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나윤 기자]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모바일 뱅킹앱이 ‘슈퍼앱’으로 진화하며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000만 시대를 열었다. 이제 단순 금융 기능을 넘어 뱅킹앱에 생활형 서비스를 결합해 앱 체류시간를 늘리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KB스타뱅킹’의 MAU는 1400만 명으로 15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신한은행 ‘신한쏠(SOL)뱅크’도 1000만명을 넘었다. 우리은행 ‘우리원(WON)뱅킹’과 하나은행 ‘하나원큐’의 MAU는 모바일인덱스 기준 각각 710만명, 640만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KB국민은행은 실생활과 밀접한 기능을 중심으로 이용자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 국민지갑 서비스는 주민등록증 모바일 확인 기능을 제공하며 지난 10월 말 기준 가입자가 940만명에 달했다. 공항 탑승수속, 병원 진료 등 일상 영역에서도 활용이 가능해 앱 체류시간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뱅킹앱에 배달 서비스 ‘땡겨요’를 접목해 차별화를 꾀했다. 땡겨요는 올해 3분기 기준 이용자 650만명, 가맹점 30만개, 주문금액 340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신한은행은 최근 앱 내 미션 수행 시 우대 금리를 제공하는 ‘오락실 적금’ 상품도 선보이며 고객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그룹 계열사 주요 서비스를 통합한 ‘하나원큐’ 앱을 중심으로 슈퍼앱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 사업 ‘프로젝트 퍼스트’를 통해 내년까지 앱을 전면 개편할 예정이다. 고객 맞춤형 서비스 구조로 전환해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그룹 핵심 서비스를 한데 모은 ‘우리원(WON)뱅킹’을 선보였다. 주식 거래가 가능한 MTS 기능을 통합했고 최근에는 글로벌 QR 결제 서비스 ‘큐뱅’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은행권의 슈퍼앱 경쟁은 단순 이용자 확보를 넘어 고객 체류시간 확보로 진화하고 있다. 영업점 축소가 가속화되면서 모바일 채널이 사실상 ‘비대면 영업점’ 역할을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앱에 머무는 시간이 길수록 상품 노출이 늘고 신규 가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며 “과거에는 영업점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앱이 핵심 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