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스토렌트·라피더스 2나노 기반 AI 반도체 맞손...삼성 파운드리 '기대'

AI 반도체 설계자산 개발 파트너십

 

[더구루=오소영 기자] 캐나다 스타트업 텐스토렌트가 일본 라피더스와 2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인공지능(AI) 반도체 사업에 협력한다. 반도체 강국인 아시아에서 사업 영토를 확장하며 삼성과도 협력 범위를 확대할지 이목이 모아진다. 

 

21일 텐스토렌트에 따르면 회사는 라피더스와 2나노 기반 AI 반도체 설계자산(IP) 개발에 협업한다.

 

텐스토렌트는 2016년 설립된 AI 반도체 스타트업이다. 인텔과 AMD, 테슬라에서 핵심 프로세서 개발에 참여한 중앙처리장치(CPU)의 거장 '짐 켈러'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다. 기업 가치는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에 달하며 반도체 업계의 유니콘으로 부상했다.

 

이번 협력은 아시아로 보폭을 넓히려는 텐스토렌트와 AI 반도체 기술을 활용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라피더스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며 성사됐다.

 

앞서 텐스토렌트는 삼성전자를 파운드리 파트너로 점찍은 바 있다. 내년 말 가동 예정인 파운드리 팹에서 텐스토렌트의 4나노 기반 인공지능(AI) 반도체 칩을 양산하기로 했다. 켈러 CEO는 지난 6월 '삼성 파운드리 2023'에서 "반도체 기술 발전을 위한 삼성전자 파운드리 노력은 AI 분야 혁신을 추진하는 텐스토렌트의 비전과 일치한다"며 "삼성전자는 텐스토렌트 AI 칩렛을 위한 최고의 파트너"라고 밝힌 바 있다.

 

LG·현대차그룹과도 인연이 있다. 텐스토렌트는 LG전자와 스마트TV, 차량용 제품, 데이터센터 구동칩 분야에 협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으로부터 미래 모빌리티용 맞춤형 반도체 개발에 협업을 전제로 5000만 달러(약 64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아시아 기업들과 활발히 협업하며 라피더스와도 파트너십을 맺게 됐다. 라피더스는 일본 반도체 부활의 상징으로 꼽히는 회사다. 토요타와 키옥시아, 소니, NTT, 소프트뱅크, NEC, 덴소, 미쓰비시UFJ은행 등 일본 대표 대기업 8곳이 작년 11월 공동 출자해 출범했다.

 

라피더스는 훗카이도 치토세시에서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이다. 2025년 4월 파일럿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2027년부터 2나노 칩을 양산할 계획이다. 미국 IBM과 2나노 반도체 생산 기술 개발에 협력하고 있으며 벨기에 반도체 연구개발기관 IMEC으로부터 첨단 공정 구현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기술을 지원받기로 했다.

 

데이비드 베넷 텐스토렌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당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고객과 엄청난 추진력을 보이고 있다"며 "일본에서 우리가 하는 일을 발표할 수 있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텐스토렌트가 2나노 AI 반도체 개발에 나서면서 일각에서는 삼성의 역할도 주목하고 있다. 4나노 칩 양산으로 시작한 협력을 확대할 수 있어서다. 삼성 파운드리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수주를 연이어 따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난 8월 미국 AI 반도체 스타트업 그로크도 테일러 공장에서 차세대 4나노 기반 칩을 생산하겠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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