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차량용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대만 UMC와 미국 폴라 세미컨덕터(Polar Semiconductor, 이하 폴라)가 8인치 웨이퍼 생산 협력에 나서며 글로벌 전력·센서 반도체 공급망 경쟁이 한층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 내 생산 역량 강화가 주요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양사는 기술·공급망·고객 기반을 결합해 북미 지역 전력반도체 수요 대응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유료기사코드] 13일 중국 IT·전자 산업 관련 매체 EET-China에 따르면, UMC는 최근 폴라와 8인치 웨이퍼 제조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폴라가 미국 미네소타에서 확장 중인 8인치 팹을 기반으로 생산 가능한 제품군을 검토하고 구체적인 협력 공정·생산 항목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차량용, 산업용 로보틱스, 전력망, 데이터센터 등 핵심 애플리케이션에 필요한 고전압·고신뢰성 공정 수요를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폴라 측은 이번 협력이 미국 내에서 높아지는 반도체 공급망 자립 요구에 대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고객들의 '현지 생산' 선호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 내 전력·센서 반도체 생산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UMC 역시 다양한 8인치 특화 공정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협력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UMC는 로직·혼합신호·고전압·BCD·RFSOI·NVM 등 8인치 중심의 특수 공정에서 경쟁력을 보유해왔다. 이를 폴라의 생산 인프라와 결합해 고객에게 '멀티 제조 거점' 옵션을 제공하고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번 협력은 인공지능(AI)·전기차·전력반도체 시장 성장세와 맞물려 미국 내 8인치 생산능력 확대 흐름에 더욱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차량용 MCU·전력 칩·센서 반도체는 여전히 8인치 기반 수요가 강해 양사 협업은 중장기적으로 공급 불안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영국 배터리 소재 기업 '아나파이트(Anaphite)'가 추가 투자 확보에 성공하며 기술 상용화 단계 진입 발판을 마련했다. 자체 개발한 건식 코팅 전구체 기술을 앞세워 차세대 배터리 제조 공정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유료기사코드] 13일 아나파이트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이노베이트 UK 투자자 파트너십 프로그램(Innovate UK Investor Partnership Programme)'을 통해 총 160만 유로 규모의 시리즈A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자금 조달은 이노베이트 UK의 청정에너지·기후기술(Clean Energy and Climate Technologies) 경쟁 과제를 통한 보조금과 기후 기술 전문 벤처캐피털 '엘보 비치', '월드 펀드' 등의 민간 투자가 각각 절반씩 결합된 구조다. 조달한 자금은 아나파이트의 건식 코팅 전구체 기술 플랫폼 DCP(Dry Coating Precursor)을 기존 니켈망간코발트(NMC) 양극재에서 리튬인산철(LFP) 양극재와 흑연 음극재로 확대하는 데 사용된다. 회사는 고난도 공정으로 꼽히는 LFP 전극의 건식 코팅을 상업적 규모로 구현하기 위해 롤투롤 생산과 풀셀(cell) 제작·평가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DCP 기술은 바인더와 전도성 카본처럼 혼합이 어려운 소재를 활성 물질 입자에 화학적으로 결합시키는 방식으로 균질한 건식 복합 분말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에너지 소비와 제조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용매 사용과 증발 공정을 제거해 공정 단순화와 탄소 배출 저감을 가능하게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나파이트는 이미 NMC 양극재를 대상으로 한 건식 코팅 성능을 입증했으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난도가 더 높은 LFP 전극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LFP는 NMC 대비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가격 경쟁력과 안정성을 앞세워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BESS)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아나파이트는 영국 브리스톨에 본사를 둔 배터리 소재·공정 기술 기업으로, 건식 전극 제조 공정의 핵심 요소인 전구체 기술을 자체 개발해왔다. 최근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 참가해 DCP 기술을 소개한 바 있다. 국내 시장 확대를 위해 영국계 기술 컨설팅 기업 인트라링크(Intralink)를 파트너로 선임해 현지 배터리 기업들과의 협력 및 고객 발굴을 추진하고 있다. <본보 2025년 7월 23일 참고 컨설팅 기업 인트라링크, 한-영국 배터리 업계 가교 역할>
[더구루=홍성환 기자] 이스라엘이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검토 중이다. 늘어나는 전기 수요를 충족시키는, 에너지 안보 차원의 전략이다. 12일 코트라에 따르면 엘리 코헨 이스라엘 에너지인프라장관은 현지 일간 예디오트아흐로노트 인터뷰에서 "원전 건설 가능성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국가 원자력 에너지 전략의 원칙을 수립하고자 전문가가 참여하는 특별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세계 여러 선진국이 원전을 운용하고 있다"며 "이스라엘도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기술 덕에 원전 비용이 갈수록 저렴해지고 있다"며 이와 관련한 독자적인 연구 개발도 진행됐다"고 언급했다. 이는 앞으로 전력 소비량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되는데 따른 에너지 안보 차원으로 보인다. 그는 "이스라엘 전력 수요가 매년 3.7%씩 늘어나는 추세를 고려하면 20년내 배로 증가할 것"이라며 "또 AI, 양자컴퓨팅, 전기차 등 수요를 고려하면 원자력 에너지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력 공급이 몇시간이라도 중단되면 어떤 것도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게 되며, 경제적 손실이 막대할 것"이라며 "전문가 조직이 권고안을 내면 이를 내각에 제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과거에도 수차례 원전 건설을 검토했지만 실현되지는 않았다. 이스라엘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지 않아 해외 원자력 기업과 협력이 어렵기 때문이다. 한편 코헨 장관은 이집트와의 350억 달러(약 50조원) 상당의 천연가스 공급 계약 마무리가 늦어지는 것에 대해선 "양국 정부와 에너지 기업이 협상 중이며, 이견이 상당히 좁혀졌다"고 언급했다. 앞서 지난 8월 이스라엘 기업 뉴메드에너지는 레비아탄 가스전에서 뽑아낸 천연가스를 이집트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도 레비아탄 가스전의 공동 소유주인 미국 기업 셰브런을 대변해 수출 이행을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 내각이 최근 이 계약 승인을 보류했다. 이를 두고 가자지구 전쟁 국면에서 이집트가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등 정치적 요인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GE 버노바 히타치(GVH)가 개발한 소형모듈원전(SMR)이 영국 원자력규제청(ONR)의 일반 설계 평가(GDA) 2단계를 통과했다. [유료기사코드] GVH는 12일 "자사 BWRX-300 SMR이 영국에서 GDA 2단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GDA는 영국에 배치될 원전 설계의 안전과 보안, 환경 영향을 평가하는 절차다. 총 3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GVH는 앞서 작년 12월 1단계를 완료했고, 1년 만에 2단계까지 통과했다. ONR은 "2단계 평가에서 GVH의 BWRX-300 SMR 설계에 근본적인 안전, 보안, 환경 영향 등의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앤디 챔프 GVH 영국 지사장은 "GDA 2단계 완료는 중요한 규제 이정표"라며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1단계·2단계를 완료함에 따라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GVH는 미국 GE버노바와 일본 히타치가 합작한 기업으로 300㎿급 비등형 경수로(BWR) 기반 SMR 기술 BWRX-300을 개발 중이다. 기존 비등수형 원자로(ESBWR) 설계를 간소화해 안전성과 경제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전기 펌프 대신 자연 대류 방식으로 냉각이 가능한 수동 안전 시스템을 갖췄다. GVH는 또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서구권 최초 SMR을 건설 중이다. 달링턴 부지에 최대 4기 원자로를 짓고 있다. 또 미국 테네시 밸리 전력청(TVA)과 협력해 테네시 클린치리버 원전 부지에 SMR을 건설할 계획이다. 최근 이 사업과 관련해 미국 에너지부(DOE)로부터 4억 달러(약 6000억원)의 보조금을 획득했다. 이외에 폴란드, 스웨덴 등 유럽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세계 5대 사모펀드인 스웨덴 EQT와 노르웨이 로봇기업 1X 테크놀로지스(1X Technologies)가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최대 1만대를 공급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1X가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주도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EQT와 1X는 12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EQT가 투자한 기업에 1X의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1만 대를 배치할 계획이다. 물류, 시설 운영, 창고 관리, 제조, 의료 분야가 대상이다. 도입 여부는 해당 기업이 결정한다. 베른트 뵈르니히 1X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파트너십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실물 경제에 본격 도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휴머노이드 로봇은 생산성 향상과 안전성 개선, 지속 가능한 노동 모델을 전 세계적으로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드 퍼슨 EQT벤처스 선임 파트너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공상 과학 소설에서 현실 세계로 이동하고 있으며, 1X는 차세대 대량 생산 로봇 도입을 선도할 독보적 위치에 있다"며 "휴머노이드 도입은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초능력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EQT는 스웨덴 스톡홀름의 사모펀드다. 1994년 발렌베리 가문의 투자회사 인베스터AB 등을 중심으로 설립됐고, 지금도 발렌베리가 주요 주주인 구조다. 운용자산(AUM)은 2670억 유로(약 460조원)에 달한다. EQT는 지난 2023년 자회사 EQT벤처스를 통해 1X에 투자한 바 있다. 1X는 2014년 설립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업체다. 삼성전자 투자 전문 자회사 삼성넥스트와 챗GPT 개발사 오픈AI, 일본 소프트뱅크 등이 이 회사에 투자했다. 1X는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손잡고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1X의 로봇은 엔비디아의 휴머노이드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아이작 GR00T N1'을 기반으로 한다. GR00T N1은 엔비디아가 일반화된 휴머노이드 추론과 기술을 위해 개발한 세계 최초 맞춤형·개방형 모델이다. 엔비디아가 로봇이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인식·제어 기능을 미리 훈련시킨 후 전 세계 로봇 개발자에게 배포하는 방식이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슈퍼카 브랜드 부가티의 독립 엔지니어링 부서 리막 테크놀로지(Rimac Technology, 이하 리막)가 부가티용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위해 포스코가 투자한 대만 전고체 배터리 업체 프롤로지움과 협업한다. [유료기사코드] 12일 업계에 따르면 리막은 배터리 셀 제조업체인 프롤로지움과 일본 복합소재기업 미쓰비시와 협력해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2030년 전 시장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누르딘 피타레비치(Nurdin Pitarevic) 리막 테크놀로지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배터리 테스트가 곧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30년 출시 예정인 새로운 부가티 모델에 (중규모 생산으로) 처음 적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배터리의 가격이 2035년까지 현재의 NMC(표준 셀) 배터리와 비슷한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일반적인 가격대의 차량에 탑재할 만큼 대량 생산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대형 자동차 제조업체가 리막의 차량용 배터리 생산을 위해 기술 라이선스에 관심을 보인다면 협력을 검토한다. 리막이 개발 중인 전고체 배터리의 시제품은 100kWh 용량을 갖추고 있으며, 동일 크기의 기존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20~30% 더 높다. 또한, 미쓰비시가 제공한 가볍지만 매우 견고한 복합 소재 하우징 덕분에 무게가 약 30kg 더 가볍다. 배터리 팩 충전 속도도 훨씬 빠르고 안전하다. 100kWh 기준 10→80% 충전이 약 6분 30초 만에 가능해, 기존 대비 충전 효율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막은 새로운 배터리로 주행 거리 극대화와 안전성 향상(특히 화재 안전), 충전 시간 단축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 리막이 프롤로지움과 미쓰비시와 협력해 전고체 배터리 개발하는 이유다. 리막이 전고체 배터리를 위해 협력하는 배터리 업체 프롤로지움은 2006년에 설립돼 리튬 세라믹 배터리(LCB)를 출시하며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프롤로지움은 지난 7월 기준 LCB 누적 출하량이 240만개를 돌파했다. 프롤로지움이 대만 타오위안에 세계 최초로 설립한 기가팩토리 타오케(Taoke)의 출력 효율이 높아지면서 출하량이 증가했다. 올 초엔 3세대에 이어 4세대 LCB를 공개한 바 있다. <본보 2025년 7월 3일자 참고 : '포스코 투자' 대만 프롤로지움, 차세대 리튬 세라믹 배터리 240만개 돌파> 프롤로지움은 탄탄한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파트너십을 맺었다. 포스코홀딩스와 이브이첨단소재 등 국내 기업과 소프트뱅크, 차이나벤처 캐피탈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고, 다임러그룹, 고고로, 니오 등과도 협력하고 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글로벌 물류 기업 DHL이 테슬라 대형 전기 트럭 '세미(Semi)'를 처음으로 인도받았다. DHL은 시험운행 과정에서 확인된 세미의 주행능력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전해졌다. DHL은 내년에 세미의 양산이 본격화되면 추가 도입에 나설 예정이다. [유료기사코드] 12일 업계에 따르면 DHL은 최근 테슬라로부터 첫 번째 세미를 인도받아 캘리포니아 중부지역 물류 서비스에 투입했다. DHL은 지난 2020년 테슬라에 세미 10대를 주문한 이후 5년만에 첫 차량을 인도받게 된 것이다. 펩시코, 월마트, 코스트코, 시스코에 이어 5번째로 세미를 확보한 업체가 됐다. DHL은 세미를 정식으로 인도받기에 앞서 캘리포니아주 리버모어(Livermore)에서 시범 운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일반 도로에서 진행된 시험 주행에서 세미는 5000km 이상을 주행하며 성능을 검증받았다. 시험 주행에서는 세미에 34톤의 화물을 적재하고 625km를 주행하는 테스트도 진행됐다. 해당 테스트에서 세미는 마일당 1.72kWh의 전비(전력 소비 효율)를 기록했다. 이는 당초 테슬라가 목표로 제시했던 마일당 2kWh 전비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였다. DHL 측은 "세미의 시범 운행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며 "단 한 번의 충전으로 일반적인 DHL 화물을 장거리까지 효율적으로 운송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해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도입된 세미 트럭은 캘리포니아 중부 지역을 거점으로 운영되며 하루 평균 약 160km를 주행한다. DHL은 세미가 1회 충전 시 최대 800km를 주행할 수 있는만큼 일주일에 한 번만 충전하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HL은 본격 양산이 시작되는 내년에는 세미 도입 대수를 늘릴 계획이다. 테슬라는 네바다주 기가팩토리 인근에 세미 트럭 전용 생산 시설인 '세미팩토리(Semi Factory)' 구축하고 올 연말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초 생산에 시작하고, 하반기에 대량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변경된 계획을 전했다. DHL 관계자는 "테슬라 세미를 도입해 지속 가능한 물류 솔루션을 구축할 것"이라며 "세미는 기존 대형 전기트럭으로는 불가능했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줬다"고 전했다. 테슬라 관계자는 "DHL은 훌륭한 파트너로서 세미 프로그램 초기부터 오랜 기간 지지를 보내왔다"며 "북미 지역에 세미를 배치하게 돼 기쁘며 DHL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세미의 상품성 개선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미는 테슬라가 지난 2017년 공개한 전기 트럭 모델이다. 당초 2019년 양산 모델 생산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여러 차례 지연됐고 약 3년 뒤인 2022년 12월에 들어서야 첫 번째 유닛을 인도했다. 테슬라는 미국 외에도 기가베를린에서 세미 생산을 고려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지난해 3월 기가베를린을 방문해 "기가 베를린에서 세미 트럭을 생산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미국 전기차 배터리 스타트업인 퀀텀스케이프(QuantumScape)가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위한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며 대량 생산에 속도를 낸다. 고도로 자동화된 파일럿 생산라인 '이글 라인'(Eagle Line)을 구축해 QSE-5 셀 생산량 증대로 고객 수요를 충족한다. [유료기사코드] 12일 퀀텀스케이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지역에 배터리셀 시범 생산 공장에 QSE-5 셀 대량 생산을 위한 핵심 장비인 이글 라인 설치를 완료했다. 퀀텀스케이프는 이번 성과를 기념하기 위해 내년 2월 산호세 본사에서 이글 라인 준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행사에는 고객사, 기술 파트너사,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해 이글 라인 시설투어를 진행한다. 이글 라인은 고도로 자동화된 배터리 셀 시범 생산 라인으로, 퀀텀스케이프의 향후 자동차 등급 품질 확보와 QSE-5 셀 양산 테스트를 위해 사용된다. 시바 시바람(Shiva Sivaram) 퀀텀스케이프 최고경영자(CEO)는 "이글 라인 가동 개시는 당사의 규모 확장 전략에 있어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며 "이글 라인은 혁신적인 코브라 분리막 공정과 고도로 자동화된 배터리 셀 생산 설비를 결합한 제품으로 QSE-5 셀의 생산량을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QSE-5 셀의 대량 생산으로 고객 수요를 충족하고 향후 기술 시연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퀀텀스케이프는 이글 라인 구축으로 올해 연간 핵심 목표를 달성하게 됐다. 퀀텀스케이프는 올 연말을 목표로 이글 라인을 구축해왔다. 퀀텀스케이프는 이글 라인을 통해 산호세 생산공장을 랩(Lab)에서 팩토리(Factory) 단계로의 전환시킨다. 퀀텀스케이프는 신공정을 생산라인에 적용한 지 4개월 만에 전고체 배터리셀 'QSE-5 B1' 샘플을 출하하면서 대량 생산을 예고했다. 퀀텀스케이프는 지난 3분기에 새로운 분리막 제조기술 '코브라(Cobra)' 공정을 기반으로 QSE-5의 B1 샘플 출하를 개시하며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목표에 달성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퀀텀스케이프는 B샘플을 고도화해 최종 검증을 위한 C샘플을 생산하고, 이후 대량 양산에 돌입한다. <본보 2025년 10월 28일자 참고 : 퀀텀스케이프, '코브라' 공정 적용 B샘플 출하…전고체배터리 상용화 '속도'>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해 리튬 이온 배터리 대비 안전성과 에너지 밀도를 높인 차세대 배터리이다. 전기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와 록히드마틴이 차세대 대무인 항공 시스템(counter-Unmanned Aerial Systems, C-UAS)을 개발한다. MS와 록히드마틴은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해 확장성과 유연성을 높인 차세대 C-UAS를 개발한다는 목표다. [유료기사코드] 12일 업계에 따르면 MS와 록히드마틴은 차세대 C-UAS인 '생텀(Sanctum)'을 개발하고 있다. 생텀의 개발은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월에는 시연을 진행해 군집 드론 탐지, 추격, 요격 능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생텀은 탐지 장비와 전파 교란 드론, 레이저, 포획 드론 등으로 구성된 다층 방어체계다. 록히드마틴이 공개한 영상에서는 공격해오는 군집드론을 축차적으로 무력화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생텀의 가장 큰 특징은 록히드마틴의 대드론 시스템과 MS의 클라우드, AI 기술이 결합돼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록히드마틴에 따르면 생텀은 MS의 클라우드 플랫폼인 애저(Azure)를 디지털 백본으로 활용한다. 이를통해 다양한 센서와 타격 체계를 유연하게 통합할 수 있다. 또한 AI 기반 모델 재학습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능을 개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군사기지는 물론 공공장소, 중요 국가 인프라에도 설치할 수 있는 유연성도 갖췄다. 록히드마틴은 생텀에 대해 "AI와 최적의 인터페이스를 도입해 한 명이 시스템을 운용할 수 있다"며 "AI를 통해 불필요한 정보를 걸러내 극한 압박 속에서도 최선의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시연에서도 한 명의 운용자가 통합 콘솔을 활용해 여러 대의 드론을 무력화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MS와 록히드마틴은 향후 추가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미국 정부와 육군 등에 장비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록히드마틴 관계자는 "MS와 협력으로 국방 기술과 디지털 기술의 결합해 빠르게 새로운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다"며 "록히드마틴의 국방기술 노하우와 MS의 클라우드, AI를 결합해 고객에게 확실한 우위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MS 관계자는 "민간·군사 기반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학습하고 적응하며 플랫폼 간에 신속하게 연동되는 현대적인 방공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생텀은 클라우드와 AI를 통해 드론 위협을 더 빠르게 탐지하고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켄터키주 주지사가 SK온과 포드의 합작 투자 철회를 촉발한 배경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자동차 지원 축소 정책을 지목했다. 연방 정책 변화가 전기차 산업 전반의 둔화를 심화시켜 합작 구조 유지가 어려워졌다는 취지다. [유료기사코드] 12일 업계에 따르면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는 전날 열린 주간 브리핑에서 SK온과 포드 간 합작 파트너십 종료와 관련해 연방 의회 입법과 현 행정부 정책을 언급하며 정책 책임론을 제기했다. 특히 전기차 구매세액공제와 제조세액공제 혜택을 대폭 축소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을 최근 전기차 시장 위축의 구조적 원인으로 지적했다. 베셔 주지사는 "대통령이 기업과 근로자들이 의존해온 지원을 끊어버리는 일자리 파괴 법안을 밀어붙였다는 사실이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며 "사람들 발 밑에서 갑자기 바닥을 걷어내는 식의 정책은 지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준다"고 비판했다.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제정한 대표적인 세금·지출 법안이다. 전기차 구매보조금 7500달러 폐지와 외국 기업이 참여한 제조 프로젝트에 대한 세액공제 제한 등을 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법안이 미국 내 전기차 수요 위축과 투자 계획 조정의 직접적 계기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의 생산·채용 일정이 지연된 배경에도 이러한 정책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SK온은 지난 11일 포드와의 5대5 합작회사 ‘블루오벌SK'를 청산하고 각자 공장을 단독 운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SK온은 테네시 공장을, 포드는 켄터키 1·2공장을 각각 소유한다. 양사가 나눠 보유하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는 SK온이 전액 가져간다. 절차는 내년 1분기 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포드가 전기차 사업에서 큰 폭의 적자를 내고 있는 가운데 양사가 재무·운영 부담을 분리하는 방향으로 구조를 재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포드는 올해에만 전기차 부문에서 50억달러(약 7조4000억원) 이상의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 전기차인 F-150 라이트닝을 단종하고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출시도 취소했다. SK온은 합작 종료로 사업 유연성을 확보하게 됐다. 포드 전용 물량 중심에서 벗어나 다른 완성차 업체 공급이 가능해졌고, 그동안 추진하지 못했던 테네시 공장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라인 전환도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 미국 내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증가와 중국산 배터리 규제 강화로 ESS 수요가 확대되는 만큼 SK온은 내년 최대 10GWh 생산능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삼성물산, 두산에너빌리티 등 국내 기업이 참여하는 루마니아 소형모듈원전(SMR) 노심 설계 검증에 스웨덴 기업의 기술이 적용된다. [유료기사코드] 루마니아 원자력 기업 로파워는 11일 "도이세슈티 SMR 개발 사업을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스웨덴 원전 기술기업 스투드스빅의 노심 관리 시스템(CMS5)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로파워는 스투드스빅의 CMS5을 활용해 SMR 원자로 노심 및 운영 안정성에 대한 설계 평가와 검증을 수행할 예정이다. 스투드스빅은 스웨덴에 기반을 둔 원전 기술 서비스 회사로, 주요 사업 분야는 △핵연료 기술 △원전 분석 소프트웨어 △방사성 폐기물 처리 등이 있다. 로파워는 도이체슈티 SMR 개발 사업을 담당하는 회사다. 루마니아 원자력공사와 민간 에너지 기업 '노바 파워 앤드 가스'가 50%씩 출자해 설립했다. 댄 세르바네스쿠 로파워 이사는 "우리는 원전 사업에서 검증된 경험을 보유한 기업이 제공하는 솔루션을 찾고 있었고, 스투드스빅의 기술이 우리의 기대에 정확히 부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이세슈티 SMR은 전 세계 300여개 원전과 마찬가지로 동일한 기술 원리를 기반으로 운영될 것이며, 높은 수준의 핵 안전과 경제적 효율을 보장하기 위한 새로운 안전 시스템이 추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사업은 도이세슈티 지역에 위치한 기존 석탄발전소를 462㎿(메가와트) 규모의 뉴스케일파워 기술 기반 SMR로 교체하는 사업이다. 오는 2030년 상업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루마니아 정부는 내년 최종 투자 결정(FID)을 내릴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플루어, 뉴스케일파워, 사전트앤룬디 등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3곳과 이 사업의 기본설계를 공동으로 진행 중이다. 향후 EPC(설계·조달·시공) 최종 계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파워의 주요 기자재 공급사로서 이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드론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니어스랩'이 미국 방산 기업 L3해리스 테크놀로지(이하 L3해리스)를 만나 방어용 드론 '카이든(KAiDEN)'의 기술 시연을 펼쳤다. 적의 드론을 '원샷 원킬(One shot one kill)'로 제압하는 능력을 선보였다. 미국 방산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넓히며 북미 시장 진입을 꾀한다. 11일 니어스랩과 디펜스블로그 등 외신에 따르면 L3해리스 관계자를 초청해 카이든 시연을 진행했다. 이번 시연에서 카이든은 고속 비행하며 적의 드론을 탐지, 단발에 명중했다. 김동현 니어스랩 부사장은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을 통해 "L3해리스와 소통하고 라이브 데모를 통해 당사 역량을 보여드릴 수 있는 의미있는 기회였다"고 소회를 전했다. 카이든은 최대 5㎞의 작전 반경을 가진 방어용 드론이다. 무게가 2.8㎏에 불과하며 별도의 탄도 없이도 시속 250㎞로 날아 적의 드론을 파괴한다. 야전에서 신속한 발사가 가능하며, 적 드론을 포착하는 비전 인식 카메라와 반도체, 모터만 탑재해 제작 비용도 비싸지 않다. 올해 4월 세계적 권위의 혁신상 '에디슨 어워즈'의 자율 보안 솔루션 분야에서 은상으로 선정된 바 있다. 니어스랩은 작년 초 카이든을 출시해 중동과 동남아시아 등에 납품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드론 기업 '레드캣 홀딩스(Red Cat Holdings, 이하 레드캣)'와 업무협약(MOA)을 체결하고 북미 시장도 두드리고 있다. 레드캣이 주도하는 '레드캣 퓨처 이니셔티브(RFI)'에 공식 참여하고 공동 기술 개발과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매개로 현지 진출을 추진하면서 L3해리스와도 협력 가능성을 검토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호라이즌에 따르면 미국 방산 드론 시장 규모는 2024년 137억 달러(약 20조원)에서 2030년 282억 달러(약 41조원)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무인항공기의 수출 절차를 간소화하고 정찰과 공격 등 다양한 임무에 드론을 활용하고 폭발적인 시장 성장이 전망된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스웨덴 전기차 제조업체 폴스타가 모회사인 지리자동차를 통해 거액의 대출을 받기로 했다. 폴스타는 대출 받은 자금을 회사 운영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폴스타는 신규 자금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유럽 생산기지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테슬라가 유럽 전력 인프라 기업 SPIE와 손잡고 유럽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시장 공략에 나선다. 테슬라는 SPIE와 함께 메가팩 구축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표준화 작업을 진행해 시장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