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에어택시 기업 아처 에비에이션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공공투자기금(PIF)과 도심항공교통(UAM) 서비스 출시에 협력하기로 했다. 중동 시장 선점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유료기사코드] 아처는 24일 사우디 최대 상업용 헬리콥터 운영사 THC 및 부동사 개발업체 레드씨글로벌 등 PIF 자회사 두 곳과 전기 수직 이착륙기(eVTOL) 항공 모빌리티 서비스 출시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아처는 두 PIF 자회사와 협력해 eVTOL 운영을 위한 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 레드씨글로벌이 개발하는 재생형 관광단지 레드씨와 아말라 등에서 실증 사업을 진행한다. 이후 구체적인 도입 계획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아르노 마르티네스 THC 최고경영자(CEO)는 "eVTOL은 도시 여객 운송의 미래로 떠오르고 있으며, 적합한 파트너와 함께 사우디가 항공 혁신에 선두에 설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 파가노 레드씨글로벌 CEO는 "eVTOL을 도입하는 것은 재생형 관광이라는 우리의 목표와 완전히 부합한다"면서 "고객이 사우디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더욱 깨끗하고 빠른 첨단 교통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애덤 골드스테인 아처 CEO는 "우리 전략의 핵심은 목표와 비전을 공유하는 각국 주요 항공사와 협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처는 조비 에비에이션과 함께 eVTOL 산업 선두주자다. 아처가 개발 중인 미드나이트(Midnight)는 조종사 이외에 4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eVTOL다. 32㎞의 짧은 연속 여행에 최적화됐으며, 충전 시간은 약 10분이다. 아처는 미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에어택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또 아처는 대한항공과 손잡고 한국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앞서 양사는 지난달 미래항공교통(AAM) 모델 공동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본보 2025년 10월 21일자 참고 : 대한항공 '에어택시 공룡' 美 아처 eVTOL 최대 100대 구매 추진> 한편, 사우디는 지난 2016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주도로 시작된 ‘비전 2030’을 통해 탈석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옴시티·더 라인 등 초대형 도시개발과 인프라 사업을 본격화했고, 각종 스포츠·문화시설에도 막대한 투자를 진행해 관광 산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의 거센 물결이 반도체 산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기업들은 저마다의 기술력을 내세우며 글로벌 AI 시장에서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고객사 확대에 나서고 있다. 대만 반도체 전시회 '세미콘 타이완' 현장에서 기업들이 내놓은 생존 해법을 엿봤다. -편집자주 [더구루=타이베이(대만) 오소영 기자] "한국은 고대역폭메모리(HBM) 혁신의 최전선에 있다. 지멘스EDA는 삼성, SK하이닉스와 강력한 파트너십으 맺고 있으며 설계 주기를 단축하고 처음부터 완성도 높은 칩을 구현하도록 돕고 있다" 링컨 리(Lincoln Lee) 지멘스EDA 애플리케이션 엔지니어링 담당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삼성과의 협력을 사례로 들었다. 지멘스EDA는 삼성 파운드리의 '멀티-다이 통합(MDI·칩 여러 개를 통합하는 패키징 기술)' 공정에서 'HDAP(High Density Advanced Packaging)' 툴을 검증했다. 이번 테스트를 통해 MDI 공정 설계와 검증에 HDAP를 활용할 수 있음을 확인하고 고객사들의 설계 시간 단축을 지원한다. 또한 반도체의 성능 저하의 원인인 패러시틱스(parasitics)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는 솔루션 캘리버 엑스엘(Calibre xL)과 캘리버 엑스액트 3D(Calibre xACT 3D) 소프트웨어의 인증도 받았다. ◇ 'AI 적용' EDA 툴 포트폴리오 강화…생산성 극대화 지멘스EDA는 한국 고객사들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AI 시장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리 담당은 "AI는 전자 설계 자동화(EDA) 환경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며 "기존 워크플로우를 개선하는 것을 넘어 칩을 설계, 검증 최적화하는 방식도 재정의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EDA 분야에서 쓰이는 AI는 범용 AI와 다르다"라며 "당사는 이를 '산업용 AI(Industrial AI)'라 부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 담당은 산업용 AI의 특성으로 △검증 가능성(데이터의 무결성과 알고리즘의 정확성) △사용성(원하는 결과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사용자 인터페이스 경험) △범용성(다양한 입력, 조건에서 수행할 수 있는 능력) △내구성(여러 조건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능력) △정확성(정확한 예측 보장)을 들었다. 지멘스EDA는 이러한 특성을 지닌 AI를 접목해 EDA 툴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머신러닝(ML) 기반 EDA 툴 회사인 솔리도 디자인 오토메이션(Solido Design Automation)을 인수해 본격적으로 AI를 접목했다. 리 담당은 "솔리도의 솔루션은 생산성을 10배 이상 향상시킨다"며 "'완전 주문형 집적회로(Full custom IC)'의 워크플로우에 최적화된 고급 AI 기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지멘스EDA는 지난 6월 AI 에이전트를 탑재한 '캘리버 비전 AI(Calibre Vision AI)'도 선보였다. 이 솔루션은 AI를 기반으로 회로 설계 규칙에 어긋나는 수백 만건의 오류 사항을 잡아낸다. 신속히 오류를 해결해 반도체 생산성을 2배 향상시킨다. 생성형 AI를 활용, 엔지니어가 수동으로 실행해야 하는 테스트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퀘스타 원(Questa One)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AI로 미세 공정 수요 대응…中, 포기 못해 리 담당은 지난 9월 타이완에서 열린 대만 반도체 전시회 '세미콘 타이완'에서 AI 청사진을 그렸다. 그는 9일 'IC 포럼-첨단 칩 기술과 제조(IC Forum–Advanced Chip Technology and Manufacturing)' 포럼에 패널 토론자로 참석해 첨단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AI·ML을 활용하는 최신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공정이 미세화되면서 마스크에 설계된 회로 디자인을 정확하게 웨이퍼에 찍어내기 어려워졌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오류와 왜곡을 잡기 위해 AI·ML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게 리 담당의 설명이다. 리 담당은 AI·ML로 수많은 공정을 시뮬레이션하고 마스크 제작부터 패턴을 웨이퍼 표면에 새기는 삭각까지 전 공정에서 빠르게 오차를 예측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미중 반도체 분쟁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리 담당은 "지멘스는 175년 이상 전 세계 고객을 지원했으며 여기에는 중국과 미국도 포함된다"며 "글로벌 통상 환경 속에서도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5월 중국에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수출을 제한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대응하기 위해서다. 이후 한 달 만에 해제하며 지멘스EDA도 한시름 놓은 바 있다. 리 담당은 마지막으로 "한국이 (반도체) 제조 중심 모델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엔드 투 엔드(end-to-end)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지멘스EDA는 한국 파트너 및 고객과 긴밀히 협력해 AI 기반 설계 도구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한국의 반도체 가치사슬 전반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 CATL이 내후년께 전고체 배터리를 소량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전고체 배터리 전단계로 '반고체 배터리' 연구도 추진한다. 미래 기술을 확보해 차세대 배터리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놓지 않는다는 전략이다. CATL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중국 선전증권소 투자자 소통 플랫폼(深交所互动易)에서 "2027년께 전고체 배터리를 소량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CATL은 지난해 전고체 배터리 연구·개발(R&D) 팀을 1000명 이상으로 늘렸다. 20암페어(Ah) 제품의 샘플 제작 단계에 진입하고 잠재 고객사와 테스트를 추진했다. 우카이 수석과학자는 작년 4월 "CATL의 전고체 배터리 R&D 수준은 1~9점 중 4점 수준"이라며 "2027년 7~8점에 이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올해 7월에는 2027년 소규모 생산을 시작하고 2030년께 대량 양산 단계에 진입하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쩡위친 CATL 창업자 겸 회장도 지난 12일 세계 전력배터리 컨퍼런스에서 전고체 배터리 연구 진척도는 세계 최고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CATL은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집중하는 동시에 반고체 배터리 도입을 검토한다. 전고체 배터리로 전환하는 단계에서 과도기적으로 반고체 배터리가 필요할 수 있다고 보고 개발을 진행 중이다. CATL은 두 배터리를 바탕으로 미래 시장에 대비한다. 전고체 배터리는 고체 전해질을 활용해 에너지밀도가 높고 안전성도 향상됐다. 중국 차이신증권(财信证券)은 전 세계 전고체 배터리 출하량이 2030년 614.1GWh, 시장 규모는 2500억 위안(약 5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부증권(西部证券)도 내년 파일럿 라인 구축이 정점에 달하며 2030년까지 수백 GWh 규모에 이른다고 예상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방산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Anduril Industries, 이하 안두릴)이 미국 에너지부 산하 국가핵안보국(NNSA)과 드론 방어 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안두릴은 미국 해병대, 육군에도 드론 방어 시스템을 공급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21일 미국 조달청 통합 계약 시스템(SAM)에 따르며 안두릴은 13일(현지시간) NNSA와 1억4000만 달러(약 2060억원) 규모 C-UAS(counter-uncrewed aircraft system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안두릴은 NNSA에 4개 지역을 방어할 수 있는 C-UAS를 공급한다. 공급되는 C-UAS가 배치될 지역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안두릴이 공급하는 C-UAS는 드론·데이터 수집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래티스(Lattice)를 기반으로 드론을 감지, 식별, 분류,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요격드론 로드러너-M, 대드론 전자장비 펄서 등을 결합해 드론을 무력화 시킬 수도 있다. 안두릴의 C-UAS는 기술력을 미국 해병대와 육군에서도 도입했다. 미국 해병대는 지난 3월 안두릴과 6억4200만 달러(약 9460억원) 규모 소형 무인 항공기 방어 시스템(I-CsUAS)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해병대는 총 10개의 입찰 회사 중 안두릴의 기술을 선택했다. 미국 육군도 최근 래티스를 C-UAS 화력 통제 플랫폼으로 선정했다. 래티스는 미국 육군 장비와 결합돼 C-UAS를 구성한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은 물론 중동에서도 드론의 활용이 늘어나고 있다"며 "드론 방어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한 움직임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두릴은 지난 2017년 설립된 미국 방산 스타트업이다. 가상현실(VR) 헤드셋 제조업체 '오큘러스'의 설립자인 팔머 럭키가 세웠으며, 다양한 종류의 센서를 장착한 무기들을 개발하고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배터리팩 재활용 기업 '아메리칸배터리테크놀로지컴퍼니(ABTC)'의 손상된 리튬이온 배터리 처리·재활용을 승인했다. ABTC는 공식 인정을 통해 안전한 배터리 처리 역량을 확보하며 핵심 광물 회수 사업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23일 ABTC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EPA로부터 올해 1월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발생한 그리드 규모 에너지저장시스템(ESS) 화재로 손상된 배터리를 재활용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회수 대상 배터리는 약 10만개 모듈 수준이다. ABTC는 올 봄께 EPA 감사·검토 절차를 마치고 네바다 재활용 시설을 CERCLA(포괄적 환경 대응·보상·책임법) 감독 체계에 맞춰 업그레이드했다. 이를 통해 열적 손상 등 위험 폐기물 등급에 해당하는 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는 요건을 충족했다. 현재 회사는 트럭 단위로 배터리를 반입해 특수 포장·운송·해체·재활용 절차에 따라 처리하고 있다. 리튬, 코발트, 니켈, 알루미늄, 강철, 구리 등 주요 금속을 회수하는 구조이며, 전량을 재활용할 경우 제품 가치는 시장 기준 약 3000만달러로 추정된다. ABTC는 전기차와 그리드용 ESS 배터리에서 회수한 금속을 폐쇄형 공정을 통해 정제한 뒤 국내 공급망에 재투입하고 있다. EPA는 손상 배터리의 상태 확인부터 운송 및 네바다 시설 인계까지의 물류 과정을 조율하며 관련 절차를 관리하고 있다. 라이언 멜서트 ABTC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전례 없는 정리 작업은 손상된 리튬이온 배터리를 안전하고 책임감 있게 관리할 수 있는 첨단 국내 핵심 광물 재활용 인프라 구축과 운영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ABTC가 서부 미국에서 CERCLA 재료를 받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재활용업체 중 하나로 자리 잡았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캐나다 네마스카리튬이 퀘벡 수산화리튬 공장을 올해 가동한다. 1700명의 건설 인력을 투입하고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산화리튬 생산에 본격 나서고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과 협력을 타진한다. 22일 캐나다 퀘벡주 베캉쿠아 투자 유치 기관인 'SPIPB(The Société du parc industriel et portuaire de Bécancour)'에 따르면 네마스카리튬의 베캉쿠아 수산화리튬 공장 공정률은 75%를 기록했다. 연내 가동이 전망된다. 네마스카리튬은 약 1700명의 인력을 건설 현장에 투입했다. 가동을 준비하고자 두 개의 작업팀도 채용했다. 네마스카리튬은 지난 2023년 베캉쿠아에 공장 부지를 매입하고 공사에 돌입했다. 6억5000만 달러~7억5000만 달러(약 9500억~1조1000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공장은 퀘벡주 소재 와부치 광산에서 채굴한 스포듀민을 가공해 수산화리튬으로 생산하는 역할을 한다. 초기 연간 생산량은 3만4000톤(t)으로 향후 10만t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네마스카리튬은 수산화리튬 시설을 열고 고객사 모시기에 나선다. 베캉쿠아는 포스코퓨처엠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 간 양극재 합작사 '얼티엄 캠'과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 공장이 들어서는 지역이다. 배터리 기업들의 투자 유치가 활발한 만큼 지리적인 근접성을 기반으로 인근 잠재 고객사와 공급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네마스카리튬은 2018년 LG화학 배터리 사업부문(현 LG에너지솔루션)과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2020년 하반기부터 매년 7000톤(t)의 수산화리튬을 5년간 공급하기로 했었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폭스바겐(Volkswagen)이 독일 내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프로그램이 비교적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폭스바겐은 오는 2030년까지 목표한 총 3만5000명 감축분 중 2만5000명 이상에 대한 퇴사에 동의했으며, 이는 전체 목표의 약 70%에 달한다. 이번 구조조정은 폭스바겐이 전기차 시대 전환과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 맞서 경영 효율을 극대화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폭스바겐은 22일 지난 2023년 말 이후 현재까지 이미 1만1000명 이상의 직원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인력 감축은 폭스바겐이 독일 최대 노조인 IG 메탈(IG Metall)과 합의했던 대규모 비용 절감 프로그램의 일환이며, 오는 2030년까지 독일 내에서 총 3만5000개의 일자리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폭스바겐은 자연적 인력 감소, 부분 퇴직 제도, 상호 합의 퇴직 등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토마스 셰퍼(Thomas Schäfer) 폭스바겐 브랜드 총괄은 "인력 구조조정은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볼프스부르크, 엠덴, 츠비카우 등 주요 생산 거점 공장의 평균 운영 비용이 30% 가량 절감됐다"고 설명했다. 비용 절감은 회사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전기차 기술 및 생산 시설 투자에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셰퍼 총괄은 조직 구조의 간소화 성과도 언급했다. 브랜드 내 위원회 중 3분의 1을 폐지, 의사 결정 구조를 단순화하고, 의사 결정 속도를 높였다는 것. 아울러, 노동자 평의회와 협력, 독일 내 전 사업장에 대한 구체적인 지역별 합의를 성공적으로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셰퍼 총괄은 "아직 완전한 목표 달성까지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며 "폭스바겐은 명확한 로드맵인 Volkswagen Boost 2030 전략이 있으며 이를 일관성 있게 이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폭스바겐의 이번 인력 구조 조정은 빠르게 변화하는 자동차 산업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특히 유럽연합의 엄격한 배출가스 규제와 중국 전기차 업체의 급부상 등 대외적인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폭스바겐은 인력 효율화와 비용 절감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배터리 기업 이노빅스(Enovix)가 AI 스마트폰용 실리콘 음극 배터리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집단소송 움직임이 일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미국 로펌 포머랜츠는 22일 "이노빅스 일반 주주를 대상으로 집단소송 참가자 모집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포머랜츠는 "이노빅스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아너(Honor)에 공급한 배터리 샘플이 요구 사항을 충족하지 못해 설계 변경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면서 "올해 이노빅스는 대량 주문을 더 이상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앞서 이노빅스는 이번 달 초 "아너의 스마트폰 배터리 상용화가 지연되고 있으며, 충·방전 1000회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추가적인 설계 변경이 필요하다"며 "이로 인해 아너의 스마트폰 양산 시기가 내년 하반기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이어 "변경 사항을 검증했으며, 4분기 샘플을 출하해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아너와 함께 최첨단 스마트폰 배터리를 개발하는 엄격한 협력 프로세스를 통해 다른 기업보다 비교적 원활하게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노빅스는 지난 7월 AI 스마트폰용 실리콘 음극 배터리 플랫폼 'AI-1™'을 출시했다. 이노빅스는 당시 AI-1 주요 성능으로 △7350mAh(밀리암페어시·1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최대 전류량) 용량 △리터당 900Wh(와트시) 이상 에너지 밀도 △3C(20분) 이상의 충전 속도 △넓은 온도 범위에서 높은 방전 성능 △우수한 내구성 등을 꼽았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AI(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호주가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과 안정적인 전력 인프라, 우수한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가 잇따르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새로운 디지털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모양새다. 22일 코트라 멜버른무역관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2025년 69억5000만 달러(약 10조2145억원)에서 2030년 85억8000만 달러(약 12조6100억원)로 연평균 4.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IT 부하 용량도 2030년까지 2배 이상 증가해 연평균 15.25%의 고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호주 데이터센터 시장은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로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달 16일 AI 인프라 기업 퍼머스 테크놀로지스(Firmus Technologies)는 엔비디아(Nvidia), 캔버라 데이터 센터(CDC)와 협력해 2028년까지 733억 호주달러(약 69조7800억원) 규모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6월에는 아마존 웹서비스(AWS)가 향후 5년간 200억 호주달러(약 19조원)를 투자해 인프라를 확장하겠다고 밝혔었다. 호주가 데이터센터 최적지로 주목받는 배경에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 환경이 있다. 호주는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을 바탕으로 청정에너지 도입과 전력 안정성 강화를 국가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런 국가 전략은 전력 가격 안정과 탄소배출 감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친환경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 전력 공급 뿐 아니라 지리적 이점도 크다. 호주는 싱가포르, 일본, 미국 서부 등 주요 데이터 허브와 연결되는 해저 케이블망을 보유해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의 데이터 전송 허브 역할을 한다. 또한 지진, 태풍 등 자연재해 위험이 낮아 데이터센터의 안정적 운영이 가능하다. 다만 폭발적인 전력 수요와 물 사용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호주 에너지시장운영기관(AEMO)은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가 국가 전력의 약 6%를 소비할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냉각 시스템에 사용되는 대량의 물 소비가 물 부족 국가인 호주에 부담이 될 수 있어, 폐수 재활용 등 물 효율적인 기술 도입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코트라 멜버른무역관은 "호주 데이터센터 시장은 단순한 시설 수요를 넘어, 첨단 기술과 지속가능성 솔루션을 통합할 수 있는 역량을 요구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에는 전력, 소프트웨어, 냉각 등 핵심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인도가 구리 공급망 강화와 자원 자급률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22일 코트라에 따르면 인도가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전력망 확충에 속도를 내면서 구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메이드 인 인디아’ 정책과 재생에너지 확대 전략이 맞물리며 전기차, 전력, 통신 등 핵심 산업 전반에서 구리가 필수 자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인도는 세계 주요 구리 소비국이자 제련국이지만 제련용 구리정광(구리 광석에서 불순물을 제거하고 구리 성분만 농축한 중간 산물)의 상당 부분을 여전히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코트라는 "재생에너지와 첨단기술로의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전 세계 구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이는 공급 부족을 초래할 핵심 요인”이라며 “재활용 확대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는 2035년까지 전 세계 구리 공급은 수요 대비 약 1.7%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인도 국영 광산기업 '힌두스탄 구리'는 제련·가공 능력 확대, 국내 광산 탐사 강화, 재활용 인프라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몇 년간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할 계획도 제시했다. 지난해 인도 구리 수요는 약 170만 톤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고 올해는 약 9.3% 상승해 19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트라는 “인도의 산업 구조가 고도화될수록 구리의 전략적 가치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도는 약 4600만 톤의 구리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어 세계 신흥 구리 시장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인도 광산부에 따르면 정제 구리 생산량은 2019년 45만3000톤에서 지난해 50만9000톤으로 증가하며 연평균 약 2.4%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구리 매장지가 여러 주에 불균등하게 분포돼 있다. 마디아프라데시 주가 전체 생산의 약 59.8%를 차지해 가장 많은 구리를 생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라오스 정부가 광물 산업을 국가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삼고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개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라오스를 동남아시아 지역의 전략적 광물 공급국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라오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라오스 광물 산업과 채석업의 총 생산 가치는 약 4억3200만 달러(약 6300억원)로 전년 대비 31.8% 증가했고 국내총생산(GDP)의 2.84%를 차지했다. 라오스 통계청은 "지난해 광물 생산량이 약 3900만 톤에 달했다"고 밝혔다. 주요 채굴 품목은 갈탄, 무역탄, 석회석, 철, 칼륨염 등이고 특히 보크사이트 생산량은 전년 대비 7.7배 증가했다. 이는 반도체, 2차전지, 알루미늄 산업의 핵심 원료로 전략적 중요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코트라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이후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라오스가 새로운 광물 공급처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라오스는 아연, 납, 구리, 철광석, 석탄 등 다양한 광물이 전국에 고르게 분포한 자원 부국으로 구리, 아연, 납이 전체 광물 매장량의 약 47%를 차지한다. 보석, 백금, 베릴륨 등 희귀 금속도 풍부하다. 므앙프앙–남라, 사나캄, 방비엥–카시, 루앙프라방 주 등은 주요 광물 탐사·개발 프로젝트의 중심지로 꼽힌다. 코트라는 "한국 기업들이 공공협력사업을 통해 라오스 정부 기관·공기업과 함께 인력 교육, 기술 이전, 공동 연구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스위스 투자은행 UBS가 내년 중반 금 가격 전망치를 온스당 4500 달러(약 660만원)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UBS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 지정학적 불확실성, 미국 정책 변화 등 최근 금 가격 상승을 이끈 거시경제적 요인들이 내년에도 금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상향 배경을 설명했다. UBS는 "미국 재정 전망 악화가 중앙은행과 투자자들의 금 매입을 지속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금 수요도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금값은 온스당 최대 4900달러(약 720만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기존 예측보다 약 200달러(약 30만원) 높고 현재 수준인 온스당 3700달러(약 550만원)보다 약 20% 높은 수준이다. 다만 UBS는 "연준의 매파적 정책, 중앙은행 금 보유 축소 가능성 등 잠재적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UBS의 이번 전망 상향은 금값이 한 달 전 온스당 4400달러(약 650만원)까지 치솟은 이후 조정 국면에 들어간 시점에서 나왔다. 이후 금은 주로 4000~4100달러(약 590~600만원) 사이에서 거래됐고 이달 중순에는 온스당 약 4200달러(약 620만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UBS는 "올해 말 미국 중간선거 종료 이후 금 가격이 온스당 약 4300달러(약 630만원) 수준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라인야후(LY)가 기업 서비스와 사용자 경험을 아우르는 대규모 플랫폼 통합과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LY는 라인과 야후재팬의 방대한 비즈니스 자산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AI기술을 통해 마케팅 효율성과 사용자 편의성을 동시에 잡겠다는 목표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영국계 글로벌 담배 기업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AT)'가 차세대 니코틴 제품을 앞세워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연소 신제품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전환이 성과를 내며 수익과 외형을 다 잡는 모습이다. 미국 시장에서 머금는 담배가 안착하며 중장기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