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중국이 캐나다에서 유일하게 상업적 생산이 가능한 안티몬 광산의 생산을 중단하고 있다. 글로벌 수요 급증으로 안티몬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중국이 안티몬 공급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해 이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글로벌 광산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영 광업 그룹인 ‘중국오광그룹’이 보유한 캐나다 ‘비버 브룩(Beaver Brook)’ 광산은 3년째 가동 중단 상태에 있다.
비버 브룩 광산은 캐나다 뉴펀들랜드 래브라도주에 있는 안티몬 광산으로, 중국오광그룹이 지난 2009년 2950만 달러(약 44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 2012년부터 안티몬 정광 생산을 시작해 이듬해 시장 침체로 운영을 중단했다. 이후 지난 2019년 잠시 재가동 되기도 했지만 지난 2023년 다시 문을 닫았다.
중국은 안티몬에 대한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비버 브룩 광산의 운영을 의도적으로 중단하고 있다. 특히 서방 국가들이 방산, 전자, 에너지 인프라 등 안티몬이 필수적으로 쓰이는 산업에 대한 지출을 늘리면서 중국 의존도도 심화하고 있다.
안소니 바카로 ‘노던 마이너(The Northern Miner)’ 회장은 “안티몬 가격이 높게 유지되고 다른 프로젝트들이 가동되기 시작하면, 중국은 공급을 늘려 시장에 물량을 쏟아붓고 가격을 다시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024년 연간 6만 톤의 안티몬을 생산하며 글로벌 공급량의 60%를 담당했다. 하지만 같은해 중국은 안티몬에 대한 수출 제한을 시작하면서 글로벌 가격이 급등했고, 이는 서방 국가들의 공급망 리스크로 이어졌다.
비버 브룩 광산의 경우 풀가동에 들어가면 연간 약 6000톤의 안티몬 정광이 생산 가능하다. 이는 글로벌 공급량의 약 5%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만 중국이 좀처럼 생산 재개의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서방 국가들도 대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미국 정부는 몬타나와 멕시코에서 안티몬 가공시설을 운영 중인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안티모니(UAMY)’와 ‘스티브 나이트’ 프로젝트 개발사인 ‘퍼페추아 리소스’ 등 자국 기업에 자금 지원을 시작했다.
캐나다 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기업들에게 리튬 탐사 기업 지분을 매각하라고 명령하는 등 광업 분야에서 중국 기업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