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엔솔·中야화, 모로코에 '8000억 투입' 의기투합...수산화리튬 프로젝트 '가속페달'

카림 지단 장관 회동…1단계 55억 디르함 투자·430명 이상 고용
MOU 체결 이후 2년 만에 논의 구체화

 

[더구루=오소영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야화그룹과 모로코 수산화리튬 생산시설 설립 계획을 실행 단계로 끌어올렸다. 카림 지단(Karim Zidane) 모로코 투자·공공정책융합평가부(MICEPP) 담당 특임 장관과 만나 1단계로 55억 디르함(약 8000억원)의 투자를 논의했다. 고용량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인 '수산화리튬'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며 중국을 배제하려는 미국·유럽의 기조에 유연하게 대응한다.


25일 MICEPP에 따르면 지단 장관은 지난 23일(현지시간) LG에너지솔루션·야화그룹 대표단과 만났다. 수산화리튬 생산시설 건설 계획을 검토하고 지원 방안을 살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야화그룹은 1단계로 55억 디르함을 투자한다. 430개 이상 일자리를 창출하고 모로코의 배터리 생태계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단 장관은 회동 직후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에서 "이 프로젝트를 통해 모로코는 전기차 배터리 가치사슬의 지역 허브로 입지를 강화하며 리튬을 중심으로 혁신적인 산업 클러스터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번 회동으로 모로코 투자 계획이 구체화되며 사업 추진에도 속도가 붙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야화그룹은 지난 2023년 모로코의 수산화리튬 생산시설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세부 논의를 이어왔다. 모로코 정부가 제8차 국가투자위원회에서 수산화리튬 투자를 전략 프로젝트로 승인함에 따라 상당한 정부 지원도 기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모로코 생산을 통해 공급망 다각화를 꾀한다. 모로코를 비롯한 아프리카는 리튬과 니켈, 흑연 등 세계 광물의 30% 이상이 매장돼 있다. 짐바브웨는 아프리카 1위, 세계 6위의 리튬 생산국이다. 아프리카의 풍부한 광물 매장량과 더불어 주요 국가와의 무역 협정 체결도 모로코의 장점이다. 모로코는 미국,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이곳에서 생산된 배터리 원재료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EU 핵심원자재법(CRMA)의 혜택을 입을 수 있다.

 

이처럼 대외 환경에 대응하며 중국산 의존도를 줄일 수 있어 배터리 업계의 투자가 모로코에 이어지고 있다. LG화학은 중국 화유그룹과 연산 5만 톤(t)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합작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 소재사 톈치머티리얼즈와 BTR도 모로코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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