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사우디 합작사, 中 조선소와 기자재 조달 논의

중국 조선 기자재업체로 경제특구 조성…투자유치 촉구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중공업의 사우디아라비아 합작 조선소인 IMI가 중국 조선 기자재 업체의 사우디 진출을 촉구했다. 중국 조선업체들이 사우디에 영구적인 시설을 마련, 안정적인 기자재 공급을 받길 원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사우디 합작조선소 IMI는 중국 장쑤성 조선업체와 사우디 시장 진출을 위해 협의 중이다. 이들은 현재 IMI가 짓고 있는 새 조선소에 정착될 예정이다. 

 

줄리앙 판테 IMI 비즈니스개발 부사장은 "사우디 새 조선소가 얼마나 많은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놀랍다"며 "현재 준설 및 매립 작업이 완료된 상태로, 드라이독이 파내고 창고가 올라가는 등 구체화됐다"라고 설명했다.

 

IMI는 한국조선해양,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해운사 바흐리 등이 투자한 합작 조선사다. 현대중공업은 지분 20%(1억3000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IMI조선소는 부두 길이만 9㎞에 달하는 세계 최장 규모로, 라스알카이르 지역에 위치했다. 

 

IMI가 손을 뻗는 중국 기자재 업체는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에 따라 사우디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7개 주요 항구와 9개 국제공항 건설에 접근할 수 있는 중국 장쑤성 조선업체가 교차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코트라가 국내 조선기자재 업체의 사우디 조선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투자 유치 목적으로 설명회를 진행한 바 있는데 이번엔 IMI가 직접 중국 업체를 상대로 투자 유치에 나선 것이다.

 

압둘라 마한나 IMI 조달공급망 담당 부사장은 "국제 공급업체들이 영구적인 설비를 갖추도록 하고 싶다"며 "이 클러스터는 경제특구로 지정될 예정이고, IMI 옆 클러스터 내부에 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며 야드의 성공을 확고히했다. 

 

일감도 확보됐다. IMI는 사우디아람코의 20개 굴착장치와 국영조선소 바흐리와 체결한 50척 이상의 벌커와 화학탱커와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을 건조 예정이다. 

 

줄리앙 판테 부사장은 "사우디 아라비아는 세계적인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지만, 확보한 일감의 할당량 40%만 차지한다"며 "나머지는 60%를 새 조선소에서 맡아주길 바란다"고 기자재업체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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