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변수지 기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미국 증시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중동 전쟁 영향이 제한적인 가운데 기업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13일(현지시간) 블랙록은 주간 시장 보고서에서 미국 주식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했다.
블랙록은 위험자산 확대 판단의 기준으로 두 가지 ‘시그널’을 제시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운송 재개 움직임 △전쟁의 거시경제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가시성이 확보됐다는 점이다.
블랙록은 “전쟁 영향이 제한적이며 미국과 이란 간 재충돌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다가오는 실적 시즌도 시장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지목했다. 블랙록은 “전쟁 상황 속에서도 기업 실적 기대는 상승하고 있으며, 이는 AI 테마의 영향이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과 대만의 AI 하드웨어 기업들이 신흥 시장 실적 상향 조정을 주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금융 데이터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1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평균 수준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이어질 경우 증가율은 최대 19%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게 팩트셋의 의견이다.
팩트셋은 이어 "기술 업종의 올해 이익 증가율이 약 4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주가 상승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어서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지정학적 긴장 심화가 방산·에너지·인프라 투자 확대를 자극하며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낙관론은 실제 증시에도 반영됐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01.68포인트(0.63%) 오른 4만8218.25에 거래를 마쳤고, S&P 500 지수는 69.35포인트(1.02%) 상승한 6886.24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280.84포인트(1.23%) 오른 2만3183.74에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장 초반 하락 출발했으나 미국과 이란 간 합의 기대가 부각되면서 상승 전환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보다 협상 진전 가능성과 실적 개선 흐름에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특히 S&P500 지수는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낙폭을 모두 만회했으며, 연초 사상 최고치 대비 1.3% 낮은 수준까지 회복했다. 앞서 S&P500은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우려로 전쟁 전 대비 최대 7.8% 하락하며 지난달 말 단기 저점을 기록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