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 라스베이거스(미국)=정예린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 현장을 잇따라 찾았다. 로보틱스와 차량용 인공지능(AI), AI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에너지 솔루션을 직접 점검, 그룹 핵심 사업의 기술 결합과 사업 확장 가능성을 모색했다.
7일(미국 현지시간)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과 박 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6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CES 2026' 기간 각각 주요 전시관을 돌며 AI·로보틱스·에너지 기술을 중심으로 사업 연계 가능성을 살폈다. 완성차·로봇·반도체·에너지로 이어지는 산업 축에서 기술 솔루션 간 접점이 확인되면서 그룹 간 협업과 생태계 확장의 실질적 단서가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회장은 지난 6일 오전 9시36분께 G90 차량으로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 도착해 현대차그룹 전시관 인근에 위치한 두산 전시관을 먼저 찾았다. 약 10분간 AI 기반 소형모듈원전(SMR) 모형과 수소연료전지, 두산밥캣 중장비 등을 둘러보며 관계자 설명을 들었다.
이후 현대차그룹 전시관으로 이동한 정 회장은 물류 로봇 시스템과 '스팟 AI 키퍼’,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차례로 관람했다. 이 자리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버트 플레이터 최고경영자(CEO), 아야 더빈 휴머노이드 응용전략 담당과 환담을 나눴고, 모베드와 아이오닉5 로보택시, 전기차 충전 시스템, 주차 로봇 등을 직접 살폈다.
정 회장은 이어 캐롤리나 파라다 구글 딥마인드 시니어 디렉터와 만나 로보틱스와 AI 기술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도 비공개 회동을 갖고 자율주행 기술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그룹 전시관 관람을 마친 뒤에는 퀄컴 전시관으로 이동해 아카시 팔키왈라 최고운영책임자(COO)의 안내로 휴머노이드용 로봇 프로세서 '드래곤윙 IQ10' 관련 전시를 확인했다.
정 회장은 LVCC 센트럴홀로 이동해 LG전자 차량용 솔루션 비공개 전시룸도 찾았다.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의 안내로 울트라뷰 윈드실드 스크린과 AI 콕핏, 디스플레이, 자율주행 애플리케이션, 운전자 안면 센싱 기술 등을 모형 운전석에 탑승해 체험했다.
이후 윈 호텔로 이동한 정 회장은 삼성전자 단독 전시관을 방문해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X부문장의 안내를 받으며 130인치 마이크로 RGB TV와 AI 냉장고, 로봇청소기, 갤럭시 존을 차례로 둘러봤다. 로봇청소기 전시에서는 모베드와의 결합 가능성을 언급하며 협업을 제안했고, 스마트폰 존에서는 두 번 접는 트라이폴드 단말기를 직접 들고 접어보기도 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7일 박지원 그룹부회장,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 등과 함께 CES 현장을 찾았다. 박 회장은 두산 전시관을 둘러본 뒤 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고객별 에너지 수급 방식의 다양화를 언급하며 맞춤형 에너지 솔루션 전략을 강조했다.
두산은 웨스트홀 전시관에서 380MW급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모형을 전면에 배치하고, SMR과 수소연료전지 솔루션을 함께 선보였다. 대형 가스터빈은 AI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안정적 전력 공급원으로 소개됐고, SMR과 수소연료전지는 모듈형 설계를 기반으로 수요에 맞춘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전시관 한편에서는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피지컬 AI 기술도 공개됐다. 음성 기반 작업 지원 기술 '잡사이트 컴패니언', 정비 효율을 높이는 서비스 AI, 코딩 없이 작업을 수행하는 '스캔앤고' 솔루션 등이 전시되며 제조·건설 현장의 적용 사례가 소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