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폴란드가 유럽연합(EU)의 인공지능(AI) 생태계 핵심 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EU의 전략에 따라 폴란드가 중동부 유럽의 AI 허브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유료기사코드] 2일 코트라 바르샤바무역관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폴란드는 EU가 주도하는 'AI 팩토리 이니셔티브(AI Factory Initiative)'에 따라 2곳의 AI 팩토리를 건설하기로 했다. AI팩토리는 슈퍼컴퓨팅, 데이터, 인재를 한데 모은 일종의 허브 데이터센터를 말한다. EU의 AI 팩토리 이니셔티브는 유럽 고성능컴퓨팅 공동 사업체(EURO HPC)를 통해 추진되고 있다. EU는 2027년까지 100억 유로(약 16조6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유럽 전역에 AI팩토리를 건설할 계획으로, 2026년까지 최소 13개를 건설한다는 목표다. 폴란드는 독일과 스페인에 이어 EU 회원국 중 3번째로 2곳의 AI 팩토리를 건설하게 됐다. 폴란드 최초의 AI 팩토리 '피아스트(PIAST)'는 포즈난(Poznań) 슈퍼컴퓨터·네트워크 센터(PCSS) 주도로 2025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피아스트 컴퓨팅 자원의 절반은 유럽 중소기업에, 나머지는 폴란드 내 연구·산업계에 제공될 예정이다. 폴란드 정부는 지난 10일 크라쿠프(Kraków)의 AGH 과학기술대학교가 이끄는 두 번째 AI 팩토리 설립 계획도 발표했다. '가이아(GAIA)'로 명명된 해당 AI 팩토리 구축에는 약 7000만 유로(약 1162억원)가 투입되며, 1000개 이상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갖춘 슈퍼컴퓨터를 구축한다. 폴란드 정부는 가이아를 의료·우주기술·언어모델 개발에 주로 사용할 계획이다. 또한 폴란드는 EU가 추진하고 있는 'AI 기가팩토리' 프로젝트 후보지역으로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EU는 대규모 AI 모델을 학습·운용할 수 있는 AI 기가팩토리를 최대 5개를 건설하려고 하고 있다. 투입되는 예산은 200억 유로(약 33조2200억원)에 달한다. 코트라 바르샤바무역관은 폴란드가 중동부 유럽 AI 허브로 성장하면서 한국 기업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AI팩토리와 기가팩토리 구축에 필수적인 반도체, 컴퓨팅 장비, 냉각 솔루션,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서 협력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코트라 바르샤바무역관은 "AI 기가팩토리가 본격적으로 구축되면 폴란드는 중동부 유럽의 대표적 AI 허브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 기업은 이를 바탕으로 공동 연구와 기술 협력, 현지 파트너십 구축을 통한 유럽 AI 생태계 참여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멕시코산 전기차 배터리·반도체 산업의 성장과 맞물려 형석과 무수불산 분야에서 핵심 공급국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멕시코는 연간 120만 톤의 형석을 생산하는 세계 2위 생산국이고 6만 톤의 무수불산을 수출하는 세계 2위 수출국이다. 무수불산은 물 분자가 없는 상태의 불화수소 기체나 액체로 화학·전자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된다. 2일 코트라에 따르면 멕시코 정부는 6800만 톤 규모의 형석 매장량을 바탕으로 형석 원광부터 무수불산, 불소계 화학제품까지 광산·가공·수출을 아우르는 통합 밸류체인을 운영 중이다. 멕시코의 연간 생산량 120만 톤 중 약 90만 톤은 국내에서 무수불산·냉매 생산 등에 사용되고 나머지는 과테말라·일본·네덜란드 등으로 수출된다. 무수불산의 경우 연간 약 14만5000톤 중 6만 톤이 미국·대만 등에 수출된다. 멕시코의 산루이스포토시주가 형석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꼽히고 전체 형석 생산량의 98%가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지역에는 최대 규모의 라스 쿠에바스 광산이 위치해 있다. 멕시코 형석·무수불산 산업의 부상은 한국 배터리·반도체 소재 기업에게 기회이자 경고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 기업들은 그간 중국·남미 등 기존 공급망에 안주해 왔으나 멕시코가 공급선으로 부상하면 경쟁 구조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 2월 오브라도르 전 행정부는 환경 보호를 이유로 노천채굴을 전면 금지하는 헌법 개정안을 의회에 제출했고 현 셰인바움 행정부가 이를 검토 중이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광업권 심사 시 수자원 사용량, 폐광 관리 등 환경적 영향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한 셰인바움 대통령은 “임기 내 노천채굴 광산에 대한 신규 허가는 승인하지 않겠다”며 “이미 허가된 광산에 대해서도 환경 영향 재평가를 거쳐 운영 지속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일본 통신업계가 NTN(Non-Terrestrial Network) 기술 개발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NTN은 지상 네트워크가 미비한 지역을 우주에서 커버할 수 있도록 해 향후 활용 가능성이 높은 기술로 평가 받는다. 2일 일본 통신업계에 따르면 일본 주요 통신사들은 NTN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NTN은 비지상 네트워크로 통신위성과 무인 항공기를 이용한 고고도플랫폼무선국(HAPS) 등 공중·우주 인프라를 활용하는 기술이다. 미국 스페이스X가 개발한 스타링크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일본 통신사 중에선 KDDI가 지난 4월 위성과 스마트폰의 직접통신 서비스(D2C)인 ‘au 스타링크 다이렉트(au Starlink Direct)’를 개발했다. au 스타링크 다이렉트는 외부 안테나 없이 위성과 바로 통신할 수 있으며, 현재 약 800만 대에서 이용 가능하다. 라쿠텐 모바일은 내년 4분기 라쿠텐 최강 위성 서비스를 시작한다. 라쿠텐 모바일은 사상 최대급 대형 안테나를 탑재한 위성을 활용해 광대역 D2C를 지향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일본 최초로 D2C 실증 실험에서 영상통화에 성공하기도 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6월 미국 HAPS 개발사인 ‘스카이(Sceye)’에 약 22억엔(약 206억원)을 출자하고, 이 회사로부터 HAPS용 무인 비행선을 도입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내년 중 사전 상용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NTT와 스카파JSAT가 공동으로 설립한 스페이스 컴패스(Space Compass)는 NTT도코모와 공동 팀을 구성하고 내년 HTA(중항공기)를 활용한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HTA는 영국 AALTO HAPS와 협력해 개발하고 있으며 기체 끝에 관측용 페이로드를 탑재할 전망이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독일 자동차 거인 폭스바겐그룹의 배터리 전문 자회사인 파워코(PowerCo)가 캐나다 최대 규모의 전기차(EV) 배터리 생산 기지 건설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북미 시장 공략의 핵심 교두보로 꼽히는 이 '기가팩토리'는 폭스바겐의 전동화 전략에 힘을 싣는 동시에,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주도해 온 북미 시장 경쟁 구도에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유료기사코드] 1일 Batteries News에 따르면, 파워코 캐나다는 지난 28일 온타리오주 세인트 토마스(St. Thomas) 부지에서 주요 건물 3개 동에 대한 건설 시작을 공식적으로 알리며 기공 기념 행사를 가졌다. 총 85만 평방피트(약 2만 3800평) 규모의 이 공장은 오는 2027년 초기 생산을 목표로 캐나다 EV 배터리 생산 시설 중 최대 규모가 될 예정이다. 이번 건설의 기초 공사는 캐나다 현지 기업인 마길 컨스트럭션 캐나다(Magil Construction Canada)가 맡아 진행하고 있다. △50만 평방피트 이상의 거푸집 △3만 2000㎥ 이상의 콘크리트 △4850톤에 달하는 철근이 투입되는 '매머드급' 공사로 알려졌다. 캐나다 파트너사인 스틸콘(Steelcon)을 통한 철골 구조물 설치도 곧 시작될 예정이어서 건설 속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프랭크 블로메(Frank Blome) 파워코 SE CEO는 "오늘은 파워코 캐나다에 매우 큰 이정표"라며 "전 세계에서 세 번째이자 가장 큰 EV 기가팩토리 건설을 공식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기차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미래이며, 캐나다를 혁신적인 EV 배터리 생산의 최전선에 세우는 이 중요한 투자를 주도하게 되어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세인트 토마스 기가팩토리는 파워코의 핵심 기술인 '통합 셀(Unified Cell)' 배터리를 북미에서 생산하게 된다. 이 기술은 폭스바겐 그룹의 전기차 플랫폼에 적용되어, 폭스바겐의 EV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고 캐나다의 EV 제조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파워코는 현재 남서부 온타리오 지역을 중심으로 인력 채용 캠페인을 진행 중이며, 이미 100건 이상의 지원서가 접수되는 등 현지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공장은 완공 시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지역 고용 시장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중국 CATL과 국영 자동차 제조사 'JAC그룹'이 손잡고 프리미엄 전동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이번 협력을 통해 CATL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과 글로벌 시장 전략을 동시에 강화, 산업 표준과 경쟁 구도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기반을 마련한다. 1일 CATL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달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차세대 배터리 기술 △공급망 체계 △국제화 전략을 중심으로 공동 개발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CATL의 고성능 배터리 기술을 JAC의 차량 개발과 생산 전반에 통합, 제품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한층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 목표다. CATL은 JAC 전 차종을 대상으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을 약속했다. 단순 공급을 넘어 △초고속 충전과 듀얼 코어 아키텍처 △CIIC(통합 지능형 섀시) △배터리 교환 시스템 △데이터 기반 관리 플랫폼 등 차세대 기술을 공동 개발하며 상용화를 앞당길 방침이다. 기술 혁신을 실차 적용으로 연결해 산업화 속도를 높이고, JAC의 프리미엄 전동차 전략을 기술적으로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는다. 해외 시장 공략도 양사의 핵심 협력 축이다. 두 회사는 글로벌 수요에 맞춘 신에너지차를 공동 개발해 JAC의 승용 브랜드(JAC·이웨이(Yiwei)·리파인(Refine))과 상용 브랜드 안카이(Ankai)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이번 협약은 중국 전동차 산업의 기술 자립과 고급화 전략을 가속화하는 ‘공동 성장형 파트너십’으로 평가된다. CATL은 기술 혁신과 공급망 지원을 담당하고, JAC는 이를 차량 설계와 생산에 반영해 완성차 경쟁력을 높인다. CATL은 이를 통해 전기차 생태계 전반에 기술 영향력을 확장하고, JAC는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브랜드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 JAC그룹은 완성차 제조와 모빌리티 서비스를 아우르는 중국 대표 자동차 기업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준제(尊界·MAEXTRO)'를 중심으로 고급 전기차 시장 진입을 확대해 왔다. 해당 라인업에는 이미 CATL의 치린(Qilin)·션싱(Shenxing) 배터리가 적용돼 있으며, 초고속 충전과 듀얼 서피스 냉각, NP2.0 열 보호, 강화형 하부 안전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통해 성능과 효율을 높이고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리튬메탈 배터리 스타트업 사이온파워(SionPower)가 삼성SDI와 베트남 빈패스트 출신의 연구원을 영입했다. 20년 이상 배터리 업계에서 쌓은 전문성을 녹여 차세대 배터리 연구에 박차를 가한다. 1일 사이온파워에 따르면 지난 9월 이종기 셀 엔지니어링 디렉터를 선임했다. 이 디렉터는 2000년부터 약 21년 동안 삼성SDI에서 연구원으로 지내며 IT와 전기차용 배터리 개발을 수행했다. 이어 미국 전기 상용차 업체 '엑소 트럭스(Xos Trucks)'에서 수석 엔지니어로 일했으며 2023년 빈패스트에서 배터리셀 개발 센터를 이끌었다. 이 디렉터는 20년 이상 배터리 업계에서 쌓은 경력을 살려 사이온파워에서 셀 연구를 담당한다. 사이온파워는 "김 디렉터는 리튬메탈 배터리의 성능 한계를 끊임없이 넓혀가는 셀 엔지니어링 팀을 이끌 것"이라며 "모빌리티와 국방, 항공우주 분야에서 고에너지·저비용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그의 전문성과 리더십은 혁신 기술을 대규모로 확장해 나가야 하는 시점에 큰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 1994년 설립된 사이온파워는 리튬메탈 배터리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리튬메탈 배터리의 난제인 덴드라이트 현상(리튬이 음극 표면에 적체되며 나뭇가지 형태의 결정체를 형성하는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음극 보호층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 전문 계열사인 LG 테크놀로지 벤처스와 에릭 슈미트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중북부에 위치한 아이오와주(州)가 지리적 이점을 앞세워 투자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첨단 제조업과 바이오사이언스가 유망 산업으로 꼽힌다. 1일 코트라에 따르면 아이오와주는 미국 중심 물류 거점으로 북미 주요 시장으로의 접근성이 우수하다. 시카고·미니애폴리스·세인트루이스 등 주요 도시와 인접해 있으며, 미국 본토 내 대부분 지역에 1~2일 이내 운송이 가능한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 아이오와주는 5.5~7.1%의 낮은 법인세율과 재고세·기계세 면제, 최대 10% 투자 세액 공제 등 기업 친화적인 세제를 운영 중이다. 또 전력 비용이 미국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며, 전체 전력의 66%를 풍력 등 재생 에너지로 생산하고 있다. 이에 친환경·저비용 운영이 가능한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아이오와주 산업용 전력 요금은 ㎾h(킬로와트시)당 10.42센트로 미국 평균(12.74센트)을 밑돈다. 산업용 천연가스 요금도 1000입방피트당 11.09달러로, 전국 평균(11.32달러)보다 낮다. 아이오와주에서 유망한 산업 분야로 첨단 제조업과 바이오사이언스가 주목받는다. 첨단 제조업은 자동화·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생산 효율과 정밀도를 높이는 고부가가치 제조 산업이다. 바이오사이언스는 생명공학 기술을 기반으로 식품, 의약품, 바이오연료 등 생물자원을 활용한 산업 분야다. 또 아이오와주는 발효 기술 분야의 선도 지역으로, 이를 기반으로 한 바이오연료, 바이오화학, 섬유, 농약, 의약품 원료, 식품 원료 등 바이오 기반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코트라는 "5~10년 내 아이오와주에서는 바이오 산업과 지속 가능 제조 분야를 중심으로 한 산업 구조의 고도화가 예상된다"면서 "자동차나 전자 산업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농기계, 건설장비, 식품 가공, 금속·화학소재 등 다양한 제조업이 고르게 발달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오사이언스 분야에서는 발효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은 친환경 소재, 바이오연료, 지속 가능한 화학제품, 그리고 발효 기반 식품·의약 원료 산업 등에서 유망한 협력 및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중국이 앞으로 5년 동안 내수 활성화와 기술 자립에 초점을 맞춰 경제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1일 코트라 및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지난달 28일 '국민 경제·사회 발전 제15차 5개년 규획(계획) 제정에 관한 건의' 전문을 공개했다. 이 건의안은 지난달 20~23일 열린 공산당 20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에서 확정됐다. 건의안은 15개 부분·61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대내외 환경과 국정운영 원칙에 따라 중점 목표를 실현하고, 경제 체질과 산업 구조를 개선할 것을 지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질적 성장 △체질 개선 △내수 중심 성장 구도 구축 △기술 자립·자강 △전통 산업 구조조정 및 신흥·미래 산업 육성 △제도형 개방 확대 △민생 개선 △경제·사회·환경 전면 발전 등 기존의 정책 기조를 유지했다. 건의안은 내년 시작되는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 주요 목표로 "경제 성장을 합리적 구간에서 유지하고, 총요소생산성을 안정적으로 제고한다"며 "주민 소비율을 명확히 높이고 내수가 경제 성장을 유발하는 주동적 작용을 지속강화하며 경제 성장 잠재력이 충분히 발산되게 한다"고 명시했다. 또 "국내 대순환을 강화하면서 국내·국제 쌍순환을 원활히 하고 내수 확대와 공급측 구조 개혁 심화를 통합해야 한다"면서 "더욱 내수가 주도하고 소비가 이끌며 내생적으로 성장하는 경제 발전 모델 형성을 촉진한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술 자립자강 방침은 지난 5개년 계획 때에 비해 분량과 비중이 모두 늘었다. 건의안은 "기초 연구와 원천 혁신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주요 기술에서 빠른 돌파구를 마련해 기술 자립과 자립 강화의 실질적인 향상을 이룬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구체적인 정책으로는 청년 과학·기술 인재의 혁신 및 창업 지원과 과학·기술 혁신에서 기업의 주체적 지위 강화, 기업 연구개발(R&D) 비용의 공제 비율 증대, 중국산 혁신 제품에 대한 정부 조달 강도 확대 등이 거론됐다. 한편, 이 건의안은 내년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심의해 정식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러시아가 북극지역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 예산도 적극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1일 러시아 정부에 따르면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최근 북극지역에 대한 포괄적 사회·경제 개발 계획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정부는 오는 2035년까지 북극지역 15곳에 △공항 △고속도로 △주택 △병원 및 진료소 △호텔 △문화 및 스포츠 시설 등을 건설한다. 15개 지역은 △틱시-나이바 △살레하르트-라비트난기 △페베크-빌리비노 △노릴스크-두딘카 △딕손 △나리안-마르 △노야브르스크 △노비우렌고이 △보르쿠타 △에그베키노트 △아르한겔스크 △켐-벨로모르스카야 △무르만스크 △키로프-아파티티 △묀체고르스크다. 미슈스틴 총리는 “연방 예산 편성 시 관련 국가 프로그램 총 예산의 최소 5%를 북극지역 개발 계획에 배정할 것”이라며 “연방 구성 주체들도 자체 재정 계획 수립 시 이러한 지출을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2023년 11월 북극지역 중 개발 대상 지역을 선정했다. 이후 올해 5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내각에 대상 지역의 장기적 사회·경제 개발을 위한 종합 계획 수립을 지시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모로코 건설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대규모 재정도 투입되면서 향후 추가 성장 가능성이 예상된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모로코 정부는 도로, 댐, 항만, 공항, 경기장, 도시 인프라, 주택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알 하우즈 지진 재건 사업 △나도르 웨스트 메드 항만 사업 △다클라 아틀랑티크 항만 사업 △아가디르 알 마시라 공항 확장 사업이 있다. 건설시장의 성과를 나타내는 시멘트 판매량을 보면 성장세를 알 수 있다. 올해 8월 기준 시멘트 판매량은 963만 톤을 넘어섰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38%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결과는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모로코 정부의 올해 공공 투자 예산 390억 달러(약 55조원) 중 222억 달러(약 32조원)가 도로, 경기장, 병원, 공공시설 등 주요 토목 사업과 인프라 유지·보수에 집중 투입됐다. 건설 시장 성장은 고용 창출로 이어졌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만 건설부문에서 약 5만2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나왔다. 오는 2030년 예정된 월드컵 준비 작업도 건설 일자리 수요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 수요 확대와 공공사업의 연속성은 모로코 건설 붐을 뒷받침하는 핵심 요인”이라며 “모로코 건설 산업은 2025년을 넘어 향후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중국 반도체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이 모바일 저전력 D램인 LPDDR5X 시리즈를 공식 출시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경쟁사를 맹추격하고 있다. 미국의 고강도 수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중국 메모리 기업들의 기술 자립화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31일 업계에 따르면 CXMT은 최근 중국 쿤밍에서 개최된 전기전자공학자협회(IEEE) 국제 ASIC 컨퍼런스 2025에서 저전력 D램인 LPDDR5X 시리즈의 공식 출시를 알렸다. CXMT이 지난 2023년 LPDDR5X 라인업 공개 후 2년 만이다. CXMT은 "LPDDR5X 라인업 중 8533Mbps과 9600Mbps LPDDR5X 제품이 5월에 양산에 들어갔으며, 10667Mbps 버전은 현재 고객 시범 적용을 위해 시험 공급 중"이라고 밝혔다. CXMT에 따르면 LPDDR5X는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구현에 최적화한 5세대 초저전력 D램이다. CXMT의 LPDDR5X는 혁신적인 패키징 기술과 최적화된 메모리 설계를 통해 용량, 속도, 그리고 전력 소모 측면에서 상당한 개선을 이뤄 12Gb와 16Gb 단일 칩 용량으로 제공되며, 최대 속도는 10667Mbps로 국제적인 주류 수준에 도달했다. 이는 이전 세대인 LPDDR5 대비 66% 향상된 성능으로, LPDDR5 호환성을 유지하고 전력 소모를 30% 절감한다. 저전력 D램은 주로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제품에 사용된다. 최근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AI 성능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초고성능 메모리보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데이터 고속 처리까지 가능해 스마트폰 제조사와 AI 스타트업들의 채택이 늘고 있다. CXMT은 저전력 LPDDR5X 양산으로 향후 1~2년 내 구형 메모리 중심에서 모바일 시장의 주력 D램인 LPDDR5X 공급망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술 개발 속도를 고려하면 이르면 2026년 LPDDR6 양산에 성공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삼성전자는 2021년에 16Gb LPDDR5X를 선보인 이후 업계 최고 수준의 10.7Gps(초당 10.7 기가비트) LPDDR5X를 내놓으며 메모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LPDDR5X와 LPDDR5T 등과 같은 모바일 D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판매를 확대한다. SK하이닉스의 LPDDR5T는 기존의 LPDDR5X 대비 동작 속도를 13% 높인 9.6Gbps로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다. SK하이닉스 는 LPDDR5T에 이어 차세대 저전력 D램인 8세대 'LPDDR6'를 개발해 연내 상용화할 방침이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수소연료전지 기업 블룸에너지(Bloom Energy)가 내년 말까지 연간 연료전지 발전용량을 두 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AI 데이터센터 전력원으로 연료전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유료기사코드] 31일 미국 에너지 전문지 유틸리티다이브에 따르면 케이알 스리다르 블룸에너지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8일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말까지 연간 발전용량을 2GW(기가와트)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에너지는 현재 9개 국가 1000여곳에 1.4GW 규모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블룸에너지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수소 연료전지 발전기업이다. 블룸에너지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제조(SOFC) 시스템은 발전효율이 53~65%에 달한다. 기존 연료전지(30~42%)를 크게 웃돈다. 발전효율은 연료를 넣었을 때 전기로 바뀌는 비율이다. 특히 이 회사의 연료전지는 기존 전력망과 연결없이 소형 발전소와 맞먹는 전력 생산이 가능하고 설치 기간도 짧다는 장점이 주목받으며 AI 데이터센터 전력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오라클, 아마존 웹 서비스, AEP, 에퀴닉스, 코어위브 등과 연료전지 구축 계약을 맺었다. 스리다르 CEO는 "10년 넘게 해마다 우리의 연료전지는 전년 대비 두 자릿수 비용 절감을 달성해 왔다"며 "캘리포니아, 미국 북동부와 같은 고가의 전력 시장뿐만 아니라 중서부, 중부 대서양 연안, 텍사스 등 전력 수요가 큰 대형 시장에서도 경쟁할 수 있는 위치에 올랐다"고 전했다. 한편, 블룸에너지는 SK에코플랜트와 연료전지 사업을 협력하고 있다. 두 회사는 2018년 SOFC 국내 독점 공급권 계약을 맺으며 협업을 시작했다. 이후 2020년 1월 국내 합작법인 '블룸SK퓨얼셀'을 세웠고, 현재 경북 구미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