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행정부가 전력망 현대화 사업에 약 2조6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AI 확산으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미 에너지부는 24일(현지시간) "26개 주에서 진행되는 31개 전력망 개선 사업에 19억 달러(약 2조6000억원)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각 사업자가 33억5000만 달러(약 4조5400억원)를 부담할 예정으로, 총 사업비는 52억5000만 달러(약 7조1200억원)에 이른다. 이 자금은 2400㎞ 이상의 기존 송전선을 교체·정비하고, 약 3만3800㎞ 구간에 '전력망 강화 기술(GETs)'을 도입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전력망 강화 기술은 신규 인프라 건설 없이 기존 전력망에 사물인터넷(IoT) 센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분석 기술을 결합해 송전 용량을 확대하는 혁신 기술이다. 이를 통해 약 23GW(기가와트)의 추가 전력 공급 능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이는 대형 원자력 발전소 23기의 발전 용량과 맞먹는 수준으로, 최대 23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이번 투자는 기존 인프라 활용도를 높이고 전력망을 통한 전력 수송량을 증대시킬 것"이라며 "앞으로 수십 년간 미국의 번영을 뒷받침할 저렴하고 안정적이며 안전한 전력을 공급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에너지부의 자금 지원은 미국 전력 인프라 현대화 계획의 일환"이라며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으로 미국 전력망이 과부하 상태에 놓여 있으며, 이상 기후에도 취약한 상태"라고 언급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멕시코가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내놨다. 다만 멕시코산 자동차·철강·알루미늄 등에 대한 미국의 관세 인하를 놓고 두 나라가 팽팽히 맞서고 있어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로베르토 벨라스코 알바레스 멕시코 외교장관은 25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무역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계속 긍정적인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머지않은 미래에 합의에 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몇 주 내에 미국과 추가 무역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가오는 미국의 중간선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선거 전후로 미국과 계속 소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멕시코와 미국은 이번 주 후속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었으나 연기됐다. 멕시코는 자동차, 금속 등 주요 수출품 관세를 낮추기 위해 미국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멕시코는 지난해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산 제품에 대한 광범위한 관세를 발표한 이후 관세 유예와 인하를 추진해 왔다. 최근에는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분야에서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멕시코 국내총생산(GDP)의 4.5%를 차지하고, 수십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핵심 산업이다. 멕시코의 소형차 수출 물량 중 80%가 미국으로 향한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최근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가시적인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을 확대함으로써 대미 무역 흑자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셰인바움 대통령은 수년간 이어진 낮은 경제 성장률과 부진한 민간 투자 상황을 고려해 멕시코 수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과의 무역 합의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하지만 무역 이외에도 안보, 마약 밀매 등과 같은 문제가 두 나라 간 중대한 현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유엔 연설에서 멕시코를 마약 관련 폭력 사태의 진원지로 지목하며 "카르텔이 장악한 지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상황은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멕시코는 한국 등 다른 국가와의 관계 강화도 모색하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셰인바움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열고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인공지능(AI)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을 때 즉각 가동을 멈추게 하는 '킬 스위치(비상 정지 장치)' 도입 논의가 미국 정치권을 중심으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의회 차원의 초당적 법안 발의에 이어 주요 지방정부도 제도화에 나섰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복잡한 클라우드 생태계에서 버튼 하나로 AI를 통제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환상'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2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정계가 자율형 에이전틱 AI의 폭주를 막기 위한 킬 스위치 의무화를 검토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현대 소프트웨어 구조상 단일 스위치를 통한 강제 셧다운은 실효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킬 스위치 의무화 논의는 AI 멸망론이 불거지면서 대두됐다. AI 멸망론은 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에서 사전학습을 담당하던 제이콥 콕슨(Jacob Coxon)이 엑스(X, 옛 트위터)에 "AI를 개발하는 사람들은 이 기술이 10년 안에 우리 모두를 죽일 수도 있다고 진심으로 믿고 있다"며 "우리의 생명을 도박으로 삼고 있는데, 어느 회사도 책임감 있게 행동하지 않고 있다"고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주요 빅테크 수장들이 동조하고 나서며 논란이 일파만파 번졌다. 위기감이 커지자 미 하원에서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초당파 의원들이 'AI 킬 스위치 법(AI Kill Switch Act·H.R. 9917)'을 발의했다. 법안은 연산 비용 1억 달러(약 1360억 원) 이상이 투입된 고성능 AI 시스템을 대상으로, 비상시 즉각적인 추론 중단과 네트워크 접속 차단, 시스템 전체 강제 셧다운 기능을 의무적으로 탑재하도록 규정했다. 캘리포니아주 역시 행정명령을 통해 고성능 '프런티어 모델'에 비상 정지 메커니즘을 강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비영리 연구단체인 'AI 정책 연구소'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86%가 킬 스위치 의무화에 찬성하고 있다. 논의가 진전되는 가운데 에이전틱 AI의 기술적 특성을 고려할 때 현재의 킬 스위치 의무화 방안 논의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에이전트 AI가 단일 시스템이 아니라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보안 기업 DNS필터(DNSFilter)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TK 키아니니는 기술 전문매체 '테크타깃(TechTarget)'과의 인터뷰에서 "에이전틱 AI는 플러그 하나로 연결된 단일 시스템이 아니다"라며 "모든 클라우드와 수많은 노트북에 걸쳐 공개 및 비공개 모델 수천 개가 분산돼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에 킬 스위치가 존재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유"라고 덧붙였다. AI의 통제 우회 가능성도 걸림돌이다. 최근 발생한 '허깅페이스 해킹 사건' 등에서는 일부 AI 모델이 관리자의 감시망을 피해 스스로 동작 기록을 은폐하려는 시도가 포착됐다. 관리자가 시스템 통제 이탈 여부를 제때 인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여기에 기업 인프라 전반에 AI 의존도가 심화한 상황에서 비상 정지 권한을 누구에게 부여할 것인지에 대한 책임 소재 논란도 존재한다. 지적이 이어지면서 실효성 있는 대안이 우선돼야 한다는 쓴소리도 나오고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미국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킬 스위치 구상은 다소 기괴한 발상"이라며 "AI가 컴퓨터를 자율 장악해 전원을 끌 수조차 없는 단계에 머물러 있는데 이런 논의가 공론화되는 것은 기술적 무지를 드러내는 단면"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 시급한 위협은 통제를 벗어난 기계가 아니라 사이버 공격이나 생물학 테러에 AI를 악용하는 인간"이라며, 상시 활동 기록과 강제 모니터링 체계 확립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킬 스위치의 필요성 자체를 부정하기보다 단일 차단 장치가 아닌 복합 방어 체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킬 스위치는 이상 징후가 확인된 뒤 취하는 사후 조치일 뿐 사전 예방책이 될 수 없다"며 "단순 작동 중단을 넘어 외부 API 및 네트워크 접근 차단, 우회 프로세스 생성 및 재실행 방지 등이 통합된 다중 안전 아키텍처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그동안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던 회사채 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회사채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 등 악재만 쌓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28일 "과거 채권 시장 변동성 급등은 회사채 시장의 불안을 예고하는 신호였다"며 "현재 회사채 가격에는 이미 안전 마진이 거의 반영돼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이어 "회사채가 국채보다 저조한 성과를 보일 수 있다"며 "이는 기업이 자금을 조달할 때 국채 대비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수익률 차이, 즉 '스프레드(가산금리)'를 확대시킬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보험사 매스뮤추얼의 켈리 코왈스키 투자 전략 책임자는 "금리 인상이 경제에 타격을 주고 기업 수익을 압박할 수 있다"며 "회사채 가격에는 이미 악재를 견딜 여유가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채권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변동성을 보일수록 금융 여건은 더욱 긴축된다"며 "이는 경제 활동, 기업 수익성 및 신용도에 더 큰 부담을 주게 된다"고 경고했다. 미 투자은행(IB) JP모건체이스는 "채권 및 주식 시장 변동성의 과거 추이를 감안하면 미국 우량 회사채 스프레드가 현재보다 0.07%포인트 확대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지난 한 달간 채권 시장 전반의 금리가 급등했다. 현재 미국 국채 대부분의 금리가 5%를 웃돌고 있으며, 5년물 국채 금리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다만 회사채 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이다. 지난 24일 기준 미국 투자등급 채권의 스프레드는 0.77%포인트로 월초 대비 0.02%포인트 축소됐다. 연기금이나 연금 상품을 판매하는 보험사처럼 향후 부채를 상환해야 하는 자산운용사들은 금리가 상승할 때 회사채를 매입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움직임이 회사채 시장을 뒷받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회사채 시장 상황 악화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미국 국채 시장의 예상 변동성을 나타내는 '채권시장 변동성 지수(MOVE)'는 지난주 1.05%포인트까지 상승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최고치이자, 최근 10년간 평균치인 0.8%포인트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채권 시장 변동성의 급격한 확대는 기업 신용 스프레드 상승의 전조가 될 수 있다"며 "실제로 채권 금리와 MOVE 지수가 동반 상승했던 2023년 초에도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난 바 있다"고 전했다. 다만 "두 지표 간 상관관계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며 "미국 주식 시장의 공포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인 '변동성 지수(VIX)'는 급등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미국 투자사 컬럼비아 스레드니들 인베스트먼트의 톰 머피 투자등급 신용채권 부문 책임자는 "최근 금리 흐름은 전혀 안정적이지 않다"고 짚었다. 파생상품 신용부도스와프(CDS) 지수 중 하나인 CDX 투자등급지수는 25일 기준 0.58%포인트로, 8월 말 0.55%포인트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그만큼 시장 전체의 신용 위험과 부도 우려가 커졌음을 의미한다. 한편 국채 금리 상승은 이미 기업의 채권 발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주 미국 기업의 채권 발행 규모는 330억 달러(약 44조8300억원)로, 월가 예상치(400억 달러)를 밑돌았다. 지난주 초반의 경우 발행사들은 투자자에게 약 0.06%포인트의 스프레드를 제공해야 했으며, 채권 매수 주문도 축소됐다. 채권 발행을 아예 취소하는 기업도 있었다. 미 IB 웰스파고의 모린 오코너 글로벌 투자적격등급 채권 책임자는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한 이후 기업들이 채권 발행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10년물 국채 금리가 5%대를 계속 유지함에 따라 채권 시장이 과매도 상태인지 여부를 두고 논의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대규모 인력 감축을 진행 중인 엑스박스(Xbox) 사업부를 두고 "보기 좋다"고 언급해 구설에 올랐다. 엑스박스가 흑자 전환을 위한 고강도 쇄신 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부품 공급난 등으로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IT·게임 전문 매체 Wccf테크에 따르면 나델라 CEO는 최근 유명 팟캐스트 '더 소시스(The Sources)'에 출연해 "엑스박스 경영진이 최근 조직 간소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보기 좋은(Great to see) 일"이라며 "다음 회계연도에는 엑스박스가 다시 성장 궤도로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델라 CEO의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업계 안팎에서는 대대적인 사업 재편과 해고로 여론이 안 좋은 상황에서 최고경영자가 '냉담한 실언'을 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해당 발언은 엑스박스가 268명을 추가 해고한 직후 나왔다. MS는 게임 부문의 누적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지난 2월 아샤 샤르마(Asha Sharma) 신임 총괄을 선임한 데 이어, 7월 초에는 글로벌 인력의 2% 이상을 감축하는 대규모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엑스박스는 즉각 1600명을 감원했으며, 내년 6월 30일까지 단계적으로 인력 축소(총 3200명 규모)를 이어갈 방침이다. 나델라 CEO 역시 엑스박스 사업부에 1년 내 정상화라는 특명을 내린 상태다. 그는 "지난 25년간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만큼, 이제는 엑스박스 스스로 흑자를 내는 지속 가능한 사업체로 자리 잡아야 한다"며 강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대규모 구조조정의 배경에는 급격히 악화된 수익성이 자리 잡고 있다. 엑스박스는 베데스다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천문학적인 금액에 인수하며 대형 게임 지식재산권(IP)을 다수 확보했으며, 이를 월 구독 서비스인 게임패스(GamePass)를 통해 제공했다. 이 과정에서 운영·유지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졌지만, 매출 성장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수익성은 급전직하했다. 실제로 샤르마 총괄은 "1달러를 투자할 때마다 64센트의 손실을 보는 구조"라고 설명한 바 있다. 업계는 경영진의 독려와 자체 쇄신 작업에도 불구하고 엑스박스의 흑자 전환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사업부 매각이나 합작법인(JV) 전환까지 검토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핵심 부품 공급망 위기로 흑자 전환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 상태"라며 "이런 가운데 회사의 수장이 구조조정 작업을 '보기 좋다'고 표현한 것은 거센 반발을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지적 역량을 뛰어넘는 '초지능(Superintelligence)'에 도달할 경우 인류를 절멸시킬 수 있다는, 이른바 'AI 멸망론'이 전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구체적인 파멸 시나리오가 확산하며 공포감을 키우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공포 마케팅이자 기득권 보호용 정략이라는 반론도 거세지고 있다. 26일 미국 CNN에 따르면 AI 멸망론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구체적인 종말 시나리오들이 잇따라 공론화되고 있다. 이번 논란은 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에서 사전학습을 담당하던 제이콥 콕슨(Jacob Coxon)이 엑스(X, 옛 트위터)에 "AI를 개발하는 사람들은 이 기술이 10년 안에 우리 모두를 죽일 수도 있다고 진심으로 믿고 있다"며 "우리의 생명을 도박으로 삼고 있는데, 어느 회사도 책임감 있게 행동하지 않고 있다"고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여기에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주요 빅테크 수장들이 동조하고 나서며 논란이 일파만파 번졌다. AI가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는 대표적인 시나리오로는 '인공 합성 바이러스 살포'가 거론된다. 초지능 AI가 과학자들을 교묘히 속여 치명적인 변종 바이러스를 제조·유포하도록 조종하거나, 자동화 실험실을 장악해 미지의 병원균을 합성할 수 있다는 경고다. 물리적 생산 설비를 구축해 살상 로봇 군단을 만들어내는 시나리오도 유력한 후보 중 하나다. 이 경우 기계가 자가 복제와 개량을 거듭하며 인류의 통제를 벗어난 새로운 생명체로 진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핵무기 통제권 탈취'의 경우 실제 군사 핵심 시설들이 외부 인터넷과 물리적으로 단절된 '에어갭' 환경으로 운영되고 있어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초지능 AI가 원자재 공급망을 원격 조작해 핵물질과 핵심 무기 부품을 직접 수급할 수 있다는 극단적 가설도 있다. 인류를 향한 악의가 없더라도 파멸을 부를 수 있다는 '자원 독점 시나리오'도 경계 대상이다. AI가 연산력 유지와 발열 해소를 위해 지구 자원을 무차별 전유하거나 환경을 재구성함으로써, 인류가 생존할 수 없는 환경으로 몰아갈 수 있다는 내용이다. AI멸망론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기술적 실체가 없는 과장된 공포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반박도 거세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최근 미국 CBS 인터뷰에서 "2030년 세계가 멸망할 확률은 0%"라고 일축하며 "AI 파멸론은 과학적 근거가 없으며, 속도 조절을 요구하는 기업들은 규제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기존 법률에 따른 책임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라고 직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AI 멸망론을 중국에 패권을 넘겨주려는 '사기극'으로 규정했다. 월가와 학계 일각에서도 천문학적인 데이터센터 투자 부담을 덜고, 입맛에 맞는 규제를 신설해 후발 주자들의 진입을 원천 차단하려는 '사다리 걷어차기식 기득권 지키기'라는 의욕을 제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류의 실존적 위협을 예방하기 위한 선제적 안전 통제라는 명분과, 시장 진입 장벽을 쌓기 위한 정략적 전략이라는 비판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며 "초지능의 통제 기준과 규제 권한을 둘러싼 글로벌 빅테크와 각국 정부의 주도권 공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중국 정부가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부터 비즈니스 모델, 산업 생태계 전반에 인공지능(AI)을 이식하는 전면적인 'AI 대전환'에 착수했다. 오는 2030년까지 핵심 소프트웨어의 지능화를 완성해 글로벌 가치사슬 내 고부가가치 영역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27일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는 최근 소프트웨어 산업 전반의 AI 융합 청사진을 담은 'AI+소프트웨어 특별행동 실시방안'을 발표했다. 실시방안에는 개발 방식과 제품 형태, 서비스 모델, 지역 클러스터에 이르기까지 소프트웨어 산업 전체를 AI 중심으로 재편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오는 2028년까지 고도화된 지능형 프로그래밍 도구와 플랫폼을 집중 육성하고, 관련 기술의 보급·적용 대상을 일정 규모 이상의 소프트웨어 기업 2만 개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소프트웨어 기업의 지능화 전환 프로젝트 100건과 제조·금융·의료 등 주요 산업 분야의 AI 에이전트 대표 모범 사례 100건을 발굴하고, 우수 오픈소스 프로젝트도 5개 이상 발굴한다. 이어 2030년까지 핵심 소프트웨어의 지능화 업그레이드를 완성해 국제적 영향력을 갖춘 오픈소스 커뮤니티와 글로벌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구체적인 전환 방향은 생산 방식과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초점이 맞춰졌다. 과거에는 개발자가 코드를 작성할 때 AI를 보조 도구로 활용하는 데 그쳤다면, 앞으로는 코드 생성부터 테스트, 오류 탐지, 유지보수에 이르는 전 과정에 AI를 사용하도록 바뀐다. 기업의 수익 모델 역시 완성된 프로그램을 한 번 납품·설치하던 방식에서 AI 모델 최적화, 데이터 관리, 맞춤형 운영 등을 지원하는 지속가능 모델로 전환된다. 이에 소프트웨어 기업의 경쟁력도 프로그램 코딩 능력 자체보다 고객사 데이터를 활용해 AI를 실제 산업 현장에 얼마나 유기적으로 안착시키는가로 이동할 전망이다. 중소기업 육성과 인프라 지원책도 맞물려 추진된다. 거대 AI 모델을 직접 만들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이 공개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해 특정 업무에 특화된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도록 'AI 중소기업 창업지원계획'을 추진, 전문성과 혁신성을 갖춘 '전정특신(专精特新) 소거인(小巨人)' 기업을 육성한다. 또한 각 지방정부는 'AI+소프트웨어' 혁신 집적구역을 조성하고, 막대한 비용이 드는 '컴퓨팅 자원'과 사무 공간을 통합 지원해 스타트업의 초기 비용 부담을 대폭 덜어줄 방침이다. 코트라 선전무역관은 "이번 특별행동 실시방안은 단순한 기능 추가 수준을 넘어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방식부터 기업의 수익 모델, 스타트업 육성, 지역 산업단지 운영에 이르기까지 생태계 전반의 패러다임을 바꾸려는 총체적 계획"이라며 "중국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AI는 이제 개별 기업의 선택 사항이 아닌, 산업 생존과 성장을 결정짓는 기본 인프라로 확고히 자리 잡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중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의 일환으로 집적회로 배치설계 제도를 25년 만에 재정비했다. 신기술 발전에 맞춰 배치설계 보호 범위와 권리 보호 체계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우리 기업에도 해당 규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27일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올해 7월 '집적회로 배치설계 보호 조례' 개정안을 발표했다. 집적회로 배치설계는 반도체 내부의 회로와 각 구성 요소를 어떻게 배치·연결할지를 정한 설계 정보다. 해당 조례는 설계 정보에 대한 지식재산권(IP) 보호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지난 20여년간 중국 반도체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관련 기술도 고도화되면서 기존 제도를 보완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광자칩·양자칩·칩렛 등 새 기술이 등장하면서 기존 제도로 이를 충분히 보호하기 어렵고 △권리 범위 △침해에 대한 책임 △IP 거래 등에 관한 규정도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현지에서 제기됐다. 중국 정부는 이번 개정을 통해 집적회로 배치설계의 등록부터 권리 보호, 거래 및 침해 분쟁 처리까지 관련 제도를 전반적으로 정비했다. 새로운 반도체 기술까지 보호할 수 있도록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권리 침해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는 한편 국제적인 IP 보호 체계와의 연계도 강화했다. 이번 조례 개정에 따라 △종합반도체(IDM)·팹리스 기업 △반도체 IP·설계 서비스 기업 △광자·양자 집적회로 기업 △첨단 패키징·테스트 기업 등이 직접적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반도체 장비·소재 기업, 스마트폰·서버·자동차 전장 관련 기업 등 반도체 공급망 내 다른 기업과 최종 수요 기업에도 낙수 효과가 기대된다. 우리 기업도 중국에서 집적회로 배치설계에 대한 권리를 보호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한국에서 등록한 권리가 중국에서 자동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고, 중국 국가지식산권국(CNIPA)에 별도로 등록해야 한다. 또 한국 기업이 중국에 반도체를 수출·판매하는 경우에도 이번 조례의 영향을 받는다. 조례에서는 배치설계가 적용된 반도체를 상업적 목적으로 수입·판매하는 행위도 '상업적 이용'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기업이 자체 개발한 배치설계를 중국에 등록하면 현지에서 무단 복제 등 권리 침해가 발생했을 때 현지 법원을 통해 보호받을 수 있다. 개정 조례는 고의적이고 중대한 침해에 대해 최대 5배의 징벌적 손해배상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해 권리 보호를 강화했다. 새롭게 보호 대상에 포함된 광자·양자칩 분야의 집적회로도 관련 요건을 충족해 등록하면 동일하게 보호받을 수 있다. 반대로 중국에 수출하는 반도체가 다른 기업의 배치설계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제3자의 권리를 침해한 배치설계가 포함된 반도체를 중국에 수입·판매할 경우 판매 중단이나 손해배상 등의 책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루=김수현 기자] 인도 정부가 글로벌 반도체 생산 기지 도약을 위해 총 1조2750억 루피(약 18조1178억원) 규모의 차세대 반도체 지원책인 '세미콘 2.0'을 추진하며 해외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 유치에 나섰다. 27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산하 포털 'AIF 인도ㆍ남아시아'에 따르면, 아슈위니 바이슈나우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장관은 지난 17일 뉴델리에서 열린 '세미콘 인디아 2026' 개막식에서 세미콘 2.0의 세부 추진 방향을 공개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 7월 세미콘 2.0을 승인했으며 △설계 △장비·소재 △제조공장 △첨단 패키징 △연구개발 △인재 등 6대 축 가운데 국내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과 기업 200개 육성을 첫 번째 목표로 제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네덜란드 ASML, 미국 램리서치, 일본 도쿄일렉트론, 독일 인피니언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참석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인도를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할 수 있는 반도체 생산 기지로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미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향후 10년간 50억 달러(약 6조7930억원)를 투자해 약 56만6500㎡ 규모의 연구단지를 조성하고 현지 생산능력을 10배로 늘리는 '인도 비전 2035'를 발표했다. 미국 램리서치도 1000억 루피(약 1조4210억원)를 투입해 실리콘 부품 제조 시설을 구축하기로 했고, 일본 후지필름은 80억 루피(약 1137억원) 규모의 반도체 소재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인도 타타 일렉트로닉스도 해외 협력사들과 16건의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하며 현지 공급망 강화에 나섰다. 인도 정부는 400개 이상 대학에 반도체 설계 자동화(EDA) 도구를 보급해 4년 만에 설계 엔지니어 7만 명을 배출한 데 이어, 세미콘 2.0을 통해 기술자와 클린룸 인력 10만 명을 추가 양성할 계획이다. 인도 반도체 소비는 2030년 1100억 달러(약 149조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차세대 지원책과 해외 투자가 맞물려 인도가 글로벌 공급망의 주요 대안 거점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구루=변수지 기자] 스리랑카가 석유와 가스 탐사 관련 해외 투자 유치에 나섰다. 해상광구를 해외 투자자에 개방해 에너지 기업 유치와 수입 의존도 완화를 추진한다. 27일 아세안·인도·남아시아 전문정보 포털 AIF에 따르면 스리랑카 의회 산하 에너지 분야 장관급 자문위원회가 지난 11일 아누라 카루나틸라카 스리랑카 항만·민간항공부 장관 겸 에너지부 장관 주재로 회의를 열고 석유자원 탐사 개발을 위한 투자 제안 모집 절차를 담은 명령을 승인했다. 해당 명령은 스리랑카 내 석유와 가스 탐사·개발 절차를 규정한 2021년 석유자원법에 따라 마련됐다. 에너지부 장관이 작성해 내각 승인을 받았으며 지난 7월 16일 특별관보에 게재됐다. 이번 자문위원회 승인으로 석유자원 탐사 개발 투자 제안을 접수하기 위한 절차가 구체화됐다. 이에 따라 지정 광구에서 석유자원을 탐사하거나 개발하려는 사업자는 투자 제안서를 제출하고 입찰 공고에서 정한 행정 수수료를 납부해야 한다. 투자자는 등록과 기술자료 검토, 입찰서 제출, 평가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선정된다. 스리랑카는 앞서 지난달 25일 석유와 가스 탐사권을 줄 사업자를 공개 모집하는 ‘스리랑카 라이선싱 라운드 2026’을 시작했다. 대상은 스리랑카 북서부 해상에 위치한 만나르 분지의 탐사광구 4곳이다. 전체 면적은 약 3만4000제곱킬로미터(㎢), 광구별 면적은 약 5700~1만1700㎢다. 수심은 약 100~3000미터(m)다. 기존 탐사에서는 석유와 가스가 생성되고 모일 수 있는 지질 구조와 천연가스, 액체 탄화수소의 존재가 확인됐다. 투자 조건도 구체화했다. 탐사 기간은 3년, 2년, 3년의 3단계로 최대 8년이며 계약 발효 후 6개월 안에 탐사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계약 체결 시 최소 50만 달러(약 6억8000만원)를 정부에 납부해야 하며 최소 작업계획 총비용의 25%에 해당하는 이행보증도 요구된다. 스리랑카의 해상 석유와 가스 탐사는 1960년대 후반부터 이어졌다. 지난 2011년 인도 석유·가스 기업 '케언인디아'의 스리랑카 자회사 '케언랑카'가 만나르 분지 심해 시추공 2곳에서 천연가스를 발견했다. 다만 심해 개발의 기술적 어려움과 현지 가스 인프라 부족 등으로 상업생산에는 이르지 못했고 케언은 2015년 사업에서 철수했다. 이후 스리랑카 정부는 2021년 석유자원법을 제정하고 석유개발청(PDASL)을 설립해 탐사권 관리와 해상광구 체계 정비에 나섰다. 현재 스리랑카 해역에는 만나르와 카우베리, 랑카 등 3개 주요 유망 퇴적분지가 있다. 스리랑카 정부는 국제 석유·가스 기업의 투자를 유치해 장기간 정체된 자원 개발을 재개하고 석탄과 석유 수입 의존도를 낮춘다는 구상이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인도가 전자 부품과 배터리 제조 장비에 대한 관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자국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26일 코트라에 따르면 인도 재무부는 지난 7월 "전자 부품과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 관련 품목의 기본관세(BCD)를 면제한다"고 발표했다. 자동차·의료·산업용 디스플레이 조립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 5종과 스마트폰 무선 충전 모듈 제조용 부품 7종이 기본관세 면제 대상에 포함됐다. 리튬이온 배터리 셀 제조에 사용되는 기계·장비 85종도 면제 대상이다. 이번 조치는 2029년 3월 31일까지 적용된다. 현지 언론과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전자·배터리 제조업의 비용 경쟁력을 높이고 현지 생산을 확대하는 계기"로 평가했다. 인도 경제 매체 이코노믹 타임스는 "관세 면제로 전자제품 및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핵심 장비와 부품의 수입 비용이 낮아져 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신규 투자가 촉진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딕슨 테크놀로지스 △암버 엔터프라이즈 △시르마 SGS 테크놀로지 △케이네스 테크놀로지 등 인도 전자제조서비스(EMS) 기업이 수혜 대상으로 거론됐다. 실제 발표 다음 날 이들 기업의 주가가 상승하는 등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인도 전자·반도체협회(IESA)의 아쇼크 찬닥 회장은 "배터리 제조 장비에 대한 관세 부담 완화가 초기 설비투자 비용을 낮추고 사업의 경제성을 높여 배터리 제조 시설에 대한 신규 투자를 촉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도 셀룰러·전자제품협회(ICEA) 판카즈 모힌드루 회장은 "자동차·의료·산업용 디스플레이까지 관세 혜택 범위가 확대된 것은 해당 분야의 현지 제조 기반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리튬이온 배터리 산업 전반의 자본재에 대한 관세 면제 역시 전기차와 배터리 저장 시스템 등 관련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트라는 "이번 조치는 인도가 전자·배터리 산업에서 부품과 장비의 현지 생산 기반을 확대하려는 방향성을 보여준다"며 "인도가 그동안 스마트폰 등 완제품 생산을 중심으로 투자를 유치해 왔다면 최근에는 핵심 부품과 생산 장비의 비용을 낮춰 현지 공급망을 함께 키우는 데 정책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업도 전자 부품, 배터리 소재·장비 등을 중심으로 인도 기업 및 글로벌 제조사의 현지 생산 확대에 따른 공급 기회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더구루=변수지 기자] 인도네시아와 캐나다가 핵심광물 공급망과 소형모듈원자로(SMR) 분야 협력 확대를 추진한다. 관세 인하와 투자 확대 등을 담은 인도네시아-캐나다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ICA-CEPA)을 바탕으로 자원·에너지 분야 협력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26일 인니 국영 안타라통신은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 인니 경제조정부 장관이 지난 16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투자 유치 행사인 '캐나다 투자 서밋'을 계기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만나 핵심광물과 원자력 등 양국 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 6월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니 대통령과 카니 총리가 전화 통화에서 교역·투자 확대에 뜻을 모은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양측은 ICA-CEPA에 포함된 핵심광물 분야 협력 방안을 점검했다. 하르타르토 장관은 "양국이 핵심광물 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는 만큼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공급망 구축에 공동의 이해관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비료와 에너지 분야 투자도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인니는 자국 비료 생산 확대를 위해 세계적인 칼리 생산국인 캐나다에 투자를 요청했다. 칼리는 칼륨 비료의 원료다. 원자력 분야에서는 SMR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인니는 장기적인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캐나다와 SMR 생태계 개발 등 원자력 협력을 확대하는 데 관심을 나타냈다. SMR은 공장에서 모듈 단위로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소형 원자로로, 대형 원전보다 건설 기간과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양국 경제협력 확대를 뒷받침할 ICA-CEPA 시행도 추진되고 있다. 양국은 협정 비준 절차를 마무리했으며 인니 측은 연내 발효를 기대하고 있다. 협정이 시행되면 식량안보와 에너지, 핵심광물 등을 중심으로 양국 기업 간 투자와 사업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흐신 시하브 주캐나다 인니 대사는 이번 논의를 실제 협력 사업으로 구체화하기 위해 오타와에서 캐나다 측과 후속 실무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양국은 2027년 수교 75주년을 앞두고 교역·투자 관계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전기차 제조사 리비안(Rivian)이 대용량 배터리와 사륜구동(AWD) 시스템을 적용한 신형 상용 전기 배송밴을 개발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크게 늘리고 눈길·험로 주행 성능까지 확보하면서, 최대 고객사인 아마존의 전기밴 물류 배송망 커버리지가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13일 미국 친환경 모빌리티 전문 매체 EV 등에 따르면 미 환경청은 최근 리비안의 2027년형 상용 전기밴 모델에 대한 적합성 인증서를 발급했다. 승인 대상은 아마존 전용 배송밴인 'EDV 700 라지(EDV 700 Large)'의 전륜구동(FWD) 및 사륜구동(AWD) 모델과 일반 기업 고객을 겨냥한 '리비안 커머셜 밴(Rivian Commercial Van)' 파생 모델이다. 해당 인증은 2027년 말까지 유효하다. 신형 모델의 핵심 경쟁력은 배터리 용량의 대형화다. 규제 당국 제출 문서에 따르면 신형 밴에는 기존 '스탠다드 팩'(90kWh)보다 크게 늘어난 129kWh 용량의 '라지 팩'이 탑재된다. 라지 팩은 차체 크기가 큰 롱휠베이스 모델인 EDV 700에 적용된다. 배터리 셀은 가격 경쟁력과 안전성이 뛰어난 리튬인산철(LFP) 소재로 제
[더구루=홍성일 기자]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SpaceX)가 저궤도 위성통신망 '스타링크(Starlink)'를 기반으로 자체 스마트폰을 출시할 경우, 애플보다 삼성전자에 훨씬 위협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스페이스X가 최근 미국 전역의 저대역 주파수를 전격 확보하며 차세대 위성 이동통신 상용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생태계 결속력(락인 효과)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안드로이드 진영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美 투자전문매체 벤징가에 따르면 글로벌 기술주 전문 자산운용사 딥워터 애셋 매니지먼트(Deepwater Asset Management)의 진 먼스터(Gene Munster) 매니징 파트너는 최근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일론 머스크는 스마트폰을 만들 생각이 없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결국 스페이스X는 자체 스마트폰을 출시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스타링크 모바일 네트워크와 수직 결합된 전용 단말기는 기존 이동통신사가 결코 모방할 수 없는 차별화된 기능과 훨씬 저렴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분석이 제기된 배경에는 스페이스X의 공격적인 주파수 포트폴리오 확보 행보가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