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LIG넥스원이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을 겨냥해 현지 핵심 방산·음향기술 기업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최대 60조원 규모로 평가되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 수주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잠수함 핵심 센서인 소나(SONAR)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며 물밑 지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지이오 스펙트럼 테크놀로지스(GeoSpectrum Technologies, 이하 지이오 스펙트럼) 임원 링크드인에 따르면 LIG넥스원 대표단은 최근 캐나다 수중음파탐지기 개발업체인 지이오 스펙트럼을 방문해 향후 협력 방안과 사업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션 켈리(Sean Kelly) 지이오 스펙트럼 사업개발 담당(부사장)은 링크드인을 통해 "LIG넥스원에서 온 한국 대표단이 회사를 방문해 미래 계획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며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이오 스펙트럼은 국방 및 상업용 음향 시스템의 설계·개발·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수중음향 계측 장비와 소나 시스템 분야에서 폭넓은 기술력과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수중 음향 트랜스듀서 △하이드로폰 △예인 소나(Towed Sonar) 등 잠수함, 수상함, 무인수중체계(UUV) 등에 활용될 수 있는 다양한 수중음향 솔루션을 제공하며 북미 방산·해양 산업에서 입지를 구축해 왔다.
이번 LIG넥스원 대표단의 방문은 캐나다 정부가 추진 중인 CPSP 사업과 맞물려 주목된다. 캐나다는 노후화된 잠수함 전력을 대체하기 위해 차세대 잠수함을 도입할 계획이다. 도입·장기 운용 비용을 포함하면 사업 규모는 최대 6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은 한화오션이 주도하고 HD현대중공업이 지원하는 체제로 'K-잠수함' 패키지를 구성해 수주 경쟁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와 경쟁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CPSP 사업 수주 시, 잠수함의 수중 감시 능력을 좌우하는 곡면 배열 소나(Conformal Array Sonar)와 국산 중어뢰(백상어·범상어) 등 핵심 해양 무장 체계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미 장보고-III 잠수함 소나 체계 개발 경험과 국산 중어뢰 생산 기술력을 갖춘 만큼, 핵심 공급사로서의 입지가 탄탄하다. 이번 수주가 성사될 경우, LIG넥스원의 정밀 유도무기 및 수중 감시체계 기술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향후 유럽과 동남아시아 잠수함 시장 진출에도 유리할 것으로 분석된다.
방산업계에서는 LIG넥스원이 지이오 스펙트럼과 협력할 경우 캐나다의 현지 산업 참여 요건을 충족하는 동시에, 잠수함 수중 감시·탐지 역량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캐나다 정부가 이번 사업을 단순한 무기 구매가 아닌 장기적인 산업·안보 파트너십 구축의 기회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현지 기업과의 접점 확대는 향후 수주 경쟁에서 한국 진영의 기술적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