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영업비밀 분쟁 합의에서 미국 포드와 독일 폭스바겐의 역할론이 대두된다. SK이노베이션의 패소로 배터리 공급에 우려가 제기되며 고객사인 양사가 합의를 압박하고 있어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점쳐진다. 엘리자베스 로우(Elizabeth Rowe) 플로리다대학 교수는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서 "양사는 테이블에 나와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을 많이 받고 있다"며 "포드와 폭스바겐이 이 사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누구도 엉망진창 속에 있길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포드와 폭스바겐은 지난달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결정 이후 양사 합의를 촉구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두 회사의 합의가 미 제조사와 노동자들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성명에서 "두 배터리 회사간 싸움에서 의도치 않은 희생자"라며 "두 업체가 법정 밖에서 합의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포드와 폭스바겐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ITC가 준 유예기간 동안 대안을 찾기 어렵다는 데 있다. 제이 휘태커(Jay Whitacre) 카네기멜론대학 교수는 "배터리가 설계·검증되고 자동차 업체에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기까지 수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폭스바겐이 유예기간 2년을 최소 4년으로 연장해 달라고 요청한 이유다. 완성차 업체들은 합의를 최선의 대안으로 꼽고 있지만 양사의 견해차는 쉽게 좁아지지 않고 있다. 찰스 웨스너(Charles Wessner) 조지타운대학 교수는 "금전적 합의나 로열티 지불이 가장 바람직하다"면서도 "한 회사가 다른 쪽이 완전히 시장에서 제거되길 바라는 거 같아 합의가 어려워지고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로우 교수도 "영업비밀 침해 사건은 많은 감정과 관련이 돼 있으며 (원고는) 강탈당하고 이용당했다고 느낄 수 있다"며 "단지 돈을 주고 떠나라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확률은 낮다고 봤다. 앞서 폴리 트로튼버그 교통부 부장관 지명자가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ITC 판결이 바이든 행정부의 기후 변화 대응 정책에 부합하는지 살피겠다는 의사를 내비치며 일각에서는 결론이 뒤집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ITC 소송 전문 변호사 피터 트론은 "피고의 심각한 위법 행위가 있으므로 바이든이 ITC 결정을 뒤집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전기차 업체의 압박을 무시할 순 없지만 기업이 일정한 규칙을 따라야 한다는 공공의 이익도 있다"고 분석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현대자동차가 투자한 영국 전기 상용차 스타트업 어라이벌이 차기 전기밴에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셀을 쓴다. 전기차 신생 기업과 연이어 손을 잡고 고객사를 확대하며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입지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어라이벌은 전기밴에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셀을 탑재한다. 전기밴은 옥스퍼드셔주 비스터 공장에서 양산된다. 어라이벌은 영국에서 테스트 차량 25대를 활용해 주행 시험을 실시하고 대량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글로벌 물류기업 UPS로부터 1만대 선주문을 받아 출시 전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2015년 설립된 어라이벌은 전기 버스와 밴 등을 개발하는 회사다. 러시아 통신사 최고경영자(CEO) 출신 데니스 스베르드로프가 설립했으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1대 주주다. 현재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으로 기업가치는 54억 달러(약 6조원)에 이른다. 국내 현대차그룹과도 인연이 있다. 현대차그룹으로부터 1억 유로(약 1300억원)의 투자를 받았으며 양사는 도심에 특화한 소형 상용 전기차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어라이벌은 작년 6월 2세대 전기버스를 선보이며 전기차 출시에 매진하고 있다. 최근 영국 운송 회사 퍼스트그룹과 협업해 전기버스 도로 주행에 돌입했다. 4대를 시작으로 테스트 차량을 늘려 2022년 출시할 예정이다. <본보 2021년 2월 22일 참고 '현대차 투자' 어라이벌, 전기버스 도로주행 테스트 연말 진행> 내년 전기버스 1000대를 양산해 2024년 1만1000대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비스터 공장 증설을 위한 부지 매입을 검토하며 설비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어라이벌이 전기차 개발에 주력하며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수주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독일 폭스바겐과 BMW, 프랑스 르노,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등 기존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전기차 스타트업에도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루시드 모터스의 루시드 에어에 21700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한다. 로즈타운 모터스의 인듀어런스에도 LG 배터리가 탑재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수주 잔고는 약 150조원에 달한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방글라데시 당국이 현대로템이 2018년 수주한 기관차 사업을 재조사한 결과 계약위반 사항을 재차 확인했다. 현대로템도 더 나은 장비를 공급하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 법적 승인을 받지 못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이번 결과로 향후 방글라데시 철도 사업에 대한 차질이 우려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철도 조사위원회는 현대로템이 일부 계약조항을 위반한 채 기관차 10대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철도부 장관을 주축으로 구성된 조사위는 산업자원부에 조사 결과 보고서를 제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재조사위는 지난 3일 철도청에서 회의를 열고 조사결과를 비공개로 알렸다. 이 자리에는 현대로템 측 관계자도 참석했다. 조사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대로템 측에서 계약 위반한 사실이 분명히 드러났다. 위반사항은 현대로템도 인정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조사위 회의에서 "더 나은 장비를 공급했지만 법적 승인을 받지 않았다"며 "이는 계약에서 벗어난 부분"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된 열차는 현대로템이 지난 2018년 5월 방글라데시 철도청으로부터 410억원 규모의 수주란 디젤전기기관차 10량이다. 방글라데시는 기차 엔진 70%가 수명을 다해 철도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새로운 기관차 도입을 서둘렀다. 그러다 현대로템은 방글라데시 신규 기관차 도입 사업 실행위로부터 지난해 공급한 디젤기관차 관련 엔진 계약 위반 지적을 받았다. 이로 인해 지난해 9월 초 방글라데시에 도착한 기관차는 4개월 동안 방글라데시 치타공(Chattogram)의 파하톨리(Pahartoli) 철도 작업장에서 운휴 상태에 있다. 지적된 계약 위반사항은 엔진 모델 변경 건이다. 공급된 기관차는 세가지 구성 요소에서 기술사양이 계약서와 일치하지 않았다. 불일치 항목은 기관차 내 △발전기(엔진) △압축기 △견인모터 제품으로, 이중 가장 크게 문제된 부분이 발전기인 기관차 엔진이다. 당초 방글라데시 철도청은 엔진을 모델 'TA12-CA9'를 추구했지만, 현대로템에서 'TA9-12CA9SE'로 출하하면서 잡음이 일기 시작했다. 방글라데시 철도청이 TA12-CA9 모델을 원한 건 향후 차대 변경을 고려, 다른 기관차와의 호환성을 고려해 주문한 것인데 현대로템이 다른 엔진을 장착하면서 출력이 다르고, 호환성도 낮아졌다는 것. 이에 방글라데시 철도청은 현대러템이 수주한 방글라데시 신규 기관차 사업을 점검하기 위해 조사위원회를 재구성하고 사업을 전면 살펴봤다. <본보 2021년 1월 26일 참고 방글라데시, 현대로템 계약위반논란 재조사 착수> 사업 추진에 있어 반발이 지속되자 조사위원회를 다시 꾸려 기관차 도입 사업을 살펴본 것이다. 재조사에서도 위반사항이 발견되자 방글라데시 철도청 관계자는 "계약 위반시 따라야 할 지침이나 방향성이 있다"며 "당국이 조사위원회를 대신해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현대로템 관계자는 "계약위반 사항이 기정사실화 됐다"며 "내부적으로 대응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IT 기업이 제기한 앱 소프트웨어 관련 특허 침해 항소심에서 하급 법원의 판결을 뒤집고 최종 승소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순회항소법원은 지난 2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 지방 법원의 판결을 뒤집고 레인 컴퓨팅(Rain Computing)의 특허가 무효임을 인정했다. 3명 판사로 구성된 연방순회법원 패널은 "매사추세츠 연방 판사가 '사용자 식별 모듈'이라는 문구가 '기능식 기재' 제한을 잘못 판단했다"며 "'사용자 식별 모듈'은 청구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어떤한 구조도 제공하지 못하고 일반적으로 이해되는 의미를 갖지 않으며, 특정 구조를 내포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이어 "'사용자 식별 모듈'의 기능은 사용자가 구독한 하나 이상의 소프트웨어 응용 프로그램 패키지에 대한 액세스를 제어하기 위한 것이지만 특허 설명에는 '액세스 제'’ 기능을 가능케 할 알고리즘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7년 설립돼 매사추세츠에 본사를 둔 레인 컴퓨팅은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응용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IT 기업이다. 레인 컴퓨팅은 2018년 12월 당사 창립자 수안예 장이 소유권을 가진 특허 9,805,349(이하 349)를 침해했다며 삼성전자, 삼성전자 미국법인, 삼성리서치아메리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특허 349는 웹 브라우저가 아닌 클라이언트 터미널에서 별도 운영 체제 기반 앱스토어를 이용해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에 앱 설치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레인 컴퓨팅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토어'를 통해 갤럭시 스마트폰, 갤럭시 탭 등 모바일 기기에 자사와 타사에서 개발한 앱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면서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월드 카 어워즈'(World Car Awards·WCA)가 주최하는 '자동차 구루'(Guru) 최종 후보에 올랐다. 이와 함께 일본 완성차 토요타의 아키오 도요타 회장도 후보에 올라 이들간 경합이 예상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WCA는 지난 2일(현지시간) '올해의 세계 자동차 인물'(World Car Person of the Year) 최종 후보로 정 회장 등 5명을 선정했다. 이들 후보는 지난해 동안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 큰 영향을 준 인물로 28개국 93명의 WCA 심사위원의 비밀 투표를 통해 정해졌다. 최종 후보는 정 회장을 비롯해 △아키오 도요타 토요타 회장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CCO △토미코 타케우치 마쓰다자동차 엔지니어 △프라탑 보스 타타 디자인 부사장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기아를 세계 5대 완성차 업체로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탁월한 인재영입술로 피터 슈라이어를 비롯해 루크 동커볼케, 이상엽, 카림 하비브 등 올스타 디자이너 팀을 구성, 브랜드 이미지를 탈바꿈했다는데 모든 심사위원이 공감했다. 특히 그의 주도로 친환경 기술에서 큰 진전을 이루며 전동화 경쟁에서 현대차·기아가 세계적 수준의 입지를 구축했다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국내외에서 광폭 행보를 이어왔다. 작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및 IT전시회 'CES 2020'에서 차세대 모빌리티 비전을 전 세계에 공유한 것을 시작으로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구광모 LG그룹 회장 등과 만나 미래 모빌리티 사업 관련 협력을 모색했다. 하반기에는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을 공개하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활용계획을 내놨다.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주도하기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7월 자율주행기술 확보를 위해 스타트업 '앱티브'와 함께 '모셔널'을 설립했으며, 12월 미국 로봇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전격 인수,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세계 1위 자동차 회사를 이끌고 있는 도요타 회장과의 경합이 예상된다. 도요타 회장은 지난해 세계 신차 판매 1위를 독일 폭스바겐으로 부터 5년 만에 탈환했다. 또한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일자리를 지키면서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또한 미래의 프로토 타입 도시 우븐 시티(Woven City) 프로젝트를 추진, 이목을 집중시켰다. 역대 수상자는 △PSA그룹 카를로스 타바레스 CEO(2020년) △FCA 고 세르히오 마르치오네 CEO (2019년) △볼보 하칸 사무엘슨 CEO (2018년)이다. 한편, 지난 1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트랜스포테이션 어워드 2020(Transportation Awards 2020)'에서 정 회장을 주목해야 할 자동차 CEO로 선정한 바 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프랑스 선사 CMA-CGM이 에이치엠엠(HMM, 옛 현대상선)이 인수한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TTIA)투자를 구체화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CMA-CGM은 TTIA에 1300만 유로(약 176억원)을 들여 대형 컨테이너선과 차세대 메가 선박을 서비스하기 위해 8개의 부두 크레인 중 5대를 재성장 시킨다. 또 컨테이너 수평 수송용 '셔틀 캐리어' 2척을 신규 인수하고 IT 시스템 및 터미널 운영시스템(TOS)도 개선한다. CMA-CGM는 현재 HMM과 함께 알헤시라스 터미널 공동 소유주다. HMM이 터미널 지분 50%를 CMA-CGM에 매각했기 때문이다. HMM은 현대상선 시절인 지난 2017년 한진해운이 보유한 우량자산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 지분 100%를 인수했다. HMM이 50%-1주를 직접 가지고 있으며, 특수목적회사(SPC) HT알헤시라스를 통해 50%+1주를 보유했다. 그러다 지난해 8월 직접 보유 중인 50%-1주를 CMA-CGM에 넘기면서 CMA-CGM이 터미널 2대 주주에 오르게 됐다. 지분 변경은 지난 1일자로 적용됐다. CMA-CGM의 TTIA 투자 계획은 올해 초 알려졌다. 앞서 알헤시라스 베이 항만청(APBA)이 지난 1월 알헤시라스 터미널(TTIA)에 6150만 달러(약 678억원)를 투자하는데 1300만 유로(약 175억원)를 베팅했다. <본보 2021년 1월 24일 참고 HMM 스페인 터미널, 680억 수혈…현대화 박차> TTIA는 총면적 35만7740㎡에 연간 160만TEU를 처리할 수 있는 현대식 반자동화 터미널이다. 현재 프랑스 CMA-CGM, 중국 코스코, 독일 하팍로이드 등 글로벌 해운사들이 이용하고 있으며, 알헤시라스 베이 항만청(APBA)으로부터 2039년 2월까지 임차돼 있다. TTIA는 이번에 조달한 투자금을 터미널 인프라 개선은 물론 예산 30%를 환경문제와 항만 혁신에 쓸 전망이다. 기술 개선과 디지털화 그리고 혁신 촉진을 위한 여러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당장 대형 컨테이너선 서비스 확대를 위해 크레인을 도입하고, 컴퓨터 등 현대적인 시스템을 도입해 서비스를 개선시킨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텍사스에서 전력 공급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한화에너지 현지법인 '174파워글로벌(174 Power Global)'이 대규모 정전사태로 인한 호황에도 마냥 웃지 못하고 있다. 최근 소매 전력업체들이 주 전력 당국에 에너지 기업들의 요금 징수 중단을 요청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리테일 기업 '저스트 에너지(Just Energy)'는 지난 3일(현지시간) 텍사스 공익 사업위원회에 주 전력망 사업자인 전기신뢰성위원회(ERCOT·Electric Reliability Council of Texas)가 도매 전력 업체들의 비용 청구 및 정산을 중단하게 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서를 제출했다. 저스트 에너지는 청원서에서 "지난 2월 13일과 19일 한파가 촉발한 정전사태로 인해 에너지 공급 업체들로부터 청구된 금액이 4000만 달러에 이른다"며 "주 정부가 실시하는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요금 지불 의무를 면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지에서는 이미 막대한 비용 부담을 이겨내지 못해 최대 규모 전력 협동 조합도 파산했다. 저스트 에너지와 같은 각종 전력 소매 업체들의 재정 상황도 악화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저스트 에너지를 시작으로 전력 업체들의 청원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 소매 업체들에 대규모 전력을 공급하고 있는 174파워글로벌도 영향을 받게 됐다. 174파워글로벌은 텍사스주에 236메가와트(MW) 규모 미드웨이 태양광 발전소, 180메가와트급 오베론 태양광 발전단지를 두고 있다. 각각 연간 5만, 3만 가구가 쓸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현지 전력회사와 전력수급계약(PPA)도 잇따라 맺으며 북미 사업을 공격적으로 넓혀 왔다. 2018년에는 텍사스 '오스틴에너지'와 25년간 PPA를 체결하고 장기간 판매 파트너를 확보했다. 지난해는 텍사스 전력리테일 기업 '체리엇에너지'와 30MW 규모 전력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본보 2020년 8월 23일 참고 한화, 美 전력업체 '체리엇 에너지'와 공급계약 체결>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국내 조선 3사와 합작사인 케이씨엘엔지테크(KLT)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액화천연가스(LNG)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화물창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KLT 유상증자안'을 의결했다. 2016년 2월 설립된 KLT는 한국형 액화천연가스(LNG)선 화물창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가스공사가 대주주로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과 합작해 설립했다. 한국형 LNG 화물창 KC-1을 개발해 한국과 유럽, 미국, 중국 등에 관련 특허 60건을 등록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KLT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후속 모델인 KC-2 개발을 진행해왔다. 지원 규모는 총 104억원으로 기간은 작년 7월부터 내년 말까지다. 이번 유상증자는 산업부의 지원과 별개로 연구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자 추진됐다. KLT는 지난 1월 이사회에서 15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과시켰다. 가스공사가 50% 이상을 현금 출자하고 조선 3사가 나머지를 현물 출자하는 방식이다. KLT에 이어 가스공사가 이사회에서 유상증자 참여를 확정하며 KC-2 개발에 속도가 날 전망이다. 가스공사는 조선 산업 핵심 기술의 국내화에 기여하고 화물창을 액화수소 수송에 활용해 수소 사업의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화물창 기술은 프랑스 엔지니어링 회사 GTT가 독점하고 있다. 국내 조선사가 2000억원 규모의 대형 LNG 선박 한 척을 수주하면 GTT에 5%인 100억원을 지불해야 한다. 비용 부담을 줄이고 조선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화물창 기술 개발이 중요하다. KLT 주도로 개발 중인 KC-2는 기화율을 낮추고 가격 경쟁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기화율은 운송 과정에서 증발되는 LNG 양의 비율로 수치가 낮을수록 좋다. KC-1은 일일 기화율이 0.11%로 GTT의 화물창 기술 '마크3 플렉스 플러스'(0.07%)보다 높다. KLT는 KC-2의 기화율을 경쟁사인 GTT 수준으로 떨어뜨릴 계획이다. 결빙 문제도 해결한다. 앞서 KC-1이 적용된 SK해운 소속 대형 LNG선(SK세레니티호·SK스피카호)은 외벽이 결빙이 생겨 보수를 진행했었다. KLT는 이를 해소하고자 KC-2에 보완된 단열 기술을 적용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세네갈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경공격기 FA-50 구매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구매한 아프리카 수출 항공기 KA-1S에서 만족감을 느껴 추가 경공격기 구매에 나서려는 것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세네갈 군 당국은 KAI 측에 경공격기 FA-50을 구매 의사를 전달하고 실무진 차원에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인 구매 대수와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FA-50은 우리 군이 운용 중인 낡은 전투기 F-5E/F의 도태에 대비해 국산 고등훈련기 T-50을 기반으로 개발된 경공격기다. 최대 마하 1.5의 속도로 비행하며 첨단 전자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공대공·공대지 미사일과 일반 폭탄, 기관포 등 기본 무기와 합동정밀직격탄(JDAM), 지능형 확산탄(SFW)과 같은 정밀유도무기 등 4.5t의 무장 탑재가 가능하다. 세네갈이 KAI의 신규 경공격기를 구매하고자 한 건 먼저 구매한 KA-1S 항공기에서 만족감을 느껴서다. <본보 2020년 12월 15일 참고 KAI 아프리카 첫 수출 항공기 'KA-1S' 세네갈 훈련 참여> 국내 최초 아프리카 수출 항공기인 KA-1S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기본훈련기 KT-1을 기반으로 세네갈 공군의 각종 요구사항을 반영해 만들어졌다. 세네갈(Senegal)을 뜻하는 S를 붙였고, 세네갈군의 상징인 테랑가의 사자 문양이 도색됐다. 앞서 KAI는 지난 2016년 7월 아프리카의 세네갈 공군에 KT-1 기본훈련기 4대 공급을 수주했다. 그동안 아프리카 주요 나라에 국산무기가 수출된 적이 있었지만 항공기 수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4월 아프리카 세네갈 군에 2대를 인도했고 나머지는 올 상반기 내 인도 예정이다. 특히 먼저 인도된 KA-1S는 9일간 세네갈 국방부 주관으로 실시한 대규모 국가 기동훈련에 참여하기도 했다. 지난 1961년 창설된 세네갈 공군은 현재 고정익과 회전익기를 합쳐 20여대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전투기나 공격기는 갖고 있지 않아 경공격기 구입을 희망해왔다. 이에 KAI도 FA-50 경공격기 수출을 추진해왔다. KAI 관계자는 "세네갈 측과 마케팅 차원에서 논의는 될 수 있다"면서도 "아직 정식 계약이 성사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부산항 신항이 복합 액화천연가스(LNG) 허브터미널로 재탄생한다. 한국가스공사가 부산항 신항 복합 LNG허브 터미널 타당성조사를 마치고 사업을 추진하면서 개발에 탄력이 붙는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최근 이사회에서 '부산항 신항 복합 LNG 허브 터미널 타당성조사 결과 및 향후계획안'을 보고했다. 가스공사는 부산 신항 복합 LNG 허브 터미널 사업의 공공성과 수익성을 종합 평가해 사업 타당성을 확보했다. 이에 가스공사는 부산항 신항 복합 LNG 허브 터미널 사업을 오는 2022년부터 2031년까지 설계와 건설 단계를 거쳐 오는 2030년부터 1단계 운영에 나설 방침이다. 가스공사는 "환경편익의 정성적인 내용을 수치화하기 어렵지만 정책성, 공공성과 함께 수익성 측면도 고려해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9월 부산 신항 복합 LNG 허브터미널 조성을 위해 타당성조사 및 사업계획 수립 준비에 착수했다. 당시 부산 신항 LNG 허브터미널 조성 시 LNG 벙커링 수요 및 관련시설 임차수요 조사가 이뤄졌다. 또한 터미널 활용제고를 위한 냉열, 연료전지 등 부대시설 검토, 수요를 반영한 터미널 최적설비 구성과 적정규모 산정으로 경제성을 제고할 수 있는 투자비 및 운영비 산정 등도 살펴봤다. 향후 부산 신항 복합 LNG 허브 터미널에는 △하역설비 △LNG 저장탱크 △벙커링 선적설비 등을 포함해 부대설비로 △냉열공급설비 △연료전지설비 △증발가스 처리 관련 설비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가스공사는 타당성검토를 통해 부산 신항 복합 LNG 허브 터미널 사업에 대한 정부의 '제14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 상 시설계획' 수립을 지원하고, 천연가스 기반 동북아 물류중심 허브항 조성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천연가스 신규수요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지난 2018년 제2차 신항만건설기본계획에 따라 부산 신항을 동북아 물류 중심의 메가포트(Mega-Port)로 육성하기로 계획을 세운 바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대만 TSMC가 미국에 360억 달러(약 40조원)를 쏟아 6개 생산거점을 구축한다. 당초 계획보다 생산량을 5배 확대한 것이다. 파운드리 업계의 호황으로 투자를 늘리며 삼성전자와 증설 경쟁에 불이 붙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미국에 6개 공장을 세운다. 총투자비는 360억 달러로 월 10만장 규모의 반도체 웨이퍼를 생산한다. TSMC가 당초 밝힌 2만장보다 5배 큰 규모다. TSMC는 작년 5월 미국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극자외선(EUV) 기반 5나노미터(nm·10억분의 1m) 기술로 2024년부터 반도체를 생산한다. 올해부터 2029년까지 120억 달러(약 13조원)가 투입된다. TSMC는 미국 진출을 선언한 후 설비 확장 의지를 내비쳤다. 류더인 TSMC 회장은 지난 1월 "미국 공장이 메가 사이트 규모로 발전하길 희망한다"고 밝혔었다. 미국 정부의 지원은 적극적이다. 애리조나주는 반도체 공장의 용수 공급을 보장하고 2억500만 달러(약 230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물은 원재료인 웨이퍼를 자르고 부스러기를 씻어내며 각종 화학물을 제거하는 주요 공정에 활용된다. 반도체 집적도가 높아질수록 방대한 물이 투입된다. TSMC가 미국과 함께 대만, 일본에서도 설비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대만에 3나노 공장을 착공했다. 2022년 3나노 공정 초기 월 5만5000장을 생산하고 2023년 10만5000장으로 확대한다. 5나노 생산라인 증설을 위해 대만 타이난시 남대만과학공원(STSP) 소재 공장에 엔지니어 1000여 명도 파견했다. 증설 규모는 웨이퍼 투입량 기준 월 최대 12만장으로 알려졌으며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이 시작된다. <본보 2021년 2월 18일 참고 TSMC, 5나노 증설 가속…엔지니어 1000명 추가 투입> TSMC는 일본에 약 200억엔(약 2100억원)을 들여 연구개발(R&D) 센터를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TSMC가 생산량 확대에 집중하며 삼성전자와 불꽃 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부문 설비 투자에 35조원을 퍼부을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투자액인 28조9000억원보다 20%가량 증액했다. 삼성전자는 평택 2공장에 짓는 5나노 파운드리 라인 규모를 기존 2만8000장에서 4만3000장으로 올려 잡았다. 지난해 평택에 세 번째 반도체 생산라인인 'P3' 공장을 착공했으며 2023년 하반기 양산 예정이다. 미국에서도 총 170억 달러(약 19조원) 규모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최근 투자를 대가로 텍사스주 오스틴시에 20년 동안 8억547만 달러(약 9000억원)의 세금 감면을 요청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촉발된 반도체 호황은 올해에도 지속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랜드포스는 상위 10개 파운드리 업체의 합산 매출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TSMC는 25% 증가한 129억1000만 달러(약 14조원), 삼성전자는 11% 상승한 40억4200만 달러(약 4조원)를 기록할 전망이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우크라이나에서 지역 주민들의 이전과 환경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역 주민들이 곡물터미널 가동 이후 소음과 먼지로 주거 환경이 나빠졌다고 토로해서다. 현지 시정부가 나서 문제 검토에 착수하며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시정부와 협의에 나섰다. 3일 우크라이나 매체 니크베시트(НикВест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유럽연대당 소속 세르히 이바노비치 타나소프(Serhiy Ivanovych Tanasov) 니콜라예프 시의원은 현지 시정부에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지역 주민과의 면담을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곡물터미널 가동에 따른 지역 주민들의 이전과 환경 문제가 주요 의제다. 지역 주민들은 곡물터미널 운영에 따른 먼지 발생과 소음으로 고충을 겪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익명의 주민은 현지 매체에서 "먼지로 아이들이 숨을 쉴 수가 없다"며 "저녁에 외출도 힘들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건축가 안드레이 침발(Andriy Chimbal)도 "곡물터미널이 환경 지침을 위반해 가동되고 있음을 발견했다"고 지적했다. 지역 주민들이 고충을 토로하며 니콜라예프 시의회도 이를 무시할 수 없게 됐다. 유럽연대당뿐 아니라 인민의 일꾼당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정부가 지역 주민들이 제기한 문제를 살피고 기업이 환경 규정을 지키는지 검토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시정부는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식량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꼽고 우크라이나에 진출했다. 2019년 9월 우크라이나 남부 니콜라예프에 연간 250만t 규모의 곡물 출하가 가능한 곡물터미널을 준공했다. 곡물터미널 운영권자로 지분 75%를 확보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듬해 10월 우크라이나에서 사료용 밀 6만8000t을 수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국내 최대 사료용 곡물 수입업체인 농협사료와 협력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우크라이나 환경법에 따라 정기적으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고 먼지와 소음 등 관리 기준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며 "시청이 지역 내 기업체들의 협조를 요청할 시 협의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JFK)에 사상 처음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가 착륙했다. 이번 착륙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 상업화의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우주 기업 베타 테크놀로지스(BETA Technologies, 이하 베타)가 개발한 아리아(ALIA) 전기 항공기(CTOL)가 3일(현지시간) JFK 공항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이번 착륙은 JFK 공항을 관리하는 뉴욕·뉴저지 항만청과 베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됐다. CTOL은 통상적인 방식(활주)으로 이착륙하는 고정익 항공기를 말한다. 베타에 따르면 JFK 공항에 착륙한 아리아 CTOL은 롱아일랜드에서 이륙했으며, 45분간 비행 후 랜딩에 성공했다. 항공기 안에는 조종사 1명과 리퍼블릭 항공 사장 맷 코스칼, 블레이드 에어 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 롭 비젠탈을 포함해 총 5명이 탑승했다. 아리아 CTOL은 최대 5명의 승객 또는 560kg 화물을 수송할 수 있다. 이번 시험비행은 2023년 12월 뉴욕·뉴저지 항만청이 전기 항공기 제작 기업들에 시연 요청서(RFI)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뉴욕·뉴저지 항만청은 전기 항공기 도입을 통해
[더구루=홍성일 기자] 애플이 이번 연례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인공지능(AI)에 집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애플이 AI 경쟁에서 완전히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WWDC 2025는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개최된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WWDC에서 iOS를 포함한 운영체제의 업데이트를 주로 발표할 예정이다. AI와 관련해서는 인터넷 브라우저 '사파리'와 사진앱에서 일부 기능 업데이트가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크 IT전문기자 마크 거먼은 "애플이 올해 WWDC에서 오픈AI나 구글과 같은 AI 선두 기업을 추격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며 "애플은 AI분야에서 2025년을 '갭이어(gap year, 쉬어가는 해)'로 여기로 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WWDC 2025에서 특별한 AI 기능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AI 경쟁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애플인 만큼 갭이어를 가질 여유가 없다는 것. 특히 지난달 혁신적인 AI 기능이 다수 공개됐던 구글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