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 깬 강호찬 넥센타이어 부회장, 日 언론과 인터뷰

글로벌 톱10 타이어회사 성장 위해 '혁신·서비스' 강조
한국형 비대면 서비스 '넥스트레벨고' 일본서 채비

 

[더구루=윤진웅 기자] 강호찬 넥센 부회장이 '은둔'의 이미지를 깨고 일본 언론 인터뷰에 등장했다. 부회장 승진 이후 국내외 언론 인터뷰에 모습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올해 넥센타이어를 글로벌 톱10 타이어회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글로벌 경영 전략과 경영 철학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한편, 구독 경제 등 미래 전략에 대해서도 전했다.

 

강 부회장은 타이어 업계 오너 2세 가운데 뚝심 경영으로 화제를 불러온 인물이다. 그간 외부 활동을 좀체 하지 않는 까닭에 '은둔의 경영자'로 불렸다. 이번 일본 언론 인터뷰를 시작으로 향후 '친근한 경영자' 행보를 이어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 한편 일본 시장 진출 초석을 다지기 위한 전략이라는 의견도 있다.

 

일본 매체 리스폰즈은 이날 강 부회장 인터뷰 기사를 보도했다. 강 부회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바꿔 놓은 일상은 새로운 아이디어에 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이미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1월부터 인터넷을 이용해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 시장에도 한국의 '넥스트 레벨 고'와 같은 맞춤형 비대면 서비스 도입을 생각하고 있다"며 "아직 초기 단계지만 서서히 진행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획기적인 사업 아이템을 통해 현지 시장점유율을 점차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본 진출이 늦었음에도 한국 시장과 비슷한 면이 많아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고 강 부회장은 자신했다. 넥스트 레벨 고는 인터넷이나 전화를 통한 접수만으로 타이어 교체 등 정비를 제공하는 넥센타이어의 한국형 서비스다.

 

강 부회장은 2030년이 아닌 2050년을 향한 목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구체적으로는 말하기 어렵지만 타이어에 센서, 칩 등을 장착한 스마트 타이어를 구상하고 있다"며 "타이어 자체적으로 지형에 따라 모양을 바꾼다거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타이어의 상태를 직접 운전자에게 전달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연구소를 확대한 이유도 이 같은 서비스 개발에 목적을 둔 것이라는 게 강 부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해 넥센 중앙 연구소를 확대한 넥센 미래 연구소를 설립했다"며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후 자동차 산업의 상황을 예측해 넥센타이어가 가야할 방향을 연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7월 일본 브리지스톤타이어 중앙연구소장을 지낸 모리타 코이치를 자사 미래기술연구소 소장으로 임명한 바 있다.

 

강 부회장은 마지막까지 '혁신'과 '서비스'를 강조했다. 혁신과 새로운 서비스를 선점하는 것만이 타이어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이유에서다. 2050년 넥센타이어의 전망에 대해선 "AI(인공지능)이 최고경영자(CEO)가 돼 있을 것"이라고 우스개하면서도 "단순히 자동차의 부품이 아닌 새로운 서비스를 실현하는 혁신적인 회사로 성장해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강 부회장은 지난 2001년 넥센타이어 재경팀에 입사해 생산관리팀과 구매팀을 거쳐 경영기획실 상무, 영업본부 상무·부사장, 전략담당 사장을 역임했다. 그는 지난 2016년 넥센타이어 대표이사직에 복귀해 강병중 회장과 공동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2019년 3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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