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가 사우디아라비아 방산 분야 진출을 추진한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외교 관계가 개선되면서 스페이스X도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선 모양새다. [유료기사코드] 21일 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사우디 국방부(MoD)와 국경 보안 작전에 투입할 위성 기반 통신 시스템 도입을 두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상세한 협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스페이스X의 국가안보용 위성 통신 시스템인 '스타쉴드' 도입이 주요 안건인 것으로 보인다. 스타쉴드는 스타링크를 기반으로 하며 군사적 이용이 가능하도록 보안이 강화된 서비스다. 스타쉴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위력을 증명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기존 통신망을 무력화하는데 성공했지만, 우크라이나 군은 스타쉴드로 통신망을 유지했다. 스타쉴드는 우크라이나의 장기 항전에 결정적 힘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러시아와 중국에서는 대응 시스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CEO 등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면서 탄력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스타링크는 머스크 CEO의 방문과 동시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용 허가를 취득했다. 일론 머스크 CEO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리야드에서 개최된 '미국-사우디 투자포럼'에서 "사우디정부로부터 스타링크 항공·해상 사용을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약 1420억 달러(약 197조원) 규모 방위산업 계약을 체결하는 등 양국 방위협력이 강화된 것도 스타쉴드 도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스타링크 서비스 확대는 비즈니스 협상에 외교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시"라고 말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LIG넥스원의 미국 로봇 자회사 고스트로보틱스(Ghost Robotics)가 국제무인운송시스템협회(AUVSI) 이사회에 합류한다. 협회 이사진으로 선출된 고스트로보틱스는 지상무인체계 기술 중심의 리더십 역량을 선보인다. 21일 AUVSI에 따르면 매튜 조이너(Matthew Joyner) 고스트로보틱스 비즈니스 개발 부사장(CRO)은 최근 AUVSI 요청으로 신임 이사로 합류하게 됐다. 매튜 조이너 CRO는 2023-2026년 임기 동안의 이사회 임원으로 활동한다. AUVSI는 19~22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규모의 무인시스템 전시회 'AUVSI 엑스포넨셜(Xponential) 2025'에서 신임 이사회 멤버를 소개했다. 고스트로보틱스는 엑스포넨셜 2025에 참가해 4족보행 로봇 '비전60'의 활용 방안 등을 제시한다. AUVSI는 "신임 이사회는 경험이 풍부한 업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하며, AUVSI의 전략적 우선순위를 안내하고 무인 및 자율 시스템 혁신의 선도적 옹호자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AUVSI의 이사회에는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자회사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와 우주항공기업 시에라 네바다(Sierra Nevada Corporation, SNC), 자율형 화물 글라이더 업체 에어로레인(Aerolane), 에어버스, 사브, 피어스 에어로스페이스 등이 함께 한다. AUVSI는 무인 시스템과 로봇 공학의 발전에 전념하고 있다. 60개국 이상의 기업, 정부 및 학계 전문가들을 대표한다. AUVSI 협회 구성원들은 국방, 민간 및 상업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고스트로보틱스가 AUVSI 이사회 멤버로 합류하면서 지상 무인체계의 기술력을 공식 인정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스트로보틱스는 4족보행 무인지상차량(Q-UGV) 개발사로 주요 제품인 비전60은 이미 미 공군과 일본 육상자위대 등에서 순찰·경계 임무를 맡고 있다. 2015년 미국 필라델피아에 설립된 고스트로보틱스의 대표 제품 '비전60'은 경쟁사 대비 긴 배터리 지속 시간을 자랑하며, 자갈밭, 언덕 등 평탄하지 않은 지형에서도 민첩하고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물에서도 빠른 이동이 가능하다. 임무 유형별로 최적화된 장비를 탑재할 수 있고, 모듈형 설계로 손상된 부품에 대한 신속한 복구와 수리가 가능하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7월 무인무기체계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0%를 2억4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와 2위 필리핀이 글로벌 니켈 동맹 결성을 본격 추진한다. 인도네시아 니켈 광업 협회(APNI)는 지난 19일(현지시간) "필리핀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니켈 동맹 구축을 위한 협상 준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조코 위다자트노 니켈 광업 협회 자문위원은 "인도네시아 외교부가 주요 광물을 포함한 천연자원 회의에 협회를 초청하면서 준비가 시작됐다"며 "현재 외교부와 에너지광물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회의가 조직되고 있고, 이제 막 초기 단계에 진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필리핀 외에도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탄자니아, 뉴칼레도니아 등 광물 보유국과의 연합 구성 가능성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인니의 줄리안 시디크 에너지광물자원부 국장은 "협회와 함께 중단된 협상을 재가동 중"이라며 "협회가 필리핀을 포함한 민주콩고, 탄자니아, 뉴칼레도니아 니켈 협회와 접촉을 시도했고, 대체로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 국가에 글로벌 니켈 동맹 결성 논의를 즉시 재개하자고 요청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동맹 추진 배경에 대해서는 "니켈은 전기차와 에너지 저장 장치(ESS) 산업의 핵심 원자재로, 공급국 간 연대를 통해 인도네시아의 입지를 강화하고, 가격 통제권과 시장 협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자원 주권을 수호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국제 연대 논의는 지난 2023년 초 처음 제기됐다. 당시에도 인도네시아가 호주와 브라질, 필리핀 등 니켈 생산국을 방문해 동맹 결성을 설득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필리핀의 미온적 태도로 진전이 없었다. 결국 관건은 필리핀의 입장 변화다. 필리핀은 다음 달부터 니켈 광석 수출 금지 법안을 비준할 가능성이 크며, 자국 내 정제·부가가치 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공급국 간 공동 대응 필요성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시디크 국장은 "인도네시아가 지난 2023년 필리핀에 동맹을 제안했지만, 필리핀의 부정적 반응으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었다"고 주장했다. 단테 브라보 필리핀 니켈 산업 협회 회장은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우리가 수입하는 완제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필리핀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통제된 시장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오는 2030년 기준 글로벌 니켈 채굴량은 인도네시아가 62%, 필리핀과 뉴칼레도니아는 각각 8%, 6%를 점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북미 지역 밖에서 처음으로 임상 참가자를 모집한다. 뉴럴링크는 임상 범위 지역 확대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rain-Computer Interface, BCI)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 [유료기사코드] 21일 업계에 따르면 뉴럴링크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보건부와 손잡고 BCI 임상 참여자 모집을 게시했다. 해당 임상은 UAE-프라임(UAE-PRIME)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다. 뉴럴링크는 최근까지 미국에서만 BCI 장치 임상 시험을 진행했다. 임상 지역 확대도 북미 지역을 벗어나지 않았다. 뉴럴링크는 지난해 11월 캐나다에서 CAN-프라임 임상 연구를 승인 받았으며, 현재 임상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UAE-프라임은 아부다비에 위치한 클리블랜드 클리닉과 공동으로 진행한다. UAE-프라임은 18개월간의 1차 연구와 5년간의 장기추적 조사로 구성, 총 6년여간 진행될 예정이다. 참가자는 척수 손상 또는 근위축성 측색 경화증(ALS) 등의 원인으로 사지마비가 된 만 22세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또한 부상 후 1년 이상 지났지만 호전이 없고 장기간 케어가 가능한 간병인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참가가 확정된 환자는 뉴럴링크의 BCI 임플란트 장치인 'N1'을 이식받는다. N1은 반도체 칩 등으로 구성된 하우징과 머리카락보다 얇은 64개의 전극 실 부분으로 구성된다. 칩의 크기는 지름 23mm, 높이 8mm다. 하우징 부분은 두개골에 장착되며 실 부분이 뇌에 연결돼 전기 신호를 감지하는 역할을 한다. 뉴럴링크는 UAE-프라임 연구를 통해 추가 임상 데이터 확보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아부다비 보건부 관계자는 "이번 임상은 글로벌 BCI 기술 발전에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클리블랜드 클리닉과 협력해 BCI 혁신을 완성해나가겠다"고 전했다. 뉴럴링크도 "아부다비 보건부 등과 협력해 중동 지역 최초의 임상 시험을 시작한다"며 "UAE-프라임을 통해 운동·언어 장애인이 생각만으로 기기를 제어하고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탐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럴링크는 머스크가 2016년 과학자, 엔지니어 등 7명과 함께 창업한 회사다. 인간의 두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를 개발하고 있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는 뇌의 운동 명령을 전기 신호로 변환해 전송하고 수신기가 마비된 신체의 끊어진 신경을 대신해 운동 명령을 전달,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뉴럴링크는 두개골 일부를 절개한 뒤 칩을 이식하는 방법을 채택했다. 뉴럴링크는 현재 3명의 환자에게 N1을 이식했으며 올해 말까지 최대 30건의 추가 이식을 진행한다는 목표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대체투자 전문 투자회사 DOV매니지먼트((DOV Management)가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한국을 거점으로 아시아·태평양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DOV매니지먼트는 21일 서울에 한국 사무소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DOV매니지먼트는 한국 사무소를 통해 국내 기관투자자 및 기업과 직접 소통하며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DOV매니지먼트는 미국 뉴욕에 기반을 둔 투자회사다. 사모펀드·사모신용·인프라 투자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운용자산(AUM)은 8억 달러(약 1조1200억원) 수준이다. 그동안 AI, 친환경 에너지, 바이오테크, 인프라 등 분야에 투자했다. 데이비드 유 DOV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혁신과 산업 규모, 글로벌 연결성이 매력적으로 조화를 이룬 시장"이라며 "한국 기관투자자와 협력해 고품질 투자 기회를 발굴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 진출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확장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러시아가 북극권 개발 핵심 기지인 무르만스크주에 희토류 정제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자국 희토류 산업의 전략적 자립을 꾀하고, 북극 지역을 고부가가치 가공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려는 전략이다. 러시아 극동·북극개발부는 최근 무르만스크 지역 로보저스코예·아프리칸드 광구를 중심으로 RM(미네랄 레늄)과 REE(희토류 원소) 심층 가공을 위한 클러스터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알렉세이 체쿤코프 극동·북극개발부 장관은 최근 "로보저스코예에는 세륨, 란탄, 네오디뮴 등이 포함돼 있고, 아프리칸드에도 희토류와 이산화티타늄, 니오븀, 탄탈륨 등이 다량 매장돼 있다"며 "이 지역에 RM·REE 심층 가공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아프리칸드에 대해 "이산화티타늄 5000만 톤과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스칸듐을 포함한 희토류 금속 85만 톤 이상, 니오븀과 탄탈륨 30만 톤이 매장돼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북극 지역을 자국 희토류 산업의 중추로 보고 있다. 러시아 연방 지하자원관리청(Rosnedra·로스네드라)에 따르면, 북극에는 러시아 전체 희토류 매장량의 75%가 분포하며, 확인된 희토류 광물만 78종에 이른다. 이 중 33종은 전략 자원으로 지정됐다. 체쿤코프 장관은 "북극은 RM과 REE 채굴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다"며 "러시아 내 니오븀, 탄탈륨, 지르코늄, 갈륨, 루비듐 생산량의 95~100%, 세슘의 3분의 2가 북극 지역에서 생산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외에도 레늄, 인듐, 리튬, 스칸듐 등 매장량이 확인됐지만, 아직 본격적인 채굴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리 트루트네프 극동 전권대표는 아프리칸드에 170억 루블(약 2940억원) 규모의 화학·야금 복합단지를 건설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더구루=김명은 기자] 세계 3대 신탁은행인 노던트러스트가 미스토홀딩스(옛 휠라홀딩스) 미국 자회사 아쿠쉬네트 홀딩스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다. 아쿠쉬네트는 타이틀리스트, 풋조이 등의 세계적인 골프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이다. 노던트러스트의 이같은 행보는 미스토홀딩스의 골프 사업 확대 전략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료기사코드] 21일 뉴욕주식거래소(NYSE)에 따르면 노던트러스트는 최근 4분기 동안 아쿠쉬네트 지분을 8.7% 늘렸다. 노던트러스트는 아쿠쉬네트 지분 약 0.58%(2517만4000달러 상당)을 보유하고 있다. 노던트러스트의 투자는 아쿠쉬네트의 모기업인 미스토홀딩스가 골프 사업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미스토홀딩스의 사업은 골프 브랜드를 전개하는 아쿠쉬네트 부문과 휠라, 스포츠·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포함한 미스토 부문으로 나뉜다. 최근 아쿠쉬네트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1분기 아쿠쉬네트 부문 매출은 1조218억원으로 10% 가량 증가했다. 반면 미스토 부문 매출은 2157억원으로 11.1% 쪼그라들었다. 아쿠쉬네트 부문 매출 비중이 전체의 82.6%를 차지하면서 미스토홀딩스는 '휠라' 단일 이미지를 벗고 글로벌 브랜드 포트폴리오 기업으로 힘을 싣는 모습이다. 지난달 사명을 휠라홀딩스에서 '조화', '다양성'을 뜻하는 이탈리아어인 미스토(Misto)로 바꾼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앞서 2011년 휠라코리아는 미래에셋프라이빗에쿼티(PE)와 함께 아쿠쉬네트를 인수했다. 아쿠쉬네트는 이후 2016년 10월 뉴욕증시에 상장됐고, 휠라코리아는 같은해 12월 아쿠쉬네트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노던트러스트의 아쿠쉬네트에 대한 지분 확대는 패션에서 골프로 미스토홀딩스의 사업 구도가 재편되는 과정과 맞물려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중국 상하이선물거래소(ShFE)가 니켈 선물 시장을 외국인 투자자에게 개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20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상하이선물거래소는 기존의 국제 에너지 거래소(INE)에서 별도 국제 계약을 신설하는 대신, 현재 자국 내에서 운영 중인 니켈 선물 계약을 외국인 투자자에게 직접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거래소는 오는 22일부터 이틀간 업계 관계자와 관련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자재 소비국이자 최대 니켈 소비국이다. 상하이에서는 구리·니켈 등 비철금속 선물 거래가 활발하며, 랴오닝성 다롄상품거래소는 출범 2년 만에 세계 최대 철광석 거래소로 부상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15년부터 원유·금 등 원자재 시장에 외국인 투자를 순차적으로 허용해 왔다. 이번 니켈 시장 개방도 '글로벌 원자재 거래 주도권 확대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하이선물거래소는 지난 2023년부터 니켈 계약 국제화를 추진해 왔다. 2022년 3월 라이벌인 런던금속거래소(LME)가 니켈 가격 급등으로 거래를 8일간 중단하고, 이후 모든 계약을 취소한 사건이 계기가 됐다. 당시 니켈 가격은 톤당 10만 달러를 돌파하며 혼란을 일으켰고, LME는 투자자 신뢰 하락과 함께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어소시에이츠(Elliott Associates)'로부터 소송까지 당했다. 상하이선물거래소는 LME의 시장 지배력을 흔들 기회로 판단하고, 자체 '니켈 가격 벤치마크'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니켈 개방은 중국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 제도를 활용해 추진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QFII는 외국 자산운용사 등에 중국 내 금융상품 투자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로, 현재 900여 개 기관이 등록돼 있으며 이 중 200~300개는 원자재 시장 투자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 2월부터 스테인리스강과 연료유 선물 상품을 QFII에 개방한 바 있다. 계획이 실행되려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의 승인이 필요하다. 위원회는 최근 거래소에 글로벌 자금 유치를 위한 상품 국제화를 적극 주문하고 있다. 한편,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 등 다른 글로벌 거래소도 니켈 관련 현금 결제 파생상품 개발을 추진 중이다. 캐나다 핀테크 기업 '아박스 테크놀로지스(Abaxx Technologies)'는 올해 황산니켈 선물을 시장에 출시했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금 투자로 15억 달러(약 2조895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둔 중국의 은둔형 억만장자 비안시밍(卞喜明)이 이번엔 구리 선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다. 20일 중국 언론 등에 따르면 비안은 지난 10개월간 상하이 선물거래소에서 약 9만 톤 규모 구리 선물을 사들였다. 이 거래는 비안이 인수한 중개사 '중차이 선물(Zhongcai Futures)'을 통해 이뤄졌으며, 현재 숏 포지션은 보유하지 않은 상태다. 앞서 비안은 과거 고급 플라스틱 튜브 제조업으로 자산을 일군 뒤, 지난 2022년부터 금 선물에 대규모 투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당시 그는 금값이 급등하기 직전 대규모 포지션을 잡아 15억 달러에 달하는 차익을 실현했다. 이번 구리 투자도 단기 수익보다는 장기적 흐름을 노린 전략으로 평가된다. 중국 선물 중개사 '코프코 퓨처스'의 리 이야오 부사장은 "매우 독특하고 장기적인 강세 전략"이라며 "대다수 투자자가 혼란을 피해 철수할 때에도 비안은 반대로 움직이는 선택을 통해 포지션을 지켰다"고 분석했다. 구리는 전기차,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산업에 필수적인 금속으로, 에너지 전환 흐름 속에서 장기 상승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발언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는 가운데, 구리 가격은 톤당 950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톤당 1만2000~1만3000달러까지의 상승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비안의 전략은 단순한 투기성 거래와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도 있다. 그는 지난해까지 중국 경기 둔화를 반영해 구리 숏 포지션을 유지했지만, 미국 대선을 앞두고 경기 부양 기대감이 커지자 롱 포지션으로 전환했다. 이후 보유량은 지난 4월 초 약 20만 톤까지 늘었으며, 현재 일부 포지션은 뉴욕금속거래소(COMEX)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비안은 금 투자 수익이 일부 주식 및 지방채 손실과 상쇄되긴 했지만, 여전히 중국 내 원자재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영향력 있는 투자자로 꼽힌다. 중국 사모펀드 운용사 '상하이 수초우 지우잉 투자관리'의 지아 정 트레이딩 책임자는 "비안의 포지션은 시장을 왜곡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의 전략은 중국 상품 시장 흐름을 읽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963년 중국 저장성에서 태어난 비안은 실물 산업에서 자수성가한 뒤 금융시장으로 뛰어든 인물이다. 알리바바의 영화 사업에도 투자했으며, 중차이 머천트 인베스트먼트 그룹을 운영 중이다. 자산은 45억 달러(약 6조2710억원)로 추정되며, 현재는 영국령 지브롤터에 거주하고 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유럽에 수소 시장 활성화 위한 동맹이 결성됐다. 탄소중립경제 달성과 글로벌 수소에너지산업 선도를 하기 위해 유럽 전역의 수소 네트워크 운영자 조직을 마련, 수소 전송 인프라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유료기사코드] 20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 EC)는 수소 협력 출범을 위한 새로운 단의 임시 규정을 승인했다. 운영 초기 단계부터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EU 규정을 준수하는 틀 안에서 운영 규정을 마련했다. 유럽연합(EU)는 수소 운송·유통과 저장에 대한 공통 규칙을 규정하고, 수소 네트워크를 위한 독립 기관인 '유럽 수소 네트워크 사업자 네트워크(Europe Network for Network Operators of Hydrogen, ENNOH)' 설립했다. EC는 ENNOH의 내부 규정과 회원사 예비 명단에 대한 의견을 발표하고 유럽 연합 내 수소 송전 인프라 네트워크 구축을 촉구했다. EC의 의견서는 향후 수소 전송 네트워크 사업자가 EU 법률을 완전히 준수하면서 ENNOH를 통해 지체 없이 협력을 시작할 것을 권고한다. 지난해 8월에 제출된 현행 ENNOH 규정은 오는 7월 초까지 운영사들이 최종 확정해 공표해야 한다. ENNOH가 건전하게 운영되도록 법적 규정을 마련하는 것이다. 인증된 수소 전송 네트워크 운영자로 구성되는 ENNOH는 2027년 1월 1일부터 유럽 가스 송전 시스템 운영사 네트워크(ENTSOG)의 수소 인프라 개발 계획 수립 책임을 맡는다. 또한 상호 연결된 EU 수소 그리드 운영에 필요한 조화로운 기술 및 운영 규정 개발에도 기여한다. 현재 유럽 주요국은 점진적으로 화석연료를 대체하고 유럽 내 수소 보급을 촉진하고 있다. 독일은 62개의 수소 및 관련 화합물 프로젝트에 80억 유로 이상 지원할 계획이고, 프랑스는 수소 프로젝트에 약 90억 유로 재정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네덜란드는 2030년까지 100억 유로 이상의 수소 보조금을 배정할 계획이다. 영국 정부는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한 1조 7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청정에너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2차 수소 할당 라운드(HAR2)’를 통해 총 27개의 수소 발전 프로젝트를 최종 후보로 선정해 영국 내 산업 중심지를 청정 에너지 거점으로 전환하고, 민간 투자 유치를 통해 경제 성장을 촉진한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중국이 콜롬비아에 주력 전투기인 J-10CE(J-10C의 수출형 모델) 도입을 제안했다. 이로써 한국과 중국은 콜롬비아 전투기 사업 수주를 두고 라이벌로 경쟁해야 할 판이다. 특히 중국과 콜롬비아가 '일대일로 사업'으로 동맹을 구축하고 있어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해야 한다는 시각이 나온다. [유료기사코드] 20일 브라질 항공전문매체 포더 에어리오(Poder Aéreo)에 따르면 중국이 콜롬비아에 최대 24대의 J-10CE 전투기 구매를 제안했다. 전투기 가격은 대당 4000만 달러(약 556억원)이다. 중국의 구매 제안에는 공대공 미사일 공급도 포함됐다. 중국은 청두항공기공업그룹(CAIC)의 항공기 생산 능력을 활용해 유연한 결제 조건과 제조 역량, 짧은 납기일 등을 강조했다. 예비 부품 납품에 대한 제한이 없고 전투 성능 입증이 가능하다는 등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중국의 전투기 구매 제안은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중국-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국가공동체(CELAC) 포럼 제4차 장관급회의를 계기로 중국을 국빈 방문 중에 이뤄졌다. 중국과 콜롬비아가 일대일로(一帶一路, 중국과 중앙아시아, 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참여 의향 협정으로 양국간 관계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는 시기에 전투기 도입을 제안한 것이다. 중국이 독자 개발한 J-10CE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전천후 4세대 전투기이다. 중·저고도에서의 기동성이 뛰어나며, 초음속 비행과 단거리 이륙 및 착륙 능력, 넓은 전투 범위, 공중 급유 능력 등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잡한 전자기 환경에서 시야 범위를 벗어난 여러 표적을 타격 가능하며, 다중 유도 모드를 통해 지상 표적을 정밀 타격해 체계적이고 협력적인 전투에 능하다. 인도와 국경 분쟁을 안고있는 파키스탄이 25대를 도입했다. 최근 인도와 파키스탄의 공중전에서 파키스탄군이 운용하는 J-10CE이 인도군의 라팔 전투기를 격추하며 우수성을 입증했다. 콜롬비아 공군은 30년 넘게 사용된 이스라엘 IAI 크피르 전투기 교체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대체 기종으로는 사브의 그리펜 전투기가 유력하나 중국의 구매 제안으로 최종 결정이 변경될 수 있다. 중국의 구매 제안을 콜롬비아가 받아들일 경우 중국 전투기 수출이 중남미 시장으로 확대된다. 콜롬비아는 중남미 시장 진출에 중요한 교두보로 주목받는다. 중남미 시장은 콜롬비아를 포함해 페루, 멕시코, 우루과이 등 총 60여대(30억달러 규모)의 경공격기 도입이 예상된다. KAI는 콜롬비아의 세스나 A-37B 쌍발기 대체 훈련기 도입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훈련기 후보 기종으로는 KAI의 T-50·FA-50과 이탈리아 알레니아 아에르마키의 M-346 등이 물망에 올랐다. 지난 2021년부터 콜롬비아와 노후 경공격기 대체 사업 협상을 이어오고 있는 KAI는 콜롬비아와 FA-50 판매 촉진 협약도 체결해 수출 경쟁력을 높였다. <본보 2024년 2월 19일 참고 KAI, FA-50 콜롬비아 수출 '한걸음 더'> 지난해에는 방위사업청이 콜롬비아 군 감항당국(항공우주군)과 군용항공기 감항인증 상호인정을 서면으로 체결해 수출 가능성을 높였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맞춤형으로 암 치료를 지원하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을 선보였다. 데이터 검토 시간을 수 분으로 줄여 환자에게 맞춤형 치료 계획을 지원하는데 일조한다. MS는 AI 시스템을 이용한 암 치료 방법에 대한 추가 연구에도 박차를 가한다. [유료기사코드] 20일 업계에 따르면 MS는 암 치료 계획 수립을 지원하는 AI시스템 '헬스케어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터(Healthcare Agent Orchestrator, HAO)'를 출시했다. MS는 스탠퍼드 메디슨(Stanford Medicine)이 HAO를 도입해 암 치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MS에 따르면 HAO는 다학제 종양 위원회(multidisciplinary tumor board)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다학제 종양 위원회는 다양한 분야의 의사가 모여 맞춤형 암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회의체로, 환자 치료 결과를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다학제 종양 위원회를 통해 맞춤형 치료 계획을 제공받는 환자는 전체의 1%에 지나지 않는다. 의사가 각 환자의 데이터를 검토하는데만 최소 1시간30분이 소비되기 때문이다. MS는 HAO를 통해 데이터 검토 시간을 수 분으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HAO는 MS 365를 통해 제공되며, 다양한 검사를 통해 확보된 데이터를 분석해 요약본을 제작할 수 있다. 스탠퍼드 메디슨 측은 "시험 적격성 기준과 치료 지침, 임상 근거와 같이 검색하기 어려웠던 데이터를 빠르게 찾아볼 수 있어 업무 처리 과정이 간소화되고 빨라졌다"고 전했다. MS는 현재 스탠퍼드 메디슨 외에도 존스 홉킨스, UW 헬스, 매사추세츠 제너럴 브리검, 프로비던스 제노믹스 등이 HAO를 테스트하며 활용 방법을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S는 주요 병원과의 테스트를 통해 HAO의 적용 범위 확장도 모색한다. MS는 "궁극적으로는 의료·생명 과학자가 다학제 진료팀을 실시간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이를 통해 더 많은 환자에게 에이전트 AI를 통해 맞춤형 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더구루=김은비 기자] 5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 완성차 브랜드 4사의 희비가 갈렸다. 토요타와 혼다는 판매량이 증가한 반면, 스바루와 마쓰다는 두 자릿수 감소했다. 하이브리드차(HEV) 전략의 차이가 실적의 명암을 가른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유료기사코드] 10일 일본자동차공업회 등에 따르면 토요타(렉서스 포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24만17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0.9% 증가한 수준이다. 혼다는 13만5432대를 판매, 전년 대비 6.5% 성장했다. 반면 스바루와 마쓰다는 각각 5만2292대, 2만8937대를 판매했다. 양사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10.4%,18.6% 하락했다. 이같은 실적 차이를 만든 배경에는 하이브리드차 전략의 유무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토요타와 혼다는 하이브리드 중심의 전동화 라인업을 조기에 확장하며 미국 시장 내 수요를 흡수한 반면, 스바루와 마쓰다는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이 낮았고 주력 모델 재고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1분기 미국 경량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는 전체 판매의 12%를 차지하며 전기차(8%)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2%)를 제치고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하이브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플러그파워가 호주 녹색 암모니아 생산업체 'AGA(Allied Green Ammonia)'와 협력해 아시아·태평양 사업을 확장한다. 호주에 이어 우즈베키스탄에서도 친환경 화학 공장에 쓰일 전해조를 공급한다. 플러그파워는 9일(현지시간) AGA와 2GW 규모 전해조 공급 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오는 10~12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리는 '타슈켄트 국제 투자 포럼(Tashkent International Investment Forum)'에서 체결식을 열 예정이다. 산제이 슈레스타(Sanjay Shrestha) 플러그파워 사장과 알프레드 베네딕트(Alfred Benedict) AGA 창업자가 참석해 직접 서명한다. 플러그파워의 전해조는 우즈베키스탄 화학공장에 공급된다. 지속가능항공유(SAF)와 그린 디젤, 친환경 비료 등을 생산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신공장은 약 55억 달러(약 7조4800억원)가 투입되며, 현지 정부의 지원으로 설립된다. 플러그파워는 AGA와 호주에서도 협력하고 있다. 작년 3월 체결한 3GW급 양성자교환막(PEM) 전해조 공급 계약을 계기로 호주 노던테리토리주에 일일 2700미터톤(TPD) 규모 녹색 암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