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츠와나 방위군, KAI FA-50 버리고 '판매실적 0' 인도 테자스 택한 이유?

노후된 캐나다항공 CF-5 대체기로 인도 'LCA 테자스' 선택
FA-50 보츠와나 요구 사항 충족 못해
미국 록히드마틴, 스웨덴 사브에서도 거부 당해

 

[더구루=길소연 기자] 남아프리카에 위치한 보츠와나가 노후 전투기 대체기로 인도 경전투기(LCA) 테자스(Tejas)를 택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FA-50에 대한 관심은 컸지만 보츠와나는 자국 요구 사항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해 구매를 포기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보츠와나 방위군(BDF)은 인도 국영 힌두스탄항공(HAL)과 테자스 전투기 도입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BDF는 10년 전부터 노후화된 캐나다에어의 CF-5 프리덤 파이터(Freedom Fighter)' 기종을 대체할 전투기를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기존 전투기 BF-5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비용적으로 효율적이지 않다고 판단해 신규 기종을 도입한다.

 

보츠와나의 테자스 전투기 구매 가능성은 올해 초에도 나타났다. 인도 벵갈루루에서 열린 에어로 인디아 전시회에서 HAL의 회장 겸 전무이사인 아난타크리슈난(Ananthakrishnan)에게 테자스 경전투기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보츠와나는 대체기로 여러 국가의 전투기를 물망에 올렸다. 특히 KAI의 제품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실제 지난 2013년 11월 당시 라마델루카 세레체(Ramadeluka Seretse) 보츠와나 국방부 장관은 KAI와 예비 회담을 갖고 KAI의 T-50/FA-50 골든이글 경공격기 구매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안 카마 전 보츠와나 대통령도 2015년 10월에 한국과 KAI를 방문했을 정도로 구매 관심이 높았다. 그러나 2016년이 되자 T-50/FA-50에 대한 관심은 시들해졌다.

 

2017년 구매 협상을 재개했으나 FA-50의 작전 능력, 특히 레이더 및 무기 성능과 탑재량/항속거리가 보츠와나의 자국 요구 사항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해 구매를 포기했다.

 

이후 보츠와나는 미국의 중고 록히드마틴 블록 40 F-16 16대에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미국은 보츠와나로의 조달이 역내 군비 경쟁을 격화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스웨덴 사브의 JAS-39C/D 그리펜 전투기도 8~12대 조달하려고 했지만, 이 역시도 2018년 카마 대통령이 퇴임한 후 중단됐다. 그리펜의 조달, 운영 비용은 KAI의 FA-50의 3배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츠와나가 선택한 테자스는 인도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전투기이다. 개발 35년 만에 최종운용승인(Full Operational Clearance)을 받았다. 긴 세월동안 총 개발비는 한화로 2조원을 넘지 않는다.

 

인도는 레이더와 엔진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지만 2014년 자체개발을 포기했다. 이후 FA-50에 탑재된 미국산 엔진 F-404를 장착했고, 레이더도 이스라엘 엘타의 EL/M-2052 AESA 레이더를 탑재했다.

 

테자스는 그동안 아르헨티나, 이집트,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서 관심을 보였지만 지금까지 단 한 건의 수출 계약도 성사시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보츠와나는 새 전투기로 크웬 남동부 테베팟솨(Thebephatshwa)와 공항의 마파랑와네(Maparangwane) 공군기지에 주둔하는 Z28 전투기 편대와 함께 영공 방어와 근접 항공 지원을 한다.

 

'아프리카의 심장'으로 불리는 보츠와나는 아프리카 남부에 위치한 내륙 국가다. 넓은 국토면적에 비해 인구가 적다. 그런데도 국방과 치안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어 아프리카 어느 나라보다 안정적이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