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각자 길을 걷기로 한 SK온과 미국 자동차 기업 포드(Ford)의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SK(BlueOval SK)'가 미국 현지에서 인종·성별·장애 차별 등 인권 침해 혐의로 소송에 휘말렸다. 전기차(EV) 시장 둔화와 정책 환경 변화 속에 양사가 합작 관계를 정리하고 1600명 규모의 대규모 해고를 단행한 이후 제기된 법적 분쟁인 만큼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12일 미국 일간지 쿠리어 저널(Courier-Journal)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블루오벌SK 켄터키주 하딘 카운티 공장에서 근무했던 전직 직원 7명은 지난 7일(현지시간) 사측과 관리직 직원 6명을 상대로 켄터키주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들은 △인종 및 성차별 △장애인에 대한 합리적 편의 제공 거부 △내부 문제 제기 이후 보복 조치 등을 주장하며 켄터키 민권법 위반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번 소송은 SK온과 포드가 5대5 합작 관계를 청산하기로 결정한 시점과 맞물려 제기됐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정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으로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7500달러, 약 1200만원)가 폐지되는 등 연방 정책 변화로 시장 환경이 급변하자, 양사는 합작 구조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해 자산 분할에 합의했다.
합의에 따라 SK온은 테네시 배터리 공장을 단독 소유하고, 포드는 켄터키 1·2공장의 운영권을 독자적으로 행사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포드 측은 켄터키 공장 근무 인력 1600명 전원에게 해고를 통보했으며, 해당 시설을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에서 데이터센터용 배터리 저장 시설(ESS)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장에 따르면 아프리카계 미국인 원고는 관리자로부터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신체 장애가 있는 원고는 업무 수행에 필수적인 보조 장비 제공을 반복적으로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일부 원고는 산재 이후 불이익과 조직 내 괴롭힘을 겪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이번 소송은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가 연방 정부의 전기차 정책 변화를 "일자리를 파괴하는 결정"이라고 비판하며, 주정부 차원의 ‘신속 대응팀’을 꾸려 대규모 해고 인력에 대한 재취업 지원에 나선 가운데 제기돼 지역 사회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SK온은 합작 종료를 통해 포드 전용 물량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테네시 공장의 ESS 배터리 라인 전환 등 사업 유연성을 확보하게 됐다. 다만 공동 운영 기간 누적된 인사·노무 관련 법적 리스크는 합작 종료 이후에도 양사가 부담해야 할 과제로 남게 됐다는 평가다. 양측의 자산 분할 절차는 올해 1분기 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