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두산로보틱스가 글로벌 가전 기업 'BSH 홈어플라이언스 그룹(이하 BSH)'를 찾아 생산 라인에 협동로봇을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유럽 시장에서 실질적 협업 기회를 모색하며 향후 수주 확대와 시장 점유율 강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두산로보틱스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독일 BSH를 방문해 조립·검사·포장 등 생산 공정에서 협동로봇을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살폈다. 독일 자동화·협동로봇 전문 기업 'APS 테크 그룹'도 동행해 실제 라인에서의 배치 가능성과 공정 효율 개선 요소를 함께 검토했다.
두산로보틱스는 프랑크푸르트에 신설된 통합 고객 지원 센터 활용 방안도 확인했다. 회사는 이 센터를 통해 장비 유지보수, 교육, 기술 대응 속도를 높이고 유럽 고객 경험 전반을 강화할 수 있는 지원 체계를 점검했다.
BSH는 1967년 보쉬(Bosch)와 지멘스(Siemens)의 합작으로 설립된 유럽 대표 가전 제조기업이다. 2015년 보쉬가 지분을 전량 인수하면서 현재는 보쉬 그룹의 100% 자회사로 운영되고 있으며, 유럽과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생산 및 공급 체계를 갖추고 있다.
BSH는 냉장고, 세탁기, 식기세척기 등 대형 가전의 글로벌 생산 체계를 갖춘 만큼 두산로보틱스가 협동로봇을 공급할 경우 조립, 부품 핸들링, 검사·포장 등 반복적 공정에서 자동화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대규모 생산라인과 다양한 제품군을 대상으로 협동로봇 솔루션을 적용할 수 있어 현장 맞춤형 자동화 전략 수립에 활용도가 높다.
양측 간 공급 논의가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은 아니지만, 두산로보틱스가 유럽 대형 고객사를 대상으로 영업 활동을 전개하며 기술력과 적용 사례를 직접 설명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생산 라인 실사용 검토와 고객 지원 인프라 활용 방식까지 함께 논의된 만큼 현장 기반의 상업적 협업 가능성을 엿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분야에서 세계 5위권으로 자리매김하며 산업 자동화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글로벌 가전사, 자동차, 식음료 기업을 중심으로 협동로봇 공급망을 확장하는 한편, 유럽에서는 교육과 서비스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현장 맞춤형 솔루션 제공 능력을 높이고 있다.
최근 두산로보틱스는 미국 로봇 솔루션 기업 '원엑시아(ONExia)'의 지분 89.6%를 인수하며 기존 협동로봇 중심 사업을 넘어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기반 지능형 로봇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복합 작업, 다중 로봇 협업, 자율 경로 최적화 등 차세대 기술을 글로벌 시장에 확대 적용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성남 분당에 구축된 대규모 이노베이션센터는 이같은 전략을 구현하는 핵심 거점이다. 약 2000평 규모로 전체 임직원의 40%에 달하는 연구 인력이 상주하며 로봇 하드웨어 고도화, 로봇 특화 AI 개발, 실용형 휴머노이드와 산업용 AI 기술 연구 등 차세대 로봇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