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한국콜마의 미국 제2공장 가동이 오는 상반기 내 정식 가동된다. 미국 시장 내 성분을 중시하는 뷰티 트렌드가 성행하자 2023년 펜실베니아에 제2공장 건설을 추진했다. 결과론적으로 관세 전쟁의 포문이 열린 가운데 제2공장은 선견지명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이 한국산 화장품의 관세율을 올리게 되면, K-뷰티 제품의 경쟁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기 때문이다. 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인 한국콜마는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미에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인디 브랜드들에 대한 수주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의 미국 제2공장이 다음달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상반기 내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2023년 1월 미국 제2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한 지 2년여 만에 신공장이 조성되는 셈이다. 제2공장이 가동되면 기초화장품과 자외선차단제를 집중적으로 생산할 예정인데, 북미법인의 생산능력은 기존 1억8000만개에서 3억개로 기존 대비 66.67% 늘어난다. 업계에선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이 꺼내든 현지 생산 라인 증설 카드가 미국 2기 트럼프 행정부발(發) 보호무역 파고를 넘어설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윤동한 콜마홀딩스 회장의 장남인 윤 부회장은 글로벌 경력을 살려 한국콜마 해외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2002년 미국 스탠포드대학교에서 경영공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2006년 글로벌 컨설팅기업 베인앤컴퍼니에 입사했다. 2009년 한국콜마로 자리를 옮긴 이후 한국콜마 부사장, 한국콜마홀딩스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5월 콜마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미국 제1공장은 색조화장품, 현지 제2공장은 기초화장품과 선케어 라인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해 현지 시장에 제품을 공급한다는 것이 한국콜마의 구상이다. 이들 공장 정상 가동 시 북미 수요 대응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보고 있다. 한국콜마 미국 공장은 단순 생산기지를 넘어 2기 트럼프 행정부가 쌓고 있는 무역장벽을 우회할 수 있는 통로가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현지 생산역량 확보 시 관세 부담을 회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도 관세 전쟁은 한국에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미국 공장을 보유한 한국콜마를 주목했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 제2공장에서는 주력 제품인 기초, 선 제품을 집중적으로 생산할 예정으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국 공장 생산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한국콜마는 "미국 제2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 현지 연간생산역량은 3억개로 늘어난다"면서 "미국 1공장과 2공장을 활용해 관세 조치 영향을 최소화시키는 방향에서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건설업 대출 부실률이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올해 들어 중견 건설사의 줄도산이 이어지면서 긴장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를 보면 작년 말 국내 은행의 건설업 관련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6%로 나타났다. 지난 2분기 말 1.33% 대비 0.07%포인트 떨어졌지만, 전체 산업 평균 0.39%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자동차(0.36%) △숙박음식업(0.42%) △여가서비스업(0.32%) △부동산(0.47%) 등 다른 업종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여파과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업 대출 연체율도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건설업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평균 0.47%로 집계됐다. 전체 원화 대출 연체율 평균(0.35%)을 웃돌았다. 이들 은행의 건설업 대출 연체율은 2023년 말 평균 0.45%에서 작년 1분기 0.74%로 치솟은 뒤 △2분기 0.52% △3분기 0.48% △4분기 0.47% 등으로 점차 낮아졌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2024년 시공능력평가 기준 1∼300위 건설사에 대한 금융업권의 익스포저(위험 노출액)와 PF 익스포저의 합산 규모는 약 252조6000억원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올들어 중견 건설사들이 줄도산하면서 우려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올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건설사가 7곳에 달한다. 시공능력평가순위 58위의 신동아건설과 경남지역 2위 건설사인 대저건설(103위), 삼부토건(71위), 안강건설(138위), 대우조선해양건설(83위) 등 중소·중견 건설사 7곳이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 운용사 미국 블랙스톤이, 한국에서 자산운용사 진출을 준비 중이다. 28일 금융권 관계자는 “블랙스톤이 한국 자산운용사 진출을 위해 지난해부터 김앤장 법률사무소 등 여러 법무법인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초 업무보고에서 “글로벌 자산운용사 진입이 활성화되도록 국내 자회사의 펀드 중개업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내놓기도 했다. 그간 해외 자산운용사는 국내 자산운용사에게 펀드 판매를 맡기는 방식으로 영업을 해왔다. 이 과정에서 해외사가 국내사에 수수료를 줘야 하는데 직접 펀드를 팔면 수수료를 안줘도 된다. 특히 해외 펀드 투자를 원하는 국내 투자자를 직접 모을 수도 있다. 코로나 이후 국내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지 않으면서 ‘서학개미’의 미국 등 해외 증권 투자 잔액은 1조 달러, 약 1400조원에 달한다. 블랙스톤은 1985년 스티븐 슈워츠먼과 피트 피터슨이 만든 사모펀드 전문 운용사다. 부동산과 인프라, 생명과학, 성장주, 헤지펀드 등에 투자했다. 지난해 말 자산 규모는 1조 1000억달러, 우리 돈 약 1600조원에 달해 세계에서 제일 규모가 크다. 블랙스톤은 2010년 한국에 진출했다가 2014년 철수했다. 이후 2019년에 국내 1위 의약품 유통업체 ‘지오영’ 경영권을 인수하기도 했다. 2022년에 씨티금융지주 회장 출신인 하영구 씨를 블랙스톤 한국법인 회장으로 선임하며 다시 한국 사무소를 열었다. 블랙스톤은 그간 국내에서 건물 등 부동산과 기업 지분 등을 사고팔아 수익을 남겼다. 세계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가 국내 자산운용 시장에 뛰어드는 만큼 파급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기존 국내 운용사 사이에서 블랙스톤이 ‘메기’를 넘어 '공룡'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압도적인 정보와 자금력을 갖춘 블랙스톤의 국내 시장 진출로, 국내 자산운용사에 대한 투자 감소 등 부작용도 우려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블랙스톤은 홍보대행사를 통해 "자산운용사 출범을 고려하지 않고 법무법인 논의와 준비도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영풍·MBK파트너스의 이사회 장악 시도를 막으며 경영권을 지켰다. 정기 주주총회에서 5인의 우호 인사를 진입시켰다. 다만 영풍이 의결권 제한의 위법을 주장하며 법적 다툼을 예고해 분쟁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28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 이태원에서 제51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수 상한(19인 이하) 설정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선임 △배당기준일 변경 △분기배당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사 수 상한 설정은 이번 주총의 주요 변수였다. 고려아연 이사회 이사 수를 19명으로 제한하는 내용으로 최 회장 측이 제안했다. 영풍·MBK 측이 추천한 신규 이사 17명의 이사회 진입을 막으려는 목적이다. 해당 안건은 71.11%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어 집중투표제를 적용한 이사 8인 선임 안건이 가결됐다. 최 회장 측 추천 후보인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권순범 법무법인 솔 대표변호사 △김보영 한양대 교수 등 3명이 재선임됐고, △제임슨 앤드루 머피 올리버 와이먼 선임 고문 △정다미 명지대 경영대학장 등 2명이 신규 선임됐다. 영풍·MBK 측 이사 후보로는 △강성두 영풍 사장 △김광일 MBK 부회장 △권광석 우리금융캐피탈 고문 등 3명이 신규 선임됐다. 결과적으로 고려아연 이사회는 최 회장 측 인사 15인, MBK·영풍 측 인사 4인으로 재편됐다. 법원 가처분 결정으로 업무 효력이 정지된 최 회장 측 인사 4명을 고려하더라도 최 회장에 유리하게 이사회가 재편됐다. 고려아연 측은 "국가기간산업 고려아연을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으로부터 지켜내야 한다는 점에 많은 주주와 국민들께서 깊은 공감을 드러냈다"며 "대한민국의 자원 안보를 뒷받침하고 글로벌 전략광물 공급망의 중심축으로서 역할을 계속 수행하면서 주주와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영풍·MBK 측은 고려아연의 의결권 제한이 위법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주총에 불복하고 소송을 시사했다. 영풍·MBK 측은 "영풍의 의결권 제한으로 인해 왜곡된 주총 결과에 대해서 즉시항고와 효력정지 등 가능한 방법을 동원하고, 법원에서 왜곡된 주주의 의사를 바로 잡고자 한다"고 말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요구에 따라 은행에 이어 보험사도 주택담보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삼성화재는 다음 달부터 서울 지역 유주택(1주택 이상)에 대한 주택 구입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제한한다. KB손해보험은 이달 중순부터 대출 심사를 강화해 유주택자에 대한 대출을 제한하고 있다. 삼성생명·교보생명 등도 다주택자 주담대를 막고 있다. 한화생명은 다주택자 대상 주택 구입 목적 주담대에 대해 가산금리를 0.5~0.7%포인트 더 높게 적용한다. 이는 금융당국이 금융권에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주택가격이 급등한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서울·수도권 지역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점검을 강화하고, 금융권 자율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선순위 전세대출이 설정된 주택에 대해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할 경우 관련 리스크를 평가해 대출이 적정하게 취급됐는지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 다주택자의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제한하고 갭투자(전세 낀 매매) 방지를 위해 조건부 전세대출도 제한한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온라인 쇼핑과 삼성페이·애플페이 등 모바일 결제가 확산하면서 실물 카드 결제 규모가 4년 만에 감소했다. 한국은행 '국내 지급 결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실물 카드를 통한 결제액은 일평균 1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실물 카드 결제액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을 받았던 지난 2020년(-7.4%) 이후 처음이다. 반면, 모바일·PC·전화자동응답(ARS)·생체인식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한 결제액은 일평균 1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5% 증가했다. 이 결제 방식에는 온라인 쇼핑 등에서 이뤄지는 비대면 방식 결제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모바일 기기를 단말기(카드단말기·QR코드 리더기 등)에 접촉해 결제하는 경우도 모두 포함한다. 특히 모바일 기기를 통한 결제가 전체 결제 비중의 52.4%를 차지했다. 지난 2023년 처음으로 모바일 기기(50.5%)가 실물 카드(49.5%)를 앞질렀는데 지난해 그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이다. 본인인증 방식별로는 카드 기반 간편 지급 서비스가 전체 모바일 기기 결제의 51.1%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 중 네이버, 카카오 등 정보기술(ICT) 업체와 삼성페이, 애플페이 등 제조사를 포함한 핀테크 기업 서비스 비중이 70.3%를 차지했다. 나머지 29.7%는 카드사 서비스를 통한 결제였다. 간편 지급은 지난 2015년 공인인증서 폐지 이후 지문·얼굴 인식, 비밀번호 등 간편 인증 방식으로 결제와 송금이 가능한 서비스를 말한다. 한편, 전체 지급카드 이용 규모는 일평균 3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지만, 증가 폭은 지난 2022년(12.7%)과 2023년(6.2%)에 비해 둔화됐다. 한은은 "민간소비 증가세가 둔화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민간소비 증감률은 2022년 8.8%에서 2023년 5.1%, 지난해 3.2%까지 감소했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후불형) 결제액이 전년 대비 4.3%, 체크카드·현금카드(직불형) 결제액이 3.7% 증가했다. 반면, 충전식 선불카드는 28.7% 줄며 전년(-33.3%)과 유사한 감소세를 보였다. 한은은 "일부 카드사가 지역사랑 상품권 사업을 종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던 서울 아파트 가격이 주춤해졌다. 토허제가 지난 24일부터 확대 시행된 영향이다. 한국부동산원 '3월 넷째주(2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11% 상승했다. 지난주 상승률(0.25%)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절반 이하로 꺾였다. 특히 서울 강남3구가 직격탄을 맞았다. 송파구가 0.03% 떨어지면서 작년 2월 첫째주 -0.04% 이후 13개월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서초구는 0.28% 상승했지만 지난주 0.69% 상승에서 오름폭이 축소됐다. 강남구도 0.36% 올라 전주(0.83%)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 강북 14개구는 0.07% 올랐다. 성동구(0.35%)는 행당·응봉동 역세권 위주로, 마포구(0.21%)는 염리·아현동 위주로, 용산구(0.18%)는 한강로·이촌동 주요단지 위주로, 광진구(0.15%)는 광장·구의동 학군지 위주로 상승했다. 부동산원은 “재건축 등 일부 선호단지는 지속적인 수요 집중으로 상승 거래가 체결되고 있지만, 국지적인 급매 수요 및 관망심리 확대로 지난주 대비 서울 아파트 상승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중심의 ‘팀 코리아’가 참여하는 체코 두코바니 원자력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가 올 하반기까지 최종 계약에 이르지 못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지 야당이 체코 기업 참여 비율이 낮다는 이유로 정부의 추진 방식에 강하게 반발, 계약 성사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체코 하원 부의장인 카렐 하블리첵 전 산업통상부 장관은 27일(현지시간) 하원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현재 두코바니 프로젝트에서 체코 기업의 참여 비율은 18% 정도에 불과하다"며 "만약 정부가 비율을 늘리는 데 실패한다면, 한수원과의 계약 서명은 가을에 있을 선거에서 선출될 새 정부에 맡겨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선거 기간 동안 본 계약에 서명한다면 체코 산업은 망하게 될 것"이라며 "두코바니 원전 프로젝트의 모든 비용은 체코가 지불하는 전례 없는 계약으로 우리가 조건을 정해야 하며, 체코 기업의 참여가 보장되지 않는 한 여전히 협상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체코 총선은 오는 10월로 예정돼 있다. 총선 이후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질 경우 당초 이달 내를 목표로 했던 한수원의 두코바니 원전 프로젝트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최종적으로 체코 기업 참여 비중 60%를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가운데 최소 50%가 보장돼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게 하블리첵 부의장의 주장이다. 야당인 긍정당(ANO)의 부총재인 하블리첵 부의장은 야당 주요 인사인 만큼, 선거를 앞두고 여당을 견제하려는 발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지에서는 야당에 호의적인 언론 주도하에 "발전소 프로젝트 물량 중 체코 기업의 60% 참여가 보장돼야 한다"며 본 계약을 미루자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한수원은 최근 두코바니 사업 계약 체결 시점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체코 원전 발주처인 체코전력공사(CEZ)의 다니엘 베네스 최고경영자(CEO)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4~5월에 서명할 수밖에 없다”고 전한 바 있다. 보다 유리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신중한 협상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두코바니 원전 사업은 1000MW급 원전 2기를 짓는 20조원대 프로젝트다. 2029년 착공, 2036년부터 상업운전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수원은 지난해 7월 두코바니 원전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최종 계약이 성사되면 한수원이 이끄는 '팀 코리아'가 두코바니 5·6호기 건설을 맡는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오션이 수주한 대만 선사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선박 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화오션의 차별화된 설계와 건조 능력을 바탕으로 신조선가가 전고점(가장 앞선 가격)을 찍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에버그린으로부터 2만4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 신조선의 선박 가격은 각각 2억 6730만 달러(약 3881억원)로 초대형 컨테이너선 기준 업계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체 수주액도 2조3286억원으로 역대 최고치이다. 이번에 수주한 신조선가는 5년 전 하팍로이드가 한화오션에 발주한 유사 선박보다 1억 달러(약 1400억원) 더 높은 금액이다. 당시 하팍로이드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대해 척당 1억 6400만 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버그린이 주문한 신조선은 길이 400m, 너비 61.5m 규모로 한 번에 컨테이너 2만 4000개를 수송할 수 있는 초대형 선박이다. LNG 이중연료추진 엔진과 함께 △축발전기모터시스템(SGM) △공기윤활시스템(ALS) 등 한화오션의 최신 친환경 기술들이 대거 적용된다. 에버그린은 200척 이상의 선대를 운영하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 전문 해운사이다. 이번 주문으로 한화오션과 첫 협력관계를 맺었다. 에버그린이 한화오션의 신규 고객이 된 건 한화오션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건조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영국의 조선 시황 분석 기관인 클락슨리서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 전세계에서 운항 중인 1만7000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 358척 중 72척을 한화오션이 건조했다. 한편, 글로벌 해운사들이 컨테이너선을 잇따라 발주하며 컨테이너선 신조선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달 신조선가 지수는 188.36포인트를 기록하며 작년 동월 대비 6.97포인트(4%) 상승했다. 신조선가 상승은 해상 환경 규제와 20~25년 주기의 선박 교체 시기가 맞물리면서 친환경 선박 수요가 급증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조선업계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에 발맞춰 LNG와 차세대 친환경 연료 추진 선박을 도입하고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SK하이닉스가 미국법인 소속 낸드플래시 연구·개발(R&D) 인력 90명 이상을 현지 자회사 솔리다임으로 재배치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의 확대로 증가하는 고용량·고성능 낸드 수요에 대응해 솔리다임의 R&D 경쟁력을 강화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아메리카'에서 낸드 연구를 담당한 인력 91명은 최근 솔리다임으로 이동했다. 이는 솔리다임이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 사업을 전담하는 만큼, 해당 인력의 소속을 옮기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솔리다임은 연구 인력을 확충하고 낸드 시장에서 입지를 탄탄히 할 것으로 보인다. 솔리다임은 지난 2022년 1월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로 출범한 회사다. SK하이닉스는 D램 중심의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고자 총 88억4400만 달러(약 11조원)를 들여 인수를 진행했다. 1단계로 66억900만달러(약 8조원)를 지급했고 이어 잔액인 20억3500만달러(약 3조원)를 지불하며 인텔 낸드 설계자산(IP), 연구개발(R&D) 및 생산시설 인력 등을 포함한 법적 소유권을 획득했다. 최종 거래가 종료되며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과 본격 시너지를 내고 낸드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AI 데이터센터의 투자 확대로 수요가 늘고 있는 기업용 솔리드스트레이트드라이브(eSSD) 시장에서도 협력하며 고객 니즈에 대응한다. 솔리다임은 셀 하나에 4비트를 저장해 초고용량 구현에 용이한 쿼트레벨셀(QLC) 기반 SSD를 업계 최초로 상용화한 회사다. 작년 말 소비자용 SSD 제품을 단종하고, eSSD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현존 낸드 솔루션 최대 용량인 122TBB를 갖춘 eSSD 'D5-P5336'를 출시하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솔리다임은 7TB에서 122TB에 이르는 폭넓은 eSSD 포트폴리오를 토대로 지난해 호실적을 거뒀다. 솔리다임은 반도체 업황의 둔화로 2021~2023년 8조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거뒀으나 지난해 AI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8조8488억원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올랐으며, 연간 당기순이익은 8307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에 베이징현대 독자 EV플랫폼을 탑재한 1호 중국형 전기차 모델을 28일 출시한다. 중국 신에너지차(NEV) 공략을 위해 당초 계획보다 출시일도 6개월 가량 앞당겼다. 현대차 중국 합작사 베이징현대는 이날 전략형 전기 SUV 모델(코드명 OE)을 출시한다. 구체적인 모델명과 제원 등은 공식 출시 행사를 통해 발표할 계획이다. OE는 지난해 10월 中 독자 EV 플랫폼+기술 현지화’ 융합 전략을 통해 개발을 시작한 전기차이다. 당초 오는 9월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현지 시장 수요 등을 고려해 시기를 앞당겼다. 베이징현대는 OE 공식 출시에 앞서 지난 26일 위장막 차량을 공개하며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현대차 첨단기술연구개발(상하이) 유한회사(Hyundai Motor Advanced Technology R&D (Shanghai) Co., Ltd.·이하 상하이 연구센터)가 개발한 OE는 중국 전략형 EV 플랫폼이 탑재됐다. 로컬 전기차 브랜드와 경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현지 운전자 고려한 독점적인 설계를 통해 개발한 EV 플랫폼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디자인과 첨단 신기술을 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OE는 중국 기술 공급망 강화의 결과물이다. 앞서 베이징현대는 OE 개발 효율성 제고를 위해 중국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공급업체인 썬더소프트(Thundersoft)와 자율주행 부품 공급업체 젠즈 로보틱스(Jianzhi Robotics)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현대차는 OE가 현지 시장 반등을 위한 새로운 전환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차 개발부터 양산 단계에 이르는 전 과정에 현지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 올해 중국 판매 목표는 50만 대(내수 40만대, 수출 10만대)이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총 15만4200대(전년 25만7000대)로 연간 판매 20만 대 선까지 무너지면서 역대 연간 최저 판매치를 기록했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25%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서 한국과 일본 자동차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영업이익이 최대 59%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28일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Cox Automotive)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관세 부과 이후 토요타 영업이익은 약 30%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토요타 수입산(일본과 태국) 비중 51% 등을 고려한 수치이다. 관세 부담 만회하기 위한 가격 인상이 매출 하락과 수익성 감소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다른 일본차 업체들 역시 영업이익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관세 부과 이후 마쯔다의 영업이익은 59%, 닛산과 스바루, 혼다의 영업이익은 각각 56%와 23%, 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 하락 폭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이들 일본차 업체가 현지 판매량 유지를 위해 가격을 동결할 경우에 해당한다. 현대차·기아 역시 영업이익 하락은 불가피하다.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 글로벌은 미국 자동차 관세 부과되면 현대차·기아 영업이익이 최대 19%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차·기아 지난해 미국 수출 규모는 100만여 대에 달한다.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됐다. SK증권는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은 각각 6조6000억원와 4조1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차량 1대당 평균 관세액은 업체에 따라 다르지만 2000~5000달러 정도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Cox Automotive)는 캐나다·멕시코산의 경우 6000달러 까지 관세가 매겨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판매 80%를 현지 생산하는 포드를 제외하면 이번 관세 부과에 따른 '승자가 없다' "며 "소비자들 역시 자동차 가격 상승에 따라 선택폭이 좁혀지기 때문에 결국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미국이 수입하는 모든 자동차에 일률적으로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최대 전기차 충전소 기업 'EV고(EVgo)'가 약 31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장에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EV고는 29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금융기관과 2억2500만 달러(약 3100억원) 규모 대출 약정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PF는 일본 대표 금융기관인 미쓰이스미토모은행(SMBC)이 주관했다. 공동 북러너(투자자 모집기관)로 몬트리올은행, 캐나다왕립은행, ING은행이 참여했다. EV고는 조달 자금으로 북미 지역 1500개 이상 고속 충전소를 확충할 방침이다. EV고의 바다르 칸 CEO는 "신규 자금 유치는 회사의 인프라 확충을 가속화해 전기차 운전자에게 고속 충전 접근권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2010년 설립된 EV고는 미국 최대 전기차 고속 충전 네트워크로 100% 재생 에너지로 구동된다. 북미 40여개 주 1100개 이상의 고속 충전소를 운영 중이다. 소매업체, 식료품점, 레스토랑, 쇼핑센터, 주유소, 승차공유, 자율주행 등 기업과 협력해 충전 인프라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대만의 주요 집적회로(IC) 설계 업체들이 하반기 성숙 노드용 웨이퍼 파운드리 주문을 크게 줄이고 있다. 관세로 인한 수요 증가 효과가 종료되고, 스마트폰과 자동차 애플리케이션 등의 수요가 예상보다 미미한 회복을 보이는데다 신대만 달러(NDT) 강세에 따른 지속적인 압박이 이어지자 주문 물량을 대폭 축소했다. [유료기사코드] 29일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TrendForce)에 따르면 3분기 성숙 노드용 웨이퍼 파운드리 주문량이 2분기 대비 20~30% 감소했다. 이로 인해 성숙 노드 파운드리 시설의 가동률은 상반기 약 70%에서 하반기 60% 이하로 하락할 수 있다. 미국이 8월 1일부터 전 세계적으로 상호 관세를 시행함에 따라 웨이퍼 파운드리의 초기 주문 증가 모멘텀은 종료되고, 글로벌 소비재 시장의 지속적인 약세로 인해 성숙 노드에 대한 수요가 더욱 약화됐다. 신대만 달러(NTD)의 급격한 강세도 대만 반도체 산업, 특히 파운드리 업체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기관 분석과 업계 데이터에 따르면 NTD가 1% 상승할 때마다 파운드리 매출 총이익률은 일반적으로 0.3%에서 0.5% 감소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