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엔비디아가 개발 중인 ARM 기반 칩 'N1X'가 윈도우 11 환경에서 작동하는 모습이 벤치마크를 통해 처음 확인됐다. 완성된 제품은 아니지만, ARM 칩이 윈도우에서 실제 구동된 첫 사례로 인텔과 AMD가 주도하는 노트북용 칩 시장에 도전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료기사코드] 31일 미국 IT 전문 매체 '톰스하드웨어'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개발 중인 ARM 기반 시스템온칩(SoC) 'N1X'가 그래픽 성능 측정을 위한 벤치마크 프로그램 '퍼마크(FurMark)' 데이터베이스에서 포착됐다. 해당 테스트는 윈도우 11 환경에서 진행됐으며, N1X는 720p 기준 4286점을 기록했고 평균 프레임은 71이었다. 벤치마크 점수는 RTX 2060과 같은 구형 그래픽카드보다 낮았지만, 이번 GPU 성능 테스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하나로 통합된 시스템온칩(SoC) 구조로 개발되고 있는 N1X가 윈도우 11 환경에서 정상 작동한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ARM 아키텍처는 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용으로 쓰였고, 윈도우 운영체제를 공식 지원하는 ARM 칩도 일부 퀄컴 제품에 한정돼 있었다. 엔비디아는 이번 테스트를 통해 윈도우 노트북용 ARM 칩 개발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이를 인텔과 AMD 중심인 윈도우 노트북 시장에 ARM 기반 대안이 본격적으로 등장할 가능성을 보여준 신호로 보고 있다. N1X는 총 6144개의 그래픽 처리 코어(쿠다 코어)를 갖춘 고사양 칩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번 테스트에서 사용된 칩은 초기 개발 단계의 엔지니어링 샘플로, 전력이 120와트로 제한돼 있었고 드라이버도 개발 중인 상태였다. 실제 칩의 활용률은 63%에 그쳤고 온도는 59도에 불과해 성능이 일부러 제한된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N1X는 CPU 성능 테스트에서도 등장한 바 있다. 당시 벤치마크 결과는 싱글코어 3096점, 멀티코어 1만8837점을 기록했다. 애플 M3, 인텔 코어 울트라, AMD 라이젠 AI 등 최신 고성능 칩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CPU 테스트가 성능이 경쟁력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면, 이번 GPU 테스트는 실제로 작동한다는 점을 입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엔비디아는 당초 올해 초 N1X를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개발 과정에서 하드웨어 결함이 발견되며 내년 말로 미뤘다. 소프트웨어 문제로 한 차례 연기된 데 이어 설계 변경이 필요한 하드웨어 문제가 확인되면서 일정이 다시 조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가파르게 치솟던 구리 가격이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구리 관세를 반제품과 파생 제품에만 적용하기로 결정하면서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구리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4.5235달러로 하루 만에 20%나 떨어졌다. 이날 오후까지만 해도 미국 구리 가격은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구리 선물 가격보다 약 28%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구리 관세를 구리로 만든 반(半)제품과 파생 제품에만 적용하고, 구리 광석 등 원료에는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구리 가격도 급락했다. 결국 50%의 구리 관세는, 구리로 만든 파이프, 와이어, 봉, 판, 튜브 같은 반제품과 관 이음쇠, 케이블, 커넥터, 전기부품 등 구리를 집중적으로 사용한 파생제품에 부과된다. 반면, 구리 원료와 폐구리에는 50% 관세와 상호관세도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구리에 대해 "관세율을 50%로 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강경 조치로 받아들여졌고, 미국 구리 가격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중국광핵집단공사(China General Nuclear Power Group, CGN)의 한국 자회사인 CGN율촌전력(이하 CGN율촌)이 미국 연료전지 전문기업 퓨얼셀에너지(FuelCell Energy)로부터 연료전지를 공급받는다. 퓨얼셀에너지는 CGN율촌에 고성능의 연료전지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전력망 안정화를 지원하고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시킨다. 퓨얼셀에너지는 30일(현지시간) CGN율촌과 연료전지 구매와 유지보수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퓨얼셀에너지는 CGN율촌의 광양 시설에 설치될 4개의 연료전지 유닛에 대한 8개의 고급 탄산염 연료전지 모듈과 유지보수 서비스를 공급하게 된다. 각 유닛은 2개의 연료전지 모듈로 구성되며, 4개 시스템은 시설의 1.5GW 전통적 가스터빈 용량과 함께 10메가와트의 기본 부하 전력을 생산한다. 계약에는 포괄적인 운영과 유지보수 서비스가 포함됐다. 계약 기간은 초기 7년이고, 이후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 CGN율촌은 퓨얼셀에너지의 연료전지로 설치된 유닛의 성능을 향상시키고 운영 수명을 연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CGN율촌은 퓨얼셀에너지의 3000™ 탄산염 연료전지 시스템 4대를 운영하고 있다. 각 시스템은 2.5MW의 저탄소 기저부하 전력과 1.5GW의 기존 가스터빈 용량을 생산한다. 이 프로젝트는 설치된 4대의 시스템의 성능을 향상시키고 작동 수명을 연장하며, CGN율촌의 탈탄소화 목표와 한국의 수소 경제 로드맵과 일치한다. 퓨얼셀에너지는 CGN율촌에 연료전지 공급으로 유틸리티 규모의 전력 생산업체로서 입지를 강화한다. 퓨얼셀에너지는 지역 난방과 산업 공정에 적용되는 유틸리티 규모의 전력과 증기를 공급하는 유일한 연료전지 공급업체이다. 검증된 확장 가능한 청정 에너지 플랫폼을 제공해 전력망을 확보하고 데이터 센터 성장을 위한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한다. 퓨얼셀에너지는 2018년부터 한국에 서비스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전국에 100MW 이상의 설비 용량을 지원하고 있다. 회사의 유지보수 서비스(LTSA)에는 24시간 연중무휴 모니터링과 현장 기술 지원, 예방 유지보수 등이 포함해 고객의 최적의 성능과 가동 시간을 보장한다. 제이슨 퓨(Jason Few) 퓨얼셀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계약은 한국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성장세와 파트너들의 변화하는 니즈를 충족하는 안정적이고 고성능의 연료 전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당사의 역량을 반영한다"며 "CGN율촌의 핵심 기저부하 전력 사업을 지원하고 한국의 청정 에너지와 전기화 정책에 기여한다"고 말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애플이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부동산을 추가로 확보했다. 애플은 2개월간 실리콘밸리 내 부동산 매입에만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료기사코드] 31일 캘리포니아 지역매체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따르면 애플은 상업용 부동산 개발기업 '킬로이 리얼티(Kilroy Realty Corporation)'로부터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마틸다 캠퍼스(Mathilda Campus)를 매입하기로 했다. 매입작업은 3분기 중 완료될 예정이다. 마틸다 캠퍼스는 노스 마틸다 애비뉴(North Mathilda Avenue) 505~599번지와 웨스트 모드 애비뉴(West Maude Avenue) 605번지에 위치한 4동짜리 오피스 건물 단지로, 건물면적은 총 6만1594제곱미터(㎡)에 달한다. 애플은 이미 이전부터 마틸다 캠퍼스의 88%인 5만3884㎡를 임대해 사용해왔다. 애플은 일찌감치 해당 건물 매입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킬로이 리얼티는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실리콘밸리에 있는 캠퍼스 건물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킬로이 리얼티는 매각 계약 사실만 발표했으며, 당시 매수자와 구체적인 건물에 대해서는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었다. 애플은 최근 2개월간 8억8200만 달러(약 1조2290억원)을 투입해 실리콘밸리에 다수의 건물을 매입했다. 여기에는 마틸다 캠퍼스 외에도 애플 파크 인근에 위치한 3개 건물로 구성된 쿠퍼티노 게이트웨이, 마틸다 캠퍼스 인근 오피스 건물 2동 등이 있다. 애플은 쿠퍼티노 게이트웨이 매입에 1억6690만 달러(약 2325억원), 마틸다 캠퍼스 인근 건물 2동 매입에 3억5000만 달러(약 4875억원)를 투입했다. 애플은 건물 매입과 관련해 별도의 논평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업들이 사무실 공간을 축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의 움직임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상업건물 공실률이 30%를 넘는 상황에서 낮은 가격에 건물을 매입할 수 있는 기회였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공지능(AI)과 같은 신사업 확장을 위한 것 아니겠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애플 관계자는 "산타클라라 밸리는 40년 이상 애플의 본거지였다"며 "우리 팀을 위한 세계 최고수준의 시설에 투자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양자컴퓨터 기업 디웨이브 퀀텀(D-Wave Quantum)이 차세대 극저온 패키징(후공정)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유료기사코드] 디웨이브는 31일 차세대 극저온 패키징에 중점을 둔 새로운 전략 개발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 제트추진연구소(JPL)과 손잡고 이를 추진할 예정이다. 디웨이브는 JPL의 반도체 범프 본딩(Bump bonding) 기술을 활용해 반도체 간 엔드 투 엔드(End-to-End·일괄 처리) 초전도 상호 연결을 시연했다. 범프 본딩은 반도체 패키징의 하나로, 웨이퍼 내 칩 전극에 돌기 형태 범프를 형성하는 공정이다. 범프는 기판과 회로를 전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극저온 패키징은 반도체 칩을 극저온 환경에서 처리하는 후공정 기술을 말한다. 특히 양자칩 후공정은 초저온 작동 호환성, 매우 낮은 자기장, 완전한 초전도 상호 연결 등을 포함해 다양한 요구사항이 수반된다. 양자컴퓨터의 핵심 구성 요소인 큐비트(양자컴퓨터 기본 연산 단위)는 외부 환경의 미세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철저한 노이즈 차단과 안정된 작동 환경이 필요하다. 초전도 큐비트나 스핀 큐비트를 포함한 대부분의 양자컴퓨터 구조는 극저온 환경에서 안정적인 양자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양자칩이 작동하는 극저온 환경에서도 안정적이고 신뢰성 있는 패키징 기술은 시스템 전체의 성능과 내구성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디웨이브는 "어닐링 및 게이트 모델 양자컴퓨터를 모두 확장하려면 첨단 패키징 과정이 필요하다"며 "이 전략적 이니셔티브는 양자 시스템 개발 분야에서 우리의 선도적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디웨이브 퀀텀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양자컴퓨팅 기업이다. 지난 2011년 세계 최초로 상업용 양자 컴퓨터인 '디웨이브원'을 출시하며 주목받았다. 지난 3월에는 세계 최초로 "양자 우위(quantum supremacy)를 입증했다"는 논문을 공개했다. 디웨이브 퀀텀은 지난달 양자컴퓨터 시스템 어드밴티지를 출시한 이후 4년여 만에 6세대 양자컴퓨터 시스템 '어드밴티지2'를 공개했다. 회사 측은 "어드밴티지2는 엔지니어링의 결정체"라며 "산업계가 요구하는 고성능 연산 처리 능력과 에너지 효율성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한 기술 진전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중국 동박 제조업체 더푸커지(德福科技·지우장더푸테크놀로지)가 솔루스첨단소재의 유럽 룩셈부르크 동박 공장을 인수하기로 했다. [유료기사코드] 더푸커지는 30일 솔루스첨단소재 종속회사인 볼타 에너지 솔루션(Volta Energy Solutions)과 '서킷 포일 룩셈부르크(CFL)' 지분 100%를 1억7400만 유로(약 28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CFL은 정보통신기술(ICT)용 동박을 제조하는 공장으로 1965년 완공됐다. 솔루스첨단소재의 전신인 두산솔루스가 2014년 인수한 공장으로, 11년 만에 매각 결정을 내렸다. 더푸커지는 "우리는 초극저조도(HVLP) 동박과 초극박(DTH) 등 최첨단 IT용 동박 제품 개발을 장기 전략으로 항상 최우선 순위에 뒀다"면서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IT용 동박 부문에서 세계적인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푸커지는 중국 3대 동박 제조기업이다. 동박은 두께 10㎛(마이크로미터, 1㎛=100만분의 1m) 내외의 얇은 구리 박막으로 전기차용 이차전지 핵심 소재로 주목받았다. 특히 최근에는 AI 반도체에 들어가는 주요 소재로 부각되고 있다. HVLP 동박은 전자제품의 신호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표면 거칠기(조도)를 0.6μm 이하로 낮춘 하이엔드 동박이다. 신호 저손실 특성으로 인해 AI 가속기 뿐만 아니라 5G 통신장비, 고효율 신호전송용 네트워크 기판 소재 등에도 활용된다. DTH는 2㎛(마이크로미터)로 극도로 얇게 만든 동박이다. 미세회로 제조공법인 MSAP(Modified Semi-Additive Process)에 적용 가능한 소재로 반도체의 소형화·집적화·고성능화를 실현할 수 있는 핵심 소재다. LG화학도 더푸커지 기술력을 인정해 지난 2021년 400억원을 투자해 이 회사 지분을 확보했다. LG화학은 "더푸커지는 업계 최고 수준의 원가 경쟁력과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동박 생산 기업들과 경쟁이 가능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유럽연합(EU)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을 따라잡기 위해 천문학적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투자가 완료되면 유럽과 미국의 AI기업이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전력 부족으로 인해 인프라 구축에 난항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30일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EU는 유럽 전역에 기가와트(GW)급 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300억 유로(약 48조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EU는 현재까지 13개 AI 데이터센터 설립에 100억 유로(약 16조원)를 투입했으며, 기가와트급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초기자금으로 200억 유로(약 32조원)를 추가로 배정했다. EU의 AI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에는 16개 회원국에서 76건의 의향서가 접수됐으며, 이중 60개 지역이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EU 투자로 건설된 첫 AI 데이터센터가 수주 내 가동되며, 9월초에는 독일 뮌헨에서 가장 큰 프로젝트 중 하나가 시작될 예정이다.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는 기가와트급 데이터센터 1개를 개발하는데 최대 50억 유로(약 8조원)의 투자가 필요하며, 고급 AI 그래픽처리장치(GPU)는 10만 장 이상이 장착될 것으로 전망했다. EU는 천문학적인 공적 자금을 투입해 AI부문에서 미국과 중국을 추격한다는 목표다. EU는 그동안 미국과 중국에 필적하는 AI인재 풀을 갖추고 있지만 컴퓨팅 인프라 부족으로 기술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로 인구 규모 기준 AI연구원의 수가 미국보다 30% 더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EU는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을 통해 컴퓨팅 자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유럽 전역의 AI 산업을 활성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EU가 대규모 투자에 나섰지만 전력 부족 문제로 AI 인프라 확대가 빠르게 진행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 GPU 등 AI 가속기를 확보하는 문제는 전력 확보보다 해결하기 쉬울 것"이라며 "데이터센터 건립에는 최대 2년이 걸리겠지만 1기가와트급 발전소를 건설하는데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전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 피델리티가 금 가격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이유로 들었다. 이안 샘슨 피델리티 펀드 매니저는 29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하고 미국 달러 하락세를 보이면 금 가격은 올 연말까지 온스당 40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은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분석과도 일치한다. 골드만삭스도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한 바 있다. 금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27% 이상 상승하며 투자 자산 중 가장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등 무역 재편 시도가 있었고 이에 따라 경제적·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자극하면서 안전자산인 금값이 상승했다. 다만 최근 금값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무역 협상이 일부 국가들과 진전을 보이면서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자, 수요도 줄어든 영향이다. 샘슨 매니저는 30일 예정된 연준 회의에 주목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지만 동결시 연준 내 분열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최근 노동시장 지원을 위해 즉각적인 금리 인하를 촉구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샘슨 매니저는 “미국 경제 둔화로 연준의 정책 방향도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진영의 영향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성장 둔화 환경에서는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도미노피자가 현대자동차그룹 자회사인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을 영국 해변 피자 배달에 투입한다. 산업·정찰용으로 활용되던 스팟이 일반 소비자 대상 서비스에 적용되면서,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라스트마일’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30일 도미노피자에 따르면 영국법인은 동남부 해안도시 이스트본(Eastbourne)에서 스팟 기반 배달 로봇 '도미도그(Domidog)' 시범 운영을 진행 중이다. 도미노피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해변이라는 특수 환경에서 비대면 배달의 실효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도미도그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상용 로봇 '스팟'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스테레오 카메라와 각종 센서, 자율 주행 알고리즘을 통해 모래사장과 인파 사이를 피해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다. 고객이 도미노 앱에서 위치 좌표를 지정하면, 점원이 로봇 전용 태블릿에 위치정보시스템(GPS)과 안전 반경을 입력하고 피자 보온 상자를 로봇 등에 부착해 배달을 시작한다. 영국 법상 로봇의 공공장소 자율 운행에는 '시야 내 감독'이 필요해 로봇은 근처 텐트에서 원격 조종자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도착 직전에는 고객에게 푸시 알림이 발송되고, 고객이 '시그널 드라이버(Signal Driver)' 버튼을 누르면 로봇이 깜박이는 조명으로 자신을 식별한다. 도미도그는 배달 후에도 일정 시간 해변에 머물며 갈매기 접근을 막는 '경계 모드'를 수행한다. 로봇 팔을 흔들어 갈매기를 쫓는 방식으로, 영국 해변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피자 탈취'를 예방하기 위해 고안됐다. 실제로 도미노피자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7%가 해변에서 갈매기로 인한 불쾌감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스팟은 주로 산업 시설 점검, 군·경찰 정찰, 구조 활동 등 B2B 중심의 고부가가치 영역에 활용돼 왔다. 도미노피자의 시범 운영은 스팟이 플랫폼 처음으로 일반 소비자 대상의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시장에 본격 진입한 사례로, 로봇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과 응용 확장성을 시험하는 분기점으로 해석된다. 기존에는 드론이나 자율주행차, 실내 배달 로봇이 라스트마일을 책임질 플랫폼으로 주목받아 왔지만, 사족보행 로봇이 도심이나 관광지 내 특수 환경에 대응하는 수단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스팟은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지난 2019년 9월 출시한 4족 보행 로봇이다. 시속 5㎞의 속도로 이동하고 장애물을 피하거나 가파른 계단을 오를 수 있다. 상부에 360도 카메라와 다양한 센서를 탑재했으며,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를 접목해 위험 상황을 감지하고 해결 가능하다. 다양한 분야에서 실전 배치돼 성능을 입증하고 있다. 스팟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 전 자택 순찰 임무를 수행했으며, 영국 국방부, 뉴욕 경찰(NYPD), 이탈리아 국가헌병대, 미군 민간용병기업 등 전 세계 기관에서 활용되고 있다. 싱가포르 홈팀과학기술청(HTX)은 공공 안전, 재난 대응, 방역 등 여러 분야에 투입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쉐브론과 포스코 역시 사업장에 스팟을 도입해 설비 점검 및 위험 구역 모니터링 등에 활용 중이다. 도미노피자 관계자는 "갈매기들이 너무 많은 해변 간식을 빼앗아 왔고, 이제 우리가 뭔가 해야 할 때"라며 "우리는 배달의 원조로서 피자를 가능한 한 뜨겁고 신선하게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늘 고민하고 있으며, 올 여름 도미도그 시범 운영은 오래된 문제에 기술 중심의 스마트한 해법을 제시하는 시도"라고 밝혔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인공지능(AI) 기반 첨단 배터리 제조사 SES AI코퍼레이션(SES AI Corporation, 이하 SES AI)이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생산기업을 인수했다. SES AI는 인수로 확보한 기술과 데이터를 AI 배터리 소재 개발 플랫폼과 결합해 ESS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목표다. [유료기사코드] 30일 업계에 따르면 SES AI는 UZ에너지(UZ Energy)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SES AI는 UZ에너지 지분 100%를 인수한다. 거래규모는 2550만 달러(약 354억원)이다. 인수 작업은 3분기 중으로 완료될 예정이다. SES AI가 인수한 UZ에너지는 상업·산업용 ESS 제품을 전문적으로 설계·제작하는 기업으로, 60개국 이상에 500MWh 규모의 ESS를 구축한 실적을 가지고 있다. SES AI는 UZ에너지의 하드웨어와 운영 데이터, 마케팅·판매 채널을 통합해 '분자 우주(Molecular Universe, MU)' 플랫폼을 강화한다. MU는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배터리 소재 개발 플랫폼으로, 논문과 특허, 참고문헌, 분자 데이터베이스, 셀 생산 데이터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최적화된 분자를 제시한다. 이용자는 질문만으로 기존에 수 년이 걸리던 소재 개발 과정을 1시간 미만으로 단축할 수 있다. SES AI는 강화된 MU를 기반으로 안전하면서도 수명이 길고, 비용 효율적인 ESS 개발해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ESS 시장은 향후 3년 내 3000억 달러(약 41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ES AI 관계자는 "UZ에너지 인수로 SES AI는 ESS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잡게 됐다"며 "UZ에너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MU 모델도 강화시켜, ESS 시장에 효율적인 소재를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홍콩계 투자회사 SC로위가 서울 강남 고급 아파트 개발 사업에 투자했다. SC로위는 30일 "서울 강남 고급 아파트 단지 개발 사업에 대한 2억5000만 달러(약 3500억원) 규모 재고금융 거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투자처는 공개되지 않았다. 재고금융은 기업이 재고를 담보로 활용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단기 차입의 한 형태다. SC로위는 1억5000만 달러(약 2100억원)를 직접 투자하고, 나머지 1억 달러(약 1400억원)를 국내 22개 기관에서 조달했다. 이수천 SC로위 공동 창립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거래는 SC로위의 구조화 및 신디케이트론 역량에 대한 한국 기관 투자자의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아시아 주요 도시 중심지의 우량 자산에 대한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SC로위는 홍콩에 기반을 둔 '스페셜 시츄에이션' 투자 전문 운용사다. '스페셜 시츄에이션' 투자는 자산 본연의 가치나 경쟁력과 별개로 예기치 못한 이벤트로 저평가를 받거나 어려워진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SC로위 운용자산은 15억 달러(약 2조1000억원) 규모다. SC로위는 지난해 한국 부동산 사모대출펀드를 조성했다. 세계 최대 국부펀드의 하나인 아부다비투자청(ADIA)이 출자했다. <본보 2024년 9월 25일자 참고 : [단독] '1300조 오일머니' 아부다비투자청, 韓 부동산 사모대출펀드 투자> 부동산 사모대출펀드는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해주는 사모펀드를 말한다. 지분 투자보다는 기대 수익률이 낮지만 부동산 담보를 통해 손실 위험을 줄이는 구조다. 최근 은행과 증권사가 부동산 PF를 축소함에 따라 사모대출펀드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가 현지 소형 원전 스타트업인 라스트에너지(Last Energy)와 합의 절차에 돌입했다. 소형모듈원자로(SMR) 인허가 권한 일부를 주정부에 이관하고 관련 절차를 간소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NRC의 규제 권한이 약화될 경우, 차세대 원전인 SMR 시장에 상당한 파장이 전망된다. [유료기사코드] 29일 E&E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전 NRC 고위 관계자는 "NRC와 라스트에너지가 주정부에 SMR 사업에 대한 허가 권한을 일부 넘기는 방식으로 합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양측은 미국 텍사스동부지방법원에서 SMR 규제 문제를 다퉈왔다. 원고인 라스트에너지, 미 유타·텍사스 주정부는 1956년에 제정된 'AEC(NRC의 전신) 규정'을 문제 삼았다. 해당 규정은 모든 민간 상업용 원전이 규모와 상관없이 무조건 인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원고 측은 NRC의 규정이 자국 원자력법의 취지를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자력법에 따라 △국가 안보에 중대한 위협을 미칠 정도록 많은 핵물질을 사용하거나 △공공의 건강과 안전에 영향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상업용 원전만 NRC의 인허가 대상이라는 주장이다. 이 규정에도 불구하고 20㎿ 규모의 SMR에 대해서도 허가를 받도록 하는 NRC의 지침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전력 급증으로 원전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시기에 과도한 규제는 기술 혁신을 저해한다고 강조했다. 미 법무부는 지난 3월 NRC를 대리해 소 기각을 요청했다. NRC의 규정은 소송 제기 기한(6년)이 지나 바꾸기 어렵고 문제가 있다면 지방법원이 아닌 연방항소법원에서 다퉈야 한다는 지적이다. 평행선을 달리던 양측의 분쟁은 미 에너지부(DOE)의 개입으로 누그러졌다. DOE는 NRC 위원들과 만나 합의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NRC는 고심 끝에 지난 6월 원고와 법원에 소송 중단을 요청했고 합의안을 검토 중이다. 소송 중단 기한은 오는 9월 29일까지다. NRC 관계자는 "이번 합의는 NRC가 소형 원전에 대해 보다 신속하고 간소화된 인허가 절차를 마련하도록 유도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며 "일부 주정부가 인허가 활동에 참여하는 방안도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에서는 이번 소송 결과가 SMR의 규제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주디 그린월드(Judi Greenwald) 원전혁신연합(Nuclear Innovation Alliance)장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원고 측에서) 성공적으로 법적 이의를 제기한다면, 규제 환경이 크게 바뀔 수 있다"면서도 "주마다 규제가 제각각이면 새 원전의 상용화를 방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급여 지침이 공개됐다. MS에서 근무하는 신입 엔지니어의 연봉이 8만3000달러(약 1억1500만원)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료기사코드] 31일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MS는 레벨 57(초급 엔지니어) 직원에게 8만3000달러부터 12만4600달러(약 1억7320만원) 범위에서 급여를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내용은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MS의 급여지침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MS의 엔지니어는 레벨 57부터 70까지 직원 등급을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레벨57부터 59까지는 초급 엔지니어를 뜻하며, 레벨 63부터는 선임엔지니어급이다. 레벨 65에 도달하면 수석엔지니어로 분류되고 레벨 68은 파트너가 된다. 최종적으로 레벨 70에 도달하면 특출난 엔지니어(Distinguished engineers)가 돼 상당한 대우를 받는다. 선임엔지니어가 되면 기본 연봉은 14만5000달러(약 2억원)부터 시작되며, 수석엔지니어는 17만2800달러(약 2억4000만원)부터 연봉이 시작된다. 최고 등급인 레벨 70에 도달하면 기본 급료는 25만2000달러(약 3억5000만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엔비디아가 개발 중인 ARM 기반 칩 'N1X'가 윈도우 11 환경에서 작동하는 모습이 벤치마크를 통해 처음 확인됐다. 완성된 제품은 아니지만, ARM 칩이 윈도우에서 실제 구동된 첫 사례로 인텔과 AMD가 주도하는 노트북용 칩 시장에 도전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료기사코드] 31일 미국 IT 전문 매체 '톰스하드웨어'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개발 중인 ARM 기반 시스템온칩(SoC) 'N1X'가 그래픽 성능 측정을 위한 벤치마크 프로그램 '퍼마크(FurMark)' 데이터베이스에서 포착됐다. 해당 테스트는 윈도우 11 환경에서 진행됐으며, N1X는 720p 기준 4286점을 기록했고 평균 프레임은 71이었다. 벤치마크 점수는 RTX 2060과 같은 구형 그래픽카드보다 낮았지만, 이번 GPU 성능 테스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하나로 통합된 시스템온칩(SoC) 구조로 개발되고 있는 N1X가 윈도우 11 환경에서 정상 작동한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ARM 아키텍처는 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용으로 쓰였고, 윈도우 운영체제를 공식 지원하는 ARM 칩도 일부 퀄컴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