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포스코와 동국제강이 다음달 후판 설비 보수에 돌입하는 가운데 공급 부족에 따른 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이 예고된다. 특히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후판 제조사들은 지난해 주원료인 철광석 가격 폭등으로 원가인상 요인이 컸음에도 불구, 판가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실적 부담이 이어진 만큼 올해 후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달 말부터 광양 및 포항 제철소의 후판 설비 수리에 들어간다. 동국제강도 비슷한 시기 보름간의 정기 대보수에 따라 설비 가동을 중단한다. 구체적인 시기는 포스코의 경우 이달 18일부터 30일까지 광양제철소 후판 설비수리에 들어가고, 포항제철소는 6월에 수리가 집중된다. 동국제강은 이달 25일부터 2주간 진행된다. 이로인해 타이트한 후판 수급 상황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철강사들은 지난해부터 후판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후판 수출 가격은 700달러 중후반대지만, 일본제철을 필두로 800달러 이상 인상이 추진되고 있다. 4월 선적분 수출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일본제철이 앞장서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어 국내 철강업계도 따라할 가능성이 높다. 인상가는 기존 가격보다 100달러 이상 제시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이미 후판 가격은 작년과 비교해 10만원 이상 급등했지만, 여기서 t당 10만원에서 최대 15만원 오를 전망이다. 현재 포스코산 후판 대응 기준 거래 가격은 t당 82만원에 이른다. 작년 12월 60만원 중반대에서 15만원 이상 올랐다. 철강업계 가격 인상 입장은 강경하다. 포스코는 지난 1월 가진 2020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조선향 후판의 경우 올 상반기 t당 10만원에서 최대 15만원까지 인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생산원가 부담 확대와 조선업 회복 추세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 인상 폭"이라고 밝혔다. 철강업계의 후판 가격 인상 예고로 조선업계와 진행하는 상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협상 난항이 예상된다. 양측이 희망하는 가격에 대한 이견 차로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조선소들은 철강사들의 후판 가격 인상 요구에 여력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수주 부진을 이유로 가격 인상 여력이 없다는 주장이다. 조선업계가 쓰는 후판 비중은 선박 종류에 따라 건조원가의 10~20%를 차지해 가격 인상 여파가 크다. 이와 관련, 철강업계 관계자는 "조선소와 가격 협상은 계속 진행중이며, 아직 완료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 계열사인 현대위아의 러시아 엔진공장이 오는 10월 가동된다. 이를 위해 조만간 400여명에 달하는 기술진이 현지에 파견될 예정이다. 현지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유럽 시장 교두보 역할을 물론 현대자동차 러시아 공장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3일 상트페테르부르크시와 업계에 따르면 권동석 주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한민국 총영사와 알렉산더 베글로프(Alexander Beglov)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장은 2일(현지시간) 만나 현대위아 러시아 엔진공장 가동에 대해 논의했다. 양측이 오는 10월 가동에 앞서 시험 생산에 필요한 국내 기술진 400여명에 대한 입국 절차를 놓고 협의했으며 베글로프 시장은 입국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위아 유럽 내 첫 자동차부품 생산기지인 이곳은 상트페르부르크시 프리모르스키 구역 내 현대차 공장 부지에 13만2000㎡ 규모로 설립된다. 그동안 현대위아는 중국 산둥성 공장에서 생산한 엔진을 러시아와 유럽 지역으로 수출해 왔으나 관세와 물류비 절감 등으로 수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131억 루블(한화 약 2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하고 러시아공장을 착공했다. 이곳에선 연 24만대 승용차 엔진이 생산될 예정이다. 먼저 1600cc 가솔린 엔진을 생산하고 향후 유럽 내 상황에 따라 엔진 라인을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러시아와 유럽 시장의 상황에 따라 연 30만대로 생산 규모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러시아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현대위아는 서산, 평택 등 국내 기지와 중국, 멕시코 등 총 5개 생산기지에서 연간 200만대 이상 엔진을 생산하게 된다. 특히 현대위아는 러시아공장을 교두보로 삼고 유럽 완성차 시장에서 자동차 부품 수주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연간 23만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현지 전략 모델인 쏠라리스를 비롯해 크레타, 기아 리오 등을 생산하고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이달 상압증류공정(CDU)의 정기보수를 실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작년에 이어 올 1분기까지 보수적인 설비 운영 기조를 이어간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이달 중순 울산 제4CDU의 정기보수를 진행한다. 기간은 약 한 달로 정기보수 동안 가동은 중단된다. 제4CDU는 일산 처리용량이 24만 배럴이다. SK에너지는 올 1월 중순 제4CDU를 잠근 바 있다. 셧다운에 이어 정기보수를 진행해 가동률을 낮게 유지할 계획이다. SK에너지는 울산 공장의 가동률을 작년 1분기 89%에서 4분기 61%까지 떨어뜨렸다. 올 1분기 60~70% 수준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본보 2021년 1월 19일 참고 SK에너지 울산 상압증류공정 2기 재가동…1기 셧다운> GS칼텍스도 이달부터 일산 처리용량 33만 배럴 규모의 여수 제4CDU의 정기보수를 추진한다. 기간은 1달 이상으로 추정된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여수 공장의 정기보수를 앞당겨 시행했다. 작년 3월 시작해 5월 초 마무리했다. 양사의 행보에는 가동률을 낮춰 시황에 대응하려는 의도가 담겼다. 코로나19로 소비가 침체되며 지난해 정제마진은 마이너스대로 떨어졌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을 뺀 가격으로 정유업계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지표다. 통상 배럴당 4~5배럴을 국내 정유사들의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정제마진이 마이너스와 1달러대에서 움직이며 정유사들은 제품을 팔수록 손해를 입는 상황에 처했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5조원 적자를 냈다. 올 들어 정제마진이 회복세를 띠며 업계에서는 1분기 흑자 전환 기대감이 나온다. 시황이 개선되며 가동률을 올릴 가능성도 있다. 정제마진은 지난달 23일 배럴당 3.03달러로 올해 처음으로 3달러 선을 넘었다. 지난주(22~26일) 평균 정제마진은 배럴당 2.8달러로 집계됐다. 3월 둘째주(3.7달러) 이후 약 1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중공업이 대만 정기선사로부터 최대 6척의 컨테이너선을 수주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대만 완화이라인과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의 건조 협상을 진행 중이다. 수주가는 6억6000만 달러(약 7400억원) 규모다. 척당 1억1000만 달러(약 1236억원) 수준인 셈이다. 현재 협상 진행 중으로 양측은 오는 4월 본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신조선은 재래식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으로 건조되며, 납기 시기는 2023년이다. 완하이 라인이 현대중공업에 신조선을 주문하는 이유는 선대를 넓히기 위해서다. 시장 커버러지를 넓히고 적시에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컨테이너선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완하인 라인은 올해 11억 달러(약 1조2300억원)을 들여 신규 컨테이너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완하이라인은 지난 1월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와 일본십야드(NSY)에 3013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발주했다. 신조선은 2022년 10월 말부터 2023년 사이에 인도될 예정이다. 일본 조선소에 발주한 신조선들이 모두 건조되면 선대 규모가 40만TEU를 넘어서면서 이스라엘 선사 '짐'을 제치고, 운항선 규모 세계 10위 안에 들게 된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완하이라인의 선대는 124척 33만2998TEU로, 세계 11위다. 신조선으로만 선대를 넓히는 건 아니다. 중고선 인수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상반기 싱가포르선사 PIL에서 1만2000TEU급 대형선 2척을 인수하는 등 지난 3개월 동안 2억6950만 달러(약 3029억원)을 들여 11척의 중고선을 확보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종합 물류 계열사 현대글로비스가 중국 최대 민간 자동차 물류회사 창치우그룹에 폴란드 자회사 아담폴 S.A 지분을 매각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선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지역 완성차 운송 및 부품조달물류 등을 담당하는 '글로비스 유럽(GLOVIS EUROPE GmbH)'은 창주그룹에 아담폴 S.A 지분 30%를 1830만 유로(약 247억원)에 매각한다. 지분 인수는 지난 1월 8일 주주계약에 서명하면서 공식화했다. 중국 창지우 그룹은 1997년 설립돼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완성차 물류, 신차 판매, 특장차 생산, 자동차 금융 등 자동차 중심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 2018년 그룹 전체 매출은 약 7조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9년 현대글로비스가 중국 중고차시장 공략을 위해 손을 잡았다. 창지우가 지분 확보에 나선 아담폴은 폴란드를 거점으로 삼고 유럽과 러시아 등에서 BMW, GM, 도요타, 폴크스바겐, 스즈키 등 글로벌 메이커 물류를 수행하는 회사다. 지난 2014년 현대글로비스가 국내 물류기업 최초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인수했다. 아담폴은 '유럽 중앙부의 물류 허브'로 불리는 폴란드에 1990년 설립된 물류기업으로 비알리스토크에 본사를 두고 있다. 영국, 벨기에, 러시아, 이탈리아 등에 지사를 두고 전 유럽권을 중심으로 한 물류 및 보관 사업을 펼치고 있다. 독일에서 생산된 BMW 완제품 중 러시아로 수출되는 물량을 독점으로 운송 중이며, 유럽에서 러시아로 운송되는 자동차 수송능력 1위를 기록하는 등 유럽권역 물류에 강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또 폴란드 말라쉐비체(Malaszewicze)와 라피(Lapy)에 총 1만 7000여 대 규모의 차량을 보관할 수 있는 물류기지도 운영 중이다. 창주그룹이 아담폴 지분을 인수한 건 물류사업 확대 차원으로 출이된다. 창주의 지난 2019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물류운송으로 인한 매출이 99.94%를 차지한다. 특히 창주의 아담폴 지분 인수로 현대글로비스는 279억원 규모의 재원 확보에 성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아담폴의 네트워크와 현대글로비스의 물류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 유럽 물류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교두보를 구축한데 이어 지분 매각으로 재정 마련에 나선다"고 밝혔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가 자동차 부품을 양산하는 중국 난징 공장의 라인 증설을 위해 투자, 현지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LG에너지솔루션, LG디스플레이도 난징에 공장을 두고 있어 그룹 전체의 전장부품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중국 장쑤성 난징시에 위치한 공장에 21억 위안(약 3640억원)을 투자했다. 전기자동차용 모터, 인버터, 탑재형 충전기, 전기 주행 시스템 등을 생산하기 위한 핵심 부품 라인 10개 이상을 추가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2016년 양산에 돌입한 LG전자의 난징 공장 초기 규모는 2만4000㎡였다. 이번 투자는 글로벌 3위 자동차 부품 업체인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셜과의 합작법인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 공식 출범에 앞선 선제 조치다. 합작회사는 기존에 있던 인천과 난징 공장에서 주요 부품을 생산한다. 이미 제너럴모터스(GM), BMW, 메르세데스 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고객사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임시이사회를 열고 자동차부품(VS)사업본부 내 그린사업 일부를 물적 분할해 마그나와의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내달 24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오는 7월 공식 출범한다. 난징에는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LG에너지솔루션과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LG디스플레이도 현지 법인과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 현지에 LG그룹의 전장사업을 주도하는 주요 3사가 모두 자리를 잡으면서 유기적인 협업 관계를 형성, 시너지가 기대된다. 특히 이들 기업의 난징 공장은 전기차 주요 시장인 중국은 물론 인근 아시아 지역 진출을 위한 생산거점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내수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2018년 약 20억 달러를 투자해 난징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도 설립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삼성중공업이 노르웨이 LNG 전문 선사 골라 LNG(Golar LNG)로부터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설비(FLNG) 수주가 확정되는 분위기다. 발주처인 골라가 한국 조선소 발주를 공식 발표하면서 연내 수주가 유력해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골라 LNG는 지난 25일(현지시간) 4분기 실적발표에서 마크 l(MARK 1) 전환과 마크 ll(MARK 2) 신축 설계를 위한 신규 FLNG 프로젝트를 개발 중이라고 공식화했다. 건조 야드는 한국 조선소로, 마크 lll(MARK 3) 버전으로 만들어 연간 350~500만t으로 정제할 예정이다. 토어 올라브 트로임(Tor Olav Troim) 골라LNG 최고경영자(CEO)는 "신규 설비 디자인이 준비됐으며, 한국 조선소로부터 턴키베이스의 건조 제안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골라는 또 최초 생산까지 훨씬 더 짧은 리드 타임을 제공 할 수 있도록 모듈식 생산 기술을 기반으로하는 더 작은 용량의 솔루션도 추가로 살펴볼 계획이다. 골라LNG는 그동안 연간 액화역량 500만t급 신조 FLNG 설계(FEED)를 마치고 조선소와 건조 협상을 진행해왔다. 신조 '마크 3'는 노블 에너지사의 이스라엘 레비아단(Leviathan) 해양 가스전 프로젝트 투입되는 것으로 골라LNG와 벨기에 선주사 엑스마(Exmar) 경합을 통해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골라가 마크3 건조 야드로 점찍은 조선소는 삼성중공업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9년 상반기까지 미국 LNG사 델핀의 프로젝트에 필요한 부유식 LNG설비 4기의 사전기초설계(pre-FEED)를 진행했다. <본보 2020년 8월 28일 참고 삼성중공업, 노르웨이서 해양플랜트 수주 임박…건조원가 협상> 골라LNG가 선주사로 참여하는 미국 LNG회사 델핀(Delfin)의 멕시코만 해양가스전 개발계획에 쓰이는 부유식 LNG설비 설계를 삼성중공업이 담당해 건조원가 대상자로 지목돼왔다. 마크 3는 '간단-재반복' 과정으로 진행된다. 기초설계를 마친 단 하나의 설계만으로 건조가 진행되는 반복건조라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골라는 향후 FLNG 사업을 분리할 기회도 모색한다. 해당 사업 부문에 가치가 있다는 의견을 이사회에서 평가한 후 논의할 예정이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가 캐나다 '특허괴물' 와이랜(WiLAN)과 10여 년간의 악연 끝에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소송을 마무리지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와이랜은 최근 TV 및 디스플레이 기술 관련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메모리 인터페이스, 디지털 디스플레이 및 TV 기술 등이 포함된다. 구체적인 라이선스 비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미카엘 블라데스큐 와이랜 CEO는 "LG전자와 소송을 종결하고 다양한 와이랜의 특허 포트폴리오 라이선스를 LG전자에 부여하게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로써 LG전자는 와이랜과 세 번째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앞서 지난 2010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계약을 맺고 소송을 종결한 바 있다. 2019년에는 무선 네트워크 특허 관련 라이선스였다. <본보 2019년 11월 26일 참고 [단독] LG전자, '특허괴물' 와이랜과 특허분쟁 합의> 와이랜과 LG전자의 질긴 인연은 지난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와이랜은 LG전자가 특정 콘텐츠 차단 기술에 관한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에서 소송을 냈으나 1심과 항소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이후 와이랜은 2012년, 2013년, 2017년에도 미국, 캐나다, 독일 등 세계 곳곳에서 특허 침해 혐의로 LG전자를 제소했다. 지난 1992년 설립된 와이랜은 세계 각국에서 특허를 사들인 뒤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해 수익을 창출하는 이른바 '특허괴물'로 불리는 특허관리회사(NPE·Non-Practicing Entities)다. 자동차, 디지털 TV, 인터넷, 반도체, 무선 통신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대만 파운드리 회사 TSMC가 내년부터 애플의 자체 칩을 3나노(nm, 10억분의 1m) 공정에서 양산한다. 애플향 공급량을 늘려 초미세 공정에서 선두 지위를 굳건히 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들어가는 A 시리즈, 맥·맥북에 탑재되는 M 시리즈 칩을 3나노 공정에서 생산하다. 3나노 제품은 5나노 대비 성능은 15%, 배터리 효율은 30% 향상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TSMC는 내년부터 3나노 양산에 본격 돌입하고 이후 생산량을 확장할 예정이다. 2022년 월 5만5000장 수준에서 이듬해 10만5000장으로 늘린다. 애플은 차세대 칩 생산 업체로 일찌감치 TSMC를 점찍었다. 작년 7월 애플이 A16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TSMC의 3나노 공정에서 만들기로 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애플은 TSMC의 가장 큰 고객사다. 애플이 TSMC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은 20% 이상이다. 10나노 이하 미세공정에서는 애플 비중이 50%를 넘는다. 아이폰12에 장착된 A14 바이오닉과 PC용 중앙처리장치(CPU) M1칩은 TSMC의 5나노 공정에서 제조됐다. 차기 AP A15 바이오닉 생산도 TSMC가 맡았다. TSMC는 애플과의 협업을 강화하며 3나노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삼성전자와 동시에 3나노 양산 체제에 들어가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력 고객사인 애플을 토대로 선두 지위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류더인 TSMC 회장은 반도체 분야 세계 최고 권위 학회인 국제고체회로학회(ISSCC)에서 한 기조연설을 통해 "TSMC의 3나노 공정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애플 외에 AMD와 엔비디아, 자일링스, 퀄컴, 인텔 등과 접촉해 3나노 공정 주문량을 2024년까지 확보한 상태다. <본보 2021년 2월 16일 참고 애플 이어 AMD·엔비디아, TSMC '3나노' 쓴다> 고객사들의 수요 증가에 대비해 설비 투자도 추진한다. TSMC는 올해 설비투자액을 250억~280억 달러(약 27~31조원)로 잡았다. 작년 투자액인 172억 달러(약 19조원)를 웃도는 수치다. TSMC는 투자액의 80%를 7나노 이하 초미세화 선단 공정에 사용할 예정이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SKC 자회사인 SK넥실리스가 첫 해외 생산거점으로 말레이시아를 낙점한 가운데 구체적인 채용 규모 등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넥실리스는 말레이시아 사바주 코타키나발루시 KKIP 공단 내 건설하는 동박 제조 공장에 400여 명을 신규 고용한다. 주로 5마이크로미터(㎛) 두께의 배터리용 동박을 70km 길이로 양산할 계획이다. 다또 요아킴 군살람(Datuk Dr Joachim Gunsalam)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사바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동박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생산의 핵심 구성 요소"라며 "사바를 투자처로 선택한 SK넥실리스에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이현우 SK넥실리스 부사장, 다또 자히드 자힘(Datuk Jahid Jahim) 국가 농촌 개발 장관, 다또 세리 팡리마 사파르 운통(Seri Panglima Safar Untong) 사바주 주지사 등이 참석했다. 6500억원을 투자하는 SK넥실리스는 올 상반기 착공해 2023년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공장 부지는 40만㎡로 향후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 생산 규모는 연간 4만4000t에 달한다. 국내 생산 기지인 전북 정읍 공장 기술을 말레이시아로 옮기는 것으로, 공장이 가동되면 SK넥실리스의 동박 생산능력은 지금의 3배 수준인 10만t 규모가 될 전망이다. 각종 기술 노하우와 함께 국내 생산 라인에 활용한 무인운반차와 로봇을 도입해 자동화 설비도 구축한다. SK넥실리스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말레이시아를 첫 해외 생산기지로 택했다. 동박은 티타늄 드럼에 구리를 전착시켜 만들어 제조시 대규모 전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전력 공급 수준은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가장 안정적이고 저렴하다. 최근 전기차 수요의 급증과 함께 동박 수요도 크게 늘고 있어 말레이시아 외에 유럽, 미국 지역의 후속 투자도 검토 중이다. 현재 SK넥실리스의 정읍 공장 가동률은 100% 상태다. 추가 증설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동박 생산능력을 19만t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고품질 동박 제조사는 세계적으로 6곳 정도만 존재할 정도로 진입장벽이 높다.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일본 파나소닉 등에 독박을 공급하는 SK넥실리스 시장 점유율은 대만 창춘(12.9%), 일진머티리얼즈(9.7%)의 뒤를 이어 3위(7.4%)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시장 규모는 2018년 1조5000억원에서 2025년 10조원 이상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포스코의 인도제철소 건립을 두고 현지 철강사 노동조합 반대에 이어 정부와 지자체 간 갈등이 지속되자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주정부가 새로운 부지 대안을 제시했다. 갈등의 원인이 된 비사카파트남 제철소(VSP) 부지가 아닌 다른 부지를 제공해 합작제철소 설립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주정부는 포스코 대표단에 넬로르(Nellore) 크리쉬나파트남(Krishnapatnam)의 그린필드 통합 제철소 설립을 제안하며 회담을 초청했다. 주정부는 양측이 합의하면 조만간 포스코에 토지를 양도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또한 포스코에 재정적 혹은 비재정적 인센티브 형태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크리쉬나파트남 항구는 케이프사이즈와 파나막스 선박을 처리할 수있는 시설을 갖춘 남아시아 최대 자동화 항구 중 하나이다. 항구 옆에 제철소가 자리하면 철강공장의 물류적 이점을 얻을 수 있다. 또 첸나이와 벵갈루르와의 지리적 인접성과 정부 지원을 받아 개발중인 첸나이-벵갈루르 산업회랑의 전략적 입지를 고려하면 향후 차세대 산업 성장 중심지로 발돋움할 수 있다. 주정부가 포스코에 다른 부지를 제안한 건 합작제철소를 크리쉬나파트남으로 돌리고 부지 제공처로 거론된 VSP와 근로자들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그동안 포스코의 인도제철소 건립을 두고 현지 주민들의 거센 반대와 인도 지방 정부의 비협조로 인해 제철소 설립 난항이 이어졌다. 특히 합작 철강사가 있는 안드라프라데시주(AP) 총리의 반대입장이 거세 합작제철소가 설립되더라도 다른 곳에서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본보 2021년 2월 22일 참고 포스코 인도제철소 건립 놓고 정부-자지체 갈등…'오디샤 악몽' 재현되나> YS 자간 모한 레디 안드라프라데시주 총리는 지난 17일 VSP 모기업인 라쉬트리아이스파트니감(RINL) 노동조합과 만나 비사카파트남을 대신해 △크리슈나파트남 항구(KPCT) △스리카쿨람 바바나파두 △카바다파를 후보지로 내세웠다. 한편, 인도 정부는 지난해 초부터 용광로(고로)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포스코와 현대제철에 합작 일관제절소 설립을 제안했다. 자동차 강판류의 고급 철강 제품을 현지에서 생산하기 위해서다. 인도는 아직 철강 관련 기술이 부족해 자동차 강판을 비롯한 첨단 분야 제품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인도 정부는 합작 제철소 설립으로 1억4200만t의 철강 생산능력을 오는 2030년에는 3억t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조선해운 시장에도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활동의 중요성이 제기됐다. ESG 경영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사회와 기업 운영에 대한 우선순위가 바뀌는 가운데 선주나 운항 선사들이 이를 따르지 않고 과거 방식을 고집하면 자금 조달 등 경영이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로펌 WFW(Watson farley & williams)은 조선해운업계에 ESG 중요성이 대두되자 금융업계와 선주, 용선주를 상대로 ESG가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약 24개월동안 진행된 WFW의 ESG 조사는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에 내려진 시기에도 계속됐다. 조사는 국제해사기구(IMO)가 탄소저감 목표를 설정한 것과 유능한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커지면서 실행된 이유도 있다. WFW 글로벌 해사부문 공동 책임자 린지 키블과 조지 팔레오크라사스 변호사는 "이번 조사로 실제 시행하는 측면에서 업계에 얼마나 변화가 있었고 널리 퍼졌는지 조사하고 싶었다"며 "조사 결과 변화의 ESG 시기는 도래했고, 앞으로도 계속 변화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여전히 일부 변화를 인정하지 않거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특히 WFW 조사에서 금융업계 및 투자자들과 선주나 운항사 간 ESG를 둘러싼 견해가 엇갈렸다. WFW는 조사대상 선주의 약 3분의 1이 ESG 기준이 자신들의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답했지만, 금융업계의 약 90%가 ESG가 어느정도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측은 ESG 중 환경(E)부문에서는 같은 입장을 보였다. 책임여부와 관계없이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업계 최대 현안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반면 사회(S)와 지배구조(G)에서는 의견이 달랐다. 지속가능성에 대해 양측이 느끼는 중요성이 서로 다른 셈이다. 폴 테일러 소사이어티 제너럴 글로벌 해운 및 선박금융 전무이사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ESG를 무시하고 어물쩍 넘어가려는 정통 선주들은 자금조달이 어려워 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제환경단체 52곳은 에이치엠엠(HMM)을 포함해 세계 주요 해운사를 상대로 플라스틱 페기물 운송 중단을 촉구했다. <본보 2021년 2월 25일 참고 "쓰레기 운송 중단해라" 국제환경단체, 세계 주요 해운사 압박> 쓰레기 운송 중단에 목소리를 낸 이들은 북미지역 비영리기구 BAN(Basel Action Network), 그린피스(Greenpeace), 세계소각대안연맹(GAIA), 영국 환경조사단체(Environmental Investigation Agency) 등 전 세계 52개 기관이다. 이들은 HMM을 비롯해 세계 최대 해운사 머스크(A.P. Moller Maersk)와 독일 하팍로이드, 프랑스 CMA CGM, 스위스 MSC, 대만 에버그린, 중국 COSCO 등에 개발도상국으로의 플라스틱 폐기물 운반 금지를 촉구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JFK)에 사상 처음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가 착륙했다. 이번 착륙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 상업화의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우주 기업 베타 테크놀로지스(BETA Technologies, 이하 베타)가 개발한 아리아(ALIA) 전기 항공기(CTOL)가 3일(현지시간) JFK 공항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이번 착륙은 JFK 공항을 관리하는 뉴욕·뉴저지 항만청과 베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됐다. CTOL은 통상적인 방식(활주)으로 이착륙하는 고정익 항공기를 말한다. 베타에 따르면 JFK 공항에 착륙한 아리아 CTOL은 롱아일랜드에서 이륙했으며, 45분간 비행 후 랜딩에 성공했다. 항공기 안에는 조종사 1명과 리퍼블릭 항공 사장 맷 코스칼, 블레이드 에어 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 롭 비젠탈을 포함해 총 5명이 탑승했다. 아리아 CTOL은 최대 5명의 승객 또는 560kg 화물을 수송할 수 있다. 이번 시험비행은 2023년 12월 뉴욕·뉴저지 항만청이 전기 항공기 제작 기업들에 시연 요청서(RFI)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뉴욕·뉴저지 항만청은 전기 항공기 도입을 통해
[더구루=홍성일 기자] 애플이 이번 연례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인공지능(AI)에 집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애플이 AI 경쟁에서 완전히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WWDC 2025는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개최된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WWDC에서 iOS를 포함한 운영체제의 업데이트를 주로 발표할 예정이다. AI와 관련해서는 인터넷 브라우저 '사파리'와 사진앱에서 일부 기능 업데이트가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크 IT전문기자 마크 거먼은 "애플이 올해 WWDC에서 오픈AI나 구글과 같은 AI 선두 기업을 추격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며 "애플은 AI분야에서 2025년을 '갭이어(gap year, 쉬어가는 해)'로 여기로 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WWDC 2025에서 특별한 AI 기능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AI 경쟁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애플인 만큼 갭이어를 가질 여유가 없다는 것. 특히 지난달 혁신적인 AI 기능이 다수 공개됐던 구글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