형 태양광 사업은 전력 공급의 간헐성 문제 해결을 위해 ESS 설치가 필수적으로 연계되는 구조다. ESS 기술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중심으로 개발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오는 2030년 이후 총 500MW 규모의 유틸리티급 배터리 저장시스템(BESS) 구축 계획을 수립하고,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미 지난해 사라왁(Sarawak)에 말레이시아 최초의 60MW/82MWh 유틸리티급 BESS가 상업 운전에 돌입했다. 이 시스템은 주파수·전압 조절, 예비 전력 확보 등 전력망 안정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정부는 세제 및 재정적 인센티브를 통해 민간 투자도 적극 유도하고 있다. 내년까지 연장된 '녹색투자세액공제(GITA)'와 '녹색소득면세(GITE)'는 ESS를 포함한 친환경 기술을 지원 대상으로 삼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는 주택용 태양광 및 ESS 설치 시 최대 MYR 2500(한화 약 58만원)의 소득세 공제도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을 원하는 한국 기업에게 유연한 접근 전략과 현지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말레이시아는 인허가 절차가 길고, 부미푸트라 지분 요건 등 제도 장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전략적 제휴나 합작법인(JV) 설립 등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는 한편 고온다습한 기후에 맞춘 제품 설계와 스마트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 융합 솔루션 제공이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원자력 발전소 회사들이 우라늄 공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는 최근 보고서에서 "앞으로 10년 동안 미국 원전 회사들이 우라늄 공급 부족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라늄 공급 부족은 10년간 총 1억8400만 파운드(약 8만3460톤)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EIA는 "우라늄 가격 급등으로 지난해 전력회사가 체결한 납품 계약 건수가 감소했다"며 "높은 비용으로 인해 전력회사들이 우라늄 구매 결정을 미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인 공급 계약이 체결되지 않을 경우 더 많은 전력회사가 원자로 가동을 유지하기 위해 단기적인 계약만 체결해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세계 최대 우라늄 수요국으로 전 세계 공급량의 약 30% 수준인 매년 5000만 파운드(약 2만2700톤)를 소비한다. 하지만 자급률은 낮은 편이다. EIA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미국 내 생산량은 70만 파운드(약 320톤)에 불과하다. 미국은 작년 5월 러시아산 농축우라늄 수입을 금지하는 법을 제정했음에도 여전히 러시아 의존도가 높다. 지난해 기준 미국 상업용 원자로에 사용된 농축우라늄의 20%를 ,러시아가 공급했다. 2023년 27%에서 감소한 수치지만 여전히 1위였다. 특히 올해와 내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원전 르네상스를 공식화하면서 핵연료 수요가 많이 증가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2030년까지 1000㎿(메가와트)급 신규 대형 원전 10기를 건설하고 2050년까지 원전 용량을 현재 100GW(기가와트)에서 400GW로 4배 확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자국 핵연료 공급망 재구축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중국 패러데이퓨처의 미국 로스앤젤레스 본사 부속 사무동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FF 91' 초기 시제품 폭발로 건물 일부가 손상된 가운데 안전 관리 체계 강화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12일 패러데이퓨처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새벽 불이나 FF 91 초기 베타 시제품이 전시돼 있던 2층 부속 사무동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본사 운영에도 지장이 없는 상황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화재는 건물 내부에 전시돼 있던 전기 SUV 'FF 91' 초기 엔지니어링 시제품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건물 일부 벽면이 손상됐지만 유리창은 온전한 상태이며 구조물 전반은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 패러데이퓨처는 사고 차량의 하부 구조가 대부분 보존됐고, 타이어와 휠, 배터리팩 및 차량 내부 바닥도 온전해 배터리 폭발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전시 공간의 전력선 단락이나 차량의 12V 저전압 배선 불량으로 인한 단락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가 된 차량은 FF 91 초기 베타 시제품으로, 테스트와 전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약 9년 전 제작된 이 차량에는 원통형 18650 배터리 셀과 양산차 수준에 못 미치는 내장재가 사용됐다. 회사는 이 베타 차량이 양산형 FF 91과는 성격이 완전히 다르며, 이번 화재가 생산 차량의 리콜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FF 91은 패러데이퓨처가 지난 2017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에서 처음 공개한 플래그십 전기 SUV다. 2023년부터 소량 생산돼 일부 고객에게 인도됐다. 패러데이퓨처는 "이번 사고는 패러데이퓨처의 시설 화재 예방 노력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며 "당사는 화재 조사 및 분석을 완료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안전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고 잠재적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개선 및 시정 조치를 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일본 기준금리 인상 여부로 놓고 중앙은행 심의위원들 간 의견이 엇갈렸다. 12일 코트라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지난달 30일 금융정책결정회의 주요 의견을 공표했다. 금융정책결정회의은 우리나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같은 기능을 하는 회의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달 18~19일 열린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5%로 동결했고,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REIT)의 매각을 결정한 바 있다. 일부 위원은 "미국 관세정책 불안 해소로 해외 제약요인이 줄어들고 있어, 저금리 조정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위원은 "물가 상방 리스크를 감안하면, 급격한 금리 인상 충격을 피하기 위해 중립 금리에 더 가까이 다가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경제·물가가 큰 틀에서 예상 궤도를 벗어나지 않는다면 일정한 주기로 금리를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신중론도 제기됐다. 한 위원은 "국내 상황만 보면 금리 인상 시점이지만, 미국 경기 둔화 정도가 불확실해 당분간 현상 유지가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일본 경제의 특성을 들어 "내수가 외부 충격에 취약해 데이터를 추가 확인한 뒤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의견과 "관세율이 15%가 되면 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일본은행은 오는 29~30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한다. 일본은행은 올해 1월 기준금리를 기존 0.25%에서 0.5%로 올린 뒤 지난 회의까지 5회 연속 동결했다. 다만 위원 9명 중 2명은 지난 회의에서 금리를 0.75%로 인상할 것을 제안했다. ETF와 REIT 매각에 대해서는 다수 위원은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규모가 적당하다"고 발언했다. 다만 일부 위원들은 "처분 완료까지 장기간 시간이 걸리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또 올해 7월 금융기관으로부터 매입했던 주식 처분을 완료한 사례를 언급하며 "큰 시차를 두지 않고 매각하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프랑스가 유럽 최강 성능의 군용 슈퍼컴퓨터 '아스가르드(Asgard)'를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프랑스는 아스가르드를 활용해 군사 인공지능(AI) 개발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유료기사코드] 12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군무부는 최근 군사 AI 전용 슈퍼컴퓨터 아스가르드의 가동을 공식 선언했다. 아스가르드는 유럽에서 군용으로는 가장 강력하고, 전 세계 군용 슈퍼컴퓨터 중에서도 3위에 해당하는 연산 능력을 갖췄다. 아스가르드는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인 '블랙웰 B200'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아스가르드에는 총 1024개의 B200이 장착돼 있다. 프랑스 군무부는 "엔비디아 B200 칩이 방대한 데이터를 신속하게 처리해 AI 모델을 훈련시키는 데 최적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군무부는 아스가르드를 인터넷과 완전히 차단된 '에어 갭(Air-gap)' 환경 내에 설치했으며, 최고 등급의 비밀취급 인가를 받은 인력만이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아스가르드를 파리 인근 몽 발레리앙 요새에 설치했다. 몽 발레리앙 요새는 1870년 개전한 보불전쟁 당시 가장 강력한 방어력을 선보였던 요새일 뿐 아니라 시오니즘을 태동시킨 드래퓌스 사건 당시 증거를 위조한 혐의로 체포된 위베르 조제프 앙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곳이기도 하다. 또한 나치 독일 점령기에는 저항하는 시민들을 가두고 처형하는 장소로도 사용됐다. 이번 슈퍼컴퓨터 도입은 군사 AI 분야에서 세계 3대 강국으로 도약하려는 프랑스 군무부의 계획에 따라 결정됐다. 프랑스는 2024년과 2025년에만 2억 유로(약 3300억 원)를 포함해 총 6억 유로(약 9890억 원)를 군사 AI에 투입하기로 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프랑스 군무부는 아스가르드를 이용해 레이더·음향 신호 분석, 위성 이미지 판독, 무기 체계 시뮬레이션 등 복잡한 작업에 활용할 수 있는 AI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고도화할 계획이다. 프랑스 군무부 관계자는 "아스가르드는 정보화 시대의 전략 무기"라며 "아스가르드를 통해 디지털 우월성을 달성, 프랑스가 경쟁에서 앞서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OPPO)와 비보(vivo)가 휴대용 스마트 이미징 장비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며 액션캠 및 짐벌 카메라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포화 상태에 이른 스마트폰 시장을 넘어 '제2의 사업 곡선' 확보를 위한 공격적인 전략으로 풀이된다. [유료기사코드] 11일 중국 매체 바이자하오에 따르면 오포는 휴대용 스마트 이미징 장비인 액션캠·짐벌 카메라 제품 개발 프로젝트를 공식 착수했다. 시장 선두 주자인 고프로(GoPro)와 DJI 제품을 직접 겨냥하며, Find 제품 기획부 소속 스마트 영상팀이 프로젝트를 전담한다. 몇 달 전만 해도 시장 진입에 소극적이던 오포가 갑작스럽게 프로젝트를 결정한 배경에는 인스타360의 상장 후 시가총액 급증 등 스마트 이미징 시장의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오포에 앞서 비보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휴대용 짐벌 카메라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비보는 이 프로젝트를 핵심 사업으로 보고, 현 스마트 터미널 제품 총경리가 프로젝트를 이끌며 200명이 넘는 인력을 투입했다. 첫 제품의 금형 제작을 완료했으며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포와 비보는 시장 진입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양사는 스마트폰 분야에서 축적한 △손떨림 방지 △색상 복원 △인공지능(AI) 편집 등 핵심 영상 알고리즘과 수백 명 규모의 영상팀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SoC, 카메라 모듈 등 핵심 부품의 공급망이 기존 스마트폰 부품 공급망과 상당 부분 겹쳐 부품 수급도 용이하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Canalys)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와 함께 오포, 비보 역시 점유율 하락을 겪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거인으로 불리는 양사의 액션캠 시장 진출은 침체된 본업을 보완하고 고성장·고수익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강력한 의지로 해석된다. DJI, 고프로 등이 주도해 온 시장에 중국 스마트폰 공룡들의 참전이 어떤 파급 효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더구루=김은비 기자] 스텔란티스의 미국 일리노이주 벨비디어 조립공장 재가동이 불투명해졌다. 당초 중형 픽업트럭 ‘램(Ram)’ 생산기지로 재편될 예정이었지만, 내부 검토 과정에서 계획이 흔들리며 노조가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어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자동차노조(UAW) 로컬 1268의 매트 프랜젠(Matt Frantzen) 지부장은 “공장 내 일부 보수가 진행 중이지만 스텔란티스로부터 구체적인 생산 계획은 전달받지 못했다”며 “벨비디어 공장이 중형 픽업을 생산할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벨비디어 공장은 지난해 2월 가동이 중단된 이후 약 1200명이 해고되거나 타 지역으로 재배치됐다. 스텔란티스는 올해 초 노조와의 단체협약에서 ‘2027년 중형 트럭 생산 재개’를 약속했으나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벨비디어는 유니바디(일체형 차체) 기반 공장으로, 트럭 생산에 필요한 바디 온 프레임(BoF) 방식 전환에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기 떄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계획 수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기존 벨비디어 공장에서 중형 트럭 램을 생산하는 대신, 오하이오주 톨레도 조립공장으로 생산지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톨레도 공장에서 생산할 경우, 기존 지프 글래디에이터(Gladiator)를 생산 중인 만큼, 두 모델을 같은 라인에서 조립할 경우 원가 절감과 생산 효율화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스텔란티스는 “벨비디어 재가동 계획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루머나 추측에는 언급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업계는 스텔란티스가 벨비디어를 크라이슬러 브랜드 전용 생산거점으로 전환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특히 내년 공개 예정인 신형 D세그먼트 크로스오버 ‘C6X’가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이 모델은 2016년 단종된 ‘크라이슬러 200’ 이후 첫 미국 생산 차량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스텔란티스의 북미 생산 효율화 전략으로 해석한다. 중형 픽업 시장이 포화된 반면, 전동화 SUV·크로스오버 수요는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텔란티스는 연내 벨비디어 관련 결정을 공식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톨레도 공장의 신규 라인 조정 및 크라이슬러 신차 일정과 함께 공장의 향후가 결정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벨비디어는 단순한 한 공장의 문제가 아니라, 스텔란티스 북미 사업 재편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램 픽업 효율화와 크라이슬러 부활 전략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둘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