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4대 시장의 수장을 모두 현지인으로 배치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현지 시장 전문성 확보와 함께 해외법인의 자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16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 중국법인인 베이징현대(BHMC)는 최근 법인장(총경리)으로 리펑강 전 FAW-아우디 부총경리를 선임했다. 중국인이 총경리를 맡은 건 설립 23년 만에 처음이다.
이보다 앞서 현대차는 인도법인 최고경영자(CEO)에도 현지인 타룬 가르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내정했다. 이 역시 지난 1996년 현대차가 인도에 진출한 이후 첫 인도인 CEO다.
이로써 현대차의 핵심 시장이라 할 수 있는 북미·유럽·인도·중국 모두 현지인이 수장을 맡게 됐다. 유럽 법인의 경우 자비에르 마르티넷, 북미 법인의 경우 랜디 파커가 각각 법인장을 역임하고 있다.
현대차의 이 같은 행보는 현지 시장 전문성을 확보하고 해외법인의 자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현지 시장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고 현지에 특화된 마케팅·제품 전략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 리더를 통해 현대차가 단순히 한국 기업이 아닌 다양성과 포용성을 갖춘 기업이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현지 정부와 딜러 네트워크 등 주요 이해 관계자들과의 소통 및 관계 구축에 있어서도 현지 출신 CEO가 더 높은 신뢰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도 유리한 요소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지역에서 검증된 경력과 노하우를 가진 경영진을 영입하는 것은, 빠르게 변하는 자동차 산업 환경 대응에 적절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