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 라스베이거스(미국)=정예린 기자] "인공지능(AI)이 빠지면 우리는 생존이 불가능할 것이다."
현신균 LG CNS 사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박람회 'CES 2026’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AI를 둘러싼 기업 환경 변화를 이렇게 진단했다. AI를 새로운 기술 옵션으로 검토하는 단계는 이미 지났고, 이제는 AI를 전제로 기업의 운영 방식과 사업 구조를 다시 설계해야 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판단이다.
현 사장은 AI에 대한 접근 방식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다음 AI라고 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저희는 AX, AI 기술을 이용한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으로 보고 있다"며 AI를 개별 기술이 아니라 기업 전반을 바꾸는 전환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LG CNS는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AI 전략을 구조화했다. 회사는 이를 'AX 마스터플랜'으로 정의하고, 내부 전환과 고객 전환을 구분해 추진하고 있다. AI를 단발성 프로젝트가 아닌, 지속적으로 확장되는 사업 전략으로 가져가기 위한 접근이다.
현 사장은 "저희는 AX 마스터플랜에서 AX FOR 컴퍼니, AX FOR 커스터머 이렇게 두 개로 구분해서 정의하고 있다"며 "AX FOR 컴퍼니는 LG CNS가 AX 기업으로 바뀌는 것이고, AX FOR 커스터머는 고객의 일을 AX로 바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봇과 피지컬 AI 전략 역시 같은 맥락에서 전개된다. LG CNS는 로봇을 완성된 제품이 아니라, 산업 현장에 투입되기 전 단계의 자원으로 바라본다. 실제 공정에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추가 학습과 운영 체계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현 사장은 이를 인력에 비유했다. 그는 "신입사원이 제너럴한 인텔리전스를 갖고 입사해도 바로 현장에서 일할 수는 없다"며 "교육과 OJT를 거쳐야 하듯, 로봇도 현장에 맞는 트레이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LG CNS는 특정 로봇 하드웨어나 특정 제너럴 브레인에 종속되지 않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다양한 로봇과 모델을 산업 현장에 맞게 선별하고, 데이터를 통해 학습시키며, 현장 투입 이후의 운영과 관리까지 담당하는 구조를 지향한다. 기술 스택 자체보다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LG CNS는 제조·물류·조선 등 여러 산업 현장에서 로봇과 AI를 결합한 개념검증(PoC)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회사가 강조하는 지점은 기술 시연이 아니라, 상용화 이후까지 이어지는 운영 단계다.
현 사장은 "PoC가 아니라 실제로 로봇이 현장에 들어가 물건을 생산하는 단계까지 가려면 기술 외적인 조건들이 같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이 모든 것을 감안하면 한 2년 정도는 더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AX 전략은 인프라 운용 방식에도 적용된다. LG CNS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지를 경쟁력의 본질로 보지 않는다. 필요한 수준의 자원은 확보하되, 클라우드와 서비스 형태를 병행하는 유연한 전략을 택하고 있다.
현 사장은 "우리가 GPU 자원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여부는 카펙스 또는 오펙스에 대입할 수 있는데 전략적으로 형태를 분류해 투자하고 있다"며 "최소한의 GPU는 확보하고, 모자라는 부분은 온디바이드로 사용 또는 클라우드를 통해 확보하는 전략으로 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성장 전략에서도 같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LG CNS는 단기적인 주가 부양이나 이벤트성 전략보다는, 사업 구조를 단단하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유기적 성장과 인오가닉 성장을 병행하되, 중장기 경쟁력을 우선한다는 판단이다.
현 사장은 "인위적인 주가 부양은 단기적으로는 작용할 수 있지만 지속되기 어렵다"며 "건실하게 잘 하면서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장기적인 주가 부양의 방법이자 정석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