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프랑스 선사 CMA-CGM이 에이치엠엠(HMM, 옛 현대상선)이 인수한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TTIA)투자를 구체화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CMA-CGM은 TTIA에 1300만 유로(약 176억원)을 들여 대형 컨테이너선과 차세대 메가 선박을 서비스하기 위해 8개의 부두 크레인 중 5대를 재성장 시킨다. 또 컨테이너 수평 수송용 '셔틀 캐리어' 2척을 신규 인수하고 IT 시스템 및 터미널 운영시스템(TOS)도 개선한다.
CMA-CGM는 현재 HMM과 함께 알헤시라스 터미널 공동 소유주다. HMM이 터미널 지분 50%를 CMA-CGM에 매각했기 때문이다.
HMM은 현대상선 시절인 지난 2017년 한진해운이 보유한 우량자산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 지분 100%를 인수했다. HMM이 50%-1주를 직접 가지고 있으며, 특수목적회사(SPC) HT알헤시라스를 통해 50%+1주를 보유했다. 그러다 지난해 8월 직접 보유 중인 50%-1주를 CMA-CGM에 넘기면서 CMA-CGM이 터미널 2대 주주에 오르게 됐다. 지분 변경은 지난 1일자로 적용됐다.
CMA-CGM의 TTIA 투자 계획은 올해 초 알려졌다. 앞서 알헤시라스 베이 항만청(APBA)이 지난 1월 알헤시라스 터미널(TTIA)에 6150만 달러(약 678억원)를 투자하는데 1300만 유로(약 175억원)를 베팅했다. <본보 2021년 1월 24일 참고 HMM 스페인 터미널, 680억 수혈…현대화 박차>
TTIA는 총면적 35만7740㎡에 연간 160만TEU를 처리할 수 있는 현대식 반자동화 터미널이다. 현재 프랑스 CMA-CGM, 중국 코스코, 독일 하팍로이드 등 글로벌 해운사들이 이용하고 있으며, 알헤시라스 베이 항만청(APBA)으로부터 2039년 2월까지 임차돼 있다.
TTIA는 이번에 조달한 투자금을 터미널 인프라 개선은 물론 예산 30%를 환경문제와 항만 혁신에 쓸 전망이다. 기술 개선과 디지털화 그리고 혁신 촉진을 위한 여러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당장 대형 컨테이너선 서비스 확대를 위해 크레인을 도입하고, 컴퓨터 등 현대적인 시스템을 도입해 서비스를 개선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