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손정의 비전펀드, 쿠팡 주식 '1.3조어치' 또 팔았다…엑시트 가속화하나

지난 9일 주당 20.87달러에 5000만주 매각
작년 9월 이어 두번째 대규모 처분

 

[더구루=홍성환 기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SVF investmensts)가 쿠팡의 주식을 또 처분했다. 손 회장이 본격적으로 엑시트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더구루 취재 결과 쿠팡은 지난 9일(현지시간) 비전펀드가 자사 클래스A 보통주 5000만주를 주당 20.87달러에 매각했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했다. 총 매각 규모는 10억4350만 달러(약 1조2910억원)에 이른다.

 

쿠팡의 최대 주주인 비전펀드가 또다시 투자를 일부 회수하면서 손 회장이 서서히 손을 떼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앞서 비전펀드는 작년 9월 쿠팡 주식 5700만주를 매각하며 약 2조원을 회수한 바 있다. 여기에 지난해 11월에는 비전펀드 측 사외이사인 리디아 제트(Lydia Jett)가 이사회에서 사임했다.

 

소프트뱅크는 비전펀드를 통해 지난 2015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쿠팡에 30억 달러(약 3조7100억원)를 투자했다. 

 

쿠팡의 2대 주주인 그린옥스캐피탈파트너스(Greenoaks Capital Partners)도 지속해서 지분을 팔고 있다. 지난 4일 클래스A 보통주 5031만9804주를 매각했다. 매각 당일 종가(21.10달러)를 반영하면 약 10억6200만 달러(약 1조3100억원)에 이르는 규모다. 그린옥스캐피탈은 작년 8월 쿠팡의 보호예수가 해제된 이후 이번까지 총 5차례 매각을 통해 약 6조원을 회수했다. <본보 2022년 3월 11일자 참고 : '쿠팡 2대주주' 그린옥스캐피탈, 1.3조어치 쿠팡 주식 매각>


한편, 상장 1주년을 맞는 쿠팡의 주가는 최근 급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11일 쿠팡 주가는 주당 17.42달러로 상장 이후 64%나 하락했다. 지난해 3월 11월 상장한 쿠팡은 거래 첫날 장중 한때 69달러까지 치솟으며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54% 증가한 184억637만 달러(22조77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010년 창사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다만 영업손실은 14억9396만 달러(약 1조8500억원)로 2018년 1조1138억원 적자를 낸 이후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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