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원자재법 영향' EU, '반도체 원자재' 세륨 역내 생산 증가 기대감

역내 채굴 10%, 정제 40%, 재활용 15% 목표
솔베이, 프랑스서 세륨 정제
러시아산 의존도 해소도 과제

 

[더구루=오소영 기자] 유럽연합(EU)이 핵심 원자재의 역내 공급망 구축 강화를 목표로 하는 법안을 추진하며 역내 세륨 정제·재활용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산 의존도 축소에도 고삐가 당겨졌다.

 

5일 브뤼셀무역관에 따르면 EU는 '핵심원자재법(Critical Raw Material Act, 이하 CRMA)'을 준비하고 있다. 이 법안은 핵심 원자재의 공급망 안정화를 목적으로 한다. 2030년까지 연간 소비량 대비 '역내 채굴 10%, 정제 40%, 재활용 15%'를 목표로 제시한다.

 

법안이 통과되면 핵심 원자재로 지정된 세륨도 EU 내 정제와 재활용이 증가할 전망이다. 세륨은 희토류 원소 중 하나다. 부존량이 많고 순도를 높이지 않은 상태로 이용이 가능해 금속과 세라믹 등 다양한 산업에서 쓰이고 있다. 반도체 산업의 필수 원자재이기도 하다. 

 

EU의 세륨 화합물 소비량은 연평균 약 4000t이다. 내부 수요를 충당하고자 역내 생산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프랑스와 에스토니아 기업 2곳이 세륨 정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화학 기업 솔베이는 유럽 내 세륨 수출 기업으로 유명하다. 솔베이는 2011년 프랑스 '로디아(Rhodia)'를 인수해 세륨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프랑스 공장에서 가공하는 세륨은 대부분 말레이시아산이다. 로디아가 솔베이에 편입되기 전 호주 희토류 업체 라이나스와 장기 계약을 맺은 덕분이다.

 

아울러 공급망 다각화도 유럽이 CRMA 통과 후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CRMA는 2030년까지 단일 제3국의 수입 의존도를 65% 이하로 줄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EU는 2000년대 중반까지 전체 세륨 소비량의 절반 이상을 중국에서 조달했다. 하지만 2010년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 이후 러시아산 수입을 늘렸다. 작년 기준 EU의 세륨 수입 시장은 러시아산이 64%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산 14%, 말레이시아산 11% 순이었다.

 

재활용 분야에서도 스크랩에서 세륨을 추출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희토류 중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개발 속도는 더디다. 하지만 CRMA 발효 후 EU가 원자재 재활용 정책을 적극 추진하며 세륨 연구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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