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나윤 기자] 인도네시아 말루쿠우타라 할마헤라섬이 글로벌 니켈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가 환경 오염과 건강 침해 문제를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인니 지역매체 키에라하는 “니켈 산업 확장으로 인해 주민들이 세대 간 유산을 잃고 있다”고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할마헤라 중부 레릴레프 사와이 마을 주민 압둘라 살레는 예전 마을에 대해 "고구마, 바나나, 코코넛을 정원에서 얻고 해안에서 물고기를 낚았다. 숲은 약초를 제공하는 무료 약국과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지금은 정원 부지가 건물로 뒤덮이고 바다는 쓰레기로 오염돼 후손들은 더 이상 깨끗한 숲, 정원, 바다에 접근할 수 없다”며 "우리 후손들의 미래를 위한 유산은 모두 멸종됐다”고 말했다. 이 지역의 환경 피해 환자도 크게 늘어났다. 할마헤라 보건당국에 따르면 2023~2024년 사이 호흡기 질환 환자가 1100여명 이상 증가했다. 특히 감기와 급성 호흡기 감염이 가장 많았고 일부는 폐렴으로 진행됐다. 의료진은 “아이들이 성인보다 더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레릴레프 주민 라키바는 “아이들이 자주 기침을 하고 집 안까지 먼지가 스며든다”며 “밖에서 놀지 못하게 막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레릴레프 우에불렌 지역의 지하수 70개 샘플 중 절반에서 "니켈 농도가 허용 기준치를 초과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현지에서는 설사, 소화기 질환 등의 환자 증가가 보고됐다. 레릴레프 일대는 현재 인니 최대 니켈 산업단지인 인니 모로왈리 산업단지(IWIP)가 들어선 지역이다. IWIP는 중국 화유코발트, 쓰촨 리탕, 진촨 그룹 등이 합작해 설립한 초대형 산업단지로 제련소와 전구체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화유코발트는 자회사 후아케 니켈 인도네시아와 후아페이 니켈 코발트 등을 통해 연간 120만 톤 규모의 니켈을 만드는 중간 재료를 생산 중이다. 이 원재료는 중국 CATL, LG에너지솔루션 등 글로벌 배터리 메이커로 공급되고 BMW, 테슬라, 폭스바겐, 현대차, 포드 등 완성차 기업의 전기차 배터리에도 사용된다 이번 환경 피해 논란에 대해 산업단지 측은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을 따르고 있고 올해 책임광업보증 이니셔티브(IRMA) 외부 감사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지 환경단체는 “보여주기식에 불과하다”며 “지자체가 더 이상 주민의 건강을 통계 수치 아래 묻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더구루=김은비 기자]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 배터리 공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이민세관단속국(ICE) 급습 사태와 관련해 현지 정치권과 경제계에서 한국인 근로자의 복귀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천억 달러 규모의 한·미 배터리 합작 투자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다. 버디 카터 공화당 하원의원은 3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메이컨 텔레그레프'와의 인터뷰에서 “현대차-LG 배터리 합작공장에서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들이 다시 돌아와야 한다(get back)”며 “한국 정부와의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카터 의원은 단속으로 적발된 한국인 근로자들에 대해 “불법 입국자가 아니라 단순히 여권·비자 만료 등 기술적 문제가 많았다”며 “법을 위반한 것은 맞지만 불법체류자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 근로자 복귀 필요성을 주장하는 현지 여론은 확산되고 있다. 트립 톨리슨 서배너 경제개발청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인 근로자들의 복귀는 매우 중요하다”며 “현대차 공장에서 장비를 설치하고 배터리 셀 기술을 전수할 수 있는 사람들은 그들뿐”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현지 정치권과 경제 당국 인사들이 한국인 근로자의 복귀를 강조하는 것은 이들이 배터리 생산 장비 설치와 공정 운영을 주도할 수 있는 유일한 인력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브라이언 카운티 메가사이트에 85억 달러(약 11조 원)를 투입해 8500개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한 상태다. 핵심 인력 공백이 길어질 경우 공장 준공 지연은 물론, 고용 창출 효과가 약화되고 조지아주와 한국이 쌓아온 수십 년간의 경제 협력에도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앞서 지난달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사바나 인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317명의 한국 국적 근로자가 구금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해당 근로자 상당수는 글로벌 생산기지에서 근무한 전문 인력으로, 현지 장기 고용 예정 미국인 근로자를 교육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퀀텀스케이프(QuantumScape)가 글로벌 소재 전문기업 코닝(Corning)과 손잡고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핵심 난제 해결에 나섰다. 이번 협력으로 전고체 배터리의 대량 생산 시대가 한 걸음 더 가까워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료기사코드] 퀀텀스케이프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코닝과 전고체배터리용 세라믹 분리막 제조기술을 공동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퀀텀스케이프과 코닝은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용 세라믹 분리막 제조공정을 공동개발하고 최적화해 대량 생산체제를 구축한다. 파트너십과 관련된 세부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퀀텀스케이프는 이번 협력이 세라믹 분리막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와 다르게 고체 전해질을 사용한다. 이에 전극 간 단락을 방지하기 위해 더 단단하고 안정적인 분리막이 필수다. 퀀텀스케이프는 세라믹 재질의 분리막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문제는 얇고 복잡한 구조의 세라믹 분리막을 균일한 품질로 대량 생산하는 것이 기술적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퀀텀스케이프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라믹 분리막 양산 기술을 개발해왔다. 지난 6월에는 기존 랩터(Raptor) 공정을 대체해 '코브라(Cobra)' 공정을 생산라인에 통합했다. 코브라 공정은 랩터 공정보다 약 25배 빠른 열처리 속도와 현저히 적은 장비 설치 공간만 필요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퀀텀스케이프는 코브라 공정을 통해 생산 효율과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향후 기가팩토리 규모의 확장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업계는 코닝과의 협력으로 전고체배터리 상업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리스크를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퀀텀스케이프 관계자는 "세계적인 세라믹 제조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코닝은 퀀텀스케이프 기술 생태계에 이상적인 파트너"라며 "생태계 파트너와 함께 고성능 전고체 배터리 생산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코닝 관계자는 "퀀텀스케이프와는 공통된 비전을 가지고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며 "퀀텀스케이프와 협력해 배터리 기술의 미래를 만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0년 설립된 퀀텀스케이프는 전고체배터리 제조사다. 폭스바겐, 빌 게이츠, 카타르 투자청(QIA), 콘티넨탈 등으로부터 초기 투자를 받았다. 특히 폭스바겐은 2018년, 2020년 잇따라 대규모 투자를 실시해 대주주에 올랐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인텔이 정치권의 압박 속에 오하이오 신규 반도체 공장 프로젝트를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당초 올해 완공을 목표로 했던 오하이오 공장은 오는 2030년 완공으로 목표 시점을 바꾸고 속도를 내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1일 인텔은 "미국의 기술 및 제조 리더십을 발전시키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오하이오 원' 프로젝트는 미국 내 최첨단 제조를 확장하려는 우리의 장기 계획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오하이오 원은 오하이오 신규 반도체 공장 건설 프로젝트의 이름이다. 인텔이 공개적으로 오하이오 원 프로젝트 추진 의사를 밝힌 것은 공화당 소속 버니 모레노 상원의원의 공개 질의 때문이다. 버니 모레노 의원은 지난주 공개서한을 통해 "당초 올해 완공 예정이었던 공장이 최소 2030년으로 연기된 것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요구한다"며 "지연으로 인한 오하이오주의 경제적 피해 평가와 보상 방안을 10일 이내에 제출하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주 정부와 지역 당국은 귀 사의 2025년 개장 목표 달성을 위해 막대한 노력을 기울였다"며 "오하이오 납세자들이 이용만 당하지 않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모레노 의원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정부는 해당 프로젝트를 위해 20억 달러(약 2조8120억원) 규모의 인센티브와 7억 달러(약 9840억원) 신규 인프라를 제공했다. 한 때 오하이오 원 프로젝트는 미국 반도체 제조업의 부활의 신호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오하이오 원은 오하이오 주 콜롬버스 인근 리킹 카운티 뉴올버니에 위치하며, 총 8개의 팹을 건설할 수 있을 정도로 큰 규모로 건설된다. 인텔은 우선 팹 2곳을 건설하고 추후 수요에 따라 추가 팹을 건설할 예정이었다. 문제는 이후 인텔이 경영난에 빠지면서 오하이오 신규 공장 건설이 연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는 점이다. 여러차례 공장 개장 일정을 연기하던 인텔은 지난 2월 오하이오 원 내 첫 번째 공장의 개장을 2030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인텔이 신규 생산 시설 건설을 연기해 당장의 비용 줄이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개장이 연기된 오하이오 원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진 것은 최근 인텔이 미국 정부로부터 89억 달러(약 12조5135억원) 규모 지원금과 엔비디아의 50억 달러(약 7조원) 투자를 유치하면서다. 특히 정부 지원금 89억 달러 중 15억 달러(약 2조1000억원)는 오하이원 원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자금이다. 업계는 인텔이 연방 정부 지원금은 물론 엔비디아,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받기로 한 만큼 오하이오 원 건설에 대한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고있다. 인텔 측은 "고객 수요에 따라 일정을 조정할 수 있는 유연성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며 계획 변경 가능성 대해서도 열어뒀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중국이 세계 최대 광산업체 중 하나인 호주 BHP의 철광석 구매를 중단했다.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인데 글로벌 철광석 시장이 다시 한 번 긴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광물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은 "중국이 철강 제조업체와 거래자들에게 '호주 광산업체 BHP로부터 달러 표시 철광석 구매를 중단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미 호주에서 출발한 철광석에 대해서도 신규 계약을 차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중국과 BHP간에 연간 가격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나온 조치다. BHP가 공급하는 중간 등급 철광석에 대한 할인율을, 중국이 수용하지 못하면서 결국 구매 중단으로 이어졌다. 중국은 지난 2020년 국영 광물 바이어인 중국광물자원그룹(CMRG)을 출범시킨 이후 가격 협상에서 영향력을 강화해왔다. 캐나다 금융사 RBC는 "이번 조치는 장기적으로 철광석 가격을 낮추기 위한 시도"라며 "중국이 다른 광산업체로 눈을 돌릴 경우 오히려 비용이 상승하고 공급 경쟁이 심화돼 주요 광산업체들의 가격 결정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투자은행 팬뮤어 리뷰엄의 애널리스트 톰 프라이스는 "이번 조치는 중국의 자신감이 높아졌음을 보여준다"며 "공휴일을 앞두고 이미 재고를 확보한 중국 철강업체들에는 단기 충격이 제한적이지만 교착 상태가 장기화되면 글로벌 철광석 가격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BHP는 중국에 철광석을 수출하는 기업 중 세번째로 수출량이 많다. BHP는 지난 8월 5년 만에 최저 수준의 연간 이익을 발표했고 철광석 가격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탐사 지출을 줄이기로 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낸드플래시 메모리 업체 키옥시아가 일본 이와테현 기타카미 공장에서 신규 생산라인 '팹2(Fab2)' 운영을 개시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저장장치 수요 증가에 대응하면서 글로벌 메모리 시장 경쟁에서 입지를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유료기사코드] 1일 키옥시아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기타카미 공장 팹2를 본격 가동했다. 키옥시아와 샌디스크가 공동 투자한 합작 공장으로, 지난 7월 건물을 완공했지만 낸드 수요 부진으로 가동을 미뤄오다 이번에 문을 열었다. 팹2는 8세대 218단 3D 낸드플래시를 비롯해 셀 구조 기반 위에 최신 CMOS 회로를 직접 결합하는 'CMOS 직접 본딩 어레이(CBA)'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제품 생산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내진 구조와 에너지 절감형 장비, AI 기반 생산 효율화 시스템을 갖춘 최첨단 팹으로, 내년 상반기부터 의미 있는 양산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키옥시아는 기타카미 팹2를 통해 AI 확산에 따른 저장장치 수요를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생성형 AI를 위한 칩을 요구하는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 고객의 수요가 강해 낸드 수요가 향후 매년 약 20%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 매월 투자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게 경영진의 설명이다. 낸드 시장은 최근 AI 열풍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평가를 받아왔다. D램이 AI 수요 덕을 톡톡히 본 반면, 낸드는 PC와 스마트폰 수요 회복에 의존하다 보니 신공장 가동 시점도 늦춰졌다. 실제로 키옥시아는 지난해 이미 건물을 완공했지만 시장 반등을 기다리며 1년 넘게 가동을 미뤄왔다. 그러나 최근 AI 인프라 확충이 빨라지고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공급 부족으로 낸드의 대체 수요가 늘면서 키옥시아의 기타카미 팹2 가동은 낸드 시장의 회복과 가격 반등을 알리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키옥시아는 기타카미와 미에현 요카이치 등 주요 생산거점에 투자를 확대하며, 2024 회계연도 기준 향후 5년 내 메모리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이미 가동 중인 기존 라인들은 생산량 확대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기타카미 팹2는 AI 수요 증가 속에서 공급 확대 기대감을 높이는 상징적 시설로 주목된다. 이를 통해 키옥시아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경쟁사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시바야마 고이치로 키옥시아 이와테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팹2에서 생산되는 8세대 및 차세대 3D 플래시 메모리 제품은 빠르게 부상하는 AI 시장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파트너십과 규모의 경제를 활용하여 첨단 플래시 메모리 제품을 생산하고 유기적인 기업 성장을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키옥시아와 샌디스크는 20년 넘게 낸드플래시 공동 개발과 투자를 이어오며 일본 내 주요 생산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생산량과 비용을 절반씩 나누는 50 대 50 구조로, 이번 팹2 가동 역시 파트너십 연장선에 있다. 양사는 공동 투자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각자 브랜드로 제품을 판매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엔비디아 대항마로 주목받는 AI 반도체 전문기업 세레브라스 시스템스(Cerebras Systems)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했다. [유료기사코드] 세레브라스는 1일 11억 달러(약 1조5500억원) 규모 시리즈G 자금조달 라운드를 마감했다. 이번 라운드에서 기업가치를 81억 달러(약 11조4000억원)로 평가받았다. 지난 2021년 시리즈F 라운드(40억 달러·약 5조6000억원)와 비교해 두 배 증가했다.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앤드 리서치와 아트레이디스 매니지먼트가 자금 조달을 공동 주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이끄는 벤처캐피털(VC) 1789캐피털를 비롯해 타이거글로벌, 발러 에쿼티 파트너스 등이 신규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알티미터, 알페웨이브, 벤치마크 등 기존 투자자도 참여했다. 세레브라스는 조달한 자금으로 AI 프로세서 설계, 패키징, 시스템 설계와 AI 슈퍼컴퓨터 혁신을 통한 기술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국 내 제조 역량과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세레브라스는 AI 서비스에 특화된 반도체를 개발한 기업이다. 엔비디아의 소규모 경쟁사로 꼽힌다. 이 회사는 웨이퍼 전체를 하나의 칩으로 제작하는 기술로 주목받는다. 엔비디아를 포함한 기존 반도체 업체는 웨이퍼를 잘라 여러 개의 작은 칩으로 만드는데 반해 세레브라스는 웨이퍼 전체로 하나의 거대한 칩을 만들어 낸다. 이 업체가 만드는 칩의 크기는 21㎝에 달한다. 세레브라스는 작년 8월 접시 크기만 한 CS-3 칩을 기반으로 하는 최신 AI 프로세서를 공개했다. 세레브라스는 "자사 CS-3 칩이 엔비디아 호퍼 칩보다 AI 추론 속도가 20배 빠른데 가격은 훨씬 싸다"고 설명했다. 현재 AWS(아마존 웹 서비스、 메타, IBM, 미스트랄, 코그니션, 알파센스, 노션 등이 세레브라스의 칩을 사용하고 있다. 세레브라스는 현재 미국 증시 상장 추진 중이다. 작년 9월 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최대 리튬 매장지인 네바다주 태커 패스 프로젝트에 지분을 투자하기로 했다. 희토류 등 희귀 광물 확보에 행정부가 직접 나서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정부가 캐나다 광물업체 리튬 아메리카스의 지분 5%와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 법인 지분 5%를 각각 인수할 예정"이라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22억6000만 달러(약 3조1800억원) 규모의 연방 대출 조건 재협상 과정에서 논의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10%의 지분 확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커 패스 광산은 2028년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으로 1단계에서 연간 4만 톤의 배터리급 탄산리튬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전기차 약 80만 대에 들어갈 수 있는 규모다. 현재 미국 내 연간 리튬 생산량이 5000톤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리튬 자급 기반 강화와 중국 의존도 축소의 핵심 카드로 꼽힌다. GM은 이미 6억2500만 달러(약 8700억원)를 투자해 리튬 아메리카스 지분 38%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태커 패스 1단계 생산 전량과 2단계 생산 일부를 20년간 안정적으로 구매할 권리를 확보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쿠웨이트가 알-주르 석유화학 프로젝트에 대한 사전자격심사(PQ)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 이미 다수의 한국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PQ를 통과한 가운데 최종 수주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1일 중동 경제 전문 주간지 MEED에 따르면, 쿠웨이트 국영석유기업 KIPIC은 알-주르 석유화학 프로젝트의 PQ 재개를 고려하고 있다. MEED는 소식통을 인용해 “KIPIC 내부에서 이 프로젝트의 미래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내년 중 PQ가 다시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 2006년 처음 발표된 이 프로젝트는 100억 달러(약 14조원) 규모의 사업으로 160억 달러(약 22조원) 규모의 알-주르 정유공장과 통합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지연을 겪으며 프로젝트 승인 및 입찰 일정을 공개하지 못했다. 프로젝트는 세 개의 메인 패키지로 구성됐다. 40억 달러(약 6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패키지1은 가솔린 EPC 패키지 5011로도 알려져 있으며, 가솔린 및 올레핀 유닛이 포함돼 있다. 석유화학 EPC 패키지 5012로 알려진 패키지2의 범위에는 아로마틱 유닛이 포함된다. 해양 EPC 패키지 5013으로 알려진 패키지3는 항만 및 수출 시설과 육상 및 해상 파이프라인 건설을 포함한다. 추정 가치는 약 15억 달러(약 2조원)에 이른다. 한국 기업들은 지난 2021년 진행된 PQ에서 패키지별로 통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패키지1과 패키지2의 경우 △삼성 E&A·대만 CTCI 코퍼레이션·레바논 컨솔리데이트드 컨트랙터스 컴퍼니 컨소시엄 △대우건설·미국 플루어·중국환구건설공사 컨소시엄 △현대건설·이탈리아 사이펨 컨소시엄 △SK에코플랜트·영국 페트로팩 컨소시엄이 포함됐다. 패키지3에서는 △SK에코플랜트·인도 라슨앤투브로 탄화수소 엔지니어링 컨소시엄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 △대우건설·프랑스 에파주 지니 시빌 마린·인도 애프콘 인프라스트럭처 컨소시엄이 PQ를 통과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싱크탱크 기관인 ‘내셔널 인터레스트 센터(Center for the National Interest)’가 원자력 분야에서 한미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전세계 원자력 수출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미국이 이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셔널 인터레스트 센터는 29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원자력 수출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원자력 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 받고 있지만 최근 수십 년간 원자력 수출 프로젝트는 주로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해왔다”면서 “미국이 민간 원자력 에너지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려면 국제적 차원에서 더 많은 조치를 신속히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중국과 러시아는 민간 원자력 에너지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대규모로 첨단 원자력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해외 원자로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금융 지원을 폭 넓게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보고서는 "미국이 한국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한국에 대해 “국제 무대에서 민간 원자력 역량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 한국수력원자력(KHNP),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등 한국 원자력 산업의 주요 기업들은 유럽, 중동, 동남아시아 등 기존 및 신흥 시장에서 원자로 수출을 주도할 수 있는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한국 기업들은 원자력 분야에서 미국 기업과의 협력을 넓혀 나가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에너빌리티, 포스코 인터내셔널은 미국 내 원자력 인프라 개발과 연료 생산, SMR(소형모듈원자로) 연구·개발(R&D)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민간 원자력 에너지 규모 4배 확대 정책으로 미국이 세계 원자력 경쟁에 다시 뛰어들었다"며 "그러나 이러한 전략은 미국의 핵심 산업 파트너인 한국의 전략적 협력 없이는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중국 최대 민영 조선소인 양쯔강조선그룹의 유조선 수주가 취소됐다. 미국발 제재 때문이다. 양쯔강조선은 선주의 미국 제재 회피 시도 의혹을 계약의 사전적 의무 불이행으로 판단하고 계약을 취소했다. [유료기사코드] 30일 싱가포르 해운전문매체 스플래시(Splash247)에 따르면 양쯔강조선은 2곳의 선주가 주문한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4척의 신조 계약을 취소했다. 선주의 미국 제재 관련 법률과 규정을 우회하려는 시도를 인지한 후 주문을 취소했다. 4척의 유조선은 2026년부터 2027년 사이에 인도될 예정이었다. 양쯔강조선은 별도 공시를 통해 장쑤 신양쯔조선(Jiangsu New Yangzi Shipbuilding)과 장쑤 양쯔 신푸조선(Jiangsu Yangzi Xinfu Shipbuilding) 등 3개 자회사가 1억8000만 달러(약 2520억원) 규모의 5만DWT급 PC선 4척에 대한 선박 건조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양쯔강조선은 "선박 매수자와 그 주주에 대한 사전 실사에도 불구하고, 매수자가 공개한 중요 정보(자회사가 이전에 알지 못했던 정보)에 따라 계약이 해지됐다"며 "중요한 정보에는 매수자의 유일한 주주가 미국의 제재 법률 및 규정을 우회하려는 계획에 연루되었다는 의혹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어 "구매자의 지급 의무와 관련된 중대한 불법 행위로 인해 계약이 좌절됐다"고 강조했다. 양쯔강조선은 PC선 건조와 관련해 지금까지 계약금 2250만 달러(계약가의 15%)를 수령했다. 여기에는 1800만 달러(약 250억원)의 초기 계약금 10%와 첫 번째 선박 작업에 대한 추가 할부금 448달러(약 60억원)이 포함됐다. 양쯔강조선은 이번 계약 해지는 올해 12월 31일로 마감되는 당해 회계연도의 회사와 그룹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구매자에 대한 법적 권리는 유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쯔강조선의 계약 해지는 미국이 중국산 선박과 이란, 러시아,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송에 대한 제재를 강화함에 따라 새로운 수준의 감시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은 중국 조선소의 불공정 무역 관행과 해양·조선업 지배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중국선박공업그룹 등 주요 조선소를 제재 대상에 올리고, 자국 항구에 입항하는 중국산 선박에 고액 수수료를 부과하는 등 대중 제재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글로벌 선사들은 대(對)중국 수수료 부과 정책이 부담돼 선박 건조를 취소하고 있다. 중국향 주문 급감은 조선소의 수주액 감소로 드러난다. 양쯔강조선의 올 상반기 동안 수주액도 전년 대비 90% 감소한 5억3700만 달러(약 7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목표의 9% 수준이다. 양쯔강조선은 연이은 수주 취소로 2025년 연간 수주 목표액 달성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양쯔강조선은 올해 수주 목표치를 60억 달러(약 8조3000억원)로 잡았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IonQ)가 초대 미국 우주군사령관을 영입했다. 아이온큐는 대정부 사업 조직을 신설하는 등 국방 분야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아이온큐는 29일(현지시간) 초대 미국 우주군사령관을 지낸 존 레이먼드 장군(John W. “Jay” Raymond)을 이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존 레이먼드 장군은 40년 가량의 군 경력동안 핵, 우주, 항공, 사이버 작전 분야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존 레이먼드 장군은 제5우주 감시대대, 제30작전단, 제21우주비행단, 제14비행단, 공군우주사령부, 합동군우주구성사령부를 거쳐 2019년 8월 재창설된 미국 우주군의 초대 사령관을 맡았다. 존 레이먼드 장군은 우주군사령관과 초대 우주전력사령관, 초대 우주군참모총장 겸임하며, 지금의 미국 우주군을 만든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존 레이먼드 장군은 지난 2023년 1월 1일부로 군생활을 마무리한 후 다양한 기업에서 이사와 고문역을 맡아 활발하게 활동해오고 있다. 아이온큐의 존 레이먼드 장군 영입은 최근 보여온 '공공 부문 확장' 전략에 방점을 찍은 것이라는 평가다. 아이온큐는 이달 초 미국 정부와 동맹국을 대상으로 양자 기술 지원을 전담하는 '아이온큐 페더럴(IonQ Federal)'이라는 별도 조직을 출범시키고, 미국 국가지리정보국(National Geospatial-Intelligence Agency) 국장을 역임한 로버트 카딜로(Robert Cardillo)를 총괄로 임명했다. 또한 17일에는 미국 에너지부(DOE)와 우주 공간에서의 양자 기술 개발과 배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존 레이먼드 장군의 합류는 이런 전략적 움직임에 최고위급 리더십과 네트워크를 더해 정부·국방 기관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니콜로 드 마시(Niccolo de Masi) 아이온큐 최고경영자(CEO)는 "레이먼드 장군의 경력은 혁신과 봉사, 리더십으로 정의된다"며 "그의 전략적 비전과 복잡한 글로벌 안보 문제에 대한 깊은 이해는 우리가 정부 및 국방 기관과의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데 매우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이먼드 장군은 "아이온큐는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상업·국가 안보 부문은 상호 연결돼 있다. 자산을 보호하고 탄력적인 통신을 가능하게 하며 우주 작전에서 새로운 능력을 발휘하려면 양자 솔루션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아이온큐는 김정상 듀크대 교수와 크리스 먼로 교수가 2015년 설립한 양자컴퓨터 기업이다. 전하를 띤 원자인 이온을 전자기장을 통해 잡아두는 이른바 이온 트랩 방식을 활용해 양자컴퓨터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구글벤처스,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이 주요 투자자로 있다. 아이온큐는 양자컴퓨터와 양자 네트워크를 두 축으로 삼고,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아이온큐는 25일 5세대 양자컴퓨터 '템포(Tempo)' 시스템에서 '64개 알고리즘 큐비트(#AQ 64)'를 달성했다. 이는 당초 목표보다 3개월이나 빠른 결과다. 아이온큐에 따르면 #AQ 64의 성능을 갖춘 템포 양자컴퓨터는 1844경(京)이 넘는 경우의 수를 동시에 연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