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국방비 급증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재정 적자가 확대될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12일 미국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IMF는 최근 보고서에서 "국방비 급증은 주로 재정 적자 확대를 통해 충당되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국가 경제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방력 강화는 일반적으로 소비와 투자를 촉진해 단기적으로 경제 활동을 활성화시키지만, 장기적으로는 공공 부채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또 "국제 분쟁 확대와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인해 많은 국가가 안보 우선순위를 재평가하고 국방비 증액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은 정책 결정권자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독일, 프랑스 등 많은 유럽 국가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위비 인상 압박 등으로 최근 몇 년간 국방비 지출을 늘려왔다"며 "미국의 상황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한 군사 작전을 감행하고 이란과의 전쟁을 시작하면서 의회에 국방비 증액을 요청했다"고 언급했다. IMF는 1946년 이후 160여개 국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국방비 지출 증가 주기가 215차례 발생했음을 확인했다. 국방비 지출 증가 사례는 1970년대와 1980년대 집중돼 있지만, 최근 들어 대규모 증액 사례가 더 빈번해지고 있다. IMF는 "전시 중 국방비 급증은 특히 비용이 많이 든다"면서 "공공 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14%포인트 증가하고, 사회 복지 지출은 실질적으로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방비 지출의 급격한 확대는 주로 전쟁 초기에 집중되며, 재정 적자 확대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IMF는 오는 14일 '세계경제전망(WEO)'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IMF는 올해 세계 경제가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최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쪽으로 가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전쟁의 영향을 감안할 때 이제는 이를 하향 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유럽연합(EU)이 가계저축 자금을 기후·디지털·방산 등 혁신 산업 투자에 활용한다. 은행 예금에 묶여 있거나 역외로 유출되는 자금을 미래 경쟁력 확보에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12일 한국산업은행(KDB)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SIU(Savings and Investments Union) 전략’의 본격적인 추진에 나섰다. SIU 전략은 유럽 각국 국민들이 보유한 대규모 가계 저축 자금을 혁신 분야 투자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전략은 4대 정책 분야로 나누어져 있는 정책 패키지로 △가계의 자본시장 유도 △혁신기업 투자 확대 △자본시장 단일화 장벽 완화 △금융감독 기준 일치로 구성돼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4대 정책 패키지를 통해 국민들의 자본시장 참여를 확대하기로 했다. 벤처·성장·혁신 분야의 투자를 증진하고 자본시장을 통합시키겠다는 것이다. 현재 EU 가계는 전체 저축의 약 70%에 달하는 10조 유로(약 1경7277조원)를 은행 예금으로 보유하고 있을 만큼 보수적인 금융 소비 성향을 보이고 있다. 또 매년 약 3000억 유로(약 518조원)의 투자 자금이 미국 등 역외 시장으로 유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EU는 오는 2030년까지 기후변화 대응과 디지털 전환, 방위력 강화 등을 위해 연간 7500억~8000억 유로(약 1295조~1381조원)의 막대한 추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EU는 공공재원만으로 이를 충당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민간 자본을 생산적 투자로 유도하는 SIU 전략을 추진하게 됐다. KDB미래전략연구소는 “이번 전략이 EU 가계의 대규모 저축을 혁신 기업과 프로젝트에 연결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특히 가계의 자본시장 참여가 확대되고 국가 간 협력이 강화되면서, 유럽 전역의 생산적 금융 촉진과 자본시장 통합이 가속화 될 것”으로 기대했다.
[더구루=김수현 기자] 오만이 글로벌 석유 시장의 안정화를 위해 주요 산유국 연합체(OPEC+)의 단계적 증산 계획에 동참한다. 12일 글로벌 석유업계에 따르면 오만 국영 매체 오만 옵저버는 "오만의 원유 생산량이 오는 다음달부터 하루 82만000배럴로 설정됐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는 지난 5일 개최된 OPEC+ 주요 8개국 장관급 회의에서 결정된 자발적 감산 완화 조치에 따른 것이다. 이번 합의로 오만은 기존 생산량 대비 하루 5000배럴을 추가로 공급하게 된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8개 산유국이 합의한 일일 20만6000배럴 규모의 단계적 증산 계획 중 일부다. OPEC+는 지난 2023년 4월 처음 도입된 165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 조치를 시장 상황에 맞춰 점진적으로 되돌리고 있다. 오만 옵저버는 "이번 증산 조치가 OPEC+ 수익 최적화와 석유 시장 안정을 위한 공동 노력을 균형 있게 조율하기 위한 신중한 접근법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국가별 생산 계획을 살펴보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각각 하루 6만2000배럴씩 늘려 각 1022만8000배럴, 969만9000배럴을 생산한다. 이라크는 432만6000배럴(2만6000배럴 증산), UAE는 344만7000배럴(1만8000배럴 증산)로 생산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이 밖에도 쿠웨이트(261만2000배럴)와 카자흐스탄(158만9000배럴), 알제리(98만3000배럴)가 하루 6000~1만6000배럴 수준의 증산을 추진한다. 오만은 증산 규모가 하루 5000배럴로 가장 적지만, 비(非)OPEC 산유국으로서 국제 공조에 적극 동참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더했다는 평가다. 오만 정부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증산 계획을 일시 중단하거나 다시 조정할 수 있는 충분한 유연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추가 수익에 대해 오만 경제 다각화 전략인 '비전 2040'의 핵심 프로젝트에 투입돼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초음속 전투기 스타트업 헤르메우스(Hermeus)가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 반열에 올랐다. 지분 투자와 대출 자본 등을 통해 신규 자금을 조달하는 동시에 기업가치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11일 투자 업계에 따르면, 헤르메우스는 최근 3억5000만 달러(약 52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10억 달러(약 1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번 투자는 글로벌 VC(벤처캐피탈)인 코슬라 벤처스가 주도했으며, 2억 달러(약 3000억원)는 지분 투자로 이뤄졌다. 여기에는 △카나안 파트너스 △파운더스 펀드 △RTX 벤처스 △블링 캐피털 △인큐텔(In-Q-Tel) 등 여러 VC가 참여했다. 신규 지분 투자자로는 △콕스 엔터프라이즈의 벤처 펀드인 소시엄 벤처스 △데스티니 테크100 △조지아 공대 재단 △137 벤처스 △GS배커스 등이 합류했다. 나머지 1억5000만 달러(약 2200억원)는 대출 자본으로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인그로브 벤처 파트너스 △허큘리스 캐피털 △트리니티 캐피털로부터 조달됐다. 이로써 헤르메우스의 총 투자 유치 금액은 5억 달러(약 7400억원)를 넘어섰다. 지난 2018년 설립된 헤르메우스는 미 국방부에 공급하기 위한 극초음속(Hypersonic, 마하 5 이상) 전투기를 개발하는 업체다. 많은 극초음속 스타트업들이 로켓 방식이나 스크램제트 엔진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헤르메우스는 기존 제트 엔진(터빈)을 기반으로 한다. 일반 전투기처럼 기존 공항 활주로에서 이착륙이 가능하며, 저속 비행부터 극초음속까지 단계적으로 가속할 수 있다. 헤르메우스는 한 번에 최종 완성품을 만드는 대신, 단계별 개발 프로그램인 ‘쿼터호스(Quarterhorse)’를 통해 순차적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국방용 무인 전투기 모델인 ‘다크호스(Darkhorse)’ 개발을 목표로 한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검증된 공급망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TSMC 인증'을 받은 공급망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 간 쟁탈전이 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TSMC가 구축한 공급업체 검증 체계가 사실상 산업 표준으로 확산되며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공급망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 정비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료기사코드] 10일 대만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이 매체는 삼성전자와 인텔, 일본 라피더스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대만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들과의 협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TSMC의 검증을 통과한 공급망을 활용해 기술 심사와 양산 검증에 걸리는 시간과 부담을 줄이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TSMC의 공급업체 검증은 업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기준 중 하나로 꼽힌다. 제품 성능뿐 아니라 공정 일관성, 장기 신뢰성, 공급 안정성 등 생산 전반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며 실제 생산라인에서 장기간 테스트를 거치는 구조다. 통상 1~2년이 소요되며 경우에 따라 5년 이상 걸리기도 한다. 이 과정은 대만 장비업체들 사이에서 ‘해병대 훈련’에 비유될 정도로 강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업체는 수년간 샘플 테스트를 진행하고도 최종 승인에 이르지 못하는 사례도 있다. 검증 범위는 단순 성능을 넘어 돌발 상황 대응 능력까지 포함되며 비용 관리와 납기 대응,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수익성 등 기업 운영 전반으로 확대된다. 이 때문에 TSMC 공급망 진입은 특정 제품이 아닌 기업 전체 역량을 인정받는 과정으로 받아들여진다. 이같은 특성으로 TSMC 공급망은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 높은 신뢰도를 갖춘 ‘검증 리스트’로 인식되고 있다. 디지타임스는 검증된 협력사를 활용할 경우 신규 장비나 소재 도입 시 평가 기간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칩 제조 분야에 뛰어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도 대만 공급망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게 디지타임스의 주장이다. 테슬라는 텍사스 공장에 TSMC 출신 인력을 영입한 데 이어 팬아웃 패널레벨패키징(FOPLP) 등 차세대 공정 적용을 위해 검증된 협력사와의 접촉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반도체 업체들도 증설 과정에서 대만 공급망 활용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기업은 협력 속도를 높이기 위해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타임스는 기존 자국 중심 공급망을 선호하던 기업들이 대만 공급망에 주목하는 배경으로 리스크 관리와 도입 속도, 비용 경쟁력, 시스템 통합 역량 등을 꼽았다. 해당 요소들이 TSMC 인증 과정에서 이미 입증된 만큼 효율적인 선택지로 인식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TSMC는 2007년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OIP)을 구축해 고객과 공급업체를 아우르는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 이후 그랜드 얼라이언스(Grand Alliance)를 통해 협력 범위를 확대했으며, 2020년에는 공급업체 건전성 평가 개선 프로그램(S.H.A.R.P.)을 도입해 공급망 전반에 대한 관리 체계를 강화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자동차 산업이 수십 년간 신생 기업들의 도전을 번번이 좌절시켜온 대표적인 고진입 장벽 산업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전기차 전환과 같은 구조적 변화 속에서 제한적으로나마 신규 사업자 진입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료기사코드] 11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과거 존 드로리언과 프레스턴 터커 등 미국 자동차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혁신적인 설계와 기술을 선보였음에도 자본과 생산 역량 한계를 넘지 못하고 시장에서 퇴출됐다. 이들은 새로운 콘셉트 차량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대량 생산 체계 구축과 자금 조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며 사업을 지속하지 못했다. 드로리언은 걸윙 도어를 적용한 스포츠카 '드로리언 DMC-12'을 통해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기존 자동차 디자인과 품질 수준에 문제를 제기하며 독립했지만 1980년대 초 약 1만 대도 생산하지 못한 채 회사가 파산했다. 터커는 전후 자동차 시장에서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겠다며 '터커 48'을 개발했다. 그러나 투자자 사기 혐의와 자금난이 겹치며 회사는 파산했고 차량은 단 51대 생산에 그쳤다. 이같은 실패 사례는 자동차 산업이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대규모 자본과 생산·유통 인프라가 결합된 ‘초고비용 구조’라는 점을 보여준다. 차량 개발부터 양산까지 막대한 투자와 공급망 구축이 필수적인 만큼 신생 기업이 독자적으로 시장에 안착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평가다. 시장 판도를 실제로 바꾼 것은 내부 혁신이 아닌 외부 변수였다. 토요타와 혼다, 닛산, 폭스바겐 등 해외 완성차 업체들은 고연비·고품질 차량을 앞세워 미국 시장을 잠식했고,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등 기존 업체들은 소형차 등 일부 시장에서 주도권을 내줬다. 최근에는 전기차 전환이 유사한 변곡점으로 작용했다고 월스트리트는 분석했다. 기존 업체들이 대응을 주저하는 사이 테슬라가 전기차 대중화에 성공하며 시장 재편을 촉발했다. 특히 모델3를 통해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하며 전기차의 상업적 가능성을 입증했다. 다만 전기차 시대에도 스타트업의 생존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피스커는 지난 2024년 파산했으며 리비안과 루시드모터스는 생산 확대에도 불구하고 아직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가운데 슬레이트오토는 약 2만5000달러 수준의 전기 픽업을 앞세워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생산 단계에서 차량을 단일 사양으로 제작한 뒤 소비자가 옵션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비용 구조를 단순화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작년 4월 전기 픽업트럭 공개 이후 약 1년여 만인 최근 미국 전역에서 16만대 이상의 사전예약을 확보했다.
[더구루=김수현 기자]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며 국제 유가가 요동치는 가운데, 러시아산 원유가 지정학적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중동발 공급망 차질 우려가 커지자 상대적으로 운송 리스크가 적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가격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11일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발트해 프리모르스크항의 우랄유가격은 배럴당 116.05달러, 흑해 노보로시스크항은 114.45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2010년대 초반 이후 약 13년 만에 기록한 최고가다. 인도 시장에 도착하는 우랄유의 브렌트 대비 프리미엄은 불과 2주 만에 배럴당 3.9달러에서 6.1달러로 대폭 확대됐다. 중동 원유의 공급망이 위태로워지자 인도 등 대량 소비국들이 웃돈을 주고서라도 러시아산 원유 확보에 나선 결과다. 동부 노선의 핵심인 동시베리아-태평양 원유(ESPO)는 우랄유보다 앞서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16~22일 코즈미노항 본선인도(FOB) 기준 ESPO 가격은 배럴당 101달러까지 올랐다. 최근 10여 년 사이 처음으로 100달러 고지를 넘어선 것이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세안 국가들의 움직임이다. 지난달 말 필리핀 최대 정유사 페트론은 러시아산 원유 248만 배럴을 전격 매입했다. 페트론의 모기업 산 미구엘은 “대체 원유가 부족할 경우 러시아산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공식화하며 실리 중심의 에너지 확보 전략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미국의 유조선 제재 여파로 한동안 몸을 사렸던 중국 국영 석유사들은 4개월 만에 다시 러시아산 원유 확보에 나섰다. 당시 ESPO 7월물은 브렌트 대비 배럴당 8달러라는 높은 프리미엄에 제시될 정도로 수요가 뜨거웠다. 독일 비영리 연구기관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전 최대 구매처였던 유럽연합(EU)의 빈자리를 중국과 인도가 대체했다. 지난해 기준 두 국가의 러시아 원유 점유율은 약 85%에 달하며 튀르키예가 6%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러시아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에너지 위기가 확산되면서 러시아산 에너지 구매 문의가 급증했다”며 “늘어난 수요를 자국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우크라이나가 차세대 지상 발사 탄도미사일 'FP-9'을 기반으로 공중 발사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새로운 공중 발사 탄도미사일을 통해 장거리 타격능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유료기사코드] 11일 업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드론·미사일 개발기업 '파이어포인트'의 수석 설계자인 데니스 슈틸러만은 사회운동가 세르히 스테르넨코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FP-9 플랫폼 기반 공중 발사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슈틸러만은 "해당 미사일을 개발해 장거리 타격 능력을 추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공중 발사 탄도 미사일의 기반이 된 FP-9는 최대 855km 떨어진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단거리 탄도 미사일이다. 최대속도는 2200m/s이며, 800kg의 탄두를 싣고 70km 고도까지 상승할 수 있다. 원형 공산 오차는 20m로 상당한 정확도를 자랑한다. 파이어포인트는 FP-9 엔진 개발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으며, 올해 초여름 중으로 시험 발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파이어포인트가 공중 발사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려는 것은 장거리 타격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항공기에서 탄도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면 상당한 고도와 속도를 확보한 상황에서 발사할 수 있어 사거리 증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우크라이나 군은 공중 발사 탄도미사일을 확보하게 된다면, 러시아 본토 타격 능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중 발사 탄도미사일은 상당한 공학적 난이도를 가지고 있는 기술"이라며 "우크라이나가 해당 미사일 만들기 위해서는 상당한 개발 자금, 발사에 적합한 항공기를 확보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 합의에도 호르무즈 해협 통행은 완전하게 재개되지 않고 있다. 이란이 자국 연안 통행만 허용하는 가운데 고액의 통행료도 요구하고 있어서다. 대함 기뢰 위험성도 완벽하게 제거되지 않아 선주들이 통행을 꺼리는 상황이다. 10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지난 8일 미국과 이란 간 휴전 발표 이후에도 여전히 이란에 의해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실제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 횟수는 아직 저조하다. 휴전 발표일인 8일부터 9일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간 선박은 10척도 안 됐다. 이란 전쟁 발발 전에는 하루 약 135척의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이란은 자국에 가까운 해안 경로 통행만 허용하고 있다. 이마저도 안전 통행 협상을 거치거나 아니면 최대 200만 달러(약 30억원)의 통행료를 지불해야만 통행이 가능하다. 반면 이란은 자국 석유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계속 운송하며 전쟁 전과 거의 비슷한 출하량을 유지하고 있다. 이란은 "자국과 먼 호르무즈 해협 남쪽의 기존 항로에 대함 기뢰가 깔려 있다"며 자국 해안 통행을 유도하고 있다. 이에 대부분 선주들도 인명과 화물, 선박의 손실 위험을 감수하지 않기 위해 통행을 주저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완전히 재개되려면 선주들이 선원과 선박의 안전을 확신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또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요구를 철회해야 하며, 기뢰가 제거됐다는 확신을 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니퍼 파커 서호주 대학교 국방안보연구소 객원교수는 "글로벌 해운 흐름은 하루 만에 다시 켜지는 스위치가 아니다"라며 "유조선 선주와 보험사, 선원들은 위험이 단순히 일시 중지된 것이 아니라 실제로 감소했다고 믿어야 움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란은 전쟁이 끝난 후에도 호르무즈 통행을 계속 통제하고 이를 수익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란 매체 ‘파스님 통신’에 따르면, 이란 의회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주권을 법제화하고 통행료 시스템을 공식화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국제 해협이라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따라 모든 국가 선박이 공해처럼 자유롭게 통과할 권리(통과 통항권)가 있다. 이란은 지난 1982년 UNCLOS에 서명했지만, 이란 의회가 이 협약을 비준하지 않은 상황이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촉발된 세계 에너지 위기로 둔화됐던 전기차(EV) 전환 속도가 다시 빨라지고 있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충격에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중국 전기차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료기사코드] 10일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3월 중국 배터리 전기차(B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 신에너지(NEV) 수출량은 34만 9000대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9.9% 증가했고, 전월 대비 29.6% 증가한 수치이다. NEV 수출량의 약 3분의 1은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비야디(比亞迪, BYD)가 차지한다. 비야디는 3월 11만9591대 수출하며 전년 대비 65.2% 증가한 수출 대수를 기록했다. 비야디는 수출 호조에 힘입어 연간 목표도 150만대로 상향했다. 비야디에 이어 체리자동차가 전년 대비 72% 증가한 14만 8777대를 수출하며 중국 자동차 기업의 역대 최대 월간 수출을 기록했다. 이어 창안자동차가 10만 3900대를, 지리자동차가 8만 1639대를 수출했다. 중국 전기차 수출 급증세는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와 연료비 상승에 힘입어 중국산 신에너지 자동차(NEV)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한 연료 가격이 상승하자 해외 시장에서 전기차 매력이 부각돼 판매량이 급증한 것이다. 반면 중국 내수 시장은 부진이 이어져 수출 모멘텀과 내수 수요 추세 간에 괴리가 발생했다. 3월 중국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총 84만 8000대로 전월 대비 82.6% 급증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14.4% 감소했다. 이는 3개월 연속 감소세이자 2020년 이후 첫 1분기 감소 기록이다.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의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9% 증가했다고 보고했으나 중국 내 판매량은 24% 감소했으며, BYD의 내수 판매량은 40% 이상 급감했다. 이러한 감소세는 차량 교체 지원금 축소와 소비자의 구매력 약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승용차협회(CPCA)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연료 가격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이 치솟는 연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전쟁을 계기로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구루=변수지 기자] 미·이란 휴전 합의에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가 지속되며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선박 통항 제한이 이어지며 유가 상승 압력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술탄 아흐메드 알 자베르 UAE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 최고경영자(CEO)는 SNS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은 열려 있지 않다”며 “접근이 제한되고 조건이 붙은 채 통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선박은 이란의 허가를 받아야 통과할 수 있으며, 이는 항행의 자유가 아닌 강압”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역시 해협 통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란 군 당국은 8일(현지시간) 국영 매체 프레스TV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관리하고 지능적으로 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협 통행은 사실상 마비 상태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단 4척에 그쳤다. 현재 약 230척의 유조선이 원유를 싣고 걸프만 일대에서 출항을 대기 중이다. 선박 추적 플랫폼 마린트래픽 기준 400척 이상의 유조선과 다수의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이 걸프만 외곽에 대기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선박이 위치 신호(AIS)를 끄고 운항 중임을 고려해도 전체 물동량은 전쟁 이전 대비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이 같은 상황은 이란이 해협을 전략적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로, 통항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정상화가 지연되고 있다. 이러한 물류 차질이 이어지면서 유가와 실제 공급 상황 간 괴리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해협 통제가 지속될 경우 공급 지연과 시장 긴축, 가격 상승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 유가는 미국-이란 휴전 발표 후 하락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8일(현지시간) 휴전 발표 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약 110달러에서 97달러 안팎으로 내려왔으나, 전쟁 이전 수준인 약 70달러를 크게 웃돈다. 전문가들은 해협 통항이 정상화되기까지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완전한 통항 재개가 이뤄지지 않는 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충격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의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자체 개발한 AI 칩을 외부 기업에 판매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유료기사코드] 10일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연례 주주서한에서 "자사 칩 수요가 매우 높아 앞으로 제3자에게 대량으로 판매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마존 웹 서비스(AWS) 고객 및 제3의 기업에 칩을 판매한다면 연간 500억 달러(약 73조8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AWS의 AI 서비스 부문 연 환산 매출이 올해 1분기에 150억 달러(약 22조원1400억원) 이상이며, 자체 생산 AI 칩 부문에서도 추정 연 매출이 현재 200억 달러(약 29조5200억원)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자체 개발한 AI 칩인 '트레이니엄'과 '그래비톤'을 자사 데이터센터에서만 사용 중이다. 트레이니엄은 AI 모델을 훈련하는 데 사용되는 칩이고, 그래비톤은 암(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는 서버 칩(CPU)이다. 블룸버그는 "아마존은 이러한 하드웨어를 판매하지 않고, AWS 고객에게 임대하고 있다"며 "하지만 기업들의 AI 모델 구축에 필요한 칩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 차질이 생겼고, 기업들은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대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비영리 연구소 에포크 AI에 따르면 아마존은 AI 칩 250만개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이 수치는 기업 실적 발표와 업계 추정치 등을 종합해 각 기업이 보유한 AI 칩을 엔비디아의 'H100'의 성능으로 환산해 개수를 종합한 것이다. 재시 CEO는 또 "우리는 올해 2000억 달러(약 295조원) 규모의 자본 지출을 할 예정인데 직감에 의존해 투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올해 지출 예정인 자본 지출 상당 부분은 2027∼2028년에 수익으로 전환될 것이며, 고객 약정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AI의 성장세는 유례가 없는 수준이고 미래의 성장 잠재력은 더욱 크다"며 "이는 평생에 한 번 있을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활용하는 데 있어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의미 있는 선두가 되기 위해 투자하고 있고 미래 사업과 영업이익, 잉여현금흐름(FCF)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인 잉여현금흐름 흑자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단기 현금흐름 악화를 감수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백악관이 달 핵 발전소 건설, 핵 추진 우주선 발사 등의 내용을 담은 우주 개발 프로젝트를 공식화했다. 백악관은 이번 이니셔티브를 통해 달과 화성에 핵 발전 인프라를 조기에 구축해 우주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해군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MQ-4C '트라이튼(Triton)'이 페르시아만에서 추락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미 해군은 트라이튼의 추락을 '단순 사고'로 분류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 기체 회수 여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