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인공지능(AI)가 편견 없이 공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답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현재의 AI가 편향성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되며, 생성된 결과물을 맹신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로마 사피엔차 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LLM에서의 판단 시뮬레이션(The simulation of judgment in LLMs)'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거대언어모델(LLM)이 텍스트의 맥락이나 논리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단어의 등장 빈도 등 표면적인 통계 패턴에 의존해 '판단을 시뮬레이션'할 뿐이라는 연구결과를 도출했다. 연구팀은 GPT-4o 미니, 제미나이 1.5 플래시, 라마 4 매버릭 등 6개의 주요 LLM을 대상으로 2286개의 영문 뉴스 매체 웹사이트를 평가하게 하고, 그 결과를 전문가 평가 그룹인 '뉴스가드(NewsGuard)'의 평가와 비교 분석했다. 비교 분석 결과 LLM은 뉴스가드가 '신뢰할 수 없는(Unreliable)'으로 평가한 정보는 85%에서 97%에 이르는 높은 정확도로 식별해냈다. 하지만 '신뢰할 수 있는(Reliable)' 정보를 판별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GPT-4o 미니와 라마 4 매버릭은 신뢰할 수 있는 매체의 32%와 35%를 '신뢰할 수 없음'으로 잘못 분류했다. 이런 오분류는 특정 정치 성향에 집중됐다. 특히 특정 이념에 경도된 용어를 사용할 경우 문맥적인 부분은 판단하지 않고 신뢰할 수 없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반면 다른 성향을 가진 용어를 사용할 경우에는 신뢰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편향은 LLM이 특정 이념을 가졌기 때문이 아니라, 훈련 데이터의 통계적 패턴을 그대로 재현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즉 LLM이 학습한 방대한 데이터 속에서 특정 이념 관련 용어나 주제가 비판적인 맥락에서 등장했기 때문에 신뢰할 수 없는 정보라고 학습했다는 것. 연구팀은 AI가 인간처럼 논리적, 비판적 사고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럴듯한 답변을 생성하도록 설계된 '언어 패턴 생성기'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LLM이 내리는 판단을 맹신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LLM에 판단을 위임하는 것은 합리적 추론이 아닌 통계적 연관성에 기반한 프레임워크를 사회에 내장시키는 위험을 초래한다"며 "AI의 답변을 비판적으로 수용해야 할 뿐 아니라 인간의 감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현지 석유화학 투자 3건을 연기한다. 대신 한국과 중국 사업에 매진한다. 유가 약세로 인한 부채 증가에 대응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한다. [유료기사코드] 19일 아라비아걸프비즈니스인사이트와 예멘나우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아람코는 얀부와 주베일에서 진행 중인 석유화학 투자 각각 2건과 1건을 일시 중단했다. 이번 결정은 유가 하락에 따른 재정 부담에 있다. 브렌트유는 올해 약 12% 하락해 배럴당 66달러 미만에 머물렀다. 사우디의 균형재정유가(원유를 수출하는 산유국 정부가 균형 재정을 달성할 수 있는 유가 수준)인 94달러보다 낮다. 이로 인해 아람코는 10분기 연속 순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2분기 순부채는 308억 달러(약 44조원)로 직전 분기(247억 달러·약 35조원)보다 늘었다. 아람코는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자 사우디 프로젝트를 연기하는 반면 해외 시장에 집중한다. 한국과 중국 진행 중인 투자에 집중해 하루 최대 400만 배럴의 원유를 화학제품으로 전환한다는 장기 비전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 아람코는 한국 자회사 에쓰오일을 통해 샤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샤힌은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에 석유화학 기초 원료로 전환하는 TC2C, 에틸렌 생산 시설인 스팀크래커, 저장 설비 등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투자비는 9조2580억원으로 아람코의 한국 내 투자 중 사상 최대 규모다. 내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캐나다 퀘벡 주정부 대표단이 방한해 에코프로 포항캠퍼스를 찾았다. 김윤태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대표와 만나고 수산화리튬 공장을 포함한 주요 시설을 둘러봤다. 전기차 시황 둔화로 퀘벡 투자의 속도 조절에 나선 에코프로와 장기 파트너십 의지를 재확인했다. 19일 에코프로이노베이션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달 30일 경북 포항시 영일만 일대 에코프로 포항캠퍼스에서 퀘벡 주정부 대표단을 접견했다. 이안 모리세트(Ian Morissette) 천연자원임업부 차관보가 이끈 대표단에는 퀘벡 투자청과 주한퀘벡투자공사 관계자들이 동행했다. 김 대표는 에코프로의 사업 현황과 비전에 대한 짧은 브리핑을 갖고 홍보관과 수산화리튬 2공장(LHM2) 등 주요 시설을 소개했다. 퀘벡은 최적의 전기차 산업 입지로 꼽히는 지역이다. △리튬과 흑연 등 풍부한 광물 △수력발전을 활용한 친환경 전력 △주정부 인센티브를 앞세워 한국 기업들에 구애했다. 포스코퓨처엠과 제너럴모터스(GM)의 양극재 공장, 솔루스첨단소재의 동박 공장 등 다수의 투자를 유치했다. 에코프로도 퀘벡에 진출했다. 에코프로비엠은 2023년 SK온, 포드와 12억 캐나다달러(약 1조2300억원)를 투자해 연산 4만5000톤(t)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원료에서 양극재, 리사이클링으로 이어지는 배터리 전주기 일관 공정을 구축해 '제2의 포항캠퍼스'를 만든다는 포부로,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수산화리튬 공장 투자를 추진했다. 현지 정부와 소통하고자 지난 2023년 KPMG 소속 컨설턴트 5명을 로비스트로 등록하기도 했다. 에코프로는 내년 상반기 목표로 양극재 공장 건설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시공사 변경과 포드 철수, 전기차 성장률 둔화로 여러 차례 공사를 중단했다. 장기적인 투자 기조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인 만큼 이번 회동을 통해 파트너십을 다졌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자회사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로봇 운용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신규 교육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고객과 파트너가 자사 로봇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용하도록 지원,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신뢰성과 경쟁력을 높인다. 19일 보스턴다이내믹스에서 따르면 회사는 최근 종합 로보틱스 학습 플랫폼 '보스턴다이내믹스 유니버시티(Boston Dynamics University)'를 론칭했다. 현재 1000명 이상의 고객과 파트너사 관계자들이 교육 과정을 수강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유니버시티는 대면 교육과 온라인 자기주도형 학습을 결합한 학습 관리 시스템을 통해 기본 운용 기술부터 심화 전문 지식까지 습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참가자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 △물류 로봇 '스트레치(Stretch)' △로봇 관제 소프트웨어 '오르빗(Orbit)' 등 다양한 로봇과 시스템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용하며 실제 산업 환경에서 요구되는 실무 역량을 기를 수 있다. 새로운 플랫폼 출범은 산업 전반에 걸친 로봇 수요 급증과 인공지능(AI) 활용 확대라는 트렌드와 맞물려 있다. 다양한 산업에서 로봇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전사적으로 확장하려면 안전성과 생산성 측면에서 효과를 이해하고 숙련된 운영자가 필요하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유니버시티는 이같은 요구를 충족하는 최초의 통합 교육 환경을 제공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교육 과정은 참가자가 실습 중심 연습을 통해 자신감을 쌓도록 설계됐으며, 기본 운용 기술뿐 아니라 유지보수, 문제 해결, 특정 애플리케이션과 역할에 맞춘 심화 과정도 포함한다. 참가자는 기존 업무 프로세스와 워크플로우에 솔루션을 통합하고 조직 내 다른 구성원에게 새로운 기술을 전파하는 능력도 개발할 수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유니버시티를 파트너 생태계에도 확대해 파트너가 스팟을 포함한 로봇을 판매·통합·서비스할 수 있는 인증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전 세계 고객은 동일한 수준의 지원과 기술 전문성을 경험할 수 있다. 학습 관리 시스템을 활용하면 △온라인 자기주도형 학습 △다국어 지원 △유연한 학습 경로 △지속적 콘텐츠 업데이트 등도 이용 가능하다. 마크 테어만 보스턴다이내믹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기업은 산업 AI 혁명을 활용하고 직원에게 재교육 기회를 제공하여 핵심 인재를 유지하려고 하며, 직원은 로봇과 함께 일하며 경력을 성장시킬 기회를 찾고 있다"며 "향후 10년 동안 로보틱스 교육 및 인증은 직원 채용, 참여, 유지의 핵심 도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중국이 희토류 수출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세계 각국이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19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는 중요 광물 비축 계획을 수립 중이다. 이 계획은 미래 생산량 확대에 중점을 두고, 실물 비축량 확보의 필요성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호주 정부는 현지 광산업체와 프로젝트 개발업체와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또 최근 희토류 등 핵심 광물을 지분 매각 방식으로 동맹국에 공급하는 방안을 영국 등에 제안했다. 지분 보유국은 호주의 핵심 광물 전략적 비축량 중 지분만큼의 비율을 받을 권리를 갖고 공급량을 보장받게 된다. 아울러 12억 호주달러(약 1조1100억원)의 예산을 투입, 핵심 광물 전략 비축을 위한 자금 조달에 나설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에 핵심 광물 전략 비축을 시작해 중국산 희토류에 대한 의존도 낮추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는 중국 수출 규제에 따라 우선 2개월치 희토류 비축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후 에너지 전환과 제조업에 필수적인 다른 중요 광물 자원에 대해서도 비축 물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유럽연합(EU)은 주요 7개국(G7)에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에 공동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 담당 집행위원은 지난 14일 덴마크에서 열린 EU통상장관 회의에서 "EU는 G7 파트너들과 협력해 중국의 최근 희토류 수출 제한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중국은 지난 9일 여러 희토류를 수출 통제 대상으로 정했다. 사마륨·디스프로슘·가돌리늄·터븀·루테튬·스칸듐·이트륨 금속과 사마륨-코발트 합금, 터븀-철 합금, 디스프로슘-철 합금, 터븀-디스프로슘-철 합금, 산화 디스프로슘, 산화 터븀 등이다. 특히 해외에서 생산된 제품도 중국산 희토류가 0.1%라도 포함돼 있거나 중국의 정제·가공 기술을 이용한 경우 중국 정부로부터 수출 허가를 받도록 강화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차세대 AI 기술인 '월드 모델(World Model)' 개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월드모델 개발은 범용인공지능(AGI)으로 가는 핵심 경로로 평가받으며 빅테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18일 업계에 따르면 xAI는 최근 엔비디아 출신 지샨 파텔(Zeeshan Patel)과 에단 허(Ethan He)를 영입했다. 지샨 파텔과 에단 허는 엔비디아에서 월드모델을 개발했던 연구원들로 알려졌다. xAI은 해당 연구원들을 중심으로 자체 월드모델 개발에 나선다. 월드모델은 AI가 상황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현실세계의 물리법칙이 적용되는 가상현실이다. AI는 가상현실에서 수백만 번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가장 좋은 행동 방식을 스스로 학습할 수 있다. 월드모델이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의 모델로는 자율주행차나 휴머노이드와 같이 현실세계와 상호작용하는 AI 기술을 구현하는데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기존 AI 모델은 학습된 데이터를 통한 규칙으로 움직인다. 예컨대 자율주행 중 갑자기 공이 튀어나온 상황에서 기존 AI 모델은 '공이 나타났다. 정지한다. 그리고 다시 주행한다'라는 규칙대로 반응한다. 하지만 월드모델 가지고 있는 AI의 경우 '공이 나타났다. 근처에 아이가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 단순히 멈추는 게 아니라 주변을 더 살피고 서행해야겠다'라는 자체 판단이 가능하다. 이처럼 월드모델이 다른 특성을 갖는 이유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다양한 상황을 학습하기 때문이다. AI는 월드모델을 통해 공이 나타났을때 나타날 수 있는 수만 가지 상황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이드 최고경영자(CEO)는 월드모델에 대해 "AI 속 AI가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라며 "AI는 그 안에서 답을 시뮬레이션할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런 특징때문에 월드모델은 휴머노이드 등을 개발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된다. 미국의 휴머노이드 개발 기업 피규어 AI(Figure AI)는 지난 3월 인간처럼 자연스럽게 걷는 휴머노이드의 모습을 공개하며 "가상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강화 학습을 통해 수년간 확보했어야 할 데이터를 수 시간만에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즉 가상현실에서 수백 만개의 휴머노이드가 걷는 연습을 하고 데이터를 쌓아 걸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있는 회사는 엔비디아다. 엔비디아는 가상 세계 시뮬레이션 플랫폼 '옴니버스'와 물리 엔진 '뉴턴' 등을 통해 월드 모델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메타와 구글도 각각 '브이-제파2(V-JEPA 2)', '지니 3(Genie 3)' 등의 월드모델을 선보인 바 있다. 오픈AI는 소라(Sora)를 월드모델로 간주하고 있다. 빅테크를 중심으로 월드모델이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AGI 구축의 핵심 열쇠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AGI는 질문에 답변하는 AI를 넘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AI 기술이다. 즉 AI가 단순히 말을 잘하는 수준을 넘어, 인간처럼 상황을 이해하고, 행동의 결과를 예측하며, 목표 달성을 위한 계획까지 수립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얀 르쿤 메타 AI 수석 과학자도 "언어만으로는 인간 수준의 지능을 구현할 수 없다"며 월드모델의 중요성을 강조했었다. xAI는 자체 개발한 월드모델은 우선 게임 분야에 적용할 계획이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내년 말까지 AI가 생성한 훌륭한 게임을 출시할 것"이라며 추후 휴머노이드 개발에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빅테크 외에도 다양한 기업이 월드모델을 개발하고 있지만 각종 데이터를 확보하는데 드는 막대한 비용 문제 등이 문제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선두 기업을 중심으로 월드모델 구축이 화두가 될 것"이라며 "초지능 구축 과정에서 월드모델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중국과 러시아가 북극항로를 선점하기 위해 협력를 확대하기로 했다. 18일 코트라 및 러시아 국영 통신사 리아노보티스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14일 중국 하얼빈에서 북극항로 협력 분과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류웨이 중국 교통부 부장과 알렉세이 리하체프 로사톰 대표가 참석했다. 두 나라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북극해 해상 운송 발전을 위한 행동 로드맵을 승인했다. 로드맵은 지속 가능한 운송 회랑 구축을 목적으로 한다. 구체적 협력 내용으로 운송 효율성 개선, 현대적 물류·기술 솔루션 구현 등이 포함됐다. 북극항로는 러시아 북부 해안을 따라 동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연결되는 최단 해상 루트를 말한다. 기존 수에즈 운하보다 운항 거리가 짧아 시간·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 중국은 앞서 2018년 '중국 북극 정책' 백서를 통해 북극항로의 개발·이용 의지를 밝히며 "각 당사국과 '빙상 실크로드'를 함께 만들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의 북극항로 구상에서 핵심 파트너는 러시아다. 북극항로의 약 90%가 러시아 연안을 통과하기 때문에 러시아와의 협력이 필수다. 중국은 얼마 전 첫 북극항로 급행노선 운항에 성공했다. 중국-유럽 북극 컨테이너 급행 노선의 첫 화물선 '이스탄불 브릿지'호가 영국 동부의 펠릭스토우항에 지난 13일(현지시간) 밤 도착했다. 이 화물선은 지난달 22일 저장성 닝보·저우산항에서 약 4000개의 컨테이너를 가득 싣고 출항해, 20일 만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소요 시간은 기존 수에즈운하 항로보다 20일 줄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튀르키예가 대형 원전과 SMR(소형모듈원자로)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18일 원전 업계에 따르면, 튀르키예는 향후 30년 동안 전력 수요가 3배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재생에너지 및 원자력을 포함한 전방위적인 발전 용량 확대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핵심은 대형 원전이다. 대표적으로 지중해 연안에서 건설 중인 아쿠유 원자력 발전소는 총 4.8GW의 설비용량을 갖출 계획이다. 더불어 흑해 연안 시놉 지역과 트라키아 지역에서 각각 4.8GW, 5.6GW 규모의 추가 프로젝트가 계획돼 있다. SMR 건설에도 적극적이다. 튀르키예는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9)에서 발표한 국가 공약의 일환으로 2050년까지 'SMR 설비 용량 5GW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SMR 분야를 외국인 투자 및 기술 협력의 핵심 채널로 규정하고 있으며, 공동 투자 및 기술 이전에 대해 개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튀르키예 원자력 산업도 가속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세계원자력협회에 따르면 튀르키예 원자력 산업은 2025년부터 2029년까지 연평균 7.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튀르키예 정부는 이 같은 성장세를 뒷받침 하기 위해 원자력 과학, 방사선 기술, 첨단 소재 분야의 연구개발(R&D)과 혁신을 통합하는 ‘원자력 테크노파크(Nuclear Technopark)’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더불어 SMR을 포함한 원자력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신규 투자 인센티브 프로그램도 공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원자로 설계와 핵심 부품 개발부터 시제품 제작, 시험, 인증, 상업화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베트남 데이터센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해 5년 후 5조원 이상으로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친환경 데이터 센터가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18일 코트라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는 베트남 데이터센터 시장 매출이 2025년 25억7000만 달러(약 3조6500억원)에서 2030년 35억4000만 달러(약 5조300억원)로 연평균 약 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태티스타는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른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인프라 수요 증가가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봤다. 시장조사기관 모더인탤리전스는 "베트남 데이터센터 시장은 인프라 가용성과 안정성을 기준으로 분류되는 '티어 3' 등급 시설이 지난해 기준 약 90%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데이터센터 시장은 더 높은 안정성과 무중단 운영을 보장하는 상위 등급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추세다. 무중단 운영과 최고 수준의 안정성을 보장하는 최고 등급인 '티어 4' 시설은 2024년부터 2029년까지 연평균 4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단순 데이터 저장을 넘어 AI 연산, 고성능 컴퓨팅(HPC) 등 미션 크리티컬(업무 수행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 작업을 처리하기 위한 기업의 요구가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베트남 데이터센터 시장은 '친환경'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가지로 주목받는다. 호앙 반 응옥 비에텔IDC 대표는 "대형 고객사들이 서비스 계약 조건으로 녹색 표준 인증을 요구하고 있다"며 "녹색 데이터센터 구축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확산세 덕분에 전력 시장 역시 커질 전망이다. AI 연산을 수행하는 데이터센터는 기존 대비 2~5배 많은 전력을 소비하며, 냉각수 사용량도 급증한다. 전력 인프라가 충분히 안정적이지 않은 베트남에서는 이러한 에너지 집약형 설비의 확대는 국가 전력망에 부담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최근 몇 년 간 일부 지역에서는 전력 공급 불안정으로 데이터센터 운영이 제한되는 사례도 보고됐다. 이에 대응해 베트남 정부는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에너지 효율화 전략의 일환으로, 발전설비 총용량을 2023년 15만500㎿(메가와트)에서 2025년 18만3000~23만6000㎿ 수준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한편, 베트남 정부는 2024년 7월 개정 통신법을 발표해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분야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 제한을 완전히 철폐했다. 이로써 외국 기업이 데이터 센터를 100% 단독 소유하고 운영까지 가능해졌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인광석이 단순한 광물이 아닌 글로벌 식량안보의 핵심 전략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농업 비료는 물론 화학, 식품, 첨단산업까지 광범위하게 쓰이는 인은 합성이나 대체가 불가능해 공급망 안정이 국가 단위의 전략 이슈로 부상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코트라는 "인광석은 질소, 칼륨과 함께 농업 3대 필수 영양소인 인의 주요 원료로, 식물 성장과 광합성, DNA 합성에 필수적"이라며 "인광석 공급 차질은 곧 비료 부족으로 이어져 전 세계 식량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인광석은 자연 상태에서 산출되는 광물로 인을 함유한 원석이다. 이를 정제·가공해 만든 인산염은 비료 생산의 기본 소재이자 세제, 식품첨가제, 금속 표면 처리, 배터리, 의약품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된다. 코트라에 따르면 인광석은 산업 전반에 걸쳐 필수적으로 쓰이지만 매장 지역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인광석의 전략적 가치를 높이고 있다. 특히 모로코, 알제리 등 북아프리카 지역에 매장량이 집중돼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세계 비료 시장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알제리의 인광석 매장량은 22억톤으로 세계 6위, 아프리카에서는 4위를 기록한다. 가장 큰 인광석 매장지는 알제리 동부의 '블레드 엘 헤드 바' 광산으로 12억톤 이상이 매장돼 약 80년간 채굴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알제리 정부는 코로나19 이후 인광석을 국가 경제 다각화를 위한 전략 자산으로 규정하고 생산 확대애 나섰다. 국영 광물기업 소나렘과 그 자회사 소미포스가 주도하고 있고 국영 석유가스회사 소나트랙이 자금 조달과 물류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소나렘은 자회사 소미포스를 통해 1억9300만달러(약 2700억원) 규모의 인광석을 수출했다. 최대 수입국은 인도이고 인도네시아, 리투아니아, 파키스탄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에서는 아직 수출이 이뤄지지 않았다. 알제리 정부는 수출 확대를 위해 안나바항 확장공사를 작년 착수,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중국·알제리 합작 컨소시엄이 수주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아마존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원격 의료 서비스를 출시했다. 아마존의 헬스케어 시장 진출 확대로 미국 내 의료 생태계에 지각변동이 더욱 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료기사코드] 아마존 원 메디컬(이하 원 메디컬)은 16일(현지시간) 원격 의료 서비스 '페이-퍼-비짓(Pay-per-visit)'의 범위를 2세부터 11세 어린이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원 메디컬은 2022년 아마존에 인수된 헬스케어 스타트업으로 지난해 성인을 대상으로 페이-퍼-비짓 서비스를 개시한 바 있다. 아마존은 페이-퍼-비짓 출시와 동시에 기존 아마존 클리닉 원격 지료 서비스를 원 메디컬 플랫폼에 통합시켰다. 페이-퍼-비짓은 메시지 또는 영상 통화로 1차 진료를 볼 수 있는 서비스다. 페이-퍼-비짓의 가장 큰 특징은 정찰제라는 점이다. 이용자는 메시지 진료를 볼 때는 29달러(약 4만1100원), 영상 진료를 볼 경우 49달러(약 6만9480원) 지불하면 된다. 이용자는 별도의 의료보험이나 멤버십 가입을 할 필요도 없다. 이번에 시작된 어린이 대상 페이-퍼-비짓의 진료 범위는 결막염, 머릿니, 습진, 벌레 물림, 접촉성 피부염, 곰팡이성 발진 등 10가지 이상의 피부 관련 증상, 알레르기 반응 치료제인 '에피펜', 천식 약물 처방 갱신 등이다. 페이-퍼-비짓를 통해 획득한 처방전을 이용하면 온라인 약국인 아마존 파머시(Amazon Pharmacy)나 원하는 오프라인 약국에서 의약품을 수령할 수 있다. 아마존은 페이-퍼-비짓 서비스를 확장하며, 온오프라인 약국 서비스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아마존이 헬스케어 부문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면서 월그린(Walgreens), CVS, 월마트 등의 소매 헬스케어 부문 축소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미국 약국 체인인 라이트에이드는 최근 모든 오프라인 매장을 폐쇄하기로 했으며 CVS는 2021년 이후 1000개 이상, 월그린은 지난 1년동안 500여개 매장을 폐쇄했다. 이런 가운데 아마존은 지난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원 메디컬 연계 의약품 자판기도 출시했다. 아마존 측은 "페이-퍼-비짓을 통해 시간에 상관없이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바쁜 부모들을 위한 편리한 옵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스테이블코인 준비자산 펀드를 출시한다. 17일 미국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블랙록은 스테이블코인 준비자산을 운용하기 위한 머니마켓펀드(MMF)를 출시할 예정이다. MMF는 단기 금융 상품에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다. 블랙록은 미국 연방 스테이블코인 규제법인 '지니어스 액트'에 따라 기존 MMF를 재설계했다. 달러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기업이 준비자산을 관리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유동성을 공급한다. 앞서 지난 7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니어스 액트에 서명하면서, 스테이블코인이 공식적으로 제도권에 편입됐다. 해당 법은 허가 받은 발행사만 결제용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하고, 발행시 달러 혹은 단기국채 등 유동성 자산을 1대 1 비율로 예치하도록 의무화한 게 골자다. 2014년 처음 등장한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나 금과 같은 특정 자산 가격에 가치를 고정시키거나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설계한 가상자산이다. 달러와 일대일로 가치를 연동시키는 테더(USDT)와 서클(USDC)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시장 가치는 3120억 달러(약 440조원)로 추산된다. 블랙록은 지난 7월 투자자 노트에서 "지니어스 액트가 시행됨에 따라 스테이블코인의 역할이 글로벌 금융의 미래를 재편할 것"이라며 "스테이블코인은 특히 신흥국 시장에서 달러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인공지능(AI)가 편견 없이 공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답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현재의 AI가 편향성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되며, 생성된 결과물을 맹신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현지 석유화학 투자 3건을 연기한다. 대신 한국과 중국 사업에 매진한다. 유가 약세로 인한 부채 증가에 대응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