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엔솔·토요타통상 美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 튀르키예 당국 승인

'LG엔솔·토요타통상 합작' GMBI 설립 승인
한국·유럽·중국 승인도 받아야…프로젝트 실행 속도↑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토요타그룹의 무역상사 '토요타통상'이 미국에 설립하는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이 튀르키예 경쟁당국 결합심사를 통과했다.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폐배터리 재활용과 자원 순환 체계를 강화하려는 LG에너지솔루션의 전략이 주요국 경쟁 당국의 허가 절차를 거치며 본격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11일 튀르키예 경쟁청(Rekabet Kurumu·RK)에 따르면 RK는 LG에너지솔루션과 토요타통상의 미국 합작사 'GMBI(Green Metals Battery Innovations)' 설립 안건에 대해 승인했다. 자국 내 경쟁 제한 우려가 없다고 판단한 결과다. 

 

글로벌 경쟁법 체계에서는 기업결합이나 합작 설립이 특정 국가의 시장 경쟁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을 경우 해당 국가 경쟁당국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 토요타통상이 터키에서도 광물·소재·리사이클링 관련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이번 합작이 향후 원재료 조달·유통망·가격 경쟁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돼 심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튀르키예 외 한국, 유럽연합(EU), 중국에서도 심사를 거쳐 승인을 확보해야 한다. 다만 미국에서는 심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양사 모두 현지에서 배터리 관련 사업을 수행하고 있어 합작사가 경쟁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토요타통상은 지난 6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세일럼에 GMBI를 설립하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연내 착공 후 내년 본격 가동한다는 목표다. GMBI는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와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정 스크랩을 파쇄·분쇄해 재활용 원료 혼합물인 ‘블랙 매스(Black Mass)’를 생산하는 전처리 전문 공장으로, 연간 최대 1만3500톤(t), 전기차 4만대 규모의 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

 

GMBI는 LG에너지솔루션 미국 공장에서 토요타 차량용 배터리 생산 중 발생하는 스크랩과 토요타통상이 북미 전역에서 수거한 사용후 배터리를 함께 활용해 블랙 매스를 생산한다. 이후 후처리 공정을 거쳐 리튬·코발트·니켈 등 주요 금속을 추출하고 이를 다시 양극재·배터리 제조공정에 투입, 북미 내에서 생산과 재활용을 연결하는 ‘자원 선순환 체계(Closed Loop System)’를 구축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토요타그룹과의 협력 관계를 배터리 생산 단계에서 재활용·자원 회수 단계까지 확대하게 된다. 북미 내 친환경 소재 확보와 배터리 원료 공급망 자립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양사는 GMBI를 통해 안정적 원재료 수급과 순환경제 비전 실현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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