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속 텍스트와 스마트폰 액정을 벗어난 인공지능(AI)이 마침내 '육체'를 얻어 산업과 일상의 '현장(On-Site)'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껍데기에 불과했던 기계가 고도화된 지능을 얻어 인간과 공존하기 시작한 것이다. 더구루는 로봇의 종류부터 핵심 부품, 기술적 난제, 신제품, 시장 트렌드까지 실체화된(Embodied) AI가 주도하는 거대한 변화의 '발자취'를 따라가 볼 예정이다. -편집자주- [더구루=홍성일 기자]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대전환점을 뜻하는 '챗GPT 모멘트(ChatGPT Moment)'의 도래 시점과 구체적인 달성 기준을 두고 글로벌 로봇·인공지능(AI) 업계의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주요 로봇 기업 리더들은 낯선 환경에서도 음성이나 텍스트 명령만으로 일상 과업의 80% 이상 자율 완수하는 것을 '기술적 분기점'으로 제시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데이터 부족 문제와 함께 대량 보급이 가능한 하드웨어 가격 혁신이 선행돼야 한다는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다. 30일 미국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에 따르면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 로보틱스(Unitree Robotics)의 왕싱싱 창업자 겸 회장은 베이징에서 개최된 '2026 세계로봇대회(WRC)'에서 "빠르면 2~3년 내 챗GPT 모멘트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왕싱싱 회장은 챗GPT 모멘트에 대해 "낯선 가정이나 산업 현장에 투입된 로봇이 별도의 환경 재학습 없이 오직 자연어 음성이나 텍스트 명령만으로 일상 과업의 약 80%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시점"이라고 규정했다. 중국 로봇 스타트업 'ACE 로보틱스'의 왕샤오강(Wang Xiaogang) 최고경영자(CEO)도 이에 동의하며 "월드 모델과 환경 데이터 수집을 기반으로 내년 말 임바디드 AI(Embodied AI·체화형 인공지능) 분야에서 챗GPT 모멘트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4~5년 내 대규모 확산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기업들을 중심으로 챗GPT 모멘트가 멀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서방 업계에서는 현재의 피지컬 AI 기술이 챗GPT 등장 이전인 'GPT-2'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냉정한 평가가 나온다. 오픈AI의 GPT-2가 공개된 2019년 2월부터 챗GPT가 출시된 2022년 11월까지 3년 반 이상의 스케일링 기간이 필요했던 것처럼, 로봇 개발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이다. 문제는 현재 로봇 개발에 필요한 '물리 세계 데이터'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텍스트와 달리 로봇의 물리적 상호작용 데이터는 수집 비용과 시간이 막대해 거대언어모델(LLM)과 같은 급격한 성능 도약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뮬레이션 툴 개발업체인 안티오크(Antioch)의 해리 멜솝(Harry Mellsop) 창업자는 "로봇이 물체 근처까지 이동하는 것은 잘하지만, 마지막 몇 밀리미터 단위의 미세 오차와 촉각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보정하지 못해 작업 성공률이 급격히 떨어진다"며 "지금까지 업계 전체가 수집한 물리 데이터는 약 10만 시간에 불과하다. 수천만 시간 규모의 대규모 상호작용 데이터와 레이 트레이싱 기반 초정밀 시뮬레이션 환경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에서는 소프트웨어의 디지털 배포와 물리적 하드웨어의 생산·보급은 메커니즘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챗GPT 모멘트' 대신 1970~80년대 개인용 컴퓨터 시대를 열었던 '애플 II(Apple II)'나 'IBM PC 모멘트'에 빗대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피지컬AI 데이터 플랫폼 '폭스글로브(Foxglove)'의 에이드리언 맥닐(Adrian Macneil) CEO는 "소프트웨어인 챗GPT는 출시 단 일주일 만에 100만 명의 활성 이용자를 모았지만, 물리적 세계에서 동작하는 하드웨어의 확산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소비자가 집에서 실제로 유용하고 재미있게 쓸 수 있는 완성도 높은 가정용 로봇이 대중적인 가격대에 등장하는 순간이야말로 진정한 산업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군의 주력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 라이트닝 II'의 도입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고 있지만 부품 부족으로 실전 가동률마저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예산 낭비 논란마저 일고 있다. 30일 미국 국방부(전쟁부)가 공개한 '현대화 보고서(Modernized Selected Acquisition Report, MSAR)'에 따르면 F-35 프로그램의 총획득 비용 추정치가 4850억 달러(약 669조원·2023년 추산)에서 5360억 달러(약 740조원)로 10%가량 상향됐다. 지난 2001년 통합타격전투기(JSF) 사업 착수 당시 예상했던 2330억 달러(약 322조원)와 비교하면 2배 이상 폭등한 수치다. 비용 증가분 510억 달러(약 70조원) 중 320억 달러(약 44조원)는 기체·엔진 조달비 상승분이며, 나머지 190억 달러(약 26조원)는 추가 연구개발(R&D) 비용이다. 비용 급증에는 대규모 추가 도입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해 9월 록히드마틴과 최대 296대, 240억 달러(약 33조원) 규모의 F-35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프랫 앤 휘트니와 66억 달러(약 9조1150억원) 규모 엔진 도입 계약도 맺었다. 여기에 노스롭 그루먼 APG-85 레이더 도입 예산과 각 군별 기체 운용 비중 변경에 따른 추가 비용도 반영됐다. 미국 현지에서는 순수 기체 획득비 외에 오는 2080년대까지 투입될 운용·유지비만 최대 1조5000억 달러(약 2071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F-35 프로그램의 총수명주기비용은 2조 달러(약 2760조원)를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천문학적인 예산 투입에도 불구하고 미군 F-35의 실전 가동률은 처참한 수준이다. 미국 회계감사원(GAO) 보고서에 따르면 미군 F-35의 '임무수행가능률(Mission Capable Rate)'은 2021년 67%에서 2025 회계연도 기준 44%로 급락했다. 특히 부여된 모든 작전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완전임무수행가능률(Fully Mission Capable Rate)'은 같은 기간 38%에서 25%로 곤두박질쳤다. GAO는 가동률 급락의 주원인으로 심각한 예비 부품 부족과 군 정비창 역량 미흡을 꼽았다. 지난달에는 미 국방부가 F-35와 관련된 GAO 보고서의 대외 공개를 제한하기로 결정하면서, 사업의 구조적 결함과 예산 낭비를 은폐하려 한다는 의혹마저 증폭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F-35가 미군과 핵심 동맹국의 전략 자산으로 자리 잡아 사업 자체를 백지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도 "비용 폭증과 낮은 가동률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미 의회의 예산 삭감 압박과 신규 조달 물량 축소 요구가 거세질 수 있다"고 말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중국을 비롯한 외국산 정보통신기술(ICT) 제품에 대한 국가 안보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 ICT 업체에 기회가 될지 주목된다. 30일 코트라에 따르면, 미국의 ICT 국가안보 규제는 당초 중국 기업의 미국 통신망 및 핵심 인프라 접근을 제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화웨이, ZTE 등 특정 중국 기업의 통신장비와 서비스를 규제함으로써 미국 통신망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국가안보 위험을 차단하는 방식이 대표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규제 대상이 전통적인 통신장비를 넘어 네트워크 장비, 드론, 산업용 로봇, 전력 설비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의 ICT 국가안보 정책이 개별 중국 기업의 위험성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핵심 인프라에 활용되는 외국산 기술과 관련 공급망 전반의 위험을 관리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 내 생산만으로 관련 수요를 단기간에 충족하기 어려운 분야에서는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 소재 공급업체가 대체 공급처로 검토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기술력과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확보한 업체에는 중국산 제품을 대체하는 공급망 다변화 과정이 새로운 시장 진입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코트라는 “우리 기업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규제 확대를 단순한 대체 공급 기회로 접근하기보다, 미국의 ICT 규제가 공급망 전반으로 확대되는 흐름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미국 시장 진출 시 완제품의 제조국뿐만 아니라 핵심 부품의 원산지, 공급업체, 제조공정 및 사이버보안 등 공급망 전반의 투명성과 추적 가능성을 점검해야 한다”며 “관련 규제 변화가 자사 제품 및 조달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파악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구루=변수지 기자] 중국의 수출통제와 구조적 공급 부족으로 금속 게르마늄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한국은 게르마늄 수입의 중국 의존도를 낮췄으나 캐나다 편중이 심화되면서 공급망 다변화가 과제로 떠올랐다. 30일 코트라 광저우무역관이 발표한 ‘중국 금속 게르마늄 공급망 동향’에 따르면 중국은 2025년 전 세계 1차 금속 게르마늄 생산량의 91%를 차지했다. 나머지 물량은 대부분 벨기에 유미코어에서 생산되며 캐나다와 일본 등도 일부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게르마늄은 반도체와 광섬유 통신, 적외선 광학, 항공우주 등에 사용되는 희귀금속이다. 단독 광상을 형성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납·아연 광석이나 갈탄에서 부산물 형태로 생산되며 첨단산업에서 대체가 어려운 핵심 소재로 꼽힌다. 중국 정부는 게르마늄에 대한 관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2023년 8월 금속 게르마늄과 이산화게르마늄 등 관련 품목에 수출허가제를 도입한 데 이어 2024년 12월에는 대미 수출을 원칙적으로 제한했다. 해당 조치는 오는 11월 27일까지 한시적으로 유예됐지만 미국 내 군사적 용도에 대한 수출 금지는 유지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일본의 군사적 용도를 대상으로 게르마늄을 포함한 이중용도 품목 수출을 금지했다. 지난 6월 시행된 광산자원법 실시조례에서는 게르마늄을 36개 국가 전략성 광산자원 가운데 하나로 공식 지정했다. 이에 따라 생산량 조절과 채굴 주체 제한, 비축 등 관리 체계도 강화됐다. 공급 제약이 이어지면서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중국 내 게르마늄 가격은 올해 초 kg당 1만3550위안(약 278만원)에서 6월 중하순 2만3500위안(약 483만원)까지 올라 연초 대비 73.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이산화게르마늄 가격도 kg당 9200위안(약 189만원)에서 1만6500위안(약 339만원)으로 79.3% 올랐다. 가격 상승의 핵심 배경은 구조적인 원료 부족이다. 중국 내 광산의 채굴 가능한 광석 품위가 낮아지고 환경 규제로 생산량이 제한되는 가운데 해외 원료 수입도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광산업체들이 물량 출하를 줄이면서 외부 원료 구매에 의존하는 일부 제련소는 감산이나 조업 중단에 들어갔다. 수출 물량도 빠르게 줄고 있다. 중국의 게르마늄 수출량은 2025년 약 11.3톤으로 전년 대비 약 55%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수출량도 약 2.5톤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줄었다. 수출허가 심사 강화와 해외 수요처의 공급망 다변화, 중국 내 매점매석에 따른 현물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의 중국 의존도도 빠르게 낮아졌다. 한국광해광업공단(KOMIS)에 따르면 한국의 게르마늄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59.3%에서 2025년 14.8%로 떨어졌다. 반면 캐나다산 비중은 70.7%까지 높아지며 최대 공급국으로 올라섰다. 다만 공급망 다변화 효과가 본격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업계 발표에 따르면 현재 중국 외 지역의 1차 게르마늄 생산능력은 연간 약 31톤 수준이다. 캐나다와 미국, 한국 등에서 추진 중인 신규 프로젝트를 통해 2029년까지 최대 95톤의 추가 생산능력이 개발될 경우 2030년 중국 외 지역의 생산 잠재력은 126톤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코트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게르마늄 공급 부족 규모는 연간 40~50톤, 내년에는 50~70톤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반면 2029년 이전 해외 신규 프로젝트에서 추가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은 10~30톤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코트라는 "국내 기업들이 중국의 정책 변화와 오는 11월 대미 수출통제 유예 종료 가능성을 주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중국산 게르마늄을 활용한 중간재나 완제품을 미국과 일본에 수출하는 기업은 조달 경로와 최종 사용자를 면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더구루=김수현 기자] 유럽연합(EU)이 역내 전기차용 배터리 셀 제조사의 대규모 양산 전환을 돕기 위해 15억 유로(약 2조4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금융 지원에 나선다. 공장 건설 단계를 넘어 초기 가동에서 대량생산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램프업' 과정의 높은 비용과 운영 위험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다. 30일 코트라에 따르면 EU 집행위는 지난달 28일 배터리 셀 생산 확대를 지원하는 '배터리 부스터 지원 제도' 공모를 개시했다. 신청 기한은 다음달 30일까지다. 이번 제도는 EU 혁신기금을 재원으로 활용하며, 선정된 프로젝트에는 적격비용의 최대 60% 한도 내에서 건당 최대 5억 유로(약 8000억원)의 무이자 대출이 제공된다. 지원 대상은 유럽경제지역(EEA) 내 위치한 연간 10GWh(기가와트시) 이상의 전기차용 배터리 셀 생산 프로젝트다. 신규 공장 착공보다 이미 공장을 가동해 대규모 상업생산으로 전환하는 램프업 단계에 초점을 맞췄다. 배터리 공장은 완공 이후에도 수율 개선과 불량률 저하, 품질 안정화 및 공정 조정 등에 막대한 운영자금이 소요되는 만큼 이 단계의 병목을 해소해 투자 리스크를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해당 사업은 최종 수혜기업이 전 세계에서 추진하는 '첫 대규모 상업생산 프로젝트'여야 한다. 다른 지역에서 이미 양산 공장을 운영 중인 글로벌 제조사는 제외되며, 다수지분을 보유한 주주가 전 세계 다른 배터리 양산 사업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우에도 지원을 받기 어렵다. 역내 신규 사업자가 직접 대규모 양산 경험을 축적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장치다. 현지에서는 폭스바겐 계열의 파워코와 프랑스 베르코르 등이 유력한 수혜 후보로 거론된다. 파워코의 독일 잘츠기터 공장(초기 20GWh)과 베르코르의 프랑스 부르부르 공장(초기 16GWh)은 지난해 말 가동을 시작해 현재 양산 확대를 추진 중이어서 세부 요건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코트라 관계자는 "이번 제도는 설비투자를 넘어 실제 대량생산에 도달하는 과정 자체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생산 확대가 본격화되면 배터리 소재와 장비뿐 아니라 자동화, 검사, 공정·품질관리 등 연관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배터리 관련 축적된 생산경험과 공급망, 기술·인력이 유럽 배터리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더구루=김수현 기자]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1차 알루미늄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해 수입 관세 정책을 현지 생산시설 투자와 연계하는 유인책을 내놓았다. 미국 내 제련시설 투자 기업에 한해 수입 관세율을 기존의 절반으로 대폭 낮춰주는 방식이다. 29일 코트라에 따르면 미 백악관은 자국 내 알루미늄 제련소를 신설하거나 현대화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연계형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현재 미국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수입 1차 알루미늄에 대해 5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이번 조치로 현지 투자 기업은 해당 시설 완공 후 예상 연간 생산량에 상응하는 수입 물량에 대해 25%의 관세율을 적용받게 된다. 미국 정부가 이 같은 정책 전환에 나선 것은 자국 내 1차 알루미늄 생산 기반이 심각하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알루미늄은 군용 항공기, 장갑차, 미사일 등 방위산업은 물론 전력망, 반도체, 자동차 등 핵심 산업의 필수 소재다. 보크사이트에서 알루미나를 추출해 전기분해로 생산하는 1차 알루미늄은 고강도 합금 생산에 필수적이다. 그러나 높은 전력비와 해외 저가 제품 유입 등으로 미국 내 가동 제련소는 2000년 24개에서 현재 4개로 급감했다. 미 알루미늄협회에 따르면 미국 산업의 알루미늄 수요 중 약 8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방과 제조업 공급망 안정성에 중대한 차질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이에 백악관은 신규 제련소 건설에 통상 2~4년 이상 소요되는 점을 고려해 공장 완공 전까지 원재료를 낮은 관세로 조달할 수 있도록 관세 감면 혜택을 마련했다. 이번 인센티브는 미국 내 1차 알루미늄 제련시설을 신설·증설·현대화하려는 해외 기업도 신청할 수 있다. 참여 기업은 미국 상무부에 온쇼어링 계획을 제출해 투자 규모와 생산능력, 사업 추진 일정 등을 승인받아야 한다. 다만 이번 조치는 조건부로 운영돼 승인된 일정과 투자 약속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관세 혜택이 취소될 수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기존 제232조 관세를 유지하면서도 미국 내 생산시설 투자를 조건으로 관세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투자와 통상 정책을 연계한 새로운 정책으로 평가된다"며 "미국 시장을 겨냥하는 한국의 알루미늄 관련 기업은 기존의 수출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미국 현지 생산 및 공급망 구축 여부를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유럽 제조업을 보호하기 위해 추진 중인 산업가속화법(IAA) 최종 협상을 앞두고 EU(유럽연합) 내 마찰이 심화하고 있다. 핵심 국가 간 입장차와 함께 철강 등 세부 품목 기준을 두고 시각차가 커지고 있다. 29일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POLITICO)에 따르면, EU는 다음달부터 IAA 최종 문안 마련을 위한 협상에 돌입한다. IAA는 유럽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공조달에서 EU산 저탄소 제품의 사용을 확대하고 산업 프로젝트 인·허가를 간소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IAA 최종 협상을 앞두고 EU 내 강대국인 프랑스와 독일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프랑스는 보호무역주의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메이드 인 유럽’(Made in Europe) 요건을 대폭 강화해 공공 조달 시 유럽산 저탄소 제품에 강력한 우대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국 등 해외의 저가·보조금 수입품으로부터 역내 제조업을 보호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독일은 보다 신중한 모습이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독일은 과도한 역내 우대 정책이 미국, 인도 등 주요 무역 파트너들의 보복 관세나 무역 보복으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외국산 진입 장벽을 높이기보다 무역 마찰을 피하는 실용적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철강 등 핵심 원자재에 대한 원산지 쿼터를 두고도 갈등이 촉발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의 IAA 초기안에는 시멘트, 알루미늄 등에 유럽산 저탄소 제품 쿼터를 둔 반면 철강의 경우 저탄소 요건만 두고 'EU산이어야 한다'는 규정을 뺐다. 미국, 인도와의 무역 마찰을 피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유럽철강협회와 프랑스 등 일부 회원국은 원산지 규정이 없으면 공공 자금이 해외 수입 철강에 쓰이게 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EU 이사회가 타협안 초안으로 철강에도 저탄소와 EU산 조건을 동시에 적용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기로 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중국 난징대학교와 싱가포르국립대학교 공동 연구팀이 인간의 시각 정보 처리 메커니즘을 모방해 전력 소모와 지연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차세대 비전 칩을 개발했다. 기존 비전칩의 데이터 병목 현상과 전력 소모를 대폭 개선함으로써, 임바디드 AI(Embodied AI, 체화형 인공지능) 개발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2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난징대·싱가포르국립대 공동 연구팀은 최근 센싱 기술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센서스(Nature Sensors)'에 '2D 감광성 메모리 집적을 통한 직접 광-토큰 변환(Direct light-to-token conversion with integrated 2D photosensitive memory)'이라는 제목의 연구 논문을 게재했다. 기존 비전 트랜스포머 기반 시각 AI 시스템은 카메라 센서가 사진을 촬영한 뒤 이를 그래픽처리장치(GPU)나 신경망처리장치(NPU)로 전송해 처리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전송된 이미지는 연산 칩에서 패치(조각) 단위로 나뉜 뒤 AI가 이해할 수 있는 형태인 토큰(Token)으로 변환된다. 이 과정에서 연산 칩은 상당한 에너지를 소비하고, 여러 단계를 거치다보니 지연시간도 발생한다. 반면 공동연구팀이 개발한 비전 칩은 빛을 감지하는 동시에 신호를 자체적으로 저장하고, 토큰 형태로 변환한다. 이미지를 토큰화하는데 필요했던 중간단계 자체가 사라진 것이다. 연구팀은 해당 칩에 '라이트톡(LightTok)'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라이트톡 시스템은 표준 이미지 인식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87.3%의 정확도를 기록해, 기존 소프트웨어 기반 디지털 방식과 대등한 성능을 입증했다. 토큰화 프로세서의 에너지 효율은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라이트톡이 자율비행 드론, 소형 로봇 등 실시간 영상 분석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피지컬 AI 기기의 가동 시간을 비약적으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를 주도한 먀오펑(Miao Feng) 난징대 교수는 "인간의 망막이 뇌로 시각 정보를 전송하기 전에 초기 단계에서 핵심 정보를 먼저 추출하는 원리를 반도체에 적용했다"며 "비전칩의 데이터 병목과 전력 소모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돌파구를 열었다"고 말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방공 미사일에 이어 프랑스산 대공 요격 체계까지 추가로 확보했다. 저고도 침투 드론, 순항미사일부터 고고도 탄도미사일까지 대응하는 서방식 다층 방공망을 구축함으로써,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밀리타르니'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알라르 카리스(Alar Karis) 에스토니아(Estonia)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산 패트리엇, AIM 요격 미사일을 추가로 인도받았으며, 프랑스제 '크로탈(Crotale)' 대공 미사일 시스템도 공급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운용 중인 패트리엇 시스템은 항공기와 순항미사일을 요격하는 PAC-2 미사일과 종말 단계에서 낙하하는 탄도미사일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PAC-3로 구성된다. AIM 계열 유도미사일은 공중과 지상을 아우르는 요격 자산이다. 우크라이나군은 단거리 유도탄인 'AIM-9 사이드와인더'와 중거리 능동 레이더 유도탄인 'AIM-120 암람'을 F-16 전투기와 지상 발사형 대공 방어망인 '나삼스(NASAMS)'에 결합해 운용하고 있다. 추가로 투입되는 크로탈 시스템은 저고도 방어망을 책임진다. 프랑스의 다국적 기업인 '탈레스(Thales)'가 개발한 크로탈은 최저 15m부터 최고 6km 고도, 사거리 10~16km 범위 내에서 비행하는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복합 레이더 추적 및 광학 유도 방식을 갖춰 지형을 타고 낮게 침투하는 순항미사일과 드론, 저고도 공격 헬리콥터, 전투기를 제압하는 데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업계는 우크라이나가 크로탈-AIM-패트리엇으로 이어지는 서방식 다층 방공망을 구축하게되면서, 러시아의 파상 공세에 한층 입체적인 대응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패트리엇 미사일을 추가로 확보했다. 정확한 수량을 공개할 수는 없으나 여전히 영공 방어를 위해 더 많은 요격 미사일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방공 자산을 지원해 준 모든 우방국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폭스바겐의 주력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ID.4가 고전압 배터리 내부 결함에 따른 화재 위험성 논란에 휩싸이며 미국 법정에 피고로 서게 됐다. 단순한 기계적 결함을 넘어 폭스바겐 측이 위험성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이를 장기간 은폐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향후 북미 시장 내 전동화 전략과 브랜드 신뢰도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29일 미국 로펌 케슬러 토파즈 멜처 앤 체크(Kessler Topaz Meltzer & Check, 이하 KTMC)에 따르면, KTMC는 미국 뉴저지 연방지방법원에 폭스바겐 AG 및 폭스바겐 미국법인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사건번호는 2:26-cv-05409다. 이번 소송은 폭스바겐이 △설계 △제조 △판매 △리스 △보증 △정비한 2023~2025년형 ID.4를 구매하거나 리스 또는 소유한 미국 내 소비자와 법인을 대상으로 한다. 원고 측은 해당 차량에 탑재된 고전압(HV) 배터리에 전극 정렬 불량(misaligned electrode) 등 결함이 존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결함으로 인해 열적 이상 현상(thermal event)이 발생하고, 갑작스러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원고 측은 해당 결함이 운전자와 주변 재산에 중대한 안전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폭스바겐은 지난 2024년 1월 충전 중 발생한 배터리 화재를 처음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조사 이후 화재 발생 원점이 고전압 배터리 내부에 있다고 판단했으며, 같은 해 7월부터 12월까지 ID.4 고전압 배터리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된 화재 3건을 추가로 접수했다. 하지만 폭스바겐은 첫 배터리 화재를 인지한 지 약 2년이 지난해 12월에야 해당 결함과 관련한 안전 리콜에 착수했다. 당시 폭스바겐은 문제를 '품질 편차(전극의 잘못된 정렬)'로 규정하면서 특정 상황에서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월 21일 수천 대의 ID.4를 대상으로 추가 안전 리콜을 실시했다. 폭스바겐은 고전압 배터리 공급업체가 예상한 범위를 벗어난 '열적 사고(thermal incidents)'가 발생했다고 공개하면서도 해당 사고의 '명확한 근본 원인(clear root cause)'을 아직 규명하지 못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원고 측은 폭스바겐이 배터리 결함을 인지하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결함과 관련한 위험을 충분히 알리지 않은 채 차량을 판매·리스해 소비자들에게 화재 및 재산 피해 위험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소송에서는 명시적·묵시적 보증 위반을 비롯해 사기성 은폐, 부주의한 허위진술 및 기타 연방·주 법률 위반 등의 혐의가 제기됐다. 향후 재판 과정에서 폭스바겐이 배터리 결함을 언제, 어느 수준까지 인지했는지와 리콜 및 소비자 고지 과정이 주요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중국 정부가 글로벌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rain-Computer Interface, BCI)' 산업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표준화 로드맵을 가동한다. 중국 정부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의료·산업 등 7대 영역에 걸친 표준 체계를 조기에 구축해 기술 상용화 속도를 높이고,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Neuralink)에 대항할 수 있는 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는 최근 '국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산업 표준 체계 구축 가이드(2026년판)' 초안을 발표했다. MIIT는 "BCI 표준 체계 구축과 효율적인 보급을 추진하기 위해 지침을 마련했다"며 "각계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최종안에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견 수렴 기간은 내달 23일까지다. BCI는 인간의 뇌와 외부 기계 사이에 상호작용 통로를 구축해 생각만으로 기기를 제어하거나 장애인의 감각·운동 신경을 복원하는 기술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확정한 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에서 BCI를 6대 미래 전략 산업 중 하나로 선정하고, 국가적 육성에 나선 상태다. MIIT는 제시한 BCI 표준 체계는 △기초·공통(용어 정의, 기준 아키텍처, 패러다임, 테스트 및 평가) △하드웨어(전극, 칩, 모듈, 핵심 장비 및 물리적 인터페이스 규격) △소프트웨어·알고리즘(범용 플랫폼, 인코딩/디코딩 알고리즘, 소프트웨어 인터페이스) △데이터·통신(데이터 포맷, 저장, 실시간 통신, 다중모달 융합, 시각화) △제품·시스템(산업별 제품 규격) △산업 응용(산업 분야별 가이드) △안전·거버넌스(보안, 안전성, 윤리 심사 및 책임 소재) 등 7개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산업 응용 분야의 경우 의료기기, 공업생산, 소비전자, 개인건강, 과학연구, 융합응용 등 6개 범주로 세분화됐다. 의료 분야에서는 뇌전증, 파킨슨병, 뇌졸중, 척수손상, 우울증 환자의 운동·감각·언어 기능 재건에 집중하고 △고위험 산업 현장 제어 △뇌파 게임 △몰입형 가상·증강현실 △자율주행차 운전자 상태 모니터링 등으로 표준 적용을 확대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MIIT는 이번 가이드를 토대로 2028년까지 40건 이상의 BCI 기술 표준을 제·개정하고, 2030년까지 누적 80건 이상의 표준 연구·제정을 완료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자국 내 BCI 생태계를 빠르게 안착시키는 것은 물론, 향후 글로벌 표준 경쟁에서도 주도권을 쥐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향후 만들어질 국가 표준 인프라를 발판 삼아 뉴럴링크 대항마 육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재 유력한 대항마로는 브레인코(BrainCo), 뉴라클(Neuracle), 스테어메드(StairMed), 뉴로엑세스(NeuroXess) 등이 꼽히고 있다. MIIT는 "현재 BCI 기술은 단순 연구를 넘어 산업화 및 대규모 응용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며 "표준 체계를 조속히 완비해 기술 혁신을 견인하고, 산업의 건전하고 질서 있는 발전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례 잭슨홀 미팅이 열린 가운데 연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한 경계감을 나타냈다. 일부는 현재 금리가 경제를 충분히 제약하지 못하고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시사했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7일(이하 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CNBC와 만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완고하고 끈질기다”며 “이를 깨부수고 2% 목표치로 돌아갈 방법을 계속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슈미드 총재는 “지난달 28~29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5%~3.75% 범위로 동결된 연준의 현재 기준금리가 경제를 제약하는 수준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최근 물가를 연준 목표인 2%로 낮추기 위해 금리 인상을 지지했던 슈미드 총재는 현 통화정책이 물가 압력을 억제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다만 슈미드 총재는 다음 달 15~16일 FOMC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에 대해서는 “좀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파악하고자 하는 것은 성장과 인플레이션을 모두 견인하는 수요 측면의 요인”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어떤 것도 예단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이 행동해야 할 때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해맥 총재는 지난달 FOMC에서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진 3명의 연준 위원 중 한 명이다. 해맥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5년 이상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으며, 현재 통화정책이 물가 압력을 낮추기 위해 경제를 제약하는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은 올해 말 3%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에도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어 “잘해야 2%대 중반에 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역시 단기적으로 가장 우려하는 위험으로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굴스비 총재는 “물가 부담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있으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하면 이를 잡기가 매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굴스비 총재는 이란 전쟁과 관련된 에너지 비용 상승과 트럼프 행정부 관세의 지속적인 변동성 역시 우려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요인들이 용납하기 힘들 정도로 높은 인플레이션 시기에 가계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장의 관심은 현지시간 28일 잭슨홀에서 예정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연설로 향해 있다. 투자자들은 워시 의장이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단서를 제시할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워시 의장이 금리에 대한 확정적인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안내)를 제공하는 것에 반대해 왔으며, 통화정책 결정 과정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설명을 자제하고 있어 기대감은 낮아진 상태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중국 전기차·배터리 제조기업 '비야디(BYD)'의 핵심 경영진이 내년에 전고체 배터리 탑재 전기차를 선보이겠다고 공언했다. BYD는 기술 실증 목적의 차량을 먼저 공개해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의 차량 통합 성능을 입증하고, 오는 2030년까지 대량 양산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14일 스페인 자동차 전문 매체 카와우 에스파냐(Carwow.es)에 따르면 스텔라 리(Stella Li) BYD 수석 부사장은 최근 발렌시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BYD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과 상용화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이를 증명하기 위해 내년에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적용한 첫 번째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BYD에는 다양한 화학 조성을 연구하는 R&D(연구개발) 인력이 대거 포진해 있다"며 "소재 개발뿐만 아니라 대량 양산 기술과 생산 장비 설계까지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 부사장은 차량 공개 계획을 밝혔으나 일반 소비자 대상 시판 시점이나 대량 양산 일정 등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내년에 공개될 차량이 양산형 모델이라기보다 기술 검증을 위한 시험용 차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
[더구루=홍성일 기자] 중국 데이터 규제 당국이 '체화형 인공지능(Embodied AI)' 표준 제정 작업에 착수했다. '실제 물리 데이터(Recorded Reality)' 확보가 휴머노이드 개발 핵심 병목으로 부상한 가운데, 국가 차원의 공공 데이터 인프라와 표준을 선제적으로 구축해 글로벌 피지컬 AI(Physical AI) 시장 주도권을 공공히 한다는 구상이다. 1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국가데이터국(National Data Administration, NDA)은 최근 로봇 훈련용 체화형 AI 데이터 표준을 제정하고, 지방정부의 데이터 인프라 구축 작업을 본격적으로 지도·지원할 방침이다. 이번 발표는 지난 10일 류례훙(刘烈宏) 국가데이터국 국장 주재로 연구기관, 빅테크,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열린 산업 좌담회 직후 나왔다. 업계 대표 7개 기업이 공통 데이터 표준 제정과 공공 인프라 구축을 건의한 지 불과 열흘 만이다. NDA가 수립할 체화형 AI 데이터 표준에는 데이터 수집 방식을 비롯해 △라벨링(가공) △저장 △공유 등 전 주기에 걸친 세부 운용 지침이 담길 예정이다. 체화형 AI는 로봇, 수술용 로봇팔, 휴머노이드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