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일본 분리막 제조사 아사히카세이가 배터리 공급망 협의회(Battery Association for Supply Chain·BASC)에 참여한다. 배터리 연합전선을 구축해 한국과 중국에 빼앗긴 배터리 시장을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아사히카세이는 BASC에 합류한다. BASC는 배터리의 안정적인 생산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달 1일 출범한 협의체다. 배터리 제조사 GS유아사나, 토요타 자동차와 파나소닉의 합작사 '프라임 플래닛 에너지&솔루션즈', 원재료 공급업체 스미토모 금속광산 등이 완성차·배터리 제조사 50여 개가 참여하고 있다. 신규 회원인 아사히카세이는 전기차 배터리용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세계 2위 회사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분리막은 제조 방법에 따라 습식과 건식으로 나뉘는데 습식은 초기 투자비와 기술 장벽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아사히카세이는 작년 말 기준 분리막 생산능력은 11억㎡에 달한다. 올해 15억5000㎡까지 확대하며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사히카세이가 가세하며 BASC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배터리 동맹이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리튬이온 배터리를 실용화했지만 주도권을 한국과 중국에 빼앗겼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한국과 중국 기업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 기업 중 상위권은 파나소닉뿐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올 1~2월 4.3GWh의 배터리 사용량을 기록했다. 전년(2.8GWh)보다 사용량은 늘었지만 점유율은 22.5%에서 17.2%로 감소했다. 일본은 해외 의존도를 줄이고 자국 산업을 육성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일본 정부는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보조금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조엔(약 20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탈석탄화 기술지원기금 중 일부를 전고체 배터리에 투입한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전해액 제조사 신저우방(新宙邦) 폴란드법인의 증자에 참여한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전해액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폴란드 공장의 증설 수요에 대응한다. 신저우방은 12일(현지시간) "LG에너지솔루션과 신저우방 폴란드의 증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증자 규모는 총 8027만7000즈워티(약 238억원)로 신저우방이 5058만5200즈워티(약 150억원), 홍콩 신저우방이 1264만6300즈워티(약 37억원), LG에너지솔루션이 1704만5500즈워티(약 50억원)를 쏟는다 2002년 설립된 신저우방은 중국 4대 전해액 제조사 중 하나다. 지난해 테슬라로부터 투자를 받고 전해액을 공급하며 '테슬라 테마주'로 불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증자 참여로 신저우방과 협력을 강화하고 전해액을 확보한다. 전해액은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리튬이온을 안정적으로 이동시키는 매개체다. 전해액 수요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이차전지 전해액 수요가 2025년까지 연평균 4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9년 13만5000t에서 2025년 약 109만3000t으로 급등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예외는 아니다. 폴란드 공장을 확장하고 있어 전해액 구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8년 폴란드 공장을 가동한 후 지속적으로 생산량을 늘려왔다. 폴란드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작년 말 기준 70GWh에 달하며 누적 투자액은 총 4조8139억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 향후 8244억원을 추가 투자해 내년까지 증설을 이어간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MMORPG '리니지2M'이 일본 구글 매출 순위에서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글로벌 구글 게임 순위에서도 톱10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어 초기 부진을 만회하는 모양새다. 13일 모바일 앱 분석사이트 게볼루션 등에 따르면 리니지2M의 일본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는 9위를 기록했다. 리니지2M은 지난달 24일 일본과 대만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출시 초기 두 지역에서의 성적표는 엇갈렸다. 대만에서는 양대마켓 매출 부문 최상위권에 포진하며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지만 일본에서는 구글은 20위권, 애플은 50위권에 머무르며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리니지' 답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3월 말부터 반전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구글 매출 순위는 물론 모바일 게임 순위에서도 순위가 점차 상승하기 시작했다. 리니지2M이 처음 일본 구글 플레이 게임 순위 20위권에 진입한 것은 출시 5일여만인 3월 29일 19위였다. 이는 일본 모바일 게임 특성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3월 초 부터 일본 모바일 게임 1위를 지키고 있는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의 경우에도 출시 일주일 후 본격적으로 반응이 오기 시작한 것을 볼 수 있다. 리니지2M은 1일에는 14위를 기록하면서 20위권 중반대에 안착했다. 엔씨소프트는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7일 신규 클래스 '브렘놈 나이트'와 '세라핌 나이트'를 추가하는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또한 '새싹 행운' 이벤트 등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했다. 그 결과 구글 플레이 매출 10위권 진입, 게임 순위 12위라는 결과를 이어졌다. 일본 현지에서도 '리니지2M'이 점차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은 빠르지 않지만 서서히 올라와 톱10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며 "금성무를 기용한 텔레비전 CM 뿐 아니라 이벤트와 신규 패키지 출시 등이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화큐셀이 진행하는 미국 태양광 발전 사업의 지분을 캐나다 투자은행에 판매했다. 12일(현지시간) 한화큐셀은 미국 텍사스주 반젠트 카운티에서 진행되는 켈람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Kellam Solar Project)의 세금 자산화(Tax Equity) 투자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텍사스 지역 개발사로부터 사업권을 인수해 발전소를 건설한 한화큐셀이 발전소 지분을 판매한 것이다. 지분을 구매한 캐나다 투자은행 RBC 커뮤니티 인베스트먼트(RBC Community Investments)는 세액 공제 혜택을 받는다. 세금 자산화 제도는 미국 재생에너지 인센티브 중 하나로 기업이 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자할 때 이를 자산으로 인정해주는 제도다. 미국 정부는 기업의 재생에너지 투자를 늘리기 위해 마련했다.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거액의 비용이 필요한데 외부에서 지분 투자 등을 통해 해당 기업은 초기 비용을 절약하고 투자자들은 세제 혜택, 현금 배당 등을 받는 것이다. 투자자는 △세금 자산화 투자자 △현금 자산화 투자자 등 크게 두 분류로 나눠진다. 이재규 한화큐셀 미국법인 SVP(Senior Vice President)는 "텍사스에서 태양광 프로젝트에 대한 세금 자산화 제도와 관련해 RBC와 파트너십을 맺게 돼 기쁘다"며 "이를 통해 북미에서 한화큐셀 미국법인의 태양광 다운스트림 사업이 더욱 확장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화큐셀은 81MWp(메가와트피) 규모의 켈람 프로젝트에 태양광 모듈 큐피크 듀오(Q.PEAK DUO) L-G8.3 및 L-G8.2 19만3620개, 인버터 20개를 공급한다. 현지 1만5000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기에 충분한 용량이다. 지난해 4월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시작했으며 같은 해 12월 전력 구매 계약을 완료한 뒤 시운전도 끝냈다. 한화큐셀은 켈람 프로젝트를 포함해 텍사스주에서 600MWp 규모 이상의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가 일본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모바일 턴제 RPG '에픽세븐'에 신규 영웅을 출시하며 서비스 강화에 나선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는 최근 라스트 라이더 '크라우'를 출시했다. 또한 '외우주의 메르세데스'를 오는 15일부터 신비소환으로 획득할 수 있다. 이번에 출시되는 '라스트 라이더 크라우'는 바이크 형태의 기동 병기를 한 몸처럼 다루는 기계화 전사 콘셉트의 영웅으로 '에픽세븐' 세계관을 확장해 나가는 시작점이 되는 인물이다. 크라우는 5성 등급 광속성 기사 영웅이며 높은 생명력과 방어력을 자랑한다. 또한 게임 내 영웅 '엘레나'의 서브스토리인 '찬란한 별의 이면'도 업데이트를 예고했다. '찬란한 별의 이면'은 밀수 누명을 쓰고 아킨 유배지에 감금된 억울한 상인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콘스텔라 대사제 '엘레나'의 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2019년 11월 8일 에픽세븐을 일본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에픽세븐 일본 서비스는 다양한 캐릭터, 풀 애니메이션 전투 연출, 방대한 스토리, '나카무라 유이치'·'타무라 유카리' 등 일본 정상급 성우들과의 협업으로 수준 높은 현지화를 진행해 출시 전부터 30만 명에 달하는 '사전등록' 인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스마일게이트는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 30일부터 진행된 '길티기어'와의 콜라보는 유저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일본 구글 매출 10위권 재진입에 성공하기도 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이 이스라엘 스타트업 '리 오토모티브'(REE Automotive Ltd·이하 리)와 모듈식 전기차(MEV) 개발에 나선다. 독일 BWM와 중국 베이징자동차(BAIC)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뿐 아니라 스타트업까지 전방위적으로 협력을 확대하며 전기차 시장에 가세한다. 리는 12일(현지시간) "마그나와 모듈식 전기차(MEV)를 출시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양사는 리의 독자 플랫폼 리코너(REEcorner)™를 활용해 전기차를 개발한다. 리코너는 전기차 핵심 부품을 표준화해 모듈 형태로 스케이드보드 모양의 플랫폼에 탑재한 스케이드보드 플랫폼이다. 용도에 따라 다양한 모양의 상부 구조를 올려 차량 길이와 높이, 배터리 용량 등의 유연성을 가질 수 있다. 완전한 평면 형태며 바퀴 사이에 모터가 있는 차량보다 무게 중심이 낮고 넓은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양사는 리의 플랫폼 기술과 마그나의 생산 경험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그나는 BMW와 다임러, 재규어 랜드로버의 럭셔리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BAIC의 전기차 아크폭스를 양산했으며 '테슬라의 대항마'로 떠오른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의 차량 생산을 맡고 있다.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의 유력 제조 파트너사로도 거론되고 있다. 마그나와 REE는 신차 개발과 함께 시장과 고객 니즈를 파악하기 위한 전담팀을 꾸린다. 공유서비스(MaaS) 분야에서 사업 기회도 모색한다. 에릭 와일즈(Eric Wilds) 마그나 최고영업마케팅책임자(CSMO)는 "모빌리티 환경이 진화하며 설계·엔지니어링·조립을 전부 할 수 있는 마그나에 새 비즈니스 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REE와 협력하고 신규 고객·공유서비스 분야에 또 다른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한편, 마그나는 LG전자와 작년 말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사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LG전자가 자동차부품(VS)사업본부 내에서 전기차 부품을 담당하는 그린 사업 일부를 물적분할해 신설 회사를 세우면 마그나가 신설 회사의 지분 49%를 인수하는 식이다. 합작사 명칭은 'LG 마그나 e파워트레인'으로 오는 7월 출범 예정이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합작사 'A홀딩스'가 일본에서 서비스하고 메신저 '라인'이 한 때 먹통이 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라인은 복구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발생 원인도 조사중이다. 라인 일본 서비스는 12일(현지시간) 15시 9분부터 '라인의 대화를 송수신 할 수 없다'는 등의 오류가 발생하며 먹통이 됐다. 라인은 즉각 서비스 복구 작업을 펼쳐 16시 1분 문제를 해결했다. 라인 서비스가 정상화 됐지만 먹통 사태의 후유증이 남아있는 상태다. 먹통이 된 시기 전송됐던 메시지들이 도착하지 않았다는 유저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단체 대화방은 물론 기존의 대화 내용도 사라졌다는 유저들도 다수 존재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라인은 해당 문제에 대해서도 인지하고 있으며 추가 복구작업을 진행 중이다. 라인 측은 "일부 라인 그룹의 정보가 동기화되지 않는 등의 현상이 확인돼 복구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먹통 사태가 일본 내에서 큰 영향을 미쳤던 것은 라인이 메신저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국민 메신저'이기 때문이다. 국내 메신저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카카오톡이 갑자기 한시간 동안 먹통이 됐을 경우와 같은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먹통 사태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라인이 신속한 대처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일부 유저들은 "문제를 인식하기도 전에 해결돼 있었다. 빠른 복구에 감사하다"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라인 측은 "현재 문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일부 문제에 대해서는 복구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며 "폐를 끼친 점에 대해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지난 3월 합작법인인 'A홀딩스'를 출범시키고 산하의 Z홀딩스를 설립, 라인과 야후재팬을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는 A홀딩스를 통해 아시아를 중심으로 시장을 확장하고 이를 발판삼아 글로벌 시장으로 보폭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최악의 가뭄 사태를 겪고 있는 대만에서 정부의 대응을 놓고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정부가 관개시설 운영을 중단하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 구하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정부는 최근 가뭄 해결 방안으로 관개용수 공급을 중단하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대만 내 관개 면적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18만3000에이커(약 2억2402만3854평) 규모의 농지가 영향을 받게 됐다. 당국은 피해를 입은 농업인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며 민심을 수습하고 있지만 한 해 농사를 망치게 되자 여론은 싸늘해지고 있다. 대만 북부 신주에서 농사를 짓는 추앙 청등 씨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돈을 사용해 농부들의 입을 다물게 하고 있다"며 "수확이 방해를 받으면 고객들은 다른 공급처를 찾게 될 것이고, 이는 수년 간의 수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대만은 지난달 6년 만에 물 부족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각종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북부 일부 지역에서는 수압을 낮추고 일주일에 이틀은 물 공급이 중단된다. 현지 미용실에서는 샴푸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주유소 세차도 중단됐다. 산업용수와 농업용수도 모두 사용량을 줄이도록 명령했다. 타이중, 신주, 마오리현, 타이난, 자이현 소재 기업들에게 용수 사용량 7~15%까지 감축을 요청했다. 특히 대규모 관개시설 중단으로 물 사용량을 급격하게 줄였다. 왕이펑 대만 수자원국 부국장은 "관개시설을 이용하더라도 올해 수확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현저히 부족한 물을 공장과 집이 아닌 농경지에 공급하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손실이 될 것"이라며 정부 정책을 옹호했다. TSMC는 정부의 절수 조치에 대형 물탱크 트럭 구매량을 늘리며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월 3600t의 물을 샀고 추가 구매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신주에 있는 TSMC 생산시설은 하루에 6만3000t의 물을 소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주시에 물을 공급하는 2개 저수지의 물 공급량 10% 이상에 달하는 규모다.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용수 사용은 필수적이다. 웨이퍼를 깎고 남은 부스러기를 씻어내는 등 공정 전후에 진행되는 세정 작업에 주로 사용되고, 웨이퍼 연마나 절단 시에도 이용된다. 특히 초미세공정을 다루는 반도체는 공정 사이사이 웨이퍼를 정제된 물로 씻어내는 과정을 거쳐야 청정도를 확보하고 수율을 높일 수 있다. 다만 현지 산업화 과정에서 TSMC가 지역 경제의 주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정부의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여론도 적지 않다. 농부인 양 쿠에이 추안 씨는 "대만이 산업화되지 않고 농업에만 의존했다면 지금쯤 우리는 모두 굶어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독일 정부가 테슬라가 지적한 기가팩토리의 허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향후 전기차 배터리 투자에 대한 협조와 지원도 약속했다. 페터 알트마이어(Peter Altmaier) 독일 경제에너지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한델스블랏(Handelsblatt) 등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테슬라의) 배터리 공장 승인에 있어 가능한 관료적 장애물이 적고 지연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테슬라가 최근 독일 브란덴브루크 고등행정법원에 보낸 서한을 고려한 발언이다. 테슬라는 독일 기가팩토리 승인에 진전이 없는 점에 불만을 드러냈다. 독일의 행보는 기후변화 대응 정책과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알트마이어 장관은 "해당 주제에 관해 향후 수개월 동안 많은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이는 비단 전기차 공장 건설에만 한정되지 않으며 무언가 필요하고 허용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면 적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풍력발전의 예로 들며 "과거 주 당국의 승인을 얻으려면 2~3년을 기다려야 했지만 (허가) 속도를 높이고자 많은 조치가 취해졌다"고 강조했다. 느린 행정절차가 투자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알트마이어 장관은 테슬라 투자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독일 배터리 기술의 성공 스토리의 일부"라고 평가하며 "다른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주 차원에서 투자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독일은 '유럽 공통의 이익 프로젝트(IPCEI)‘를 통해 테슬라를 비롯해 현지 배터리 투자 회사에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IPCEI는 혁신 프로젝트에 보조금을 제공하고자 만들어졌다. 지난 1월 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다. 테슬라는 독일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기가팩토리 건설에 속도를 낸다. 테슬라는 오는 7월 연간 50만대 생산량의 기가팩토리 가동을 앞두고 있다. 배터리 투자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배터리 데이'에서 발표한 4680 배터리 셀을 생산할 것으로 관측된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크래프톤이 신규 게임 개발 인력채용에 나섰다.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가 아닌 신규 IP 개발에 나선 것. 업계 안팎에서는 크래프톤이 슈팅 게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코드명 '버티컬' 프로젝트의 개발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이번에 공고된 분야는 FX 아티스트를 비롯해 △애니메이터 △라이팅 아티스트 △캐릭터 컨셉 아티스트 △영상 편집 아티스트 △배경 컨셉 아티스트 등이다. 크래프톤은 이전에도 버티컬의 시스템 디자이너, 캐릭터 모델러 등의 구인 공고를 낸 적이 있다. 크래프톤의 공고에 대해 배틀그라운드 관련 팁스터인 'PlayerIGN'은 SNS를 통해 "'버티컬'이 배틀로얄 장르가 아닐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PlayerIGN'은 '버티컬' 프로젝트로 개발되는 게임은 SF 오픈월드 슈팅 게임이며 언리얼엔진 4를 기반으로 제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게임 출시 시기에 대해서는 최대 3년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에 편중된 매출 구조 다변화를 위해 다양한 IP 개발에 나서고 있다. 크래프톤 매출의 80%는 글로벌 메가 히트작 '배틀그라운드'에서 발생하고 있다. 2020년 배틀그라운드는 PC와 모바일을 합쳐 총 1조 341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9년보다 146%나 증가한 규모다. 특히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시장조사기관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달 전세계에서 2억5500만 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이는 텐센트의 아너 오브 킹즈에 이어 전세계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2위로, 이중 59.7%가 중국에서 발생했으며 9.8%가 미국에서 발생했다. 크래프톤은 특히 해외 스튜디오를 설립, 해외 개발자들을 영입해 개발을 진행 중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는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를 설립해, 데드스페이스·콜오브듀티 시리즈 개발에 참여했던 글렌 스코필드를 CEO로 영입했다. 또한 데드스페이스·배틀필드 하드라인 책임 프로듀서로 활동했던 스티브 파푸트시스를 개발 총괄로 영입하기도 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는 '배틀그라운드'의 아버지인 '브랜드 그린'을 필두로 플레이어언노운 프로덕션을 설립, '프롤로그'라는 신작 IP를 개발 중에 있다. 한편 크래프톤은 신규 IP개발과 함께 글로벌 메가 히트 IP인 '배틀그라운드' IP를 활용한 신규 타이틀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후속작인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가 사전등록을 시작해 '알파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뉴스테이트는 이미 1000만 건 이상의 사전등록이 이루어진 상태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이탈리아가 중국의 자국 반도체 기업 인수 시도를 저지했다. 국가 주요 자산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서다. 현 정부가 외국 기업의 인수에 반대의 뜻을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밀라노 소재 LPE가 중국 심천투자홀딩스에 매각되는 것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심천투자홀딩스는 지난해 12월 LPE의 지분 70%를 사들이고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드라기 총리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지난해부터 시작된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생산 속도를 늦추는 등 관련 분야는 전략 산업이 됐다"며 "중국 기업이 이탈리아 반도체 기업을 인수하려는 사례가 있어 조사했고 최종적으로 거부권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정부는 거부권을 행사한 배경에 대해 LPE의 기술이 "군사 분야에서 새로운 응용처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유럽연합(EU)의 주요국들을 언급하며 "(이번 인수는) 2개 이상 EU 회원국의 보안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LPE는 에피택셜(epitaxial) 리액터를 설계 및 제작하는 회사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1972년 설립된 이래 유럽과 아시아 전역에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이탈리아 외에 중국 상하이에도 사무실을 두고 있다. 이탈리아는 금융, 신용, 보험, 에너지, 운송, 건강, 식품 안전, 반도체 및 사이버 부문에서 주요 산업의 보호를 이유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현재 거부권 행사 범위를 자동차 및 철강 부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쟌칼로 조르제티 이탈리아 산업부 장관은 CHN 인더스트리얼이 상용차 브랜드 이베코를 중국 국영 자동차업체 FAW에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매각이 확정되면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정부는 주세페 콘테 전 총리가 집권하던 지난해에도 현지 통신사 패트스웹(Fastweb)의 화웨이 간 5G 통신 장비 공급 계약 체결을 막은 바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로부터 그래핀 사업을 인수한 영국 버자리언이 국내 소재 회사 그래핀랩과 손을 잡았다. 그래핀랩에서 지분을 확보하고 기술 협력을 강화하며 한국에서 사업 영토를 확장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버자리언의 자회사 버자리언 Plc는 그래핀랩과 193만 파운드(약 30억원) 규모의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그래핀랩은 428만주를 매입해 버자리언의 지분 2.2%를 갖는다. 버자리언의 특허 14개와 상표권 일부를 사용할 권리를 얻고 각각 5%, 2% 로열티(기술 사용료)를 지급한다. 또 버자리언코리아의 지분 15%를 확보해 이사회 이사 5인 중 1명을 그래핀랩에서 선임한다. 장비를 공유하고 버자리언은 그랜핀랩이 임대하는 부지 일부를 전대해 일종의 창고로 활용할 전망이다. 버자리언은 첼트넘에 본사를 둔 영국 최대 규모의 첨단소재 엔지니어링 회사다. 작년 말 한화그룹 항공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그래핀 사업을 인수했다. <본보 2020년 12월 23일자 참고 [단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그래핀 사업 정리…英 버자리언에 지분 매각> 그래핀랩과의 파트너십도 그래핀 사업을 확장하려는 행보의 일환이다. 그래핀은 탄소 원자들이 벌집모양으로 연결돼 단층의 평면을 이루는 첨단 나노소재다. 강철보다 200배 이상 강하고 열, 전기 전도성이 뛰어나다. 향균 기능과 신축성도 우수하다. 반도체,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 가능해 '꿈의 소재'로 불린다. 닐 릭케츠 버자리언 최고경영자(CEO)는 "그랜핀랩과 계약을 체결해 12월 인수 이후 한국에서 우리의 계획을 발전시킬 수 있게 됐다"며 "신제품 개발을 비롯해 한국에서 사업 기회를 찾고 적절한 시기에 추가 성과를 공유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2018년 설립된 그래핀랩은 세계 최초로 화학기상증착법(CVD)을 이용해 그래핀 사업화를 이뤄냈다. 그래핀 소재의 유기발광다이오드(OELD) 박막봉지, 파인메탈마스크(FMM) 등을 상용화해 주목을 받았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JFK)에 사상 처음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가 착륙했다. 이번 착륙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 상업화의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우주 기업 베타 테크놀로지스(BETA Technologies, 이하 베타)가 개발한 아리아(ALIA) 전기 항공기(CTOL)가 3일(현지시간) JFK 공항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이번 착륙은 JFK 공항을 관리하는 뉴욕·뉴저지 항만청과 베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됐다. CTOL은 통상적인 방식(활주)으로 이착륙하는 고정익 항공기를 말한다. 베타에 따르면 JFK 공항에 착륙한 아리아 CTOL은 롱아일랜드에서 이륙했으며, 45분간 비행 후 랜딩에 성공했다. 항공기 안에는 조종사 1명과 리퍼블릭 항공 사장 맷 코스칼, 블레이드 에어 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 롭 비젠탈을 포함해 총 5명이 탑승했다. 아리아 CTOL은 최대 5명의 승객 또는 560kg 화물을 수송할 수 있다. 이번 시험비행은 2023년 12월 뉴욕·뉴저지 항만청이 전기 항공기 제작 기업들에 시연 요청서(RFI)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뉴욕·뉴저지 항만청은 전기 항공기 도입을 통해
[더구루=홍성일 기자] 애플이 이번 연례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인공지능(AI)에 집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애플이 AI 경쟁에서 완전히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WWDC 2025는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개최된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WWDC에서 iOS를 포함한 운영체제의 업데이트를 주로 발표할 예정이다. AI와 관련해서는 인터넷 브라우저 '사파리'와 사진앱에서 일부 기능 업데이트가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크 IT전문기자 마크 거먼은 "애플이 올해 WWDC에서 오픈AI나 구글과 같은 AI 선두 기업을 추격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며 "애플은 AI분야에서 2025년을 '갭이어(gap year, 쉬어가는 해)'로 여기로 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WWDC 2025에서 특별한 AI 기능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AI 경쟁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애플인 만큼 갭이어를 가질 여유가 없다는 것. 특히 지난달 혁신적인 AI 기능이 다수 공개됐던 구글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