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엔비디아가 미국 에너지부(DOE)와 손잡고 양자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인공지능(AI) 슈퍼컴퓨터를 구축한다.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양자 프로세서의 통합을 위한 기반을 마련, 차세대 하이브리드 컴퓨팅 시장을 선점하고 주도권을 강화할 전망이다. [유료기사코드] 엔비디아는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 'GTC 워싱턴;에서 미 에너지부 산하 국립연구소들과 협력해 7대의 AI 슈퍼컴퓨터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슈퍼컴퓨터는 미국의 핵무기 연구와 핵융합 등 차세대 에너지 기술 개발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에너지부 산하 연구기관들이 운영하는 대형 연구용 슈퍼컴퓨터에 엔비디아의 최신 GPU '블랙웰(Blackwell)' 칩을 대규모로 탑재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7대의 시스템 중 일부는 오라클과 함께 구축하며, 가장 큰 규모의 시스템에는 약 10만 개의 블랙웰 GPU가 적용될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이번 시스템 구축을 통해 AI 연산 및 과학 연구를 지원할 대규모 컴퓨팅 환경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국가 차원에서 에너지 성장을 지원하는 정책이 판도를 전히 바꿨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이 없었다면 지금의 상황은 달랐을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양자컴퓨팅과 GPU 슈퍼컴퓨터를 잇는 새로운 인터커넥트 기술 '엔비큐링크(NVQLink)'도 공개했다. 엔비큐링크는 양자 프로세서(QPU)와 GPU 간 데이터를 초저지연으로 주고받을 수 있도록 설계돼 양자 오류 보정이나 시뮬레이션·제어 등 복잡한 연산을 GPU가 실시간으로 지원할 수 있게 한다. 향후 에너지부의 AI 슈퍼컴퓨터에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양자컴퓨팅은 정보를 처리하는 기본 단위인 '큐비트(Qubit)'의 불안정성과 오류 문제 때문에 정교한 보정 알고리즘이 필수적이다. 이런 연산은 GPU의 높은 처리 성능과 낮은 지연 특성을 결합할 때 효율이 극대화되며, 엔비큐링크는 이 과정을 실시간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연결 구조를 제공한다. 엔비큐링크 개발에는 에너지부 산하 브루크헤이븐·로스앨러모스·로렌스버클리·오크리지·퍼시픽노스웨스트·샌디아 등 9개 국립연구소가 직접 참여했다. 엔비디아는 17개 양자 하드웨어 기업과 5개 제어 시스템 업체 등과 함께 이 기술을 공동 개발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GTC를 통해 자사 GPU 기술을 중심으로 미국 정부·연구기관과의 협력 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AI·양자·에너지 등 핵심 전략 산업 전반으로 파트너십을 넓혀가고 있다. △노키아 △팔란티어 △우버 등과 통신·자율주행·로보택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한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싱가포르가 첫 상업용 원자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지리적 제약으로 인해 친환경 재생에너지 활용이 어려운 만큼, 원전으로 에너지 안보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29일 싱가포르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원전의 안전성과 신뢰성, 경제성, 환경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파트너들의 지원을 받아 국내 원전 역량 구축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히며 “원자력 에너지의 최신 동향을 정기적으로 공개해 국민이 원자력 에너지의 혜택과 위험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싱가포르가 수력이나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 솔루션을 대규모로 도입할 만한 자연적 특성과 자원, 토지를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가능한 모든 공간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도 싱가포르 전체 전력 수요의 10%만 충족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싱가포르는 지난 2012년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사전 타당성 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연구는 원자력 발전소가 작고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 국가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지었다. 다만 싱가포르에 새로운 원자력 기술의 진전을 계속 모니터링 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이후 싱가포르는 원자력 에너지 평가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다. 그 결과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도 싱가포르의 원자력 에너지 역량을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으며, 싱가포르가 원자력 발전과 같은 안정적이고 저탄소 에너지 솔루션의 이점을 보여주는, 선도적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싱가포르는 기술적 전문성과 제도적 성숙도, 탈탄소화 목표를 고려할 때 조만간 원자력 발전을 수용할 준비가 될 것으로 본다”며 “원자력 에너지가 필요한 국가의 가장 완벽한 사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싱가포르가 SMR(소형모듈원자로)을 도입할 경우 원전 공급사로 현대건설의 파트너사인 미국 원자력 기업 ‘홀텍 인터내셔널(Holtec International)’이 거론된다. 앞서 싱가포르 에너지시장청(EMA)은 지난달 SMR 평가 업체로 영국 엔지니어링 컨설팅 기업 ‘모트 맥도널드(Mott MacDonald)’를 선정했다. 모트 맥도널드는 홀텍 영국 자회사의 SMR에 대한 자문과 평가를 진행하기로 했다.<본보 2025년 9월 11일 참고 싱가포르, '현대건설 원전 파트너' 홀텍 SMR 도입 검토>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에어택시 제조업체 조비 에비에이션이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손잡고 자율비행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유료기사코드] 조비는 29일 "엔비디아 IGX 토르 플랫폼의 항공 분야 독점 파트너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IGX 토르는 엔비디아 블랙웰 기반 산업용 플랫폼으로, 차세대 물리적 AI 응용 프로그램을 구동하도록 설계됐다. 조비는 엔비디아와 협력을 통해 자율비행 기술인 '슈퍼파일럿(Superpilot)'의 군사용·민간용 플랫폼 개발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조비는 엔비디아 IGX 토르 플랫폼을 통해 △자율 임무 관리 △레이더 및 인식 처리 △센서 통합 등의 기능을 구현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예측 시스템 상태 모니터링, 디지털 트윈(온·오프라인 연계) 모델 등 운영 통찰력과 신뢰성,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레고르 베블 미키치 조비 비행 연구 책임자는 "현재 개발 중인 자율비행 시스템은 사람 혼자 감당할 수 없는 속도와 정밀성, 지구력을 제공함으로써 인간의 지능을 보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정보를 해석해 실시간으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강력한 온보드(직접 탑재) 컴퓨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엔비디아의 컴퓨팅 성능과 우리의 항공기 설계, 인증, 테스트 역량을 결합해 항공 분야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자율성의 시대를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비는 UAM에 활용되는 전기항공기의 최장 비행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연방항공국(FAA)의 상업 비행용 허가인 G-1 인증을 획득한 UAM 기체 제조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이다. 조비가 개발 중인 eVTOL 기체 S4 모델은 조종사와 승객 4명을 태울 수 있는 모델로 한 번 충전에 240㎞를 운항할 수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320㎞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이집트 만수르그룹이 현지 정부로부터 전기차 공장 부지 임대 승인을 받았다. 상하이자동차(SAIC)와 손잡고 이집트산 전기차 생산에 '신호탄'을 쐈다. [유료기사코드] 28일 이집트 직업훈련청(PVTD)과 모빌리티 라이징 등 외신에 따르면 이집트 내각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제63차 각료 회의에서 만수르그룹의 용지 임대 계약을 승인했다. 만스루그룹 산하 만수르 오토모티브(Al-Mansour Automotive)는 지난 6일 이집트 교통부 산하 내륙·건조항만청(General Authority for Land and Dry Ports)과 용지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기자주 소재 30에이커(약 12만 ㎡) 규모 부지를 50년간 빌려 전기차 조립 공장을 설립한다. 초기 약 1억3500만 달러(약 1900억원)를 투자하고 12개월 이내 공장을 건설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집트 내각은 "신공장 설립은 첨단 기술을 이집트로 이전하는 데 기여하며 이를 통해 국내 전기차 생산 및 역내 수출 역량을 높일 것"이라며 "이집트산 자동차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1975년 설립된 만수르 오토모티브는 이집트 최대 자동차 유통사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독점 유통사로 활동하며 사세를 키웠다. 작년 말 SAIC와 회동하고 신공장 투자에 시동을 걸었다. SAIC 산하 브랜드인 MG 세단을 우선 양산하고 전기차로 품목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초기 연간 5만 대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향후 10만 대까지 늘린다. <본보 2024년 12월 31일 참고 상하이자동차, 이집트서 MG 차량 생산…만수르그룹 맞손> 만수르 오토모티브는 부지 확보로 신공장 건설에 본격 착수할 전망이다. 내년 10월 양산을 목표로 하며 중국과 손잡고 전기차 시장에 가세한다. 이집트 정부는 2040년까지 가솔린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는 이집트 전기차 시장 규모가 2025년 710만 달러(약 100억원)에서 2029년 1040만 달러(약 15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전력사들이 자본 지출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데이터센터의 급속한 확장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인프라 투자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모닝스타 DBRS’는 28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보고서를 공개했다. 모닝스타 DBRS는 “올해부터 향후 5년간 미국 전력사들의 전력 인프라 투자 규모는 1조4000억 달러(약 200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본다”며 “이는 지난 10년간 투자액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전력계통 신뢰기관인 ‘NERC(북미 전력계통 신뢰도 관리기구)’의 데이터를 근거로 “향후 10년간 많은 지역에서 전력 수요 증가율이 기존 추정치 6.1%에서 약 11.6%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모닝스타 DBRS는 “전력사들은 데이터센터의 급속한 확장으로 신규 전력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송전·발전 네트워크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며 “전력망 인프라와 함께 탈탄소화,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는 전력사들에게 새로운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주장은 EEI(에디슨 전기 협회)의 최근 자본 지출 추정치와 일치한다. EEI는 “전력사들의 지난해 발전량은 3% 증가했으며, 발전 투자 비중은 업계 총 자본 지출에서 4년 연속 상승했다”고 밝힌 바 있다. 모닝스타 DBRS는 수십 년간 정체됐던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사들이 여러 측면에서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닝스타 DBRS는 “필요한 데이터센터 용량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전력사들은 미래 전력 수요와 필요한 투자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히 데이터센터는 전력 수요 급증을 유발해 다른 고객 부문에 대한 요금을 인상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데이터센터가 건설되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루이지애나 등 일부 주에서는 내년 자원 부족 위험성이 높아져 극한 상황에서는 전력 부족 사태를 겪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보안 반도체 전문기업 ‘아이씨티케이’가 캐나다 양자 기술 전문 기업 ‘BTQ 테크놀로지’와 QCIM(Quantum Compute-In-Memory) 칩 개발을 위한 협력에 나섰다. 양자 컴퓨팅의 사이버 보안 위협에 대응하고, 디지털 자산 시장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BTQ 테크놀로지는 27일(현지시간) "아이씨티케이와 1500만 달러(약 2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QCIM 칩의 △공동 설계 △검증 △테이프아웃(제조에 설계도를 넘기는 단계) △인증 및 제품화에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BTQ 테크놀로지는 아이씨티케이에 지분 투자를 진행하고, 두 회사의 상업적 이익을 일치시켜 공동 개발과 시장 진출을 가속하기로 했다. QCIM 칩은 양자 컴퓨터의 공격에 견딜 수 있는 차세대 하드웨어 보안 칩이다. PQC(양자내성암호)를 내장하고 있으며 디지털 자산용 콜드·하드웨어 지갑과 모바일 인증 및 핀테크 보안 등에 활용되고 있다. 두 회사는 아이씨티케이의 국내 통신·금융 분야 고객 기반을 활용해 QCIM 칩의 조기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더불어 국방, IoT(사물인터넷), AI,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 양자 안전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글로벌 시장으로 공동 상용화를 확대할 방침이다. 아이씨티케이는 지난 5월에도 BTQ 테크놀로지와 콜드월렛 보안 솔루션 공동 개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아이씨티케이 자체 기술인 VIA PUF(물리적 복제 방지)와 양사의 PQC 알고리즘 관련 기술을 결합·고도화 해 블록체인 기반 콜드월렛 보안 솔루션을 공동 개발한다는 목적에서다. BTQ 테크놀로지는 PQC 분야 전문가들이 설립한 캐나다 기술 기업으로 양자 컴퓨팅 환경에서의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첨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PQC 기반 소프트웨어 기술과 이를 하드웨어에 통합하는 솔루션을 통해 블록체인, IoT, 금융, 국방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 가능한 양자 안전 보안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산 전투기 FA-50 전투기 12대를 구매해 실전 운용 중인 필리핀이 한국산 전투기 추가 도입을 추진 중이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 중국 위협에 대응해 FA-50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 한국산 전투기를 추가 도입해 영토 방어력 강화와 공중전력을 증강한다는 계획이다. [유료기사코드] 28일 업계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한국이 독자 개발한 4.5세대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 양산형 도입을 검토 중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전투기 구매 협상을 진행하며 필리핀 차기 전투기로 거론하고 있다. 필리핀의 한국산 전투기 추가 도입은 필리핀 군(軍) 대표단이 지난 19일 성남 공군비행장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에 참석해 KAI가 개발한 KF-21 보라매의 성능을 참관하면서 공식화됐다. 박선희 KAI 국제 비즈니스 개발(아시아) 담당 수석 매니저는 "필리핀이 한국산 전투기 추가 구매에 대해 논의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필리핀 공군은 이미 FA-50을 운용하고 있으며 최근 추가로 부대를 배치했다. KAI는 이들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필리핀의 실제 전투 경험은 다른 국가로 홍보할 수 있는 강력한 참고 자료로도 활용된다”고 말했다. 필리핀은 현재 주력 전투기인 한국산 FA-50PH 12대와 함께 운용할 신형 다목적 전투기 도입 사업인 'MRF(Multi-Role Fighter jet)'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해 방공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목적 전투기 40대를 도입해 남중국해 등 분쟁 해역에서 방공 공백을 메운다는 전략이다. 도입 기종으로는 미국산 다목적 전투기 F-16과 스웨덴산 JAS 39 그리펜, 한국산 KF-21을 검토하고 있다. 이중 KF-21은 필리핀이 FA-50 운용하고 있어 차세대 전투기 사업과 맞물려 수출될 가능성이 높다. 필리핀이 FA-50을 운용하며 기체 성능을 검증해온 만큼 작전 반경 확대와 전력 보강을 위해 성능이 개선된 KF-21을 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해엔 KAI에 정보제공요청서(RFI)를 발송해 기술을 비롯해 주요 정보 제공을 요청했다. 필리핀 정부가 재정 부담 등으로 미국산 F-16 전투기 도입을 중단하면서 구매 대안으로 한국산 전투기를 주목한 이유도 있다. 필리핀은 올해 초 F-16 전투기 20대 구입을 미국에 신청했으나, 가격이 55억 달러(약 7조8700억원)에 달해 현재 교섭이 중단된 상태이다. 미 국무부는 구매 요청을 승인했지만 필리핀의 자금부족으로 구매를 일시 보류했다. KF-21 보라매는 F-16보다 첨단 전자장비, 부분 스텔스 기능, 가격 경쟁력 등에서 앞선 4.5세대 전투기로 평가받는다. 가격 경쟁력이 높고, 유지보수가 용이하며, 독자적 쌍발 엔진(GE F414)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국산 기술로 개발한 4.5세대급 초음속 전투기 KF-21은 폭 11.2m, 길이 16.9m, 높이 4.7m다. 최대 속도는 마하 1.8, 최대 항속 거리는 2900km, 전투 반경은 1000km, 최대 탑재량은 7.7톤에 달한다. 장차 공대지·공대함 장거리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여기에 하이코어가 통합된다면 KF-21은 스텔스 전투기에서 극초음속 전력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다. 빈센트 카일 파라다(Vincent Kyle Parada) 필리핀 해군 전 국방 분석가는 "필리핀의 지속적인 군 현대화 프로그램으로 촉진된 무기 수요가 한국의 수출 지향적 방위 산업, 특히 중견국을 중심으로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며 "한국 제조업체는 서구 제조업체에 비해 비용이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어 "동남아 지역과 더 가까운 거리에 있기 때문에 기술 이전을 포함한 지역 고객에게 상당한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필리핀의 전력 보강 논의는 주로 FA-50 등 기존 운용 기종의 성능 개선과 신규 도입에 초점이 맞춰졌다. 필리핀은 2014년 FA-50PH를 12대 구매해 2015년부터 운용하고 있다. 지난 7년간 FA-50PH를 안정적으로 운용하며 신뢰를 쌓아온 필리핀은 FA-50 우수성을 높이 평가해 12대를 추가 도입했다. 필리핀은 기존 도입했던 FA-50PH의 성능 개량사업을 진행한다. 공중급유, 능동위상배열레이더(AESA), 공대지·공대공 무장 장착 등으로 탐지·타격 능력을 크게 향상시켜 공대공 전투능력 강화와 탐색·표적 획득 능력 향상, 연료 효율 및 운용성 개선 효과를 기대한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Palantir)가 폴란드 국방부와 협력 관계를 확대하기로 했다. 폴란드 국방부는 팔란티어의 지원을 받아 통합된 군사 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유료기사코드] 폴란드 국방부는 27일(현지시간) 팔란티어와 인공지능(AI), 사이버보안 분야 협력 의향서(Letter of Intent, LOI)를 체결했다. LOI 체결식에는 브와디스와프 쿠시니악-카미슈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했다. 폴란드 국방부는 이번 LOI가 지난해 12월 23일 체결된 '정보기술·사이버보안 기술 협력 양해각서(MOU)'에 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란드 국방부와 팔란티어는 지난해 MOU 체결 이후 사이버공간방어구성군사령부(Dowództwem Komponentu Wojsk Obrony Cyberprzestrzeni, 이하 DKWOC) 다양한 테스트와 훈련 등을 진행해왔다. 폴란드 국방부는 이 과정에서 팔란티어 솔루션을 △군사 작전 수립과 실행 △물류·공급망 관리 △운영사항 실시간 모니터링 △사이버 보안 분야에 적용해 효과를 확인했다. 폴란드 국방부는 팔란티어와 협력을 통해 야전부대부터 지원부대를 포괄하는 통합 정보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식계약을 위한 협상에 돌입한다. 폴란드 국방부는 늦어도 3개월 내에는 정식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하고 있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CEO는 "AI를 기반으로 국방시스템을 체계화해 더욱 치명적으로 만들어 군인들을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팔란티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부터 참여해 이런 사례를 증명해왔다"고 강조했다. 브와디스와프 쿠시니악-카미슈 폴란드 부총리는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선봉이 되기 위해서는 전차, 비행기, 헬리콥터 등의 장비 뿐 아니라 최상의 작전 역량도 갖춰야 한다"며 "팔란티어와 협력을 통해 AI 역량을 강화하고 군 시스템에 통합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역량을 확보하지 않는다면 현대전쟁에서 작전을 수행하는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돈나무 언니'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캐시 우드가 바이두, 알리바바 등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28일 투자 전문지 구루포커스 등에 따르면 캐시 우드가 설립한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아크인베스트는 지난 23일과 24일 바이두 주식을 5만4200주, 5만1300주씩 추가 매수했다. 매수액은 총 1250만 달러(약 180억원) 규모다. 이번 매수는 바이두가 로보택시 상용화에 속도를 높이는 가운데 이뤄져 눈길을 끈다. 바이두의 로보택시 서비스인 '아폴로 고'는 현재 베이징, 우한 등에서 동승자 없는 무인 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들어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나서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아부다비 등에 차례로 진출했다. 내년부터 독일과 영국 등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캐시 우드는 로보택시 분야에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앞서 그는 로보택시 시장이 최대 10조 달러(약 1경43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2025~2030년을 로보택시의 핵심 상용화 시기로 보고 있으며, 2030년까지 전 세계 로보택시가 약 5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아크인베스트는 또 지난 23일 1140만 달러(약 160억원) 규모로 알리바바 주식 6만9000주를 매수했다. 아크인베스트는 2021년 알리바바 보유 지분을 정리한 이후 지난달부터 투자를 재개했다. 알리바바 주가는 최근 AI 사업 확대 기대감에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60% 넘게 상승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Neuralink)가 영국에서 처음으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rain-Computer Interface, BCI) 임플란트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뉴럴링크는 이번 사례를 바탕으로 전 세계로 임상 범위를 확장한다. [유료기사코드] 뉴럴링크는 27일(현지시간)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영국의 첫 번째 임상 참가자를 공개한다"며 "운동 신경 질환으로 사지가 마비된 폴이 뉴럴링크 임플란트를 이식받았다"고 밝혔다. 뉴럴링크가 영국 임상을 선언한 지 3달여만의 발표다. 뉴럴링크는 지난 7월31일 엑스를 통해 "영국에서 임상을 시작한다"며 "UCLH(University College London Hospitals Trust), 뉴캐슬 병원과 협력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영국에서의 첫 이식 수술은 이달 초 UCLH에서 진행됐다. 뉴럴링크는 "폴이 BCI 장치를 이식 받고 수 시간만에 생각으로 컴퓨터를 제어하는데 성공했다"며 "현재 폴은 뉴럴링크 엔지니어와 협력해 비디오 게임은 물론 일상 생활에서 자율성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이식 수술로 뉴럴링크의 BCI 장치 임상범위가 북미를 넘어 유럽으로 확장됐다. 뉴럴링크는 지난해 1월 첫 환자인 놀런드 아르보(Noland Arbaugh) 이후 한동안 미국에서만 임상을 진행했다. 그러던 올 8월과 9월 뉴럴링크는 유나이티드 헬스 네트워크(UHN) 산하 캐나다 토론토 웨스턴 병원에서 이식 수술을 진행하며 미국 밖에서 처음으로 이식 수술을 진행했다. 뉴럴링크는 이번 케이스를 토대로 임상 범위를 전세계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다음 임상지역은 아랍에미리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뉴럴링크는 지난 5월 UAE서 임상 참가자 모집을 시작했다. UAE-프라임(UAE-PRIME)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임상은 뉴럴링크과 클리블랜드 클리닉 아부다비가 공동으로 진행한다. 클리블랜드 클리닉 아부다비는 지난달 유튜브를 통해 임상 총괄 책임자인 플로리안 로저(Florian Roser) 박사를 공개하기도 했다. 뉴럴링크는 연말까지 추가로 12명의 환자에 대한 이식 수술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뉴럴링크는 1만명이 넘는 임상 참가 희망자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럴링크는 "이번 임상은 BCI 기술을 전 세계 사람들에게 제공하는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럴링크는 머스크가 2016년 과학자, 엔지니어 등 7명과 함께 창업한 회사다. 인간의 두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를 개발하고 있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는 뇌의 운동 명령을 전기 신호로 변환해 전송하고 수신기가 마비된 신체의 끊어진 신경을 대신해 운동 명령을 전달,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뉴럴링크는 두개골 일부를 절개한 뒤 칩을 이식하는 방법을 채택했다. 뉴럴링크는 현재 생각만으로 기기를 조작하는 것을 넘어 인간과 기계의 격차를 줄이겠다는 목표로 시력 강화 방안 등을 연구하고 있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미국 비희토류 영구자석 제조사 나일론 마그네틱스가 다국적 자동차 기업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희토류가 필요 없는 차세대 전기모터 개발에 나선다. 삼성벤처투자를 비롯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지원 속에 탈중국 공급망 구축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나일론 마그네틱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스텔란티스와 함께 비희토류 자석을 활용한 차세대 자동차용 전기모터 설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스텔란티스 벤처스의 지난 2023년 전략적 투자를 기반으로 미국 에너지부 첨단소재·제조기술국의 270만 달러(약 40억원) 규모 지원이 추가됐다. 이 자금은 미국의 에너지 독립과 중요 자재 확보를 위해 연방 정부 전략 차원에서 지원됐다. 나일론 마그네틱스가 개발 중인 질화철 자석은 기존 희토류 기반 자석의 대체재로 평가된다. 해당 기술은 중국산 희토류 원소에 의존하지 않고 미국 내 풍부한 철과 대기 중 질소로 만들어져 공급망 리스크를 크게 낮춘다는 장점이 있다. 나일론 마그네틱스와 스텔란티스는 질화철 자석의 특성을 활용해 모든 차량 유형에서 모터 성능과 효율성을 높이는 '가변 자속 자계 강화 모터'를 개발할 계획이다. 미키 블라이 스텔란티스 수석 부사장은 "나일론 마그네틱스와의 협력은 혁신적인 자석 기술의 가능성을 시험할 기회"라며 "고급 추진 시스템 연구의 일환으로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다양한 기술 옵션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나단 라운트리 나일론 마그네틱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협력은 국내 공급망을 강화하고 영구자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단계"라며 "희토류가 없는 질화철 자석을 통해 산업의 회복탄력성을 높이고 모터 성능의 한계를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미네소타주 사텔에서 진행된 나일론 마그네틱스의 첫 상업용 제조 시설 기공식과도 맞물린다. 해당 공장은 완공 시 북미 최대 규모 자석 생산시설 중 하나가 되는데 연간 1500 톤의 생산·175개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나일론 마그네틱스와 스텔란티스는 또한 오크리지 국립연구소, 일리노이 공과대학교 등과 협력해 고급 모터 시스템의 분석과 시험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그룹의 기업형 벤처캐피털인 삼성벤처투자는 지난해 2월 세계 최대 상용차용 전자동 변속기 제조업체 앨리슨트랜스미션 산하 앨리슨벤처스, 세계 3위 자동차 부품회사 마그나 등과 함께 나일론 마그네틱스의 2500만 달러(약 330억원) 규모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다.
[더구루=이꽃들 기자] 글로벌 담배 기업 JTI(Japan Tobacco International)가 차세대 궐련형 전자담배 '플룸 오라(Ploom AURA)'를 루마니아에 정식 출시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를 위해 37억 유로(한화 약 5조 4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가열담배 기술 개발 및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유료기사코드] 27일 JTI에 따르면 플룸 오라를 일본, 스위스에 이어 세번째로 루마니아에 출시한다. 가열식 담배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려는 JTI의 글로벌 전략의 일환이다. JTI의 유럽 시장 확대 전략에서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플룸 오라의 큰 특징은 JTI가 독자 개발한 '스마트 히트 플로우(SMART HEATFLOW)' 기술이다. 이 기술은 담배를 태우지 않고 가열하는 방식으로, 담배 고유의 풍미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도 연기와 냄새 배출을 대폭 줄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들이 온도 제어의 어려움으로 맛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려웠던 반면, 해당 기술은 정밀한 온도 조절을 통해 흡연 경험의 품질을 향상시켰다. 담배잎을 최적의 온도로 균일하게 가열함으로써 담배 본연의 맛과 향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유해물질 발생을 최소화했다. 제품 디자인 측면에서도 플룸 오라는 차별화를 꾀했다. 슬림하고 곡선형의 바디는 휴대성을 높였으며,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통해 세련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함께 출시된 소브라니(Sobranie) 스틱은 '클린실(CleanSeal)' 기술을 적용해 담배잎이 새는 것을 방지하고 더욱 깨끗한 사용을 보장한다. JTI가 플룸 오라의 세번째 출시 시장으로 루마니아를 선택한 것은 동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테스트 베드로서 전략적 판단이다. 루마니아는 유럽연합 회원국이면서도 상대적으로 담배 규제가 덜 엄격하고, 흡연 인구가 많아 가열식 담배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리안 잠피르(Marian Zamfir) JTI 루마니아·몰도바·불가리아 마케팅 이사는 "플룸 오라는 소비자들의 세가지 핵심 니즈인 맛, 경험, 스타일을 중심으로 개발됐다"며 "이 제품을 통해 JTI는 가열식 담배 카테고리 내에서 혁신을 재정의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