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이노 "페루 광산 매각 승인 지연, 국제중재 검토"

88·56광구 승인 2년간 보류…"한·페루 FTA 등 국제법 위반"
이달 말까지 승인 촉구

 

[더구루=오소영 기자] SK이노베이션이 페루 정부에 광구 매각을 이달 말까지 승인하지 않으면 국제 중재 절차를 밟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정부의 승인이 보류돼 2년간 매각이 지연되자 법적 분쟁을 예고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9일 "페루 광구 매각과 관련 현지 정부를 상대로 국제 중재 절차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매각을 위한 모든 법적 요건을 충족했지만 페루 정부가 승인을 보류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SK의 탈퇴와 무관하며 협상 권한이 없는 남은 컨소시엄 회원들과 계약 일부를 수정하고자 승인을 미뤄왔다"며 "이는 한-페루 자유무역협정을 포함해 국제법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달 말을 데드라인으로 내걸었다. SK이노베이션은 "1년 넘게 우호적인 합의안을 만들고자 노력했지만 안타깝게도 합의로 이어지지 않았다"며 "2월 말까지 매각을 승인해 비용이 많이 들고 긴 시간이 소요되는 국제 중재를 피하고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보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중재를 고려하겠다는 이번 결정이 고통스럽고 절대 가볍지 않다"며 "하지만 SK는 중대하고 돌이킬 수 없는 재정적 피해의 위협에 직면해 있으며 (회사의)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페루 정부를 압박해 광구 매각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19년부터 페루 88, 56광구 매각을 추진해왔다. 그해 9월 이사회에서 2개 지분 전량(17.6%)을 플러스페트롤에 파는 방안을 의결했다. 페루 광산을 팔아 확보한 자금을 신사업인 전기차 배터리에 투자하려 했으나 현지 정부의 승인이 늦어져 발목이 잡혔다.

 

페루 88, 56광구는 남미 최대의 가스전이다. SK이노베이션은 각각 2000년, 2004년 광권 계약을 체결해 4년 후부터 천연가스와 석유 제품을 생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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