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유럽연합(EU)이 탄소중립 달성과 원자재 자립도 제고를 위해 재활용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다만 기술과 인프라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 화학적 재활용 기술과 스마트 분리수거 시스템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시장 진출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13일 유럽연합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내년 4분기 중 순환경제법(Circular Economy Act) 발표를 목표로 올해 8월부터 11월까지 공개 의견수렴을 진행하고 있다. 순환경제법은 기존의 분산된 폐기물 관리 체계를 통합하고, 2030년까지 재활용 원자재 비중을 현재의 2배로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핵심 내용은 폐전기∙전자제품 처리지침(WEEE) 개정을 통한 원자재 회수 확대와 폐기물 매립∙소각 축소, 생산자 책임제도(EPR)의 디지털화 등이다. 포장 및 포장재 폐기물 규정(PPWR)은 지난 2월 발효돼 내년 8월 12일부터 본격 적용된다. 기존 ‘지침’에서 ‘규정’으로 전환되며 모든 회원국에 동일한 기준이 직접 적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실제 이행에는 기술·인프라 측면에서 상당한 격차가 존재한다. 현재 EU의 재활용 시스템은 기계적 재활용 중심의 한계와 함께 회원국 간 격차, 분리수거 체계 미비 등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이 때문에 관련 기술과 시스템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에게 시장 진출 기회가 있을 전망이다. 특히 화학적 재활용 기술과 AI·IoT 기반 스마트 분리수거 시스템, 통합 재활용 솔루션 등에서 경쟁력을 갖춘 우리 기업들의 협력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EU의 규제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기술 표준화와 인증 획득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그린 파트너십 등 정부 간 협력 채널을 활용하고 네트워크 참여를 통해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광물 수출이 지난해 대비 80% 급증하면서 광업 부문 개혁이 본격화하고 있다. 주요 광물인 인산염, 철광석, 알루미늄 생산 확대가 수출 증가를 견인했고 이는 사우디 비전2030 전략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칼리드 알무다이페르(Khalid Al-Mudaifer) 사우디 산업광물자원부 차관은 "현재 계획된 광업 투자 규모가 1800억 리얄(약 67조원)에 달한다"며 "현지 수요 충족은 물론 수출 확대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고품질 투자 유치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 정부는 광업을 미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탐사 허가와 가공에 외국 자본을 유치하고 있다. 또 매년 1만8000명 이상이 참여하는 '미래 광물 포럼'을 통해 국제적 협력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현지 업계는 "해당 포럼이 글로벌 광업계의 대표 행사로 자리잡으며 사우디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한다. 알무다이페르 차관은 "비전2030 개혁 이후 탐사 활동 건수가 연간 50여건에서 현재 400건에 육박한다"며 "채굴을 위해 제공되는 토지도 연간 5000㎢에서 연간 5만㎢로 10배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의 광물 자원 추정 가치는 비전2030 이전 5조 리얄(약 1910조원) 수준에서 최근 10조 리얄(약 3800조원)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풍부한 지질 자원과 현대적 인프라, 규제 개혁 효과가 맞물린 결과다. 2013년만 해도 사우디는 세계 광업 경쟁력 평가에서 최하위권에 머물렀으나 개혁 이후 단기간에 상위권으로 도약했다는 점에서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다. 알무다이페르 차관은 "광업 부문 개혁은 사우디의 경제 다각화와 비전2030 목표 달성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사우디가 글로벌 광산 투자의 선도적 목적지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캐나다 정부가 미국의 관세 부과로 피해를 보는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50억 캐나다 달러(약 5조200억원) 규모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근로자 재훈련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13일 코트라 및 캐나다 총리실에 따르면 마크 카니 총리는 지난 5일(현지시간) 캐나다 전략 산업 보호·구축·혁신을 위한 새로운 전략적 조치를 발표했다. 캐나다는 우선 최대 5만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재훈련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고용보험을 유연하게 연장된 혜택으로 개선하며 민간 부문 파트너와 협력해 근로자들이 신속하게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새로운 디지털 일자리 및 교육 플랫폼을 구축한다. 또 관세 영향을 받는 모든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50억 캐나다 달러의 기금을 조성한다. 연방 조달에서 캐나다산의 우선 구매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도입한다. 기업 유동성도 확대하기로 했다. 중소기업 대출 한도를 500만 캐나다달러(약 50억원)로 확대하고 전기차 구매 시 지원금을 통해 자동차 기업에 대한 지원도 확대한다. 이외에 3억7000만 캐나다달러(약 3700억원) 규모로 농업·바이오연료 산업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카니 총리는 "우리는 G7 국가 중 가장 강력한 경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외국에 대한 의존도가 낮고 세계적인 충격에 대한 회복력이 뛰어나다"면서 "전 세계적인 불확실성에서도 캐나다의 강점을 강화함으로써 우리 근로자와 기업이 번영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은 캐나다산 철강·알루미늄(최대 50%), 자동차·부품(25%)에 고율 관세를 부과 중이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정부가 현재 건설 중인 해상풍력발전 단지 5곳에 대한 추가 중단 명령을 검토하고 있다. 해상풍력발전 산업을 저지하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유료기사코드] 더그 버검 미 내무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가스테크 컨퍼런스' 행사에 참석해 “현 행정부 하에서는 해상 풍력 프로젝트에 미래가 없다”며 “보조금이 삭감되거나 제한된 것은 미국에 향후 해상 풍력 발전소가 건설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건설 중인 5곳의 해상풍력발전 단지에 대한 중단 명령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인 명칭은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미국에서 해상풍력발전단지가 건설 중인 지역과 업체로는 △버지니아(도미니언 에너지) △뉴욕(외르스테드) △매사추세츠(이베르드롤라) △롱아일랜드(에퀴노르) △로드아일랜드(외르스테드) 등이 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해상풍력발전 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에 들어갔다. 과도한 보조금이 집행됐다는 판단 아래 모든 정부 기관을 동원해 해상풍력발전 산업을 축소시키고 있다. 지난 3일에는 백악관이 연방정부 기관에 반(反) 풍력산업 계획수립을 지시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풍력발전에 사용되는 터빈이 인체에 해로운 전자기장을 방출하는지 조사를 시작했다. 국방부는 해상풍력발전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는지 검토에 나섰다. 이 같은 정부 움직임으로 인해 미국 동부 해안에 있는 최소 4개의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가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로드아일랜드에서 건설 사업 중단 명령을 받은 외르스테드는 법원에 이를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필리핀이 농촌 프로젝트 자금 지원을 놓고 프랑스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 프로젝트는 당초 우리나라 지원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부정부패와 부실사업 논란이 불거지며 이재명 대통령이 지원을 취소했다. 필리핀 재무부(DOF)는 1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280억 페소(약 7000억원) 규모의 농촌 모듈식 교량 프로젝트 자금 조달을 위해 프랑스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프랑스 정부와 프로젝트의 기술적·재정적 조건을 최종 확정하기 위한 진전된 협상 단계에 있다”며 “이에 따라 해당 사업에 대한 한국과의 기존 차관 계획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프로젝트는 필리핀 350개 농촌 지역에 모듈식 다리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2028년까지 루손섬에 210개, 비사야스섬에 88개, 민다나오섬에 53개의 다리를 놓는다는 계획이다. 필리핀은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지난 2023년 우리나라에 약 6000억원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을 요청했다. 그러나 기획재정부는 부정부패와 부실사업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이를 거절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한국수출입은행이 이 프로젝트의 타당성조사 용역 발주를 승인하면서 지원 사업이 재개되는 듯한 분위기가 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지난 9일 이재명 대통령이 지원 절차 중지를 결정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YMTC(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가 제3공장 건설을 공식화했다. YMTC는 3D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량을 확대, 업계 선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격한다는 목표다. 12일 중국 기업 데이터 플랫폼 치차차(企查查)에 따르면 YMTC는 지난 5일(현지시간) 창춘3기 우한집적회로유한책임공사(长存三期(武汉)集成电路有限责任公司, 이하 창춘3기)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창춘3기의 자본금은 총 207억2000만 위안(약 4조450억원)이며, 이중 YMTC가 104억 위안(약 2조300억원)을 출자해 지분 50.1931%를 보유한다. 나머지 103억2000만 위안(약 2조150억원)은 국영 후베이 창성 3단계 투자(湖北长晟三期出资)가 출자하며, 지분율은 49.8068%다. 지분에 따라 창춘3기의 법정대표자는 YMTC 천난샹 회장이 맡게됐다. 후베이 창성 3단계 투자는 창춘3기 설립 이틀 전인 3일 설립됐으며, 자본금은 151억2000만 위안(약 2조9500억원)이다. 후베이 창성 3단계 투자는 우한시 동호 신기술개발구 국유 자산 플랫폼인 '옵틱스 밸리 금융지주', 우한시 공산당 위원회와 시 정부가 산업 시설 건설 가속화를 목적으로 설립한 장청펀드, 후베이성 성급 전략 신흥 산업 투자를 목표로 설립된 장강산업그룹이 각각 40%, 40%, 20%씩 자본금을 출자해 만들어졌다. 이번 창춘3기의 특징은 처음부터 YMTC가 자본을 출자했다는 점이 꼽힌다. 이는 창춘2기 사업의 전례를 답습하지 않기 위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YMTC는 지난 2021년에도 창춘2기 투자를 통해 2단계 확장 사업을 진행하려고 했었다. 창춘2기의 자본금은 600억 위안(약 11조7100억원)으로 3기보다 3배가량 컸었다. 창춘2기는 다양한 투자자들이 출자한 빅펀드 2기 사업이 180억 위안(약 3조5100억원), 후베이 창성 개발 유한회사가 420억 위안(약 8조2000억원)을 투자했었다. 문제는 다양한 투자자가 참여하다보니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고, 2023년 국가 메모리 반도체 기금과 후베이 창성 개발 유한회사가 철수하는 사태까지 이어졌다는 점이다. 이에 600억 위안 출자금은 YMTC가 떠안았으며, 그해 말 프로젝트 자체가 취소됐다. YMTC는 창춘2기 대신 우한 제2공장 건설에 집중 투자했다. YMTC는 창춘3기에서는 복잡한 구조를 만들기 보다는 자신들이 프로젝트를 주도, 빠르게 결과를 만들어내겠다는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창춘3기의 설립목적은 집적회로 설계 및 제조, 판매까지 모든 공급망을 아우르는 것이며 자세히 어떤 제품을 생산할지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YMTC도 창춘3기의 목적에 대해서는 별도의 코멘트를 내놓고 있지 않다. 업계는 창춘3기 설립을 통해 YMTC의 제3공장 건설이 본격화 됐다고 보고있다. 제3공장은 3D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을 담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YMTC는 3D 낸드플래시 사업 3단계 확장 계획을 세우고 최종적으로 월 30만 장 웨이퍼 규모 생산능력 확보를 목표로 했다. 현재 YMTC는 월 13만장을 생산할 수 있다. 또한 YMTC가 3공장 건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충, 글로벌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 선두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론과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 것으로도 전망했다. YMTC는 현재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 강화 이후 생산 장비 국산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중국 반도체 공장에 미국 기술 기반 장비를 자유롭게 반입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을 철회하는 등 규제를 강화했다"며 "이번 행보는 미국의 규제에 직면한 한국 기업을 정조준해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을 확장하려는 YMTC의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더구루 타이페이(대만)=오소영 기자] "공동패키징형광학(CPO) 생태계가 올해 성숙기에 접어들고 내년에 대규모로 배포될 것이다" [유료기사코드] 콘래드 영 TSMC 전 연구·개발(R&D) 책임자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반도체 전시회 '세미콘 타이완'의 부대 행사인 '2025 베트남 반도체 투자 세미나(The 2025 Vietnam Semiconductor Investment Seminar)'에서 이같이 예측했다. 그는 2027년을 CPO의 원년으로 꼽으며 "시장 전문가들은 CPO 시장이 2030년 100억 달러(약 14조원) 규모로 커진다고 전망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CPO는 전기 신호를 빛으로 변환하는 광(光)트랜시버와 각종 반도체를 하나로 통합한 차세대 패키징 기술이다.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구리 배선과 칩을 패키징하던 기존 방식과 비교해 더욱 빠르고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해준다. 데이터 병목 현상도 해소할 수 있어 AI 시대에 각광받고 있다. AI의 핵심은 생산성 향상이다. 영 책임자는 "현재 인력의 10%만으로 기존 업무를 수행할 시대가 올 것이라 믿는다"며 "이는 곧 생산성이 10배 향상된다는 뜻이며 따라서 향후 AI의 활용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생산성 극대화를 위한 AI 도입이 늘며 CPO와 같은 신기술이 빛을 볼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TSMC와 삼성전자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CPO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TSMC는 연내 CPO 기술을 접목한 샘플을 출시해, 이르면 하반기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에서 내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루빈'에 CPO를 적용할 예정인 만큼 TSMC도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신펀 헝(Shih-Fen Huang) TSMC 디렉터는 세미콘 타이완 개막 전인 8일 열린 '실리콘 포토닉스 글로벌 서밋'에서 "TSMC는 완전한 공정 설계 키트(PDK)를 구축해 광집적 회로(PIC) 제조 분야 기술력을 갖췄다"며 자신감을 표했었다. 영 전 책임자는 이날 TSMC의 미세 공정 로드맵도 공유했다. 올해 2나노(N2)를 시작으로 내년에 더 진화된 N2P와 N2X 공정으로 양산을 시작하고 2027년 1.4나노(A16), 그 이후 1나노(A10)로 진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로드맵을 기반으로 미세 공정 경쟁에서도 주도권을 잃지 않을 것으로 봤다. 또한 미중 갈등을 비롯해 지정학적인 리스크에 대해 소신을 밝혔다. 영 전 책임자는 "미국은 첨단 기술 제조 분야에서 전 세계 생산능력의 28%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이것이 대만이 정치적인 압력을 받는 이유며, TSMC도 미국에 제조 역량을 구축하도록 요구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미국의 야망은 어느때보다 강하지만 영 전 책임자는 아시아 국가에 여전히 기회가 있다고 분석했다. 우수한 인재와 이미 구축된 탄탄한 생태계가 핵심 근거다. 영 책임자는 "서구 국가들은 우리와 경쟁할 수 없다"며 "오직 아시아 문화권만이 (반도체) 제조업에서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베트남이 암호화폐 거래소 규정을 마련하고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업비트의 베트남 시장 진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2일 베트남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호 득 폭 베트남 부총리는 최근 암호화폐 자산 거래·발행 규정 제정 결의안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기업은 재무부의 인가를 받아 암호화폐 거래소를 구축하고 가상화폐를 발행, 외국인 투자자에게 공급할 수 있다. 거래소 운영 기업은 최소 10조 동(약 5260억원)의 자본금을 보유해야 한다. 이 중 최소 65%는 기관투자자가 출자해야 하며 거래소 운영 기업의 외국인 지분은 최대 49%로 제한된다. 또한 모든 암호화폐 발행·거래·결제는 베트남 화폐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법정화폐나 증권으로 담보가 뒷받침되는 가상화폐는 발행할 수 없다. 베트남이 본격적인 암호화폐 거래소 구축에 나서면서 현지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업비트의 행보도 빨라질 전망이다. 앞서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는 지난달 서울 강남구 두나무 본사에서 판 반 장 베트남 국방부 장관, 응우옌 반 탕 베트남 재무부 장관을 만나 베트남 가상자산 시장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두나무는 베트남 국영 밀리터리뱅크(MB은행)와 손잡고 베트남 가상자산 거래소 설립을 지원하기로 했다. MB은행의 핵심 전략 파트너로 거래소 설립과 가상자산 관련 법·제도, 투자자 보호장치 구축 등을 돕기로 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우크라이나가 한국 정부에 한국산 전기 고속철 구매를 위한 차관을 요청했다. 지난해 한국과 맺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협정의 일환이다. 12일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내각 회의에서 한국에 제출할 '한국산 전기 고속철 20대 구매를 위한 대출 제공 요청서' 초안이 최종 승인됐다. 타라스 멜니추크 내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국영 철도청 '우크르잘리즈니짜(Ukrzaliznytsia)'의 지역·국제 여객 수송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EDCF 우대 대출로 현대로템 전기 고속철 20대를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월 우크라이나 내각 회의는 한국과 맺은 ‘2024-2029년 EDCF 차관에 관한 기본약정’을 비준한 바 있다. 이번 최종 승인 단계는 전기 고속철 구매와 관련한 세부 사항과 최종 서명이 포함돼 있다. EDCF 차관 약정은 지난해 4월 체결됐다. 당시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과 세르히 마르첸코 우크라이나 재무부 장관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해 서명했다. 이번 한국산 전기 고속철 구매 비용은 열차 유지·보수 비용을 포함해 약 4억5000만 달러(약 6000억원) 규모다. 열차 공급은 2년 안에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현대로템은 지난 2010년 우크라이나에 고속철 90대를 수출한 이력이 있다. 지난 2023년에는 쉬쿠라코프 바실리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제1차관이 현대로템 창원 공장을 방문해 협력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AMD가 바이오 스타트업과 손잡고 신약 개발용 인공지능(AI) 분야로 컴퓨터 하드웨어 시장을 확대한다. AMD는 이번 협업을 통해 자사 AI 가속기가 신약 개발 분야에서도 경쟁사에 뒤떨어지지 않는 성능을 보여준다는 것을 입증한다는 목표다. [유료기사코드] AI 신약개발 스타트업 앱사이(Absci)는 11일(현지시간) AMD,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와 생성형 AI 기반 신약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협력한다고 발표했다. 앱사이는 이전부터 OCI와 협력해 대규모 분자 동역학 시뮬레이션, 엔드 투 엔드 항체 설계 등이 가능한 AI 약물 생성 플랫폼을 운영해왔다. 이번 AMD와 협력 관계 구축도 OCI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협력 관계 구축에 따라 앱사이는 자사 생성형 AI 신약 개발 플랫폼에 OCI의 AI 인프라와 AMD의 최신 하드웨어를 활용하기로 했다. 특히 AMD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인 인스팅트(Instinct™) MI355X를 도입하기로 했다. 인스팅트 MI355X는 지난 6월 공개된 최신 GPU로, 아키텍처가 CDNA 4로 변경되면서 이전 세대 모델에 비해 월등한 성능을 갖추는데 성공했다. AMD의 설명에 따르면 MI355X는 이전세대 모델인 인스팅트 MI300X 대비 AI 컴퓨팅 성능은 4배, 추론 성능은 35배 향상됐다. 또한 경쟁사인 엔비디아의 B200와 거의 유사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앱사이는 AMD 인스팅트 MI355X 도입으로 시스템의 전반적이 성능을 저하시키는 하이퍼바이저 오버헤드를 제거하고 GPU간 지연 시간을 최소화해 신약 후보 물질 발굴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MD는 앱사이와 협력을 통해 AI 신약 후보 물질 발굴 부문에서도 인스팅트 MI355X가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앱사이 관계자는 "우리의 사명은 새로운 치료법을 설계하는 방식의 경계를 넓히는 것"이라며 "OCI, AMD와 함께 동급 최고 성능의 AI 인프라를 갖췄다. 차세대 AI 기반 신약 발굴을 위한 기술적 기반 마련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AMD 관계자는 "앱사이는 AI가 신약 개발 속도를 어떻게 혁신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며 "에픽 CPU(중앙처리장치)와 인스팅트 GPU, ROCm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결합해 신약 개발 과정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칠레 국영 구리기업 코델코(Codelco)와 호주 BHP의 세계 최대 구리광산 에스콘디다(Escondida)의 생산량이 지난 7월 나란히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칠레 구리위원회 코칠코(Cochilco)에 따르면 코델코의 7월 생산량은 11만85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늘었다. 에스콘디다 광산은 같은 기간 7.8% 증가한 11만4800톤을 기록했다. BHP는 지난 4월 130억 달러(약 19조3000억원)를 투입해 광산 설비 정비와 생산 효율화 작업을 진행했고 10년간 연평균 140만 톤의 생산량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8월에는 에스콘디다 광산 노동자 약 2400명을 대표하는 제1노조가 단체협약을 둘러싸고 파업에 돌입했으나 일주일 만에 BHP와 합의점을 찾으며 정상화된 바 있다. 칠레는 세계 구리 생산량의 약 25%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산지다. 반면 캐나다 글렌코어(Glencore)와 영국 앵글로아메리칸(Anglo American)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콩고민주공화국 콜라와시(Collahuasi) 광산은 3만4200톤으로 전년 대비 27.2% 감소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구글(Google)이 미국 전력공급업체와 손잡고 비(非) 리튬 이온 기반 에너지저장기술 확보에 나섰다. 구글은 이번 협력을 통해 차세대 에너지저장 기술을 실증, 탄소 배출량 제로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낸다. [유료기사코드] 11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애리조나주 최대 전력공급업체인 솔트 리버 프로젝트(Salt River Project, SRP)와 비리튬 이온 장기 에너지 저장(non-lithium ion long duration energy storage, LDES) 기술 개발을 위해 연구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LDES 상용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계약에 따라 구글은 SRP에서 향후 운영할 LEDS 시범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비용 일부를 지원한다. 또한 프로젝트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평가하고 이후 연구과 시험 계획에 대한 의견도 제시할 예정이다. SRP는 2022년과 2024년 LDES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입찰제안서(RFP)를 발행했었다. 2022년 발행한 RFP의 경우 유기 플로우 배터리 기업인 CMBlu가 선정됐으며, 2024년 RFP 발행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아직 작년에 발행한 RFP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만큼 구글과 어떤 연구를 진행할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LDES는 재생에너지 발전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부여해 보급률을 높일 수 있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재생에너지 발전이 대중화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낮과 밤, 날씨, 계절 등 자연환경에 따라 발전량이 크게 변동한다는 점이다. 이에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술이 한 세트로 발전해왔다. 많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 때 발생하는 잉여 전력을 저장해뒀다가, 전력이 생산되지 않거나 적게 생산될 때 꺼내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ESS 기술에는 리튬 이온 배터리로 구성된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가 주로 사용돼 왔다. 테슬라에서 개발한 매가팩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구성됐다. 문제는 BESS가 낮과 밤의 차이 정도는 커버할 수 있지만 일단위 이상 에너지를 저장하고, 공급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리튬 이온 ESS는 통상 4시간급 단주기 시스템으로 분류된다. 시간은 방전시간을 뜻한다. 이에 며칠에서 수주, 계절을 넘겨 생산된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저장하고 공급할 수 있는 LDES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LDES의 기준은 기관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8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방전할 수 있는 장주기 에너지 저장 시스템으로 정의된다. LDES 기술로는 기계식, 전기화학식, 열저장, 수소를 이용한 개념이 제시된 상태다. 기계식은 물과 공기를 이용한 방식이다. 물을 이용한 방식은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를 이용해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물으로 옮긴다. 즉 전기에너지를 위치에너지로 바꾸는 것. 이후 에너지가 필요할 때 물을 아래로 흘려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한다. 공기를 이용한 방식은 압축기를 이용해 압축공기를 만들고 이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터빈을 돌리는 용도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전기화학식으로는 산화(Oxidation), 환원(Reduction) 반응을 이용해 전기를 저장하는 방식으로, 플로우 배터리라고 불린다. 해당 방식은 별도의 탱크에 전해액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경우 순환시켜 전지를 작동시킨다. 열저장 기술은 소금을 이용한 방식이 대표적으로, 발전을 확보한 전력으로 소금을 가열해 용융염을 만들고 이를 단열 탱크에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하는 방법이다. 수소 방식은 말 그대로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성하고, 필요할 때 사용하는 기술이다. 구글은 최근 LDES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이탈리아 에너지 저장시스템 스타트업 '에너지돔(Energy Dome)'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에너지돔은 기체 상태의 이산화탄소를 돔 형태의 구조물 안에 설치된 대형 튜브 형태 홀더에 저장한다. 그러다가 태양광, 풍력 등으로 생산된 전기가 공급되면 모터를 가동해, 이산화탄소를 압축해 액화시켜 탱크에 저장한다. 이 과정에서 방출되는 열에너지도 콘덴서에 저장, 기화 프로세서에 투입한다. 전기가 필요할 때는 액화된 이산화탄소를 콘덴서에 저장된 열에너지 등을 이용해 기화시켜 부피를 팽창시키고, 이를 통해 발전기 터빈을 돌려 전기 에너지로 변환하는 과정을 거친다. 구글 관계자는 "LDES는 첨단 에너지 솔루션 포트폴리오의 핵심 기술이다. LDES를 통해 깨끗하면서도 복원력이 뛰어나 전력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SRP와 협력을 통해 LDES 기술 개발 속도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설립한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스타트업 '테라파워'가 미국 엔지니어링·건설·프로젝트 관리 회사 'KBR'과 손잡았다. 테라파워는 KBR과 협력을 강화해 영국 원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유료기사코드] 테라파워는 15일(현지시간) KBR과 영국에 소듐냉각고속로(SFR) 발전 시스템 '나트륨(Natrium®)'을 구축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테라파워와 KBR은 올해 3월 나트륨 상용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나트륨은 액체 나트륨(소듐)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SMR과 용융염 기반 에너지 저장 시스템를 통합해 만들어졌다. 소듐은 끓는점이 880℃로 기존 냉각제인 물보다 8배 이상 높아 많은 열을 흡수하면서 발전 출력을 높일 수 있다. 안정적이고 핵폐기물도 적다는 장점을 지녔다. 용융염 기반 에너지 저장 시스템은 원자로에서 생성된 열을 용융염 형태로 저장한다. 용융염은 가열된 상태로 보관되며, 추가 에너지가 필요할시 증기를 가열하는데 사용된다. 이를 통해 나트륨 원자로 전력 출력인 345MWe보다 더 많은 전력이 필요할 때 500MWe까지 발전 용량을 늘릴 수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배터리 스타트업 '앰프리우스 테크놀로지(Amprius Technologies, 이하 앰프리우스)'가 약 6개월 만에 직전 수주 대비 3배 이상 커진 규모의 무인항공기(UA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따냈다. 기존 고객과의 신뢰를 기반으로 신규 수주를 확보하며 고에너지밀도 실리콘 음극 배터리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 글로벌 UAS 시장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유료기사코드] 앰프리우스는 15일(현지시간) 익명의 UAS 제조업체와 3500만 달러 규모의 'SiCore' 배터리셀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수주는 지난 2월 체결한 1500만 달러 규모 수주의 후속 주문으로, 같은 고객사와의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본보 2025년 2월 28일 참고 '현대공업 투자' 美 앰프리우스, 무인항공기용 실리콘 음극재 배터리 수주> 앰프리우스가 공급하는 SiCore는 고정된 날개를 이용해 비행하는 UAS에 장착된다. 군용 장거리 감시·정찰 드론뿐만 아니라 재난 대응, 탐색·구조, 대규모 농업 모니터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다. SiCore가 높은 에너지밀도를 갖춰 UAS 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