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美의회서 LG-SK 합의 재차 주장…"韓정부 직접 나서야"

"ITC 판결 발효 전 합의 않으면 해외 공급 업체 찾아야"
LG-SK, 거부권 행사 기한 앞두고 공방 치열

[더구루=정예린 기자] 포드가 미국 의회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합의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조나단 제닝스 포드 글로벌 상품 구매 및 공급업체 기술지원담당 부사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상원 금융위원회 온라인 청문회에 출석해 "그들(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하루 빨리 우호적인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닝스 부사장은 "우리는 일관되게 60일 동안의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타임라인 내에 두 회사가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한국 정부가 직접 나설 것을 권장하고 있다"며 "(ITC 판결이 발효되면) 포드가 미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공급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미국·멕시코·캐나다(USMCA) 협정의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해외 공급 업체를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USMCA는 미국에서 생산된 자동차 부품으로 전기차를 만들면 관세 혜택을 주는 것으로 지난해 7월 시행됐다. 포드는 조지아에 생산 기지를 둔 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해 관세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달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에서 LG측의 손을 들어줬다. SK이노베이션의 일부 리튬이온배터리, 모듈, 팩 및 관련 부품과 소재의 수입·판매를 향후 10년 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포드에 공급하는 배터리와 부품은 4년간, 폭스바겐에 납품하는 것은 2년간 수입을 허용했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의 미국 1공장이 내년 양산에 돌입하는 점을 감안하면 포드는 약 2년 6개월, 폭스바겐은 약 6개월 공급이 가능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ITC의 최종 결정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승인 절차만 남겨뒀다. 바이든 대통령은 60일의 검토 기간을 가지고 정책적 이유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검토 기간이 경과하면 최종 심결 효력은 자동 발휘된다. 현재 ITC 상급기관인 USTR이 ITC 판결에 대해 양사에 제출한 보고서를 심의하고 있다. 

 

대통령 거부권 행사 기한이 다가올수록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치열한 공방을 이어가며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이 거부권이 행사되지 않을 경우 미국 내 배터리 사업 철수 가능성을 시사하자,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시장에 5조원 규모를 투자하고 SK의 공장을 인수할 수도 있다고 맞불을 놓으면서다. SK이노베이션은 "실체도 제시하지 못한 투자계획을 발표했다"고 비판했고 LG에너지솔루션은 "당사의 정당한 투자계획을 폄하하고 있다. 이 사안의 핵심은 영업비밀을 침해한 가해기업이 합당한 피해보상을 해야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는 관세 등 규제를 개선해 미국 제조업을 지원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제닝스 부사장은 미국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 시장을 놓고 유럽 및 중국과 경쟁에 직면함에 따라 추가적인 연방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미국 내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회사에 대해서는 세금 공제를 늘리고 연구개발에 대한 연방정부의 인센티브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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