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이 해저케이블 시장에서 중국을 배제한다. 중국 기술이나 장비가 포함된 해저케이블이 미국과 연결되지 못하도록 관련 규정을 도입한다. 화웨이와 ZTE, 차이나텔레콤, 차이나모바일 등 중국 기업의 장비나 서비스 활용도 제한한다. 26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따르면 외국 적대 세력으로부터 해저케이블을 보호하는 규정을 만들고 있다. 이 규정은 국가 안보에 위협을 가하는 중국을 직접 겨냥한 것이다. 규정이 통과되면, 중국 기업은 FCC에 면허를 신청할 수 없고, 기존 해저케이블의 일부 용량도 임대받을 수 없다. 화웨이와 ZTE, 차이나텔레콤, 차이나모바일 등 중국 기업의 장비나 서비스 사용은 금지된다. FCC는 내달 7일 공개 회의에서 규정을 심의할 계획이다. 중국 등 적대국 장비로부터 해저케이블을 보호할 다양한 추가 조치를 제안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동시에 자국 해저케이블 유지보수 선박 활용과 해외에서 신뢰할 수 있는 기술 사용을 장려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한다. 브렌더 카 FCC 위원장은 "해저케이블은 전 세계 통신의 숨은 영웅으로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99%를 처리한다"며 "미국이 AI와 미래 기술 분야를 선도하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센터와 기타 인프라를 구축하는 가운데, 이러한 케이블의 중요성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몇 년간 중국 같은 적대국에 의해 해저케이블 인프라가 위협받았다"며 "적대 세력의 해저케이블 소유와 접근뿐만 아니라 사이버·물리적 위협 시도로부터 해저케이블을 보호하기 위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수년간 글로벌 인터넷 트래픽의 99%를 처리하는 400개 이상의 해저케이블 네트워크에 대해 보안 우려를 표명해왔다. 작년 말과 올해 초 발트해와 대만해협에서 고의적 사보타주(파괴 공작)로 의심되는 해저케이블 훼손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며 긴장감은 높아졌다. 작년 11월 FCC에서 해저케이블 규정에 대한 종합 검토를 승인하며 중국 지우기에 본격 나섰다. 최근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로 구성된 안보협의체 쿼드(Quad) 각국 대표도 인도 뉴델리에서 회의를 열고 해저케이블 보안을 핵심 의제로 논의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중국 칭화대학교 연구팀이 초미세 반도체 제조의 핵심 소재인 극자외선(EUV) 포토레지스트를 독자 개발했다. 중국이 EUV 공정용 소재 기술을 자체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반도체 자립을 위한 기술 내재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유료기사코드] 25일 칭화대에 따르면 쉬 화핑 화학과 교수 연구팀은 고감도·고해상도·저결함 특성을 동시에 갖춘 새로운 EUV 포토레지스트 개발에 성공했다. 연구 결과는 최근 'EUV 포토레지스트에 이상적인 제형으로서의 폴리텔루옥산'이라는 제목으로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텔루륨(Te)을 주요 성분으로 활용한 고분자 물질 '폴리텔루옥산(Polytelluoxane)'을 기반으로 한다. 첨단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고성능 리소그래피 소재를 단일 구조로 구현한 것이 핵심이다. EUV 포토레지스트는 반도체 웨이퍼 위에 미세 회로 패턴을 새기는 리소그래피 공정에 사용되는 감광재다. 5나노미터(nm) 이하 선폭을 구현하려면 소재 자체의 감도, 정밀도, 패턴 균일성, 결함 억제력이 모두 뛰어나야 한다. 지금까지는 감도를 높이면 해상도가 떨어지거나, 복잡한 구조로 인해 무작위 결함이 발생하는 등 기술적 한계가 컸다. 특히 이 분야는 일본 소재 기업들이 기술을 독점하고 있어, 중국은 소재 확보는 물론 기초 기술 접근도 쉽지 않았다. 칭화대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EUV 파장에서 흡수율이 매우 높은 원소인 텔루륨을 고분자 주사슬에 직접 결합하는 방식으로 소재를 설계했다. 텔루륨은 빛을 받으면 쉽게 분해되며, 이 성질을 활용하면 포토레지스트의 구조에 빠른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 원리를 바탕으로 폴리텔루옥산이라는 단일 성분 고분자를 합성했고, 이 소재는 별도의 첨가제 없이도 EUV 빛에 반응해 정밀한 회로 패턴을 형성할 수 있다. 실험 결과, 연구진이 개발한 포토레지스트는 낮은 노광량에서도 18나노 선폭을 구현했고, 회로 가장자리의 흔들림(LER)도 억제됐다. 감도, 해상도, 안정성 측면에서 모두 상용 제품과 견줄 만한 성능을 보인 셈이다. 기존 EUV 포토레지스트는 금속 클러스터나 복잡한 화학 구조를 활용해 성능을 끌어올렸지만, 구성 성분의 불균일성과 반응 범위의 넓이 때문에 결함 제어에 한계가 있었다. 반면 칭화대가 개발한 소재는 단순한 구조임에도 고성능을 구현했고 분자 단위에서 균일성이 확보돼 무작위 결함 발생 가능성도 낮다. 중국은 그동안 '반도체 굴기'를 내세우며 장비, 소재, 설계 등 전 영역에서 자립을 시도해왔지만 EUV 리소그래피처럼 초미세 공정에 필요한 핵심 기술 확보에는 번번이 한계를 드러냈다. 특히 EUV 포토레지스트는 미국의 수출 규제와 기술 이전 제한으로 인해 장비만큼이나 중국 입장에선 넘기 어려운 벽이었다. 칭화대가 독자적으로 EUV 포토레지스트를 설계하고 합성한 이번 연구는 중국이 소재 분야에서 '내재화' 가능성을 직접 입증했다는 점에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네덜란드 ASML의 EUV 노광 장비 도입이 막힌 상황에서 소재 기술까지 자력으로 확보했다는 것은 공정 전반을 자국 내에서 이어가겠다는 전략적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향후 장비 국산화나 국제 규제를 우회하는 데 뒷받침할 핵심 기술로 작용할 수도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높은 EUV 흡수와 에너지 활용을 분자 단위에서 균일하게 통합한 소재를 제시한다"며 "이 전략이 차세대 EUV 포토레지스트 설계의 기본 틀을 마련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중국이 지난 5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LNG를 수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중국 국가관세총국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의 LNG 수입량은 531만t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부터 넉 달 간 LNG 수입 1위 자리를 유지해 온 일본(466만t)보다 많은 수치다. 이는 중국의 주요 LNG 수입국인 러시아의 LNG 생산 증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5월 러시아의 LNG 공급량은 약 529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러시아의 경우 최근 주요 LNG 파이프라인인 가즈프롬 소유의 LNG 공장과 북극 지역 야말 LNG 공장이 가동을 늘리면서 생산량도 증가하고 있다. 다만 중국은 지난해 11월부터 LNG 수입을 줄이고 있다. 산업용 LNG 수요 둔화와 함께 수입 파이프라인 가스(PNG)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지난 2023년 중국의 LNG 수입량은 총 7665만t이었지만, 올해는 전년 대비 611%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중국은 기존 LNG 중심의 천연가스 수입 구조에서 PNG와 자국산 천연가스로 전환하고 있다. 수입 PNG나 자국 생산 가스가 가격 측면에서 LNG보다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인도가 850만톤 규모 새로운 희토류 매장지를 발견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로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불거진 가운데 '탈중국 공급망' 구축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인도 매체 KNN에 따르면 키샨 레디 인도 석탄광산부 장관은 지난 21일 상원에서 "정부는 약 850만톤에 달하는 희토류 원소 매장지를 발견했으며, 이는 이전 추정치(699만톤)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라고 밝혔다. 키샨 레디 장관은 "구자라트와 라자스탄에 위치한 경암 퇴적층에서 129만톤의 희토류 원소 산화물이 추가로 확인됐다"며 "인도의 자원 기반이 더욱 강화됐다"고 덧붙였다. 최근 인도 산업계는 세계 희토류 채굴의 약 70%, 가공의 90% 이상을 통제하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휴대전화부터 전기차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희토류 자석에 대한 수출을 규제하자 인도 최대 자동차 업체 마루티 스즈키는 희토류 공급난에 전기차 e-비타라 생산을 기존 계획의 3분의 1 이하 수준으로 감축했다. 인도는 희토류 매장량 세계 3위지만 전문 인력이나 기술, 가공 시설 등이 부족해 전 세계 희토류 생산 비중은 1% 미만이다. 인도 정부는 자국에서도 희토류를 생산하도록 재정적 인센티브 정책을 고민하는 한편 아프리카와 호주, 남미 등에서 파트너십을 통해 희토류를 포함해 핵심 광물 확보에 나서는 상황이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아르헨티나 정부가 자국 공공 상하수도 회사 AySA(Aguas y Saneamientos Argentionos)의 민영화를 발표했다. 마누엘 아도르니 대통령 대변인은 지난 2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AySA의 민영화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히며 "국가가 보유한 회사 지분 90%를 민간 자본에 양도하고 나머지 10%는 직원들에게 귀속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영화를 통해 해당 부문의 현대화를 실현하고 서비스 품질도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도르니 대변인에 따르면 AySA는 상장사로 전환된 2006년부터 2023년까지 아르헨티나 재무부로부터 134억 달러(약 18조원)의 재정 지원을 받았다. 아도르니 대변인은 "국가가 회사를 관리하는 동안 기부금은 90% 증가했고 이용자의 연체율은 16%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AySA의 민영화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추진 중인 공공 기업 대규모 민영화 계획의 일환이다. 이 계획은 국가가 보유한 주요 상장기업들을 민간에 넘기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앞서 첫 번째 민영화 사례로는 지난 1월 에너지 장비 제조기업 임프사(Impsa)가 민간 기업 아크 에너지(Arc Energy)에 2700만 달러에 매각된 바 있다.
[더구루=김명은 기자] 전자담배가 세계 각국의 규제를 받으면서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청소년 흡연을 막고 공중 보건을 위해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전자담배를 선제적으로 금지한 데 이어, 호주, 영국 등 서방 국가들도 강력한 규제에 나서고 있다. 건강에 대한 우려로 각국 정부가 판매 금지, 세금 인상, 유해성분 공개 의무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자담배를 통제하려는 움직임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유료기사코드] 26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은 지난 6월부터 액상 리필이 불가하거나 배터리를 충전할 수 없는 일회용 전자담배 판매 및 공급을 전면 금지했다. 올해 초에는 벨기에가 유럽연합(EU) 국가 중 최초로 일회용 전자담배 판매 금지 정책을 시작했다. 이탈리아 북부의 패션과 금융 중심 도시인 밀라노에서는 주요 공공장소 등 실외 흡연 금지 정책을 발효했다. 앞서 호주는 지난해 7월부터 일회용 전자담배의 제조·수입·유통·광고를 전면 금지하고, 니코틴 함유 제품은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14~17세 청소년의 전자담배 사용률은 17.5%에서 14.6%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에서는 이미 싱가포르,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브루나이 등이 전자담배를 전면 금지했다. 베트남도 보건부가 전자담배 전면 금지를 국회에 제안한 상태다. 인도네시아는 광고 제한, 포장 규제 등을 논의 하고 있고, 말레이시아는 니코틴 제품 판매업자 등록제를 시행하며 규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인구가 많고 흡연율이 높은 지역이어서 전자담배 산업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전자담배는 한때 '덜 해로운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지금은 '또 다른 형태의 유해 제품'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특히 전자담배 사용이 일반 담배(연초) 흡연으로 이어지는 관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이른바 '게이트웨이 효과(Gateway Effect)'에 대한 우려로 각국의 규제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 판매 제한, 제품 유형 금지, 세금 부과, 광고 및 마케팅 제한, 성분 규제 및 표시 의무, 공공장소 사용 제한, 의약품 분류 및 허가제 등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규제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청소년 흡연율 증가와 관련한 문제 의식이 커지면서 규제 흐름에 동참하는 국가가 늘어남으로써 전자담배 시장이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전자담배가 청소년에게 인기를 끌었던 낮은 가격과 화려한 디자인, 상점 내 쉬운 접근성 등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중국의 ‘리튬 수도’로 불리는 장시성 이춘시 당국이 관내 8개 리튬 광산에서 채굴 허가와 관련된 문제를 적발하고 재검토에 착수한다. 이는 핵심 광물에 대한 중앙정부 차원의 규제 강화 흐름과 맞물린 조치로 풀이된다. 24일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enchmark Mineral Intelligence)에 따르면 이춘시 천연자원국은 최근 광산 운영자들에게 채굴권과 실제 생산량 간의 불일치를 지적하고 자원 매장량 검증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통지를 발행했다. 이 같은 조치는 최근 칭하이성에서도 유사하게 이뤄진 바 있다. 하이시현 당국은 적절한 장거 마이닝(Zangge Mining)이 운영하는 리튬 광산을에 대해 적절한 허가가 없다는 이유로 폐쇄 명령을 내렸다. 교육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칭하이성의 일부 염수 지역에서는 리튬이 아닌 칼륨 등에 대해서만 허가를 받은 채 자원을 추출하고 있었다. 이춘의 이번 조치는 무허가 또는 과도한 채굴 관행을 억지하고 최근 몇 년간 과잉 확장된 리튬 공급망에 질서를 도입하려는 중앙정부의 광범위한 규제 강화 움직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전기차(EV) 시장의 급속한 성장에 맞춰 리튬 수요가 폭증하면서 일부 업체들이 허가 기준을 무시하고 사업을 확장한 결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단기적으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비정규 업체들을 걸러내고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중국 금융 서비스 회사 파운더스 증권(Founder Securities)은 “이번 조치는 업계의 과잉 공급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춘은 주로 레피돌라이트(운모 일종) 기반의 리튬 생산지로 중국 전체 리튬 생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장시성은 중국 리튬 매장량의 약 40%를 차지하는 지역으로 BYD 등 주요 기업들도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또한 이춘은 쓰촨성의 스포듀민 광석이나 칭하이성의 염수 자원에 비해 접근성과 개발 속도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이유로 CATL, 고션 하이테크(Gotion High Tech) 등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이 이 지역에 활발히 투자해 왔다. 이춘 단속 소식에 리튬 가격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중국의 탄산리튬 선물 주요 계약은 하루 최대 상승폭인 7% 이상을 기록하며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리튬 채굴 관련 기업 주가도 일제히 상승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차세대 전고체 리튬 금속 배터리 기술 분야의 선두 기업인 퀀텀스케이프 코퍼레이션(이하 퀀텀스케이프)이 폭스바겐의 배터리 자회사 '파워코'(PowerCo)와 협력을 확대해 전고체 배터리 기술 상용화를 가속화한다. 폭스바겐은 전고체 배터리로 가격 경쟁력과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 경쟁사 대비 원가 우위를 확보한다. [유료기사코드] 25일 업계에 따르면 퀀텀스케이프는 지난해 배터리 셀 제조사 파워코와 체결했던 전고체 리튬 배터리 산업화 계약을 확대한다. 전략적 협력 및 라이선스 계약 확대로,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위치한 퀀텀스케이프의 첫 번째 파일럿 생산라인에서 QSE-5 배터리 개발 시범 라인을 가속화한다. QSE-5는 5암페어아워(Ah)급 용량을 갖춘 배터리로, 퀀텀스케이프가 2025~2026년 상업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핵심 제품이다. 퀀텀스케이프는 이번 계약을 통해 향후 2년간 최대 1억 3100만 달러(약 18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지급 받는다. 이 중 첫 번째 마일스톤에 해당하는 1000만 달러(약 137억원) 이상은 이미 지급 조건을 충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의 협력 확대로 파워코는 QSE-5 생산 및 자동화 작업에 조기에 참여해 파일럿 라인의 가동을 앞당긴다. QSE-5 출시에 필요한 생산 규모 확장과 기술 이전 실행을 위해 파워코는 대량의 프로토타입 셀을 공급한다. 파워코는 이번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폭스바겐 그룹 외부 고객을 포함하여 매년 최대 5기가와트시(GWh)의 QSE-5 기반 셀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는 권리와 특정 미래 QS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를 취득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한다. 시바 시바람(Siva Sivaram) 퀀텀스케이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계약 확대는 양사 간의 전략적, 기술적, 재정적 연계가 강화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신호"라며 "이는 배터리 산업의 판도를 바꿀 플랫폼으로서 QSE-5에 대한 양사의 공통된 확신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퀀텀스케이프는 지난해 파워코와 차세대 고체 리튬 배터리 산업화 계약을 체결했다. 퀀텀스케이프의 최첨단 기술과 산업화, 제조시설에 대한 파워코의 역량을 증폭시키는 파트너십이다. 이들은 폭스바겐 차량 시리즈에 통합하는 제품 생산을 목표로 한다. 당시 계약으로 파워코는 퀀텀의 기술을 사용해 연간 최대 40GWh를 제조할 수 있다. 이는 연간 약 100만 대의 전기차에 장착할 수 있는 전력이다. 계약에는 최대 80GWh까지 확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됐다. 이에 앞서 양측은 독일 잘츠기터에 위치한 파워코 연구 시설에서 퀀텀스케이프의 24층 멀티레이어 기반 전고체 배터리셀 A샘플을 테스트, 우수 성능을 확인했었다. <본보 2024년 1월 5일 참고 퀀텀스케이프 전고체배터리 압도적 성능 입증...폭스바겐 배터리 전략 '청신호'> 퀀텀스케이프는 전고체 배터리 공정 전환으로 상용화 준비에 속도를 내왔다. 회사는 지난해 말 자사 첫 상용 전고체 배터리 'QSE-5'의 B샘플 생산에 성공하며 대량 생산을 예고했다. B샘플은 A샘플(최초의 샘플)을 기반으로 한번 이상 개선 작업을 거친 후 제작되는 샘플로 차량에서 작동하는 엔지니어링 샘플을 의미한다. QSE-5는 5암페어아워(Ah)급 용량을 갖춘 배터리로, 퀀텀스케이프가 2025~2026년 상업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핵심 제품이다. 최근에는 차세대 분리막 제조기술 '코브라(Cobra)' 공정을 기본 생산라인에 공식 통합하며 상용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코브라는 전고체 배터리 핵심 소재인 세라믹 분리막을 대량 생산하는 새로운 공정이다. 기존 랩터(Raptor) 공정보다 약 25배 빠른 열처리 속도와 현저히 적은 장비 설치 공간이 특징이다. 퀀텀스케이프는 코브라 공정을 통해 생산 효율과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향후 기가팩토리 규모의 확장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본보 2025년 6월 26일 참고 퀀텀스케이프 차세대 분리막 공정 ‘코브라', 기본 생산라인 통합> 한편, 지난 2010년 설립된 퀀텀스케이프는 전고체 배터리 제조사다. 폭스바겐, 빌 게이츠, 카타르 투자청(QIA), 콘티넨탈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고 성장했다. 특히 폭스바겐은 2018년, 2020년 잇따라 대규모 투자를 실시해 대주주에 올랐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블록체인 분석회사 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가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매도설은 거짓"이라고 일축했다. 25일 암호화폐 전문매체 비트보 등에 따르면 아캄은 "미국 정부는 현재 여러 정부 기관에 걸쳐 최소 19만8000개(약 240억 달러)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최근 4개월 동안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 소유 암호화폐는 법무무 산하 연방보안관실을 비롯해 연방수사국, 법무부, 마약단속국, 검찰청 등 여러 기관에 분산돼 있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이다. 최근 업계 안팎에서는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 보유액의 85%를 현금화했다는 소문이 불거졌다. 이와 관련해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신시아 루미스는 "이러한 보도에 경악을 금치 못하며, 만약 사실이라면 이는 완전히 전략적 큰 실수로 미국은 비트코인 경쟁에서 수년 후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백악관은 오는 30일 암호화폐 정책 보고서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보고서는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에 대한 주요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캐나다 퀘백주 연기금(CDPQ)이 영국 원자력 발전 사업에 투자했다. [유료기사코드] 에마뉘엘 자클로 CDPQ 인프라 부문 수석 부사장은 25일 몬트리올 가제트와 인터뷰에서 "영국 사이즈웰C 프로젝트에 32억 캐나다달러(약 3조2200억원)를 투자했다"며 "기금이 원전에 직접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자클로 부사장은 "수많은 연구 결과를 보면 205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원전이 필요하다"면서 "영국은 우리가 첫 원전에 투자하기 이상적인 위치"라고 설명했다. 사이즈웰C 원전은 프랑스 국영 전력업체 EDF가 수주해 영국 남동부에 짓는 3.2GW(기가와트)급 발전소다. 1.6GW 규모 대형 원전 2기로 구성된다. 이는 최소 60년 동안 6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영국 정부는 지난 22일 사이즈웰 C를 최종 승인했다. 영국 정부는 2050년까지 SMR을 통해 원전 발전 용량을 24GW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력의 25%를 원전에서 공급받고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영국은 1950년대 세계 최초의 상업 원전 가동을 시작했지만 1995년 준공된 사이즈웰B 이후 원전 신설은 없었다. 1990년대 전체 전력 생산의 25%였던 원자력 비중은 15%로 떨어졌다. 현재 가동 중인 원전 가운데 사이즈웰B를 제외한 나머지는 2030년대 초까지 단계적으로 폐쇄될 예정이다. CDPQ은 운용자산 규모가 4730억 캐나다달러(약 476조원)에 달하는 세계적인 인프라 투자펀드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이탈리아 전문 시추선사 사이펨(Saipem)과 노르웨이 해저건설·엔지니어링 기업 서브시세븐(Subsea 7)이 합병한다. 엔지니어링 분야 공룡 기업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사이펨과 서브시세븐은 24일(현지시간) 구속력 있는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지난 2월 합병과 관련한 MOU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번 계약은 앞서 맺은 MOU 내용을 재확인 하는 것으로 내년 하반기까지 관련 작업을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합병은 사이펨이 서브시세븐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양사 주주들은 합병 법인 주식을 50%씩 나눠 갖게 되며, 서브시세븐 주주는 서브시세븐 주식 1주당 6.688주의 사이펨 주식을 받는다. 합병 후 법인명은 사이펨7이다. 사이펨7 이사회 의장은 서브시세븐 최대 주주인 시엠 인더스트리가 지명한다. 유력 후보로는 크리스티안 시엠 시엠 인더스트리 회장이 거론된다. 사이펨7 CEO는 사이펨의 최대 주주인 CDP 에쿼티와 에니가 임명한다. 현재로서는 알레산드로 풀리티 사이펨 CEO가 유력해 보인다. 사이펨7은 210억 유로(약 33조9100억원)의 매출과 20억 유로(약 3조2300억원) 이상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430억 유로(약 69조4400억원)의 합산 수주 잔고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인력 규모는 약 4만4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며 이 중 9000명 이상이 엔지니어와 프로젝트 매니저로 구성될 전망이다. 보유 선박 규모는 60척 이상이 될 전망이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고려아연이 투자한 캐나다 자원개발업체 TMC(The Metals Company)가 국제해저기구(ISA)의 '타깃'이 됐다. 승인 절차를 우회하고 미국에서 독자적으로 허가를 받아 국제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TMC의 법적 리스크는 고려아연과의 협력에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그린피스와 미이닝닷컴 등 외신에 따르면 ISA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자체 법률·기술 위원회에 국제법을 위반할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정 회사를 지목하진 않았으나 TMC를 향한 경고로 보인다. TMC는 심해에서 망간단괴 채광을 추진하며 ISA의 정식 인가를 받는 대신 미국에서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ISA의 광물 규정 제정이 지연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에서 자국 기업들이 ISA의 신청 절차를 건너뛸 수 있도록 길을 터줬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미국 기업들이 자국법인 '심해광물자원법(DSHMRA)'에 근거해 허가를 받고 탐사·채굴을 진행할 수 있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니켈과 코발트, 망간, 구리 등 주요 광물의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신속한 허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TMC는 미국 상무부 산하 연방해양대기청(NOAA)에 사전 신청 협의를 요청했다. ISA는 즉각 우려를 표했다. 지난 3월 '제30차 이사회'에서 유엔해양법협약(UNCLOS)을 근거로 국제 해저 지역에서 이뤄지는 모든 활동은 ISA가 독점 관할권을 가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UNCLOS는 해저 광물을 인류 공동의 자산으로 보고 자원 채굴과 유통을 위해 다자 기구인 ISA의 허가를 받도록 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투자기관 '아이스버그 리서치(Iceberg Research)' 또한 국제법 위반 가능성을 제시했다. 고려아연을 비롯해 TMC의 파트너들도 법적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며, ISA의 허가 없이 채굴된 광물을 처리하거나 판매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봤다. 투자기관에 이어 국제 기구의 경고는 내년 갱신을 앞둔 'ISA-TMC'의 계약 향방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허가에 개입할 수 없으나 법적 이슈가 지속되며 TMC와의 협력으로 안정적인 자원 공급망을 구축하고 사업 시너지를 내겠다는 고려아연의 청사진도 흔들릴 수 있다. 고려아연은 앞서 TMC의 보통주 1962만3376주를 주당 미화 4.34달러(총 8520만 달러, 약 1200억원)에 인수했다. 3년 내 최대 686만8181주의 주식을 주당 7달러에 매입할 수 있는 권리도 가졌다. TMC에서 공급받은 원료를 가공해 미국에서 판매를 추진하고 한국으로도 들여와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7년 상업운전을 앞둔 자회사 켐코의 올인원 니켈제련소에 원료를 공급할 파트너로 TMC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고려아연은 TMC의 투자가 전략자원 확보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고려아연은 앞서 아이스버그 리서치의 주장에 반박 보도자료를 내고 "정당하고 적법하게 이뤄진 경영활동의 본질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자원 무기화 등에 대응하는 노력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잘못된 주장"이라며 "고려아연의 TMC 투자에 대한 사실과 다른 주장에 단호하게 대응하면서 흔들림 없이 국내 유일의 전략광물 공급망 허브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테슬라가 중국에서 1000번째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 '메가팩'을 생산하며 조기 양산 체계 안착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빠르게 안정화된 생산 역량은 아시아를 넘어 유럽으로의 공급 확대는 물론, 글로벌 ESS 시장에서 테슬라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료기사코드] 31일 테슬라 중국법인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9일(현지시간)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상하이에 위치한 '메가팩토리'에서 1000번째 메가팩 생산을 완료하고 유럽 수출을 위한 출하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첫 양산을 시작한 이후 불과 6개월여 만에 이룬 성과다. 1000번째 메가팩 생산은 단순한 누적 생산 수치를 넘어 상하이 공장의 양산 체계가 빠르게 안정화됐음을 방증한다. 전체 기간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월평균 생산량은 약 188대 수준이지만, 생산 초기 안정화 기간을 감안하면 최근에는 월 300대에 근접하는 생산 속도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높다. 상하이 메가팩토리는 테슬라가 미국 외 지역에 처음으로 구축한 ESS 전용 생산기지다. 작년 5월 약 20만㎡ 부지에 착공, 9개월 만인 올해 2월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총 투자비는 약 14억5000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양자컴퓨터 기업 디웨이브 퀀텀(D-Wave Quantum)이 차세대 극저온 패키징(후공정)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유료기사코드] 디웨이브는 31일 차세대 극저온 패키징에 중점을 둔 새로운 전략 개발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 제트추진연구소(JPL)과 손잡고 이를 추진할 예정이다. 디웨이브는 JPL의 반도체 범프 본딩(Bump bonding) 기술을 활용해 반도체 간 엔드 투 엔드(End-to-End·일괄 처리) 초전도 상호 연결을 시연했다. 범프 본딩은 반도체 패키징의 하나로, 웨이퍼 내 칩 전극에 돌기 형태 범프를 형성하는 공정이다. 범프는 기판과 회로를 전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극저온 패키징은 반도체 칩을 극저온 환경에서 처리하는 후공정 기술을 말한다. 특히 양자칩 후공정은 초저온 작동 호환성, 매우 낮은 자기장, 완전한 초전도 상호 연결 등을 포함해 다양한 요구사항이 수반된다. 양자컴퓨터의 핵심 구성 요소인 큐비트(양자컴퓨터 기본 연산 단위)는 외부 환경의 미세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철저한 노이즈 차단과 안정된 작동 환경이 필요하다. 초전도 큐비트나 스핀 큐비트를 포함한 대부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