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캐나다 퀘벡 주정부 대표단이 방한해 에코프로 포항캠퍼스를 찾았다. 김윤태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대표와 만나고 수산화리튬 공장을 포함한 주요 시설을 둘러봤다. 전기차 시황 둔화로 퀘벡 투자의 속도 조절에 나선 에코프로와 장기 파트너십 의지를 재확인했다.
19일 에코프로이노베이션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달 30일 경북 포항시 영일만 일대 에코프로 포항캠퍼스에서 퀘벡 주정부 대표단을 접견했다. 이안 모리세트(Ian Morissette) 천연자원임업부 차관보가 이끈 대표단에는 퀘벡 투자청과 주한퀘벡투자공사 관계자들이 동행했다.
김 대표는 에코프로의 사업 현황과 비전에 대한 짧은 브리핑을 갖고 홍보관과 수산화리튬 2공장(LHM2) 등 주요 시설을 소개했다.
퀘벡은 최적의 전기차 산업 입지로 꼽히는 지역이다. △리튬과 흑연 등 풍부한 광물 △수력발전을 활용한 친환경 전력 △주정부 인센티브를 앞세워 한국 기업들에 구애했다. 포스코퓨처엠과 제너럴모터스(GM)의 양극재 공장, 솔루스첨단소재의 동박 공장 등 다수의 투자를 유치했다.
에코프로도 퀘벡에 진출했다. 에코프로비엠은 2023년 SK온, 포드와 12억 캐나다달러(약 1조2300억원)를 투자해 연산 4만5000톤(t)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원료에서 양극재, 리사이클링으로 이어지는 배터리 전주기 일관 공정을 구축해 '제2의 포항캠퍼스'를 만든다는 포부로,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수산화리튬 공장 투자를 추진했다. 현지 정부와 소통하고자 지난 2023년 KPMG 소속 컨설턴트 5명을 로비스트로 등록하기도 했다.
에코프로는 내년 상반기 목표로 양극재 공장 건설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시공사 변경과 포드 철수, 전기차 성장률 둔화로 여러 차례 공사를 중단했다. 장기적인 투자 기조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인 만큼 이번 회동을 통해 파트너십을 다졌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