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에이전트 AI(Agentic AI)' 시대 개막을 앞두고 이를 통제하고 관리하기 위한 접근법을 두고 글로벌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뉘고 있다. 다수는 에이전트AI를 위한 새로운 관리법이 필요하다고 보고있지만, 일각에서는 현행 인간 중심 책임 체계를 유지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6일 MIT 슬론 매니지먼트 리뷰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공동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AI 전문가 3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에이전트 AI의 결정과 행동에 책임을 묻기 위해 새로운 관리 방식이 필요한가'를 물은 결과, 69%의 전문가가 '그렇다'고 답했다. '아니다'라고 답한 전문가는 25%였다. MIT 슬론 매니지먼트 리뷰와 BCG가 전문가들에게 이런 질문한 배경에는 에이전트 AI가 기존의 AI 모델과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AI 모델이 명령에 대한 결과물을 내놓는데 그쳤다면 에이전트 AI는 인간이 목표를 설정하면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 계획을 수립하고 명령을 내리고 실행한다. 이에 에이전트AI의 핵심으로 자율성과 목표 지향성이 뽑히고 있다. 즉 기존 AI 모델과는 아예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는 기술이다보니 전통적인 관리 방법에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관리 방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에이전트 AI가 기존 기술과는 차원을 달리는 하는 자율성과 복잡성, 속도, 규모 등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인간이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다"며 "그런만큼 인간 대신 AI가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이나 AI 스스로 규칙을 지킬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인간이 결정 과정에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책임 소재도 바뀌어야 한다는 것. 셸리 맥킨리 깃허브 최고법률책임자(CLO)는 "현재의 관리 프로세스는 AI의 속도와 규모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지지 않았다"며 "AI 기반 의사결정을 추적, 감사, 개입할 수 있는 새로운 거버넌스 모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자이 가네쉬 하만 인터내셔널 최고제품책임자(CPO)는 "기존 관리 시스템은 결정론적 시스템을 위해 설계됐다. 반면 에이전트AI는 결정을 내리는 과정이 복잡하고 자율적이어서 기존 시스템으로는 관리가 힘들다"며 "허용 가능한 결정, 데이터 사용 가이드라인, 윤리적 경계, 신뢰도 임계값 상향 조정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반면 반대 의견을 가진 전문가들은 "새로운 AI 관리 시스템을 요구하는 거 자체가 'AI 예외주의'에 빠져 인간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하고 있다. 아밋 샤 인스타릴리AI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감독 모델을 요구하는 것은 종종 책임을 져야 할 단 한 명의 인간을 지목하는 것을 피하려는 편향"이라며 "진정한 거버넌스는 프레임워크가 아닌 '이름'에서 시작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누가 책임자인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없다면, 그것은 혁신이 아니라 '책임의 아웃소싱'"이라고 지적했다. 마크 서먼 모질라 재단 회장 역시 "책임을 져야 할 대상은 AI 자체가 아니라, AI 시스템을 구현하고 최종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사람들"이라며 책임의 주체가 인간이어야 함을 분명히 했다. 업계 관계자는 "에이전트 AI의 등장은 기술적 문제를 넘어 '누가,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거버넌스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AI와 인간이 협업하는 시대에 맞는 새로운 사회적 합의와 관리 체계 구축이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독일 테스볼트(Tesvolt)의 해양 부문 자회사 테스볼트 오션(Tesvolt Ocean)이 선박용 배터리 시스템에 대해 국제 인증기관의 승인을 획득했다. 친환경 선박 추진 시장에서 안전성과 신뢰성을 입증, 해양 전기화 사업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6일 테스볼트에 따르면 테스볼트 오션은 최근 국제 인증기관 RINA로부터 내륙 및 해상 운송용 '캡틴 컴퍼스 코어(Kaptein Compass Core)' 배터리 시스템의 선박용 타입 승인을 받았다. 모든 필수 기능과 응력 테스트를 통과하며 안전성과 견고성을 입증했으며, RINA 승인을 통해 국제 해양 안전 기준을 충족함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캡틴 컴퍼스 코어'는 1kWh당 5.9kg로 가볍고, 4C 속도의 충·방전 성능을 제공한다. 제한된 선박 공간에도 설치 가능한 모듈형 설계를 적용해 빠른 충전과 고출력 성능으로 기존 선박용 배터리보다 효율성이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배터리 모듈은 어느 각도에서도 설치할 수 있으며, 공기 냉각만으로 운용 가능해 설치와 유지보수가 용이하다. 테스볼트 오션은 독일 루베크(Lübeck)에 본사를 둔 해양용 배터리 전문 기업이다. 테스볼트의 해양 부문 자회사이며 테스볼트가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선박용 배터리 설계, 인증, 설치, 운영, 재활용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며, DNV·RINA·ABS 등 주요 해양 안전 기준을 충족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프랭크 리히터 테스볼트 오션 매니저는 "점점 더 많은 항구에서 청정 추진 장치가 없는 선박의 입항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청정 선박 추진을 위한 적합하고 안전한 배터리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다"며 "캡틴 컴퍼스 코어는 시중의 다른 시스템보다 가볍고 충전 속도가 빠르다"고 밝혔다. 한편 테스볼트는 지난 2017년부터 삼성SDI로부터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를 공급받으며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6월 일체형 배터리 제품인 ‘SBB(Samsung Battery Box)’ 신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SDI는 테스볼트에 ‘SBB 1.0’을 공급한 후 내년 2분기부터는 업그레이드 버전인 ‘SBB 1.5’를 공급할 계획이다. 테스볼트는 SBB를 전력변환장치(PCS)와 사이버 보안 시스템과 결합해 상업용 ESS 솔루션으로 제공한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내년 쿼드레벨셀(QLC) 기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인공지능(AI)의 확산으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가 부족해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HDD를 대신해 SSD를 주문하면서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5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내년 대용량 QLC SSD 출하량이 폭발적으로 성장한다고 전망했다. 가장 큰 원인은 HDD의 부족에 있다. HDD는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오랜 기간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콜드 데이터(자주 접근하지 않는 비활성 데이터) 저장 시장을 독점해왔다. AI의 확산으로 콜드 데이터 저장 수요가 급증하면서 HDD 구매도 덩달아 늘었다. 하지만 제조사들은 수년간 생산량을 늘리지 않아 공급난이 발생했다. 지난달 HDD의 리드타임(발주 시점부터 최종 고객에 인도되기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52주 이상에 달했다. 공급난이 심화되며 북미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는 HDD를 SSD로 대체하는 추세다. SSD는 우수한 읽기·쓰기 속도로 주로 웜 데이터(자주 접근하는 데이터)에 쓰인다. 특히 QLC SSD는 리드기간이 8주에 불과하며 HDD 대비 전력 소비량은 약 30% 낮다. 트렌드포스는 CSP가 콜드 데이터 저장용을 QLC SSD로 활용할 경우 기존 소프트웨어와의 호환성을 검토하고 총소유비용(TCO)을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일정한 가격 기준선을 정해 제조사들과 협상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다만 고용량 제품의 생산은 제한적이어서 가격 인하는 어렵다고 봤다. 트렌드포스는 오는 4분기 기업용 SSD 계약 가격이 전분기 대비 5~1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세계 유수 항공사들이 회원으로 있는 원월드 얼라이언스(OneWorld Alliance)가 빌 게이츠가 조성한 펀드와 지속가능항공연료(SAF) 개발에 협력한다. 2000억원 상당 투자 펀드를 조성하고 차세대 항공 연료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 6일 원월드 얼라이언스에 따르면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BEV)와 1억5000만 달러(약 2100억원)의 펀드를 출시한다. 이 펀드는 SAF 시장 확대를 목표로 알래스카 항공과 아메리칸 항공이 주도해 조성됐다. △SAF 기술 투자 △대체 연료 시장 성장 지원 △투자자·지역을 위한 경제적 가치 창출 △탄력적인 SAF 공급망 개발을 목적으로 한다. SAF는 폐식용유와 바이오 연료 등으로 만든다. 기존 항공유보다 탄소 배출을 최대 80%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비싼 가격과 공급량의 제약, 폐식용유와 폐팜유 등 원료 조달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 문제가 SAF의 확대의 장애물로 꼽힌다. 원월드 얼라이언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제약점을 해소하고 SAF 상용화에 박차를 가한다. 로버트 이솜(Robert Isom) 아메리카항공 최고경영자(CEO)는 "미래 SAF 기술에 투자함으로써 당사와 원월드 파트너는 새 기술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탄소 배출량 감축이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고 사업 경쟁력을 높이며 미래 세대에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제공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냇 파이어(Nat Pieper) 원월드 얼라이언스 CEO는 "BEV와 SAF에 투자하는 것은 전 세계 항공 커뮤니티의 요구에 부응하는 미래를 만들기 위한 원월드 전략의 일환"이라며 "함께 협력함으로써 우리는 글로벌 경제 성장에 필수적인 항공 산업의 에너지 전환을 위해 장기적 해결책을 만들어낼 더 나은 위치에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월드 얼라이언스는 글로벌 항공사 15곳이 한자리에 모여 설립된 항공 동맹이다. 알래스카 항공과 아메리칸 항공, 영국항공, 캐세이퍼시픽, 피지 항공, 핀에어, 일본항공, 말레이시아 항공, 오만항공, 카타르 항공, 로얄 에어 모로코, 로열 요르단, 스리랑카 항공 등을 회원사로 뒀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중국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전국 100개 도시에 '15분 생활권'을 구축할 계획이다. 6일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 등 9개 부처는 지난달 22일 도시 15분 생활권 구축 확대 및 개선에 관한 조치를 발표했다. 주요 목표는 2030년까지 100개의 도시 15분 생활권 시범도시를 확정하고, 1만개의 전면적 기능·다양한 업태·우수한 서비스·스마트·고효율 등의 특징을 갖춘 상업과 주거가 조화를 이룬 생활권을 개발하는 것이다 또 500곳의 노년층 친화거리와 500개 어린이 놀이 공간을 구축할 계획이다. 중국은 목표 실현을 위해 △도시 15분 생활권 포괄 범위 확대 △지역 특성에 적합한 프로젝트 구축 △인프라 구축 △노인 및 육아 서비스 강화 △브랜드화·체인화 발전 추진 △디지털 관리 수준 제고 △정책 및 금융적 지원 강화 등 20개 조치를 마련했다. 상무부 관계자는 "생활권 품질을 제고해 주민 만족도가 90% 이상에 도달하도록 노력하겠다"며 "특히 노인과 아동을 중점 대상으로 관련 생활권 인프라 구축 및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앞서 지난 2021년 처음으로 도시 15분 생활권 프로젝트를 공식화한 바 있다. 이는 주민들이 집에서 15분 이내 거리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지역 균형 발전 정책이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인도 정부가 상품·서비스세(GST) 2.0을 본격 시행함에 국내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5일 코트라에 따르면 인도는 지난달 GST 2.0를 시행했다. 이는 세율 구조를 합리화하고, 중소기업 부담을 줄이며, 소비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구체적으로 기존 2단계 세율(5%·12%·18%·28%)이 5%·18% 2단계로 단순화됐다.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40% 역진세율(De-merit rate)이 적용된다. 또 역전관세 구조를 개선해 원재료·완제품 세율 불일치를 해소했다. 이외에 등록 절차를 간소화해 중소기업·스타트업의 편의를 개선했다. 샴푸, 비누, 포장식품 등 필수재는 5% 또는 면세 처리될 예정이며, 자동차·전자제품·헬스케어·섬유·비료·재생에너지 기기 등 분야가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자동차의 경우 세율이 28%에서 18%로 인하된다. 이에 현대차·기아 등 한국산 자동차의 경쟁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TV·에어컨·식기세척기 등 전자제품의 세율 역시 28%에서 18%로 낮아진다. 삼성·LG 등의 소비자 매력도가 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업기계 세율은 12%에서 5%로 낮아져 한국 기업의 진출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생활소비재의 경우 생활용품과 가공식품 세율이 인하돼 한국산 브랜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코트라는 "한-인도 CEPA(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의 관세 인하 혜택과 GST 2.0의 간접세 부담 완화가 결합되면 한국 기업은 가격 경쟁력과 공급망 통합 측면에서 이중의 이점을 얻게 된다"며 "이번 세제개혁과 CEPA를 통해 우리 기업은 시장 입지를 확장하고 현지 내 전략적 파트너십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글로벌 의료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헬스케어 분야의 디지털 전환과 첨단 의료 기술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오는 2032년까지 40억 4천만 달러(약 5조 6천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2025년 시장 가치인 27억 2천만 달러(약 3조 8천억원) 대비 연평균 성장률(CAGR) 5.8%의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낸다. 5일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Coherent Market Insights(CMI)에 따르면, 의료 영상 및 진단 기술 혁신에 따른 고해상도·고신뢰성 디스플레이 수요가 오는 2032년까지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을 이끄는 핵심 부문은 진단용 디스플레이로, 2025년 기준 전체 시장 점유율의 42.1%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별로는 액정 디스플레이(LCD)가 38.2%로 여전히 지배적인 위치이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및 4K/8K 고해상도 등 첨단 기술의 도입이 확산되며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추세이다. 특히 국내 기업의 기술력이 돋보이는 개발 사례도 보고서에 포함되었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 Mini LED 기술을 적용한 31.5인치 32HR734S 4K 수술용 모니터를 출시하며 혁신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선보였다. 또한 LG디스플레이 역시 글로벌 주요 경쟁사 명단에 포함되어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영상 솔루션과 원격 의료의 급속한 확산은 시장 성장의 강력한 동인이다. AI 기술을 지원하기 위한 고해상도 및 색상 정확도가 뛰어난 디스플레이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원격 진단 환경에서도 정확한 의료 영상 해석이 가능하도록 휴대성과 고품질을 갖춘 제품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역별 분석 결과, 북미가 2025년 시장 점유율 37.3%로 선두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정부의 병원 인프라 투자 확대와 디지털 영상 시스템 도입에 힘입어 향후 시장 성장의 주요 거점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다만 의료용 디스플레이는 정밀 캘리브레이션과 엄격한 의료 표준 준수로 인해 높은 비용이 발생하며, 이는 소규모 의료 시설의 채택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었다. 글로벌 주요 시장 참여자로는 LG전자 및 LG디스플레이 외에도 에이조(EIZO), 바코(Barco), 소니(Sony)등이 있으며, 이들은 고화소 진단용 모니터와 고성능 수술용 디스플레이를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인공지능(AI)의 급격한 발전 속에 토큰 처리량이 주목받으면서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장치를 넘어 데이터센터 자체가 하나의 유닛(단위)로 평가되기 시작했다. [유료기사코드]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AI 토큰 팩토리(AI Token Factory)'가 새로운 컴퓨팅 단위로 주목받고 있다. AI 토큰 팩토리는 초당 AI 토큰 처리량을 극대화한 시스템을 말한다. 토큰은 엔비디아의 설명에 따르면 '큰 정보 덩어리를 분해해 만든 작은 데이터 단위'이다. 예컨대 '철수랑 같이 공부했어요'라는 문장이 있다면 AI는 이를 철수랑, 같이, 공부, 했어요 등으로 나눠 이해한다. 이에 토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빨리 많이 처리할 수 있느냐가 AI모델의 속도를 결정한다. 그리고 이런 토큰은 AI가 발전할수록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처리하는 데이터센터의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실제로 현존하는 최강의 AI 클러스터인 xAI 콜로서스에는 엔비디아 H100 GPU가 10만장 가량 설치돼있다. 정확한 숫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재 한국이 보유한 H100 GPU도 1만장 이상으로 추상되고 있다. 하지만 더 나아가 빅테크를 중심으로 억 단위 GPU를 확보하겠다는 발표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올해 말까지 100만 개가 넘는 GPU를 연결할 예정"이라며 "이를 100배(1억개) 늘릴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 xAI CEO 역시 향후 5년 내에 'H100 GPU 5000만 개'에 해당하는 연산 능력을 확보하겠다는 메가톤급 계획을 공개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또한 최상급 AI 인재 유치를 위해 GPU 인프라 확충이 필수적이라며 5GW급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더 이상 GPU가 몇 장이나 설치됐느냐는 의미가 퇴색되고, 1초에 얼마나 많은 AI 토큰을 처리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향후 AI 하드웨어 기술 발전은 AI 토큰 팩토리의 초당 처리량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에이전트 AI의 시대가 도래하면 더욱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의 AI는 인간이 직접 명령을 하고 이를 처리하는데 머물러 있지만, 에이전트 AI는 설정된 최종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구동된다. 이에 AI 토큰도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폭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인터넷 서비스 기업 시스코는 "에이전트 AI 시대에는 100만 GPU 클러스터도 용량이 부족할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수조 개의 매개변수를 가진 수천 개의 모델이 24시간 다양한 작업을 한다고 생각해보라"며 "이는 알려진 모든 데이터센터와 클러스터에 과부하를 일으키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오는 11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회사의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이벤트를 개최한다. AMD는 이번 행사를 통해 향후 출시한 차세대 제품에 대한 로드맵을 공개한다. AMD가 엔비디아, 인텔 등과의 경쟁에서 판을 흔들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료기사코드] 5일 업계에 따르면 AMD는 다음달 1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2025년 파이낸셜 애널리스트 데이(financial analyst day)'를 개최한다. 이 날 행사에는 AMD의 핵심 경영진이 총출동해 성장 전략, 혁신적인 제품 및 기술 로드맵, 장기 재무 계획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AMD는 이번 행사에서는 정확히 어떤 내용을 공개할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단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신제품의 정확한 출시일이 공개되기 보다는 전반적인 방향성과 기술 개발 수준 등을 확인해볼 수 있는 정보가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 관심사는 차세대 AI 칩 로드맵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AI 칩 시장은 엔비디아가 압도적인 점유율로 독주하고 있으며, AMD는 그 뒤를 맹추격하고 있다. 업계는 이 날 행사에서 AMD가 엔비디아와의 격차를 좁히고 시장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용 CPU 라인업인 젠6(ZEN6)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될 지 여부도 관심이다. 젠6 CPU에 대해서는 코드명 조차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인텔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AMD가 소비자용 CPU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어, 이번 발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는 이번 행사에서 공개된 방향성, 기술 수준에 따라 AMD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AMD의 향후 수 개월 혹은 수 년간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라며 "특히 AI 칩과 차세대 CPU 로드맵의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된다면 시장 전체의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유럽연합(EU)이 통상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관세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글로벌 시장에서 EU의 주력 제품에 대한 관세 장벽을 낮추고 수출을 확대한다는 각오다. 5일 유럽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EU는 최근 인도네시아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했다. 이로써 EU는 유제품, 육류, 과일·채소 등 EU의 주요 농축산물을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인도네시아는 최대 18%의 EU 관세가 적용되던 핵심 수출품 팜유를 할당량 내에서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양측은 또한 자동차·농식품 등 주요 상품에 대한 수출입 절차를 간소화하고 원자재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는 배터리·방산·우주산업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인 니켈의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이와 함께 EU 집행위원회는 최근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와 파트너십 협정(EMPA) 및 잠정 무역협정(iTA)에 대해 EU 이사회에 승인·체결을 요청하며 비준 절차를 개시했다. 이에 따라 메르코수르는 EU산 품목 약 91%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고, EU는 메르코수르산 품목의 약 92%에 대해 단계적 철폐를 추진한다. 또한 자동차·부품 전용 부속서, 정부조달·서비스 시장 접근, 기술규정·인증·세이프가드 체계 등이 명문화 돼 규범·절차의 예측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EU는 인도와의 자유무역협정(FTA)도 연내 서명을 목표로 관련 마무리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EU는 자동차, 의료기기, 와인, 주류, 유제품의 관세 인하를 요구하는 반면, 인도는 섬유, 의약품, 철강, 석유 제품의 EU 시장 접근성 확대를 바라고 있다. 아직 농산품과 유제품, 자동차 및 주류 관세, EU의 탄소 국경조정제도(CBAM) 적용 등 남은 과제가 많지만 대외 통상환경의 불확실성 속에 협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일본 소프트뱅크가 공중 기지국을 이용한 5G 이동통신 기술 시연에 성공했다. 소프트뱅크는 추가 개발을 통해 내년에 성층권 통신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목표다. [유료기사코드] 3일 업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최근 경비행기 기반 공중기지국과 지상의 스마트폰을 연결하는 5G 엔드투엔드(end-to-end) 필드 테스트를 성료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번 테스트를 통해 HAPS(High-Altitude Platform Station) 기술 상용화에 한 발 더 다가섰다고 평가했다. HAPS는 소프트뱅크가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통신 기술이다. HAPS는 지상 수백 km 저궤도(LEO) 위성을 사용하는 스타링크, 프로젝트 카이퍼 등과는 다르게 20km 성층권에 비행선이나 글라이더를 배치해 네트워크를 구성한다. 이에 LEO 통신보다 지연 시간이 짧으며 간섭, 도플러 효과 등의 문제도 발생하지 않는다. 이번 시연은 3km 상공을 비행하는 경비행기를 HAPS 장비로 가정하고 진행됐다. 해당 비행기에는 지상기지국과 26GHz 대역폭으로 통신하는 장비와 지상으로 1.7GHz 통신 커버리지를 생성하는 빔포밍 장비가 장착됐다. 빔포밍 기술은 여러 개의 안테나를 배치해 특정방향으로 신호를 보내는 기술이다. 소프트뱅크는 이번 시연을 통해서 지상에 6개의 고정된 통신 셀(Cell)을 안정적으로 생성하고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통해 HAPS 플랫폼으로 안정적인 통신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또한 전 세계 대부분의 5G 스마트폰이 지원하는 1.7GHz 대역폭을 이용해 별도의 장비없이도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도 증명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번 시연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 개발을 진행, 내년 출시될 HAPS 상용 플랫폼에 적용할 안테나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소프트뱅크는 "이번 현장 테스트에서 얻은 결과와 노하우를 활용해 안테나 등을 더욱 개선하겠다"며 "이를 통해 HAPS 상용 서비스가 가능한 수준의 장비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중국이 글로벌 코발트 공급망의 주요 플레이어가 되고 있다. 코발트 광석 생산량은 많지 않지만 코발트를 활용한 제품을 대량 생산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4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의 코발트 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코발트 제품 최대 생산국이자 최대 소비국으로 평가 받고 있다. 코발트는 은백색의 금속 원소로 희소성이 높아 ‘하얀 석유’로도 불린다. 구리 광석이나 납광석에도 함유돼 있으며 주로 구리와 니켈 광산의 부산물로 얻어진다. 강도와 내열성이 우수해 초합금에 사용되고, 영구자석으로도 사용된다. 최근에는 리튬이온 배터리 양극재의 핵심 원료로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전세계 코발트 매장량 1위 국가는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이다. 약 600만 톤의 코발트를 매장해 전세계 매장량의 54.5%를 차지하고 있다. 호주와 인도네시아까지 합치면 전세계 매장량 비율은 84.5%에 이른다. 코발트 광석 생산량도 민주콩고가 1위다. 민주콩고는 지난해 기준 약 29만 톤을 생산했으며 이는 전세계 생산량 중 75%에 해당하는 수치다. 중국의 코발트 광석 생산량은 2200톤으로 전세계 12위 수준이다. 다만 중국의 정제 코발트 제품 생산량은 지난해 기준 약 1만1400톤으로 전세계 1위다. 민주콩고, 잠비아, 인도네시아로부터 코발트 원료를 수입해 코발트 제품을 생산하며, 주요 생산 제품은 코발트염(86.2%), 금속코발트(6.9%), 코발트파우더(6.3%)다. 중국은 민주콩고와 인도네시아 광산에서 코발트 생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민주콩고에서 낙양몰리브덴(洛阳钼业)과 유라시아자원(欧亚资源), 진촨그룹(金川集团), 민메탈스(五矿集团)가 광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중국의 코발트 공급망 지배력은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보고서는 지난해 기준 43%를 기록했던 중국의 코발트 공급망 지배력이 오는 2030년 46%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