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KLT 유상증자 참여…화물창 기술 국산화 '탄력'

이사회 열고 'KLT 유상증자안' 의결
150억원 규모…가스공사 절반 현금 출자
KC-2 개발 추진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국내 조선 3사와 합작사인 케이씨엘엔지테크(KLT)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액화천연가스(LNG)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화물창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KLT 유상증자안'을 의결했다.

 

2016년 2월 설립된 KLT는 한국형 액화천연가스(LNG)선 화물창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가스공사가 대주주로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과 합작해 설립했다. 한국형 LNG 화물창 KC-1을 개발해 한국과 유럽, 미국, 중국 등에 관련 특허 60건을 등록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KLT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후속 모델인 KC-2 개발을 진행해왔다. 지원 규모는 총 104억원으로 기간은 작년 7월부터 내년 말까지다.

 

이번 유상증자는 산업부의 지원과 별개로 연구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자 추진됐다. KLT는 지난 1월 이사회에서 15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과시켰다. 가스공사가 50% 이상을 현금 출자하고 조선 3사가 나머지를 현물 출자하는 방식이다.

 

KLT에 이어 가스공사가 이사회에서 유상증자 참여를 확정하며 KC-2 개발에 속도가 날 전망이다. 가스공사는 조선 산업 핵심 기술의 국내화에 기여하고 화물창을 액화수소 수송에 활용해 수소 사업의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화물창 기술은 프랑스 엔지니어링 회사 GTT가 독점하고 있다. 국내 조선사가 2000억원 규모의 대형 LNG 선박 한 척을 수주하면 GTT에 5%인 100억원을 지불해야 한다. 비용 부담을 줄이고 조선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화물창 기술 개발이 중요하다.

 

KLT 주도로 개발 중인 KC-2는 기화율을 낮추고 가격 경쟁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기화율은 운송 과정에서 증발되는 LNG 양의 비율로 수치가 낮을수록 좋다. KC-1은 일일 기화율이 0.11%로 GTT의 화물창 기술 '마크3 플렉스 플러스'(0.07%)보다 높다. KLT는 KC-2의 기화율을 경쟁사인 GTT 수준으로 떨어뜨릴 계획이다.

 

결빙 문제도 해결한다. 앞서 KC-1이 적용된 SK해운 소속 대형 LNG선(SK세레니티호·SK스피카호)은 외벽이 결빙이 생겨 보수를 진행했었다. KLT는 이를 해소하고자 KC-2에 보완된 단열 기술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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