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PS)용 디스크 생산량이 기존의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를 공식 부인하며 긴급 진화에 나섰다. 소니는 자회사 대표의 인터뷰가 와전된 것이며 실제 감소 폭은 10% 안팎에 그칠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신작 패키지 생산을 줄이고 디지털 스토어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기본 전략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2일 게임전문매체 '유로게이머'에 따르면 소니 광디스크 제조 자회사 소니 DADC는 최근 오스트리아 탈가우 공장의 PS용 디스크 생산량이 2028년 현재의 10분의 1토막 수준으로 급감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전체 생산량이 10%로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약 10% 감소하는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번 논란은 디트마어 탄처(Dietmar Tanzer) 소니 DADC 대표가 오스트리아 공영방송 ORF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이 와전되면서 촉발됐다. 탄처 대표는 인터뷰에서 2028년 신규 타이틀 디스크 생산 중단 계획을 설명하며 "현재 탈가우 공장 물량의 50%가 PS 디스크이고 그중 20%가 신작 타이틀"이라며 "따라서 2028년에는 전체 생산량의 약 10%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발언이 보도되는 과정에서 '생산량이 10% 수준으로 쪼그라든다'는 취지로 왜곡 전달되며 오보가 잇따랐다. 소니는 오보를 바로잡으면서도 2028년 시작되는 신작 타이틀의 전면 디지털화 계획은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못 박았다. 2028년 1월부터 PS 콘솔로 출시되는 모든 신작 게임의 실물 블루레이 디스크 생산을 중단하고 디지털 다운로드 코드로 전면 전환할 계획이다. 다만 기존에 출시된 구작 타이틀은 2028년 이후에도 시장 수요에 맞춰 디스크 생산을 이어갈 방침이다. 소니가 실물 패키지 축소에 나선 배경에는 압도적인 디지털 수익성이 자리 잡고 있다. 2025 회계연도 기준 소니의 실물 패키지 게임 매출은 7억8100만 달러(약 1조500억 원)에 그친 반면, 디지털 다운로드 매출은 약 65억 달러(약 8조7300억 원), 게임 내 결제는 약 84억 달러(약 11조2800억 원)에 달했다. 탈가우 공장에는 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마이크로렌즈 생산 라인이 들어선다. 마이크로렌즈는 디스플레이 밝기와 전력 효율을 개선하는 마이크로 렌즈 어레이(MLA) 기술이나 이미지 센서 등에 쓰이는 초소형 렌즈 부품이다. 업계에서는 소니가 수익성에 매몰돼 게임 이용자들의 불만을 무시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박스가 외부 공장의 패키지 위탁 생산을 허용하는 것과 달리, 소니는 여전히 자체 독점 생산 구조를 고수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재무 지표에만 매몰돼 실물 패키지 수집이라는 게이머 고유의 정체성을 간과하면 장기적인 브랜드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며 "재판매나 양도가 불가능한 디지털 다운로드는 엄밀히 말해 영구 소유가 아닌 대여에 불과하다. '실물 패키지가 없으면 사지 않겠다'는 이용자들의 반발을 진지하게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유럽이 중국 중심의 배터리 공급망을 끊어내기 위한 규제를 강화하는 사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오히려 중국 배터리 기업과 협력을 늘리고 있다. 중국 업체의 원가·양산 경쟁력이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북미·유럽을 핵심 시장으로 삼아온 한국 배터리 업계의 수주 경쟁도 거세질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BMW 등 미국·유럽 완성차 업체들은 CATL과 이브에너지(EVE Energy) 등 중국 기업의 배터리와 기술을 잇따라 채택하고 있다. 직접 수입은 물론 기술 라이선스와 현지 합작 생산까지 중국 업체와의 협력 방식도 넓어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정반대로 자국 완성차 업계를 향한 대중국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숀 더피 미국 교통부 장관은 이달 8일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에게 서한을 보내 CATL과 지리자동차, BYD 등 중국 기업과의 협력에 국가안보 우려를 제기하고 관계 단절을 촉구했다. 특히 미시간주 배터리 공장에서 CATL의 라이선스 기술을 사용하는 점을 직접 문제 삼았다. 포드는 해당 공장의 소유권과 운영권, 인력을 모두 직접 통제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포드는 앞서 2023년 버지니아주가 같은 이유로 CATL과의 배터리 공장 유치를 거부하자 미시간주에 30억 달러를 들여 자체 공장을 짓고 CATL 기술만 들여오는 방식을 택했다. 지난해 12월에는 SK온과 미국 배터리 합작사 '블루오벌SK(BlueOval SK)'를 청산했고, 올해 5월 넘겨받은 켄터키주 공장을 포드 에너지 시스템즈의 리튬인산철(LFP) 기반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기지로 전환했다. 해당 시설에는 CATL로부터 확보한 라이선스 기술이 활용된다.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기존 배터리 투자 구조를 손질하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올해 2월 LG에너지솔루션과 캐나다에 설립한 넥스트스타에너지 지분 49%를 100달러에 넘겼다. GM도 지난달 삼성SDI와 미국 인디애나주에 세운 합작사 지분 49.99%를 매각했다. 삼성SDI와 GM은 차세대 각형 배터리 공동개발 협력은 유지한다. 반면 중국 배터리 기업과의 거래는 이어지고 있다. GM은 지난해 8월 신형 쉐보레 볼트에 탑재할 LFP 배터리를 CATL에서 수입하기로 했다. 스텔란티스는 2024년 12월 CATL과 스페인 사라고사에 최대 41억 유로를 투자해 연산 50GWh 규모 LFP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합의했다. BMW도 중국 업체를 차세대 전기차 공급망에 포함시켰다. 이브에너지는 BMW의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용 원통형 배터리 공급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헝가리 데브레첸 BMW 공장 인근에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미국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위축도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투자 전략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은 지난해 9월 30일을 끝으로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를 종료했고, 올해 상반기 북미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5% 감소했다. 대규모 합작공장 가동을 전제로 배터리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늘렸던 완성차·배터리 업체들의 부담이 커진 배경이다. 유럽에서도 독자 공급망 구축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유럽 토종 배터리 기업의 대표 주자로 꼽혔던 스웨덴 노스볼트가 지난해 파산한 데 이어 알트리스와 미국 아이온스토리지시스템즈 등 신생 업체들은 자체 대형 공장 대신 아시아의 유휴 생산라인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과의 생산 격차는 여전히 크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전 세계 배터리 셀 생산의 80% 이상을 차지했으며 중국 업체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탑재 점유율도 약 75%에 달했다. 중국산 배터리팩 가격은 유럽보다 평균 35% 저렴하고 LFP 양극재와 셀의 98% 이상이 중국에서 생산된다. 신규 배터리 공장이 명목 생산능력에 근접하기까지는 통상 5년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연합(EU)은 지난 3월 산업가속화법(Industrial Accelerator Act)을 제안하며 배터리를 포함한 전략 산업의 현지화 요건을 강화했다. 대규모 외국인 투자에 역내 생산과 고용, 기술·지식 이전 등을 요구하고 공공조달과 지원 사업에는 유럽산 핵심 부품 사용 조건을 적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더구루=나신혜 기자] 일본 엔화 가치가 6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서면서 일본 완성차 업체들의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엔화 약세를 전제로 연간 실적 전망을 세운 업체들의 경우 해외 수익의 환산액 감소와 수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엔화 강세가 장기화할 경우, 현지 생산 확대와 원가 절감 등 수익성 방어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2일 미국 경제통신사 블룸버그에 따르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요시다 다쓰오(Yoshida Tatsuo) 수석 애널리스트는 "엔화 강세는 분명 일본 자동차 업체들에게 부정적"이라며 "일본에서 수출할 때 얻는 거래상의 이점과 해외 이익을 엔화로 환산할 때 얻는 환산상의 이점을 모두 줄인다"고 밝혔다. 전날 엔·달러 환율은 1달러당 약 154엔 선에서 거래됐다. 지난 수요일 장중에는 152.94엔까지 떨어지며 지난 2월 이후 엔화 가치가 가장 강한 수준을 기록했다. 엔화 약세를 전제로 실적 전망을 세운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영업이익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달러당 엔화 가치가 단기간에 1~2엔씩 움직이면서 일본 완성차 기업들의 실적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토요타는 달러당 160엔을 가정해 일본 자동차 업체 중 엔화 약세를 가장 강하게 전제하고 있다. 토요타는 지난달 엔화 가치가 달러 대비 1엔 상승할 때마다 연간 영업이익이 약 500억엔(약 4362억원) 감소한다고 밝혔다. 토요타는 지난달 환율 전망치를 지난 5월 전망치보다 상향 조정했다. 닛산의 경우 내년 3월까지 이어지는 회계연도의 엔·달러 환율을 달러당 150엔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환율이 닛산의 가정치보다 엔화 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환율에 따른 실적 부담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오랫동안 환율 가정을 보수적으로 적용해왔다. 실제 환율이 가정치보다 엔화 약세를 보일 경우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의 엔화 환산액이 늘어나면서 실적이 전망치를 웃도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판매 시장과 가까운 곳에서 부품부터 완성차까지 생산해 매출과 생산비용을 같은 통화로 맞추는 방식으로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그동안 이어진 엔화 약세는 미국 관세와 급등한 유가, 공급망 리스크를 겪어온 일본 주요 수출 기업들에게 이점으로 작용했다. 지난 6월 말에는 엔화 가치가 198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고, 미국과 일본이 15년 만에 처음으로 공동 시장 개입에 나서기도 했다. 엔화 강세 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BOJ는 오는 17~18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에서 1.25%로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금리 상승은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좁혀 엔화 가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엔화 강세가 장기화할 경우 일본 완성차 업체들의 현지 생산과 원가 절감 노력도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판매 지역에서 차량과 부품을 생산해 매출과 비용을 같은 통화로 맞추면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생산 비용 절감과 고수익 차종 중심의 판매 확대 등을 통해 환율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상쇄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루=변수지 기자] 아랍에미리트(UAE)가 한국 최대 나프타 공급국 자리를 알제리에 내줬다. UAE 정유시설 가동 차질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위축으로 UAE산 공급이 줄면서 한국의 나프타 수입처가 다변화하고 있다. 12일 코트라는 "올해 상반기 한국의 나프타 수입액에서 알제리산이 차지한 비중이 17.2%로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UAE산은 14.5%로 2위로 내려섰으며 미국이 13%, 인도가 9.7%, 오만이 9.3%로 뒤를 이었다. 나프타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경질유분으로, 석유화학 공정에서 에틸렌·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을 만드는 핵심 원료다. UAE는 2024년과 지난해 각각 21.6%, 23.3%의 비중을 차지하며 한국의 최대 나프타 공급국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UAE산 비중은 1월 24.9%에서 2월 18.7%, 3월 12.8%로 낮아진 뒤 4월에는 5.8%까지 떨어졌다. 공급국 순위 역시 1월 1위에서 4월 7위까지 밀렸다. 5월과 6월에는 각각 12.4%, 11.9%로 일부 회복했지만 연초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한국은 나프타 수요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국내 나프타 수요의 약 45%가 수입 물량이다. 대통령비서실은 지난해 한국이 수입한 나프타의 54%가 호르무즈 해협을 거쳤다고 밝혔다. 올해 중동 지역의 생산과 운송 차질이 현실화되자 정부는 지난 3월 27일부터 나프타 수출 제한과 내수 전환 등을 포함한 수급 안정 조치를 시행했다. UAE산 공급 감소에는 현지 최대 정유거점인 루와이스의 가동 차질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UAE의 전체 정제능력은 하루 124만9000배럴로, 이 가운데 루와이스가 하루 81만7000배럴을 차지한다. UAE 전체 정제능력의 약 65%가 집중된 핵심 생산기지다. 루와이스 산업단지는 지난 3월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하면서 정유시설 가동을 잠정 중단했다. 차질 이전 루와이스의 나프타 수출 규모는 월 약 100만톤에 달했다. 이후 5월부터 오만 소하르 인근에서 선박 간 환적(STS)을 활용한 나프타 수출이 일부 재개됐고 6~7월에는 원료 반입도 늘었지만, 정유시설의 전면 정상화는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위축도 공급 차질을 키웠다. 국제통화기금(IMF) 포트워치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전 12개월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과 화물선은 하루 평균 78.5척이었지만 지난 3월에는 2.8척으로 96.4% 급감했다. 6월 10.7척까지 회복한 뒤 7월 8.4척, 8월 1~23일 4.9척으로 다시 감소했다. 또 원유와 달리 나프타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마땅한 수송수단이 없다. UAE는 아부다비 합샨과 해협 밖의 푸자이라를 잇는 하루 최대 180만 배럴 규모의 아부다비 원유 송유관(ADCOP)을 운영하고 있어 원유를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수출할 수 있다. ADCOP는 원유 수송용이기 때문에 루와이스에서 생산된 나프타에는 활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한국의 나프타 수입처도 빠르게 다변화되고 있다. UAE산 비중이 1분기 19.0%에서 2분기 10.5%로 낮아지는 동안 알제리산은 13.5%에서 20.5%, 미국산은 7.8%에서 17.8%, 인도산은 5.3%에서 13.6%로 상승했다. 가격과 계약조건, 선적 시차 등 여러 변수가 작용하지만 UAE산 공급이 줄어든 시기에 대체 공급국 비중이 동시에 확대된 셈이다. UAE는 호르무즈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아부다비 제벨 다나와 푸자이라를 연결하는 하루 150만 배럴 규모의 신규 송유관을 건설하고 있다. 2027년 완공되면 기존 ADCOP와 합쳐 하루 약 330만 배럴의 원유를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수출할 수 있게 된다. 다만 현재 UAE의 호르무즈 우회 인프라 투자는 원유에 집중돼 있어 나프타 공급의 구조적 제약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코트라는 "향후 UAE의 우회 인프라 투자가 나프타 등 석유제품의 저장·수송 분야로 확대되는지를 지속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독일 통신사 도이치텔레콤(Deutsche Telekom)과 미국 자회사 T-모바일 US(T-Mobile US)가 글로벌 빅테크와 에너지 기업의 핵심 임원을 잇달아 영입했다. 글로벌 통신업계가 'AI 슈퍼사이클'에 대응하기 위해 클라우드·빅테크·에너지 분야 전문 인력을 공격적으로 흡수하고 있다. 11일 미국 통신산업 전문매체 'RCR와이어리스 뉴스' 등 에 따르면 도이치텔레콤은 최근 신임 제품·기술 총괄(head of product and technology)로 얀 호프마이어(Jan Hofmeyr)를 선임했다. 얀 호프마이어는 오는 11월 1일 퇴임하는 압두라자크 무데시르(Abdurazak Mudesir)에 이어 직책을 수행할 예정이다. 얀 호프마이어는 빅테크부터 방송 기술, 디지털 미디어, 클라우드, 통신망까지 두루 경험한 테크 플랫폼 전문가로 손꼽힌다. 1999년부터 2006년까지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TV 전략을 담당했으며, 이후 디지털 미디어 기업 '엔트릭(Entriq)'에 합류해 마케팅 및 사업 개발을 주도했다. 엔트릭이 글로벌 투자회사 MIH에 인수된 뒤에는 수석 부사장(VP)으로 선임돼 인수합병(M&A) 전략 수립과 실행을 이끌었다. 2009년에는 미국 종합 미디어 기업 컴캐스트(Comcast)에 합류해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역임했으며, 2021년 아마존웹서비스(AWS)로 자리를 옮겨 에지 서비스와 통신 부문을 총괄했다. 도이치텔레콤의 미국 이동통신 자회사인 T-모바일 US도 내년 2월 퇴임하는 피터 오스발딕(Peter Osvaldik)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후임으로 GE 버노바 출신 제시카 얼(Jessica Uhl)을 내정했다. 제시카 얼은 글로벌 에너지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재무 베테랑이다. 1997년부터 2003년까지 엔론(Enron)에서 근무했으며, 2004년부터 2022년까지 글로벌 에너지 기업 셸(Shell)에서 활동했다. 셸에서는 뛰어난 재무 전문성을 인정받아 2017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CFO를 역임했다. 이후 골드만삭스, GE, RMI 등에서 이사회 멤버로 활동했으며, 2024년 1월부터 2025년 5월까지는 GE 버노바에서 사장(President)직을 수행했다. 도이치텔레콤과 T-모바일 US의 이번 인사는 글로벌 통신업계 전반에 번지고 있는 '이종 산업 인재 수혈' 기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통신사들은 AI 슈퍼사이클에 대응하는데 네트워크 고도화뿐 아니라 대규모 전력 인프라 관리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자 업계 밖 핵심 인재를 적극 수혈하고 있다. 실제로 노키아(Nokia)는 인텔(Intel) 데이터센터·AI 그룹 총괄 출신 저스틴 호타드(Justin Hotard)를 최고경영자(CEO), 팔라비 마하잔(Pallavi Mahajan) 전 인텔 부사장을 최고기술·AI책임자(CTAIO)로 전격 영입했다. 이어 독일 지멘스(Siemens)의 스마트 인프라 임원 출신 엠마 팔크(Emma Falck)를 모바일 인프라 사장에 앉혔다. 프랑스 오렌지(Orange) 역시 보다폰(Vodafone)과 AWS를 거친 우스만 자바이드(Usman Javaid)를 그룹 최고AI책임자(CAIO)로 임명하는 등 AI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는 통신사들이 단순 네트워크 운영 사업자에서 벗어나 클라우드와 AI 인프라 플랫폼 사업자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외부 수혈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팀 회트게스(Tim Höttges) 도이치텔레콤 CEO는 "얀 호프마이어는 통신 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테크 플랫폼의 생태계와 클라우드·디지털 비즈니스 모델의 전개 속도, AI가 촉발한 거대한 모멘텀까지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며 "그가 보유한 산업 간 융합 역량은 차세대 네트워크 발전과 디지털 전환을 이끌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오션이 태국 왕립해군의 차세대 호위함 도입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최종 계약에 앞서 돌발변수가 등장했다. 태국 의회가 과거 인도된 '푸미폰함 하자 논란'을 공개 거론하면서 한화오션의 책임론이 불거졌다. 태국 해군은 푸미폰함을 직접 운용하며 쌓은 신뢰도와 군수지원 연속성을 높이 평가해 다시 한번 한화의 손을 들어줬지만, 현지 의회와 언론을 중심으로 함정 의혹과 논란이 제기돼 최종 계약이 지연될 우려가 나온다. 11일 태국 일간지 타이포스트(Thai Post)에 따르면 태국 하원 군사위원회는 태국 해군을 소집해 한화오션이 대우조선해양 시절 건조해 2018년 인도한 태국 해군의 최신예 호위함 'HTMS 푸미폰 아둔야뎃'함에 탑재된 팔랑크스 근접방어무기체계(CIWS)의 장기 가동 불능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해당 시스템은 노후화로 인한 부품 부족으로 운용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현지 군 당국은 제작사인 RTX 코퍼레이션(옛 레이시온)의 귀책 사유로 공식 일축하며 한화오션을 차기 사업자로 선정했지만 위원회는 신규 호위함 계약을 체결하기에 앞서 해군이 한화오션과 협상해 이러한 미해결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위원회는 하보수 보증금(warranty bond) 지급 보류를 검토할 것을 제안하며 14일 이내에 계약 세부 사항을 제출하지 않을 경우, 이 사안을 감사원(OAG)에 회부해 조사받게 하겠다고 경고했다. 태국 국민당(People's Party) 소속 방콕 지역구 의원 겸 하원 군사위원회 위원장인 에카랏 우돔-암누아이(Ekkarat Udom-amnuay)는 "조사 결과 'HTMS 푸미폰' 함의 팔랑크스 시스템 문제는 공급업체인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의 책임 영역에 속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해군은 오작동을 감지한 후 보증 기간 만료 약 1개월 전에 하자보수를 청구했으므로, 수리 책임은 한화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군이 한화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왔으나, 팔랑크스 함포의 실제 제조사는 미국 기업이며 해당 장비는 이미 여러 차례 점검 및 수리를 위해 원제조국으로 반송된 바 있다"며 "이 과정에서 장비가 세 차례나 왕복 운송되는 등 수리가 끝없이 반복되는 상황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푸미폰함의 CIWS 결함과 계약이행보증금 처리 문제를 놓고 갈등을 겪었다. 현지에서는 함정 건조 주계약자인 한화오션의 전신 대우조선해양이 완성 함정을 납품한 만큼 장비 자체 제작사와 별개로 하자 처리와 보증 이행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을 해왔다. 무기체계 고장 공방에 앞서 푸미폰함은 주 추진기관인 독일 MTU 디젤 엔진 2기가 동시에 손상되며 설계 결함 의혹에도 휩싸인 바 있다. 태국 해군은 함정 설계가 한국선급(KR) 인증을 획득해 국제 표준을 충족한 만큼 한화오션의 설계 결함이라고 볼 근거가 없다며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한화오션은 논란을 벗어나 태국 해군 차기 호위함 건조 사업에서 4개국 6개 업체를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제안 금액은 167억 3000만 바트(약 6800억원)이다. 태국은 현재 4척인 고성능 호위함 전력을 2037년까지 8척으로 늘릴 계획이어서 이번 수주는 향후 수조 원대 규모의 후속 사업을 선점하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태국 해군은 오는 18일 업체 선정 사유와 세부 평가 기준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향후 세부 협상 과정에서 사업의 안정적인 수행을 통해 태국 해군과 한화오션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함정을 만들기 위한 세부 조건을 면밀히 조율함으로써, 한화오션의 함정 건조 경쟁력과 사업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계약 조건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다룬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유명한 투자 전문가 마이클 버리가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풋옵션 비중을 축소했다. 두 회사 모두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자 "사실상 백기를 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마이클 버리는 10일(현지시간) "엔비디아와 팔란티어의 12월 만기 풋옵션을 롤오버(만기 연장) 없이 전량 매도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내년 만기 풋옵션은 여전히 보유 중이다. 이어 "위험 자산의 비중을 축소했다"며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현금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가을 시장은 흥미로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그가 그동안 AI 및 반도체 시장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는 점에서 이번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엔비디아 콜옵션을 매수해 화제가 됐다. 콜옵션은 주가 상승을 예상하고 투자할 때 사용된다. 다만 버리는 "주가 상승을 노린 거래가 아닌 헤지(위험 분산) 목적"이라고 일축했다. 마이클 버리는 AI 거품론을 주장하며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풋옵션 비중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구체적인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풋옵션은 투자자가 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향후 되팔 수 있는 권리로, 주로 하락세에 베팅할 때 사용된다. 하지만 버리의 예상과 달리 두 회사의 주가는 계속 강세를 보여 왔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약 16% 상승했다. 팔란티어 주가는 올해 들어서 2% 하락했지만, 최근 6개월 기준으로는 약 10% 올랐다. 버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다. 당시 금융위기를 유발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측하고 공매도에 나서서 8억 달러 이상의 큰 수익을 거둔 것으로 유명하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월가에서 "민주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장악하고, 공화당이 상원에서 근소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시나리오에 힘이 실리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11일 "시장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상·하원을 나눠 갖는 '의회 분점' 구도가 시장의 혼란을 초래할 정치적 위험이 가장 낮은 이상적인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며 "다행히도 시장에 가장 유리한 결과가 실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예측 시장에서는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반해 칼시, 폴리마켓 등 예측 시장에서는 공화당이 상원 선거 전망에서 근소하게 앞서 있다. 미 투자사 스티펠의 브라이언 가드너 수석 워싱턴 정책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의회 분점 구도를 예상하고 있다"며 "이러한 결과가 실현되고 민주당이 하원 선거에서 승리를 거두되 압승하지 못한다면 선거 이후 안도 랠리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가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 선물시장에서는 오는 11월 초 S&P 500 지수의 변동성에 대비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는 "상·하원을 각각 다른 정당이 장악할 경우 AI, 국방, 의료 분야에서 급격한 정책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라며 "이는 곧 시장의 불확실성이 줄어든다는 의미"라고 언급했다. 과거 양당이 의회를 나눠 가졌을 때를 살펴보면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조사기관 카슨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에 따르면 1950년 이후 공화당 소속 대통령 집권 시 의회 분점 체제인 경우 미국 증시가 연평균 13.7% 상승했다. 공화당 또는 민주당이 의회를 단독으로 장악했을 때 상승률인 각각 8.3%, 4.9%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스튜어트 카이저 씨티그룹 미국 주식 트레이딩 전략 책임자는 "의회 분점 체제가 교착 상태나 타협을 강제할 것"이라며 "정책적 선택이 온건해질 것이며, 증시는 기업과 경제의 펀더멘털(기초 체력)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JP모건 체이스는 "의회가 분할될 경우 '오바마케어' 관련 수혜주에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또 국방 분야가 초당적 우선순위인 만큼 전통적인 방산 기업도 혜택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 정당이 압승할 경우 주식 시장에 큰 변동성을 초래할 우려가 나온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면서 민주당이 양원을 장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 IB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텍사스주 선거를 콕 집어 "공화당이 선전하고 그렉 애벗 주지사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AI 관련 주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하지만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고 애벗 주지사가 낙선할 경우 주식 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짚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중국 주요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 조달 비용 폭등으로 인해 AI 가속기 제품 가격을 줄줄이 인상했다. HBM 수급난이 심화되면서 엔비디아, AMD 등 서방제 칩을 대체하려는 중국의 'AI반도체 자립' 로드맵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1일 로이터에 따르면 화웨이는 4분기 공급을 개시할 차세대 AI 가속기 '어센드 950DT(Ascend 950DT)'의 가격을 25만 위안(약 5000만원) 이상으로 책정했다. 로이터는 해당 가격이 2개월 전 고객사에 제시했던 것보다 조건에 따라 20%에서 최대 50%까지 급등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신제품뿐 아니라 구형 제품 가격도 일제히 상승했다. 연초 약 6만 위안(약 1200만원)에 판매되던 '어센드 950PR'의 공급가는 최근 8만 위안(약 1600만원) 이상으로 약 30% 올랐으며, '어센드 910C' 역시 9만 위안(약 1800만원)에서 현재는 11만 위안(약 2200만원) 이상으로 20% 넘게 가격이 치솟았다. 가격 인상은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중국판 엔비디아'로 불리는 캠브리콘(Cambricon)은 차세대 플래그십 칩 '690(가칭)'의 예상 가격을 두 달 전보다 20~30% 상향 조정했다. '메타X(MetaX)'와 '일루바타르 코어X(Iluvatar CoreX)' 역시 비슷한 폭으로 공급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산 AI 칩 가격 급등은 글로벌 HBM 품귀 현상과 미국의 대중국 수출 통제가 맞물린 결과다. 현재 첨단 HBM 시장은 한국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미국의 마이크론이 사실상 과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정부가 대중국 HBM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현재 중국 AI 칩 제조사들은 우회 유통망을 통해 메모리 반도체를 조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상 거래가의 수 배에 달하는 프리미엄이 붙었고, 늘어난 메모리 비용은 고스란히 완제품 가격에 전가되고 있다. 업계는 메모리 비용 폭증이 중국 빅테크의 AI 인프라 구축 부담을 가중시키고, 장기적으로 독자 AI 생태계 확장에 심각한 병목을 초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규제로 약 500억 달러(약 67조3000억원) 규모의 중국 AI 칩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누려온 현지 제조사들이 HBM 공급 병목이라는 거대한 암초를 만났다"며 "자국 빅테크의 AI 칩 수요가 폭발하는 상황에서 공급 부족으로 인해 가격 인상 압박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변수지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두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시장은 다음 주 금리 인상 확률을 70%, 12월 추가 인상 확률을 약 60%로 반영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CNBC는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 상승과 국제유가의 배럴당 100달러(약 14만원) 돌파 이후 연준이 다음 주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금리 전망 지표인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다음 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70%로 반영했다. 연말 전 추가 인상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12월 금리 인상 확률도 60%에 육박했다. 미국의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오래 이어지고 있는 점이 연준의 추가 긴축 전망을 키우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해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7월 상승률도 0.1%로 상향 조정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PPI 상승률은 예상치를 소폭 웃도는 5.4%를 기록했다. 연준이 공식 물가지표로 중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 7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3%, 전체 PCE 가격지수는 3.7% 상승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도 최근 PCE 가격지수가 연준의 공식 물가 판단 기준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8월 PPI를 반영할 경우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약 0.3% 상승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이 같은 추정이 맞다면 다음 주 금리 인상에 힘을 실을 것"이라며 향후 회의에서 세 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여기에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장기화되면서 에너지 가격도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 미국산 원유 가격은 10일(현지시간) 중동 지역의 충돌 격화와 공급 차질 우려로 4%가량 뛰며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고 인플레이션 전망을 상향했다. 중동 충돌이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연준은 다음 주 FOMC를 앞두고 현지시간 11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마지막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8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2.4%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원자력 당국이 이달 중 미국·일본의 2호 투자 사업인 테네시주(州) 소형모듈원전(SMR) 건설 인허가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이 협력사로 있는 'GE 버노바 히타치(GVH)'가 사업을 맡을 예정이다. 스콧 버넬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 대변인은 11일 미 테네시주 지역지 '채터누가 타임스 프리 프레스'에 "오크리지 클린치강 부지에 들어설 테네시강 유역 개발공사(TVA)의 SMR에 대한 건설 허가를 오는 30일까지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NRC는 애초 12월까지 인허가를 확정할 계획이었는데, 일정을 훨씬 더 앞당기기로 했다. 앞서 NRC는 올해 초 이 사업의 안전성 평가와 환경 영향 평가를 완료했다. 이어 지난 7월 NRC 자문위원회가 이 사업에 대한 건설 허가를 권고했다. 이 사업은 일본의 2호 대미 투자 프로젝트다. 일본 정부가 최대 400억 달러(약 54조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또 미 에너지부가 4억 달러(약 5400억원)의 보조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일본 히타치와 미국 GE버노바의 합작법인인 'GE 버노바 히타치(GVH)'가 주도한다. GVH가 개발 중인 SMR 노형인 'BWRX-300'은 300㎿(메가와트)급 비등형 경수로(BWR) 기반 SMR 기술이다. 실제 인허가를 완료하면 미국에서 건설 허가를 받는 첫 3세대 SMR이 된다. 지난 3월 건설 허가를 받은 테라파워의 나트륨 기반 SMR은 4세대 SMR로 분류된다. 시공은 미국 건설사 벡텔이 담당할 예정이다. 벡텔은 그동안 미국 내 원전 약 60기의 건설에 참여했으며, 이는 미국에서 건설된 전체 원전의 약 40%에 해당한다. 지난해 '원전 르네상스'를 선언한 미국은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 설비 용량을 100GW(기가와트)에서 400GW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30년까지 대형 원전 10기를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SMR 상용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GVH는 삼성물산과 글로벌 SMR 사업에 협력 중이다. 두 회사는 작년 10월 파트너십을 맺었다. 삼성물산은 GVH가 유럽, 동남아시아, 중동에서 추진하는 SMR 사업의 설계·조달·시공(EPC) 파트너로 참여할 예정이다. 주요 사업의 초기 단계부터 EPC 전 과정에 걸쳐 협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SMR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지난달 미국의 생산자 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를 키웠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8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와 부합하는 수치로, 지난 7월(0.1%) 대비 오름폭이 확대됐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4% 증가하며 7월(4.8%)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거래 서비스를 제외한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4.7% 각각 올랐다. 도매 물가로도 불리는 생산자 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소비자 물가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8월 생산자 물가 상승은 미국과 이란 간 갈등 격화로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에너지 가격이 크게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에너지 가격이 4.2% 오르면서 재화 가격 상승분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디젤유 가격이 전월 대비 24.1% 급등해 물가 상승분의 3분의 1 이상을 끌어올렸다. 이와 함께 휘발유와 항공유, 난방유 가격도 상승했다. 도매 식품 가격은 전월 대비 0.1% 올랐고,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재화 가격은 0.4% 상승했다. 최종 수요 서비스 가격은 전월 대비 0.1% 올랐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됨에 따라 연준이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지표는 인플레이션 상황을 더욱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다음 주 연준의 금리 결정 전망을 구체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칼 와인버그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 수석 연구원은 로이터에 "이번 보고서는 물가 상승 압력이 잠재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연준 위원들의 입장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노동시장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0만6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주(20만7000건·수정치) 대비 1000건 줄어든 수치다. 다만 시장 예상치인 20만5000건을 상회했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기업의 해고 동향을 가장 빠르게 포착할 수 있는 선행지표로, 미국 노동시장의 실시간에 가까운 상황을 보여준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9월 FOMC에서 현행 3.5∼3.75%인 기준금리가 3.75∼4%로 0.25%포인트 인상될 확률을 62%에서 70% 수준으로 높여 반영하고 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중국 전기차·배터리 제조기업 '비야디(BYD)'의 핵심 경영진이 내년에 전고체 배터리 탑재 전기차를 선보이겠다고 공언했다. BYD는 기술 실증 목적의 차량을 먼저 공개해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의 차량 통합 성능을 입증하고, 오는 2030년까지 대량 양산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14일 스페인 자동차 전문 매체 카와우 에스파냐(Carwow.es)에 따르면 스텔라 리(Stella Li) BYD 수석 부사장은 최근 발렌시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BYD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과 상용화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이를 증명하기 위해 내년에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적용한 첫 번째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BYD에는 다양한 화학 조성을 연구하는 R&D(연구개발) 인력이 대거 포진해 있다"며 "소재 개발뿐만 아니라 대량 양산 기술과 생산 장비 설계까지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 부사장은 차량 공개 계획을 밝혔으나 일반 소비자 대상 시판 시점이나 대량 양산 일정 등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내년에 공개될 차량이 양산형 모델이라기보다 기술 검증을 위한 시험용 차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
[더구루=홍성일 기자] 중국 데이터 규제 당국이 '체화형 인공지능(Embodied AI)' 표준 제정 작업에 착수했다. '실제 물리 데이터(Recorded Reality)' 확보가 휴머노이드 개발 핵심 병목으로 부상한 가운데, 국가 차원의 공공 데이터 인프라와 표준을 선제적으로 구축해 글로벌 피지컬 AI(Physical AI) 시장 주도권을 공공히 한다는 구상이다. 1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국가데이터국(National Data Administration, NDA)은 최근 로봇 훈련용 체화형 AI 데이터 표준을 제정하고, 지방정부의 데이터 인프라 구축 작업을 본격적으로 지도·지원할 방침이다. 이번 발표는 지난 10일 류례훙(刘烈宏) 국가데이터국 국장 주재로 연구기관, 빅테크,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열린 산업 좌담회 직후 나왔다. 업계 대표 7개 기업이 공통 데이터 표준 제정과 공공 인프라 구축을 건의한 지 불과 열흘 만이다. NDA가 수립할 체화형 AI 데이터 표준에는 데이터 수집 방식을 비롯해 △라벨링(가공) △저장 △공유 등 전 주기에 걸친 세부 운용 지침이 담길 예정이다. 체화형 AI는 로봇, 수술용 로봇팔, 휴머노이드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