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전략적 파트너인 프랑스 투자은행(IB) 나틱시스와 미국 데이터센터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북미 데이터센터 시장의 높은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결과로 해석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나틱시스와 함께 미국 데이터센터 두 곳에 1억5000만 달러(약 2100억원)를 공동 투자했다. 투자 대상은 미국 애리조나 데이터센터 176㎿(메가와트) 규모와 버지니아 데이터센터 110㎿ 규모다. 두 시설 모두 아마존과 15년 장기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다. 특히 애리조나와 버지니아는 각각 서부와 동부의 주요 데이터 허브로 안정적인 수요를 바탕으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버지니아 지역은 미국 내 데이터센터의 설립과 운영이 가장 활발한 곳으로 공실률이 1%에 불과하다. 애리조나 피닉스는 미국 내 6번째 규모의 데이터센터 시장으로 공실률이 3% 수준으로 성장성이 높은 지역이다. 우리금융은 이번 투자가 곧 출범할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 기조와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트럼프 정부의 관세와 무역장벽 강화 정책은 해외 기업들의 미국 내 직접 투자와 현지화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금융과 공동 투자를 결정한 나틱시스는 프랑스 금융그룹인 Groupe BPCE 산하의 글로벌 톱 티어 투자은행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6월 나틱시스와 글로벌 사모대출 펀드 조성 및 상호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공동 투자는 전략적 업무협약 이후 첫 성과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지난해 설정된 '우리-나틱시스 글로벌사모대출펀드'는 투자 규모를 2억5000만 달러(약 3500억원)에서 향후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15억 달러(약 2조1000억원)로 확대할 계획이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캐나다 원자로 제조사 '캔두에너지'로부터 '또' 피더관 공급 계약을 따냈다. 캐나다 피커링 원전 4기 개보수에 필요한 피더관을 공급한다. 세계 원전 시장 호황의 수혜를 톡톡히 입으며 캐나다와 루마니아 등에서 글로벌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캔두에너지는 몬트리올 소재 본사에서 두산에너빌리티와 킥오프 미팅을 열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피커링 원전 5~8호기 개보수 사업에 필요한 피더관을 확보하고 성공적으로 사업을 완수하기로 뜻을 모았다. 피더관은 가압경수로형 원전의 주요 설비로, 원자로 온도를 조절하는 냉각재가 흐르는 배관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달 중순 캔두에너지와 피더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030년까지 피커링 원전 4기에 쓰일 피더관 6000여 개를 공급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작년 4월에도 캔두에너지로부터 피더관 공급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2027년까지 총 1520개를 납품하기로 했다. 해당 피더관은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1호기의 설비개선 사업에 투입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8개월 만에 또 계약을 체결하며 해외 원전 기자재 시장에서 수주 물량을 늘리고 있다.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탄소 중립 과제가 부상하며 세계 각국에서 원전 투자는 활발하다. 세계원자력협회는 2035년까지 원전 시장 규모가 165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사업을 수주한 캐나다 또한 친원전 국가다. 발전용 원전은 작년 6월 기준 19기로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많다. 온타리오주에 위치한 피커링 원전 5~8호기 개보수를 비롯해 딜링턴 원전 개보수,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일본 히타치의 합작사인 'GE히타치뉴클리어에너지'의 소형 원전 도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세계 원전 시장의 호황과 맞물려 수주 곳간을 채웠다. 작년 3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약 12조8000억원에 달했다. 피더관 시장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중국과 캐나다에서 각각 2건씩 공급 사업을 진행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호주형 K9 자주포 AS9 '헌츠맨(Huntsman)'이 현지에서 포착됐다. 한국에서 AS9 헌츠맨 시제품이 찍힌 바 있으나 호주에 공급된 완제품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군사 전문 트위터리안 그레고리 노스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장 내부에 정차한 AS9 헌츠맨 사진을 공개했다. 철조망 뒤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현지 공장과 AS9 헌츠맨의 측면이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1년 12월 호주 육군과 AS9 헌츠맨 30문과 AS10 탄약운반장갑차 15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2027년까지 공급할 예정으로, 현지화를 위해 국내 첫 해외 방산 공장도 지었다. 작년 8월 질롱시 아발란공항 약 15만 ㎡ 규모 부지에 '한화 장갑차 생산센터(H-ACE)'를 완공했다. AS9 헌츠맨과 AS10 탄약운방장갑차 생산을 진행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지 생산과 함께 일부 물량을 한국에서 제작해 공급키로 했다. 작년 10월에는 충남 태안군에서 AS9 헌츠맨 시제품을 실은 차량 사진이 엑스를 통해 유출된 바 있다. AS9 헌츠맨은 노르웨이 육군에 공급된 K9 비다르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북대서양조약기국(NATO) 표준 155㎜ 포탄을 사용할 수 있다. 155㎜, 52구경장 장포신을 탑재하며 최대 사거리는 40㎞에 이른다. 전투중량은 47t이며, 일반 도로에서 최고속도 67km/h를 자랑한다. 험준한 지형에서도 뛰어난 기동성을 갖췄으며 최대 480㎞를 주행할 수 있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건설업계가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와 주택사업 부진 등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비주택 시장 개척에 나섰다. 정부는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를 5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11년 만에 대규모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은 국내 주택사업에선 선별 수주 전략, 해외와 비주택 사업에선 공격적인 시장 확대 전략을 펼치며 불황 극복에 나서고 있다. 이는 내수 부진과 환율 급등, 대출 규제 등의 악재 속에서 신동아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된 데 따른 행보로 해석된다. 지난해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 실적은 371억1000만 달러(약 54조원)로, 해외 사업 누적 수주액은 1조 달러(약 1462조원)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35% 증가한 500억 달러(약 73조원)로 설정했다. 지난 2010년 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이어온 해외건설 시장 반등을 목표로 한다. 한국수력원자력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체코 원전 사업과 현대건설이 추진 중인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EPC(설계·조달·시공) 프로젝트가 정부의 수주 목표치 상향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체코 원전 사업은 24조원 규모로, 지난해 최대 수주였던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가스 플랜트 증설 공사(약 11조원)의 두 배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국토부는 지역별 맞춤형 전략을 통해 수주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원전·인프라 사업, 중남미에서는 고속·공항 철도, 동남아시아에서는 신도시·플랜트 사업, 중동에서는 도시개발·재건사업에 집중한다. 현대건설은 올해 수주 목표 29조원 중 40%를 해외에서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원전과 대형 플랜트 프로젝트에 초점을 맞추며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미국 뉴저지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도시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해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비주택 부문을 강화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는 신년사에서 신재생에너지와 소형모듈원전(SMR)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전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달 스웨덴 민간 개발사 칸풀넥스트와 스웨덴 SMR 사업 개발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유럽 SMR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국내 주택건설 시장은 탄핵 정국과 고환율·고물가·고금리 현상 장기화 등으로 주택 수주 절벽 상태에 이르렀다. 2년 넘게 지속된 공사비 인상과 내수 시장 침체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준공 후 미분양 세대는 1만8644세대로 전월 대비 78.2% 급증했다. 신동아건설은 미분양과 공사비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중동‧유럽‧동남아시아 등 해외시장은 대형 프로젝트와 신도시 개발 등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 세계적인 탈탄소화 기조로 화력발전 관련 수주는 감소한 대신 신재생에너지·원전에 대한 수요는 확대되고 있다. 이에 올해 건설업계는 알짜 사업지 위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며 수익성을 확보할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차세대 배터리'로 부상한 나트륨이온 배터리가 2030년대 초·중반 리튬이온 배터리와 동일한 가격 경쟁력을 지닐 전망이다. 광물 가격이 오르고 공급망 부족 문제가 심화된다면, 2035년 이후부터 리튬이온 배터리를 뛰어넘을 수 있다. [유료기사코드] 1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스탠퍼드대를 포함한 프로젝트 연구진 '스티어(STEER)'는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에너지(Nature Energy)'에 공개했다. 연구진은 나트륨이온과 리튬이온 배터리의 기술·경제성을 비교하고자 6000개 이상 시나리오를 분석했다. 나트륨이온 배터리의 기술 개발 로드맵과 시장 침투율, 광물 가격의 변동성 등을 주요 변수로 넣었다. 조사 결과, 다수의 시나리오에서 나트륨이온 배터리가 2030년대 초·중반 리튬이온과 동일한 가격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개발(R&D)를 통해 나트륨이온의 단점인 에너지밀도가 20~30% 개선되면 경쟁력은 더욱 높아진다. 연구진은 나트륨이온 배터리의 가격이 리튬이온보다 저렴해질 시점을 2035~2040년으로 예상했다. 리튬 가격이 오르고 흑연 공급난이 가속화되는 상황을 전제로 깔았다. 나트륨이온 배터리는 리튬보다 매장량이 1000배 이상 많고, 채굴과 정제가 쉬운 나트륨을 원재료로 쓴다. 저렴한 원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장점이 지금으로부터 10년이 지난 후 주목받을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광물 가격의 불확실성이 나트륨이온 배터리의 도입을 촉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 규모만 늘려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에너지밀도를 높이고, 나트륨이온 배터리 설계에서 핵심 소재를 최적화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전기차 캐즘(일시적인 수요 감소) 우려로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오히려 전년 대비 약 25% 성장을 일궈 눈길을 끌고 있다. 글로벌 최대 전기차 시장을 자랑하는 중국을 비롯해 북미 전기차 시장이 활기를 띄었다. [유료기사코드] 18일 영국 에너지 분석 연구기관 로 모션(Rho Motion)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는 1710만 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360만 대)보다 약 25%(350만여 대) 증가한 수치이다. 해당 수치는 하이브리드차(HEV)는 제외하고 순수 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만 포함한 것이다. 이처럼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가 성장한 데는 중국의 역할이 컸다. 최대 전기차 시장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의 지난해 전기차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0% 확대된 1100만 대를 기록했다. 이어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의 전기차 판매량이 3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며 시장 규모를 키우는 데 한몫을 더했다. 북미 전기차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9% 증가한 130만1411대로 나타났다. 로 모션은 "지난 2023년 기록적인 전기차 판매 증가율 이후 각국의 보조금 삭감 등으로 전기차 캐즘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며 "하지만 주요 시장에서 낙관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 4년간 성장세를 이어오던 유럽 전기차 시장은 주춤했다. 전년 대비 3% 감소한 300만 대 판매에 그쳤다. 독일 내 인센티브가 종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나마 유럽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한 영국이 전년 대비 21.4% 증가한 40만여 대를 판매하며 하락 폭을 줄였다. 유럽과 더불어 한국 전기차 시장도 글로벌 추세와 대조적인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BEV 등록 대수가 전년 대비 9.7% 감소한 14만6880여 대에 불과했다. 다만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예고하며 전기차 판매가 주춤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전기차 시장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유럽 배출 제한이 강화되면 전기차 판매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관세로 중국산 전기차 공급이 막힐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전동화 브랜드들이 앞다퉈 유럽 수출을 위한 우회기지들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우려 요소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정부가 국가 양자 이니셔티브를 촉진하기 위해 9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다. 글로벌 양자 기술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17일 국가양자정보과학연구센터(National Quantum Information Science Research Centers·NQISRC)에 6억2500만 달러(약 91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금 발표는 양자정보과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역량을 개발하고 국가 양자 이니셔티브법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기술 플랫폼의 혁신적인 발전을 가속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에너지부 측은 설명했다. 에너지부는 △C2QA △Q-NEXT △QSC △QSA △SQMS 등 NQISRC 산하 5개 연구센터에 자금을 지원한다. 주요 연구 분야는 △양자 통신 △양자 컴퓨팅 및 시뮬레이션 △양자 장치 및 센서 △양자정보과학 시스템을 위한 재료 및 화학 △양자 파운드리 등이다. 에너지부는 "양자정보과학 분야의 급속한 발전은 향후 수십 년 동안 과학적 발견과 기술 혁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국제적 관심과 투자가 전세계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국가적 과제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자컴퓨터와 양자보안 기술은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핵심 기술 자산으로 주목받는다. 양자컴퓨터는 양자역학을 이용해 슈퍼컴퓨터가 수백 년에 걸쳐 계산할 연산을 수초 만에 해결할 수 있는 미래 기술로 꼽힌다. 산업 전 분야에 걸쳐 연산능력을 대폭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양자컴퓨터는 암호 해독 기술과 연관이 깊어 국가 안보에큰 영향을 미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양자컴퓨터 육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지난 2018년 첫 번째 임기 동안 첫 국가 양자 이니셔티브(NQI)에 서명하고 12억 달러를 투입한 바 있다. 중국의 추격도 거세다. 중국은 양자 기술을 첨단산업 육성 전략인 신품질생산력 정책의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이다. 중국이 앞으로 5년간 양자컴퓨팅에 150억 달러(약 22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38억 달러)의 네 배에 달한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필리핀과 경전투기 FA-50 추가 공급에 대한 협상 막바지에 이르렀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400억 필리핀페소(약 1조원) 규모의 12대 공급 계약을 체결한다. 남중국해 분쟁으로 군비 지출 확대를 추진 중인 필리핀에서 수출을 확대한다. 16일 필리핀 국방부와 맥스디펜스 필리핀스 등 외신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달 13일(현지시간) KAI의 FA-50 도입과 관련해 세부 내용을 담은 '협상운영세칙(TOR)'을 공식 승인했다. TOR 승인 절차를 완료한 만큼 상반기 FA-50 12대 구매 계약을 맺을 것으로 전망된다. 계약 규모는 약 400억 필리핀페소다. 필리핀은 2014년 FA-50 개량형인 FA-50PH 12대를 도입했다. 2015년부터 필리핀 공군의 핵심 전력으로 운용했다. 2017년 필리핀군과 반군 간 벌어진 '마라위 전투'에 실전 배치해 FA-50PH의 성능을 확인하며 KAI와도 파트너십을 지속했다. 필리핀은 추가 도입 계획을 재차 밝혔다. 필리핀 공군 대변인 메이나드 마리아노 대령은 지난 2022년 "FA-50PH 12대를 추가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KAI는 협상에 적극 임했다. 작년 3월 필리핀 클락 공군기지에서 열린 '2024 필리핀 에어쇼'에 참가해 FA-50과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보라매)' 등 차세대 전투체계 포트폴리오를 공개했다. 필리핀 정부와 군 관계자들과 만나 FA-50 추가 구입을 위한 논의를 구체화했다. FA-50PH의 후속지원도 맡았다. 작년 9월 필리핀 국방부로부터 PBL(성과기반 군수지원) 사업자로 선정됐다. 1년간 수리 부속의 소요 산정과 획득, 정비, 수송, 재고 관리, 항공기 운영을 위한 기술 지원을 수행한다. 시범 사업을 토대로 다년 계약을 추진한다. KAI는 기존 협력을 발판 삼아 필리핀에서 FA-50 추가 주문을 따내고 KF-21까지 수주 질주를 이어간다는 포부다. KAI는 지난해 필리핀으로부터 정보제공요청서(RFI)를 받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중국해 분쟁에 대응해 안보 강화에 힘쓰고 있는 필리핀의 핵심 파트너로 KAI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필리핀은 지난해 방위비를 2781억 필리핀페소(약 6조9100억원)로 책정했다. 길버트 테오도로 국방장관은 작년 7월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1%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 S26'에 갤럭시 시리즈 최초로 실리콘 카본 배터리를 탑재할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기존 리튬이온보다 용량 확대에 유리하고 안전한 실리콘 카본 배터리를 활용해 품질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S26에서 새 배터리 활용이 현실화되면 중국과의 배터리 용량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IT팁스터 주칸로스레브(@Jukanlosreve)는 지난 16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삼성이) S26에 실리콘 카본 배터리를 탑재한다"고 밝혔다. 실리콘 카본 배터리는 실리콘탄소복합체 음극재로 만든 배터리다. 흑연을 음극재로 활용하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비교해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 에너지밀도가 향상돼 휴대폰 사용시간이 늘어난다. 또한 더 안전하고 환경친화적으로 알려졌다. 실리콘 카본 배터리는 과열 우려가 적고 리튬과 니켈, 코발트 등 희귀 금속을 실리콘·탄소로 대체해 광물 채굴에 따른 환경 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실리콘 카본 배터리는 주로 중국 업체들이 활용해왔다. 중국 제조사들은 실리콘 카본 배터리를 장착해 배터리 용량을 5000~7000mAh로 늘렸다. 아너는 지난 2023년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실리콘 카본 배터리를 적용한 중국향 '매직5 프로'와 '매직5 울티메이트'를 공개했었다. 해당 배터리의 용량은 5450mAh로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매직5 프로(5100mAh)보다 약 7% 컸다. 리얼미는 홍콩 ATL과 실리콘탄소복합체 음극재를 쓴 7000mAh 용량의 '타이탄 배터리'를 개발했다. 작년 말 타이탄 배터리를 탑재한 네오7을 공개했다. 중국과 달리 삼성전자는 배터리 용량 확대에 소극적이다. 프리미엄 갤럭시 스마트폰의 배터리 용량은 아직 5000mAh 안팎에 머물고 있다. 갤럭시 S24 울트라의 배터리 용량은 5000mAh였다. 올해 공개할 S25 울트라는 4885mAh로 추정된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 고효율 태양전지 핵심 기술 특허를 보호하기 위해 강경 대응에 나섰다. 협상이 불발될 경우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 지적재산권(IP)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될 전망이다. 17일 한화큐셀 미국법인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일부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특허 침해 통지서를 발송했다. 한화큐셀 동의 없이 자체 개발한 태양전지 제조 기술 'LECO(Laser Enhanced Contact Optimization)'을 사용해 태양광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허 침해 통지서는 특허권자가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되는 상대방에게 특허 침해 사실을 알리고 침해 행위를 중단하거나 해결하기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는 공식 서류다. 소송 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 단계로, 협상이 결렬될 경우 소송 등 법적 대응으로 확대될 수 있다. 한화큐셀은 통지서를 받은 기업들에 LECO 기술이 적용된 제품의 제조·사용·판매제안·판매·마케팅·수입 등 모든 활동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LECO 특허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 체결도 제안했다. 통지서를 받은 기업들의 구체적인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북미법인이 발표한 사안인 만큼 북미에 거점을 둔 업체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한화큐셀은 이번 조치에 그치지 않고 특허 침해 사례를 지속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혀, 향후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도 관련 대응이 이뤄질 전망이다. LECO는 한화큐셀이 독일 '셀엔지니어링(Cell Engineering, 이하 CE)'과 협력해 개발한 태양전지 기술이다. 지난 2018년부터 5년여 간 공을 들여 2023년 상용화했다. 한화큐셀은 같은해 CE 지분 100%를 인수해 LECO 기술에 대한 특허권을 확보했다. 한화큐셀은 퍼크(PERC)와 탑콘(TOPCon) 배터리셀에 LECO를 접목해 태양전지의 효율성과 신뢰성을 높였다. LECO는 경제성 높은 레이저 공정을 적용해 태양광 셀의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0.2%abs~0.5%abs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니엘 머펠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한화큐셀은 LECO 기술의 불법 사용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태양광 산업이 자신감을 가지고 연구개발(R&D)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적재산권을 방어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러시아에서 '현대(HYUNDAI)' 상표권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HD현대건설기계의 동의가 러시아 특허 당국을 설득하는 데 주효했다. 현대차가 현지 상표권을 관리하는 것은 자사 모델명과 브랜드 등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다. 특히 향후 러시아 재진출을 위한 포석으로도 여겨진다. 17일 러시아 연방지식재산권국(Rospatent)에 따르면 현대차는 'HYUNDAI' 러시아 상표권을 등록했다. 상표권 연장 신청 약 2년 만이다. 지난 2023년 러시아 시장에서 완전 철수했음에도 상표권에 대한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오는 7월 22일까지 유효하다. 러시아 현행법에 따르면 상표 권리자가 3년간 사용하지 않은 상표는 취소될 수 있다. HD현대의 도움이 컸다. 당초 연방지식재산권국은 기존에 등록된 HD현대 산하 HD현대건설기계의 상표권이 현대차 상표권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해 등록을 거절했다. 동일한 영문 'HYUNDAI'를 사용한다는 이유였다. 이에 양사는 상표권 사용 관련 합의를 진행했고, HD현대의 적극적인 협조로 러시아 연방지식재산권국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연방지식재산권국은 지난 10일 양사 상표권이 양립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약 1년 전 러시아 상표권을 획득한 바 있다. 현대차는 러시아 내 브랜드 상표권 보호를 위한 활동을 지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연방지식재산권국에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한 자동차, 자동차 부품, 액세서리 관련 최소 18건의 상표등록 신청서도 제출했다. 실제 상품 출시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해당 상품을 복제하려는 자나 비공식 딜러로부터 상품명을 보호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는 상표권 관련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의 결정을 인정하지만, 법적 보호까지는 제공하지 않는다"며 "러시아에서 법적 보호를 받기 위해서는 러시아 연방지식재산권국의 승인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차가 어려움을 겪은 것도 바로 이 단계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카콜라와 스타벅스 등 러시아에서 철수한 다른 글로벌 기업들도 지난해 러시아에 상표 등록을 신청했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엔비디아가 대만 디지털 트윈 스타트업 MetAI에 첫 번째 투자를 단행하며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트윈 기술 혁신에 나섰다. 이번 투자는 글로벌 AI 생태계 발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료기사코드] 엔비디아는 15일(현지시간) MetAI의 400만 달러(약 58억원) 규모 시드 펀딩 라운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라운드에는 △켄멕 메커니컬 엔지니어링(Kenmec Mechanical Engineering) △솔로모 테크놀로지(Solomo Technology) △스파크랩 타이완(SparkLabs Taiwan) △애딘 벤처스(Addin Ventures) △업스트림 벤처스(Upstream Ventures) 등이 함께했다. MetAI는 CAD 파일을 3D 시뮬레이션 환경으로 빠르게 전환해 시뮬레이션 지원(SimReady) 디지털 트윈을 개발하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해당 기술은 물리적 AI 훈련·검증 시간을 대폭 단축해 로봇 공학과 첨단 자동화 시스템 개발을 가속한다. MetAI는 스마트 창고와 첨단 반도체 팹을 비롯해 다양한 산업에 맞춤형 AI 기반 디지털 트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MetAI는 지난 2023년 실제 창고 디지털 트윈 시뮬레이션 시간을 수천 시간에서 3분으로 단축시키는 기술력을 선보이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MetAI는 엔비디아 디지털 트윈 플랫폼 '옴니버스(Omniverse)'와 통합해 물리적 AI와 디지털 트윈 환경에서 혁신적인 진전을 이룰 방침이다. 니코 카프레즈 엔비디아 기업 개발 매니저는 "MetAI와의 협력은 AI 훈련 환경에서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것"이라며 디지털 트윈 기술 잠재력을 강조했다. MetAI는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고, 미국 지사를 설립해 본사를 이전하는 등 글로벌 시장으로의 본격적인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다니엘 유 MetAI 최고경영자(CEO)는 "대만이 디지털 트윈 기술 개발의 시험장이었다면 이제 미국 시장에서 더 큰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트윈 기술은 물리적으로 정확한 시뮬레이션 환경을 통해 자율 시스템 훈련과 검증을 지원하며, AI와 로봇 공학의 상업적 활용을 확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AI 훈련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글로벌 로봇용 거대언어모델(LLM) 시장은 오는 2028년까지 1000억 달러(약 145조원)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며, 연평균 성장률(CAGR)은 48.2%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엔비디아는 최근 'CES 2025'에서 새로운 물리적 AI 개발 플랫폼 '코스모스(Cosmos)'를 공개하며 디지털 트윈 환경 구축에 나섰다. 코스모스 플랫폼은 실제 데이터와 AI 생성 데이터를 활용해 훈련 비용을 줄이고, 프로세스를 단순화하며 현실적인 시뮬레이션을 가능하게 한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싱가포르가 보스턴다이내믹스와 고스트로보틱스의 4족 보행 로봇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로봇 기술 투자 확대로 스마트시티 전략이 추진이 가속화, 양사와의 추가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유료기사코드] 2일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홈팀과학기술청(HTX)은 고스트로보틱스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을 공공 안전, 재난 대응, 방역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입하고 있다. 내무부 산하 조직인 HTX는 경찰·이민·국경·민방위 등의 기술 혁신을 주도하며, 로봇뿐 아니라 △드론 △인공지능(AI) △화학·생물·방사능(CBR) 대응 기술 등도 관장한다. 먼저 고스트로보틱스는 HTX와 싱가포르 과학기술연구청, 엔지니어링 기업 '클라스 엔지니어링 솔루션스(Klass Engineering and Solutions)' 등 현지 정부, 기업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맞춤형 4족 보행 로봇 '로버-X(Rover-X)'를 개발했다. 로버-X는 원격 조종과 자율주행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험지·야간 환경 등에서도 안정적인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HTX는 이를 기반으로 보안 감시, 인프라 점검, 위기 대응 시나리오에 맞춘 맞춤형 모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화웨이가 내년 3나노미터(nm) 반도체를 양산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미국의 수출 규제로 금지된 ASML의 극자외선(EUV) 장비 없이 5나노 공정을 구현한 데 이어 3나노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며 첨단 반도체 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2일 대만연합신문망(UDN)에 따르면 화웨이는 오는 2026년 생산을 목표로 3나노 칩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 사실상 3나노 이하 공정부터는 EUV 장비 필수로 여겨지지만, 화웨이는 EUV 장비 없이 자체 공정과 장비로 이를 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화웨이는 두 가지 방식으로 3나노 칩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TSMC가 채택한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구조 기반의 칩과 차세대 아키텍처로 주목받는 탄소나노튜브 설계를 바탕으로 하는 반도체 등이다. 탄소나노 기반 3나노 칩은 이미 실험실 단계 검증을 마치고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SMIC'의 생산 라인에 맞춰 최적화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로 인해 ASML의 EUV 노광 장비를 사용할 수 없다. 대신 중국 SMEE(Shanghai Micro Electronics 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