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석유공사가 덴마크 해양시추기업인 '머스크 드릴링'으로부터 시추선을 확보해 제2 동해 가스전 시추에 나선다 유망 구조에 대한 탐사에 본격 착수하며 국내 자원개발 사업에 속도를 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최근 머스크 드릴링과 시추선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1450만 달러(약 162억원)로 석유공사는 오는 6월 시추선을 빌려 6-1 광구의 시추를 진행한다. 계약 기간은 약 45일이다. 머스크 드릴링은 세계 최대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AP Moeller-Maersk)그룹의 계열사다. 1972년 설립돼 반잠수식 시추선, 바지 시추선 등 다양한 형태의 시추선을 보유하고 있다. 호주와 중동, 멕시코만 등에서 해양 유전 개발 사업에 참여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도 인연이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쉐 가스전 인근에서 심해 탐사 시추를 추진하고자 머스크 드릴링과 시추선 계약을 맺었었다. 석유공사와 머스크 드릴링과 협업해 시추에 나서며 6-1 광구 중·동부 지역 개발에 탄력이 붙게 됐다. 이 광구는 국내 유일한 가스전인 동해 가스전 인근에 위치한다. 석유공사는 작년 2월 6-1광구 중·동부 지역에 대한 조광권을 확보했다. 광구 내 유망 구조인 방어 구조에 대한 탐사를 준비해왔다. 방어 구조는 동해 가스전에서 동쪽으로 약 40km 떨어진 평균수심 1000m의 심해 지역에서 발견됐다. 석유공사는 최소 2300만 달러(약 257억원)를 쏟아 10년간 탐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석유공사는 방어 구조의 저 자원 부존량이 동해 가스전의 10배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해 가스전의 자원 부존량은 약 4750만BOE(석유환산배럴)이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SK이노베이션이 페루 정부에 광구 매각을 이달 말까지 승인하지 않으면 국제 중재 절차를 밟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정부의 승인이 보류돼 2년간 매각이 지연되자 법적 분쟁을 예고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9일 "페루 광구 매각과 관련 현지 정부를 상대로 국제 중재 절차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매각을 위한 모든 법적 요건을 충족했지만 페루 정부가 승인을 보류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SK의 탈퇴와 무관하며 협상 권한이 없는 남은 컨소시엄 회원들과 계약 일부를 수정하고자 승인을 미뤄왔다"며 "이는 한-페루 자유무역협정을 포함해 국제법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달 말을 데드라인으로 내걸었다. SK이노베이션은 "1년 넘게 우호적인 합의안을 만들고자 노력했지만 안타깝게도 합의로 이어지지 않았다"며 "2월 말까지 매각을 승인해 비용이 많이 들고 긴 시간이 소요되는 국제 중재를 피하고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보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중재를 고려하겠다는 이번 결정이 고통스럽고 절대 가볍지 않다"며 "하지만 SK는 중대하고 돌이킬 수 없는 재정적 피해의 위협에 직면해 있으며 (회사의)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페루 정부를 압박해 광구 매각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19년부터 페루 88, 56광구 매각을 추진해왔다. 그해 9월 이사회에서 2개 지분 전량(17.6%)을 플러스페트롤에 파는 방안을 의결했다. 페루 광산을 팔아 확보한 자금을 신사업인 전기차 배터리에 투자하려 했으나 현지 정부의 승인이 늦어져 발목이 잡혔다. 페루 88, 56광구는 남미 최대의 가스전이다. SK이노베이션은 각각 2000년, 2004년 광권 계약을 체결해 4년 후부터 천연가스와 석유 제품을 생산해왔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스페인 정부가 일본 닛산의 바르셀로나 공장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컨설팅 업체를 결정한 가운데 최종 후보까지 올랐지만 탈락한 기업이 법원에 소를 제기해 계약이 전면 중단되면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스페인 중앙 행정법원은 최근 닛산 바르셀로나 공장 매각의 자문을 담당하는 컨설팅 업체 KPMG와의 계약을 중단했다. KPMG에 고배를 마신 와이그룹(YGroup)이 법원에 항소한 데 따른 것이다. 당초 스페인 정부는 올해 12월 31일까지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법원 판결까지 최대 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공장 매각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와이그룹은 “KPMG는 자동차 부문이나 다른 분야에서도 재산업화 계획에 대한 검증된 경험이 없다”며 “KPMG는 실격 사유가 될 수 있는 예산안을 제시했으며 제안에는 결함이 있다”고 주장했다. 스페인 산업부는 지난달 KPMG를 최종 컨설팅 업체로 정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KPMG가 와이그룹보다 저렴한 비용을 제시하고 ‘가치 판단 대상 기준’에서 더 높은 가치를 인정 받아 컨설팅 업체로 낙점했다”며 “특히 가치 판단 대상 기준에서는 기업 분석, 프로젝트 계획 등 투자자 유치 가능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의 평가서에 따르면 KPMG는 와이그룹보다 6만 유로 낮은 예산을 제시했다. 종합 점수는 4.5점으로 3.4점을 받은 와이그룹에 한참 앞섰다. 한편 스페인 정부는 LG에너지솔루션, 프랑스 슈나이더 일렉트릭, 스페인 사일런스 등을 닛산을 대체할 투자자 후보로 압축했다. 스페인 정부가 투자를 희망하는 곳은 LG에너지솔루션으로 알려졌다. <본보 2020년 9월 7일 참고 스페인 정부 "LG화학, 닛산 공장 인수 희망”>
[더구루=길소연 기자] 포스코가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일본 제철소에서 코크스 건식 소화장치(CDQ)를 도입한다. 온실가스 감축 효과로 환경 개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는 포스코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일환으로 환경 경영과 지속가능성을 강화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일본 최대 철강 생산업체인 니폰스틸엔지니어링(NSE)으로부터 코크스 건식 소화설비(CDQ)를 공급 받는다. 포스코의 CDQ 주문은 이번이 10번째다. 새로 도입한 CDQ 시설은 포스코가 포항에 새로 짓고 있는 신규 코크스 공장에 장착된다. <본보 2020년 12월 4일 참고 [단독]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신규 코크스 공장 설립…독일 건설사 낙점> 포스코는 지난 2년간 투자 검토해온 포항제철소 6코크스 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독일 건설 파트너사 폴 워스와 계약을 맺고, 코크스 공장 건립에 속도를 낸다. 포스코는 현재 원료를 예비처리하는 5개의 코크스 공장을 운영 중으로, 신규 6코크스 공장은 노후화 된 공장을 대체할 예정이다. 이번에 도입하는 CDQ는 시간당 190만t 냉각 용량을 가진다. CDQ는 코크스 현열을 회수할 목적으로 적열 코크스를 소화실에 넣고 불활성가스를 순환시켜 소화냉각하는 방법이다. 코크스 냉각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 증기 및 전력으로 재생산하는 방식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한다. 수분감소와 강도향상, 소화탑 분진발생 방지 효과가 있다. NSE 관계자는 "CDQ는 코크스를 냉각할 때 분진 발생을 줄여 환경 성능을 개선하고 공정에서 생성된 증기 열을 사용해 전기를 생성하는 동시에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가 일본에서 CDQ를 도입한 건 제철소 온실가스 저감 및 환경개선 때문이다. 현재 철강업계는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설비 등으로 환경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정부는 올해부터 대기오염물질 농도기준도 전년대비 평균 30%를 강화했다. 포스코는 환경투자에 본격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오는 2024년까지 대기오염물질 배출 35% 감축 목표를 세우고 2019년부터 3년간 약 1조800억원의 대규모 환경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총 9700억원 가량의 투자비가 집행될 예정이다. 또한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서는 부생가스 발전시설의 SCR 설치 및 고효율 합리화와 노후 발전설비를 대체할 친환경 복합발전기 설치, 밀폐형 석탄 저장설비 8기 설치가 진행된다. 아울러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TMS(Tele-Monitoring System) 시스템 구축과 대기질 예보 기능을 갖춘 대기환경관리시스템 등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친환경 관리시스템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에너지의 스페인 전력 소매 브랜드 이미지나 에네르기아가 현지 목재회사의 사업장 옥상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한다. 자체 생산한 전력을 사용하도록 해 탄소 절감을 돕고 스페인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미지나 에네르기아는 스페인 태양광 회사 일렉트로솔(Elektrosol)과 가미즈(Grupo Gámiz) 태양광 사업을 수행한다. 바스크 소재 사업장 지붕에 태양광 패널 1800여 개를 깔아 801kW의 전력을 생산하는 것이 골자다. 이미지나 에네르기아는 이번 사업으로 가미즈의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가미즈는 에너지 소비량의 26%를 신규 태양광 발전소에서 충당한다. 신재생에너지에서 얻은 전력으로 전체 소비량을 충당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절감할 계획이다. 전력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다. 전력구매계약(PPA)을 통해 고정된 가격으로 전력을 매매함으로써 연간 에너지 비용을 20% 이상 절약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미지나 에네르기아는 작년 말 출범한 후 스페인 사업을 적극 확장하고 있다. 프랑스 EDF와 스페인 에너지야 등에서 일한 에너지 업계 전문가를 영입해 조직을 꾸리고 출범 두 달만인 12월 프랑스 에너지 기업 엔지(ENGIE)와 PPA를 체결했다. 오는 1월부터 10년간 200GWh의 전력을 공급하기로 했다. 발전 사업에도 15억 유로(약 2조원)를 쏟으며 활발한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본보 2020년 12월 10일 참고 김동관 첫 해외 투자 '결실'…한화, 스페인 전력판매 계약 성사> 한화에너지는 이미지나 에네르기아를 발판 삼아 스페인에서 점유율을 높인다. 한화에너지는 작년 2월 세비야에 50㎿급 태양광 발전소를 착공하고 그해 말 매각을 성사시켰다. 스페인에 1GW가 넘는 태양광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스페인은 유럽 내 4위 신재생에너지 국가다. 2018년 3%에 불과한 태양광 비중을 2030년 28.2%로 늘리기로 하며 태양광 시장의 급성장이 전망된다. 태양광 설치량은 2019년 4GW 이상이다. 산티아고 치비떼 페르난데즈(Santiago Chivite Fernández) 이미지나 에네르기아 매니징 디렉터는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이 어떻게 기업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기업이 자체 에너지를 생산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가장 혁신적인 기술 솔루션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가 삼성전자 출신 인물을 영입해 프리미엄 가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미국법인은 지난 8일(현지시간) 삼성전자 미국법인 프리미엄 가전 사업을 담당했던 랜디 워너(Randy Warner)를 빌트인 가전사업부 B2B(기업 간 거래) 영업부문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워너는 빠르게 성장하는 LG전자의 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LG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의 영업팀을 이끌 예정이다. 샘 김 LG전자 미국법인 가전사업부 사장은 "랜디 워너는 업계에서 널리 인정받고 있으며, 럭셔리와 빌트인 부문에 대한 그의 폭 넓은 노하우가 LG전자의 지속적인 추진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워너는 가전업계에 30년 넘게 몸 담아온 전문가다. 삼성전자, 데이코, 일렉트로룩스 등 글로벌 프리미엄 가전회사에서 주요 보직을 맡았다. 지난 2016년 삼성전자가 인수한 미국 명품 빌트인 주방가전 브랜드 데이코의 사장직을 거쳐 2020년부터는 삼성전자 미국법인 럭셔리그룹 부사장직도 겸했다. LG전자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앞세워 국내는 물론 미국, 유럽 등 빌트인 주요 시장을 공략한다. 특히 고급 아파트나 타운하우스 등에 제품을 공급하는 B2B에 역점을 두고 있다. 2016년 브랜드 첫 선을 보인 이래 냉장고부터 식기세척기, 와인셀러, 오븐 등까지 제품 라인업을 첫 해 대비 2배 가까이 늘렸다. 불탑, 다다, 보피, 몰테니앤씨 등 유럽 명품 가구사와의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 'EDC(Experience and Design Center)'을 운영하며 LG전자만의 차별화된 빌트인 주방가전을 알리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9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온라인으로 열리는 미국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 'KBIS 2021'에 참가해 미국 빌트인 시장 공략을 위한 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중공업의 사우디아라비아 합작 조선소인 IMI가 중국 조선 기자재 업체의 사우디 진출을 촉구했다. 중국 조선업체들이 사우디에 영구적인 시설을 마련, 안정적인 기자재 공급을 받길 원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사우디 합작조선소 IMI는 중국 장쑤성 조선업체와 사우디 시장 진출을 위해 협의 중이다. 이들은 현재 IMI가 짓고 있는 새 조선소에 정착될 예정이다. 줄리앙 판테 IMI 비즈니스개발 부사장은 "사우디 새 조선소가 얼마나 많은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놀랍다"며 "현재 준설 및 매립 작업이 완료된 상태로, 드라이독이 파내고 창고가 올라가는 등 구체화됐다"라고 설명했다. IMI는 한국조선해양,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해운사 바흐리 등이 투자한 합작 조선사다. 현대중공업은 지분 20%(1억3000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IMI조선소는 부두 길이만 9㎞에 달하는 세계 최장 규모로, 라스알카이르 지역에 위치했다. IMI가 손을 뻗는 중국 기자재 업체는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에 따라 사우디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7개 주요 항구와 9개 국제공항 건설에 접근할 수 있는 중국 장쑤성 조선업체가 교차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코트라가 국내 조선기자재 업체의 사우디 조선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투자 유치 목적으로 설명회를 진행한 바 있는데 이번엔 IMI가 직접 중국 업체를 상대로 투자 유치에 나선 것이다. 압둘라 마한나 IMI 조달공급망 담당 부사장은 "국제 공급업체들이 영구적인 설비를 갖추도록 하고 싶다"며 "이 클러스터는 경제특구로 지정될 예정이고, IMI 옆 클러스터 내부에 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며 야드의 성공을 확고히했다. 일감도 확보됐다. IMI는 사우디아람코의 20개 굴착장치와 국영조선소 바흐리와 체결한 50척 이상의 벌커와 화학탱커와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을 건조 예정이다. 줄리앙 판테 부사장은 "사우디 아라비아는 세계적인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지만, 확보한 일감의 할당량 40%만 차지한다"며 "나머지는 60%를 새 조선소에서 맡아주길 바란다"고 기자재업체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강호찬 넥센 부회장이 '은둔'의 이미지를 깨고 일본 언론 인터뷰에 등장했다. 부회장 승진 이후 국내외 언론 인터뷰에 모습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올해 넥센타이어를 글로벌 톱10 타이어회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글로벌 경영 전략과 경영 철학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한편, 구독 경제 등 미래 전략에 대해서도 전했다. 강 부회장은 타이어 업계 오너 2세 가운데 뚝심 경영으로 화제를 불러온 인물이다. 그간 외부 활동을 좀체 하지 않는 까닭에 '은둔의 경영자'로 불렸다. 이번 일본 언론 인터뷰를 시작으로 향후 '친근한 경영자' 행보를 이어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 한편 일본 시장 진출 초석을 다지기 위한 전략이라는 의견도 있다. 일본 매체 리스폰즈은 이날 강 부회장 인터뷰 기사를 보도했다. 강 부회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바꿔 놓은 일상은 새로운 아이디어에 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이미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1월부터 인터넷을 이용해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 시장에도 한국의 '넥스트 레벨 고'와 같은 맞춤형 비대면 서비스 도입을 생각하고 있다"며 "아직 초기 단계지만 서서히 진행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획기적인 사업 아이템을 통해 현지 시장점유율을 점차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본 진출이 늦었음에도 한국 시장과 비슷한 면이 많아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고 강 부회장은 자신했다. 넥스트 레벨 고는 인터넷이나 전화를 통한 접수만으로 타이어 교체 등 정비를 제공하는 넥센타이어의 한국형 서비스다. 강 부회장은 2030년이 아닌 2050년을 향한 목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구체적으로는 말하기 어렵지만 타이어에 센서, 칩 등을 장착한 스마트 타이어를 구상하고 있다"며 "타이어 자체적으로 지형에 따라 모양을 바꾼다거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타이어의 상태를 직접 운전자에게 전달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연구소를 확대한 이유도 이 같은 서비스 개발에 목적을 둔 것이라는 게 강 부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해 넥센 중앙 연구소를 확대한 넥센 미래 연구소를 설립했다"며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후 자동차 산업의 상황을 예측해 넥센타이어가 가야할 방향을 연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7월 일본 브리지스톤타이어 중앙연구소장을 지낸 모리타 코이치를 자사 미래기술연구소 소장으로 임명한 바 있다. 강 부회장은 마지막까지 '혁신'과 '서비스'를 강조했다. 혁신과 새로운 서비스를 선점하는 것만이 타이어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이유에서다. 2050년 넥센타이어의 전망에 대해선 "AI(인공지능)이 최고경영자(CEO)가 돼 있을 것"이라고 우스개하면서도 "단순히 자동차의 부품이 아닌 새로운 서비스를 실현하는 혁신적인 회사로 성장해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강 부회장은 지난 2001년 넥센타이어 재경팀에 입사해 생산관리팀과 구매팀을 거쳐 경영기획실 상무, 영업본부 상무·부사장, 전략담당 사장을 역임했다. 그는 지난 2016년 넥센타이어 대표이사직에 복귀해 강병중 회장과 공동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2019년 3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중국이 희토류를 '자원 무기화'하면서 미중 갈등이 자원 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희토류는 반도체,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의 핵심 소재로 미국은 물론 국내 후방산업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달 희토류의 생산·수출 관리를 제한하는 '희토류 관리 규정' 초안을 발표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희토류 개발 및 수출 통제를 위한 움직임은 이번 조례 초안을 통해 본격화됐다. 희토류 산업 전반 공급망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희토광 개발·제련 프로젝트 투자 사전에 정부 허가 취득을 의무화한다. 불법 개발·제련·생산·구입을 막기 위해 단속 점검을 강화하고 제품 추적 시스템 및 비축제도 등도 구축할 예정이다. 위반 시 불법소득 1~5배 수준, 또는 10만~100만 위안 벌금을 부과한다. 희토류는 4차 산업의 핵심 소재로 반도체, LED, 전기차 배터리, 대형발전기 등에 두루 활용된다. 최근 세계 각국의 친환경 기조에 힘입어 관련 산업이 성장하면서 희토류 수요도 덩달아 급증하기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희토류 가격이 종합지수 발표 이래 최초로 1400선을 돌파했다. 실제 중국이 자국 내 수급 불안정 등의 이유를 들어 희토류 수출중단을 선언하면 제품 가격 폭등이나 생산공정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희토류 공급이 막히면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부품 산업 전반에 줄줄이 제동이 걸리게 돼 피해가 크다. 높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매장량과 생산 주체는 중국 등 일부 국가에 한정돼 있다. 부존량은 중국이 37%로 가장 많고 베트남(18%), 브라질(18%), 러시아(10%), 인도(6%), 호주(3%), 미국(1%) 등이 뒤를 이었다. 생산량은 중국이 63%로 압도적이다. 미국이 12%로 2위를 차지했고 미얀마(11%)와 호주(10%)가 각각 3,4위다. 특히 시진핑 주석이 지난 2019년 장시성 희토류 생산업체를 시찰하면서 "희토류는 중요한 전략적 자원으로 산업고도화 및 산업체인을 확대할 것"을 주문해 희토류는 미중 무역갈등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경고에 서둘러 자급률 높이기에 나섰다. 정부는 수백억원의 막대한 자금도 지원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지난 2019년부터 미국 화학회사 블루라인이 호주의 광산회사 라이너스와 합작해 미국에 희토류 처리 가공시설을 짓는 중이다. 희토류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하는 국내 기업들도 중국의 규제 움직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업계에서는 희토류 수입국 다변화, 기술 개발을 통한 재활용 촉진, 대체재 개발 등의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더구루=김도담 기자] 테슬라가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건설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업계에서 관심을 끌었던 전기차나 전기차용 배터리 건설 계획은 이번 제안서엔 담기지 않았다. 8일 비즈니스인사이트를 비롯한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에 최대 100메가와트(㎿) 규모의 ESS 시설을 건설하겠다고 제안했다. 또 인도네시아 국영회사 등이 합작한 인도네시아 배터리 홀딩스가 이 사업에 협력기로 했다. ESS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필요한 곳에 공급하는 설비다. 태양광, 풍력처럼 전력 생산이 일정치 않은 신·재생에너지 발전 확대와 함께 보급이 늘어나는 추세다.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는 테슬라의 구체적인 투자 내역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100㎿급 ESS는 ESS 중에선 대규모 투자로 꼽힌다. 한국남부발전 주도로 건설해 지난해(2020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98.4㎿급 전남 해남 솔라시도태양광발전단지에는 306.27메가와트시(㎿h)급 ESS도 함께 조성돼 있다. 여기에 들어간 총 사업비는 3440억원이다. 한화에너지 미국 자회사 174파워글로벌은 지난해 12월 미국 뉴욕에 100㎿ 규모 ESS 설비 건설 계약을 맺기도 했다. 뉴욕에선 최대 규모 ESS였다. 다만, 테슬라의 이번 제안에는 테슬라의 주력 사업 전기차나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공장 건설 등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는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인 니켈 광석을 대량 보유하고 있어 최근 전기차 생산 거점으로 큰 관심을 끌어 왔다. 현대차가 이곳을 동남아의 첫 생산 거점으로 낙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정부 역시 니켈 광석 자원을 바탕으로 전기차 생산·수출의 글로벌 허브가 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테슬라가 현지에서 ESS 건설만 하려는 것인지 ESS 건설을 기점으로 현지 사업을 확대하려는 것인지는 아직 단언하기 어렵다. 다만, 테슬라의 이번 제안서에서 관련 내용을 포함하지 않은 만큼 조기에 현지 공장 건설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을 전망이다. 테슬라는 현재 미국 네바다 주(州) 전기차 생산공장(기가 팩토리1)과 뉴욕 주 태양전지 생산 공장(기가 팩토리2), 중국 상하이에 전기차 생산 공장(기가팩토리3)을 운영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 전기차 생산 공장(기가팩토라4)도 연내 가동 예정이다. 테슬라는 현재 인도에서도 현지 공장 건설을 위해 현지 5개 주(州) 정부와 접촉 중으로 알려졌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캐나다 자원개발업체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이하 종기원) 자문 위원을 최고 과학 책임자(CSO)로 영입했다. 세계 주요 업체들 간 배터리 강국으로 떠오른 한국 인력을 모시기 위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벤쿠버 소재 판 안데안(Pan Andean)은 지난 5일(현지시간) 박종혁 연세대학교 화공생명공학과 교수를 CSO로 임명했다. 박 교수는 배터리 기술 핵심 소재 분야 전문가로 삼성 종기원에서 차세대 배터리 기술 자문역을 역임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한 박 교수는 LG화학,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에서 선임 연구원을 역임했다. 이후 성균관대학교 화학공학부를 거쳐 연세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박 교수는 배터리 양극재 등 관련 특허만 52개를 보유하고 있다.특히 LG화학 선임 연구원 시절 안전 강화 분리막(SRS) 기술을 공동 개발했다. SRS은 LG화학이 테슬라, 폭스바겐, BMW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 전기자동차 리튬 이온 배터리 공급 업체로 선정되는 데 주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 안데안은 배터리 원소재를 탐사 개발 단계에 있는 회사다. 최근에는 리튬 이온 전지에 탑재되는 음극 소재 및 실리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실리콘은 기존 리튬 배터리의 음극 소재인 흑연보다 에너지를 4배 이상 저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차세대 음극 재료로 각광받고 있다. 허성범 판 안데안 CEO는 "LG화학, L&F 등 최고 수준 배터리 소재 개발 업체에서 박종혁 박사의 경험과 네트워크는 판 안데안이 배터리 금속 광물 탐사 및 소재 산업에서 최고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배터리’로 국내 배터리 인력 및 기업들의 우수성이 알려지자 세계 각국에서는 한국 인력 영입을 위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전기차 시장 개화를 앞두고 인재 모시기 경쟁에는 불이 붙었다. 배터리를 국가 주요 사업으로 낙점하고 투자 및 인력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은 국내 배터리 3사 출신 인력을 대거 영입해 연구소도 설립했다. <본보 2020년 12월 8일 참고 中헝다 배터리 연구소 베일 벗다…'삼성·LG·SK' 출신 인력 주축>
[더구루=오소영 기자] SK이노베이션의 석유 사업 자회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고유황유 판매를 다시 시작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저유황유 수요가 예상을 밑돌자 고유황유 판매로 실적 회복에 나선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지난달 말부터 외항선을 대상으로 고유황유 판매를 재개했다. 싱가포르에서 월 1만t을 수입해 향후 2만t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2019년까지 고유황유 벙커링 사업을 진행해왔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작년 1월 1일부터 공해상을 운항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 연료유의 황 함유량을 0.5% 이하로 규제하기로 하면서 정유사들은 저유황유로 눈길을 돌렸다. 선박용 저유황유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돼서다. 국내에서 고유황유를 공급하는 회사는 GS칼텍스가 유일했다. GS칼텍스는 월 15만t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기대와 달리 코로나19 여파로 저유황유 수요는 예상보다 저조했다. 저유황유와 고유황유의 가격 차이는 작년 1월 t당 298달러에서 11월 57달러로 떨어졌다. 올 1월(1~21일 기준) 96.5달러로 소폭 회복했지만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고유황유 수요는 반대로 증가세를 보였다. 싱가포르 해양 항만청에 따르면 작년 7월 선박 연료유로 쓰인 고유황유(싱가포르 380CST 기준) 판매량은 6월보다 24.65% 뛰며 2개월 연속 상승했다. 항구마다 검사가 어려워 한계가 있고 코로나19가 터지며 규제를 풀어주는 분위기가 형성돼서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고유황유 수요를 잡고 수익을 강화한다. 정유사들의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이 급락하며 SK이노베이션의 석유 사업 실적은 바닥을 치고 있다. 정제마진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침체로 지난해 마이너스로 떨어졌고 올 들어 1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통상 국내 정유업체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4~5달러 수준으로 추산된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 사업은 작년 4분기 192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석유 사업의 부진으로 전체 영업손실은 2434억원으로 집계됐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JFK)에 사상 처음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가 착륙했다. 이번 착륙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 상업화의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우주 기업 베타 테크놀로지스(BETA Technologies, 이하 베타)가 개발한 아리아(ALIA) 전기 항공기(CTOL)가 3일(현지시간) JFK 공항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이번 착륙은 JFK 공항을 관리하는 뉴욕·뉴저지 항만청과 베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됐다. CTOL은 통상적인 방식(활주)으로 이착륙하는 고정익 항공기를 말한다. 베타에 따르면 JFK 공항에 착륙한 아리아 CTOL은 롱아일랜드에서 이륙했으며, 45분간 비행 후 랜딩에 성공했다. 항공기 안에는 조종사 1명과 리퍼블릭 항공 사장 맷 코스칼, 블레이드 에어 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 롭 비젠탈을 포함해 총 5명이 탑승했다. 아리아 CTOL은 최대 5명의 승객 또는 560kg 화물을 수송할 수 있다. 이번 시험비행은 2023년 12월 뉴욕·뉴저지 항만청이 전기 항공기 제작 기업들에 시연 요청서(RFI)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뉴욕·뉴저지 항만청은 전기 항공기 도입을 통해
[더구루=홍성일 기자] 애플이 이번 연례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인공지능(AI)에 집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애플이 AI 경쟁에서 완전히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WWDC 2025는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개최된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WWDC에서 iOS를 포함한 운영체제의 업데이트를 주로 발표할 예정이다. AI와 관련해서는 인터넷 브라우저 '사파리'와 사진앱에서 일부 기능 업데이트가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크 IT전문기자 마크 거먼은 "애플이 올해 WWDC에서 오픈AI나 구글과 같은 AI 선두 기업을 추격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며 "애플은 AI분야에서 2025년을 '갭이어(gap year, 쉬어가는 해)'로 여기로 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WWDC 2025에서 특별한 AI 기능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AI 경쟁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애플인 만큼 갭이어를 가질 여유가 없다는 것. 특히 지난달 혁신적인 AI 기능이 다수 공개됐던 구글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